136
K R I H S 서 평
건강한 장수(長壽)공동체를 위한 실증적 대안 모색
이상준|국토연구원 연구위원(서평)
한국의 장수인과 장수지역-변화와 대응
박삼옥 외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439쪽 | 값 20,000원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누구나가 소망하는 것 가운데 하나다.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80세 가 넘는 분들이 우리 주위에도 많아졌다. 70대 초 반인 분들은 노인정에서도 제대로 노인 대접받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우리 사회가‘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고 한 다. UN에서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인 사회를‘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라고 분류하는데, 우리나라는 2006년 기준으로 이 비 율이 이미 9.5%에 이르렀다. 그리고 2026년에는 이 비율이 현재보다 2배 넘게 증가한 20.8%에 이 르러 이른바‘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
로 접어들 것이라고 한다. 일본이나 유럽에서 이 야기되던‘고령화 사회’가 이제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이제 이러한 사회변화에 대비해 무언가를 준비해야 하지 않나 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중에 건강과 장수(長壽)라는 주제의 책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사회공동체 차원의 체계적인 대 안모색은 빈약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의 장수인과 장수지역(박삼옥 외 지음)」을 주목할 만하다. 이 책에서는‘장수인’과‘장수지 역’이라는 인자를 중심으로‘고령화 사회’의 새로 운 과제를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 게는 어떤 지역이 장수지역이고, 무엇 때문에 이 들 지역이 장수지역이 되었는지가 흥미로운 내용 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강수량과 평균 고도가 장 수와 연관이 있다는 점과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137
85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율로 측정한 장수도가
높은 지역을 추적하고 있다. 장수도가 높은 지역 은 제주도, 전라남도지역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전라남도지역의 경우 장수도가 높은 군지역이 남 부지역 섬과 해안주변에서 내륙의 소백산맥 산간 지역으로 이동 확대되었다는 점도 주목되는 결과 다. 또한 장수요인에 대한 분석결과 배우자의 생 존, 지속적인 활동 참여, 타인과의 사회적 접촉 등 이 주요 요인이 될 수 있음으로 확인되었다.고령화 사회를 연구하는 학자나 정책결정자들 에게도 이 책은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 고 있다. 노인들이 선호하는 주거지역이 어느 정 도의 인구규모를 가진 대도시 인근지역이라는 점 은 향후‘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주거지 조성 측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저자들은 우 리 사회의 여건에 맞는‘노년문화’또는‘연령통 합적 문화’의 창출과 고령사회 대비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의 새로운 지역발전 모형 개발과 관련한 지역사회의
SCP(safety, culture, productivity)프로그램 제언도
흥미로운 내용이다. 미래의 이상적인 고령사회의 전제조건을 안전보장(safety), 문화(culture)의 충 족, 생산성(productivity)향상을 위한 시스템 개발 이라는 인식하에 제안한 이 프로그램은 고령사회 를 위해 어떠한 원칙과 기준이 필요할 것인지를 시사하고 있다.장수인과 지역발전의 측면에서 제시하고 있는
‘가상혁신 클러스터(virtual innovation cluster)를 통한 혁신 네트워크 구축’은 도시와 농촌의 장수 지역을 포함한 지역혁신체계 구축의 중요한 토대
로서 검토할 만한 제안으로 보인다.
대표저자인 박삼옥 서울대학교 교수를 비롯한 이 분야의 저명한 저자들이 일차적으로 관심을 보 인 농촌의 장수지역 연구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제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광역화된 도 시지역에서 어떻게 노인들이 젊은 계층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마 련도 필요할 것이다. 우리보다 먼저 노령화를 경 험하고 있는 독일에서도 노년층이 젊은 계층들과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도시계획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노인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건강하고 보람 있게’장수하는 것이다. ‘장수’, 그 자체보다는 지역사회가 건강 하고 활기 있는 곳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측면에서‘장수’라는 요인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장수인과 장수지역을 종합적 관점에서 분석하고‘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지역공동체 발 전의 과제를 실증적으로 제시하였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2년에 걸쳐 장수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증적으로 실시한 현장조사와 심층 인터뷰 결과들은 저자들이 제안 하고 있는 정책대안의 설득력을 뒷받침해주고 있 을 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읽을거리 를 전해주고 있다.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은 사람 들과 그런 사람들이 살아갈 사회를 준비해가는 사 람들이 함께 일독해 보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