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of the Korean Institute of Interior Design Vol.21 No.6 Serial No.95 _ 2012. 12
조선후기 사랑방 목가구의 표현과 의미 구조 분석
Analysis of Expressive Features and Structural Meanings in Korean Men’s Furniture of the 19
thcentury
Author 김은정 Kim, Eun-Jeong / 정회원, 연세대학교 심바이오틱라이프텍연구원 박사후연구원, 디자인학박사
박영순 Park, Young-Soon / 정회원, 연세대학교 생활디자인학과 교수, 이학박사
Abstract This paper aims to examine the fundamental relationship of what principles cause the aesthetic shapes in Korean sarangbang furniture of the 19th century. Focusing on the Greimas’ isotopic and semantic structure analysis, this research analyzed the traditional Korean men’s furniture in four steps; signifier analysis, isotopic analysis, semantic structure analysis, and comprehensive interpretation. The results show that the expressive qualities of sarangbang furniture included visual symmetric aesthetics, and the hues of natural materials with dark tones. The manufacturing process emphasized the characteristics of natural materials; while diversity was respected in decorations, function as restrained form was also important with a concise image. Through these characteristics, sarangbang furniture revealed a balance, a harmony of contrastive elements, and a restrained aesthetics. Within these qualities, it was seen that aesthetic principles, such as "severance and communication," "artifice and nature," "restraint and manifestation," "toughness and softness," "filling and emptying" and "decoration and utility"
were in a mutually supplementary relationship. At the basis of this aesthetic thought appears to be Confucianism, which had been the model for seonbi politics and scholarship.
Keywords 한국 목가구, 유가 사상, 전통 미의식, 기호학, 구조적 의미
Korean furniture, Confucianism, Traditional aesthetics, Semiotics, Structural meaning
1. 서론
1.1. 연구의 배경과 목적
디자인과 문화의 발달은 인류의 탄생과 더불어 시작되 었으며, 오랜 기간 동안 이 두 분야는 상호 긴밀한 연관 을 지니면서 발달하여 왔다. 정착과 더불어 시작된 사회 생활을 통해 사람들은 생존에 필요한 도구를 개발하였 고, 점차 종교, 사상, 미의식 등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화시켜 사회의 구성원들끼리 공유하기 시작하였다.
로이 디안드레이드(Roy D’Andrade, 2001)는 이러한 문화 적 현상에 대해 사회 구성원에 의해 만들어진 각각의 문 화적 산물들은 개별적인 특성을 지니기도 하지만, 이들 을 하나로 합쳐놓았을 때 그 문화권을 대표하는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내게 된다고 보았다.1)
전통가구는 실내공간에서 다양한 쓰임새를 지니며 매 우 실용적인 기능을 담당하였던 것으로, 그 자체로도 공 1) Roy D’Andrade, A Cognitivist’s View of the Units Debate in Cultural Anthropology, Cross-cultural research Vol.35 No.2 2001.05, pp.242-257
간을 장식하거나 사용하는 이의 미의식이 반영되는 등 특정 시대와 장소의 생활방식과 사고관, 미의식 등이 복 합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전통가 구가 지닌 특정한 형태적 표현과 색채, 재료 등의 표현 적 특성은 우연적으로 드러난 것이 아니라 당대의 자연 환경, 정신적 사고, 심미적 태도 등의 다양한 시대상이 직간접적으로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19세기 한국의 전통가구가 지닌 표현특성을 살펴봄으로써 그 속에 담긴 한국인의 전통적 인 사상, 가치관, 미의식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의미를 파악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한국은 인접국가인 중국과 일본에 비해 그 문화적 특성이 세계적으로 덜 알려져 있 으며, 때로는 중국이나 일본의 문화로 잘못 알려지기도 하는 등 전통문화의 우수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 하고 있다. 동양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 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국의 전통가구가 지닌 미적 가 치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정립하는 것은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동양의 전반적인 전통문화를 파악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
<그림 2> 의미구조 분석의 사례 모형 를 지닌다.
1.2. 연구 방법 및 범위
본 연구에서는 전통가구의 표현과 의미 분석을 위해 그레마스의 의미생성 모형을 참고하였다. 그레마스 (greimas)는 의미생성 모델을 제시함에 있어 의미는 특 정한 대상이 제 스스로 지니는 속성이 아니라 그 대상을 관찰하고 바라보는 이에 의해 생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하 였다. 이러한 의미생성의 원리를 바탕으로, 시각적 이미 지의 분석은 직접적으로 관찰이 가능한 이미지의 표현에 서 시작하여 그 심층에 내재된 추상적 범주를 찾아내는 단계적 과정을 거친다고 보았다.
김윤배와 최길열(2005)은 이미지의 분석은 대개 표출 단계, 텍스트단계, 담화단계(표면구조), 이야기단계(표층 구조), 그리고 심층구조인 가치단계로의 이동을 통해 이 루어진다고 소개하였다. 1단계인 표출단계에서는 인간의 공감각적인 요소에 의해 파악되는 선, 형, 색채, 질감 등 을 분석하고, 2단계인 텍스트구조에서는 표면적으로 드 러난 요소의 형식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대립적인 의미관 계가 발생하게 된다. 3단계는 담화구조로 오감에 의해 인지된 물리적 요소에 동위적으로 대응하는 형상적 요소 가 발현되는 단계이며, 이 때 동위적 대응이란 것은 요 소들 간에 지니고 있는 의미 또는 가치가 동일한 수준으 로 대응되는 것을 말한다. 4단계인 이야기구조에서는 담 화구조에서 나타난 의미가 보다 추상화되어 드러나며, 마지막 단계인 가치구조에서는 심층적인 가치, 즉, 핵심 윤리, 신념, 이데올로기 등의 의미가 파악된다고 보았다.
이러한 다섯 단계 중 표출단계와 텍스트단계는 표면적으 로 드러나는 이미지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과 관련이 있 고, 나머지 세 단계는 사회문화적 가치와 같이 그 속에 심층적으로 내재된 의미를 파악하는 것에 해당한다.
<그림 1> 동위성 분석의 사례 모형
그레마스(Greimas)는 이러한 의미생성 모형으로부터 실제적인 분석방법으로 동위성 분석과 의미구조 분석을 제시하였는데, 동위성 분석은 연관성 있는 형태 또는 의 미의 대립관계를 통해 보다 명확하고 추상적인 개념의 의미구조를 파악하는 방법에 해당하고, 의미구조 분석은 이러한 동위성 분석을 통해 나타난 의미의 대립구조를 바탕으로 네 개의 대립적 의미범주를 인위적으로 설정함 으로써 보다 고차원적인 의미 분석을 진행한다.
그레마스(Greimas)가 제시한 동위성 분석과 의미구조 분석은 의미가 맺고 있는 구조적 관계의 분석을 통해 보 다 깊이 있는 의미파악이 가능하며, 대립, 모순, 내포적 관계를 맺고 있는 이항대립구조를 통해 보다 다양한 의 미해석을 도출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사랑방 목가구는 형태, 색채, 재료, 문양 등의 다양한 물리적 속성을 지니는 동시에 사용자의 미의식과 사상적 이념과 사고방식 등의 정신적 가치가 반영되어 있다. 이 에 본 연구에서는 그레마스가 제시한 동위성 분석과 의 미구조 분석을 중심으로 하되, 김윤배와 최길열이 소개 한 5단계의 분석방법을 참고하여 다음과 같이 4단계로 나누어 분석을 진행하였다. 첫째, 가구의 기표적 특성을 크게 형태와 구조, 색채, 재료와 마감, 패턴과 문양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둘째, 가구가 지닌 기표적 특성을 바 탕으로 동위성 분석을 통해 이항대립구조의 의미관계를 추출하였다. 셋째, 동위성 분석을 통해 나타난 대립관계 를 네 개의 의미범주로 확장시켜 고차원적 의미구조를 파악하였다. 마지막으로 단계별 분석의 결과가 지닌 의 미를 미의식과 사상 등의 문화적 관점에서 총체적으로 해석하고, 전통가구가 지닌 표현과 의미의 구조관계를 도식화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 범위는 19세기 조선시대에 선비계층이 사용하였던 사랑방 가구로 한정하였다. 선비는 조선시대 의 정치와 사회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쳤던 유교적 이념 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실천하였던 지배계층으로, 이러 한 사상적 이념은 사랑방이라는 생활공간을 형성하는데 절대적인 지표가 되었다.
사랑방 가구는 그 유형이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 적인 가구를 여러 권위 있는 학자들의 단행본(배만실 (1988), 김삼대자(2006), 박영규(2005, 2011), 이종석 (2010))과 자문을 통해 책장, 문갑, 탁자, 서안, 연상 등 다섯 가지로 범위를 좁혔다. 가구 분석을 위한 이미지 수집은 여러 학자들의 단행본과 도록을 통해 이루어졌 고, 총 89개의 컬러 이미지 중에서 중복된 사례를 제외 한 69개의 이미지를 1차 선별하였다. 선별된 가구들 중 에서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한 것을 다시 제외하고, 각각 의 가구 유형별로 매우 핵심적인 특성을 지닌다고 판단
되는 사례를 자문교수의 자문2)을 통해 다섯 가지씩 최 종적으로 선별하였다. 최종 분석에 사용된 가구 사례는
<표 1>과 같다.
가구유형 사례 1 사례 2 사례 3 사례 4 사례 5 책장
문갑
탁자
서안
연상
<표 1> 최종 분석 대상
2. 동양의 전통 미의식과 사상
토머스 먼로(2002)3)는 동서양의 예술을 창조하고 감상 하는 입장이 서로 큰 차이를 보이는데, 서양은 겉으로 드러난 요소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데 비해, 동양은 개개인의 주관적 심리상태가 크게 작용한다고 보았다.
또한, 서양은 예술작품이 지닌 형태, 색채, 재료 등의 겉 으로 드러난 요소에 집중하여 그 요소들간의 관계를 살 펴보려 하는 반면, 동양은 겉으로 드러난 것 보다는 그 속에 담긴 내적 의미에 집중하고 내외적 요소들 간의 조 화를 추구해왔다고 보았다. 이와 같이 동양이 겉으로 드 러나지 않는 내면에 집중하게 된 것은 유교적 이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유가사상은 인간 중심의 조화로운 사회질서를 유지하 고 도덕적 인격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일상생활 속에서도 질서와 예(禮)를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도덕적으로 인격을 완성한 군자는 예(禮)와 악(樂)의 조 2) 분석을 위한 가구 사례 선정은 한국 전통 가구의 전문학자인 박영 규 교수(용인대학교 미디어디자인학과)와 박영순 교수(연세대학교 생활디자인학과)의 자문을 거쳐 이루어졌다.
3) 토머스 먼로, 동양미학, 백기수 역, 초판, 열화당미술책방, 서울, 2002, pp.13-24
화를 이루고 다양성을 인정할 줄 아는 이에 해당하며, 이러한 군자가 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수 신(修身)과 극기(克己)를 통해 욕망을 다스리고 실천적 자세를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욕망을 위계질서와 형식적 절차에 따라 자제하고 하늘의 본성을 따를 때 비로소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 며, 윤리적 규범이 전제될 때 아름다움이 발현된다고 보 아 인간의 도덕성에 매우 큰 비중을 두었다.
동양의 전통 미의식을 형성하는 원리에 대해 리빙하이 (2011)4)는 다음과 같이 12가지를 소개하였다. 이들은 각 각 외형적 형식과 근원적인 내용에 해당하는 <문(文)과 질(質)>, 타고난 본성과 후천적 욕망에 의한 감정적 상 태를 의미하는 <성(性)과 정(情)>, 형식적으로 구속하는 것과 자유로운 정신 상태를 뜻하는 <예(禮)와 악(樂)>, 규칙에 따른 제어와 부드러운 조화를 의미하는 <중(中) 과 화(和)>, 숨김과 드러냄을 뜻하는 <은(隱)과 현(顯)>, 본질적 규범과 실천적 자세를 말하는 <충(忠)과 신 (信)>, 유형과 무형적 개념에 해당하는 <형(形)과 신 (神)>, 감각기관과 그것을 통해 느끼는 감정을 뜻하는
<기(氣)와 미(味)>, 강하고 부드러움을 의미하는 <강 (剛)과 유(柔)>, 빠른 움직임과 움직임이 멈춘 상태의 고 요함을 뜻하는 <동(動)과 정(靜)>, 맑음과 흐림을 뜻하 는 <청(淸)과 탁(濁)>, 비어있음과 가득 차있음을 드러 내는 <허(虛)와 실(實)>에 해당한다. 리빙하이는 이상의 원리들이 각각 대립적 의미관계로 맺어져 있지만, 각각 의 의미가 독립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으며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하나의 완성된 도(道)의 아름다 움을 발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윤재근(2006)5) 역시 리빙하이와 유사한 개념을 소개하 였는데, <중(中)과 화(和)>, <경(敬)과 애(愛)>, <예(禮) 와 악(樂)>, <문(文)과 질(質)>, <식(飾)과 상(象)>, <성 (性)과 정(情)>, <동(動)과 정(靜)>, <화(化)와 별(別)>,
<신(神)과 귀(鬼)>, <강(强)과 유(柔)> 등의 열 가지를 대표적으로 언급하였다. 이들의 의미는 앞서 살펴본 개 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표현에 있어서 <경(敬)과 애(愛)>는 상호 존경과 사랑을 바탕으로 한 신뢰를 의미 하여 <충(忠)과 신(信)>의 개념과 동일하며, <식(飾)과 상(象)>은 형식과 그로 인해 드러나는 본질적인 상(象) 을 의미하여 <예(禮)와 악(樂)> 또는 <문(文)과 질(質)>
의 개념과 중복된다. <화(化)와 별(別)>은 서로 유사한 상태로 동일화되는 과정 및 차별성에 따른 다양성을 드 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앞서 살펴보았던
<중(中)과 화(和)>의 개념과 유사한 의미를 지닌다. <신
4) 리빙하이, 동아시아 미학, 도서출판 동아시아, 서울, 2011, pp.63~
354
5) 윤재근, 동양(東洋)의 본래미학(本來美學), 도서출판 나들목, 서울, 2006, pp.226~281
(神)과 귀(鬼)>는 각각 하늘과 땅을 의미하여 양과 음의 개념을 지니게 된다.
이상의 원리들을 통해 볼 때 전통문화에 담긴 미학원 리들은 크게 꾸밈새와 본바탕, 본성과 감정, 형식과 마 음, 다양성과 통일성, 경직성과 유연성, 숨김과 드러냄, 양과 음, 굳셈과 부드러움, 움직임과 고요함, 맑음과 흐 림, 비어있음과 차있음 등의 상반된 의미들이 조화를 이 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사랑방 목가구의 표현과 의미 분석
3.1. 1단계 - 기표분석
(1) 책장조선후기 선비들이 사용하였던 책장은 형태와 구조에 서 골재와 판재를 사용하여 수평과 수직 구조를 이루면 서 선적인 요소와 면적인 요소가 대비를 이룬다. 몸체는 사면을 판재로 둘러막아 닫힌 구조로 이루어졌는데, 골재 를 이용하여 면을 적절하게 규칙적으로 분할하였다. 닫힌 구조의 몸체와 달리 아래쪽 하단부는 골재의 다리구조만 남겨두고 면을 개방시켜 공기의 통풍 조건을 높였다. 색 채에서는 목재 표면을 인두로 태움으로써 짙고 어두운 톤으로 변화시켰다. 장석은 목재 색상과 거의 유사한 톤 으로 남겨두어 유사배색이 이루어졌다. 재료와 마감에서 는 목재와 무쇠를 사용하여 가구를 제작하되, 낙동법으로 목재의 표면을 태워 목재의 밝은 색상은 죽이되, 그 속에 숨어있는 나뭇결을 강하게 드러나도록 하였다.
분석 항목 이항대립적 표현특징
형태와 구조 수평, 수직 방향으로 가로지르는 골재의 선
↔ 사면을 막고 있는 판재의 면 재료와 마감 다양한 형태의 자연스러운 나뭇결 강조
↔ 인위적으로 목재의 표면을 태우고 광택을 죽임 문양과 패턴 장석의 다양한 모양 ↔ 최소한의 크기로 제작
<표 2> 책장의 표현적 특징에서 나타난 이항대립구조
문양과 패턴에서는 장석의 형태를 추상적으로 표현하 되 매우 작게 제작하여 거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하였고, 판재의 표면에는 불규칙적이고 자연스러운 형태의 나뭇 결이 은은하게 드러나도록 하였다. 이 중에서 특별한 대 립구조가 성립되지 않는 색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별 표현특징을 대립구조로 정리하면 <표 2>와 같다.6) (2) 문갑
문갑은 가로 폭이 길고 높이가 낮은 형태의 가구로, 6) 분석항목은 다섯 개의 가구마다 형태와 구조, 색채, 재료와 마감, 문양과 패턴이라는 네 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진행되었으나, 이 중에서 이항대립구조를 형성하지 않을 경우 다음 단계로의 분석 진행이 이루어질 수 없어 최종 분석 내용에서 일부 항목이 제외되 었다.
서랍과 장의 내부에는 중요한 기물을 수납하고, 천판과 선반 위에는 소품을 장식하였다. 문갑은 중요한 물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서랍의 손잡이를 숨겨진 잠금장 치로 만들고, 두껍닫이문을 달아서 옆으로 문을 밀어서 떼어낸 뒤 사용할 수 있는 복잡한 구조를 지녔다. 선반 을 제외하고는 사면이 막힌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앞면 은 나뭇결의 자연적인 패턴과 화사한 색의 장석을 사용 하여 장식성을 높였다. 표면에는 책장과 동일하게 낙동 법을 적용하여 표면색을 짙게 하고 나뭇결의 패턴이 강 하게 부각되도록 하였다. 또한, 밝고 화사한 색의 장석을 통해 짙고 어두운 목재의 표면색과 대비를 이루었다. 나 뭇결은 자유롭고 불규칙적인 패턴을 지니지만, 서랍과 문은 좌우 또는 상하 대칭을 이루도록 패턴을 인위적으 로 맞추어 배치하였다. 문갑에서는 재료와 마감을 제외 한 나머지 항목에서 다음과 같은 대립구조가 나타났다.
분석 항목 이항대립적 표현특징
형태와 구조 내부의 숨겨진 잠금장치와 두껍닫이문의 폐쇄적인 구조
↔ 천판과 선반의 열린 구조 색채 목재가 지닌 차분하고 짙은 갈색
↔ 장석의 밝고 화사한 색 문양과 패턴 대칭적으로 배치된 장석과 나뭇결
↔ 자유로운 형태의 나뭇결
<표 3> 문갑의 표현적 특징에서 나타난 이항대립구조
(3) 탁자
탁자는 하단부에 장이 결합된 탁자장과 장이 없이 선 반으로만 구성된 사방탁자로 나뉜다. 탁자는 기본적으로 2단에서 4단의 층으로 구성되는데, 수평적으로 칸을 나 누어 배치하지 않고 수직적으로 층을 배열하여 각 층마 다 물품을 전시하도록 하였다. 탁자는 상하 수직공간은 층널을 통해 막힌 구조를 취하지만, 각 층의 측면은 개 방된 구조를 지녀 사방에서 물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 였다. 하층에는 무겁고 부피가 큰 책과 같은 물품을 진 열하였고, 위로 갈수록 가볍고 부피가 작은 소품을 전시 하였다. 전체적으로 가늘고 긴 골재의 선적인 요소가 강 조되어 나타난다.
분석 항목 이항대립적 표현특징
형태와 구조 층널 판재로 상하의 공간 분리
↔ 골재 구조로 입면 개방 색채 목재의 차분하고 짙은 갈색(유(有)색)
↔ 층 내부 공간의 무(無)색
재료와 마감 인두로 목재 표면을 태움 ↔ 볏짚으로 문지름
<표 4> 탁자의 표현적 특징에서 나타난 이항대립구조
색채에서는 단색 또는 유사배색으로 짙고 어두운 색채 의 특성을 드러내었고, 재료와 마감에서는 다른 가구들 과 마찬가지로 낙동법을 사용하여 표면을 태우고 나뭇결 을 강하게 부각시켰다. 탁자에서는 문양과 패턴을 제외
한 세 가지 항목에서 <표 4>와 같은 대립적인 특성이 발견되었다.
(4) 서안
서안은 다른 가구들과 달리 골재를 사용하지 않고 판 재로만 구성된 매우 단순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크기는 책 한 권을 펼쳐 놓기에 적합한 작은 크기로 주로 혼자 사용하는 용도로 제작되었다. 천판 아래에는 단순히 선 반으로 처리를 하거나 서랍장을 달아서 문방용품을 수납 할 수 있도록 하였고, 측면 판재의 하단부를 일부 깎아 내어 다리 역할을 하게 하였다. 색채는 낙동법으로 표면 을 태운 목재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짙고 어두운 단일색 으로 구성되었다. 표면에는 다른 가구들과 달리 곧은 결 이 강조된 목재를 주로 사용하였다. 직선적인 형태의 윤 곽선을 지니지만, 모서리와 다리 부분은 둥글게 깎아내 었다. 서안에서는 최종적으로 형태와 구조, 재료와 마감 의 두 항목에서만 대립적 표현특성이 나타났다.
분석 항목 이항대립적 표현특징
형태와 구조 수직, 수평의 직선적 형태 강조 ↔
둥근 모서리, 다리 하단부의 둥글게 깎아낸 형태 재료와 마감 인두로 목재 표면을 태움 ↔ 볏짚으로 문지름
<표 5> 서안의 표현적 특징에서 나타난 이항대립구조
(5) 연상
연상은 서안과 나란히 방 한가운데에 놓고 사용하였던 가구로, 문방용품을 수납하는 기능을 하였다. 상단은 판 재로 구성된 함구조로 되어 있고, 하단부는 네 개의 다 리와 바닥판으로 연결된 받침대로 구성된다. 막혀있는 상단부와 달리 하단부는 측면을 뚫어놓아 개방감을 부여 하였다. 색채는 짙고 어두운 색채를 기본으로 하되, 표면 은 옻칠을 사용하여 광택을 부여하는 등 장식적인 측면 이 부각되었다.
분석 항목 이항대립적 표현특징
형태와 구조 상단의 판재로 막힌 구조 ↔ 하단(족통)의 다리가 연결된 열린 구조 문양과 패턴 직선적 형태 위에 다양한 표면장식 강조
↔ 곡선적 형태 위에 별도의 표면장식 없음
<표 6> 연상의 표현적 특징에서 나타난 이항대립구조
상단부의 함은 직육면체로 직선적인 형태가 강조된 반 면, 하단부는 다리부분을 둥글게 처리하여 곡선적이면서 부드러운 느낌을 살렸다. 패턴과 문양에서는 하단부는 곧은 나뭇결로 단순함을 강조한 반면, 상단부는 자유로 운 형태의 나뭇결을 살리거나, 길상적 의미를 지닌 문양 또는 추상적 문양을 조각 또는 대나무를 덧붙이는 방식 으로 표현하였다. 연상에서는 형태와 구조, 문양과 패턴 에서 <표 6>과 같은 대립적 표현특성이 나타났다.
3.2. 2단계 – 동위성 분석
(1) 책장색채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 항목의 대립관계를 가 지고 동위성 분석을 실시한 결과 다음과 같은 의미관계 를 얻을 수 있었다. 책장은 사면을 둘러막고 있는 판재 의 면이 작게 나누어져 분할되어 있는 반면, 골재는 수 직방향으로 길게 뻗어 연속적인 특성을 지닌다. 이와 같 은 분할된 면과 연속성을 지닌 골재의 선적인 요소는
<분할/확장>이라는 대립적 의미관계를 지닌다. 재료와 마감에서는 목재의 표면을 검게 태워 원래의 성질이 드 러나지 않도록 한 것은 목재가 가진 재료의 본질적 특성 을 죽인 것이지만, 나뭇결을 오히려 부각되도록 마감한 것은 목재의 자연적인 특성을 더 잘 드러낸 것에 해당한 다. 목재가 지닌 원래의 특성을 일부는 죽이는 동시에 다른 일부를 강조한 것은 <없앰/드러냄>의 대립적 관계 를 형성한다. 문양과 패턴에서는 장석을 다양한 형태로 제작하여 장식적인 측면을 고려하였으나, 그 크기를 눈 에 띄도록 과장되게 만들거나 화려한 색상으로 채색하지 않고 오히려 작게 만들어 기능적인 역할에 충실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특성은 <형식/기능>이라는 대립적 의미 관계로 나타난다.
분석 항목 동위성 분석
형태와 구조 /사면을 막고 있는 판재의 면 ↔ 길게 뻗은 골재의 선/
= /넓은 면의 분할 ↔ 구조의 확장/ = /분할 ↔ 확장/
재료와 마감 /인위적으로 태우고 광택을 죽인 표면 ↔ 자연적인 나뭇결/ = /목재의 표면성질 죽임 ↔ 목재의 자연적 특성 강조/ = /없앰
↔ 드러냄/
문양과 패턴 /다양한 장석의 형태 ↔ 눈에 띄지 않는 최소한의 크기/ = /장 식성의 형식을 고려 ↔ 본래의 기능적 역할에 충실/ = /형식
↔ 기능/
<표 7> 조선후기 책장의 동위성 분석
(2) 문갑
문갑은 내부의 숨겨진 잠금장치와 두껍닫이문은 폐쇄 적 구조로 중요한 기물을 숨기고 보호하는 역할에 충실 한 구조로 제작되었다. 그러나, 천판과 선반 위에는 소품 을 올려두어 장식을 할 수 있도록 하여 폐쇄적인 구조와 개방적인 구조가 대립관계를 이룬다. 폐쇄적인 구조는 물건을 숨기는데 적합하고, 개방적인 구조는 장식적인 소품을 드러내고 보여주는데 적합하기 때문에 최종적으 로 <숨김/드러냄>의 관계가 나타난다. 문갑의 색채에서 는 가구의 주재료인 목재가 차분한 톤에 짙은 색채를 지 녀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을 전달하는 반면, 장석은 밝 고 화사한 색을 사용하여 서로 대조적인 색채의 대비를 드러내고 있다. 짙고 어두운 색채는 무거운 이미지를 지 니지만, 밝고 화사한 색채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느낌을 전달하기 때문에 <무거움/가벼움>의 의미관계를 드러낸 다. 문양과 패턴에서는 자유로운 형태의 나뭇결을 패턴
으로 사용하되, 나뭇결을 문갑의 앞면에 배치할 때 좌우 또는 상하로 대칭구조를 이루도록 고려하였다. 불규칙적 인 형태의 나뭇결에 대칭적 배치를 통해 규칙성을 부여 함으로써 <규칙성/불규칙성>의 관계가 성립되었다.
분석 항목 동위성 분석
형태와 구조 /내부에 숨겨진 잠금장치와 두껍닫이 문 ↔ 천판과 선반의 열 린 구조/ = /폐쇄적 구조 ↔ 개방적 구조/ = /숨김 ↔ 드러냄/
색채 /목재의 차분하고 짙은 갈색 ↔ 장석의 밝고 화사한 색/ = /짙 고 어두움 ↔ 밝고 화사함/ = /무거움 ↔ 가벼움/
문양과 패턴 /대칭적으로 배치된 나뭇결과 장석 ↔ 자유로운 형태의 나뭇결/
= /대칭적 구조 ↔ 자유로운 형태/ = /규칙성 ↔ 불규칙성/
<표 8> 조선후기 문갑의 동위성 분석
(3) 탁자
탁자의 형태와 구조에서는 수직방향으로 단절된 구조 와 수평방향으로 열린 구조가 대립관계를 이루면서 <분 할/확장>이라는 의미관계를 드러내었다. 색채에서는 가 늘고 수직으로 길게 뻗은 목재의 구조가 차분하고 짙은 갈색으로 드러나는 반면, 그 내부의 공간은 비워져 있기 때문에 색채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갈색이라는 유 색(有色)과 빈 공간의 무색(無色)이 <유(有)/무(無)>라는 대립적 의미관계를 지닌다. 재료와 마감에서는 책장과 동일하게 탁자에 낙동법을 적용함으로써, <없앰/드러냄>
의 대립적 의미관계가 형성되었다.
분석 항목 동위성 분석
형태와 구조 /층널 판재로 상하 공간 분리 ↔ 골재 구조로 입면 개방/ = /상하 층으로 공간 분할 ↔ 입면이 뚫린 열린 구조로 공간 확장/ = /분 할 ↔ 확장/
색채 /목재의 차분하고 짙은 갈색 ↔ 비어있는 층 내부 공간/ = /짙은 갈색 ↔ 색이 없음/ = /색의 유(有) ↔ 무(無)/
재료와 마감 /인두로 목재표면을 태움 ↔ 볏짚으로 문지름/ = /원래 색과 광택 죽임 ↔ 나뭇결 두드러지게 강조/ = /태워서 없앰 ↔ 문질러 드 러냄/
<표 9> 조선후기 탁자의 동위성 분석
(4) 서안
서안은 수직, 수평 방향의 직선적인 형태가 강조되었 지만, 모든 모서리와 다리 측면은 둥글게 깎아내었다. 곧 게 뻗은 직선적 형태와 둥글고 부드럽게 처리된 곡선적 형태가 공존하면서 <직선/곡선>의 의미관계를 드러낸다.
재료와 마감에서는 책장, 탁자와 마찬가지로 낙동법을 통해 <없앰/드러냄>의 의미 관계를 드러내었다.
분석 항목 동위성 분석
형태와 구조 /수직, 수평의 직선적 형태 강조 ↔ 둥글게 깎아낸 모서리와 판 재/ = /곧게 뻗은 직선 강조 ↔ 부드러운 곡선 처리/ = /직선 ↔ 곡선/
재료와 마감 /인두로 목재표면을 태움 ↔ 볏짚으로 문지름/ = /원래 색과 광 택 죽임 ↔ 나뭇결 두드러지게 강조함/ = /태워서 없앰 ↔ 문질 러 드러냄/
<표 10> 조선후기 서안의 동위성 분석
(5) 연상
연상은 폐쇄적인 형태로 된 상단의 함 구조와 사면이 뚫린 형태의 하단의 다리 구조가 대립관계를 지녀 <닫 힘/열림>의 대립적 의미관계를 드러낸다. 문양과 패턴에 서는 상단에는 길상적 의미를 지닌 문양을 새겨 넣거나, 죽재를 덧붙여 추상적인 패턴을 만들어내는 등 장식적인 측면을 강조한 반면, 하단에는 별도의 문양이나 패턴을 넣지 않고 단순함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특성으로부터
<강조/단순화>라는 대립적 의미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분석 항목 동위성 분석
형태와 구조 /상단의 판재로 막힌 구조 ↔ 하단의 다리가 연결된 열린 구 조/ = /폐쇄적 구조 ↔ 개방적 구조/ = /닫힘 ↔ 열림/
문양과 패턴 /직선적 형태 위에 다양한 문양, 패턴 강조 ↔ 곡선적 형태 위에 장식 없음/ = /광택 강조하고 문양 드러냄 ↔ 목재의 곧 은 결로 단순한 질감 부여/ = /강조 ↔ 단순화/
<표 11> 조선후기 연상의 동위성 분석
앞서 각 가구 유형별로 진행된 동위성 분석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분석 항목 책장 문갑 탁자 서안 연상
(동위성2단계 분석에 개념적따른 의미)
형태와구조 분할과 확장 숨김과
드러냄 분할과
확장 직선과
곡선 닫힘과 열림
색채 - 무거움과
가벼움 유/무(有/無) - - 재료와
마감 없앰과
드러냄 - 없앰과
드러냄 없앰과
드러냄 -
문양과 패턴 형식과
기능 규칙성과
불규칙성 - - 강조와
단순화
<표 12> 조선후기 사랑방 가구의 동위성 분석
3.3. 3단계 – 의미구조 분석
(1) 책장책장의 형태와 구조에서 나타난 <분할/확장>의 관계 는 <단절과 소통>을 의미한다. 사면이 막힌 구조는 내 부와 외부 공간을 단절하지만, 열린 구조와 연속성을 지 닌 골재의 선적인 요소는 공간을 확장시키고 주변과 소 통하게 한다. <없앰/드러냄>의 관계는 목재가 원래 지니 고 있는 무른 표면의 성질을 인위적으로 억제하는 동시 에, 목재가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나뭇결을 더욱 강하고 단단하게 드러나도록 하는데서 나타난다. 이것은 자연이 지닌 본질적인 특성을 일부는 억제시키되 다른 일부는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되도록 그 특성을 발현시키는 것으 로 <억제와 발현>의 의미를 내포한다. <형식/기능>의 관계는 꽃, 국수, 약과, 활 등의 다양한 모양으로 제작된 장석이 형태적으로는 형식적이고 장식적인 특성을 고려 하였지만, 그 크기를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게 만들
거나 무쇠로 제작함으로써 기능적인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 것으로부터 <장식과 실용>의 의미구조를 내포한다.7)
<그림 3> 조선후기 책장의 의미구조 분석 – 형태와 구조
(2) 문갑
문갑은 <숨김/드러냄>의 관계를 통해 <단절과 소통>
의 의미를 드러내었다. 중요한 기물은 판재로 막힌 구조 의 내부에 물건이 보이지 않도록 잘 보관하였고, 잠금장 치를 눈에 띄지 않도록 숨겨놓음으로써 외부로부터 폐쇄 적인 공간을 만들어내었다. 반면, 천판과 선반에는 소품 을 올려두고 장식하는 개방성을 부여하여 선비 또는 손 님이 그것을 바라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단절 과 소통>의 의미구조를 드러내었다.
<그림 4> 조선후기 문갑의 의미구조 분석 – 문양과 패턴
<무거움/가벼움>의 관계는 <강함과 부드러움>의 의 미구조를 내포하였다. 검정에 가까운 짙은 목재의 색채 는 장석의 밝고 화사한 색에 비해 차지하는 면적이 넓기 때문에 매우 강한 특성을 지닌다. 그에 반해 장석은 매 우 적은 표면적을 지니면서 명도와 채도가 높아 상대적 으로 약하고 부드러운 특성을 드러내기 때문에, <강함과 부드러움>의 의미구조가 성립된다. <규칙/불규칙성>의 관계는 목재의 나뭇결이 지닌 자연적이고 불규칙적인 특 성에 대칭적인 배열과 같은 규칙성을 부여하였기 때문에
<인위적 형식과 자연적 본성>의 의미구조가 드러난다.
7) 책장의 의미구조 분석은 형태와 구조 외에도 재료와 마감, 문양과 패턴에서 이루어졌으나, 지면관계상 대표적으로 형태와 구조 분석 만 소개하였다. 마찬가지로 다른 가구들 역시 각각 하나의 분석 내용만 대표적으로 소개하였다.
(3) 탁자
탁자는 <분할/확장>의 관계를 통해 <단절과 소통>의 의미구조를 드러낸다. 탁자는 수직 방향으로 층을 구분 함으로써 상하 공간을 단절하고 분리하되, 수평방향으로 는 막힌 구조를 취하지 않고 골재 사이를 뚫린 상태로 남겨두어 주변 공간과 소통하고자 하는 관계성을 드러낸 다. <유(有)/무(無)>의 관계는 탁자가 지닌 색채의 특성 에서 비롯되었지만, 그 의미가 확장되어 <존재의 유(有) 와 무(無)>라는 의미구조로 확장될 수 있다. 탁자는 각 층마다 선별된 소품을 진열함으로써 사방에서 쉽게 그것 을 감상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구조로 제작되었다. 이에 따라 비어 있는 내부의 공간은 별도의 색채가 드러나지 않지만, 그 속에 채워지는 장식품이 빈 공간을 차지하면 서 <무(無)>가 <유(有)>의 개념으로 전환된다. 이처럼
<유(有)>와 <무(無)>의 관계는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으며, 탁자에 그 의미가 잘 드러나 있다. <없앰/드러냄>의 관계에서는 책장과 동 일하게 낙동법이라는 특수한 마감기법을 통해 자연성질 의 <억제와 발현>이라는 의미구조가 드러났다.
<그림 5> 조선후기 탁자의 의미구조 분석 - 색채
(4) 서안
서안의 형태와 구조에서 나타난 <직선/곡선>의 대립 적 관계는 결국 <강함과 부드러움>을 뜻한다. 수직과 수평 방향으로 곧게 뻗은 판재는 단순하고 간결한 구조 로 인해 매우 딱딱하고 강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반면, 판재의 모서리는 모두 둥글게 처리하여 부드럽게 만들 고, 측면 판재의 하단부 역시 둥근 형태로 깎아내어 다 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전체적으로 강하고 딱딱한 이미지 를 부드럽게 상쇄시킨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서안은 직선과 곡선의 형태가 조화를 이룸으로써 <강함과 부드 러움>이라는 의미구조를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없앰/드러냄>은 책장, 탁자와 마찬가지로 <억제와 발현>의 의미구조를 나타낸다. 목재가 원래 지니고 있는 색과 광택은 낙동법으로 인해 태워 없어진 반면, 그 속 에 숨어 있던 나뭇결은 더욱 강하고 단단하게 두드러져 보인다. 이것은 목재가 지닌 성질을 일부는 숨기고 억제 하는 동시에, 다른 부분은 오히려 더욱 두드러져 보이도
록 강조한 것에 해당한다. 이러한 사실로 볼 때, 서안에 는 목재와 같은 자연적 재료가 지닌 성질의 <억제와 발 현>이라는 의미구조가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6> 조선후기 서안의 의미구조 분석 – 재료와 마감
(5) 연상
연상은 <닫힘/열림>의 대립관계를 통해 <단절과 소 통>이라는 의미구조를 드러낸다. 상단부는 닫힌 구조로 벼루, 붓, 먹 등의 문방용품을 보이지 않게 수납하고 정 리정돈하는 기능을 지니지만, 하단부의 열린 구조는 종 이나 두루마리 문서를 유연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하였 다. 이러한 닫힘과 열림의 대립적 구조는 결국 주변공간 과의 단절과 소통을 각각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그림 7> 조선후기 연상의 의미구조 분석 – 형태와 구조
<강조/단순화>의 대립관계는 <장식과 실용>의 의미 구조를 내포한다. 상단부의 함 표면에는 문양과 패턴으 로 장식적인 측면을 부각시켰지만, 하단부의 다리 구조 는 별도의 문양과 패턴을 적용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시 선이 상단부에 집중된다. 받침대는 비어 있는 바닥 면에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규격의 문방용품을 자유롭게 수 납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하단부의 받침대 는 기능성을 고려한 실용적인 특성이 강조된 반면, 상단 부의 수납함은 수납의 기능과 더불어 표면의 장식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되었다.
이상으로 살펴본 사랑방 가구에 내포된 의미구조를 종 합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분석 항목 책장 문갑 탁자 서안 연상
3단계 형태와
구조 단절과 소통 단절과 소통 단절과 소통 강인함과 부드러움 단절과
소통
색채 - 강인함과
부드러움 존재의 유무
(有無) - -
재료와 마감
자연적 성질의
억제와 발현 - 자연적
성질의 억제와 발현
자연적 성질의 억제와 발현 - 패턴과
문양 장식과 실용 인위적 형식과
자연의 본성 - - 장식과
실용
<표 13> 조선후기 사랑방 가구의 의미구조 분석
3.4. 4단계 – 종합 해석
(1) 책장책장에 나타난 <단절과 소통>의 의미는 책을 귀하게 다루었던 선비의 태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선비들은 책 을 소중하게 보관하기 위해 책장의 사면을 둘러막아 외 부와 단절된 공간을 형성하였다. 또한, 책장의 바닥은 일 정 공간을 띄워 공기 순환을 시킴으로써 겨울철 바닥에 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와 여름철 높은 습도로부터 책 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였다. <억제와 발현>의 측면은 목재의 본질적인 특성을 최대한 잘 활용하고자 하였던 재료적 충실함에서 찾을 수 있다. 책장은 다양한 수종을 구조 부위에 맞게 골라 적용하되 수종에 따라 다 르게 나타나는 색상과 톤을 일치시키기 위해 낙동법을 적용하였다. 책장에 사용된 목재에는 방충과 습도에 강 한 오동나무가 선호되었는데, 낙동법으로 표면을 태우는 과정에서 목재가 지닌 나뭇결의 아름다움이 자연적으로 강하게 부각되어 나타났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선비들 은 가구의 아름다움을 특이한 형태나 구조에서 찾은 것 이 아니라, 목재가 지닌 자연적인 나뭇결 그 자체에서 찾고자 하였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이것은 자연의 본질 에 충실하고자 하는 선비의 자세를 반영한다. 또한, 자연 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모든 것을 과도하게 강 조하기 보다는 적절한 억제와 발현의 조절을 통해 절제 하는 태도가 중요함을 잘 드러내고 있다. <실용과 장 식>에서는 균형잡힌 조화로움을 추구한 선비들의 자세 를 엿볼 수 있다. 이들은 구조보강 및 손잡이 역할을 하 는 장석을 최소한의 크기로 제작하여 눈에 띄지 않게 하 였고, 표면 전체에 나뭇결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하 였다. 이것은 가구의 실용적 기능에 충실하되 표면의 나 뭇결이 자연스럽게 장식적인 역할을 하도록 한 것으로, 책장의 기능과 장식적인 측면 사이에서 어느 하나가 부 각되기 보다는 둘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면서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문갑
문갑은 <단절과 소통>, <강함과 부드러움>, <인위적 형식과 자연적 본성>의 의미관계를 통해 어느 한 쪽으 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과 조화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중요한 물품을 수납하는 문갑의 기능에 충실하고자 숨겨 진 잠금 장치를 달아 폐쇄적인 구조로 제작하되, 천판과 선반에는 장식적인 소품을 진열토록 하여 기능과 장식이 문갑이라는 한 가구를 통해 적절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 록 하였다. 또한, 전체적으로 짙고 강한 색을 사용하고 있지만 장석을 밝고 화사한 색으로 사용함으로써 가구의 전체적인 느낌이 공간 내에서 너무 무겁고 어둡게 전달 되지 않도록 적절히 조화를 추구하였다. 아울러, 문갑은 목재가 지닌 자연적이고 불규칙적인 패턴을 최대한 활용 하여 재료의 본질에 충실한 디자인을 드러내고 있지만, 나뭇결의 패턴을 서랍이나 문짝에 좌우 또는 상하 대칭 을 이루도록 배치함으로써 인위적인 질서를 가하였다.
이러한 관계들로 볼 때 문갑은 기물의 보호 및 수납, 목재가 지닌 재료의 특성 등 기능과 재료가 지닌 본질적 인 측면에 충실하게 제작되었지만, 동시에 소품 진열을 통한 장식성과 인위적 질서의 부여를 통해 서로 상반된 요소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매사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과 조화를 이 루고자 하는 선비의 절제된 자세와 유사한 맥락을 지닌 다.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고 절제된 자세를 강조한 것은 동양의 미의식을 형성하는 근간이 되는 개념으로, 대립 되는 의미관계가 상충하거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 고 상호보완적 위치에서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아름다 움이 발현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3) 탁자
탁자는 <단절과 소통>, <유(有)와 무(無)>, <억제와 발현>의 의미구조를 드러내었는데, 이것은 앞서 나타난 절제와 조화를 추구하는 태도와 함께 유가사상의 엄격한 위계질서를 반영하고 있다. <단절과 소통>은 수직적인 관계에서는 단절되고 폐쇄적인 태도를 취하지만 수평적 인 관계에서는 소통의 자세를 드러내고 있음을 의미한 다. 유교에서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겨 모 든 관계에 있어서 질서와 규칙이 부여되는 것이 조화롭 고 도덕적인 사회를 구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신분과 남녀, 연령 등의 계층의 구분에 따라서 위계질서를 부여하여 수직적 인간관계를 정립하 는 것이 유가사상의 핵심적 이념에 해당하였다. <유(有) 와 무(無)>, <억제와 발현>은 자연적 아름다움을 더 잘 드러내기 위해 그 특성의 일부를 억제하거나 강조하는 방식으로 절제된 태도와 균형잡힌 조화로움의 자세를 드 러낸다. 책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목재가 지닌 표면적 특성의 일부는 억제시키되 나뭇결과 같은 자연의 본질적 인 아름다움은 더욱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적절히 대립된
요소의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탁자는 다른 가구들과 달리 소품을 장식하고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용도로 제작되었다. 장식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가구 자 체가 매우 화려하거나 특이한 형태를 지닐 수도 있지만, 선비들은 탁자의 형태와 구조를 매우 단순하고 간결하게 하여 가구보다는 그 속에 진열된 소품의 조형미가 더욱 잘 드러나도록 하였다. 꼭 필요한 구조만 남겨두고 탁자 의 내부 공간을 비워둠으로써 가구와 그 속에 채워질 소 품과의 상호 조화를 고려하였다. 다른 가구들에 비해 높 이가 높은 탁자가 좁은 공간에서 시각적 부담을 주지 않 도록 매우 간결하고 개방된 구조를 취함으로써 가구와 공간의 조화도 모색하였다.
(4) 서안
서안은 <강함과 부드러움>, <억제와 발현>이라는 의 미구조를 간결한 형태와 단순한 재료의 표현을 통해 드 러내고 있다. 서안은 선비들이 학문활동을 하는데 있어 서 매우 중요한 가구로서, 다른 가구들이 벽면에 배치되 는 것과 달리 방의 한 가운데에 놓고 사용하여 공간의 핵심적 기능을 담당하였다. 오직 학문에만 집중할 수 있 도록 가구에 화려한 장식과 색을 사용하지 않았고, 형태 적으로도 매우 단순하고 간결함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특성은 유가에서 강조하는 수신과 극기의 자세를 반영하 고 있는데, 이 개념은 학문을 하는데 있어서 게으름을 피지 않고 항상 스스로를 엄격하게 대하는 것을 말한다.
선비는 항상 자신의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고 주변 공간 을 검소하고 간결하게 유지하여 마음속에서 불필요한 욕 망이 생겨나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스리는 것이 덕목이었 다. 개인적으로는 인격완성을 위해 스스로를 엄격하게 대해야 하지만, 타인에게는 어진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는데 이것을 유가에서는 인(仁)이라고 일컬었다. 스스로에게는 엄격하고 강한 태도를 취하지만, 타인에게는 유연하고 부드러운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선비의 큰 덕목이며, 이러한 조화로운 태도를 적극 적으로 실천하고 하는 선비의 마음가짐이 생활공간의 핵 심적인 가구로서 서안에도 잘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억제와 발현> 역시 생활 속에서 사사로운 욕망을 자제 하고 예를 갖추어 지식을 탐구하고자 하는 선비의 절제 된 생활태도와 연결된다. 결국, 서안은 사랑방의 핵심적 인 가구로서 선비의 엄격하고 절제된 자세 및 유가에서 강조하는 군자의 덕목인 인(仁)의 자세가 잘 드러나 있 음을 알 수 있다.
(5) 연상
연상은 <단절과 소통>, <장식과 실용>이라는 의미구 조를 서로 상반된 특성을 지닌 상하의 구조적인 표현을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상단부는 판재로 막힌 구조의 표면에 다양한 문양과 패턴으로 장식을 부여하였고, 하 단부는 단순한 형태의 열린 구조를 통해 기능적인 측면
을 부각시켰다. 일부는 단절되고 폐쇄적인 구조를 취하 지만, 아래쪽은 열린 구조를 통해 소통의 의미를 부여함 으로써 균형과 조화를 강조한 태도를 엿볼 수 있으며, 장식을 부여함에 있어서도 과도하게 치우치지 않고 구조 에 따라 적절하게 제어하여 표현함으로써 절제와 균형의 자세를 잘 드러내고 있다.
한편 연상은 서안과 항상 한 세트를 이루어 사용되었 던 가구로, 서안을 통해 글을 읽고 유가의 이념을 익히 는 지식탐구가 주로 이루어졌다면, 연상은 그러한 지식 을 붓과 먹을 사용하여 표현하는 실천적 행위와 관련이 깊다. 또한, 서안은 장식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간결하고 검소한 디자인을 통해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하였다면, 연상은 문양과 패턴을 자유로이 사용하여 선비의 개성을 드러내고 장식적인 측면을 담당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연상은 서안과 함께 또 하나의 음양의 조화를 이 루는 상호보완적 개념으로도 볼 수 있다.
이상의 조선후기 사랑방 가구에 나타난 사상적 의미와 전통 미의식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분석 항목 책장 문갑 탁자 서안 연상
4단계
-균형과 조화
-절제된 태도-균형과 조화
-절제된 태도 -위계질서의 부여 -절제와 조화
-인(仁)
-절제와 조화-균형과 조화 -절제된 태도
<표 14> 조선후기 사랑방 가구의 사상적 의미와 미의식
3.5. 조선후기 사랑방 가구의 종합적 표현과 의미 구조
지금까지 조선후기 사랑방 가구의 표현과 그 속에 담 긴 의미를 단계별로 살펴보았다. 그 중에서도 <닫힘/열 림>과 <없앰/드러냄>, <분할/확장>등의 관계는 매우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서로 대립적인 특성을 조화롭게 유지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의미관계 속에는 <단절과 소통>, <억제와 발 현>, <강함과 부드러움>, <장식과 실용> 등의 대립적 의미구조가 내포되어 있었다. 이러한 개념은 한국의 전 통 목가구를 포함하여 동양의 핵심적인 미학원리에 해당 하는 것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과 조화 를 이루며 절제된 태도를 유지하고자 한 선비의 자세를 잘 반영하고 있다. 강직하고 청빈한 삶의 태도를 지닌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그들이 생활하는 공간 및 사용하는 가구를 통해서도 그들의 검소하고 절제된 미의식을 표현 적으로 실천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미의식은 19세기 사 회를 지배하였던 유가적 이념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사 회적으로는 신분과 계층에 따라 철저하게 위계질서를 부 여하되, 개인적으로는 사사로운 욕망을 자제하고 스스로
를 엄격하게 다스리고자 하는 수신과 극기, 중용의 자세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가구 미의식의 원리 → 미의식 → 유가적 이념
책장 단절과 소통, 억제와 발현, 장 식과 실용
치우침 없는 상반된 요소의균형,
조화, 과도함을 배제한
절제
위계질서의 부여, 중용의 자세, 수신과 극기의
태도 문갑 단절과 소통, 강인함과 부드러
움, 인위적 형식과 자연적 본성 탁자 단절과 소통, 존재의 유(有)와
무(無), 억제와 발현 서안 강인함과 부드러움, 억제와 발현 연상 단절과 소통, 장식과 실용
<표 15> 조선후기 사랑방 가구의 미의식
이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조선후기 사랑방 가구의 표현 에 따른 의미구조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그림 8> 조선후기 사랑방 가구의 표현에 따른 의미구조
4. 결론
본 연구는 기호학을 통해 사랑방 가구가 유가사상의 핵심적 가치관을 분명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그러한 사 상적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 균형, 조화, 절제의 미의식을 바탕으로 가구의 조형미를 완성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이 과정에서 기호학의 구조적 분석방법을 통해 가구의 표현 특성, 미의식, 사상 등이 하나의 의미구조를 이루면서 긴 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확인하여, 기호학이 표현과 의 미의 논리적 관계성을 밝히는 유용한 방법에 해당함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표현과 의미의 관계는 가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지각되는 모든 대상에 포 괄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특정한 디자인이 독창성을 지 니기 위해서는 디자이너가 디자인에 표현하고자 하는 의 도와 개성이 분명히 드러나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디자인의 핵심은 형태, 색채, 재료 등의 조형특성에 있다기 보다는, 그 속에 담긴 의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의 디자인 교육은 이제까지 의미적 발상보다는 겉 으로 드러나는 표현적 특성의 발전에 중심을 두고 진행 되어 왔다. 특히, 아시아의 경우 전통의 현대화에 있어서 단순히 전통문양이나 모티브를 형태적으로 단순화하거나
그대로 모방함으로써 현대사회에서 경쟁력을 잃은 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였다. 디자인의 진정한 가치가 겉 으로 드러나는 조형성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독창적 의 미에 있음을 파악할 때, 디자인의 표현과 의미의 긴밀한 상호작용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고유한 정체성을 확 립하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다.
국가별로 독창적인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시키기 위해 서는 각자의 전통문화가 지닌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미의식, 사상 등을 연관성 있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의 전통 목가구를 사례로 들어 디자 인의 표현과 의미의 구조적 관계를 살펴보았지만, 기호 학을 이용한 구조적 분석은 그 범위가 매우 넓게 확장될 수 있다. 잊혀져 가는 전통공예문화의 성공적인 현대적 계승 및 표현과 의미의 연관성을 고려한 디자인 교육의 발전을 위해 기호학이 하나의 방법론으로 활용될 수 있 기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1. 그레마스, 의미에 관하여–기호학적 시론, 김성도 역, 인간사랑, 서울,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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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접수 : 2012. 10. 30]
[1차 심사 : 2012. 11. 13]
[2차 심사 : 2012. 11. 26]
[게재확정 : 2012.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