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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하는 선진원조를 통해 하나 된 지구촌을 건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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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하는 선진원조를 통해 하나 된 지구촌을 건설하겠습니다”

- 박대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

김성일|국토연구원 건설경제전략센터장(인터뷰)

박대원(朴大元)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 프랑스 파리 국립행정대학원 수학(국제경제) / 알제리 Tiaret대학교 명예박사 /

페루 국립공과대학교 명예공학박사 / 한경대학교 명예 농학박사 / 외무부 입부(1974) / 경제협력1과장(1989) / 주모로코 참사관(1990) / 주제네바 참사관(1992) / 외교통상부 의전심의관(1997) / 주토론토 총영사관 총영사(2000) / 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국장(2002) / 주알제리대사관 대사(2005) / 서울특별시 국제관계 자문대사(2005) / 제8대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2008. 5~현재)

상훈

자이르 레오파트 국가훈장 기사장(1982) / 근정포장(1989) / 제1회 감사원장 우수 공직자 포상(2001) / 홍조근정훈장(2007) / 알제리 최고저술상(2007) / 코트디브아르 국가훈장 교육장(2009)

주요 저서

알제리 2028, 부자나라 부자국민(2008, 탑) / 동아시아외교사(1988, 서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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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반세기 만에 세계경제 11위권의 신흥국으로 발돋움하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가 되었다. 한국국제 협력단(KOICA)은 지원대상국에서 무상원조국으로 탈바꿈 한 우리나라의 역사를 대변하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달은 박대원 이사장을 만나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역 할 강화를 위한 KOICA의 비전과 주요 계획을 들었다.

▶ 김성일(이하‘김’): KOICA는 개발도상국가들에 정부 차원의 개발원조를 제공하는 대한민국의 대외 공적개발 원조 전담 실시기관입니다. 이사장님께서는 취임 이후 지 난 2년여 동안 한국국제협력단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오셨 는데요. 그 동안의 성과와 소회가 궁금합니다.

▶▶박대원(이하‘박’): 저는 30여 년 동안 외교관 으로 근무하다가 2008년 KOICA 이사장에 취임 했습니다. 외교관으로 일한 30년 세월도 소중하지 만 개인적으로는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돕는 KOICA 이사장으로 일해 온 지난 2년 5개월의 시 간이 매우 보람 있게 느껴집니다.

KOICA는 산타클로스처럼 보따리를 들고 다니며 이곳저곳에 조금씩 선물을 주는 식으로 원조를 했 습니다. 그러나 이는 효과도 적고, 성과도 크지 않 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대외원조 규모가 많이 커진 지금은 새롭고 체계적인 기준이 필요합니다.

여러 원칙이 있겠지만 감사할 줄 아는 원조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티오피아, 콜 롬비아, 필리핀 등의 국가는 6・25 전쟁 때 우리 를 도와줬지만 지금은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가 됐 습니다. 이런 나라들의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아주 어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다 음 우선순위는 아시아 국가들입니다. 우리나라의 앞마당인 아시아 국가들이 다 같이 잘 살 수 있게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세 번째로는 자원 부 국들이 잘 살도록 개발협력을 해줌으로써 우리의 자원 확보 역량을 높이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봅 니다. 마지막으로 베트남과 같이 우리의 참전으로 서로 고통을 겪은 나라들을 돕고자 합니다.

이와 같은 원칙을 세워 원조를 집행하고자 노력 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체계와 원칙이 있는 원조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발전과 빈곤 퇴치를 돕고, 세계 속에 긍정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일할 생각입니다.

▶김: 우리나라는 지원대상국의 위치에서 단기간 내 성 장하여 현재는 주도적으로 여러 나라에 무상원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일인데요. 이 같은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KOICA의 역할 및 기본방향 에 대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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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KOICA는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원조를 모토로 우리나라 정부 차원의 대외무상원조를 전 담하는 공공기관입니다. KOICA가 하는 일은 기 본적으로 세 가지입니다. 개발도상국에 학교, 병 원, 사회간접자본 등의 건설과 관련 전문가 양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사업이 있고, 개발도상국 공무 원이나 전문가를 국내에 초청해 교육을 진행하는 연수사업도 있습니다. 또, 국내 청・장년 인력을 개발도상국에 파견해 현지 개발을 돕는 해외봉사 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KOICA에서는 전문가 파견사업, 해 외재난 긴급복구 지원사업, NGO 지원사업 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지구촌 빈곤 퇴치와 개발도상국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돕고 있습 니다. 또한, 국제 개발협력사업을 통해 국가 이미지 와 국격을 제고하는 데도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 김: KOICA는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사회 개발을 지 원하고자 교육, 보건의료 등 7개 분야를 선정하여 중점적 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 박: 말씀하신 대로 KOICA는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돕기 위해 크게 7개 분야를 중심으로 개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 보건의료, 정보통신, 행정제도, 농어촌 개발, 산업에너지, 환 경과 기후변화 등이 주요 사업 분야입니다. 여기에 서는 분야별로 설명하기보다 지금까지 해온 사업 중 성공적인 사례를 설명하는 것이 KOICA의 사 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페루 외곽에 파차쿠텍이라는 빈민촌이 있습니 다. KOICA가 이곳에 한-페루 친선모자병원을 지

어줬습니다. 이전에는 산모나 태아가 사망하는 경 우가 많았으나 병원이 들어선 이후에는 사망률이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페루의 산모들이 병원에 와서 무료로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까지 마치고 갑 니다.

캄보디아에서는 마을의 땅값을 7배로 뛰게 한 경우도 있습니다. 수도 프놈펜에서 300km 떨어진 곳에 밧데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땅은 매우 비옥한 데 물 관리를 못 해서 1모작밖에 하지 못하는 곳이 었습니다. KOICA에서 이 마을에 14km에 달하는 제방을 건설해줘서 3모작이 가능해졌고, 부자 마 을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의 유명한 앙코르와트 사원을 보전하 는 데도 KOICA가 도움을 줬습니다. 앙코르와트 는 인근 도로의 자동차 매연이 심해 사원이 차츰 훼손되면서 골치를 앓아왔습니다. 우리가 그곳에 우회도로 24km를 건설해주었고, 현재 도로 위에 는 태극기와 KOICA기가 함께 펄럭이고 있습니

이 ・ 슈 ・ 와 ・ 사 ・ 람

박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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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는 KOICA쌀이 최고급 쌀로 인정받 고 있습니다. KOICA의 지원으로 건설된 한국형 현대식 도정공장에서 생산된 쌀이 현지 쌀보다 품 질이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요청하지도 않 았는데 현지에서 자진해서 KOICA쌀이라는 브랜 드를 붙였습니다.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이 현직 에 있을 때 도정공장을 추가로 건설해달라고 요청 해서 현재 4곳에서 건설이 진행 중입니다.

▶김: 주요 추진사업 가운데 산업에너지 분야는 개발도 상국의 국토관리 기반조성 및 산업 인프라 건설 등을 포 함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토연구원에도 건설경제 전략센터가 설치되어 해외건설산업 등에 대한 정책연구 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사장님께서 구상 하고 계신 사업이나 정책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박: KOICA 사업 중 해외건설과 관련된 사업 이라고 한다면 신도시 개발계획 관련 사업이나 교 량 또는 도로건설 관련 사업이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가나 아한타웨스트 지역에서 진행 중 인 신도시 개발계획 수립사업, 베트남 하이퐁시 신 도시 개발 세부 마스터플랜 수립사업,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간선도로망 마스터플랜 수립사업 등입 니다. KOICA 설립 이후 지금까지 진행된 사업을 모두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업들은 우리 건설업체들이 해외에 진 출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알제리 시디압델라 신도시 건설사업입니다.

KOICA는 지난 2003년부터 2004년까지 100만 달러를 투입해 신도시 건설사업 마스터플랜 수립

트남 등 각국에서 KOICA가 건설계획 수립을 지 원해 마련된 계획안을 바탕으로 발주한 공사를 우 리나라 업체가 수주한 예가 많습니다.

▶ 김: 개발원조위원회(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 DAC) 가입에 따라 공적 원조가 언타이드 (Untied)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개 도국 원조를 잘 활용하여 우리나라의 국익을 확보하는 것이 좋을지 말씀해 주십시오.

▶▶박: KOICA가 하고 있는 우리나라 무상원조 의 경우, 2015년까지 언타이드 비율을 100%까지 끌어올려야 합니다. 최빈국이나 고채무빈국에 대 한 원조는 2년 후인 2012년까지 100% 언타이드 로 시행해야 합니다. 국내 원조시장이 언타이드화 될 경우 우리나라 원조는 국제경쟁입찰에 의해 시 행될 것이고, 우리 기업들이 맡는 사업도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더 큰 시장이 열리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언타이드 원조를 시행하게 되면 선진 국 원조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연간 약 1천억 달러의 시장이 우리 기업에 개방됩니다. 좁은 국내 시장을 내주는 대신 방대한 국제시장에 참여할 기 회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KOICA는 우리나라 기업의 ODA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원조 전문컨설팅 업체인 미국 데벡스(The Development Executive Group:

DEVEX)사와 협력하여 관련 정보를 우리 기업 관계자 누구나 볼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데 벡스사는 전 세계 국제개발 분야의 정보 비대칭성 해소를 통해 국제개발의 효과성을 높이는 것을 목

(5)

적으로 2000년에 설립된 사회적 기업입니다. 우리 기업들은 이곳에서 제공되는 각종 프로젝트나 입 찰, 조달 계획 등의 정보 및 보고서를 가지고, 해외 진출사업을 계획, 추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미 기술적인 면에서는 세 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으므로 언어 장벽이나 문화 적인 격차를 뛰어넘을 수만 있다면 국제원조시장 을 공략하여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 글로벌화에 따라 국가 간 상호의존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OICA는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이 미지를 높이고, 많은 국가들과 우호협력관계를 증진하고 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기업 또는 기 관들이 국제 교류 및 해외 진출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박: 우리 정부는‘두 손으로 주는 원조’를 강조 하고 있습니다. 예전 선진국들이 범했던 실수를 되 풀이하지 않고, 아울러 불과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빈국으로서 원조 없이는 살 수 없었던 때를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KOICA는‘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는 원조’를 최우선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가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한국전쟁 당시 군인과 의 료진, 그리고 물자를 보내 우리를 도왔던 나라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 러한 정신과 뜻을 갖고 원조를 수행하다보니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원조가 개발도상 국 각국에서 큰 호응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기업들의 해외활동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 입니다. 단순히 돈을 벌고 경제적 이익을 얻는다는

생각보다는 현지인들과 함께 손잡고 경제적 발전 을 이뤄간다는 생각으로 협력한다면 분명 좋은 결 과가 있을 것입니다.

▶김: 국토연구원은 정부출연 국책연구기관으로 국토계 획, 지역개발, 환경, 주택 및 교통정책 등 다양한 국정과 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국가들 과 국토관리 및 건설산업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향후 국토연구원의 역할과 정책방향에 대 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박: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를 효 율적으로 이용해 왔습니다.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 에 압축적인 성장을 이뤄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국토의 효율적 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토는 대체 불가능한, 매우 귀중하고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발전의 과정 에서 국토연구원과 같은 전문연구기관과 소속 전 문가들의 역할이 매우 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효율적 국토 이용을 통해 우리나라의 발전에 기 여한 바 있는 국토연구원이 그러한 경험과 노하우 를 개발도상국에 전수할 수 있다면 함께 잘 사는 지구촌 건설을 위해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번 달에 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됨에 따라 우리 나라는 선진국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 하고 있다. 경제적 효과 이외에 국가신인도 제고 및 국제 협력 증대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글로벌 진출의 선봉장과 같은 KOICA의 역할이 더욱 기 대되는 시점이다.

이 ・ 슈 ・ 와 ・ 사 ・ 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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