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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the Changes of Western Shoes - from Medieval Times to Modern 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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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responding author ; Eui-Jung Lee Tel. +82-10-8362-7474, Fax. +82-2-490-7555 E-mail : ejlee@seoil.ac.kr

서양신발의 변천과정에 관한 연구

-중세~근대를 중심으로-

이 의 정+ᆞ강 경 애*

서일대학 의상과 교수+ᆞ서일대학 의상과 강사*

A Study on the Changes of Western Shoes

- from Medieval Times to Modern Times -

Eui-Jung Lee+ᆞKyung-Ae Kang*

Prof., Dept. of Fashion Design & Textile, Seoil College+ Lecturer, Dept. of Fashion Design & Textile, Seoil College*

(2010. 11. 15. 접수; 2011. 1. 18. 수정; 2011. 1. 21. 채택)

Abstract

Modern footwear is accepted as a fashion accessory that plays the role of a point of style, which reflects trends and makes use of individuality and stylishness, not a practical means itself.

This study considers diverse types of western shoes, which had been historically popular from, and about a role in accordance with it, and grasps the occurrence background and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in shoes type, which had initiated fashion in the historically cultural aspect. Thus, the aim is to be conducive to developing design related to modern shoes.

As a result of this study, shoe styles have changed in relation to the historical situation throughout every period from medieval times to mid-modern times. Two functions of shoes, practicality and aesthetics, could be observed tendency of leading fashion in the middle of mutual control and supplementation according to social conditions, economic strength in a person of wearing shoes, social standing, and gender. Accordingly, considering that designs related to shoes are influenced by the historical conditions, continuous research on unique designs according to each era is thought to be necessary to develop shoe designs of the future.

Key Words: Changes of western shoes(서양신발 변천), Period(시대), Fashion(유행), Design(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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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 론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신발(footwear)은 이동하 기 위한 실용적인 수단 그 자체만이 아니며, 렌드를 반영하고 의복과 함께 개성과 멋을 살려 스타일의 포인트가 되는 역할을 하는 패션 액세 서리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각 시즌마다 디자이 너들은 계절감각을 살리고 자신의 영감(靈感) 을 나타냄으로서 예술로까지 승화시키고 있으 , 독특한 디자인과 소재, 사용 목적도 다양화 되고 있다. 오늘날까지 많은 발전을 거듭해 온 신발은 발생기원을 고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 으며, 처음에는 더위나 추위를 막기 위해 인류 가 사용한 도구로서 자연으로부터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나뭇잎이나 동물의 가죽 등을 이용하여 발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집트의 샌들(sandal)이 가장 오 래된 신발유형으로 전해지며, 이것은 귀족이나 사제에게만 허용되었고 평민은 맨발로 다녔다

(김혜경, 2007). , 신발은 생활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각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사회계급 및 경제적인 측면과도 관계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신발은 형태 에 따라 인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 며 착용한 사람들의 심리적인 부분까지도 짐작 할 수 있게 한다. 한 예로 서양에서는 16세기경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걸을 수 있을 정 도의 높은 굽이 달린 종류의 신발(Stall-Meadows,

2008).이나 10세기 초 동양의 중국에서는 신체

일부인 발의 정상적 발육을 억제함으로서 극한 의 고통과 함께 기형을 유발하게 되는 신발(

, 2008)들은 신체를 억압함으로서 육체적 고통

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의복과 조화를 이루며 사회 관습상의 아름다움으로 받아들여졌다. 러므로 각 시대에 유행했던 다양한 형태의 신발 을 이해하는 것은 같은 시기의 의복은 물론 패 션 액세서리의 유행까지도 알 수 있을 뿐만 아 니라 그 시대 사람들의 문화적ᆞ정신적인 측면 까지도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되리라 사료 된다.

한국의 신발산업은 양적으로는 빠르게 성장 하고 있으나 신발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이 부족 하고 학문적 체계가 성립되지 않은 상태라고 판

단된다. 또한 신발에 관한 국내 선행연구들도 대부분 디자인 개발을 위한 상품기획, 제작이나 구매 및 착용실태에 대한 것들이 주를 이루며 체계적인 학문적 연구는 드문 실정이라 하겠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중세에서 근대 중반 까지 역사적으로 유행했던 서양 신발의 다양한 유형과 그에 따른 역할에 대해 고찰하고, 시대 문화적 측면에서 유행을 주도했던 신발유형의 발생배경과 미적 특성을 분석하는데 있다.

본 연구의 방법은 서양복식관련 서적, 신발관 련 서적, 패션 액세서리관련 서적, 선행논문자료 를 바탕으로 한 이론적 고찰을 토대로 각 문헌 의 사진 및 그림 자료에 나타난 신발의 특징들 에 대해 살펴보았다. 내용에 있어서는 서양복식 의 기초가 형성된 시점부터 현대 대중화의 길로 들어서기 전인 중세부터 근대 중반까지 분류하 여 각 시대마다 신발의 형태별 분류에 따른 다 양한 유형과 특징들에 대해 알아보고, 시대별 유행 의복과는 어떠한 상호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고찰하였다.

II. 이론적 배경

1. 신발의 의미와 기능

신발은 발에 신는 물건의 총칭으로 영어의

‘footwear’ 또는 ‘footgear’를 지칭하고 다양한 의

미의 신발들이 포함되며 일반적으로는 발의 보 호와 장식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혜경, 2007). 신발은 크게 갑피, , 굽의 세 부

분으로 구성되며, 토 모양(toe shape), 굽 모양,

톱 라인(top line), 장식 등은 신발 디자인에 변화

를 주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신발의 종류 는 소재에 따라서 가죽화(leather shoes), 고무화 (rubber shoes), 비닐화(vinyl shoes), 캔버스화(canvas shoes), 목재화(wood shoes) 등이 있으며, 형태에 따라서는 샌들(sandal), 슈즈(shoes), 부츠(boots) 나뉘며, 샌들형 신발에 클로그(clogs)와 패튼(patten), 슬리퍼형 신발에 뮬(mules), 슈즈형 신발에 펌프

(pumps)와 옥스퍼드(oxford)가 있고 부츠형 신

발에 조키(jockey)부츠, 헤센(hessian)부츠, 웰링

(wellington)부츠 등 시대마다 다양한 이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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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들이 있다(김혜경, 2007).

신발은 기본적으로 외부로부터의 위해(危害) 에 대하여 발을 보호하며, 발의 오염을 막고, (防寒)과 방서(防暑)의 기능을 가지며, 보행할 때 지면으로부터의 충격을 완화시키며, 보행기 능을 저해하지 않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임옥현,

2005).’ 이는 발 기능의 중요성과 더불어 인간

생활행동 중 가장 많이 행해지는 걷는 행위 즉, 움직임의 능률을 높이는데 있어서 건강과 관련 한 신발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능적인 측면이외에도 신발은 신는 사람의 사 회적 위치와 경제적 지위를 그대로 나타내며, 시대에 따라 기능적인 특성이 선호되기도 하고 때로는 과장된 장식적 특성이 더 각광받기도 했 . 또한 역사적으로 경우에 따라 특별한 행사 와 전통 속에서 중요한 상징적인 역할도 수행해 왔다. 그 예로 식민지 시대의 미국에서는 배 아 픈 사람을 치료할 때 마루에 누이고 배 위에 무 거운 신발을 올려놓기도 했으며, 네덜란드 사람 들은 신발에 강력한 마법의 힘이 있다고 생각하 였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배가 아파 고통을 호 소하는 사람에게 낡은 가죽 신발의 앞부분을 먹 이는 것을 가장 훌륭한 치료법으로 쳤고, 이탈 리아의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신발에 악마의 눈 을 피하게 하기위해 붉은색 나비 리본을 매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Lawlor, 2002). 이처럼 신발 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오며 각 나라마다 독 특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그 속에 보호와 움 직임의 활력까지 내포하면서 발전되어 온 것이 라 하겠다.

2. 신발 변천사의 선행연구

현대에 와서 신발은 항상 착용해야하는 필수 적인 액세서리인 동시에 의복의 일부분으로 자 리 잡고 있으며, 복식에서처럼 실용성과 표현성 모두가 존재한다. 신발의 변천과정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기능적인 면이 중시되지만 시대가 변 하면서 점차 표현성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고 있 음을 알 수 있다(김은경, 2000). 서양 신발의 변 천과정과 관련된 선행연구들로는 「서양신발의 유형별 발달과정에 관한 고찰」, 「발레 포인트 슈 즈의 시대적 발달사」, 20세기 신발 디자인 연

구」 등의 학위논문과 「패션 컬렉션의 신발 디자 인 연구」, 「서양신발의 사적 고찰과 미적 가치」

등의 학술지 논문 등이 있다. 선행연구논문인 「서 양신발의 유형별 발달과정에 관한 고찰」에서는 신발은 패션의 흐름과 함께 많은 변화를 역사적 으로 가져 왔으며, 복식의 발달과 함께 그 사람 의 개성과 전체적인 프로포션을 균형 있게 꾸며 주는 중요한 액세서리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세이후 극단적으로 심미적 아름다움을 강조하 던 여성의 구두가 기능적으로 편안한 스타일로 큰 진전을 보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발레 포 인트 슈즈의 시대적 발달사」에서는 발레의 포인 트 슈즈에 초점을 맞춰 탄생하게 된 배경과 시 대적 발달사에 따른 변천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시대적 흐름에 따른 발레와 포인트 슈즈간의 상 호관계를 밝히고자 하였으며, 20세기 신발 디 자인 연구」에서는 신발의 구조 및 종류, 신발의 기원과 변천과정을 고찰함으로써 신발패션의 기초적인 연구단초를 제공하고자 한 흔적을 찾 을 수 있다. 그리고 「패션 컬렉션의 신발 디자 인 연구」, 「서양신발의 사적 고찰과 미적 가치」

등의 학술지 논문에서는 서양 신발의 발달 과정 을 역사적으로 고찰함으로써 다양한 외형의 신 발을 통해 인간이 표현하고자 한 내재적 미적 가치와 현대 신발 디자인의 잠재적 표현영역을 확인하고 트렌드 예측의 기초자료를 제공해주 고 있다.

그러나 이상의 선행연구에도 불구하고 신발 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비해 현재까지 신발에 대 한 디자인 개발에 관한 연구이외의 기초적이고 체계적인 신발에 대한 접근과 연구는 미비한 실 정이며, 시대별 특징적 신발들이 유행했던 시대 상황과 그 원인에 대한 분석은 앞선 선행연구에 서도 다루어지고 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본 연 구는 신발 패션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시대별 신발의 발생원인과 시대 상황을 고찰하 였다.

III. 시대별 신발의 유형 및 특징

중세는 서양복식의 기초가 형성된 시기이며, 신발의 경우 고대부터 이어져온 샌들이나 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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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 등 기본이 되었던 유형들이 중세에도 계승 되고 발전되었고, 동시에 새로운 유형의 신발들 이 등장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또 근대 중반까 지는 신분과 계급을 상징한 신발의 특징적인 형 태들을 찾아볼 수 있으나 근대 중반 산업혁명 이후부터는 대량생산체계로 바뀌게 되면서 수 많은 유형의 신발들이 생산되고 단순하면서 실 용적 기능이 주가 되는 현대 대중화의 길로 들 어서게 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신발의 시대별 유형과 특징에 대해 중세부터 근대 중반까지 형 태에 따라 샌들, 슈즈, 부츠로 구분하여 시대별 로 유행했던 형태의 신발을 고찰해보았다.

1. 중세(5∼14세기말)

중세 초반의 복식은 성격이 다른 여러 나라의 요소가 혼합되어 그 특징을 이루었는데 활동하 기 편한 바지형태와 튜닉이 기본형이며, 신발역 시 장식적이고 심미적인 면보다는 실용적인 성 격을 띠게 되었으며, 활동의 간편함을 위해 무릎 길이의 끈으로 엮은 것들을 신었다(정흥숙, 1997).

특히 여성들의 신발은 발등에서 끈으로 묶거나 발목에 밴드가 있고 앞에서 버클로 잠그게 된 것도 있었다. 가죽에 무늬가 새겨져 있는 것이나 구두창이 없이 양말처럼 보이는 부츠를 볼 수 었으며 재료는 부드러운 가죽, 비단, 리넨, 식물의 섬유 등이 이용되었다(신상옥, 2006).

중세 중반의 복식은 비잔틴 복식문화와 동방 문물이 혼합된 독특한 경향을 나타냈다. 십자군 원정 기간 동안 쉬르코(surcot)가 생겨났고, 여인 들에 의해 자수법이 발달하게 되어 발을 덮는 슈즈와 부츠 형태의 신발을 주로 신었고 동방의 영향을 받아 신발 끝이 뾰족한 것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형태는 후기의 풀렌(poulaine)’이라는 신발로 발전되었다. 재료는 가죽이나 두꺼운 실 , 벨벳 등을 사용하였고 지배층에서는 금은사 로 자수를 놓거나 보석장식을 하기도 하였다( 애란, 2008).

중세 후반은 남녀복식의 차이가 뚜렷해지고 합리적, 기능적이면서 화려하고 다양한 스타일 이 연출되었으며, 고딕예술양식의 영향으로 흐 르는 듯한 의상 실루엣과 함께 뾰족한 형태의 액세서리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신발은 앞

은 발끝에서 길고 뾰족하게 연장하고 끝은 끈으 로 발목에 고정시켜 사용하였다. 이 신발은 풀 렌이라 불리었으며 발목을 끈으로 묶는 간단한 슬리퍼 형과 하프부츠, 앵클부츠 형이 있는데 종 아리를 덮도록 접어 커프스를 댄 것도 있었다. 이 시기는 복장보다 신발을 더 중요시하여 제작 과정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으며 재료는 부 드러운 가죽, 펠트, 벨벳, 브로케이드나 두꺼운 실크 등이 사용되었다. 이외에도 비오는 날 바닥 에 코르크가 붙은 가죽 신발이나 또는 타원형의 나무로 만든 패튼이라는 신발도 있었다(정흥숙, 1997).

중세의 의복과 신발의 관계를 보면, 초반에는 실용적인 면이 강한 반면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종교의 영향이 강해지고, 동방과의 접촉이 빈번 해지면서 비잔틴의 영향을 받아 고딕 감각의 심 미적 의복들과 교역의 증가로 다양한 직물과 자 수 등의 화려함을 엿볼 수 있다. 의복과 관련되 어 신발은 의복의 장엄함과 화려함에 맞춰진 형 태들이 등장하였으며, 풀렌을 비롯한 신발들은 앞부분이 뾰족해지는 경향을 보임으로써 의복 과 어우러져 신분계급을 알리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었다.

1) 샌들과 슈즈

중세 때의 샌들은 고대로부터 많이 신어왔던 형태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는 정도로 지역의 기 후나 생활여건에 따라 선택되었으며 남녀 모두 샌들을 신었지만 대개는 주로 집안에서 사용하 였다. 이 시기 샌들은 그리스도를 표현한 종교 The Miracles of Christ<그림 2>에서는 공통적 인 것으로 자주 등장하였으나 여성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는 매우 드물게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여성 발에 덮개를 씌우는 것이 순결을 상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Giorgio Riello, Peter McNeil,

2006). 샌들은 중기로 갈수록 점차 발을 많이 감

싼 슈즈의 형태로 변해가면서 거의 자취를 감추 게 되었고 사람들은 주로 슈즈와 부츠 종류를 신었다.

<그림 1>은 신발과 의류를 생산하는데 전념

하는 재단사들의 모습을 재현한 15세기 프레스 코화로 과거의 패션이나 의복, 신발의 형태를 연구하는 역사가들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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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의류와 신발을 생산하는 재단사들의 모습 출처: SHOES (p.55) Giorgio Riello외. 2006, Oxford: Berg.

<그림 2> 종교화에 나타난 샌들 출처: SHOES (p.56) Giorgio Riello외. 2006, Oxford: Berg.

<그림 3> 직물로 된 슈즈를 신고 있는 아이의 모습

출처: SHOES (p.52)

Giorgio Riello 외. 2006, Oxford: Berg.

<그림 4> 클로그 출처: SHOES (p.58) Giorgio Riello 외.

2006, Oxford: Berg.

<그림 5> 패튼

출처: 서양의 복식문화와 역사(p.151) 고애란. 2008, 서울: 교문사.

인 정보를 제공한다. 중세부터 슈즈를 포함한 여 성들의 특별한 드레스와 관련하여 사치를 금지 하는 법률이 있었는데 일부 법률은 신발의 높이 를 자주 제한했고, 생산하는데 있어서도 정확한 사회적 기준에 의해 재료를 사용하도록 하였다. <그림 2>‘The Miracles of Christ (그리스도 의 기적)’ 와 관련된 13세기 종교화 그림으로 발 없는 남자가 나무로 된 작은 목발을 마치 손을 위한 일종의 신발로 사용하여 걷고 있는데 이를 통해 고대의 샌들 형태와 그것에서 이어져온 중 세 샌들의 일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림 3>15세기말 이탈리아의 화가 카르

파치오(Vittore Carpaccio)가 그린 프레스코화이

. 여성들의 슈즈와 거의 동일한 형태를 지닌 아이들의 슈즈를 볼 수 있는데, 성인들의 슈즈 가 주로 가죽으로 만들어진데 비해 아이들의 슈 즈는 직물로 만들어졌으며 그림의 아이가 신고 있는 슈즈는 발등 중앙에서 시작되어 발목 가장 자리를 톱니모양으로 장식한 빨간 천으로 된 섬 세한 형태의 신발이다.

(1) 샌들 형 나무 덧신-패튼과 클로그

패튼은 나무로 만든 덧신으로 풀렌과 풀렌의 바닥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한 최초의 굽 높은 남성용 신발이었으며 14세기에 들어 신기 시작 하였다. 부유층의 전유물로 신발 없이도 곧바로 신을 수 있는 것이어서 폭넓은 호응을 받았고 15세기 초반에는 합성 가죽으로 만든 밑창을 댄, 보다 싼 가격의 새로운 패튼이 등장하였다(Pratt

& Woolley, 2005).

클로그는 나무 또는 코르크로 만들어진 덧신 의 일종이며 농민들에게는 일반적인 것이었으 나 부유층 시민들에게는 그들의 값비싼 의복을 진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 . 색이 곱고 나뭇결이 고운 호두나무나 나뭇 결이 복잡하고 어두워 검푸른 느낌이 나는 느릅 나무 등으로 만든 여러 종류가 있었으며 잘 벗 겨지지 않기 위해서 양말을 신기도 하였다 (Riello & McNeil, 2006).

<그림 4>는 넓은 굽이 두 개 달린 15세기 초 반의 클로그로 발등 부분에 짙은 갈색 가죽으로 만든 밴드를 징을 사용해 고정시켰다. 클로그는 여름철 동안 맨발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한

(6)

<그림 6> 갑옷과 착용했던 풀렌 출처: SHOES (p.70) Giorgio Riello 외.

2006, Oxford: Berg.

<그림 7> 14, 15세기에 출현한 풀렌 출처: 신발의 역사 (p.73) Laurie Lawlor,

임자경 역. 2002, Ez-Book.

방법이었으나, 겨울에는 나무로 된 클로그 바닥 에 눈이 달라붙어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겪기도

하였다. <그림 5>는 중세후반의 패튼으로 발바

닥이 닿는 중간부분에 굽을 하나 더 만들어 몸 의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고 있 . 검정색 바탕에 오렌지색이 두 줄 들어가 있 는 밴드가 부착되어 있고 자연스러운 나무색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2) 뾰족 슈즈-풀렌

풀렌은 고딕양식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중 세 후기의 대표적인 신발이며 굽이 없고 신발의 코를 강조한 뾰족한 형태로 프랑스에서는 풀렌, 영국에서는 크래코우(crackow)라고 불렀다. 15 기 후반에는 파이크(pike)라고도 하였는데 동방 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가죽으로 만들었으며 발에 잘 맞게 하기 위해 옆에 여밈을 만들어 끈 으로 조여서 신었다. 풀렌은 주로 남성들이 신 었으며 끝이 길면 길수록 신은 사람은 더 큰 부 자임을 의미했다. 지나치게 긴 플렌을 신은 신 사는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으며 엎어지지 않기 위해 춤출 때의 스텝처럼 허우적대며 걷거나 질 질 끌며 걸어야 했다(Lawlo, 2002). 풀렌의 끝부 분은 1피트 이상 길어지기도 하였으며 길어진 앞 끝을 유지하기 위해 안쪽에 짚을 채워 넣기 도 하였고 사슬을 이용하여 발목에 감아서 끝을 들어올리기도 하였다. 유행의 첨단을 달린 풀렌 은 일반인이 통상 신는 것이라기보다는 유행에 민감한 소수의 전유물이었을 따름이며, 여성용 풀렌은 기본적으로 남자의 것과 골격이 유사했 지만 극단적인 형태는 피하고 있다. 14세기에서 15세기 중반까지도 영국과 프랑스 전역에서 유 행하였으며 암스테르담은 15세기 후반이 돼서야 나타났기 때문에 풀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16

세기경으로 보고 있다(Pratt & Woolley, 2005).

평범한 농민들에게 이점으로 작용했던 실용 적인 형태의 신발에 비해 기사들이 착용했던

<그림 6>의 풀렌은 손가락보다 더 길고 뾰족하

며 막대한 형태를 지님으로서 기사들이 제대로 걷거나 말 위에 올라타는 것을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게 함으로써 전쟁 시 다소 불리했던 부분들 을 짐작하게 해 준다.

<그림 7>은 앞 코에서 뒤꿈치까지의 길이가

38㎝나 되는 풀렌이다. 소재는 부드러운 가죽으 로 만들어졌으며 옆쪽과 발목 부분에 끈을 달아 여미게 되어 있는데 앞 코의 길이가 매우 긴 것 으로 보아 풀렌의 유행이 절정인 시기에 만들어 진 것임을 알 수 있다.

2) 부츠

중세 초반에 샌들이나 슈즈가 주로 사용되었 던데 비해 중반부터는 풀렌처럼 앞이 뾰족한 형 태의 앵클부츠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였으며 이후에는 종아리 반 정 도 높이의 승마용 부츠형태가 등장하기 시작하 였다. 승마용 부츠는 발바닥과 앞코부분이 앵클 부츠와 비슷한 형태를 보이며 종아리 반 정도까 지 길이에 중심 솔기가 장식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였으며, 일정한 모양의 두께 있는 짧은 끈과 단추가 달려있어서 신고 벗기에 용이하도록 한 것을 특징으로 볼 수 있다.

<그림 8>은 제 6차 십자군 원정을 떠나는 루 9세의 삽화에 묘사된 그림으로 왕이 착용한 신발은 앵클부츠로 발뒤꿈치가 거의 없는 얇은 가죽의 발바닥과 앞부분이 약간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시기 프랑스에서 유행한 금박을 입힌 십자형 밴드와 진주로 장식을 하고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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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 루이9세의 삽화에 표현된 부츠 출처: 서양의 복식문화와 역사 (p.121)

고애란. 2008, 서울: 교문사.

<그림 9> 푸르푸앵 위에 타바드를 입고 앵클부츠를 신은 모습 출처: 서양의 복식문화와 역사 (p.139)

고애란. 2008, 서울: 교문사.

발목부분의 커프스를 접어 내린 형태이다. <

9>의 남성들은 십자형 모양의 타바드(tabard)

를 입고 앵클부츠를 신고 있다. 앞 쪽에 서 있는 남성의 부츠는 얇고 튼튼한 가죽 창과 발목둘레 가 자연스럽게 접히도록 금박을 입힌 가죽이 바 인딩 처리되어 있다. 뒤쪽의 남성들은 앞 코 부 분이 날카롭고 발목의 좌우 중앙부분이 뾰족하 게 들어가 있는 앵클부츠를 신고 있다.

3) 시대 문화적 측면에서 본 중세 신발의 특성 초기 중세시대 신발은 고대의 기능적 신발의 유형들을 답습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능 적인 면보다 장식적이고 심미적인 측면이 강화 되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신앙이 주축이 되는 봉건사회 아래서의 엄격한 신분계급과 종교적 영향 등에 의한 것이라 판단 된다. 이 시대의 신발은 주인의 신분과 계급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사용됨으로써 귀족과 평민 을 엄격하게 구분 짓는 방법이기도 하였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위에서 살펴본 풀렌은 중 세봉건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후반부에 이를 때 까지 끝부분이 더욱 길어지고 뾰족해지는 경향 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슈즈는 물론 부 츠에서도 관찰할 수 있으며, 십자수 및 세공업 의 발달은 보다 화려한 신발장식을 보여주게 된 . 풀렌을 보호하기위해 사용된 굽 높은 패튼 이나 농민층에서 주로 사용된 클로그가 귀족층 에서 사용될 때에는 굽이 높아질수록 존귀함과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또한 뾰족한 끝부분이 나 높은 굽과 같은 길이적인 측면에서의 과장은

신을 향한 종교적 염원을 담은 수직선의 효과를 표현한 것이라 여겨진다.

귀족층 여성의 경우에도 풀렌이나 패튼은 사 용되었지만 중세시대에는 남성에 비해 여성의 사회참여가 극히 제한되었고 종교적 견지에서 여성의 발을 순결의 상징으로 생각하였기에 드 레스로 발을 감추어 외부로 표출되지 않는 경향 도 중세시대 신발의 한 특징이라 사료된다.

2. 근세 (15~18세기 말)

근세 초반에는 자유주의 사상이 복식에도 전 환되어 인체미를 변형시키고 과장된 모습을 표 현하게 되었으며(윤진아, 2005) 신발을 포함한 다른 패션 액세서리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 . 신발의 형태 중 슈즈 형 신발은 15세기말이 되면서 르네상스풍의 영향으로 앞이 뾰족한 형 태에서 발끝이 둥그스름하고 넓적한 오리모양으 로 변화하였다. 새로운 형태의 신발은 16세기 에 이르러 점점 넓고 거대해져 16세기 중반에는 각국에서 제조금지령이 내려지고 영국에서는 폭 15㎝이상의 슈즈는 엄격하게 금지되었다(Pratt &

Woolley, 2005). 여성의 신발은 남성의 것과 차

이는 없었지만 남성의 신발에 비해 장식이나 모 양이 아름다웠으며 폭이 많이 넓어지지는 않았 . 또 중세 때부터 남성들 위주로 사용된 패튼 은 근세에 와서도 여전히 유행하였고 16세기 후반

에는 쇼핀(chopins)’이라 불리는 슬리퍼 형태의

여성용 신발이 새롭게 등장하였다. 쇼핀은 15 기 최초의 굽 높은 여성용 신발로 베니스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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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 높이가 1560㎝에 이르기도 했으며 지나치 게 높은 신발창 때문에 이것을 착용한 여성들은 걸을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였다(Stall-

Meadows, 2008).부츠 형의 신발은 크게 유행하

지는 않았으며 여행할 때 실용적인 목적으로 신 었는데 부츠 윗부분을 접어 신으면 안감이나 털 을 댄 부분이 보이게되면서 장식적인 효과를 나

타냈다(신상옥, 2006). 전체적인 소재는 중세처

럼 가죽이나 벨벳, 실크, 브로케이드 등의 직물 을 이용하여 만들었으며, 부분적으로 바닥은 가 죽을 사용하였고 색상은 더욱더 선명하고 다양 해졌다.

17세기 바로크시대는 곡선의 조형요소가 주 가 되어 나타나는 율동미와 화려한 장식이 확대 되면서 확대된 실루엣과 태슬, 루프, 자수, 레이 스 등에 의한 동적이고 화려하며 부조적인 장식 은 이 시기의 두드러진 특성으로 볼 수 있다

(정화연, 2007). 특히 신발은 의복의 변화와 밀접

한 관련을 가졌는데, 남성들의 스페인 풍 짧은 바지 오 드 쇼오스가 유행함에 따라 17세기 초 반에는 무릎 위까지 오는 부츠를 애용하였으며 바지 길이가 길어짐에 따라 짧은 부츠를 신게 되었다. 또 남녀 모두 뮬을 즐겨 착용하였으며 17세기 중반에 와서 일반인들에게는 루이 14 형이라는 굽 달린 형태의 실용적인 슈즈가 보급 되었으며 후반에 들어 여성스럽고 장식이 적은 슈즈 형태가 나타났다(정흥숙, 1997). 신발의 재 료는 주로 부드러운 가죽과 실크, 브로케이드, 벨벳 등을 주로 사용하였으며 색상은 황색, 갈색, 자색, 백색 등 밝은 색을 사용하였는데 귀 족과 일반인은 신발의 재질과 장식, 밑바닥 색으 로 구별하여 차이를 두었다(정흥숙, 1997).

18세기 로코코시대의 복식은 세련되고 화려 한 장식과 레이스나 리본, 꽃을 많이 사용하게 됨으로써 섬세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였

. 18세기 초반의 슈즈는 17세기에 유행하였던

사각형의 구두코를 지닌 굽이 높은 구두를 착용 하였으나 점차 앞코가 뾰족하고 길어지다가 18 세기 중반에 이르러 비로소 앞코가 둥글어지고 굽이 낮아지기 시작하였다. 특히 부드러운 가죽 이나 실크에 정교하게 자수를 놓은 굽이 아주 낮거나 없는 펌프스가 유행하였는데 주된 색상 은 중반부터 검정, 갈색의 어두운 색 계통이 일

반적으로 많아졌다. 남성들은 실내에서는 굽이 있는 뮬을 신기도 하였으며 여행이나 사냥 시 활 동적 용도로 무릎길이의 부츠를 착용하였다( 애란, 2008).

근세시대의 신발과 의복과의 관계는 풍성하 고 여유 있는 의복의 품과 그에 어울리는 앞 코 부분의 둥그스름하고 넓적해진 슈즈의 어우러 짐으로 복식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위풍당당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한 남성들의 짧아진 바지 길이와 여성들의 패티 코트의 유행은 패션에서의 신발이 차지하는 비 중을 크게 만듦으로서 신발을 더욱 더 정교하고 화려하게 만들어 남녀 모두에게 사치스러움과 우 아함을 동시에 표현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1) 15∼16세기

(1) 슈즈‐덕스 빌(duck's bill), 하이 슈즈(high shoes) 덕스 빌은 앞 코가 마치 오리의 부리모양처럼 납작하게 생겼으며, 하이 슈즈는 앞 코가 널찍한 또 다른 유형의 슈즈이다. 이 시기에는 의상을 한껏 부풀리고 패드를 넣어 양감을 표시하고 퍼 프와 슬래시 무늬를 넣은 의복형태가 유행이었 , 슈즈 역시 수직, 수평, 대각선으로 슬래시 무 늬를 넣어 그 틈새로 밝은 색 안감이 어렴풋이 보이게끔 꾸몄다. 이 같은 유행은 스위스 용병 에서 퍼져나간 것이었으며 프랑스에서는 이탈 리아와의 전쟁에서 부상당한 병사의 발에 붕대 를 감아주다 착안된 무늬였다(Pratt & Woolley,

2005).슈즈는 고급스런 직물을 소재로 하였으며

염소 가죽을 누비거나 신발 앞쪽의 등가죽 부분 을 깊게 판 얕은 형태와 가리비모양을 한 형태 등이 유행하였다.

<그림 10>16세기 초반 헨리8세의 초상화 로 왕으로서의 당당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의복이 주는 볼륨감과 화려함의 결합에 따른 것 으로 볼 수 있다. 의복은 슬래시와 퍼프장식을 한 더블릿 위에 가운을 입고 베이시즈를 착용하 였으며 머리에는 깃털 장식이 된 넓은 챙의 보 닛을 쓰고 있다. 슈즈는 상의와 같은 슬래시 무 늬로 장식을 하였으며 바닥이 얇고 뒤가 좁으며 앞 코는 각이 무딘 사각의 납작한 덕스 빌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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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2> 매춘부와 쇼핀 출처: SHOES (p.66) Giorgio Riello외. 2006, Oxford: Berg.

<그림 13> 굽 높은 쇼핀 출처: SHOES (p.78) Giorgio Riello외. 2006, Oxford: Berg.

<그림 14> 코르크, 나무 쇼핀 출처: shoes, 그 취향과 우아함의 역사 (p.35) Lucy Pratt 외, 김희상 역. 2005,

서울: 작가정신.

<그림 10> 덕스 빌 출처: 서양복식문화사 (p.183)

정흥숙. 1997, 서울: 교문사.

<그림 11> 하이 슈즈 출처: 패션의 역사 (p.226) Max von Boehn, 이재원 역.

2000, 서울: 한길아트.

이다. 형태 자체가 밋밋하여 좌우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이나 옅은 색조의 은색으로 된 고급 비단을 소재로 한 이 신발은 의상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림 11>16세기 중반 독일 바 이에른의 공작인 궁중백의 모습을 나타낸 목판 화이다. 슬래시 장식이 되어 있는 더블릿에 어 깨가 넓고 풍성한 전형적인 독일풍의 외투를 걸 치고 있다. 슈즈는 슬래시 장식이 되어 있는 슬 리퍼 형태로 뒤 굽이 없으며 앞 코가 둥글고 넓 은 가리비모양의 하이슈즈 형태이다.

(2) 슬리퍼 형 신발 ‐쇼핀

쇼핀은 굽이 있는 슬리퍼 형 신발로 16세기 후 반 이탈리아 여성들 사이에서 신겨지기 시작하 였는데 최초로 신은 사람들은 베니스의 매춘부

<그림 12>이었으며 유행에 민감한 귀부인들의

눈을 끌게 되면서 스커트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키를 커 보이게 하고 옷과 발을 더럽히지 않으

려는 목적으로(윤점순, 1991) 매우 유행하였다. 위치가 높은 매춘부들에게 있어서 쇼핀은 성적 매력과 사회적 위치를 확인시켜주는 도구로 이 용되었으며, 그들은 제한된 움직임과 성적인 의 미를 고려하여 쇼핀을 선택하였다. 쇼핀은 원래 터키탕 안을 돌아다니면서 발이 물에 젖지 않도 록 바닥을 높이 잡은 신발을 본떠 만든 것으로 처음에는 덧신의 형태를 하고 있다가 나중에 독 자적인 신발로도 쓰인 것이다(Pratt & Woolley,

2005). 앞코부분만 가죽이나 벨벳이 사용되었고

굽은 실패 모양인데 뒤는 네모나고 앞은 좁았으 며 나무로 섬세하게 만들어 진주, 보석 등으로 장식했다(정흥숙, 1997).

<그림 13>16세기 후반 이탈리아 베니스의 코레르 박물관(Museo Correr)에 소장되어 있는 굽이 매우 높은 쇼핀이다. 코르크로 층을 이루 고 있는 이 높은 쇼핀은 옅은 색의 새끼 염소가 죽으로 덮여 있으며 구두창이 두꺼운 것이 특징 이다. 이 신발은 보기에도 기묘하게 생겼으며 키 20인치 정도는 더 커 보일 수 있게 했다. 같은 인공적이고 극단적인 형태의 쇼핀은 본질 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신발들 속에서 신는 사람 의 사회적인 신분이나 정체성 등을 나타내는데 정확한 정보제공의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판단 할 수 있다. <그림 14>16세기말∼17세기의 쇼 핀으로 왼쪽 그림은 스페인의 쇼핀인데 바닥이 코르크로 되어 있으며 신발 전체를 가는 실로 무늬가 새겨져 있는 실크로 감싸고 있고 발에 고정시키기 위해 부착된 여러 줄의 긴 끈에서 장식성이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오른쪽 그림 은 이탈리아의 쇼핀으로 나무로 만든 다음 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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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5> 사각 코 슈즈 출처: 서양복식사 (p.175) 신상옥. 2006, 서울: 수학사.

<그림 16> 꽃 장식 슈즈 출처: 패션의 역사 (p.382)

Max von Boehn. 2000, 서울: 한길아트.

<그림 17> 낮은 굽의 남녀 펌프스 출처: shoes, 그 취향과 우아함의 역사 (p.97) Lucy Pratt 외, 김희상 역. 2005,

서울: 작가정신.

녹색 벨벳으로 겉을 씌우고 슬리퍼 윗부분에 구 멍을 뚫어 화려하고 섬세한 금색 레이스를 달아 장식을 했다. 굽 부분 둘레에도 레이스를 붙이 고 구슬을 달았으며 안창에는 가죽을 댔다.

2) 17∼18세기

(1) 슈즈

슈즈는 17세기 초반의 둥근 모양에서 중반을 거쳐 18세기에 이르기까지 네모난 형과 뾰족한 형이 유행하였다. 여성의 슈즈는 남성의 슈즈보 다 섬세하게 제작되었으며 브로케이드나 벨벳 에 수를 놓은 것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신상옥,

2006). 프랑스 남성의 슈즈 장식에서는 커다란

크기의 리본장식과 화려한 꽃무늬로 수를 놓은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으며 영국 남성의 슈즈 에서는 16세기에 유행했던 슬래시 무늬를 볼 수 있다. 여성의 슈즈는 남성의 슈즈와 유사하지만, 앞부분이 더 뾰족하고 리본 또는 다채로운 무늬 를 새겨 넣은 것이 특징이다. 18세기에는 의복 과 액세서리 등에 꽃무늬 자수, 레이스 장식이 유행하였고 특히 여성의 슈즈는 색상과 재질, 무늬에 있어 의복의 화려함을 닮아갔다. 18세기 중반에 여성들은 실내에서 주로 펌프스를 많이 신었으며 슈즈를 만드는 재질은 부드러운 실크 에서 가죽이나 울 같은 단단한 소재에 이르기까 지 다양하였다.

<그림 15>17세기 초반 리처드 색빌의 초 상화로 간편하지만 화려한 위스크 칼라와 패드

를 넣지 않은 더블릿이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 의 이행을 보여주는 남성 복식의 특징으로 나타 나고 있다. 슈즈는 꽃모양으로 수를 놓았으며 앞 코가 뾰족하지 않은 무딘 사각의 형태이고 옆이 트인 것을 볼 수 있으며 과장된 커다란 꽃 모양의 장식을 달았는데 의복의 무늬와 함께 이 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그림 16>17 기 전반 독일의 동판화가인 벤첼 홀라르(Wenzel

Hollar)의 「겨울」이라는 작품이다. 그림의 여성

은 베일을 쓰고 있는데 이는 당시 여성들이 창 백한 안색을 선호하였기 때문이며, 신분이 높은 숙녀들의 얼굴을 장시간 노출시키는 일이 드물 었던 시대 상황에 대한 현상으로 생각할 수 있 . 방한용으로 토시를 하고 있으며 드레스에서 두 개의 스커트가 보이는데 겉 스커트용으로는 벨벳과 실크천이 주로 사용되었으며 페티코트용 으로는 화려한 장식과 자수가 유행이었다(Boehn,

2000). 슈즈의 앞 코 부분은 장식적인 효과를 내

기 위해 구멍을 뚫었으며 옆은 트였고 레이스로 만든 커다란 장미꽃을 달았는데 경우에 따라서 의상과 맞추어 리본 형태를 만들어 달기도 하였 . <그림 17>18세기 후반 남녀 복식으로 남 성이 신은 슈즈는 발잔등에서 잠그게 되어 있는 금속 장식의 버클이 부착된 검정색 가죽으로 만 든 앞이 뾰족한 낮은 굽의 펌프스이고 여성의 슈즈는 짙은 붉은색의 부드러운 가죽 소재에 버 클이 부착된 날렵해 보이는 형태의 펌프스로 19 세기의 굽이 없는 형태의 슈즈로 가기 위한 과 도기임을 알 수 있다.

(11)

<그림 18> 남성용 비단 뮬 출처: shoes, 그 취향과 우아함의역사 (p.53)

Lucy Pratt 외, 김희상 역. 2005, 서울: 작가정신.

<그림 19> 여성용 비단 뮬 출처: 서양의 복식문화와 역사(p.214)

고애란. 2008, 서울: 교문사.

<그림 20> 남성용 벨벳 뮬 출처: shoes, 그 취향과 우아함의 역사 (p.76) Lucy Pratt 외, 김희상 역. 2005,

서울: 작가정신.

<그림 21> 커프스가 부착된 부츠 출처: 서양복식문화사 (p.216) 정흥숙. 1997, 서울: 교문사.

<그림 22> 깔때기 모양 부츠 출처: 서양복식의 문화와 역사 (p.204)

고애란. 2008, 서울: 교문사.

<그림 23> 조키 부츠 출처: SHOES (p.111) Giorgio Riello외. 2006, Oxford: Berg.

(2) 슬리퍼 형 신발 ‐뮬

뮬은 17세기 남녀가 즐겨 사용하였던 슬리퍼 형 신발로 발등을 덮는 굽이 높은 형태의 신발 로 뒤꿈치 부분이 개방되어 있으며 특히 여성들 이 많이 착용하였다. 18세기의 뮬은 화려한 색 상과 높은 굽으로 부유한 계층의 여성들에게 많 이 사용되었다. 고급스러운 장식이 되어 있는 뮬 은 여성들의 발목 선을 우아하게 보이는 역할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유행에 집착하는 남녀의 허영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했다(Pratt & Woolley, 2005).

<그림 18>17세기 전반 가죽을 소재로 한 남성용 뮬이며, 물결무늬가 들어가 있고 앞 코 는 사각형의 형태이며 여성용 뮬과 달리 화려하 지 않고 단순하다. <그림 19>17세기 후반 여 성용 뮬로 앞 코 부분의 양 옆이 뾰족하게 나온 것이 특징적인 형태이고 천위에 비단과 금은사 로 화려하게 꽃을 수놓아 부조적인 느낌을 주면 서 귀족풍의 고급스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

20>18세기 전반 남성용 뮬로 실내에서 휴

식을 취할 때 사용하였다. 브로케이드에 금은사

로 자수를 놓았으며 뮬의 상단부분과 하단부분 사이에 스티치를 넣어 장식했다. 17세기 남성용 뮬에 비해, 앞 코 부분이 다소 좁아진 사각 형태 이며 색상과 장식에 있어서는 여성용 뮬 못지않 은 화려함을 발견할 수 있다.

(3) 부츠

17세기 남성들 위주의부츠는 초기에 무릎 위 까지 닿는 긴 것을 사용하였고 부드러운 가죽을 소재로 하였기 때문에 접혀지거나 바지에 끈으 로 연결하여 신기도 하는 등 여러 형태가 등장 하였다. 부츠의 입구가 넓어져서 위로 갈수록 퍼지거나 바깥쪽으로 넓적한 부츠 커프스가 생 기는 것이 있었고 뒤쪽에는 박차(spur)를 달아 장식과 실용성을 더했으며 여성 부츠의 경우 남 성 부츠와 형태는 비슷했으나 좀 더 섬세하게 제작되었다.

18세기 부츠는 승마용, 사냥용, 여행용, 군용 등으로 용도가 다양했으며 17세기에 비해 단순 해지고 실용적인 형태로 바뀌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실내용으로는 적당하지 않았으며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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