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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엘 샤키(Wael Shawky): 이집트와 중동의 역사, 기록 그리고 신화에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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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_2014.10.10 심사기간_2014.11.01-24 게재확정일_2014.12.17

와엘 샤키(Wael Shawky): 이집트와 중동의 역사, 기록 그리고 신화에의 도전

Wael Shawky: The Challenge of History, Document and Myth in Egypt and the Middle East

주하영,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Joo, Ha Young_Hongik University, Dept of Fine Art

차례 1. 서론

2. 상충되는 공간 속 이집트와 중동지역: 텔레마치 시리즈(Telematch Series) 3. 역사와 기록에의 도전: 카바레 십자군(Cabaret Crusades)

4. 신화와 전설의 재해석: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Al Araba Al Madfuna) 5.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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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엘 샤키(Wael Shawky): 이집트와 중동의 역사, 기록 그리고 신화에의 도전

Wael Shawky: The Challenge of History, Document and Myth in Egypt and the Middle East

주하영,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Joo, Ha Young_Hongik University, Dept of Fine Art

요약 본 논문은 이집트 출신 예술가인 와엘 샤키(Wael Shawky)의 논쟁적 작품을 통하여 최근 중동지역에서 불거진

지정학적인 문제와 충돌, 그리고 식민의 경험을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관점으로 살펴보았다. 9.11 테러와 런던의 7/7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혐오현상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중동지역과 그 출신 작가에 대한 연구는 더 욱 절실하며, 그러기에 본 논문에서는 샤키를 통해 중동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재인식과 평가를 촉구하였다. 본 연구에서 중요하게 다룬 부분은 와엘 샤키가 국제무대를 통해 보여 준 일련의 영상과 설치 작업인 <텔레마치 시리 즈 (Telematch Series, 2007-2009)>, <카바레 십자군(Cabaret Crusades, 2010-2014)>, 그리고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Al Araba Al Madfuna, 2012-2013)> 이며, 이를 관철하는 작가의 삶과 중동지역 그리고 국제관계 에 대한 이해였다. 또한, 탈식민주의 연구 및 비평들은 작가의 작품과 현 시점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쇄가 되었다.

샤키의 작품에 등장하는 역사와 기록 그리고 신화의 해체라는 핵심적 내용은 이집트의 고대유물발굴과 십자군 전쟁, 근대화 과정과 같은 동서양의 견해차이와 고정관점에 대한 폐해를 밝히려는 노력이었다. 따라서, 본 논문에 서 와엘 샤키의 작품을 통해 주장하고자 한 것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이집트를 포함한 레반트 지역 국가들이 경험 한 식민화 현상이 역사와 민족, 영토의 문제로 확장되어 새로운 신화를 생산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 것이었다.

또한, 이집트와 중동지역의 갈등의 상황을 바라보며, 어떻게 역사적 사실이 다양하게 번역될 수 있고, 해석될 수 있는지를 21세기의 국제화/ 세계화 현상에 빗대어 상징화하였다.

중심어 이집트 이슬람 기억과 기록 와엘 샤키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the geopolitical issues and conflicts of the Middle East, the colonial experiences in the historical, political and social perspectives through the work of Egyptian artist Wael Shawky. After the terrorist events of 9/11 and London 7/7 the Islamophobia phenomenon turned worldwide, this led Wael Shawky to research and provide a new understanding and evaluation of the history and culture of the Middle East with his work. This study's importance is in part to analyse a different interpretation of the international relations between the Middle East and the West provided in a series of work by Wael Shawky, includes Telematch Series, Cabaret Crusades, and Al Araba Al Madfuna. It is crucial to understanding the work of the artist and the present time. The dissolution of history and mythology that appear in the work of Shawky are efforts to reveal the East and West of disagreements and abuses of a fixed perspective, such as Egyptian excavation and the Crusades, the modernization process in Egypt. Looking at the cultural heritage of Egypt, the experience of colonialism, and the conflict of territorial disputes, Shawky's work demonstrates the development of globalization and internationalization in the 21st century; how written historical documents can be interpreted and translated to provide various angles. Therefore, using Shawky's artistic practice, this paper aims to approach, analyze, and deconstruct the multiple angles of how power relations of the privileged West have created a myth and legend.

keyword Egypt Islam

Memory Document Myth Wael Shaw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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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본 논문은 최근 중동지역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집트 출신 예술가인 와엘 샤키(Wael Shawky)의 삶과 작품에 관한 것으로, 찬란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가진 이집트와 이슬람의 고정관 념을 해체하는 일련의 작업을 포스트모더니즘과 탈식민주의의 비평적 관점으로 논하고자 한다. 그 는 근대화의 과정에서 심한 격변을 겪은 이집트란 국가의 상황에 맞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작성된 문서와 현대의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와엘 샤키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나서 엔지니어인 아버지를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에 서 4살부터 11살 때까지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이집트와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현재 이 집트를 기반으로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이주의 과정을 자본주의의 유입과 근 대화의 격변기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과 선택이었음을 미술 비평가이자 큐레이터인 수잔 페퍼(Su- sanne Pfeffer)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1) 1970년대 이후부터 이집트를 통치했던 가말 압델 나 세르(Gamal Abdel Nasser), 안와 사덱(Muhammad Anwar El Sadat), 그리고 무라바크(Hosni Murabak) 시기의 혼란스런 상황은 이주와 정착 그리고 침략과 방어의 복합적 관계로 얽혀있으며, 그리 쉽게 단정 지을 수도, 단순히 설명할 수도 없다. 샤키는 이러한 이집트의 상황을 역사, 정치, 종 교, 그리고 문화의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며, 여기서 만들어진 현대의 ‘신화와 전설’에 대한 대대적 인 해체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샤키의 작업은 9.11 테러와 런던 7.7 사태 이후, 이슬람혐오현상(Is- lamophobia) 일고 있는 현 시점에서 중동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재인식과 평가를 촉구하며, 이를 본 연구의 중요한 목적과 의의가 아닐 수 없다.

본고의 주된 연구범위와 방법은 와엘 샤키가 진행한 광범위한 프로젝트이 되며, 이를 둘러싼 이집 트라는 국가적 의미와 중동지역에서 겪은 식민의 역사, 그리고 근대적 충돌은 연구의 중요한 발단 이다. 이집트는 지역적으로 북아프리카에 위치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신비한 문화유산을 가진 곳 이기에 국가, 도시, 영토의 문제를 넘어 소유와 욕망의 문제, 종교적 신념과 폭력사이에서 끊임없는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와엘 샤키는 십자군 전쟁과 고대 유물 발굴, 아랍유 목민의 문제를 이집트와 중동국가 그리고 서구와의 관계로 바라보며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의 대대 적인 충돌,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 그리고 권력의 모순에 대해 집요하게 연구하는 일련의 시각문 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W. Said)는 『문화와 제국주의(Culture and Imperialism, 1993)』에서 서 양에서 바라본 동양의 왜곡된 이미지가 일종에 허상의 투사라는 점에서 그 동안 동양 스스로가 자 신만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서구인에 의해 정의됨에 의존해왔음을 지적하였다.2) 사이드는 이미 1978년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의 출판을 통해, 동양에 대한 서양의 편견적 상황을 피력했 고, 그것은 푸코(Michel Foucault)가 말하는 ‘담론의 행위’라는 것으로 제국주의의 논리가 어떻게

‘권력과 지식’의 관계로 굳어져 하나의 학문적 연구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민감한 논제였다.3) 사이드는 자신의 비평적인 글이 두 개의 영국 식민지(팔레스타인과 이집트)국가에서 성장하면서 느낀 ‘동양인’으로서의 자의식의 발로였음을 밝힌 바와 같이 샤키의 작업도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 어난 이집트와 중동지역의 격동의 상황과 이집트인으로서의 자의식을 찾기 위한 일종의 ‘예술적 투 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예술투쟁은 국가의 상징성, 정체성, 기억과 경험 그리고 상흔이 담긴 함 축적인 의미이다. 서구에 대한 문화적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그의 탈식민주의적 투쟁의 작업은 사이 드가 언급한 과거에 대한 성찰과도 어느 부분 축을 같이한다.

“과거에 대한 연구를 생동감 있게 해주는 것은, 비단 과거가 무엇이었는가와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 났는가에 대한 의견의 불일치뿐만 아니라 과거가 정말로 끝나고 지나갔으며 결론지어졌는지, 아니 면 비록 형태는 다르지만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다.”4)

1) Wael Shawky and Susanne Pfeffer, ‘In Conversation: Wael Shawky and Susanne Pfeffer’, January 2012, in Wael Shawky: Al Araba Al Madfuna, (Exh. Cat), Ed. Susanne Pfeffer, KW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 Heike Catherina Merterns, Ernst Schering Foundation, London: Koening Books, 2013, pp.64-79

2) Edward W. Said, Culture and Imperialism, 『문화와 제국주의』, 김성곤, 정정호 역, 창, 2011, 참고

3) Michel Foucault, The Order of Things: An Archaeology of the Human Sciences, trans, Les Mots et les choses, (New York: Vintage Books, 1994), 참고

4) 앞의 책,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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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의 문제들, 즉, 식민의 유산, 겹치는 영토, 그리고 역사와 남겨진 기록에 대한 문제들은 샤키의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한 지식 속에서 ‘서구’에게 특권이 주어졌던 권력이 어떻게 지식 을 생성하고 사건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예술적 탐구의 발로가 되었다. 이는 확실한 해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드가 언급한 것처럼 ‘불확실성’에 대한 다양한 접근 내지는 비 판적 성찰의 과정으로 보였다.

올해 초 영국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에서 와엘 샤키의 대규모의 전시회가 열 렸다.5) 이 전시에서는 사실과 허구, 신화와 왜곡, 신념과 불신의 관계를 필름, 퍼포먼스, 인스톨레이 션의 다양한 장르의 결합으로 보여주며, 동시대 사회 속에서 국제화의 영향과 권력의 흐름에 주목 하였다. 이 외에도 그의 작업은 2014년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열린 매니페스타10(Manifesta10), 2013년 LA의 해머 미술관(Hammer Museum), 2012년 독일 쿤스트-베르케 인스티튜트(KW In- stitute for Contemporary Art)를 비롯하여 캐서린 크리스토브-바가기예브가 기획한 카셀 도큐멘 타(Kassel Documenta)13 에서도 작업을 보이며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6) 또한, 샤키는 현 재 매스 알렉산드리아(MASS Alexandria)라는 독립예술학교를 설립하여, 젊은 예술가들에게 실험 의 기회를 주고 이들을 지지하는 연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그가 지금 까지 진행해온 일련의 작업인 <텔레마치 시리즈 (Telematch Series, 2007-2009)>, <카바레 십자군 (Cabaret Crusades, 2010-2014)>, 그리고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Al Araba Al Madfuna, 2012- 2013)>를 통해 이집트와 중동의 역사, 기록, 전설, 그리고 신화의 문제점들을 세부적으로 고찰해 보 고자 한다.

2. 상충되는 공간 속의 이집트와 중동지역: 텔레마치 시리즈(Telematch Series)

이집트는 여느 중동국가와 다를 바 없이,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의 투쟁 속에서 19세기와 20세기 를 보내며 정치, 사회 그리고 종교에서 국가적 한계에 직면하였다. 당시 이집트는 오스만 제국의 일 부였지만 독자적인 정치와 문화를 기반으로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었고, 근대화로의 계획적 추진을 위해 노력하였다. 하지만 1882년부터 1952년까지 영국의 식민통치를 겪게 되면서 국가적 상황은 악화되었다.7) 식민 지배자인 영국인들은 이집트의 군사, 행정 분야에서 기득권 세력을 축출 하였고, 지주, 관리, 상인, 지식인과 같은 제 2의 세력과 손잡게 되었다. 이 새로운 지식인층은 1922 년 정권을 수립하였고 1952년까지 국가를 경영하였다. 하지만 영국의 지배 하에서 국가를 통치하였 기 때문에 한계점이 쉽게 드러났고, 내셔널리즘과 이슬람 세력으로 분열되고 말았다. 결국 아랍 내 셔널리즘을 표방하는 군사정권이 장악하게 되었고, 이들이 오늘날까지 이집트를 통치하면서 혼란 의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8)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도출될 수 있다. 과연 무엇이 역사이고, 근대화이고, 이집트이고, 이슬람 인지, 그리고 그 안에서 제국주의와 식민의 역사와 함께 무엇이 진실이 될 수 있는지 말이다. 영국 과 프랑스의 제국주의는 끝난 것 같지만 국제화의 힘의 논리에 의한 주권과 통치에 대한 열망은 여 전히 남아있다. 그러기에 샤키는 아직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종교와 영토, 그리고 정치적인 문 제를 <텔레마치 시리즈(Telematch Series 2007-2009)>를 통해 탐구한다. ‘텔레마치’는 1970년대의 독일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제목에서 차용하였으며, 두 가지의 상충되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개

5) 와엘 샤키의 전시 <신화와 전설>은 2013년 11월 29일부터 2014년 2월 9일까지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대규모로 기획되었 다. 작가는 <알 알라바 알 마드푸나(Al Araba Al Madfuna II, 2013>), <공포 쇼 파일(The Horror Show File, 2010>, 그리고 <이 집트로의 길(The Path to Cairo), 2012>외에 마리오네트 인형 인스톨레이션과 드로잉 작업 등을 동시에 선보였다.

<http://www.serpentinegalleries.org/exhibitions-events/wael-shawky>, [2014년 5월 20일 접속]

6) 샤키는 노팅험 컨템포러리(Nottingham Contemporary, 2011), 리버풀의 워커 아트 갤러리(Liverpool Walker Art Gallery)를 비롯하여 베니스 비엔날레(50th Venice Biennial, 2003) 및 이스탄불 비엔날레(The 9th International Istanbul Biennial, 2005)에도 참여하였고, 2011년에는 서울의 페스티벌 봄에서 그의 작업을 상영하기도 하였다. Documenta13 (Exh. Cat), 2012, Hatje Cantz, pp.174-175

7) 이러한 배경에는 18세기 오스만 제국의 세력약화와 맘루트 파벌 사이에 권력다툼이 있었고, 이를 틈탄 1798년의 나폴레옹의 이집 트 침공과 뒤이은 영국의 침략이 있었다. 특히 영국은 인도에 대한 지배 강화를 위하여 이집트를 발판 삼았고, 1859년부터 1869 년까지 수에즈 운하를 건설함으로서 ‘대영제국’으로의 전략을 굳건히 하였다. Ira M. Lapidus, A History of Islamic Societies, 신연성 옮김, 『이슬람의 세계사2』, 이산, 2008, p.880-884 참조

8) 앞의 책, p.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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념을 가지고 젠더, 사회적 계급,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기반 등을 면밀히 연구한다. 작품은 다섯 가 지의 에피소드인 <텔레마치 마켓 (Telematch Market, 2007)>, <텔레마치 사덱 (Telematch Sadat, 2007)>, <텔레마치 교외 (Telematch Suburb, 2008)>, <텔레마치 피난처(Telematch Shelter, 2008)>

그리고 <텔레마치 십자군(Telematch Crusades, 2009)>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디지털 애니메이션, 필름, 퍼포먼스, 꼭두각시와 같은 다양한 기법과 재료들을 사용하여, 분쟁의 공간인 이집트의 과거 와 현재의 상황으로 인도한다. 9)

<텔레마치 마켓 (Telematch Market, 2007)><그림 1>은 대형 슈퍼마켓에서 시작된다. 미니어처 운 송수단과 인형 컨베이어 벨트가 화면 중간에 배치되어 있고, 어린이들의 페달을 밟는 힘에 의해 움 직임이 조종된다. 정지상태에서 움직이는 운송수단은 상품과 같은 장애물을 피하느라 애를 먹는다.

이러한 상황은 자동차의 병목현상과 군대의 침략을 빗대어 보여주며, 한 사건이 일어나면 쉴 틈도 없이 바로 다른 사건이 벌어지면서 해결 불가한 침체된 상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970년대 이 후 사덱의 지배하게 있던 이집트는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며 급진적인 경제적 변화를 맞았다. 이러한 상황은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가 ‘글로벌의 폭력(The Violence of the Global)'에서 지적한 것처럼, 한번 가동되면 회복될 수 없고, 멈출 수 없이 계속되는 연속적인 자본주의의 특수한 상황으 로 연결되었다.10)

두 번째 에피소드인 <텔레마치 사덱 (Telematch Sadat, 2007)><그림 2>은 이집트의 근대화의 과정 에서 암살당한 안와 사덱 대통령의 실화를 바탕으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개혁파의 대립을 살펴 본다.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1981년 제 6회 10월 군사 승리 행군(October military victory parade) 도중 벌어진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이후 벌어진 장례식, 그리고 매장의 과정까지를 모두 담고 있다. 군사 행군은 1948년 설립된 이스라엘에 맞서 이집트가 이끄는 아랍군의 승리를 기 념하기 위해 1973년 이후 매년 카이로에서 벌이는 행사이다.11) 사덱은 나세르 대통령의 뒤를 이었 고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평화협정을 성사시킴으로, 1978년에는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한 사람이 다. 하지만, 그는 암살되었고, 그 뒤 바로 무라바크가 정권을 잡아 2011년 ‘중동의 봄’이라 이름 붙여 진 대규모 시위가 붉어졌을 때까지 이집트의 군부정권을 지속시켰다. 샤키는 이러한 상황을 아라비 아 반도의 내륙 사막에 사는 유목민인 베두인(Bedouin)족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섭외하여 사막 을 배경으로 연출하였다. 이는 다소 무거운 정치적인 주제를 사건을 경험하지 않은 어린이들의 행 위와 재연을 통해 역사를 단순히 상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 지, 그 상충되는 경험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러한 베두인 어린이의 등장은 <텔레마치 피난처(Telematch Shelter,

9) Wael Shawky: Al Araba Al Madfuna, (Exh. Cat), Ed. Susanne Pfeffer, KW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 Heike Catherina Merterns, Ernst Schering Foundation, London: Koening Books, 2013, pp.87-90

10) Jean Baudrillard, 'The Violence of the Global', in The Spirit of Terrorism and Other Essays, trans. by Chris Turner, (London and New York: Verso), 2012, p.67

11) Documenta13 (Exh. Cat), 2012, Hatje Cantz, p.487

<그림 1> 와엘 샤키, <텔레마치 마켓 (Telematch Market)>, 2007, 컬러 비디오, 14분 14초. ⓒCourtesy of the artist.

<그림 2> 와엘 샤키, <텔레마치 사덱 (Telematch Sadat)>, 2007, 컬러 비디오, 10분 34초. ⓒ Courtesy of the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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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에서도 계속된다. 이 작품에서는 이집트의 서부 사막에 거대한 진흙 구조물을 만들어 어린이 들의 무리가 계속해서 같은 장소로 반복해서 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유쾌하지만 상징적인 이 작업은 아랍인들의 반복된 이주와 유목사회의 역사를 재조명하였고 이를 통해 이집트와 중동의 농 업사회의 문제점을 동시에 드러내었다. 12)

<그림 3> 와엘 샤키, <텔레마치 십자군(Telematch Crusades)>, 2009, 컬러 비디오, 6분 48초. ⓒ Courtesy of the artist.

근대 전반에 거쳐 역사적 사건에 대한 증거 혹은 믿음에 대한 자료 찾기는 실제로 역사가, 정치가 들을 통해 지속되어왔다. 하지만, 사건이 정의되고 입증된다 하더라도 과연 하나의 진리 체계가 성 립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과거에 대한 관점변화는 부분적으로 현재의 정신적 태 도변화뿐 아니라 문화전반에 대한 변화 역시 반영한다. 푸코 역시 복수역사(Multiple Histories)의 조건을 이론화한 것처럼, 적법한 공식역사는 소외된 역사와 나란히 존재하며 지식을 형성하는 것 이다. 이러한 상황은 마지막 시리즈인 <텔레마치 십자군(Telematch Crusades, 2009)><그림 3>에 서 좀 더 구체화된다. 화면에는 무슬림 케냐인 소년들이 나귀를 타고 해변을 따라 깃발을 들고 행군 한다. 이들은 가상의 십자군 요새에 둘러싸일 때까지 행군을 멈추지 않는다. 이 작품은 11세기 성 지 탈환을 요구하는 서유럽 기독교인의 군사 캠페인을 다시 언급하고 있으며, 아랍무역상인들이 14 세기에 항구를 세운 곳인 케냐의 섬 중 라무(Lamu)의 해변에서 촬영되었다. 당시 이곳은 무역로 가 개설되면서, 노예무역항으로 수세기 동안 번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노예무역이 막을 내린 뒤 쇠 퇴하기 시작했고, 1963년 케냐로 반환되기 전까지 이 곳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왔다. 오늘날 이 곳은 논쟁적인 역사를 반영하듯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으며, 다수의 이슬람교도들이 거주하고 있다. 작가는 여기서 이슬람과 기독교의 전형적인 시선을 넘어 또 다른 이슬람권 중동지역 국가들 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심층적으로 접근한다. 그리고 확실한 결론이나 해답을 주며 이야기를 매 듭짓지 않는다. 샤키는 오히려 열린 결말을 통해 국가, 영토, 정치, 종교의 상충되는 이미지들과 함 께 모두를 공동의 토론의 장으로 이끌고자 한다.

12) 텔레마치 시리즈 중에서 <텔레마치 교외 (Telematch Suburb, 2008)>는 <텔레마치 피난처>와 동시에 전시되는 두 채널 비디오와 설치작업이다. 작품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교외에서 지방의 마을 관객이 보는 앞에서 해비메탈 콘서트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필름은 문화적 혼종성, 사회적 변이 그리고 체계 지배를 시각적으로 분석한다. 비디오 프로젝션과 함께 나무된 무대, 소파, 드로잉 들, 플라즈마 텔레비전, 진흙 벽돌 벽, 중고세탁기 등이 함께 진열된다. 입구는 거의 막혀져 있고, 관람자들은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벽을 지나쳐 가던지 아님 전체를 돌아서 진입해야한다. 텔레비젼에서는 서부 사막과 시와 오아시스(the Siwa Oasis) 근처의 마을에 서 촬영된 짧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다른 화면에서는 <텔레마치 피난처(Telematch Shelter, 2008>가 상영된다. 나무로 된 무 대는 관람자에게 직접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감상을 할 수 있게도 한다. 이는 일종의 개념적인 플랫폼을 만드 는 것이다. 또한 산타페의 민속미술 박물관을 방문 한 뒤 제작된 54개의 드로잉도 함께 진열되어 있다. 작가는 이 미술관에서 전형성 과 읽기 쉬운 형식, 문화적 고정관념으로 응축된 상황과 마주한다. 그리고 이국적인 ‘다른 문화’에 대한 자아성찰적 드로잉도 함께 그 려낸다. Wael Shawky: Al Araba Al Madfuna, (Exh. Cat), Ed. Susanne Pfeffer, KW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 Heike Catherina Merterns, Ernst Schering Foundation, London: Koening Books, 2013, pp.87-90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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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역사와 기록에의 도전: 카바레 십자군(Cabaret Crusades)

과거의 역사와 기록에 대한 연구는 현재를 해석하고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보편적인 전략 중 하나 이다. 과거에 대한 기록들을 어떻게 순수한 사건들과 불순한 이미지들로 구별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실제 사건이 하나의 역사로 읽힐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만들어 진 사회 구조에 대한 통치와 지배가 어떻게 사건을 변형시키고 힘의 논리에 의해 여전히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는 『아카이브 열망(Archive Fever: A Freudian Impression, 1995)』에서 “아카이브라란 ‘기억할 만한 무언가’ 는 지키고 ‘망각할 만한 것’

은 지우려는 모순적인 두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아카이브에 대한 열망 혹은 보존 의 욕구는 지배 권력과 힘의 원리와 연관되어 진행되기에, 과거 혹은 기록에 대한 ‘순수한’ 지식과 역사가 있다고 믿는 관점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피력하였다.13) 영국의 유대계 사회학자인 마틴 버날 (Martin Bernal)은 『검은 아테나(Black Athena, 1987)』에서 문화적, 인종적, 역사적 ‘순수함’에 대한 우려를 표했으며, 그 역사 안에 ’혼성성(Hybridity)'이 이미 내재해 있음을 언급하며, 서양문명의 통 념을 흔들어 놓았다.14)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럽 문헌학자들은 오히려 문화의 순수성을 지켜내기 위 해 노력하였고, 19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십자군 연구에서는 이러한 양상이 더욱 부각되어 나 타났다. 예를 들면, 당시 십자군전쟁의 기록에 나타난 기독교 군대들의 잔인한 만행이나 식인행위와 같은 포악성은 점차 기록에서 지워지고 사라져갔으며 심지어 사건의 언급조차 문제시 되었다.15) 이렇 게 지워지고 만들어지며 재구성된 십자군의 이미지들은 기독교와 이슬람의 대립뿐만 아니라, 서구 와 비서구, 식민과 제국주의에 대한 갈등과 묵은 감정으로 축적되었다. 여기서, 샤키는 서구의 방식 으로만 읽히는 십자군 전쟁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를 근본적으로 연구하고 작품으로 제작하기에 이 른다. 그것이 바로 2010년부터 진행된 ‘카바레 십자군(Cabaret Crusades)’ 시리즈이다. 이는 <공포 쇼 파일 (Cabaret Crusades: The Horror Show File, 2010)>과 <카이로의 길 (Cabaret Crusades:

The Path to Cairo, 2012)>, 그리고 <카르바라의 비밀(Cabaret Crusades: The Secrets of Karbala, 2014)>의 삼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 편의 필름 모두 마리오네트(marionettes) 인형을 통하여 십자군 전쟁과 그로 인해 생성된 신화에 대해 도전한다.16) 레바논 출신 작가인 아민 말루프(Amin Maalouf)의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The Crusades Through Arab Eyes, 1986)』에서 영 감을 받아 시작된 이 연구 프로젝트는 역사 그 자체보다는 역사가 어떻게 많은 사람들에 의해 해석 되는지에 주목하며, 한 사건을 두고 동서양의 관점 모두에서 접근하며 비판적 성찰을 한다.17)

<공포 쇼 파일><그림 4>은 제 1차 십자군 전쟁(1096-1099)의 이야기를 다룬다. 본래 이 사건의 발 단은 11세기 성지를 탈환한 셀주크투르크(Seljuk Turks)가 아나톨리아를 점령하고 비잔틴을 위협 하자, 이에 위기를 느낀 비잔틴 제국(동로마제국)의 황제 알렉시우스 1세가 서로마의 교황 우르반 2 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결국 성지탈환이라는 거대한 목적으로 클레르몽 공의회 에서 십자군을 창설하였고, 1096부터 1099년 까지 예루살렘을 정복하기 위해 수많은 군사들이 소 집되어 전쟁으로 돌입하게 되었다. 이들은 예루살렘에 십자군 공국을 세웠지만, 여기에는 교황과 왕권의 대립, 교세확장을 위한 목적, 영주들의 영토 확장의 문제, 그리고 상인들의 동방무역 독점권 을 요구에 이르기까지 유럽인들의 탐욕이 들어있었다.18)

<공포 쇼 파일>은 이탈리아의 투린(Turin) 지역의 루피 콜렉션(Lupi Collection)에서 가져온 200년 된 마리오네트 인형을 사용하여 정교하고 서사적으로 만든 필름이다. <공포 쇼 파일>에서 샤키는 1 차 십자군 전쟁을 조금 다르게 해석한다. 1096년 보다 훨씬 더 이른 541년 비잔틴의 수도 콘스탄티

13) Jacques Derrida, Archive Fever: A Freudian Impression, trans. Eric Prenowitz, (Chicago & London: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95), 참고

14) Martin Bernal, Black Athena: The Afroasiatic Roots of Classical Civilization, Vol 1 (New Brunswick: Rutgers University Press, 1987), pp.280-336

15) 살만 루시디 『악마의 시 (The Satanic Verse)』가 출판된 후, 이란의 아야톨리 호메이니(Ayatollah Khomeini)는 루시디의 처형 을 명령하였다. 이는 아직도 제국주의적 가치와 감정이 해소되지 않고 남아 인종주의적으로 연결된 상황을 보여주는 예이다.

16) Faye Hirsch, ‘In the Studio: Wael Shawky’, in Art in America, April 01, 2013.

17) Amin Maalouf, The Crusades Through Arab Eyes,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김미선 역, 아침이슬, 2002, 참고 18) W.B.Bartlett, God Wills It! : An Illustrated History of the Crusades, 『십자군 전쟁: 그것은 신의 뜻이었다.』, 서미석 역, 한길

사, 2004,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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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플에서 전염병으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으로 시작하여, 예루살렘의 성지 탈환을 위해 바위의 돔(Dome of the Rock in Jerusalem)에서 학살되는 무슬림들로 끝을 맺는다. 즉, 샤키가 말하고 싶 은 비잔틴 제국의 붕괴는 흔히 우리가 알듯이 이슬람 세력인 셀주크투르크의 침략으로 시작된 것 이 아니라 이전부터 이미 진행되고 있었고, 1차 십자군은 이슬람의 신념에 맞선 싸움이라기보다는 힘의 논리에 의한 신성로마제국의 교황의 야욕과 경제적, 정치적인 문제들이 결합된 욕망이었음을 나타내고자 하였다.19)

카바레 십자군의 두 번째 에피소드는 <카이로의 길><그림 5>이다. 안개로 자욱한 예루살렘을 배경 으로 잔혹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슬람인들이 등장하며 제 1차, 제 2차 십자군 전쟁(1099-1146)의 중요한 상황을 연속적으로 보여준다. 필름은 다양한 챕터인 1099년 예루살렘, 1100년 다마스쿠스, 1102년 알레포, 1111년 바그다드, 1144년 에데사, 1146년 자바 성으로 구성되어있지만, 장면이 확실 하게 구별되기 보다는 모두가 얽혀있다. 제 2차 십자군 전쟁은 시리아 북부에 있는 모술의 장기가 에데사를 탈환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교황은 다시 십자군을 선동하지만 준비가 부 족했던 십자군은 소아시아 등지에서 이슬람 군에게 패하였고, 다마스쿠스 공격에 실패하여 성과 없 이 끝을 맺었다.20)

이 작업이 첫 번째 <공포 쇼 파일>과 다른 점은 등장하는 인형들이 이 필름을 위해 고대 이집트에 서 사용되었던 것과 비슷하게 도자기로 정교하게 만들어졌고, 눈과 입이 움직여 감정표현이 가능해 졌다는 것이다. 배경으로는 아랍과 페르시아의 문양과 미니어처들이 그려진 삽화와 고대 도시 지도 가 등장하며, 작가가 직접 드로잉한 것도 쓰였다. 흥미롭게도 필름 전반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연설 은 대부분 노래이다. 고대 페르시아 수피(Sufi)시와 중세 프랑스의 무훈시인 ‘롤랑의 노래(Chanson de Roland)’의 연대기절 텍스트에 영감을 받은 이 노래는 바흐라이니 진주잡이(Pearl-fisher) 합창 단과 어린이 합창단, 라두드(이맘을 기억하는 운율시, 시아(Shia)낭송자)에서 가져왔다.21) <카이로 의 길>은 연대기적으로 사건을 나열하기 보다는 그 안에 우리가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함 을 일깨워준다. 또한, 흔히 생각하는 동양과 서구의 대립 혹은 차이를 진부하게 보여주기 보다는 문 화적 혼성적 측면으로 접근하며,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정치적 상황과 마주하게 한다.22) 작품의 배 경은 디오라마(입체축소모형)의 도시와 성, 산악지대와 강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십자군 전쟁에

19) Carolyn Christov-Bakargiev, 'Commitment and the Practice of Art-making as a Form of Engaged Storytelling' in Wael Shawky: Al Araba Al Madfuna, (Exh. Cat), Ed. Susanne Pfeffer, KW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 Heike Catherina Merterns, Ernst Schering Foundation, London: Koening Books, 2013, pp.158-161 참고

20) ‘Carbaret Crusades: The Path to Cairo’, in Wael Shawky: Al Araba Al Madfuna,(Exh. Cat), Ed. Susanne Pfeffer, KW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 Heike Catherina Merterns, Ernst Schering Foundation, London: Koening Books, 2013, pp.162-164

21) 그 중 <롤랑의 노래>는 4000행의 10음절 반해음 시절(半諧音 詩節)로 구전되어 내려오던 것이 필사본으로 정리되었고, 그 중 1834년에 발견된 옥스포드의 앵글로노르만어본이 원본으로 인정되고 있다. 서사시의 대부분은 12세기 초기의 것으로 주제 는 십자군 그리스도교도의 패전, 신의 전사(戰士)들의 최후의 승리이다. Ian, Short (1990). “Introduction”. La Chanson de Roland. (France: Le Livre de Poche). pp.5-20

22) 마지막 챕터인 <카르바라의 비밀(Cabaret Crusades: The Secrets of Karbala, 2014)>은 제3차 십자군 전쟁(1189-1192)의 이 야기를 담고 있다. 1189년 살라딘은 십자군에 맞서 예루살렘을 재탈환한다. 이에 서유럽의 강력한 지도자들인 영국의 리차드 1세, 프랑스의 필리프 2세, 프리드리히 1세가 십자군 원정에 참여했다가 실패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림 4>. 와엘 샤키, <공포 쇼 파일 (Cabaret Crusades: The Horror Show File)>, 2010, 컬러 비디오, 31분 49초. ⓒ Courtesy of the artist.

<그림 5> 와엘 샤키, <카이로의 길 (Cabaret Crusades: The Path to Cairo)>, 2012, 컬러 비디오, 61분. ⓒ Courtesy of the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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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전체적인 구조와 분위기를 드러낸다. 비록 인공적으로 재현된 상황이지만, 과거의 역사와 현재 가 몽환적으로 혼재되어 쉽게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의 지각은 변형되고 이내 혼동을 겪 는다. 전시는 필름뿐만 아니라 ‘카바레 십자군’의 인형 초상 사진 시리즈와 기하학적인 깃발, 그리고 상상의 동물 및 풍경 회화작업도 함께 설치되어, 다양한 장르 속에서 십자군의 복합적 상황과 감성 을 느낄 수 있다.

화면 속의 인형들은 확실하게 줄이 달려 있다. 줄을 조종해야만 인형들은 움직일 수 있고, 행동할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상징적인 줄의 사용은 이슬람과 기독교의 종교적 상황과 국가와 지역 간의 관계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다시 아민 말루프의 글을 살펴보면, 십자군 전쟁을 침략, 정복, 반격, 승리, 유예, 추방이라는 긴 이야기로 나누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십자군은 의로운 군 대가 아니라, 침략군이었음을 밝힌다. 하지만 단순한 침략으로 상황을 보지 않는다. 전쟁 발발 이전 부터 아랍세계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지니고 있었고, 이는 프랑크인들이 침략하면서 오히려 결함이 드러나고 악화되었을 지도 모른다고 주장한다.23) 십자군 전쟁은 기독교와 이슬람의 상충되는 경험 이다. 일반적으로 십자군 전쟁은 전성기를 누렸던 중동지역에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된 시발점이 되었 고, 선진 문화를 접한 유럽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었다고 이해된다. 또한 두 일신교의 반목 과 갈등의 역사에 단초가 되었다고 강조되고 있다. 그러기에 샤키는 일련의 십자군 시리즈를 통해 이데올로기적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해석한다. 종교전쟁의 원인과 결과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동지역의 관계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역사와 기록에 도전하며 적극적인 탐구를 한다.

4. 신화와 전설의 재해석: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Al Araba Al Madfuna)

장 밥티스트 조셉 푸리에(Jean-Baptiste-Joseph Fourier)가 엮은 『이집트 묘사 (Description de l’Egypte, 1809-1822』는 나폴레옹(Napoleon Bonaparte)이 이집트 원정 때 동반한 여러 프랑스 학자들이 19세기에 저술한 24권의 원정기록문이다. 이 방대한 작업은 전 세계의 고고학자, 탐험 가, 과학자, 그리고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고, 이집트학(Egyptology)에 기 초를 다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24) 비슷한 시기에 출판된 아브드 알-라마 알-자바르트(Abd al-Rahman al-Jabarti)의 『아자입 알-아사(Aja’ ib al-Athar)』를 살펴보면, 『이집트 묘사』와는 상 이한 점을 찾을 수 있다.25) 종교지도자였던 알-자바르트는 프랑스에서 이집트에 원정 왔을 당시, 이 집트에 살고 있었고, 그는 국가의 쇄락과 도시의 파멸을 탄식하며 글을 써나갔다. 하지만, 푸리에가 엮은 이집트 원정 자료에는 이집트 관련 환상적인 신화와 전설을 탄생시키며, 경제적 이권을 차리기 위한 서구의 영토점령과 유물 발굴, 그리고 식민지 정복을 정당화하고 있다. 제국주의도 식민주의 도 단순히 부를 얻거나 축적하는 행위만은 아니다. 하지만, 이집트의 식민의 역사와 제국주의의 간 섭은 민족주의, 인종집단, 지역, 문화 사이의 지배를 놓고 상충된 의견과 담론으로 아직까지 신화를 재생산하고 있으며, 이러한 반복되는 행위는 식민의 피지배자들의 상흔을 한층 더 강화시키는 결과 를 낳고 말았다.

베를린과 런던에서 선보인 작품인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Al Araba Al Madfuna)><그림 6>는 2부 작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그 중 2012년에 제작된 첫 번째 에피소드는 사막과 같은 분위기를 연상케 하며, 모래와 화강암 바위와 함께 설치되었다. 등장인물은 어린이들이고 터번을 두르고 전통의상을 입고, 심지어 콧수염까지 붙이고 연기한다. 어른의 목소리로 더빙되어 말을 하며 현자가 되어 오랜 고대의 전설을 이야기 하듯 사건을 전개해 나간다. 이렇게 상서로운 모습을 한 어린이 주인공들이

23) 9세기부터 중동지역에서는 예언자들의 백성들이 자신들의 운명결정의 권한을 잃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을 통치했던 지배자들은 이 방인이었다. 프랑크인들과 싸웠던 실권자들은 장기, 누르알 딘, 쿠투즈, 바이바르스, 칼라운 등과 같이 투르크족이었다. 알 아흐달 은 아르메니아 출신이엇고, 시르쿠, 살라딘, 알 아딜, 알 카밀은 쿠르드족이었다. 물론 이들은 아랍에 동화된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1134년 술탄 마수드가 칼리프 알 무스타르시드와 회담할 때 통역관을 대동해야 했다는 점을 상기해 보자, 바그다드를 점령하고 그 일족이 80여 년이나 다스렸지만 셀주크 왕은 아랍어를 할 줄 몰랐다. Amin Maalouf, The Crusades Through Arab Eyes, 『아 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김미선 역, 아침이슬, 2002(1986), p.362

24) Louis de Laus de Boisy, 'The Institute of Egypt', Napoleon: Symbol for an Age, A Brief History with Documents, ed.

Rafe Blaufarb (New York: Bedford/St. Martin’s, 2008), pp.45-48 참고

25) al-Jabarti, 'Abd al-Rahman. History of Egypt: 'Aja'ib al-Athar fi 'l-Tarajim wa'l-Akhbar. vol.1. Franz Steiner Verlag Stuttgart. 1994.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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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밝히며 지하 회의실에 등장하자, 그곳에 모여 있던 지역 사람들은 바닥 한 가운데의 카펫 아 래에 숨겨져 있던 커다란 구멍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유물 발굴’은 시작된다. 이집트 소설가인 모 하마드 무스타갑(Mohamed Mustagab 1938-2005)의 우화인 『위대한 자비르(The Great Jabir)』

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이 작업에는 10년 전 샤키가 고대 도시인 아비도스(Abydos)를 샤먼 과 함께 방문하면서 겪은 여정이 혼재되어 나타난다. 『위대한 자비르』는 풍자적인 우화이다. 주인공 인 자비르 이븐 하이얀(Jābir ibn. Hayyān, Geber)은 아랍의 연금술사이며, 그는 금속정련, 염색법, 화학분야에서 정확한 실험과 기록을 남겼고 중세과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 우화는 자비르를 따르는 추종자들의 맹신적인 믿음이 어떻게 전체 사회를 지배할 수 있게 되었는가에 대해 비판적으 로 접근한다. 26)

아비도스는 세티 1세와 람세스 2세의 묘로도 유명한 지역이며, 고고학자들이 처음으로 지하의 신 전인 ‘오시리온(the Osirion)’을 20세기 초에 발굴한 곳이기도 하다. BC 2000년에 세워졌다고 추정 되는 이 사원은 고대 이집트의 죽음과 부활의 신인 오시리스(Osiris)를 숭배하는 성전이었다. 또한 이 지역은 초기 기독교와 이슬람의 논쟁적 지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는 아 비도스에 있는 작은 마을이자 ‘묻힌 수레(the Buried Cart)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27) 흥미롭게도 이 도시의 많은 사람들은 샤먼이 이 곳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예언적인 전설을 바탕으로, 수많은 땅굴을 파고 보물찾기에 큰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물론 모두가 보물찾기에 열을 올리는 것 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모든 신화적 상황을 다 버리지는 못한다. 고대 이집트 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내세사상에 따른 영혼(Ka)과 저주를 믿으며 삶을 영위하고 있다. 작가 는 바로 이 도시를 직접 여행했던 기억과 함께 역사적 기원과 고대 유적에 관한 신화와 전설에 대한 맹신적인 믿음과 욕망을 현재 이집트의 상황으로 결합하여 보여준다.

두 번째 시리즈인 2013년에 제작된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Al Araba Al Madfuna, 2013)><그림 7>는 무스타갑의 또 다른 우화인 『기수는 향수를 좋아 한다 (Horsemen Adore Perfume)』와 『헌 정(The Offering)』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이전 작업과 비슷하게 아역 배우들을 통해 과거의 중요한 서사를 상기시키며 시적이고 신화적으로 상황을 전개해 나간다. 『헌정』은 마을의 모든 사람이 ‘말 하는 능력’을 상실하여, 이를 치료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이 를 극복하고 적응해 가면서 말하기 외의 다른 능력을 찾아내어 번영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 한, 『기수는 향수를 좋아 한다』는 독재적인 통치자를 사회에서 타도하기 위해 기수가 되려는 시도 가 실패로 끝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28)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은 「스토리텔러: 니콜라스 레스코브의 작업의 고찰 (The Story- teller: Reflections on the Works of Nikolai Leskov)」에서 구전문학에서 유래하는 시간의 원환운

26) Nina Tabassomi, 'Storytelling in a Hall of Mirrors' in Wael Shawky: Al Araba Al Madfuna,(Exh. Cat), Ed. Susanne Pfeffer, KW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 Heike Catherina Merterns, Ernst Schering Foundation, London:

Koening Books, 2013, pp.40-41 27) 앞의 책, pp.32-33

28) Harriet Thorpe, 'Wael Shawky: Myths and Legends', in Studio International: Visual Arts, Design & Architecture, 8 Dec, 2013, <http://www.studiointernational.com/index.php/wael-shawky-myths-and-legend>, [2014년 4월 26일 접속]

<그림 6> 와엘 샤키,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Al Araba Al Madfuna)> 2012, 비디오 인스톨레이션(모래, 화강암), 흑백 비디오, 21분. ⓒ Courtesy of the artist.

<그림 7> 와엘 샤키,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Al Araba Al Madfuna II)> 2013, 흑백 비디오, 33분. ⓒ Courtesy of the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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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과 순환적 의미에 기반을 두어 지혜와 지식의 의미를 탐구하였다. 벤야민에 따르면, 삶 속에 죽음 이 있듯이, 이 죽음 너머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기에 앎과 지혜의 근원은 합목적적인 것이 아니며, 계절의 변화, 삶과 죽음, 시간과 인연에서의 반복됨, 회귀, 그리고 리듬과 같은 것이라 보았다.29) 이러 한 지식 또는 지혜의 전도는 특별한 지적 노력 없이도 듣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공유되고 흡수될 수 있다. 이런 화자와 청자가 동시에 존재하는 경험이 바로 구전의 전통인 것이다. 이와 같이 <알 아라 바 알 마드푸나>에는 신화와 전설, 그리고 문학적 자료가 작품으로 녹아있고, 현자의 모습을 한 어 린이의 출현을 통해 지식의 활용과 지혜의 전달, 그리고 해석의 문제 대해 논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이집트의 상황과 물질적 가치의 충돌로 연결되며, 삶과 죽음의 근본적인 문제를 상기시키며 필름의 끝을 맺는다. 샤키의 작업은 미장아빔(mise en abyme)의 기법을 사용하여, 작품 속에 또 하나의 이야기를 넣고, 이미지 속에 또 다른 이미지를 넣는다. 마치 음악 안에 또 다른 음악이 있는 것처럼 연속적으로 그의 작업은 기호화되고 상징적 의미를 전달한다. 구전문학에서 모티브를 얻어 스토리 를 발전시키고, 보충하고, 확장해 나가는 그의 경험은 역동적이며,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다. 샤키는 이를 통해 제국주의와 권력관계, 자본주의의 욕망이 낳은 신화와 전설을 분리하고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상황을 연결해 보려는 적극적인 시도와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5. 결론

와엘 샤키는 이집트라는 고대의 문명과 신화적 역사가 녹아있는 곳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으며, 근대 화라는 과정에서 서구의 자본주의와 권력의 폐해를 몸소 체험한 작가이다. 그런 작가가 이집트와 중동지역의 역사적 오해와 편견을 해체하고, 전통과 신화에 도전하게 된 것은 사건의 기록과 과거 를 해석하는 부분에서 편집되고, 삭제되고, 재생산되는 권력의 암묵적 관계가 있음을 직시했기 때 문이다.

영국의 사회주의 학자이자 탈식민주의 이론가인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은 전지구화 현상으로 등장한 혼성적 주체와 함께 이에 맞서는 ‘순수’에 대한 갈망 내지는 응집과 결속을 요하는 전통의 재건에 대한 강한 요구가 동시에 존재함을 언급하였다.30) 이러한 현상은 문화와 사회, 민족 과 종교의 범위나 개념에 대해 범세계적인 것의 옹호를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민족주의적인 형태의 지역주의로의 회귀를 말하는 것도 아니다. 국제화 세계화 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무언가를 계속해 서 생산하는 것인데, 이는 탈중심화 현상처럼 통합적이지 않고, 단편적이며, 불균등하고, 서서히 작 용하고 있다. 와엘 샤키가 보여준 일련의 해체적 작업은 21세기의 경험과 문화 내부에 공존하는 지 배자와 피지배자의 권력구도로 인도되었고, 이는 실현 불가능성에 대한 샤키의 예술적 투쟁과도 같 았다. 동양과 서양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다시 굳어지는 재현의 한계가 있었고, 이는 샤키의 작업에서 이집트이라는 논쟁이 된 영토에서 역사와 기록, 그리고 전설과 신화 가 혼재된 공간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국주의의 신화와 강요된 탈식민적 주체에 대한 의문으로 그 의 연구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드러났으며, 역사적 사건, 지역적 문제, 개인적인 고뇌가 진실과 위 선, 실재와 허구, 그리고 자아와 타자의 관계로 얽혀서 드러났다. 와엘 샤키의 작업에는 분명 융합과 혼성에 대한 이중적인 의식이 들어있고, 이는 자의식을 구성하는 창작의 원동력이 되었음은 자명하 다. 하지만, 탈식민의 역사가 신식민의 역사로 변환되면서 ‘바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 ‘듣고 싶은 대로 듣는 것’이 되어 버렸고, 역사, 기록, 그리고 신화에의 도전은 번역과 해석, 그리고 중재의 문제에 한계를 맞았다. 결국 와엘 샤키가 이집트와 중동지역의 역사, 기록 그리고 신 화에 도전하고자 하는 것은 쉽게 설명되고 이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었고, 이는 동서양의 힘의 논리가 분열과 반복을 통해 어떻게 사실에 대한 새로운 ‘관 점’을 생산해 내는지를 고찰하고자 한 것이다. 따라서 본 논문을 통하여 와엘 샤키의 작품을 바라 봄에 있어 이집트와 중동지역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문제들을 고정된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 라 탈식민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비판적 시각으로 접근하길 바라며, 작성되고, 편집되고, 삭제된

29) Walter Benjamin, ‘The Storyteller: Reflections on the Works of Nikolai Leskov’, in Illuminations: Essays and Reflections, (London, 1993), Hannah Arendt (ed.), Trans. Harry Zohn, pp.83-109

30) Zygmunt Bauman, Modernity and Ambivalence. (Ithaca, N.Y.: Cornell University Press),1991,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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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기억, 그리고 상상의 공동체와 신화의 탄생에 대해 지속적인 물음과 함께 이를 다양한 관점 으로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바란다.

참고문헌

Amin Maalouf, The Crusades Through Arab Eyes,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김미선 역, 아침이 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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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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