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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칼럼] 대학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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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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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나라는 대한민국이다.

정말 한국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교육열은 헌신적이고 열성적이고 맹목적이기까지 하다. 굳이 여론조사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많은 부모의 소원 혹은 의무 1번으 로 ‘자식 일류 대학 보내기’를 주저 없이 꼽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얼마나 많은 부부가 또는 부모 자식이 교육을 이유로 떨어져 지내는가? (주말부 부, 남편은 한국에 있고 부인이 애를 데리고 외국 에 가 있는 부부, 어린 자식만 외국에 두고 늘 애 걱정을 하고 있는 부부 등) 도대체 대학이 뭐길래 전 국민이 목숨 걸고 초등학교부터 거기에 매달리 고, 대학 입시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무릎 쓰 려는 것일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판단이고 이를 비판할 수는 없다. 좋은 대학을 나온다는 것은 신 분 상승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현명한 국민들은 오랫동안 주변을 살피면서 데이 터를 모은 후 결론을 내린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 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역시 교육이고 그 중에서도 일류 대학을 보내는 것이다.”라고. 사실 옳은 말이다. 대한민국은 상대적으로 신분간 계급 이동이 자유로운 국가이고 계급간 이동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대학인 것이다.

결정짓는 주요 요소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중·고등학생이 한 명이라도 있는 가정이면 지 금 한국 교육이 얼마만큼 문제인지 아침 저녁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더 이상 무너질 것도 없다는 느 낌을 받는다. 많은 부모들이 이런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지 밤낮으로 고민 하고 있다. 대부분 내 또래의 사람들은 화제의 90 퍼센트가 애들 교육에 관한 얘기이다. 그 결과 조 기 유학도 보내고, 강남으로 이사도 가고, 좋다는 과외 선생도 붙여보고 정말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높은 교육열이 대학을 들어가기 전 까지만 유지된다는데 있다. 일단 대학을 들어가면 부모는 부모대로 자신의 역할을 다한 것으로 생각 하고 관심의 끈을 놓고, 자식은 자식대로 그 동안 잃어버린 청춘을 찾기 위해 공부와는 담쌓고 지내 는 것이다. 하기야 재미없는 교육을 그토록 지루 하게 오랫동안 했으니 진절머리를 낼만도 하다.

대학에서 무엇을 공부했고, 대학에서 공부를 성실 히 했느냐 보다는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풍토에서 이런 현상은 당연했다.

그런 이유로 대학을 들어온 학생도, 부모도 대학 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지 금까지 우리의 현실이었다. 그러니 대학만큼 편한 직장은 이 세상에 없었던 것이다. 들어오려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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렇게 애를 쓰고, 들어 와서는 아무런 요구가 없으 니 이렇게 훌륭한 고객이 있겠는가? 이는 마치 음 식점에 들어오려고 장사진을 치고 몇 시간씩 기다 리다가 막상 음식점에 들어와서는 “아무거나 주세 요”하는 고객과 같다. 일류대일수록 그런 현상은 심하다. 대학을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 라 생각하지 않고 목표로만 생각하고 줄달음질 쳐 온 사람들에게 그 상황에서 다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배움에 대한 니즈 가 없는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은 배부른 사람에게 밥을 먹이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 그런 상태로 세 월이 흐르다 보니 대학은 대학대로 별다른 발전을 하지 못했다. 고객인 학생과 학부모들이 대학에 대해 아무런 요구를 안 하니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이 학교가 제대로 가르치기는 하는 것인지, 외국 학교에 비해 어떤 차이가 나는지, 졸업 후 취 직은 할 수 있는지, 장기적으로 비전이 있는 것인 지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다.

높은 교육열은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긍정적인 면도 많다. 예를 들어, 지난 50년 간 우리나라의 급속한 발전은 열렬한 교육열과 그 결과 얻어진 국민들의 높은 지적 수준이 큰 역할을 했다. 따라 서 높은 교육열이나 치맛바람을 탓하기보다는 이 런 에너지를 바람직한 방향, 진정으로 개인과 사 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우 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객이 먼저 깨어야 한다. 좋은 상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고객의 수준 이 먼저 높아져야 한다. 정치가들의 수준도 마찬 가지이고, 음식점의 수준도 마찬가지다. 가만히 있 는데 어느 날 대학의 수준이 올라가는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가만히 있었는데 교육부에 서 개과천선하여 교육 제도를 고객의 니즈에 맞게

바꾸는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더 나빠지지 않으 면 다행이다. 의지할 곳은 우리 국민들이다. 학교 개혁은 고객의 의식개혁에서 출발해야 한다. 또 고교만큼 중요한 곳은 바로 대학이다. 우선 우리 의 교육열을 대학까지 연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저 예전에 일류 대학이었다고 믿고 보내서는 안 된다. 인터넷에 들어가 대학의 순위, 특성, 조건들 을 잘 따져 보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대학만 고집 할 필요도 없다. 전 세계에 있는 대학을 모두 고려 대상에 넣어야 한다. 고객을 인식하고, 혁신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대학에 보내는 것이 필요하 다. 그러기 위해 졸업생, 재학생, 그들의 부모로부 터도 정보를 수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대가 발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울대에 들어갔 다는 단 한 가지 이유로 고객이 교수, 직원, 학교 에 대해 아무런 피드백을 안 하기 때문이다. 아마 상품을 시장에 공급하면서 필드클레임을 한 번도 안받은 곳은 서울대뿐 일 것이다. 품질관리를 한 번도 안하면서 비즈니스를 수십년째 하고 있는 조 직도 서울대뿐 일 것이다. 대학의 발전은 고객의 의식개혁에서 출발한다.

미국에 유학을 가서야 내가 얼마나 공부를 안 했고, 대학에서 얼마나 엉터리 교육을 시켰는지를 절감할 수 있었다. 서울대를 나왔지만 발표 시간 에는 급기야 “너 대학 나온 것 맞니?”라는 모욕을 당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 대학은 고객의 혁명을 기다리고 있다. 대학이 스스로 바뀔 수는 없다. 그 들은 고객이 불만을 터뜨리며 자신들을 자극해 주 길 바라고 있다. 좋은 대학은 좋은 고객이 만드는 것이다.

지금 이 상태로 나가면 많은 대학이 문을 닫을 것이다. 이미 지방에서는 문을 닫는 대학이 생겨 나고 있다. 지금 당장은 괜찮지만 서서히 학생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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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줄고 있어 불안에 떨고 있는 대학도 많다. 같은 학교 안에서도 과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 다 한다. 사실 이런 현상은 예견된 일이다. 너무 늦게 왔다는 느낌마저 받는다. 도대체 대학은 무 엇이 문제이고,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하는지 생 각해 보기로 하자.

모든 생물체는 생명을 가지고 있다. 생명은 그 존재 자체로 가치가 있다. 하지만 조직은 다르다.

기업, 정부, 학교, 병원 같은 조직은 생명이 없다.

그 자체로는 가치가 없다. 조직이 존재의 의미를 가지려면 왜 그 조직이 필요한지를 따져 보아야 한 다. 조직의 필요성은 그 조직이 사라졌을 때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어떤 조 직은 사라져 주는 것이 인류에게 도움이 된다. 불 량 식품을 만드는 기업은 사라져 주는 것이 도와주 는 것이다. 지금 고전을 하고 있는 조직들은 하나 같이 그 동안 너무 편하고 장사가 잘 됐다는 공통 점을 가지고 있다. 알아서 고객들이 몰려오고, 아 무렇게나 해도 별다른 불평이 없고, 그런 만큼 별 다른 노력 없이 현실에 안주하면서 하루하루를 보 내온 조직들이다. 병원, 학교, 정부가 대표적이다.

병원은 왜 존재할까? 병원은 누구를 위해 있는 것일까? 병원은 의사와 간호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병원은 환자를 위해 존재한다. 환자 가 찾지 않는 병원, 환자에게 제대로 된 치료를 못 해주는 병원은 이미 존재의 의미를 상실한 집단이 다. 하지만 그 동안 많은 병원들은 환자를 위해서 가 아니라 의사, 간호사, 직원을 위해 존재해 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병원이 많다. 의약 분업으로 몇 달씩 환자를 팽겨치고 데모를 하는 의사와 간호사를 보면서 저들의 진정한 관심사는 히포크라테스 선언문이 아니고 자신들에게 돌아 오는 이익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도 몇

달씩 계속되고 있는 일부 병원의 파업은 같은 연 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환자는 그저 매출을 올려주는 사람에 불과한 것이다. 환자의 불편함이 나 환자 가족의 편의 같은 것은 그들의 우선순위 에서 밀려 있는 것이다. 그보다는 자신들의 처우, 근무 조건 등이 훨씬 중요한 것이다. 정부 조직도 마찬가지다. 교육부는 교육부 직원들을 위한 곳이 아니다. 새로운 정책이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 는다는 것은 하등의 가치가 없다. 새로운 정책이 그들의 고객인 학교, 일선 교사, 학부모에게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대학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이 없다면 이 세상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대학은 학생 과 그 학생을 앞으로 채용할 기업과 조직을 위해 존재한다. 학생에게 질 높은 전문 지식을 공급하 여 그들이 사회에서 자신의 지식으로 자리매김 하 도록 돕는 기관이 대학이다. 연구 개발 등 다른 업 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학생을 가르치는 것에는 우선하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 대학 은 어떤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학의 고객은 누가 뭐라 해도 학생이다. 좋은 학생을 선발해서, 그들을 잘 교육시켜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게끔 하는 것이 대학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다. 하지만 현재의 대학은 교직원을 위해 존재한다. “누가 학 교의 주인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어느 교직원의 대답이다. “학생은 졸업하면 바로 대학을 떠나지 만 저는 은퇴할 때까지 근무합니다. 오랫동안 근 무할 사람이 조직에 애착심을 갖는 것이고 그런 만큼 제가 학교의 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순 위도 직원, 교수, 학생, 기타의 순이지요.” 그런 교 직원에게 봉사정신, 고객을 위하는 마음을 기대하 는 것이 허무한 일이다. 대학의 가장 중요한 이해 당사자는 학생, 학생에게 등록금을 내는 부모,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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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학생을 앞으로 채용할 기업과 기타 조직이다.

이것이 핵심이다. 신차의 모델이 자동차 회사 직 원들 맘에 들고 안 들고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 다. 고객들 맘에 드는 모델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대학이 교직원에게 잘 해 주 느냐 아니냐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시켜 기업의 니즈를 충족시키느냐 가 더 중요하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데이터는 인구 통계이다. 출생률, 사망률, 이혼율 같은 데이 터가 미래의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출생률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조직은 바로 대학이 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던 학생 대신 학 생을 뽑기 위해 대학 교수가 고등학교 교문 앞에 서 줄을 서야 할 판이다. 대학은 학생과 학생을 채 용할 기업을 위해 존재한다. 좋은 품질의 학생을 배출하지 못하는 대학은 시장에서 외면한다. 그런 대학에는 당연히 학생이 오지 않는다. 학생이 오 지 않는 대학은 존재할 수 없고, 학생이 없는 대학 에 교직원이 필요 없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고객이 누구인지를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하는 것이 혁신의 출발점이다. 고객이 없이는 우리 조 직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 해결책은 나온다. 오랫동안 고속도로 휴게소는 맛없는 음식, 더러운 화장실, 불친절함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민 영화가 되고 경쟁 체재로 돌입하면서 친절함과 깨 끗한 화장실의 대명사로 이미지를 바꿨다. 고객이 자신의 휴게소에 들리지 않으면 생존이 위협받는 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지 금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당황스런 일들은 하나 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기업에 적용했던 적자생 존의 원리가 대학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뿐이다.

이 사실을 대학 당국은 인지해야 한다. 사실을 사

실대로 바라보는, 여기서 개혁은 시작된다.

현재 전문대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 는 학교는 대구에 있는 영진 전문대이다. 많은 전 문 대학이 전문대란 이름을 버리고 있지만 전문대 는 이름 그대로 전문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전국 대학 평가에서 몇 년째 1등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의 평가보다 취업률, 졸업생을 채용 한 기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면을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족한 학생 때문에 생존을 위협 받고 있는 다른 대학에 비해 서울도 아닌 대 구에 위치하고 있는 이 대학이 이런 지명도와 경 쟁력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이 대학은 고객이 누군지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졸업생을 받아주는 기업이 최대 고객이고 따라서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주기 적으로 졸업생이 진출한 기업에서 피드백을 받는 다. 공장으로 말하면 품질관리(quality control)를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 학생이 잘하고 있는 점은 무엇이냐, 개선해야 할 점은 없는지, 커리큘럼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냐…” 기업의 이런 피드백은 여러 논의를 거쳐 생산 공정에 반영된다. 커리큘 럼을 없애기도 하고, 신설도 한다. 또 교수 방법을 개선하기도 하고 다른 교수의 잘하는 점을 벤치마 킹하기도 한다. 그들의 시선을 최종 고객으로부터 떼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 대학 교수 몇 분을 만 났는데 정말 교수 노릇하기가 장난이 아니라는 얘 기를 한다. 예전 방식대로 할 때는 편했는데 매 학 기 품질 관리를 하고 그 결과를 반영하고 수시로 여러 계층으로부터 평가를 받는 것이 힘들다는 것 이다. 하지만 그 분들 표정에서 힘들지만 자랑스 러움, 긍지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대학의 또 다른 장점은 교수 채용 방식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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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가 만난 교수 분은 삼성 전자 출신이었는데 잠시 근무한 것이 아니라 거의 20년 이상을 근무 하다 몇 년 전 이 학교에 스카우트된 분이다. 기업 의 산 지식을 생생하게 배울 수 있으니 학생에게 좋고, 또 인맥이 닿아 있으니 학생 취업 잘 되어 좋고, 본인도 엄청난 지식을 사장시키지 않고 후 대에 전할 수 있어 좋고, 그야말로 모두가 이기는 윈윈 전략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 기존의 구태의 연한 교수 채용만을 보아오던 내게 이 학교의 채 용은 충격이기도 했다.

대학이 제 역할을 못하고 날이 가면서 쇠퇴하는 근본적인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교수 사회의 인 사 조직 정책에 있다. 대학의 교수 채용 방식은 원 시성 바로 그 자체이다.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교수 채용 때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는 후보자가 본교 출신인가의 여부이다. 대학이 향우회나 종친 회와 같은 조직이 아닌데 무슨 놈의 본교, 타교 출 신을 따지는 것인지. 대학에 필요한 인재를 잘 정 의(define)하고, 거기에 맞는 사람을 뽑으면 될 문 제를 말이 안 되는 요소를 집어넣으니 제대로 된 채용이 이루어질 리 없다. 어느 대학, 어느 과를 가도 교수 채용 때문에 잡음이 생기고, 채용 후에 도 후유증 때문에 서로가 반목하고 갈등하는 모습 을 볼 수 있다. 그만큼 현재 교수 채용 기준과 방 식에는 문제가 많다.

잘못된 채용은 교수의 질 저하로 연결된다. 질 이 낮다고 해서 그들의 학벌이 짧다는 얘기는 절 대 아니다. 학벌 자체로는 차고도 넘친다. 다들 일 류대를 나왔고 외국의 그럴듯한 대학에서 학위를 했다.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경험이다. 배운 지식 을 사회에서 사용하고, 그 과정을 통해 몸으로 느 끼고, 이론과 실제 사이의 차이를 경험하는 기회

가 적었다는 약점이 있다. 한 마디로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교수가 많은 것이다. 그래서 어떤 분은 대학 교수는 프로페서가 아닌 아마페서라는 얘기 까지 한다. 책을 통해 이론으로는 알고 있지만 경 험 부족으로 인해 전달에 어려움이 있고, 혁신과 연결되지 않는다.

지식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른다. 또 그 사람 의 내공은 여러 경로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아는 사람은 이미 그 사람의 내공 정도를 파악하 고 있다. 대학 교수의 지적 수준이 기업을 넘어서 고 있다면 산학 협동의 필요성을 주장할 필요가 없다. 지식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대학 앞에 줄을 서서 교수님들로부터 한 수 배우기를 간절히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산학 협동의 중요 성을 모두가 부르짖지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대학의 지적 수준이 기업에 미치지 못하는데 그 이유가 있고 거기에는 오랫동안 계속되어온 부 적절한 교수 채용과 그로 인한 교수의 질 저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도 일류대에는 기업과 연계된 프로젝트가 많다고 주장하겠지만 그것은 결과물을 기대해서가 아니고 우수한 졸업 생을 받기 위한 기업의 투자로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대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 다. 대학 안에서 교수의 중요성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를 책임질 학생을 제조하여 배출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불량품을 만들면 그 여파는 수 십 년간 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떤 사람을 교수로 채용할 것이냐, 또 어떤 과목을 어떤 방식 으로 가르칠 것이냐, 거기에 대학의 미래가 달려 있고, 국가의 장래가 달려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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