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회피형 엔고 구도 붕괴
□ (리스크 오프 국면에도 엔저 지속) 코로나19의 확산으로 美 다우지수가 한 달 만에 약 30% 하락하고 금·원유 가격이 잇달아 하락하는 등 금융 시장이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종래 안전자 산으로 여겨졌던 엔화 가치는 약세를 유지하고 있어, 리스크 회피형 엔 高·달러低 구도가 붕괴한 것으로 보임.
※ 근일자 환율 109.16 (3.19 종치)
ㅇ 더욱이 최근 美 금리 인하 단행으로 日·美 금리차도 축소해, 종전에는 엔화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美 국 채 등 달러 자산의 투자 메리트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엔의 對달 러 가치는 107엔대에서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며 1개월 전의 110엔대로 부터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
ㅇ 3월 초순 일시적으로 엔화 강세를 보이며 101엔대까지 기록한 바 있으 나, 그 후 다시 약세로 돌아서, 2.19~3.12 기간 중에는 안정적인 상관관 계를 보였던 日·美 금리차와 엔·달러 환율이 현재는 금리차에 비해 엔화 약세 쪽으로 치우친 것으로 분석됨.
□ (달러 수요 강세) 엔화 약세의 배경에는 급증하고 있는 달러 수요가 있 으며, △향후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른 달러자금 확보 움직임 증대
△주가 급락에 따른 펀드 해약·환금에 대비하기 위한 금융기관 등의 달 러자금 수요 증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됨.
ㅇ 복수의 통화에 대한 美 달러의 종합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명목실효환율 은 3.17 기준 128.8로 최근 1개월간 달러 수요 강세를 배경으로 4% 넘게 상승해, ‘리먼 쇼크 이래 사상 2번째로 높은 수준’(JP모건체이스 사
사키 도오루 시장조사본부장)을 기록함.
□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로 엔 캐리 트레이드 정체) 엔화 약세의 또 다른 배경으로,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로 인해 엔화와 他통화간 금리차가 축소 해, 저금리의 엔화 자금을 조달해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 리 트레이드’가 감소했다는 점이 지적됨.
ㅇ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전망 악 화 등으로 금융시장에 불안이 확산될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를 청 산하고 조달했던 엔화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달러 자금을 엔으로 바꾸 려는 움직임이 늘어나 엔화 가치 상승압력으로 작용하나, 현재는 이러한 포지션 청산에 따른 엔고 압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