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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따돌림 가해경험의 영향요인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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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석사학위 논문

집단 따돌림 가해경험의 영향요인 연구

- 청소년의 스트레스원(stressor)을 중심으로

2002년 6월 일

국민대학 교 교육대학 원 일반사회교육전공

오 은 주

2001

(2)

집단 따돌림 가해경험의 영향요인 연구

지도교수 이 장 영

이 논문을 석사학위 청구 논문으로 제출함.

2002년 월 일

국민대학 교 교육대학 원 일반사회교육전공

오 은 주

2001

(3)

오 은 주의

석사학위 청구논문을 인준함.

2002년 월 일

심사 위 원장 교수(인)

심 사 위 원 교수(인)

심 사 위 원 교수(인)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4)

<국문요약>

“집단 따돌림 가해경험의 영향요인 연구”

- 청소년 스트레스원(stressor)을 중심으로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일반사회교육전공 오 은 주

최근 교육현장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집단 따돌림은 우리 교육에 심각한 부 작용을 유발시키는가 하면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또한 따돌리는 행동 자 체를 재미로 일삼거나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해소방안으로도 행하고 있다 는데 주목된다. 이는 요즘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점과 더불어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 있어 그 방법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이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 스로부터 집단 따돌림 현상을 짚어보는 것은 집단 따돌림에 대한 또다른 이해의 기틀을 제공하게 되는 만큼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자는 집단 따돌림의 가해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청소년의 스트레스원을 중심으로 연구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먼저 집단 따돌 림 가해경험과 스트레스가 얼마나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보았으며, 특히 집단 따돌 림 가해경험에 있어 설정된 스트레스원 중 어떤 요인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밝혀내고자 기본목적을 두었다.

본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수도권 지역의 중․고등학생을 모집단으로 하 고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조사 완료된 설 문지는 394부로서 SPSSWIN 10.0을 활용하여 통계분석을 하였다.

이에 대한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스트레스와 가해경험과의 직․간접적인 관계를 통계적으로 살펴보기 위하

(5)

여 스트레스 수준에 따라 집단 따돌림 가해경험이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설정한 스트레스원별 4가지 영역, 즉 학교생활․가정문제․친구문 제․개인문제 영역에서 모두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즉, 스트레스원의 모든 영역에 서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상위집단일수록 실제 학교 내에서 친구를 따돌렸던 경험 이 있는 경우가 많았고, 하위집단일수록 그러한 경향은 적었다. 특히 학교생활 영 역의 경우는 스트레스 수준에 의해 구분된 집단별로 가해경험의 차이가 뚜렷했을 뿐 아니라 가해정도에 있어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따라서 스트레 스가 집단 따돌림 가해경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더불어 학교생활 영역의 경우는 그럴만한 개연성이 보다 클 것으로 보여진다.

둘째, 집단 따돌림 가해경험에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원 을 분석하기 위하여 다중회귀분석방법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4가지의 스트레스 원별 영역 중 학교생활 영역의 요인에서만 +의 영향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나 다른 영역의 요인보다 따돌림 가해경험의 원인으로서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하위요인 변수들 중에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영향정도를 보인 것은 학교생활의 적 응상태에 대한 문제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원이었고, 뒤를 이어 시험․수업․학교․

성적․학급․교사와의 관계․공부․교사의 태도․진로에 대한 문제들의 순으로 나 타났다. 또한 가정문제, 개인문제 영역의 하위요인들은 통계적으로 가해경험과 인 과작용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친구문제 영역에서는 4가지의 스트레스원에서 가 해경험과 영향요인으로 파악되었다. 가장 높게 상대적인 영향정도를 보인 것은 친 구의 불화와 관련된 문제 즉,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사이가 멀어 짐으로 인한 스트 레스원 이었으며, 다음으로 친구와의 사고방식의 차이, 이성친구의 문제, 친구들과 의 경쟁의식에서 오는 스트레스원이었다.

이상의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그 동안 제기되어 왔던 집단 따돌림 현상에 대한 여러 선행연구와는 달리 이처럼 스트레스원을 중심으로 그 문제의 영향요인과 실 태를 밝혀내었다. 본 연구에서 제시한 몇 가지 의의를 통하여 집단 따돌림의 원인 을 해결하고 예방하며, 나아가 또다른 청소년 문제와 연계하여 대책을 강구하는데 미비하나마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6)

목 차

국문요약

제1장 서 론

··· 1

제1절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 1

제2절 연구 주제 ··· 4

제2장 이론적 배경

··· 5

제1절 집단 따돌림에 대한 이론적 접근 ··· 5

1. 집단 따돌림의 개념 및 실태 ··· 5

2. 집단 따돌림의 행동유형 ··· 8

3. 집단 따돌림이 초래하는 부정적 영향 ··· 9

4. 집단 따돌림 가해학생의 특성 ··· 11

제2절 스트레스에 대한 이론적 접근 ··· 13

1. 스트레스의 개념 및 실태 ··· 13

2. 스트레스와 집단 따돌림의 관계 ··· 17

제3절 집단 따돌림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원 ··· 19

1. 학교생활 영역 ··· 19

2. 가정문제 영역 ··· 21

3. 친구문제 영역 ··· 24

4. 개인문제 영역 ··· 26

제4절 연구분석의 틀 ··· 27

(7)

제3장 연구방법

··· 30

제1절 연구절차 ··· 30

제2절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 30

제3절 측정도구 ··· 31

제4절 자료분석 ··· 34

제4장 결과 분석 및 논의

··· 36

제1절 집단 따돌림의 가해경험 및 스트레스 요인 실태 ··· 36

제2절 스트레스 수준에 따른 집단 따돌림 가해경험의 차이 ··· 50

제3절 따돌림 가해경험의 영향요인 분석 결과 ··· 56

제5장 결론 및 제언

··· 66

참 고 문 헌

··· 73

Abstract

··· 78

부록(설문지)

··· 81

(8)

표목차

<표 1> 스트레스원의 측정도구 및 측정항목 ··· 33

<표 2> 집단 따돌림 및 기초조사 측정도구 ··· 33

<표 3> 가해 경험정도의 측정도구 ··· 34

<표 4> 조사대상에 대한 인구사회학적 특성 ··· 36

<표 5> 스트레스 수준에 의한 집단과 가해 경험 유․무의 교차분석결과 ··· 51

<표 6> 따돌림 가해정도의 척도기준 ··· 53

<표 7> 스트레스 수준에 의한 집단과 따돌림 가해정도 집단의 교차분석결과 ··· 54

<표 8> 모형 요약(Model Summary) 결과 ··· 58

<표 9> 분산분석(ANOVA) 결과 ··· 58

<표 10> 계수(Coefficients) 결과 ··· 59

<표 11> 학교생활 영역에서 측정된 하위변수들 ··· 61

<표 12> 학교생활의 하위 스트레스원에 대한 상대적인 영향도 결과 ··· 61

<표 13> 친구문제 영역에서 측정된 하위변수들 ··· 63

<표 14> 친구문제의 하위 스트레스원에 대한 상대적인 영향도 결과 ··· 63

그림목차

〔그림 1〕집단 따돌림 가해경험의 영향요인에 관한 개념적 준거틀 ··· 28

〔그림 2〕연구진행 절차 및 방법 ··· 30

〔그림 3〕가해 경험에 대한 유․무 비율 ··· 37

〔그림 4〕가해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 대한 성별 및 학교급별 비율 비교 ··· 38

〔그림 5〕따돌릴 생각은 했지만 따돌리지 않았던 이유 ··· 39

〔그림 6〕가해하는 친구들에 대한 생각 ··· 40

〔그림 7〕성별 및 학교급별 가해횟수에 대한 경험비율 비교 ··· 41

〔그림 8〕성별 및 학교급별 따돌린 친구 수에 대한 경험비율 비교 ··· 42

(9)

〔그림 9〕가해행동유형별 수준 ··· 43

〔그림 10〕성별 및 학교급별 가해행동유형에 대한 전체수준의 비교 ··· 44

〔그림 11〕가해행동유형에 대한 남녀학생의 경험수준 비교 ··· 44

〔그림 12〕가해행동유형에 대한 중․고등학생의 경험수준 비교 ··· 45

〔그림 13〕가해경험 후의 감정상태 ··· 46

〔그림 14〕스트레스의 요인별 수준 ··· 47

〔그림 15〕스트레스원의 영역별 수준 비교 ··· 48

〔그림 16〕남녀학생에 대한 스트레스원의 영역별 수준비교 ··· 49

〔그림 17〕중․고등학생에 대한 스트레스원의 영역별 수준비교 ··· 50

〔그림 18〕스트레스 수준별 집단에 대한 가해학생의 점유율 비교 ··· 52

〔그림 19〕스트레스 수준별 집단에 대한 가해가 높은 학생의 점유율 비교 ··· 55

(10)

제1장 서 론

제1절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오늘날 청소년은 청소년기의 대부분을 학교라는 울타리 속에서 보내고 있다. 이 시기에 결정되는 또래집단을 통하여 다양한 인간관계를 습득하고 자아정체감의 발 달과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그런데 자신이 속한 집단의 성원들로부터 따돌림을 당 하고 집중적인 폭언과 폭행의 대상이 된다면 이는 청소년기에 가장 위협적인 일일 것이다. 때문에 학교 생활을 하면서 또래들과 어떻게 지내느냐는 곧 올바른 인격성 숙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인생의 전 과정에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학교에서 또래를 따돌리는 행동은 오래 전부터 어느 사회에서나 있어 온 현상이다. 누구라도 아동기에서 성인기에 걸쳐 남으로부터 따돌림을 받았거나 남을 따돌린 경험을 한번쯤은 겪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학교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집단 따돌림 현상은 더 이상 개인적 차원의 어려움으로만 인식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많은 연구결과에 의하면 집 단 따돌림을 경험한 피해학생의 경우, 단순히 학교 내에서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 는 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울증이나 품행장애, 학습장애, 약물 오남용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김성은, 2001). 게다가 따돌림을 당하던 아이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급우를 괴롭힌 고등학생이 검찰에 구속되는 사례까지 발생하였다. 따라서 집단 따돌림 현상은 청소년들 사이에 조화로운 인간 관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하겠다.

사실 이러한 집단 따돌림은 국내에서만 있는 특수한 현상은 아니다. 외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이미 70년대 초부터 연구를 시 작하였다. 특히 노르웨이의 경우는 10년 단위로 비교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그 외에 영국, 독일, 호주, 핀란드, 캐나다, 이태리,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도 활발하게 연구 되고 있다(곽금주, 2000). 국내에서는 지난 1997년부터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 는데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1)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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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의 문제에서 벗어나 초등학생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2) 특히 최근에는 집단 따돌림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희(遊戱)로, 때로는 무분별한 힘의 과시로, 때로는 스트레스 해소방안으로 만연되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 다. 즉,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단으로도 주변의 친구 를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구본용, 1997; 박경숙 외, 1998; 이규미 외, 1998; 이덕정, 1999; 전영기, 2000).

물론 집단 따돌림을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만 이해될 수 는 없다. 그 이면에는 우리 청소년들이 처해 있는 사회․문화적, 교육적, 가정적 환 경과 심리적 요인이 복잡하게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그리 단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미숙한 청소년들은 새로운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지속적으로 요구받고 있으 며, 이로 인하여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이에 대한 적절한 지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그렇다고 이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마땅한 휴식 및 문화공간이 확충되어 있지 못한 실정에 있다(최정곤, 1998). 따라서 청소년들에 게 과도한 스트레스는 신체․심리적 적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뿐 아니라 스트레스 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따돌림이나 다른 일탈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은 높다 고 하겠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학교 폭력 사태를 비롯하여 거리를 무법 질주하는 폭주족, 가출과 같은 도피 행동, 약물 사용, 음주와 흡연 등 청소년 문제들이 점점 증가되고 있는 것은 바로 스트레스를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이를 비정상적인 방 법으로 해소하려고 하는 데서 연유된 것이라 볼 수 있다(Albert, 1987; 이경애, 1998).

이처럼 청소년들의 극심한 스트레스로부터 비롯되는 부작용 현상들을 볼 때 집 단 따돌림 현상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필요성이 있다. 더불어 집단 따돌림

1) 서울시 청소년 상담실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1999년 상담건수 5만5천5백63건 중 교 우관계 등의 상담건수가 39%인 2만1천6백88건을 차지했는데, 이는 1997년의 6천9백 45건, 1998년의 1만7천8백3건에 비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경향신문, 2000. 3. 31. 사 회면.

2) 한림대 성심병원 소아정신과 김영신 교수팀은 1999년 11월 안양의 2개 초등학교 4∼

6학년 학생 532명을 대상으로 집단 따돌림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44%가 집단 따돌 림 현상의 피해자로, 또 다른 44%는 가해자로 나타났다.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 자인 경우도 28%로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1998. 11. 20. 사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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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피해학생들이 다시 가해학생이 되는 중첩현상(김용태 외, 1997; 이상균, 1998) 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제는 이들에 대한 부적응적 우려와 유행처럼 번지 고 있는 따돌림 현상에 대한 대책강구가 보다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따돌림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대부분이 실태조사와 상담사례에 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따돌림 현상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고자 했던 연구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극히 드물다. 특히 집단 따돌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스트레스에 접근 하여 찾는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다만 본 연구자의 관심과 일치하고 있는 김 진웅(1999)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집단 따돌림과 스트레스 수준 및 대처방식의 관계를 연구하였다. 그 결과 대중매체 요인에 의한 스트레스만이 집단 따돌림의 가 해 경험과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는 결과를 나타내었다. 그러나, 스트레스 수준만으 로 가해경험을 설명할 뿐 어떤 스트레스원이 보다 구체적으로 가해경험에 원인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은 알 수 없었다. 이러한 점은 스트레스 수준만으로 가해 경험을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며, 결국 개개의 스트레스원이 직접적으로 가해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배제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상과 같은 점에서 본 연구자는 청소년들이 일상생활에서 겪게되는 스트레스원 을 중심으로 집단 따돌림의 가해경험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 하는데 기본 목적을 두었다. 또한 이를 통하여 집단 따돌림 가해경험에 미치는 스 트레스원의 영향력을 상대적으로 밝힐 수 있을 것이며, 미비하나마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따돌림 현상에 대한 예방과 지도대책을 강구하는데 보다 효과적인 해결 방안이 모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13)

제2절 연구 주제

우리 교육현장에 나타나고 있는 집단 따돌림 현상은 청소년들의 원활한 학교생 활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이로써 비롯되는 청소년 문제에 있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 로도 따돌림을 만행하고 있다는데 좋지 않은 우려가 예상된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집단 따돌림 가해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는 데 있어 청소년들이 일상 생활에서 받고 있는 스트레스원을 중심으로 밝혀보고자 기본 목적을 두었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위하여 다음에 연구 주제를 중점적으로 규명하고자 하였다.

첫째,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스트레스의 정도에 따라 집단 따돌림 가해경험은 어 떠한 차이가 있는가?

둘째, 집단 따돌림 가해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원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요인이 있는가?

(14)

제2장 이론적 배경

제1절 집단 따돌림에 대한 이론적 접근

1. 집단 따돌림의 개념 및 실태

집단 따돌림은 소위 ‘왕따’로 통용되고 있다. 왕따는 ‘왕 따돌림’의 준말로 청소년 들 사이에서 은어로 소통되는 말이며, 이는 급우들로부터 소외되고 괴롭힘을 당하 는 따돌림 행위 또는 따돌림을 받는 피해학생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왕 따’는 단순히 따돌린다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위협적인 언어․신체적 폭력으로 연 결되는 점에서 피해는 심각하다고 하겠다.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일본의 ‘이지메’, 유럽과 미국의 ‘Bullying'이 있다. 이지메 는 일본에서 사용되는 것인데, 자신보다 약한 청소년에 대해 일방적으로 신체적, 심리적인 공격을 계속적으로 가하여 상대가 심각한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개 념화하고 있다(송포선만, 1998; 최은숙, 1999 재인용). 그런가 하면 유럽에서 통용 되는 괴롭힘(Bullying)이라는 용어는 특정학생이 반복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한 사 람 또는 복수의 학생들에 의해 거부행동을 당하고 있는 상태로 정의된다(Olweus, 1982).

우리 나라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따돌림의 정의는 구본용(1997)에 의한 것이 다. 즉, 두 명 이상이 집단을 이루어 특정인을 그가 속한 집단 속에서 소외시켜 구 성원으로서의 역할수행에 제약을 가하거나, 인격적으로 무시 혹은 음해하는 언어 적․신체적 일체의 행위로 정의하였다. 이 정의는 외국의 개념보다 소외가 강조되 고, 두 명 이상의 가해행위만을 포함시켰다. 그런가 하면 ‘왕따’라는 용어는 박경숙 (1998)에 의한 정의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즉, 한 집단의 소속원 중 자기보다 약한 상대를 대상으로, 또는 집단의 암묵적인 규칙을 어긴 자를 대상으로 여럿이 함께 개인이 돌아가며 신체․심리적인 공격을 지속적으로 가하여 고통을 주는 행 동으로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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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집단 따돌림의 현상에 관하여 교육부(1998)는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사회 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현상으로서 사회화 과정의 한 단면으로도 보고 있 다. 한편 서울시 청소년상담실(1999)에서는 획일적인 교육풍토로 인해 장래 진로가 불투명해져 좌절감에 빠진 이들이 사회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할 희생양을 찾고, 그 표현 과정에서 왜곡된 우월감을 성취하려는 행위에서 찾고 있다.

이처럼 집단 따돌림은 우리 나라의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하여 집단이 형성된 곳이라면 어디든지 존재한다. 물론 외국에서도 그 사태가 심각한 사회 현상으로 나 타나고 있다. 우리 나라에 ‘이지메’로 가장 많이 알려진 일본에서는 ‘일본자살예방학 회’, ‘문무성 이지메 대책 위원회’ 등을 두어 지속적으로 이지메 문제를 주시하고 있 다. 1989∼1994년 5년간 일어난 이지메사건이 중등학교에서 12,800건 초등학교에 서는 6,400건이었음을 보고한 바 있다. 이때 초등학생의 15%가 피해자이고 12%가 가해자였으며, 중등학교에서는 10%가 피해자, 14%가 가해자로 관련되어 있다고 하였다.

한편 유럽의 괴롭힘에 관한 조사연구는 노르웨이의 심리학자 Olweus(1982)가 1983 년에서 1984년 사이에 56만 8천명을 대상으로 최초로 시행하였다. 이 조사에서 전체학생의 15%가 ‘가끔 혹은 좀더 자주’ 괴롭힘의 피해자나 가해자에 연관되어 있 다고 보고되었다. 이 중에서 9%는 피해자였고, 7%는 정기적으로 다른 학생들을 못 살게 구는 가해자였으며, 1.6%는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나타났다.

이어 영국에서 실시된 Stephenson & Smith(1987)의 연구에서는 1,000명의 초 등학생 중 23%가 따돌림을 경험하고 있다고 추정하였고, 이후 Smith(1991)의 조 사에서는 2천명의 대상 중에서 20%의 중학생과 18%의 고등학생이 ‘자주’ 괴롭힘 을 당한다고 하였다. 이때 8%와 10%의 중․고등학생이 자주 다른 학생을 괴롭힌 다고 보고되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Whitney & Smith(1993)의 연구에서는 11-16세 아동 6,758명을 대상으로 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학생의 27%가 때때 로 따돌림을 당한다고 보고했으며, 10%는 일주일에 한 번 따돌림을 당했고, 이중 11%는 가해자로 드러났다. 호주에서는 1994년 초․중․고등학생 2,328명중에 27%가 1주일에 1회 미만으로 경험하고 있으며, 거의 매일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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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들은 7%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박경숙 외, 1998).

최근에 발표된 Tattum(1998)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87만 명의 아동들이 따돌림 문제에 관련되어 있으며, 따돌림 문제가 자살과 살인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하였 다. 따라서 노르웨이의 약 두 배 정도의 비율을 보이는 영국은 ‘유럽의 또래 괴롭 힘 중심가’라고까지 불려질 정도이다(곽금주, 1999:72-73).

우리 나라의 경우는 지난 1997년 청소년 대화의 광장에서의 따돌림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그간 여러 단체에서 발표되었다.3) 전국 단위가 대부분이었으며, 전교조 (수도권 지역)와 전북 청소년종합상담실(전북지역)에서와 같이 특정지역의 실태를 조사한 경우도 있었다. 거의 모든 조사에서 집단 따돌림에 대한 인식은 응답자의 약 30% 내외가 따돌림과 직․간접적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4) 그리 고 성별에 따른 분포는 조사자료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대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약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고,5) 학교급별 빈도수는 중학교, 초등학 교, 고등학교의 순으로 나타났다.6) 이때 중․고등학교에서의 빈도는 외국연구의 빈 도와 비교해 볼 때 다소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집단 따돌림의 발생률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폭력예방재단에 따른 자료에 의하면 집단 따돌림의 상담건수가 지난 96년 49.0%에서 97년 26.3%로 줄었으나, 98년에는 49.1%로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 로 파악되었다. 이는 집단 따돌림의 현상이 최근에 다시 증가추세로 나타나는 것으 로 보여진다.

지금까지 살펴본 외국의 사례들과 국내의 실태조사를 볼 때 연구방법과 결과는 각 나라마다 다양하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청소년의 또래 괴롭힘 문제가 청소년 들에게 보편적이고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1998년 4월 일본

3) 청소년대화의 광장(1997년 9월), 청소년폭력예방재단(1998. 1-6월), 한국교육개발원(1998 년 7월),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본부(1998년 9-11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1999년 2월), 전라북도 청소년 종합상담실(1999년 5월), 서울가정법원 소녀자원보호자협의회(1999 년 6월) 등

4) 청소년대화의 광장(1997)-48%, 한국교육개발원(1998)-24%, 전국교직원노동조합(1999)- 24%

5) 청소년폭력예방재단(1998) - 남(45.3%), 여(54.7%)

6) 청소년폭력예방재단(1998) - 중(59.5%), 초등(20.3%), 고(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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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연구소에서 실시된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학교폭력관련 조사결과를 볼 때 우리 나라의 실태가 이미 평균 이상임을 짐작할 수 있다. 세 나라 중에서 구 타 등의 물리적 폭력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한국이 49%로 중국 38%, 일본 28%

보다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집단 따돌림과 상통하는 개념인 이지메 의 경우도 중국이 70%, 한국이 69%, 일본이 63%로 나타났다(경향신문, 1998).

따라서 이제는 따돌림 현상이 우리 시대가 인간관계에서 갖는 공통의 문제로서 어 느 한 나라, 또는 어느 한 지역에서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하겠다.

2. 집단 따돌림의 행동유형

집단따돌림은 실제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김용태, 김한샘(1997)은 따돌림 행동에 있어 소외시키거나 고립시키는 등의 은밀한 방법과 집단적인 방식 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형태로 분류하였다. 모리타는 이지메를 심리적 장난형, 심 리적 이지메형, 물리적 장난형, 물리적 이지메형으로 분류했으며(김석진, 1999 재 인용), 황성숙(1998)은 소외형, 협박형, 놀림 조롱형, 심한 장난형, 강제형으로 나누 었다. 김석진(1999)의 연구에서는 비폭력적 심리적 집단따돌림과 폭력적 물리적 집 단따돌림으로 분류하였다.

이러한 따돌림의 모든 형태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대상 학생을 소외시키고, 싫 어하는 데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괴롭힌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차 원에서 적극적인 방식을 취하여 친구를 따돌리는 방식, 따돌림의 주체가 개인이기 보다는 집단적으로 그 아이를 소외시키거나 고립시키는 등 은밀한 방법을 통한 따 돌림, 집단적인 방식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방식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김성은, 2001).

소외형은 은밀하고 은근하게 무리를 지어 한 사람을 소외시키는 유형이다. 그래 서 ‘인사를 해도 노골적으로 무시한다’, ‘노는데 끼여주지 않는다’, ‘묻는 말을 의도적 으로 무시한다’,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해도 들은 척 안한다’, ‘다른 친구와 놀지 못하 도록 방해한다’, ‘뒤에서 손가락질한다’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남녀학생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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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나는 항목인데, 남학생은 욕을 하거나 심한 장난을 하는 공격적인 방법을 많이 사용하는 반면, 여학생들은 수동적이면서 상대하지 않는 것과 같은 무시하고 소외시키는 방법을 자주 사용하고 있어 따돌림 행동에도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 다.

그런가 하면 언어형은 놀림, 조롱 또는 욕을 하거나 협박하는 유형으로서 주로 언어적으로 고통을 주며 따돌린다. 예를 들면, ‘재수없다’고 말하거나 ‘X년(놈)’등의 심한 욕설을 한다. 또는 ‘꼴 보기 싫으니 학교 오지 마라’, ‘꺼져버려라’등의 말을 하 며 말로 협박하고 겁을 준다. 이러한 유형은 우리교육 자료에 의하면 여중생의 피 해 경험이 33.5%나 나타나고 있고, 고등학생보다 중학생들 사이에 높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언어습관이 연령이 낮을수록 폭력적 언행에 더 많이 노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가우디, 1999; 김성은, 2001 재인용).

한편, 신체형은 강제적인 심부름이나 몸을 이용한 심한 장난, 강탈이나 구타 등 이 위주가 되는 따돌림 유형이다. 즉, 숙제를 강제로 대신 하게 한다거나, 가방을 들어주게 하거나, 준비물을 빼앗기도 한다. 주로 소외형은 수동성향이 강한 개인과 여학생이 잘 사용하고 있는 반면, 신체형은 행동 중심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이 강한 개인과 남학생이 더 많이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다(황성숙, 1998; 박경숙 등, 1998;

가우디, 1999; 김석진, 1999).

3. 집단 따돌림이 초래하는 부정적 영향

청소년 대화의 광장에서 전국 35개 초․중․고등학생 1,624명을 대상으로 1997 년 9월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따돌림을 당한 학생들이 ‘혼 자 고민한다(34.9%)’와 ‘묵묵히 참는다(36.8%)’의 소극적이고 회피적으로 문제를 해 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안색이 좋지 않고 기운이 없어 보이며, 특히 결석 과 지각이 잦은 공통점이 있다고 하였다(천선아, 1999). 그리고 따돌림을 당한 후 에 느끼는 감정상태가 ‘외롭다(50.4%)’, ‘자신에 대해 화가 치밀어 오른다(45.5%)’,

‘억울하다(39.6%)’, ‘나의 못남이 싫다(35.7%)’, ‘모욕당한 느낌이 든다(35.1%)’등의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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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대검찰청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 추진본부에서 1998년 9 월부터 3개월간 접수한 학교 폭력 신고전화 4천 7백여 건 중, 왕따 피해 1백 74건 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서는 3%가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정 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응답도 7%나 되었다. 이중 30%는 등교를 거부하고 있으 며, 학교 가기가 불안하다는 응답도 54%나 있었다. 신영희(2000)의 연구에서도 역 시 피해자의 감정상태를 조사하였는데, 억울하고 화가 치민다(34.0%)등의 자연스러 운 감정도 있지만, 죽고 싶다(18.9%)라는 극단적 감정이 무시하지 못할 정도를 차 지하고 있다. 즉, 집단 따돌림이 초래하는 부정적 영향이 심리․정서적 건강뿐 아 니라 개인의 생명에까지 위협을 미칠 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규미 외(1998)의 연구는 전국 시․도 청소년 종합상담실에서 수행한 10개의 상담사례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들은 잠재적으로 부적 절한 대처 행동과 사회성 기술의 부족, 공격적 행동, 청결치 못한 용모, 불명확한 말투 등의 대인관계 취약성을 가진 학생들로써, 실제 학교 생활의 또래 관계에서 왜곡된 사회지각과 부적절한 사회행동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따돌 림을 경험함으로서 따돌림으로 생긴 스트레스 때문에 학업성적이 저하되고, 심리적 으로는 자신감과 자존감의 저하, 그리고 부정적 자기개념의 공고화, 친구에 대한 적대감과 피해의식의 심화가 많이 나타나 현실속에서 고립되고 소외된 행동을 보 이기도 한다고 보고했다.

이유미(1994)의 연구에서도 청소년이 경험하는 스트레스의 경향과 강도는 학업 문제에서 많이 나왔지만 특히 비행 행동을 경험한 경우 또는 피해를 당한 후, 아울 러 교우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스 트레스의 원인을 외부에 두고 있으며, 대체로 스트레스 사건을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와 더불어 학령기에 걸쳐 지속적으로 희생양이 된 경험이 장․단기적으로 광 범위한 부적응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Olweus(1992)의 연 속적 연구에서는 16세 때 또래 희생양과 가해자로 판명된 34명의 피검자들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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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으로 7년 후에 다양한 검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우울과 낮은 자존감이라는 흔적이 매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 교 6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 사이에서 가해자로 판정된 학생의 60%가 24세 때 최 소한 한 가지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35%∼40%는 그 나이에 세 번 또는 그 이상의 범죄를 범했는데, 이에 비해 통제집단의 경우는 10%에 불과 했다고 한다. 따라서 학교 시절 때 가해자였던 학생이 젊은 청년으로 성장 할 때 그들이 심각한 상습적 범죄자가 될 확률은 4배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Hymel(1990)은 Olweus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상관관계를 발견하였다. 과거의 또 래 거부와 사회적 고립을 경험했던 피검자는 불안, 문제행동, 외로움, 자존감등의 외현-내현적 문제에서 모두 과거에 자신이 겪었던 거부경험과의 인과적 관계를 갖 고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Parker와 Asher(1987)는 또래간에 낮은 수용과 공격성 이 향후 학교중단, 범죄력에 예측변인이 된다는 것을 밝혔다. 또한 1992년에 발표 된 바에 의하면 또래 지명에서 부정적 지명을 받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격적이거 나 복종적이며, 복종적 거부아들만이 외로움과의 관계에 대한 불안에서 높은 수준 을 보인다고 지적하였다(한영주, 1999 재인용). 특히 Asher가 1997년에 발표한 연 구에서는 친구들로부터 미움을 받았던 아동들이 11년 후에 더 많은 정신적 치료가 요구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집단으로부터 따돌림을 경험하고 있는 점들이 성장함에 따라 극복될 수 있기보다는 개인의 대인관계 및 사회적 발달에 큰 저해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따돌림이 기본적으로 지속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생애 전반을 통해 부정 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고 하겠다.

4. 집단 따돌림 가해학생의 특성

전형적인 가해학생의 특성은 동료에 대한 공격성이라고 지적될 수 있다. 그래서 가해학생들은 종종 교사나 부모에 대해서도 공격적이며, 일반적으로 보통 학생들보 다 폭력에 대하여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하겠다. 더 나아가 그들은 충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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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 타인을 지배하려는 강한 욕구를 지니고 있다.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에 대하여 동정심이 거의 없으며(Olweus, 1994), 공감능력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낮다(Rigby, 1993).

김용태 외(1997)의 연구에서도 가해자의 특성에 관하여 보고하고 있다. 즉, 친구 를 잘 따돌리는 아이들의 행동특성으로 자기 힘을 과시하고 싶은 아이, 질투심이 많은 아이, 싸움을 잘하는 아이 등의 유형이 전체의 70%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점은 가해자들에게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외국의 결과(Olweus, 1994)를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김정원, 1999 재인용).

국내에서 가해행위에 내재한 공격성 및 충동성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이훈구, 1999; 임고운, 1999; 조성호, 1999) 가해행위에 내재한 공격성의 심리적 동기로 첫째, 힘과 지배에 대한 강한 욕구와 자기보호의식, 경쟁심 등을 꼽고 있다. 이런 특성이 따돌림 피해유형의 하나인 타인을 무시하고 잘난 척하는 아이와 충돌할 가 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둘째, 분노, 욕구와 좌절, 반항심, 적개심, 자신의 스트레 스와 불만의 표출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심리의 분출구로서의 희생양을 찾아 가해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되었다. 그밖에 부모의 공격성, 처벌을 그대로 답습하였거 나,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거나 오히려 쾌감을 느끼는, 즉 낮은 공감력을 나타내 기도 한다. 또는 폭력에의 모방이나 강화, 폭력에 대한 잘못된 가치, 왜곡된 사고 등에 의하기도 한다고 하였다(최은숙, 1999 재인용).

한편, 전영기(1999)의 연구에서는 따돌림을 주도하는 학생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나타내고 있다. 반에서 잘 나가는 날라리 아이들이나 힘이 있는 친구(49.3%), 약삭 빠르고 교활한 친구(40.2%), 남의 험담을 잘 하는 이간질하는 친구(34.8%), 지도력 있고 자기 주장이 강한 독재적 성격자(18.8%), 인기가 있어 친구가 많은 학생 (15.9%) 등이다. 즉, 이들의 사회적 특성은 교우관계에 있어 또래 집단 내에 큰 영 향력을 행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동시에 많은 학생들로부터 배척당하는 이 중성을 보이기도 하지만 또래 집단 내의 친구를 가지고 있고, 또래 집단을 자기의 의사에 따라 조직하고 움직이는 권력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성격적으로 지 나치게 외향적이고 자기 과시적이며, 허영심이 커서 타인에게 자기위력을 과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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싶어한다. 또한 임기응변에 능하며 말을 유창하게 하고, 자기보다 강한 사람에게는 아첨을 잘하는 경향이 있어서 교사들도 이들이 집단 따돌림을 주도하는 학생인지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러한 가해자들의 행동을 민미자(2000)는 가정환경적 측면에서 언급하고 있는 데 특히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 지나친 간섭, 부모에 대한 불신 등에서 지적하고 있다. 즉, 분별없이 자녀의 행동을 감추고 도는 부모들의 태도가 따돌림을 주도하 는 자녀들의 행동을 정당화시켜주고, 오히려 강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다.

그런가 하면 한국교육개발원 박경숙 외(1998)는 1998년 7월 1일부터 15일 동안 57개 초․중․고교 6천8백93명을 대상으로 집단 따돌림현상의 실태와 과정파악에 중점을 두고 조사하였다. 이때 따돌림 가해경험에 대해서 주로 발달심리학적 관점 에서 그 원인과 과정을 파악하고 있다. 즉 집단 따돌림 가해자는 발달 단계상 정체 감의 미형성시기인 중학교와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 가장 많이 가하게 된다. 이는 자아정체감이 형성되는 시기에 겪는 좌절이나 갈등을 집단의 희생양에게 화풀이하 는 형식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권대훈, 2000 재인용).

제2절 스트레스에 대한 이론적 접근

1. 스트레스의 개념 및 실태

현대인들에게 가장 환영받지 못하면서도 일상 중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용어 중 의 하나가 스트레스이다. 이는 인간의 생활이 복잡해짐에 따라 갈수록 스트레스를 야기시키는 상황도 늘어가고 있으며, 스트레스에 대한 관심과 인식도 현대 사회에 서 점차적으로 높아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스트레스(stress)' 라는 용어를 일반적인 대화 속에서 사용할 경우, 모든 종류의 곤란을 지칭하는 뜻 으로 사용된다. 즉, 개인이 어렵다거나, 마음이 쓰인다거나, 갈등이나 불안을 느낀 다거나 하는 경우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스트레스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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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정의는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명확하게 정의되지 못한 채 과용되어 왔으며, 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Dohrenwend &

Shrout, 1985; 한순아, 1996 재인용).

이런 점에서 스트레스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가 어려운 상태이나, 현재 이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일반적으로 Lazaurs와 Folkman(1984)에 의해 대표되는 상호작용 관점(interaction approach)이 가장 지지 받고 있다. 이들은 스트레스를 ‘개인이 가 진 자원을 청구하거나 초과하여, 개인의 안녕 상태를 위협한다고 평가되는 개인과 환경간의 특정한 관계’로 정의했다. 그리고 스트레스 사건이 직접 부적응 반응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개인이 이를 어떻게 지각하고 해석 하며, 어떤 능력과 개인적 자원을 가지고 반응하느냐가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 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상황들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지만 개인마다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정도나 대처에 따라 달라짐으로서 개인에게 스트 레스를 주는 외적자극 환경간의 상호작용이 스트레스를 좌우하게 된다고 본다(박 은영, 1994).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스트레스는 동일한 상황이라도 서로 다른 개인들이 각 기 다르게 해석하거나, 혹은 제각기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사회적 스트레스 패턴은 개인마다 각각 달라지게 된다(이민규, 1995). 그러나, 한국사회 성원 모두가 이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상황에 놓여 있지만, 특히 한국의 중․고등학생은 더 욱 심각하다. 기존 사회질서와 규범의 붕괴, 가치관의 혼돈, 새로운 문화의 유입과 적응, 학교생활에서 부딪치는 과중한 성취압력, 맹목적인 부모의 기대와 요구, 비인 간적인 인간관계 등 여러 가지 사회․심리적 압력 때문에 다른 어떤 집단보다도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게다가 중․고등학교 시기에 해당하는 이들 연 령층은 감정과 정서의 기복이 심하고, 다원적 가치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며, 사물 및 현상을 이성보다는 감성에 치우쳐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과격하고 격렬한 행동을 표출하기 쉬운 특수한 발달단계에 놓여있기 때문에 다른 연령집단보다 독 특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표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강영자, 1995).

이러한 점은 청소년들에게 공통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기에 스스로 이를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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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피할 수 없으며, 청소년기에 특징적으로 자리잡히는 자아중심성을 불균형 상태 로 몰아넣는 인자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한준상, 1995). 때문에 청소년들은 스 트레스의 돌파구로 비행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고, 이로써 오늘날 청소년 문제의 주요원인이 스트레스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하겠다.

사실상 청소년들의 엄청난 스트레스 요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입시 스트 레스 증후군이다. 이는 입시위주의 편향된 교육적 풍토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러한 증후군의 정신 병리적 증상으로 자포자기, 가출, 약물남용, 폭력(따돌림), 깊은 소외 감과 신경증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등학교 졸업생의 20%이상 이 우울증과 불면증, 편집증과 자폐증 등과 같은 현상으로도 고통받고 있다(이경 애, 1998). 그런가 하면 1995년도 통계연감에서 전체 신고사망자 중에서 사인분류 가 가능한 사망자를 분류해본 결과, 총 사인 11가지 중에서 총 사망 숫자에서는 자살이 8번째로 나타나 있는데, 대략 중등학교 학생의 연령에 해당하는 15∼19세 층에서의 자살의 빈도가 전체 사인에서 3번째를 점하고 있다.7) 이러한 자살의 원 인이 비록 학업에만 있는 것은 아니더라도 이 시대의 청소년을 대표할 수 있는 학 생그룹의 구성원들이 받는 스트레스의 정도는 이제 이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무언가 그 해결책을 강구하도록 하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 나라에서 보고된 청소년의 스트레스에 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김정겸 (1987)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스트레스가 친구와의 관계, 성적, 시험, 외모, 성격, 부모와의 관계 순으로 나타났다고 하였다. 또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성적, 친구에 관련된 스트레스를 더 많이 경험한다고 한다.

이명희(1989)는 남녀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게 하는 요인 과 이로 인한 장애를 알아보고 그 상관을 연구하였는데, 그 결과 진로, 성적, 주변 의 높은 기대, 약속 불이행, 뜻대로 되지 않는 것, 입시제도 등이 스트레스를 유발 하는 주요요인이 된다고 하였다. 그에 따른 장애로는 교사에 대한 미움, 실망, 의욕

7) 문화체육부, 「청소년백서」, 서울;문화체육부, 1997, p.20.

. 참고로 10세∼14세 그룹에서는 자살이 6번째를 차지하는데 반해서 15∼19세 그룹부터는 자살이 사인의 3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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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가출유혹, 음주, 흡연, 기성세대 비난 등이 보고되고 있다.

황정규(1990)는 중등학생들이 겪는 스트레스 양을 연구하였는데, 즉 중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계속 상승하다가 고등학교 3학년에서 약간 하강하는 것으로 나타났 다. 동성친구와의 관계, 학업성적, 선생님과의 관계, 부모와의 관계, 신체 변화 등에 서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것으로 밝히고 있으며, 특히 이들이 겪는 스트레스 유형 중 강도와 경험빈도가 높은 생활사건은 학업 성적과 관련된 것으로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더 많이 경험하고 있다고 하였다.

전경련(1994)의 연구에서는 청소년이 가장 많이 경험하고 있는 스트레스 요인을 영역별로 보면 학교문제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환경문제, 자신문제, 가정문제, 교우문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영역에서는 진학, 진로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나타났다.

박영애(1996)는 청소년이 학업성적에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진로 선택이나 대인관계의 어려움, 이성문제 및 자아정체감의 결여 등에서도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특히 박용하(2000)는 성적 수준별 집 단에 따라 학업성적이 낮은 학생일수록 성적, 부모, 자신 및 교사요인 등과 관련하 여 심리적 압박감을 크게 느끼고, 이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였다.

이처럼 청소년들에게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학업과 관련된 것들이 라는 사실은 오늘날 교육의 현실이 어떠한지를 보는 듯하다. 학교에서는 대학진학 을 위한 입시위주의 교육만을 지나치게 강요하고, 이는 과도한 학력경쟁을 유발시 키고 있다. 성적이 좋지 못한 데에 실망하고, 더불어 부모의 기대에 못 미치는 점 에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성적에 의해서 자신이 평가되어 무시당하고 없신여 김을 받을 때의 열등감이 그들의 예민한 정서에 큰 상처가 된다. 따라서 학업성취 문제는 청소년들에게 아주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 결국 학교성적이나 시험의 문제 가 부모, 교사, 급우들 간에 알력,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알력으로 작용하여 청 소년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원으로써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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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트레스와 집단 따돌림의 관계

청소년폭력예방재단(1999)에서는 집단 따돌림 가해행위를 폭력행위의 한 범주로 보고 있으며, 가해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개인적․심리적인 특성을 들어 해석하고 있다. 즉, 공격적 성향이 강하게 되면 사회질서나 규범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또는 감정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는 대개 정서불안 이 큰 요인으로써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모든 생활에 대한 좌절과 불만이 거듭 되고 가정과 사회생활에서 의욕상실을 느끼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충동에 대한 자제력 부족과 순간적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 경우, 분노의 표출로서 또는 힘을 행사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변에 친구를 따돌리는 등 폭력행동을 가중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다수의 청소년들은 학업성취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 입시에 대한 강박 관 념, 외모, 선생님의 꾸중, 부모님의 기대 등 자신들을 압박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이에 대해 그 어떠한 것도 해소 할만한 뾰족한 수단이나 시간적 여유와 공간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유형석, 1999).

이러한 현실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기대욕구보다 더 많은 압박감과 위기의식, 불 안, 두려움 등의 장애를 거듭하면서 주변의 동료들조차 나의 생존을 위협하는 자로 취급하게 된다. 결국 집단에서 따돌림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들을 따돌리면서도 아 무런 죄책감을 갖지 못한 채 그저 스트레스 해소방안으로 일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덕정(1999)의 연구에서는 따돌림 가해이유의 질문에 ’친구들이 따돌리 니까 덩달아서‘를 이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가‘가 52.8%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 한 결과는 좌절감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는 반면, 가치판단 기준 및 정체 감을 확립시켜주는 교육이 부족하고, 특히 청소년들의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수준이 상당히 미숙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역시 이점에 대해서 전영기(2000)도 학교 청소 년들이 손쉬운 대상을 찾아 스트레스를 풀고 재미까지 느끼려고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학교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에 스트레스를 받게 될 때 스트레스의 왜 곡된 해소통로인 동시에 저항수단의 하나로 따돌림 가해행동을 하는 경우가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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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Compas, Howell과 Phraes(1989)의 종단적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결 과와도 같이 이해될 수 있다. 즉, 10세-15세 아동의 내적, 외적 행동문제와 스트레 스간의 관계를 9개월 간격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청소년의 스트레스가 정서적, 행동적 문제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서 행동적응에 위험요소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 와 맥락을 같이 하여 한미현․유안진(1996)은 스트레스와 행동문제의 관계를 연구 하였다. 즉,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하는 아동에서 행동문제가 더 많이 나타난다고 지적하였으며, 다양한 생활국면에서 경험하는 아동의 스트레스가 행동문제를 예언 해주는 중요한 변수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경주(1997)도 스트레스와 문제행동에 관 한 상관연구를 하였는데, 그 결과 남학생의 행동문제는 친구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로부터, 여학생은 가족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로부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가족과 친구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해주고 있다.

한편 임병애(1997)는 비행 학생과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의 지각 및 대 처방법에 관한 연구를 하였다. 그 결과 일반 학생보다 비행 학생이 학교 성적이나, 학교생활, 친구 및 부모와의 관계, 성문제, 신체문제 등에서 훨씬 높은 수준을 보였 다. 특히 일반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음악듣기, 소리지름, 수면 같은 행동 을 취했던 반면, 비행 학생들은 반항, 화풀이, 술, 담배 등의 행동을 많이 경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비행 학생들의 경우는 문제행동을 하게 되는 점과 자신의 극심한 스트레스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그런가 하면 이러한 맥락에서 김진웅(1999)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집단 따돌림 과 스트레스 및 대처방식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그 결과 스트레스 수준과 집단 따 돌림 가해 경험 유무와의 관계에 유의한 차를 보이고 있었다. 즉, 스트레스 요인영 역을 크게 부모요인, 학교요인, 대중매체요인으로 구분하여 가해경험의 유무와 가 해경험의 정도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았는데, 높은 스트레스 수준의 아동들이 가해 경험이 없는 경우보다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특히 대중매체 요인에서 유의미한 차를 보임으로써 이것이 집단 따돌림 현상을 확산시키는 기폭제이자 촉매제 역할 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부모 요인 스트레스가 높은 아동들이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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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돌림의 가해를 1명보다는 2명 이상에게 가해했다고 응답한 학생들이 많았으며, 반면 스트레스 수준이 낮은 아동들은 높은 아동들보다 1명에게 집중적으로 집단 따돌림의 가해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처럼 스트레스와 따돌림의 가해행동간에는 정적인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 청소년들이 겪는 심각한 스트레스는 따돌 림 행동뿐 아니라 다른 일탈행동에 있어서도 중요한 요인으로서 사료될 수 있을 것이며, 따라서 이에 대한 보다 정교한 검토를 할 필요가 있겠다.

제3절 집단 따돌림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원

1. 학교생활 영역

현대 사회의 청소년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게 됨에 따라 학교는 청 소년의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제도가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학교 는 더 이상 학생들에게 인간적인 배움의 터전이나 쉼터가 아니라, 고통의 장이 돼 어버린지 오래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 이미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게 되는 학교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전인적인 인간양성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입시 수단의 한 방법으로 치부되어 왔기 때문이다. 대학을 바로 앞두고 있는 중․고등학 교의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학업성취나 진로문제일 수밖에 없고 이점이 다른 나라 학생들에 비해 우리 나라의 학교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정신적․심리적 스트레스 주요원으로 밝혀지고 있다(이경애, 1998; 서정숙, 1999; 박용하, 2000).

이러한 교육 현실은 친구관계 역시 건전한 인격 수양의 동반자적 입장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과 긴장의 관계를 배우게 했다. 때문에 공부 잘 하는 소 수를 위해 다수의 학생들이 들러리가 되어야 하는 교육과정 안에서 상당수의 학생 들은 스스로를 문제아 또는 인생의 낙오자로 여기게 되기도 했다. 이때 느끼는 좌 절감과 열등감이 공격성으로 표출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집단 따돌 림현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하여 유형석(1999)은 대학입시와 경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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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에서 중압감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이 타인을 괴롭히면서 자신의 중압감과 스트레 스를 해소하려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한국형사정책연구원(1989)에서는 청소년들의 문제행동에 영향을 주는 원인 으로 성적이 상당히 강한 관계를 가진다고 보고하였다. 성적이 나쁘면 나쁠수록 폭 력을 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으며(치안연구소, 1996), 낮은 학업성적이 청소년의 문제행동에 주요 원인이라고 하였다(노성호, 1992; 고정자 외, 1992). 이 결과는 학교에서 성적 때문에 소외된 학생들이 일탈행동에 쉽게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학교생활 영역에서 교사에 대한 애착, 학교에 대한 애착, 공부나 학교활동에 대 한 몰두 등은 비행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Hirschi, 1969). 학교에 대한 낮은 애착은 사회화 기제로서 교사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며, 학생들은 사회적 기술 을 습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어려움도 일탈적 행동을 양산하 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제는 각자의 개성이나 창의성, 자율성이 무 시된 채 획일화된 교과교육에서 공부에 흥미를 잃어 가고, 학교는 재미없는 곳, 지 긋지긋한 곳으로 학교 생활의 의미를 잃어만 가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 생들의 교실생활은 일상적인 욕이나 갖은 장난과 폭력적인 행위가 범람하다. 이러 한 분위기조차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를 불러오는 요인 이 되고, 따라서 이러한 점들로부터 같은 처지에 있는 학생들끼리 잘못된 생활로 빠져 들 수 있는 것이다(장명신, 1998).

한편, 교사와의 관계는 따돌림의 발생빈도와 정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교사는 청소년들이 부모 다음으로 가장 밀접하게 상호 작용하는 성인이 다.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사회구성원이 되는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가치, 태도, 사회관 등을 배우고 형성하게 됨으로서 청소년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 다(김명숙, 1994). 그러나 중학생의 43%, 고등학생의 36%만이 교사를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따라서 자신의 고민을 교사와 상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이재 창, 1996).

이는 학교․교육적 환경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상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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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들의 좋지 못한 태도에서 더 많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성적중시의 풍토에 젖어 있는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성적이라는 잣대에 의하여 부당하게 무시하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어떤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 대화나 상담 같은 수단으로 원인을 제거 하기보다는 단기적인 징계와 처벌 같은 수단으로 학생들을 지도했던 행동들이 문 제시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외형상 모범적이지 못한 학생들을 그저 문제아라고 낙인 하는 것도 따돌림의 발생과 무관하지 않은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에게 무시당하며 차별을 당함으로써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 상황에 격한 분노를 느끼 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따라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따돌림 같은 부적절한 행동 을 하게 된다고 볼 수 있겠다.

무엇보다 비교육적인 언어폭력성 훈계나 감정적 체벌은 따돌림의 가해행동에 중 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즉, 청소년에게 가하는 감정적인 체벌은 그저 폭력적인 행동으로 그들에게 간주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무의식중에 모방하면서 어느 순간 또래들 사이에서 이성적인 대화가 아닌 폭력행위를 이용한 문제해결이 정당한 것 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현대사회의 학교가 전인적 인간형성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채 비롯되는 부조화적 요인들로부터 청소년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식교육에 치중하고 있는 현실과 최고만을 추구 하는 교육적․사회적 풍토가 학생들을 과도한 경쟁세계 속으로 몰고 나가고, 결국 이들에게 성적이나 진로문제는 학창시절 가장 중요한 기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교 사나 친구와의 갈등관계, 학교에서의 불만요인 등과 거듭되면서 점점 더 학교생활 에 적응력을 잃어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점들이 청소년들에게 심리적 불안과 압 박감을 불러오는 스트레스원이 되고, 또한 더해갈수록 집단 따돌림이라는 일탈행위 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2. 가정문제 영역

가정은 사회의 기본 단위로 개인적인 욕구를 정상적으로 충족하게 하는 생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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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체이면서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이나 생활 예절, 기본적 습관의 형성, 언어․지 능․사회성 발달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나 현대가정은 점차 청소년에 대한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는 가정 본래의 고유기능이 가정 밖의 타 기관으로 이 양되어가고, 특히 전통적인 대가족 사회에서 수행하던 교육적 기능이 상실하고 있 기 때문이다. 핵가족제도로 변모함에 따라 가족간의 권력구조와 성역할의 변화, 부 권의 권위약화, 모의 취업 증가, 소자녀화 추세, 별거 및 이혼부부의 증가 등이 바 로 청소년들에게 정서불안 수준을 점차 증가시킴으로써 문제행동을 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Yankelovich, 1991).

청소년폭력예방재단(1998)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지금까지는 고아, 사생아, 편모 등의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동들이 문제가 많다고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정상적인 가정 출신도 많으며, 상류층 출신 비행 청소년 수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는 산업사회로 인하여 가족제도의 변화를 가져왔고, 곧 많은 어머니들이 직장으 로 진출함으로서 가정교육이 소홀히 되었던 점과 상당부분 관련이 된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따뜻한 보살핌이 없었거나, 양육자가 자주 바뀐 경우, 애 착대상과의 때이른 분리와 같은 심리적 상처를 경험한 경우, 또는 과잉보호나 잔소 리 속에서 양육된 경우에 따돌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즉, 집단 따돌림에 관한 연구들 중에서 다른 사람을 따돌리는 아동과 따돌림을 당하는 아동 의 발생에 있어서 가정 요인이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김성은, 2000).

Mitchel과 O´Moore는 자신의 연구에서 가해자들의 70%가 문제 있는 가정 환 경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Stephenson과 Smith는 피해자와 가해자 를 포함하여 괴롭힘에 관련된 아동들의 1/3이 문제 있는 가정 환경을 가지고 있음 을 밝혀 내었다. 이때 집단 따돌림에 영향을 미치는 가정 환경적 요인은 부모와 자 녀간의 부정적인 태도, 처벌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부모의 훈육방식, 공격행동을 방 임하는 부모의 태도, 부모의 불화와 위협적인 가족 분위기,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 는 방법들에 관한 부모의 무지로 구분하고 있다(유형근 외, 2000).

사실 부모 자녀간의 부정적인 태도는 이미 많은 연구 자료를 통해 집단 따돌림 과 밀접한 관련요인으로 주장되고 있다. 따돌림의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부모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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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또는 위협적인 가정 분위기에서 갈등을 겪었고, 때문에 이들에게서 더 많은 성 격장애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초기 몇 해 동안 1차적 양육자 가 온정과 관심이 결핍된 비정서적 태도로 자녀를 양육한다면 아동은 타인에게 공 격적이고 적대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보호자로부터 받은 인정과 지지, 또는 부정적 감정 모두가 아동들의 성격적 측면에 토대가 된다고 할 수 있 다. Roland는 어머니가 자녀를 더 많이 거부하면 할수록 거부당한 자녀는 다른 사 람을 더 많이 괴롭힌다는 점을 중요하게 지적하고 있다(Roland, 1988; 김성은, 2000 재인용).

이러한 맥락에서 또래 희생양에 영향을 미치는 발달적 결정인을 찾기위해 Olweus (1980)는 상습적인 공격성을 보이는 또래 괴롭힘의 가해자와 지속적인 공격대상이 되는 희생자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어머니의 무관심, 냉대, 거 부, 자녀 양육에 대한 아버지의 비참여, 공격적 행위에 대한 어머니의 허용적 태도, 자녀에 대한 신체적 처벌, 협박, 폭력적인 분노폭발과 같은 부모의 권력주장적 훈 육방법 등이 청소년기의 자녀에게 상습적인 공격성을 갖게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밝혀졌다. 또한 어머니의 과잉보호, 독립적 행동의 차단, 과도한 통제도 자녀로 하 여금 괴롭힘의 대상이 되게 하는 원인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Synder와 Patterson(1987)도 부모의 지나치고 처벌적인 훈육방식에 의해 자녀가 공격적 행동방식을 그대로 모방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즉, 지나치게 명령적이거나 잦은 비난과 다른 사람과의 비교, 책임질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자녀를 위협하는 부모들의 양육방식이 자녀로 하여금 타인에 대한 행동전략을 가르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할 수 있다(구본용, 1997). 처벌적 훈육방 식을 받은 개인은 대상이 지닌 힘에 따라 부모로부터 학습된 공격행동을 적용하거 나, 부모에게 했던 대로 복종적이고 의존적 행동양식을 보인다. 따라서 부모의 잘 못된 행동을 보고자란 아이들은 학교 생활에서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 해결 방안으로 따돌림과 같은 동료 학대 행위와 폭력을 정당한 것으로 여기게 되는 것 이다(가우디, 1999).

한편, 가정 환경에서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주요 요인 중의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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