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 연구데이터 분석방법:

알기 쉬운 연구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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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질적 연구란 무엇인가?

‘간통을 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자가 예수 앞에 끌 려왔다. 당시 율법에 따라, 사람들은 이 여자를 돌 로 쳐야 하지 않겠냐고 예수에게 물었다. 그러자 예수가 말하길,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이 여자를 돌로 치라고 했다. 잠시 뒤 양심의 가책을 느낀 무리들이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호기심 많은 한 사람이 이 상황에 있던 사람들 이 느끼는 양심의 가책에 대해 분석해 보기로 결 정했다고 치자.

그 사람이 양적 연구방법론을 하기로 결정했다 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은 사람은 간통한 여자를 돌로 칠 수 있다’는 식의 가설을 세울 것 이다. 가설이 만들어지고 나면, 모집단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의 규모와 추출방법을 검토할 것이 다. 표본이 결정되고 나면 이들을 대상으로, 이러

한 상황에서 이들이 느낄 수 있는 양심의 가책은 어느 정도인지를 수치로 계량화하여 질문할 것이 다. 다음에 연구자는 어느 정도 양심의 가책을 느 낄 경우 돌로 치는 행동이 제약받게 될 지를 수집 된 데이터로 분석할 것이다. 분석결과에 따라 가 설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할 것이다.

혹은 양심의 가책 지수를 정하고, 분석을 통해 여 자를 돌로 치는 행동을 하는 양심가책 지수 수준 이 어느 정도인지를 도출할 수도 있다.

만약 질적 연구를 수행하기로 결정했다면, 그 연구자는 아마도 흩어져가던 사람들에게 접근하 여 만나기 시작할 것이다. 연구자는 대화를 하면 서 이들이 왜 돌을 던지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는 지에 대한 이유와 이들의 경험을 끌어낸다. 여러 사람들을 계속 만나면서 이들의 행동에 일정한 패 턴이 있다는 확신 같은 것이 생겨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이 인식하는 지극히 개인 알기 쉬운 연구방법론

질적 연구데이터 분석방법:

많이 생각해야 남을 설득할 수 있다

이영아｜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

경험은 장기적으로 불공평한 법이나 제도를 바꾸 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내릴 수도 있다.

이 두 방법론 비교에서 살펴보면, 양적 연구방 법론은 계량화를 통해 논리적으로 가설을 검증함 으로써 현상을 설명하는 것으로, 객관적인 과정을 통한 설득과정이라 볼 수 있다. 반면, 질적 연구방 법론은 다양하고 일관성이 없어 보이는 데이터를 가지고 연구자가 사회현상을 이해, 비교, 해석, 일 반화하는 것이어서 양적 연구방법론에 비해서 주 관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주관적 사고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주장에 타당성이 있 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주관적인 분석과정에 대 해 가능한 한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 즉 타당 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있어 왔다.

이 글에서는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한 방법으 로, 인터뷰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물론, 설득 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료 분석과정뿐 아니라 수집과정인 인터뷰 자체도 타당성을 가지고 이 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인터뷰, 특히 심층인터뷰 를 수행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하고 주의해야 하는 지는 이전에 소개된 바 있으므로(신혜란, 2007;

이영희, 2007), 이 글에서는 별도로 다루지 않기 로 한다.

하기 위해 필자의 논문을 사례로 활용하고자 한 다. 필자의 논문은 복지관련 활동을 하는 지역시 민단체 여덟 곳을 대상으로, 활동가, 일반회원, 운영위원 등 총 37명에 대해 심층인터뷰를 수행 하였다.

연구방법론을 결정하고 나서, 방법론 서적에 나온 대로 토픽가이드(Topic Guide)¹⁾를 만들어 두 달에 걸친 인터뷰를 끝내고, 다시 두 달에 걸 쳐 녹음된 테이프들을 녹취하는 작업도 끝냈다.

녹취한 자료에 메모할 여백까지 충분히 지정하고 출력했다. 그런데 막상 출력된 자료를 쌓아 놓으 니 갑자기 앞이 막막해졌다.

너무나 방대하고 다양한 정보가 머릿속에서 온 통 뒤죽박죽이 되어, 이를 어떻게 정리하고 방향 을 잡아야 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 다. 그래서 분석방법 절차에 대한 책을 다시 읽고,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기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 하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사실 질적 연구를 분석 하는 방법의 선택은 연구 목적 및 연구 질문에 따 라 달라질 수 있다. 이하는 필자가 어떻게 한 방법 을 선택하고, 데이터를 분석하였는지에 대한 경험 적 과정을 그 과정의 일반적 논의와 함께 소개하 고자 한다.

1) 토픽가이드(Topic Guide)는 틀이 이미 갖추어진 질문지가 아니라 연구자가 인터뷰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질문할 내용을 간략하게 정 리한 것이다. 따라서 설문조사처럼 인터뷰할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연구자가 참고하는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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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질문(Research Questions)으로 돌아가기:

내 연구는 무엇에 관한 것인가?

적당한 방법론을 찾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연구 초기에 정한 연구질문(Research Questions) 이 무엇이었는지 상기하는 것이다.

연구질문은 연구의 초기 단계에 이루어져야 한 다. 연구질문이란 연구를 통해 어떤 것을 찾아내 려고 하는가에 대한 고민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연구질문을 만들기 위해, 연구자가 스스로에게 던 져야 하는 질문을 메이슨(1999: pp29-41)은 다음 과 같이 다섯 가지로 정리한다. 연구자가 탐구하 고자 하는 현상이나 사회적 실체의 본질은 무엇인 지(존재론적 성찰), 그 본질에 대해 무엇을 지식 이나 증거로 간주할 것인지에 대한(인식론적 성 찰) 질문이 필요하다. 그러한 성찰을 기반으로, 관심영역을 정하고,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 지, 끝으로 연구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 도 고민해야 한다. 사실 조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 서 명확하게 내가 뭘 보고 싶은지를 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가능한 한 신중하게 고민하 고 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를 기반으로 인터뷰 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필자의 논문은 참여형 복지라는 정책 변화와 함께 복지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자활사업 등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존 시민단체들이 자신들이 변화하는 역할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이러한 역할을 왜 수행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통해 변화하는 지역 시민사회의 성격을 분석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

였다. 이러한 목적을 기반으로 다음과 같이 연구 질문을 정하였다.

1. 지역복지와 관련해서 지역 시민사회는 어떤

2. 지역 시민사회의 변화하는 활동을 어떻게

연구질문이 정해진 상태라 하더라도, 연구질문 자체가 일반적이고 인터뷰한 자료는 상당히 구체 적이어서 자료들에서 바로 연구질문의 대답을 찾 는 것은 불가능하다. 신혜란(2007)도 강조한 것 처럼 데이터를 가능한 한 여러 차례 읽고 녹음한 자료도 여러 차례 듣는 것은 데이터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분석을 위해 녹취한 방 대한 자료를 다시 읽을 때 명심해야 할 것은 자신 의 연구질문을 계속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 다. 다시 말해서 연구의 내용이나 목적을 늘 염두 에 두고 필요한 경우 짧고 신중하게 메모를 하거 나 밑줄을 그어 표시를 해두도록 한다.

2. 적절한 분석과정의 선택

설명하고자 하는 사회적 실체의 증거를 무엇으로 할 것이냐에 따라 분석방법은 달라질 것이다. 예 를 들어 담론분석을 하는 경우에는 특정한 표현을 얼마나 자주 썼는지, 누가 그 표현을 주로 쓰는지 를 분석해야 할 수도 있으며, 어떤 경우는 개인의

특수한 사례를 더욱 자세하게 고찰해야 할 수도 있다. 필자의 논문에서 적용한 분석과정은 <표 1>

과 같다. 이 분석과정은 사회현상이나 경험 등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를 통해, 이론을 구축하거나 일반화를 시도하고자 할 때 유용하다고 판단하였 기 때문이다.

3. 주제 뽑아내기와 코딩하기

<표 1>의 분석과정에 따라 우선 데이터 관리부터 시 작하였다. 초기 단계에 데이터에 대한 메모와 이해 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으면, 그 다음에는 데이터를 좀 더 활용하고 해석하기 좋은 체계로 바꿀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데이터에 포함된 다양한 정보를 포 괄할 수 있는 주제(themes)들을 선정하였다. 이때 정해진 주제는 주로 현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서술하기 위한 것들이다. 7개의 대주제와 그 안에 소주제를 정하고 각각의 주제에 대해 <표 2>와 같이

1.조직의 역사: 설립연도, 배경 2.조직 관리

2-1재정

2-2조직구성 (총회-운영위원회-사무국 등) 2-3활동부서 (소모임, 분과 등)

2-4주요 추진사업 현황 및 평가 3.회원

3-1회원구성

3-2모집방식, 구성과 관련된 배경, 역사 3-3상근자 이력

4.조직의 목표 4-1장기적 목표

4-2지역정치

4-3사회적 자원의 확대 (조직화, 공동체화) 4-4지역정치와 사회적 자원 확대의 결합 5.조직의 정체성

5-1복지관과 비교 5-2다른 시민단체와의 비교 5-3운동 조직적 성격 6.관계

6-1지방정부와의 관계 6-2다른 시민조직과의 관계 6-3조직 내 실무자 - 주민 간 관계 6-4주민끼리의 관계

7.사례: 지역주민 변화사례, 조직의 지역복지 참여 사례 의미묘사를 위해 데이터에 정제된 개념 부여

↕

더욱 추상적인 개념으로 다듬기

↕

의미묘사를 위해 데이터에 주제/개념 부여

↕ 의미 부여

↕ 주제와 개념 도출 해석하기(‘왜’, ‘어떻게’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유형(typologies) 만들기

서술적 고려 성분과 그 차원을 규정하고, 범주를 다듬고, 데이터를 분류하기

자료를 요약하고 종합하기 주제와 개념별로 자료를 분류하기

데이터 관리 개념과 주제를 표시하기(labelling and tagging)

개략적 주제와 개념 정의하기 원 데이터(raw data)

<표 2> 주제 뽑아내기의 예

출처: Ritchie and Lewis, 2003, “Qualitative Research Practice: a guide for social science students and researchers.”London, Thousand Oaks, New Delhi: Sage.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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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를 붙였다. 이를 코딩 작업이라고 한다.

이렇듯 각 주제에 대해 번호를 정한 뒤, 데이터 를 다시 읽으면서 주제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해당 번호를 출력된 자료에 직접 표기하였다. 이 를 이름붙이기 작업(labeling or tagging)이라고 한 다. 이름붙이기를 해놓으면, 방대한 데이터들이 어느 정도 범주화되며 다음 단계의 분석을 보다 용이하게 만든다.²⁾

4. 연구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보다 정제된 주제 발굴하기

현황파악을 위한 범주로는 연구질문과 바로 연결 시키기 어렵다. 따라서 분류된 현황자료들을 통해 좀 더 연구주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2차 로 정제하는 작업을 거쳤다. 서술적이던 자료를 해

석을 위한 자료로 전환시키는 이 과정은 좀 더 시 간이 걸리고 데이터 내용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일 이다. 왜냐하면 응답자는 연구질문과 관련된 대답 을 직접적으로 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많은 경 우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연구 질문과 관련된 내용이 간접적으로 언급되거나 암 시되기 때문에 연구 주제를 계속 염두에 두고 서술 적으로 분류된 데이터를 계속 검토해야 한다.

필자의 논문에서는 앞의 현황에 근거한 주제들 을 재검토하고, 연구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 해 다섯 개의 2차 주제를 설정하였다(<표 3> 참 조). 1차로 데이터를 범주화하는 과정은 방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한 것이었다면, 해석 적 고려를 위한 주제는 현황 주제별로 정리된 자 료에 대한 검토를 통해, 연구질문 및 이론과 연결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단계를 거치고 나면

서술을 위한 주제 (Themes for descriptive accounts)

해석을 위한 주제 (Themes for explanatory accounts)

연구 질문에 언급된 지역시민단체의 역할

1. 역사

2. 조직관리 (재정) 3. 회원구조 4. 조직의 목표 5. 주요 사업 6. 관계 7. 성공사례

복지서비스 공급(자원봉사 포함) 서비스 공급자 지방정부의 파트너 자활프로젝트(외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은

서비스 공급 프로그램의 대표적 사례) 서비스 공급자

섹터 간, 조직 내 관계 지방정부의 파트너

지역 및 조직, 개인의 역량강화 사회 운동가 서비스 공급자

지역정치 사회 운동가

2) 이 과정에서 NVIVO라고 하는 질적 연구 분석 프로그램이 자주 활용되기도 한다. NVIVO는 코딩 및 자료정리 및 자료분석을 위한 질적 연구 프로그램이다. NVIVO는 이러한 체계화 과정이 컴퓨터로 기록되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인 도구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양적 연구방법론 에서 쓰이는 SPSS와 같이 프로그래밍이 미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가 자료를 정리하고 필요할 때 용이하게 꺼내보기 위한‘분류 캐 비닛’정도의 역할을 한다. 결국 자료를 분류하고 필요한 공간에 나눠 넣는 것은 연구자의 몫이다

<표 3> 서술을 위한 주제와 해석을 위한 주제 예시

출처: Lee Y.A. forthcoming.“The changing role of local civil society in Korea”(PhD.diss., University of Bristol)

선정된 2차 주제에 대해서는 기존에 출력된 데 이터에 덧쓰기를 하지 않고, 각 주제별로 새로운 파일을 만들었다. 각 주제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 를 복사하고, 복사해온 문단 바로 위에 이 자료를 왜 가져오게 되었으며, 연구 주제와는 어떻게 연 결되는지, 어떻게 쓰여질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기록하였으며, 원 자료의 페이지와 출처를 복사한 문단 끝에 기록하였다.

5. 정제되고 분류된 자료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제 지역 시민단체가 수행하는 활동의 역할과 목 적에 대해 몇 개의 주제로 압축되었으며, 여기서 고려된 자료들은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정제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혹은 정책적인 함의를 끌어낼 수 있을 만큼 조사한 데이터를 유형화시켰 다고 볼 수 있다. 연구 목적에 따라 이론화 혹은 일반화의 형태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 지만, 어떤 현상을 관찰 혹은 예측, 변화과정에 초 점을 맞추어 설명하거나, 비교하는 것 자체가 연 구의 목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연구를 처 음 계획할 때 인식론적으로 결정되어야 한다.

필자는 연구의 계획단계에서 이론화를 시도하 기로 결정하였다. 앞의 연구 질문에 제시된 것처럼 지역 시민단체들이 자신의 새로운 역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동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기 위해서 는, 이들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이해와 판단, 활동

이들의 견해는 필연적으로 이들이 생각하고 행동 하는 기반인 가치에 구속된다고 전제하고, 이들의 역할에 대한 견해를 고려하면 이들이 속한 지역 시 민사회의 이론화 작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였다.

정제된 데이터들을 어떻게 이론화할 수 있을 까? 메이슨(1999)은 이에 대해‘자료를 토대로 사 회현상을 설명하고 일반화시키고자 하는 단계에 서, 과연 이런 자료들로부터 어떤 사회적 설명과 주장을 할 수 있는지, 설명이 시도하는 것은 무엇 이며, 어떤 논리를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연구자 스스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필자는 이 단계에서 연구질문에 대한 대답을 위해 다음과 같은 보다 구체적인 질문을 하였다.

‘이들은 과거 사회운동가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는 가?’, ‘이들은 지방정부의 파트너로서 역할을 어 떻게 수행하는가?’, ‘이들은 서비스 공급자로서 의 역할을 왜 수행하려고 하는가?’즉, 자료에서 묘사된 설명을 근거로‘왜’, ‘어떻게’와 같은 의 미를 찾는 것이다. 이러한 보다 구체적인 연구질 문은 정제된 데이터 속에서 이론화를 구축하기 위 한 설명을 찾아내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한편, 정제된 데이터에서 이론을 구축하고 전 개하기 위한 방법도 필요하다. 이에 대해 메이슨 (1999)은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는 이론이 경험적 연구에 우선한다고 전 제하고, 자료를 활용하여 검증·측정하는 연역적 추리방식이다. 여기서 이론은 자료로부터 도출되

알기 쉬운 연구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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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이론을 재확인하거나 반박하 는 것으로 기존 연구를 정교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이론이 자료를 만들고 분석하는 과 정을 통해서 후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는 귀납 적 추리방식에 해당하며 대표적인 것이 토대이론 (grounded theory)³⁾을 들 수 있다.

세 번째는 이론화 작업과 자료의 창출과 분석이 변증법적 방법을 통해서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방식을 이용하는 연구자는 자료분석 과 설명, 이론을 구축하는 과정 사이를 반복적으로 오갈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고 한다.

맺음말:

설득의 기술은 엄격한 사고 속에서 발전될 수 있다

질적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가 자신이 작업한 내용 을 다른 사람에게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연구자의 분석이 체계적으로 그리고 솔직하게 이루어졌다 는 점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메이슨은 다른 사 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자기 자신 도 자신이 연구한 내용에 대해 쉽게 설득되지 않 는 자세로 바라봐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연구 자는 자신의 연구과정이 투명하고 엄격하게 이루 어졌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방법의 신뢰도 와 정확성, 자료의 타당성, 분석의 일반화 가능성 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설명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는 여러 방법을 쓸 수 있는데, 그중 한 가지만

소개하자면, 연구자가 자료의 검토를 통해 설명을 시도했다면, 그 자료 속에서‘자신이 전개하는 설 명에‘반하는’사례, 주제 등을 검증하고’왜 자신 의 설명이 더 유용하다고 생각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다(메이슨, 1999).

이종규(2006: pp100-101)는 질적 연구자를 브 리콜러(Bricoleur)⁴⁾라고 정의하고 있다. 브리콜러 는‘인터뷰부터 관찰, 개인과 역사적 문헌의 해 석, 그리고 집중적인 자신의 투영(self-reflection) 과 자기성찰(introspection)에 이르기까지 광범위 한 방법을 수행하는 능수능란한 자’라고 한다. 결 국 질적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는 문제의식을 가 지고 처음부터 일관되게 글의 논리를 고민해야 한 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과 성찰의 과정이 연구자 의 머릿속에만 있어서는 소용없으며, 가능한 한 가시화시키고 체계화시켜야 한다. 따라서 체계적 인 질적 연구방법의 분석은 그 자체로 타당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3) 이에 대해서는 이종규(2006) 제5장을 참고할 것

4) 브리콜러(Bricoleur)란 닥치는 대로 모든 물건을 이용해 직접 만드는 예술(Bricolage)을 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참고문헌

신혜란. 2007. “심층인터뷰 연구방법론: 타인에게 배우는 데이터 수집 분 석기법.”「국토」7월호. 국토연구원.

이영희. 2007. “인터뷰조사기법: 질적 연구를 위한 인터뷰 성공기술”. 「국 토」1월호. 국토연구원.

이종규. 2006. 「질적 연구방법론」. 서울: 교육과학사.

제니퍼 메이슨. 1999. 「질적 연구방법론」. 서울: 나남출판.

Lee, Y. A. forthcoming. “The changing role of local civil society in Korea”. (Ph.D.diss., University of Bristol).

Ritchie, J. and J. Lewis. 2003. 「Qualitative Research Practice: a guide for social science students and researchers」. London: Thousand Oaks. New Delhi: S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