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감 및 신뢰에 미치는 영향
- 성미산 마을만들기 사례를 중심으로 -
A Study of the Relations between Motivation, Citizen Participation, Connections, and Trust: Focusing on Community Building in Seongmisan
송용훈*4)김용희**5)정문기***6)
초 록
본 연구는 재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을 개선하고 기존의 도시정비 및 도시계획의 대안으로 마을만들기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을만들기의 성과 중 사회적 측면인 주민 간 신뢰와 유대감에 초점을 맞추어 주민참여 동기가 마을만들기 성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본 연구이다.
마을만들기에 있어서 독특한 모델로 성공적 사례라고 할 수 있는 성미산 마을을 중심으로 커뮤니티 및 협동조합 등 활동을 하고 있는 커뮤니티 구성원 53명에 대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마을운영 커뮤니티인 ‘사람과 마을’의 전・현직 위원장을 만나 심층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주민참여 동기 중 이타적 동기가 적극적인 커뮤니티 참여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커뮤니티 구성원 간 강한 유대가 형성되고 결국 구성원 간 신뢰가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인터뷰 결과에서는 개인들이 자신의 문제해결의 수단으로 커뮤니티를 활용하고 그것이 결국 커뮤니티 목표달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기적 동기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타적 동기도 발현된다고 추론할 수 있었다. 따라서 주민 개개인의 선호나 동기를 고려하지 않은 정책은 많은 난관에 부딪힐 수 있음을 보여주며, 마을만들기를 통한 자생적 문제해결은
■ 이 논문은 2013년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3S1A3A2055108). 한국지방자치학회 2015년 하계학술대회(서울대, 8월 19-20일)에서 발표한 논문을 발전시켰음. 유익한 심사평을 해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린다.
* 4)宋勇勳(제1저자): 현재 성균관대학교 국정관리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중이며, 주요 관심분야는 지방행정, 도시재생, 주민참여이다.
** 金龍熙(제2저자): 성균관대학교 국정관리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며, 주요 관심분야는 지방행정, 지방분권, 그리고 복잡계 이론 및 방법론을 통해 행정 및 정책을 탐구하는 데 관심이 많다. 주요 논문으로는 “행위자 간 네트워크를 활용한 Minzberg의 조직성장경로모형과 조직진단에 관한 연구”(공저, 2014), “시스템다이내믹스와 인구통계학적 요인을 고려한 증거기반 사회기반시설 정책수요분석”(공저, 2014), “서울시 재난관리를 위한 소셜미디어의 구조적 활용”(공저, 2014), “SNS에서의 정치여론성향 예측가능성에 관한 연구”(2011) 등이 있다. ([email protected])
*** 丁文基(교신저자):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논문: Local Land Use Choices: An Empirical Investigation of Development Impact Fees in Florida, 2004), 현재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 국정관리대학원 교수 및 도시발전연구소의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관심분야는 지방자치 및 지방재정, 지역개발 및 지속가능발전, 정부 간 관계 등이다.
최근 저서로는 “한국거버넌스 사례연구”(2015, 공동성・정문기 엮음), “공동체의식이 주민참여에 미치는 영향”(2015, 공저), “Voluntary Environmental Programs and Corporate Economic Performance”(2014, 공저) 등이 있다. ([email protected])
초 록
전통적인 정부 중심의 공공서비스 제공과 지역문제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함의를 찾을 수 있었다.
기존의 마을만들기 연구들에서 수행하지 못한 정량화와 참여동기라는 새로운 변수를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이론적인 의의가 있지만, 성미산 마을에 한정된 연구라는 점과 표본의 대표성 문제, 참여동기의 강도와 신뢰・유대감과의 관계를 밝히지 못한 점은 본 연구의 한계이며, 향후 표본을 보완하여 동기의 강도에 따른 신뢰 차이는 후속 연구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주제어: 마을만들기, 참여동기, 주민참여, 신뢰, 유대감
Ⅰ. 서 론
최근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마을만들기를 통해 지역의 문제 해결 및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부 주도의 기존 철거형태의 재개발・재건축 방식은 물리적 공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1985년 서울 상계동 재개발사업이나 2009년 용산4구역 재개발 사업과 같이 기존 주민들의 생활 및 공동체를 훼손시킬 뿐만 아니라, 재개발 후 원거주민의 정착률이 20%도 안 된다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김기호 외, 2013: 45; 박병식 외, 2011: 332). 이러한 재개발 방식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마을만들기라는 새로운 보완책이 떠오르면서,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마을만들기에 관한 기존 연구는 마을만들기의 개념화 및 필요성, 주민 참여의 중요성, 참여를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 혹은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제시해 주는 수준에서 진행 되었다(정명은・장용석, 2013; 여관현, 2013; 전원식 외, 2008). 즉, 마을만들기에서 참여구성원의 동기에 대한 고찰, 주민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며, 그것이 어떻게 참여에 영향을 주어 주민 간 신뢰와 유대감의 증가 혹은 공동체의 회복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어떻게 하면 마을만들기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 인식하에 구체적으로 마을만들기가 성공하기 위한 여러 요인 중 주민들의 참여에 주목하여 이를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더불어 마을만들기의 여러 측면 중 사회적 부분인 주민 간 유대감과 신뢰의 증대를 위해 주민참여가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주민참여에 주목하는 이유는 마을만들기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중 주민 스스로의 역할을 통해 주민과 공공의 협력 및 협의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때문이다(원준혁・김흥순, 2012). 또한, 유대감과 신뢰와 같은 사회적 자본이 마을을 지속가능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여러 지방정부가 추구하는 것처럼 주민들의
생활만족도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마을만들기의 사회적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위성남 외, 2012; 몽고메리, 2014).
이론적 측면에서 본 연구는 주민들의 참여가 마을만들기의 성공에 중요하므로, 참여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 중 참여동기를 이기적 동기와 이타적 동기로 나누어, 마을만들기의 사회적 성과 측면인 주민 간 유대감과 신뢰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즉, 어떠한 동기유형이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끄는지, 참여의 정도가 주민 간 신뢰와 유대감의 정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논의한다. 실증적인 분석을 위해 본 연구는 성산1동에서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변수 간 관계를 경로분석을 통해 규명하였다.
사례로 선정한 성미산 마을만들기의 경우 공공부문적 요소가 배재된 자생적인 커뮤니티의 형태로 발전되어 왔으므로 자생적 커뮤니티는 자발적 참여를 전제한다고 추론할 수 있다.
제2장에서는 참여동기와 주민참여 그리고 유대감 및 신뢰에 대한 개념과 각 개념 간의 관계에 관하여 이론적으로 검토한다. 이어서 마을만들기에 대한 정의와 성미산 마을만들기에 대하여 간단히 정리한 후 선행연구를 살펴본다. 제3장에서는 자료수집 방법 및 분석방법에 대해 언급하고 가설 및 분석의 틀을 설정하여 제4장에서 양적 분석 결과를 제시함과 동시에 인터뷰 결과를 추가적으로 고려하여 사례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제5장은 본 연구의 함의와 한계를 간단히 제시한다. 본 연구는 그 동안 마을만들기에 관한 선행연구에서 변수로서 다루지 않았던 참여동기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이론적 의의가 있으며 향후 정부의 마을만들기나 커뮤니티 사업을 추진할 때 주민들에게 어떠한 동기를 부여해야 하는지 제시함으로써 정책적 의의를 갖는다.
Ⅱ. 이론적・제도적 배경 및 선행연구 검토
1. 이론적 배경
1) 참여동기와 주민참여 (1) 참여동기
참여동기는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개인적 특성에 초점을 둔 것이다. 참여란 좁게는 정부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서부터 넓게는 정부 영역 밖을 대상으로 한 참여활동이나 공공재의 생산과 배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민간의 활동까지 의미한다(김혜정, 2010: 89). 그러므로 참여동기란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정부의 영역 밖에서 공공재를 생산・배분하고자 하는 정신적인 힘을 의미하며, 참여의 유무와 내용 및 강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이승종・김혜정, 2011:
174). 개인의 참여동기는 활동을 위한 심리적 기초를 형성하며 사회참여와 같이 자발적인 선택에 기반한 활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참여에 선행되는 동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한경혜 외, 2011: 1191-1192). 특히, 본 연구에서 사례로 선정한 성미산 마을만들기의 경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만들기 활동을 전개했다는 점에서 참여동기를 바탕으로 분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참여동기는 여러 유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참여하는 개인만이 누리게 되는 선별적 보상(selective gratification)의 동기와 참여하지 않는 사람도 비배타적으로 편익을 향유할 수 있게 되는 집합적 보상(collective outcome)의 동기가 있다(이승종・김혜정, 2011: 175-176). 선별적 보상동기는 참여를 통해 개인이 얻을 혜택에 주목하여 발생하는 동기로 물질이나 유형적 측면 그리고 무형적이거나 심리적으로 개인이 얻을 수 있는 보상까지 편익으로 본다. 따라서, 참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물질적 혜택,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 심리적 만족감 등이 동기로 작용하여 개인이 참여하게 된다. 한편, 집합적 보상동기는 참여를 통해 사회 전체적으로 공유되는 집합적 결과(collective outcomes)가 개인의 참여 동기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욕구나 공익을 달성하고자 하는 태도 등이 해당한다(이승종・김혜정, 2011:
174-179).
한경혜 외(2011)는 사회참여와 관련된 동기를 자기지향 동기와 관계지향 동기, 그리고 사회지향 동기로 살펴보았다. 자기지향 동기는 여가 선용이나 개인의 성장과 발전, 즐거움, 만족 등을 추구하고자 하는 동기로, 사회적 활동이나 여가활동과 더불어 자원봉사활동과 같은 이타적 행동을 하는 동기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정무장관실, 1993; Story, 1992; 한경혜 외, 2011: 1192에서 재인용). 관계지향 동기는 타인과 어울리고 다른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자 하는 동기로 사회적 활동 중 단체 참여와 관련된 주요한 동기요인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지향 동기는 이타적 동기로 명명되기도 하는데,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고자 하는 동기다. 이러한 분류를 통해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50・60대 남녀를 대상으로 사회참여와 관련된 동기들을 살펴보고, 동기 요인과 사회참여정도 간의 관련성을 연구하였다.
김혜정(2010)은 지역시민의 정치참여 동기 규명을 위한 연구에서, 참여에 작용하는 동기를 도구적 참여동기와 표현적 참여동기로 구분하여 접근하고 있다. 도구적 참여동기는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사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적 동기, 지역사회의 참여로 발생하고 분배의 몫도 비교적 큰 편인 지역 집합재에 대한 수요를 포함한다. 한편, 표현적 참여동기에는 시민적 의무감과 함께 참여에 대한 관심 및 만족으로서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착 및 정치적 효능감의 변수를 포함한다.
한편, 자원봉사와 참여동기와의 관계를 연구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동기유형을 이기적 동기와 이타적 동기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김현진・이동수, 2011; 강종수, 2012). 이타적 참여동기는 타인이나 지역사회 등의 복지를 위한 비이기적인 관심과 배려, 헌신으로, 개인의 성과나 관심보다는
사회적으로 더 큰 가치가 있는 목적을 추구하며, 이기적 동기는 자아실현이나 성취욕구와 같이 자아지향적인 동기를 말한다(김현진・이동수, 2011: 250-251; 강종수, 2012: 5730). 그리고 동기유형을 측정하기 위한 문항으로 이타적 동기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서”, “사회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 “의미있는 일의 인정” 등을 활용하였고, 이기적 동기는 “경제적 보상 내지 성과를 받기 위해”,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대인관계를 넓히기 위해서” 등의 항목을 사용하였다 (김현진・이동수, 2011: 255; 강종수, 2012: 5731).
이상의 선행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표 1>처럼 동기유형을 구분해 볼 수 있다.
<표 1> 선행연구에 따른 동기유형 정리
저자 동기유형
이승종・김혜정(2011) 선별적 보상동기 집합적 보상동기
한경혜 외(2011) 자기지향동기, 관계지향동기 사회지향동기
김혜정(2010) 도구적 참여동기 표현적 참여동기
김현진・이동수(2011) 이기적 동기 이타적 동기
강종수(2012) 이기적 동기 이타적 동기
선별적 보상동기는 개인이 얻을 혜택의 관점에 주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개인이 얻는 보상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 심리적 만족감 등도 동기로 작용한다. 이는 개인의 성장과 발전 등을 추구하는 자기지향 동기와 타인과 어울리고자 하는 관계지향동기와 그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도구적 참여동기 역시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사익 증진을 위한 동기로 자아지향적이고 성과와 대인관계와 관련이 있는 이기적 동기와 같이 선별적 보상동기와 자기지향 동기, 관계지향동기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참여를 통해 사회 전체적으로 공유되는 집합적 결과가 동기로 작용하는 집합적 보상동기는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회지향동기와 일맥상통한다. 특히 사회지향동기가 이타적 동기로 명명되기도 하며 표현적 참여동기 역시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 등을 포함하고 있어 앞서 언급한 집합적 보상동기, 사회지향동기, 이타적동기와 의미가 비슷하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참여동기를 크게 이기적 동기와 이타적 동기로 구분하고자 한다. 본 연구가 분석하고자 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은 참여 구성원, 즉 마을 주민이 일정 지역 내에 거주하면서 개인적・심리적 만족이라는 이기적 동기의 추구뿐만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이타적 동기가 혼재되어 나타나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기적 동기란 개인의 물질적, 심리적, 사회적 만족을 위한 동기로, 이타적 동기는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 및 다른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동기로 정의한다(김현진・이동수, 2011; 강종수, 2012).
(2) 주민참여
우리나라 지방자치법 제12조(주민의 자격)을 보면, “지방자치단체의 구역 안에 주소를 가진 자는 그 지방자치단체의 주민이 된다.” 하지만 지방자치의 실질적 운영과 관련하여 ‘주민’은 좀 더 넓은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기업과 학교 등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다양한 기관과 단체, 그리고 그 구성원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으며 더 나아가 지방정부의 의사결정이나 공공서비스의 생산과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집단과 개인을 포함하기도 한다(김병준, 2012: 10). 그러나 주민참여에 있어서 ‘주민’은 주로 일반 지역주민을 지칭하는 것으로 우리사회의 보통의 주민들을 일컫는 개념이다(김병준, 2012: 609). 참여의 개념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정의가 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Alford(1969)는 참여를 집단과 개인이 의사결정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로 정의하고 있고, Verba(1967)는 공식적으로 권력을 부여받지 않은 사람들이 의사결정권자의 행위에 영향을 주고자 하는 행동이 참여라고 말하는 등 참여의 개념은 조금씩 차이가 난다. 따라서 참여는 좁게는 ‘공직을 맡을 사람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치거나, 공직을 맡은 사람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위’, 넓게는 ‘노동조합이나 시민단체의 활동을 포함하여 정치 및 정책 전 과정에 걸쳐 일어나는 지역주민의 모든 정치적 행위’로 정의할 수 있다(김혜정, 2010). 그렇지만, 대체로 참여의 개념은 협의와 광의 사이에서 정의되므로, 주민참여란 ‘정부기관 및 그 구성원인 공직자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자 행하는 일반주민의 행위로, 제도적 행위와 비제도적 행위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김병준, 2012: 608-610).
한편, 전원식 외(2008)는 주민참여와 마을만들기를 모두 고려하여 주민참여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우선, 마을만들기 사업에는 “구성원들이 불편하게 느끼고 개선 필요성을 느끼는 환경을 새롭게 가꾸어 편하고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간다”는 개념을 중시한다고 보고 있다(전원식 외, 2008: 133). 이를 통해 주민참여 마을만들기 사업이란 “주민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환경을 개선하고 살고 싶은 환경으로 조성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정책결정에 참여하고, 지속적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게 행하는 각종 노력과 운동”으로 정의하였다(전원식 외, 2008: 133-134). 특히 마을만들기에 있어서 주민참여는 성미산 마을만들기 사례처럼 정책과정과는 무관하게 주민들이 불편한 사항을 해결하는 활동이 나타나므로 본 연구에서는 주민참여를 “일반 주민이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거나 정부기관 및 그 구성원인 공직자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제도적 및 비제도적 행위”로 정의한다. 이는 김혜정(2010)의 연구에서 나타나는 최광의로서의 참여의 정의와도 일맥상통하며, 참여를 넓게 정의하는 것은 본 연구에서 사례로 선정한 성미산 마을만들기와 같이 정부의 정책과정에 영향력을 주기보다는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민 스스로의 움직임까지 포괄하므로 이런 식의 정의가 적절하다고 여겨진다.
앞서 살펴본, 참여동기는 주민참여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 중 하나로, 참여의 내용이나 정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참여동기의 유형에 따라 참여의 정도가 달라지게 된다. 특히 마을만들기 활동과 같이 시민들이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는 경우에는 이러한 참여동기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주민들은 어떠한 동기를 바탕으로 참여를 하고 이를 통해 유형적 편익과 무형적 편익을 얻을 수 있다(이승종・김혜정, 2011). 유형적 편익이란 참여자만이 배타적으로 얻을 수 있는 물질적 보상으로 참여를 통해 직장을 얻거나 경력을 쌓는 것,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각종 물리적 혜택 등을 의미한다. 한편, 무형적 편익은 다시 사회적 만족감과 시민적 만족감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 있는데, 사회적 만족감은 참여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거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 그리고 시민적 만족감은 시민으로서 자신의 몫을 다한다는 의무감을 충족시키고 공동체나 국가를 더 살기 좋을 곳으로 만들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등의 심리적 편익을 의미한다(이승종・김혜정, 2011: 500-501). 즉, 주민들은 참여를 통해 개인적인 보상이나 사회적 유대감, 시민적 만족감 등을 얻을 수 있다.
2) 주민참여와 유대감 및 신뢰 (1) 주민참여와 유대감
Kohut & Stepansky(1984)는 유대감을 소속에 대한 욕구가 자기에 대한 핵심적인 대인 관계적 측면이자 사회적 유대에 대한 내재된 표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의미에서 Chavis et al.(1986)는 소속감에 의한 구성원 의식과 더불어 공동의 목표의식을 갖는 욕구충족과 경제적 호혜, 정서적 연계가 구성원 사이의 유대감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김옥주・안재오, 2012에서 재인용). 한편, 많이 인용되는 유대감의 정의는 개인적 차원에서 개인이 자신에게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타인, 활동, 사회집단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관심을 쏟음으로써 소속감과 심리적 안녕감을 얻는 상태를 말한다(Hagerty et al., 1993; 신혜진・유금란, 2014에서 재인용). 또한 소속에 대한 내적 감각을 반영하며 전체적인 사회적 세계와 대인관계적 친밀감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주관적 인식으로 정의하기도 한다(Lee & Larson, 2000).
Barber & Schluterman(2008)은 유대감을 4개의 차원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첫째, 관계체계의 한 속성으로 관계에서 상호 호혜적이고 역동적인 속성을 가진다. 둘째, 개인이 맺고 있는 관계나 속해 있는 환경을 개인이 얼마나 좋아하는지의 정도나 관계 안에서의 수행정도를 본다. 셋째, 유대감은 정서적 또는 인지적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앞서 정의하고 있는 유대감은 개인인 자신이 집단이나 단체에 소속감을 갖기 원하는 관계 활동과 행위의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부기관 및 이해단체들이 마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의사를 결정하게 하는 마을주민들의 활동 즉 주민의 참여는 주민 간 유대감에 영향을 주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마을만들기를 통해 주민들은 지방정부와 이해단체에 의해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의 쟁점과 현황을 해결하려고 하는데, 이때 주민들은 지방정부의 구성원인 공직자들의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때 자신뿐만이 아니라 다른 주민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활동해야 하고 이를 통해 집단과 단체에 소속감을 가져야 교섭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주민참여는 마을의 현안과 쟁점 해결을 위해 주민 간의 유대감을 형성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참여를 통해 주민 간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은 주민참여와 유대감 사이의 관계에 대한 논의를 통해 알 수 있다. Silver & Miller(2004), 윤우석・최응렬(2008)은 지역주민들의 이웃관계나 친분관계, 지역사회 참여를 중요한 변수로 보는 연구들을 통해 참여가 유대감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유대감은 개인이 집단에 참여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Hagerty et al., 1993; Chavis et al., 1986). 그리고 주민참여와 유대감은 개인이 참여를 원하는 집단에서의 관계와 활동으로 설명하고 있다(Chavis et al., 1986; Hagerty et al, 1993; Silver
& Miller, 2004; 윤우석・최응렬, 2008). 주민참여가 유대감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관계에 기인한다는 점은 흥미롭다. 참여는 개인이 아니라 주민 간 관계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 때문이다.
참여는 강제성이 없다고 하여도 자신의 욕구와도 충족되는 공동의 목표를 따르려면 집단내부에서의 추방을 면해야 한다. 그러므로 비공식적 계약이나 평판이 집단적 통제로 작용하면서 지역 구성원들 간의 상호관계는 지역사회 참여를 통해 증대됨으로(Putnam, 1994; 신재헌・김상운, 2012) 참여와 유대감의 관계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관계 활동을 커뮤니티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커뮤니티에서 유대감은 단순히 참여자들 간에 연결된 관계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정도까지도 고려되어야 하는 것으로 Granovetter(1973)는 강한 유대와 약한 유대의 개념을 도입하여 관계 내에서 개인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사회적 관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형성되는 관계정도를 기준으로 구분하고 있다. 결국 이웃 간의 친분관계나 지역사회 참여에 있어서의 강한 참여 또는 약한 참여에 따라 유대감의 정도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의 주민참여와 유대감에 대한 논의에서 주민참여가 유대감에 미치는 영향을 지역사회의 문제해결을 위한 의사결정에 개입하려는 주민 간 관계활동 즉, 커뮤니티 활동으로 보았다. 따라서 참여와 유대감에 대한 논의는 커뮤니티 활동의 정도에 따른 주민참여가 주민 간 유대감의 강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2) 주민참여와 신뢰
신뢰에 대한 정의는 학자마다 다양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사회학적 측면(Deutsch, 1958;
Luhmann, 1979; Gambetta, 1988; Coleman, 1990; Fukuyama, 1995; 박찬웅, 1998)과 경제학적 측면(Barber, 1984; 김용학, 2004; Cook et al., 2005; Alford & O’flynn, 2012)에서 구별되어
오고 있다.
신뢰의 사회학적 측면에서 Deutsch(1958)는 한 행위자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다른 행위자가 어떤 행위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행위라고 설명하고 있다. Luhmann(1979)은 한 행위자가 어떤 행위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대한 자신감으로, Gambetta(1988)는 한 행위자가 위험에도 불구하고 다른 행위자가 자신의 기대 혹은 이해에 맞도록 행동할 것이라는 주관적 기대로 설명하고 있다(Gambetta, 1988; 박찬웅, 1998). Coleman(1990)은 신뢰란 한 행위자가 택하는 위험이 다른 행위자의 행위에 따라 결정되는 상황이며 Fukuyama(1995)는 어떤 공동체 내에서 그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이 보편적인 규범에 기초하여 규칙적이고 정직하며 협동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로 사회적 자본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 또한 협력적 행위를 촉진시켜 사회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회조직 속성 중 하나(Putnam, 1993)로 정의하기도 한다.
한편, 경제학 개념의 거래비용 측면에서 Barber(1984)는 개인 사이와 집단 사이를 이어주어 부패와 비효율을 없애는 최소의 원리이자 최소의 거래비용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국가나 기관에 의한 통제 요구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며, 감시비용과 전환비용을 감소시켜 비공식적인 관계를 활성화하는 역할로도 정의하고 있다(Cook et al., 2005). 즉, 거래에 필요한 탐색비용, 계약비용, 감시비용, 법정비용 등이 거래당사자의 신뢰에 의해 낮아지거나 없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설명되며(김용학, 2004: 134-136), 공동체의 경우 관계를 통해 발생되는 거래가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데, 이를테면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있을 때 다른 사람과 상호보완적으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형성하면 협력이 촉진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Alford & O’flynn, 2012:
111-136). Fukuyama(1996)는 경제학적 측면에서 신뢰를 유지하기 어려운 불신에 대하여 세금 부과로 비유하면서 신뢰의 대체물인 법적 장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려고 하게 되면 일종의 업무추진비라고 부르는 신뢰가 높은 사회에서는 부담할 필요가 없는 세금을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신뢰는 다양한 관점과 상황에서 정의되고 있지만 본 연구에서의 초점인 마을만들기에서 주민 간 신뢰는 사회학적 측면에서 공동체 즉, 커뮤니티 내에서 다른 구성원들 간에 보편적인 규범에 기초하여 위험한 상황에서도 공동체의 이해에 맞는 협력적인 행동을 보상받을 것이라는 기대로 요약하여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행위인 주민참여는 공동체의 목표에 부합하는 협력적인 행동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주민참여는 주민 간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참여행위 자체가 공동체의 목표에 부합되는 협력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이규환・남상우, 2008). 이때 중요한 것은 어떤 위험이 있더라도 주민들 간에는 서로 공동의 목표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개별 참여자들이 서로 공동체의 목표를 부정하거나 지지를 철회할 경우 공동체 내에서 주민 간 신뢰는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Coleman(1990)은 행위자 간 규범적인 연대를 통해 타인의 부정적인 행동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사회구조의 폐쇄성은 효과적인 규범의 존재뿐만 아니라 다른 형태의 사회 자본인 사회구조의 신뢰성의 형성에 있어서도 중요하고,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는 부정적인 외부효과나 기타의 다른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어 공동체로부터 추방을 의미하게 된다(Coleman, 1990; Putnam, 1993; 신재헌・김상운, 2012). 따라서 주민참여가 신뢰에 미치는 영향을 공동체 목표의 협력적인 관계 유지를 위한 커뮤니티 활동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신뢰는 마을의 공동체 참여자들과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하고, 협력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은 의사소통의 문제이며 의견이나 정보교환 등의 적극적인 참여로 형성된다(박희봉・김명환, 2000). 이러한 적극적인 참여의 정도는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이나 능력 등을 통해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반대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무엇을 위한 주민 간 빈번한 접촉이다(Zuckerman & West, 1985).
(3) 유대감과 신뢰
유대감은 개인이 집단이나 단체에 소속감을 갖기 원하는 관계활동과 행위의 정도로 정의되었고, 신뢰는 공동체 내에서 다른 구성원들 간에 보편적인 규범에 기초하여 위험한 상황에서도 공동체의 이해에 맞는 협력적인 행동을 기대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이에 따라 유대감과 신뢰의 차이에 대해서 특별한 차이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논쟁들이 있지만 커뮤니티에 있어서 유대감은 주민참여에 의해 영향을 주는 관계활동을 위한 커뮤니티 활동으로, 주민참여가 신뢰에 주는 영향을 공동체 목표의 협력적인 관계유지를 위한 커뮤니티 활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본 연구에서는 유대감을 집단에서의 관계활동으로 보았고, 신뢰를 집단에서의 관계유지 활동으로 보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Tilly(1975)는 범연(CATNET: 범주와 연결망의 합성어)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내면서 개인들의 집합은 범주(category)와 연결망(network)로 구성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유대감과 신뢰를 구분할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해 주고 있다. Tilly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남성, 여성, 노동자, 직위적 신분 등으로 정의된 집단은 쓸모 없고, 범주를 공유한 사람들 사이의 연결망이 형성될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한다고 본다. 범연은 범주를 공유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이므로 관계를 통해 리턴(return)을 기대하는 것이 아닌 소속감을 나타내기 때문에 신뢰와 유대감은 차이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집단의 소속감을 원하는 주민 간 관계활동의 행위로서 유대감은 공동의 목표를 위한 협력적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 개별 주민 간의 신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규환・남상우(2008)는 이러한 유대감과 신뢰 사이의 관계를 사회자본 간 연계성을 도출하기 위한 연구에서 참여자들이 관계활동을 통해 유대를 형성하고 그것이 제도적인 신뢰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4) 성미산 마을만들기를 위한 참여와 유대감, 그리고 신뢰의 관계
성미산 마을 공동체의 특징은 공동육아와 교육이라는 허브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형성된 네트워크 에서 파생되어 다양한 문제 해결형 커뮤니티를 조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커뮤니티는 누가 기획한 것이 아니라 개인이 문제해결의 필요에 의해 스스로 만들어 내거나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면 참여할 수 있다. 조직과 해산,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우며 성미산 마을의 주민이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다. 즉 커뮤니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한정되어 있는 커뮤니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해결의 대안으로써 의사를 결정하기 위한 당사자 중심의 커뮤니티가 네트워크로 진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위성남 외, 2012; 위성남, 2014 인터뷰).
이들은 각자 당사자인 자신들이 어떤 문제를 커뮤니티가 해결해 줄 것이라는 비물질적 동기에 의해 참여하게 됨으로써 어려움을 공유하는 사람들만 참여하는 커뮤니티는 도움을 주고받는 문제해결 집단으로의 관계활동 행위인 유대감을 갖게 될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위성남 외(2012)에 의하면 당사자 주의에 따라 크고 작은 커뮤니티들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스스로 나선다면 같은 문제를 고민하는 당사자들이 도와주고 관계를 맺는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Chavis et al.(1986)와 Hagerty et al.(1993) 등이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공동의 목표의식과 관계활동을 통한 집단의 소속감을 얻는 유대감의 정의와 일맥상통한다.
각각의 커뮤니티들의 문제해결은 단기간에 끝나는 경우도 있고, 교육이나 육아처럼 지속가능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단기에 끝나는 문제든 장기적인 문제든 문제해결에 걸리는 시간과 관계없이 당사자들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커뮤니티에 속하면서 관계를 유지해야 유리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도움을 주고받는 행위가 관계를 맺고 있는 당사자들 간에 똑같이 분배되거나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되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Luhmann, 1979; Gambetta, 1988).
예를 들어 공동육아의 경우 번갈아 가면서 자신의 아이를 포함하여 육아를 담당할 사람들이 필요할 것이며, 어떤 커뮤니티들은 문제해결을 위해 자신에게 없는 커뮤니티 내 당사자 개인의 다양한 능력을 필요로 할지 모른다. 협력적인 관계유지야말로 커뮤니티의 신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행위가 된다(Alford & O’flynn, 2012; Fukuyama, 1995).
2. 제도적 배경
지방정부가 규정하는 마을만들기에 대한 정의를 종합해 볼 때 주민들이 참여하여 마을의 물리적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마을의 문화와 주민들 간의 공동체를 형성하여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표 2> 마을만들기 조례에서 규정하는 ‘마을만들기’ 정의
조례명 제정일 마을만들기
광주광역시 북구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조례
2004.
3. 25.
마을만들기란 주민 스스로가 마을의 주인으로 거듭나고, 주민 간에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어 주민들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를 창조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말한다.
안산시
좋은 마을만들기 조례
2007.
9. 27.
“좋은 마을만들기 사업”이란 주민 스스로가 자신의 삶의 터전인 마을을 편안하고 즐겁고 행복한 지역 공동체로 재창조하기 위한 다음 각 목의 사업을 말한다.
서울특별시 마포구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지원
2009.
12. 31.
“살기좋은 마을만들기”란 주민이 스스로 마을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의 문 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하며 마을공동체를 형성 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을 말한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마을만들기 지원조례
2011.
10. 21.
“마을만들기”란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 스스로가 마을환경의 물리적인 개선뿐만 아닌, 주민 간의 관계와 활동을 창조하는 것을 모두 포괄하는 것으로, 생활환경의 문제를 주민이 함께 해결하고 주민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련의 활동을 의미한다.
서울특별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 등에 관한 조례
2012.
3. 15. “마을공동체 만들기”란 지역의 전통과 특성을 계승 발전시키고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을 말한다.
자료: 나효선(2013: 9-11)에서 재구성
이러한 맥락에서 성미산 마을만들기는 1994년 30대 초중반의 맞벌이 부부들이 공동육아를 위해 한국 최초의 공동육아협동조합 ‘우리 어린이집’을 통해 시작하였다. 위성남 외(2012)는 공동육아와 대안학교라는 교육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마을사람들이 협동조합 형식의 어린이집을 만들려는 강력한 욕구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협동조합의 형식으로 부모들의 출자 하에 안심하고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어린이집을 만드는 것이 시초가 되었지만 이들을 커뮤니티 내에서 단합하게 만든 것은 터전에 대한 문제인식이었다. 어린이집이 경매에 넘어갈 뻔한 사건을 통해 주민들이 터전에 대하여 각성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이는 공동주택 등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촉발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이후, 1995년 ‘날으는 어린이집’을 설립하는 등 부모들이 직접 어린이집과 협동조합의 운영에 참석하고 모임을 가지면서 아이를 키우는 공동체적인 생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나의 어린이집은 보통 20여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어 가족 간 소통과 친밀감의 수준도 높았다. 이렇게 공동육아 협동조합 구성원들이 주축이 되어 ‘마포두레 생활협동 조합’을 설립하여 ‘유기농 먹거리’
공동구매 사업을 실시하였고 이 협동조합은 누구나 가입을 할 수 있는 주민조직이다. 또한 지역 내 협동조합 간의 협력을 위해 이를 아우를 수 있는 마포지역 협동조합 협의회를 구성하여 마을축제, 가을운동회, 공동교육, 송년회 등을 주관하였다. 하지만 2001년 서울시와 성미산 소유주는 성미산 정상에 배수지를 건설하고 아파트를 신축 공사하는 내용의 성미산 개발정책으로 인해 서울시와
대립관계에 놓이게 되었고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주민들은 더욱더 협동조합 및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활동영역에 따라 관심과 뜻을 함께하는 주민들이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사회는 이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여러 사업이 이루어졌는데, 시민단체인 마포연대의 설립,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의 설립, 그리고 지역 라디오방송인 마포FM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후 2006년 서울시와 정부프로젝트에 따라 마을 내의 각 분야별 네트워킹 및 유기적 연관관계를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 시작되었고, 2007년 건설교통부(現 국토교통부)의 ‘살고 싶은 도시만들기’의 시범마을로 선정되어 1억여 원의 재정 지원을 받고 마을만들기를 위한 활동단체인 ‘사람과 마을’을 설립하여 프로젝트의 실행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2008년 주민주도형 도시계획사업
‘녹색상상’을 시작하는 등 현재에도 활발히 마을만들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유창복, 2009). 이처럼 성미산 마을의 마을만들기 사례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다양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전개되었으며 물리적 환경개선보다는 주민들 간의 공동체 형성에 좀 더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선행연구 검토
마을만들기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들이 다양하게 발표되었다. 특히 도시형 커뮤니티로서 정부의 지원보다 주민 스스로가 참여하여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 성미산 마을의 사례는 마을만들기 연구에서 자주 다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성미산마을의 위원장이었고 커뮤니티 활동 멤버이자 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활동한 위성남 외(2012)의 연구는 성미산 마을이 어떻게 커뮤니티를 형성해 왔고 지속가능했는지 역사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구체적으로 개인들의 육아와 교육 등 문제해결 방법으로 공동육아 및 대안학교 등 협동조합형태의 대안적 문제해결 의지가 마을만들기의 성공요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마을만들기 연구는 마을만들기 성과 및 성공요인과 관련이 있고, 커뮤니티 비즈니스나 사회적 기업을 통한 마을만들기 또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한 커뮤니티의 활성화에 대한 논의들이 이어져 오고 있으며 그 주체가 농촌인지 도시인지, 시민단체인지, 정부인지에 따라서도 연구의 범위가 다양하다.
이홍택・정성훈(2012)의 연구는 성미산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사례를 들어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성공적인 가능성을 정부의 농촌경제활성화 정책에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도시와 농촌의 성격이 다른 두 집단의 차이를 고려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며 성미산 마을의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마을의 필요에 의해서 자생되어 왔기 때문에 정부가 주도하는 주민역량강화 차원에서의 커뮤니티 비즈니스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체 성장과정을 살펴본 여관현(2013)의 연구는 성북구 장수마을을 사례로 마을만들기에서의
공동체 회복을 위한 시사점을 4가지로 보고 있다. 즉, 마을의 문제의식으로부터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고,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의 회복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으며,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공간, 마지막으로 소모임을 통한 상호교류의 필요성으로 이를 통해 주민참여와 결집력이 증가되고 공동체가 성장한다고 보았다. 이와 함께 신중진・정지혜(2013) 연구도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해서는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 연구의 특징은 마을만들기가 특정한 도구를 통해 활성화되고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주민이 마을만들기에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시민단체의 도움이 필요하고, 마을만들기를 활성화시키고 추진하기 위해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선 연구와 달리 이왕기 외(2013) 연구는 마을만들기 추진주체에 대한 활동 유형에 대해서 구분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마을만들기가 공익적 활동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고 공공공간을 기반으로 주민이 자체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패턴으로 발전해 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기초자치단체 중심의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한 설명이다. 이왕기의 연구와 같은 맥락에서 장준호・윤영모(2001)의 연구 역시 마을만들기의 참여주체가 주민임에는 동의하지만 외부지원 없이 성공하기란 힘들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주민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와 전문가, 행정기관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돕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의 연구와는 다른 연구방법을 통해 마을만들기를 관찰한 연구도 있다. 신창훈・김선직(2013) 연구는 마을만들기의 계량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마을만들기 정책이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만족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실시되었지만 자치단체의 마을만들기 사업과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만을 측정하고 있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신창훈・김선직, 2013; 양재혁・
한영숙, 2013). 또 다른 계량적 분석을 통해 마을만들기 사업의 평가를 시도한 원준혁・ 김흥순(2012) 연구는 앞서 만족도 측정의 연구와는 달리 유대감 형성, 사회적 요인이 마을만들기 사업의 성과 및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과관계를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었다. 김상민(2005)는 성미산의 마을운동에 대해 사회자본의 상호작용을 정량적으로 측정하였는데, 이 연구는 마을만들기 운동에 관한 연구는 아니지만 배수지건설반대운동이라는 성미산 주민들의 신뢰, 네트워크를 측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사회자본 요소인 신뢰, 네트워크, 규범 간 상호작용만을 분석하고 있고, 신뢰보다 마을의 문제해결을 위해 커뮤니티가 소집되고 형성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성미산 마을의 커뮤니티 과정분석에는 부족한 연구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Nalbandian & Oliver(1999)의 도시 및 카운티의 공동체 구축 관리 연구는 지방정부가 실제로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입할 필요성과 함께 어떤 필요성이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도시구축 프로그램에서 시민참여의 역할과 기능을 살펴본 Lepofsky & Fraser(2003)의 연구는 ‘종합
사회구축 이니셔티브’ 모델을 통해 경험적인 사례들을 연구하고 있다. Cuthill(2003)는 지역사회 역량강화, 사회자본, 시민참여 등과 같은 지역 및 사회참여 개념과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고 특히 사회자본을 구축하는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연구로 Nalbandian & Oliver의 연구와 맥을 같이 한다.
검토한 선행연구들은 사례연구를 통한 마을만들기의 성공요인들을 분석한 연구뿐만 아니라 정량적인 방법을 통한 마을만들기 만족도와 인과관계를 계량적으로 측정한 논문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마을만들기를 위해 필요한 자원과 역할이 무엇인지 논의되었고, 마을만들기의 성공요인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러나 기존 연구의 특징들이 대부분 질적분석 연구방법을 통한 사례연구에 치우쳐 있으며, 단순히 지역사회의 문제해결을 위해 주민 스스로가 참여하였고, 정부와 시민의 역할과 기능 정도에 따라서 참여의 필요성 정도에서 연구가 마무리되고 있어 마을만들기에서 왜 주민 스스로 문제해결을 위해 공동체를 형성하려고 하는지 이유를 살펴본 연구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계량적으로 측정된 논문은 정부사업의 형태로 마을만들기에 대한 만족도 조사와 사업성과와의 인과관계를 살펴본 연구로 성미산마을처럼 자생적으로 주민 스스로 자발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한 사례에 대해서 측정한 연구가 많지 않다. 따라서 본 연구는 성미산 마을과 같이 외부자원이나 지원 없이 주민들 스스로가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자생할 수 있었던 원인을 찾고자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마을만들기 연구들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으며 앞서 이론적 논의에서 제시된 참여동기 역시 타 연구에서 제시하고 있지 못한 부분으로 이를 연구에 적용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라 할 수 있다.
Ⅲ. 연구 설계
1. 분석방법 및 범위
앞서 논의된 선행연구 검토에서 마을만들기 연구의 대부분이 사례연구 중심의 질적 분석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계량적인 측정의 경우 만족도만 측정되었거나 신뢰요소 간 상호작용에 대한 측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에서 성미산 마을의 마을만들기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특징을 파악하기 어려운 연구로 지적하였다.
즉, 성미산 마을이 마을의 문제해결을 도모하기 위해 주민 스스로가 공동육아와 대안학교라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전개하고 있는 점에서 신뢰나 주민 간 사회자본 요소가 선행되었다기보다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된 동기가 우선시되었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본 연구가 가지는 차별성을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마을 만들기에 있어서 주민 스스로가 자생할 수 있었던 원인을 알기 위해 성미산 마을의 커뮤니티나 협동조합에 가입한 구성원 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에 대한 공간적 범위는 성미산 마을 내에 공간을 두고 활동하는 커뮤니티나 협동조합으로 한정하였으며 대상적 범위는 커뮤니티에 실제 가입되어 활동하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유의미한 표본을 확보하기 위해 2014년 11월 4일 ‘사람과 마을’ 전임 위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11월 21일 현 위원장과 심층인터뷰를 실시한 후 인터뷰 내용을 기초로 설문을 구성하여 2014년 12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에 걸쳐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표본추출은 비확률추출방법 중 편의표집을 실시하였다.
<표 3> 연구범위
범위 내용
공간적 범위 서울시 마포구 성산1동 일대
대상적 범위 상산 1동 일대의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구성원 시간적 범위
1차 심층인터뷰: 2014년 11월 4일 2차 심층인터뷰: 2014년 11월 21일 설문조사: 2014년 12월 2일 ~ 4일(3일간)
2. 분석 틀 및 연구가설 설정
본 연구는 “어떻게 하면 마을만들기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연구문제를 가지고 마을만들기에 대한 정의를 통해 마을만들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민들 간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보고 이는 결국 주민들 간에 조성되는 유대감과 신뢰로 보고자 한다. 그리고 마을만들기가 주민참여의 한 유형인 만큼 선행연구를 검토하여 주민참여에 영향을 주는 요인과 참여의 효과로 유대감과 신뢰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본다. 성미산 마을만들기의 경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인 경우이므로 주민참여의 여러 요인 중 개인적인 요인, 특히 참여동기에 주목한다. 그래서 주민들이 어떠한 동기를 가지고 마을만들기 활동에 참여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기를 크게 이기적 동기와 이타적 동기로 구분하여 어느 동기를 가진 주민이 더 적극적으로 마을만들기 활동에 참여하는지 본다. 이때 마을만들기 활동은 마을 내 커뮤니티 활동으로 한정해서 살펴보는데, 성미산 사례의 경우 육아협동조합을 시작으로 다양한 커뮤니티가 발달해 있으며 이러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활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기적 동기와 이타적 동기 중 어느 동기를 가진 주민이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지 살펴본다. 또한, 선행연구 검토를 통해 참여가 유대감 및 신뢰에 영향을
주므로 동기유형에 따른 참여정도의 차이가 유대감과 신뢰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검증한다. 이 때 주민은 커뮤니티 내의 구성원으로 한정하여 보고 유대감과 신뢰 역시 커뮤니티 내 구성원에 대한 유대감과 신뢰로 제한하여 그 정도를 측정한다. 이상의 논의를 정리하면 다음 <그림 1>과 같다.
<그림 1> 분석 틀
따라서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통해 어느 동기를 가지고 참여하는 주민이 주민 간 신뢰가 높게 나타나는지 본다.
가설 1: 이기적 동기를 가진 사람에 비해 이타적 동기를 가진 사람이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가설 2: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커뮤니티 구성원 간 유대감이 강할 것이다.
가설 3: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커뮤니티 구성원 간 신뢰가 높을 것이다.
가설 4: 커뮤니티 구성원에 대한 유대감이 높을수록 커뮤니티 구성원에 대한 신뢰가 높을 것이다.
가설 5: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커뮤니티 구성원에 대한 유대감을 매개로 하여 구성원에 대한 신뢰가 높을 것이다.
Ⅳ. 분석결과
1. 분석개요
본 연구는 마포구 성미산마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때 커뮤니티란 교육 및 육아공동체,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을 포함한 모든 주민참여
공동체로 정의하였다. 우선 변수 구성에 있어서 “귀하가 가입한 커뮤니티(들)의 활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이유)는 무엇입니까(복수응답의 경우 정도에 따라 순서대로 응답해 주세요)” 문항에서 1순위로 적은 응답을 기준으로 분석을 하였다. 이때 “주민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해”를 이타적 동기로, “참여를 통해 보람을 느끼기 위해”, “개인의 만족을 위해”, “개인적인 수익(이익)을 위해”,
“주민 간 원만한 관계유지를 위해”는 이기적 동기로 구성하였고, “기타”는 동기유형을 구분하기 힘들어 결측값으로 제외하였다. 그리고 이타적 동기=1, 이기적 동기=0으로 코딩하여 더미변수로 만들었다. 커뮤니티 참여정도는 “귀하가 가장 활발히 참여하는 커뮤니티에서의 참여정도는 무엇입니까” 문항을 통해 5점 척도로 측정하였고, 구성원 간의 유대정도는 “귀하가 속한 커뮤니티 내 구성원들과 어떤 관계의 정도를 가지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으로 ◯1 약한 유대에서부터 ◯5 강한 유대까지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마지막으로 구성원 간 신뢰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신뢰하고 있다”를 5점 척도로 하여 측정하였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표 4>와 같다.
<표 4> 변수 구성
측정변수 설문 문항 변수 구성
동기유형
귀하가 가입한 커뮤니티(들)의 활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이유)는 무엇입니까(복수응답의 경우 정도에 따라 순서대로 응답해 주세요)
이타적 동기=1
(주민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해) 이기적 동기=0
(참여를 통해 보람을 느끼기 위해, 개인의 만족을 위해, 개인적인 수익(이익)을 위해)
참여정도 귀하가 가장 활발히 참여하는 커뮤니티에서의
참여정도는 무엇입니까 ◯1 매우 소극적 ~ ◯5 매우 적극적 유대정도 귀하가 속한 커뮤니티 내 구성원들과 어떤 관계
의 정도를 가지고 있습니까 ◯1 약한 유대 ~ ◯5 강한 유대
신뢰도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신뢰하고 있다 ◯1 매우 그렇지 않다 ~ ◯5 매우 그렇다
다음으로 표본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보면,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40대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직업은 직장인이 43.4%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주부가 32.1%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표본의 분포가 나타나는 이유는 비확률표집으로 표본을 추출하고 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시간대가 평일 오전 및 낮 시간에 이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응답자들의 거주지역을 살펴보면 성미산 마을이라고 부르는 성산1동에 거주하는 사람이 52.8%, 그 외 지역에 사는 사람이 39.6%이다. 이를 통해 비록 성미산 마을에 거주하지는 않지만 커뮤니티 활동에는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5> 인구통계학적 특성
성 별 빈 도 비율(%) 결혼 유무 빈도 비율(%)
남 11 20.8 기혼 45 84.9
여 42 79.2 미혼 7 13.2
연령대 빈도 비율(%) 종교 빈도 비율(%)
20대 2 3.8 기독교 7 13.2
30대 15 28.3 천주교 7 13.2
40대 30 56.6 불교 10 18.9
50대 6 11.3 기타 21 39.6
직업 빈도 비율(%) 결측값 8 15.1
학생 1 1.9 가구 총소득* 빈도 비율(%)
직장인 23 43.4 100 미만 3 5.7
주부 17 32.1 100~200 8 15.1
자영업 5 9.4 200~300 11 20.8
기타 7 13.2 300~400 12 22.6
거주지역 빈도 비율(%) 400 이상 17 32.1
성산1동 내부 28 52.8 결측값 2 3.8
성산1동 외부 21 39.6
합계 53 100
결측값 4 7.5
*주1: 월 소득 기준 가구 총 소득, 단위(만원).
2. 양적분석 결과
우선, 커뮤니티 참여동기를 이기적 동기와 이타적 동기로 구분하여 빈도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기적 동기가 54.7%, 이타적 동기가 32.1%로 이기적 동기를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 1순위로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하지만, 이는 설문문항의 보기 중 4가지를 이기적 동기로 작성하여 나타난 결과로, 이를 감안한다면 이타적 동기를 선택한 응답자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6> 커뮤니티 참여동기 유형(1순위)
구분 빈도 퍼센트 유효 퍼센트 누적퍼센트
유효
이기적 동기 29 54.7 63.0 63.0
이타적 동기 17 32.1 37.0 100.0
합계 46 86.8 100.0
결측 시스템 결측값 7 13.2
합계 53 100.0
또한, 이기적 동기와 이타적 동기를 바탕으로 집단 간 커뮤니티 참여정도, 커뮤니티 구성원 간의 유대정도, 커뮤니티 구성원 간의 신뢰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T-test를 실시하였다.
<표 7> 동기유형별 집단 간 차이 검증
구분 커뮤니티 참여동기 N 평균 표준편차 t p
커뮤니티 참여정도 이기적 동기 29 3.5172 .82897 -1.876 0.067*
이타적 동기 17 4.0000 .86603 커뮤니티 내 구성원과의
유대정도
이기적 동기 28 3.2857 1.08379
-2.950 0.005***
이타적 동기 16 4.0000 .51640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신뢰하고 있다
이기적 동기 29 3.8621 .74278
-2.220 0.033**
이타적 동기 17 4.3529 .70189
*주1: *p<0.1, **p<0.05, ***p<0.01
분석 결과 이기적 동기와 이타적 동기에 따라 커뮤니티 참여정도, 커뮤니티 구성원 간의 유대정도, 커뮤니티 구성원 간의 신뢰정도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커뮤니티 참여정도는 유의확률이 0.067로 90% 신뢰수준에서 두 집단 간 참여정도가 차이가 있고, 커뮤니티 구성원 간의 유대정도는 유의수준이 0.005로 99% 신뢰수준에서 동기 유형별로 유대정도가 차이가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 구성원 간의 신뢰정도 역시 신뢰수준이 0.033으로 95% 신뢰수준에서 이기적 동기를 우선시하는 집단과 이타적 동기를 우선시하는 집단 간에 차이가 있다. 이를 통해 커뮤니티 참여정도와 커뮤니티 내 구성원과의 유대정도, 커뮤니티 구성원과의 신뢰도는 참여동기 유형별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참여동기, 커뮤니티 참여정도, 커뮤니티 구성원 간의 유대정도, 커뮤니티 구성원 간의 신뢰도 네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다음 표와 같다. 네 변수들이 모두 서열변수인 점을 감안하여 스피어만 서열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표 8> 상관분석
구분 참여동기 참여정도 유대정도 신뢰도
Spearman의 rho
참여동기 상관계수 1.000
유의확률(양측) .
참여정도 상관계수 .289* 1.000
유의확률(양측) .051 .
유대정도 상관계수 .365** .611*** 1.000 유의확률(양측) .015 .000 .
신뢰도 상관계수 .343** .331** .398*** 1.000
유의확률(양측) .020 .018 .004 .
*주1: *p<0.1, **p<0.05, ***p<0.01
분석 결과 참여동기는 참여정도와 유대정도 그리고 신뢰도와 모두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참여동기와 참여정도는 상관계수 0.289로 90% 신뢰수준에서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유대정도와는 0.365로 95% 신뢰수준에서 양(+)의 상관관계를 지닌다. 또한, 신뢰도와의 관계는 0.343으로 95% 신뢰수준에서 유의하게 나타나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참여정도 역시 유대정도와 0.611로 99% 신뢰수준에서 강한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나고 있으며, 신뢰도와도 상관계수가 0.331이 나와 95% 신뢰수준에서 유의미하게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난다. 끝으로 유대정도와 신뢰도 역시 상관계수가 0.398로 99% 신뢰수준에서 유의미하게 나왔으므로 두 변수는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네 변수들은 모두 서로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경로분석을 통해 참여동기와 커뮤니티 구성원 간의 신뢰도 사이에 커뮤니티 참여정도, 커뮤니티 구성원 간의 유대정도가 가지는 매개효과를 살펴보았다.
<그림 2> 경로모형(비표준화 계수)
<표 9> 모형 적합도
df χ2 χ2/df NFI IFI CFI RMSEA 적합지수
수용수준 <5 >0.90 >0.90 >0.90 <0.05
연구모형 10 41.813 4.181 0.891 0.936 0.920 0.157
우선, 모형의 적합도를 판단한 결과 <표 9>와 같다. 모형의 적합도를 검증하기 위해 절대적합 지수로 RMSEA, 증분적합지수로는 NFI, IFI, CFI값을 마지막으로 간명적합지수로는 χ2/df를 살펴보았으며, 선행연구들을 검토하여 각각의 지수에 대한 적합지수 수용수준을 정하였다(류지헌, 2009;. 임준형, 2006; 유민이 외, 2012). 적합지수 수용수준과 본 연구에서 제시하는 모형의 수치를 비교해 보면, 비록 RMSEA값은 충족하지 못하지만 절대적합지수와 증분적합지수인 χ2/df, IFI, CFI 값이 수용할 만하므로 본 모형은 적합하다고 여겨진다.
<표 10> 모수추정치 및 표준화 경로계수
독립변수 종속변수 모수추정치(표준화) 표준오차 p-value
참여동기 유형 커뮤니티 참여정도 0.445(0.261) 0.243 0.067*
커뮤니티 참여정도 구성원과의 유대정도 0.653(0.584) 0.130 0.000***
구성원과의 유대정도
구성원 신뢰 0.267(0.350) 0.118 0.024**
커뮤니티 참여정도 0.150(0.176) 0.132 0.253
*주1: *p<0.1, **p<0.05, ***p<0.01
경로분석을 실시한 결과 참여동기 유형과 커뮤니티 참여정도의 표준화 경로계수는 0.261로 이기적 동기를 우선하는 집단보다 이타적 동기를 우선하는 집단이 커뮤니티 참여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므로 가설 1은 수용된다. 또한 참여정도와 커뮤니티 내 구성원과의 유대정도 간의 표준화 경로계수는 0.584로 99% 신뢰 수준에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참여정도가 높을수록 커뮤니티 내 구성원과의 유대정도는 높고, 가설 2는 수용된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 내 구성원과의 참여정도와 커뮤니티 내 구성원 간의 신뢰도와의 관계는 유의미하지 않게 나와 가설 3은 기각되었다.
하지만, 구성원 간의 유대정도가 구성원들 간의 신뢰도에 영향을 준다는 선행연구에 따라 ‘참여정도’
→ ‘유대정도’ → ‘신뢰도’의 관계를 설정하여 분석을 실시한 결과 구성원 간의 유대정도와 구성원 간의 신뢰도 사이의 표준화 경로계수는 0.350으로 95% 신뢰수준에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즉, 구성원 간의 유대정도가 높을수록 구성원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다고 해석할 수 있어 가설 4는 수용된다. 결국 커뮤니티에 대한 참여정도는 커뮤니티 구성원에 대한 신뢰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구성원에 대한 유대정도를 매개로 하여 간접적으로 신뢰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가설 5 역시 받아들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설정한 가설 중 가설 1, 가설 2, 가설 4, 가설 5는 수용되었으며, 가설 3의 경우 기각되었다. 하지만, 참여정도는 유대정도를 매개로 하여 신뢰도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기적 동기를 가진 사람보다 이타적 동기를 가진 사람이 더 적극적으로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고(김현진・이동수, 2011; 강종수, 2012),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커뮤니티 구성원 간 유대감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Silver & Miller, 2004; 윤우석・최응렬, 2008). 그리고 커뮤니티 구성원 간 유대감이 강할수록 커뮤니티 구성원 간 신뢰도가 높게 나타나므로 이기적 동기를 가진 사람보다 이타적 동기를 가진 사람이 커뮤니티 구성원 간 신뢰도가 높다고 얘기할 수 있다.
3. 인터뷰 결과 및 토론
서베이 분석과 더불어 참여동기와 주민참여 등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위해 심층면접을 실시하였다. 2차에 걸친 성미산 마을의 마을운영 커뮤니티인 ‘사람과 마을’의 전・현직 위원장에 대한 인터뷰 결과 공통적인 점들이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이 성미산 마을의 마을만들기에 대해서 많은 오해들을 하고 있고 예전처럼 커뮤니티의 형성과 해체가 반복되기는 하지만 그 성격이 많이 변하였다는 점에서 같은 의견을 보였다.
성미산 마을이 공동육아나 대안학교 등 전통적으로 유명한 커뮤니티가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어떻게 공동의 문제를 조직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으나 최근 공동체와 주민참여의 경향은 개인의 문제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마을의 문제가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커뮤니티가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어디에나 있는데, 우리는 문제를 조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개인들이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커뮤니티를 만들거나 들어오는 것이죠”(면담자 A씨).
“최근 들어서 특히, 올해부터는 사람들이 마을단위 행사알림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어요.
단체생활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한 개인들이 스스로 커뮤니티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무슨 말이냐 하면 공동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개인들이 원하는 일이 있다면 사람들을 모아서 활동을 한다는 얘긴데... 얼마전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보낼 털 모자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결코 마을의 문제가 아니고 또 공동의 문제는 더욱 아니죠. 개인들이 필요에 의해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한거예요.”(면담자 B씨).
결국은 개인의 문제들이 모이고 모여서 커뮤니티 활동으로 이어지게 되고 그것이 공동의 문제 해결로서 자리잡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공동이라는 단어의 오해에 있다.
성미산 마을에서의 공동이란 의미는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과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앞서 인터뷰 결과에서도 문제해결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고 말한 부분과 마을의 문제는 아니지만 개인들의 어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행동하는 점에서 개인이 모인 집단이 목표를 추구하는 방법으로 공동의 수단적 의미를 뒷받침 해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커뮤니티들이 개인화되고 익명화되며, 폐쇄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과거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