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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명을 결정했던 도서관의 낡은 논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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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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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

결실과 풍요로움의 계절인 가을입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때문에 가을을 더욱 기다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젠 제법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을 느끼고 엊그제는 강원도 산간에 첫 얼음이 얼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이 좋은 계절에 40도를 웃도는 인도로 의료봉사를 떠난 이들이 있습니다.

아주대병원 기독 모임인 신우회 회원들입니다. 안과 안재홍 교수를 단장으로 7명의 의사와 간호사 등 총 23명의 봉사단은 지난 9월 3일부터 7일까지 인도 라도사라이와 구르가온 지역을 방문하여 열악한 환경과 가난 때문에 건강검 진을 받아보지 못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습니다. 봉사기 간 동안 천여 명의 환자를 진료했고 구강건강을 위한 양치법 교육 활동도 펼 쳤습니다. 특히 봉사단은 모든 비용과 휴가를 개인이 부담하고 귀국 후 현지 풍토병으로 인해 많은 고충을 겪었지만 한결같이 보람된 일정이었다고 이야 기합니다.

자기를 희생하며 봉사와 사랑을 실천한 그들을 통해 참된 봉사의 의미를 새 겨 봅니다

목 차

2

포커스

수원시 보건의료인 공로상 시상식 개최

3

선인재 칼럼

내 운명을 결정했던 도서관의 낡은 논문집

4

아주대학교의료원 개원 16주년 기념식

6

Ajou Festival

8

의학 리포트 1

「특정 마이크로RNA의 면역세포 활동조절을 통한 염증반응 제어」

세계 최초 규명

9

봉사 후기

서로의 모습에 감동했던 인도 의료봉사

10

전문가에게 듣는다

「슈퍼 박테리아」, 일반인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어

12

책과 감염병 5

나를 살찌운 것들

14

의학 리포트 2

키아리증후군 환자의 척추측만증, 국내 첫 흉강경 수술 성공

15

특집

당신의 신체 나이는 몇 살입니까?

28

잊을 수 없는 환자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

29

장비 소개

아주대병원 고주파 온열암 치료시스템 도입

30

아의 선생

아주대학교병원의 산악회 31

AMC News

35

협력병원 탐방

베스티안병원 36

의료원발전 후원명세

38

전문클리닉 진료시간표

39

외래진료 시간표

2010

통권 제189호 / 발행일: 2010. 10. 1. / 발행인 겸 편집인: 蘇義永 / 발행처: 아주대학교의료원 홍보팀 / (443-721)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산 5 전화: 1688-6114 10

사랑과희생에고마움을전합니다

(2)

주대학교의료원이 수원시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경기일보사가 후원 하는「제8회 수원시 보건의료인 공로상 시상식」에서 보건의료정책 부문에 정철우 수원소방서 구급대원이, 의료학술부문에 수원시 약사회 소 속 봉사단체인 마그미회가, 의료봉사부문에 수원시 치과의사회 소속의 봉 사단체인 한가족진료소가 영예를 차지했다.

이번 제8회 수원시 보건의료인 공로상 시상식은 9월 16일 목요일 오 후 4시 아주대병원 지하 1층 아주홀에서 예창근 수원시 부시장, 이현락 경기일보 사장, 소의영 아주대의료원장, 임기영 아주대 의과대학장, 박지 원 아주대 간호대학장, 유희석 아주대병원장, 조기홍 아주대의료원 기획 조정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보건의료정책부문 공로상을 받은 수원소방서 정철우 구급대원은 2004 년부터 화재, 구조, 구급현장에서 적절한 응급처치로 다수의 심정지 환자 를 소생시켰고 소방방재청, 경기도 재난본부, 수원소방서에 근무하면서 친절한 응급의료서비스와 고품격 응급처치 전문화로 응급의료시스템 향 상에 기여하였다. 또 2004년 경기소방재난본부 주관의 민원인 친철도 조 사 119구급분야에서 친절수범 공무원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의료학술부문 공로상을 받은 마그미회는 수원시와 인근지역 초중고교 생을 대상으로 약물남용 예방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약사 강사들로 이루 어진 모임이다. 「마그미」라는 이름은「막아 내는 이」라는 뜻이 있으며, 청소년에게 유해약물과 술, 담배의 위험성과 폐해를 알리고 왜 금해야 하 는지를 교육하면서 학생들의 올바른 판단력을 키워 유해환경에서 보호하

기 위한 활동을 펼쳤다. 실제 2007년부터 매년 2,000~4,000명을 교육했 고, 약물남용 예방과 관련된 각급 보건소나 보건교사 등의 교육에 참여했 으며, 마약퇴치 및 약물남용예방 캠페인도 벌였다.

의료봉사부문 공로상을 받은 한가족치과진료소는 1989년에 소수의 사 람이 뜻을 모아 개소한 이후 개원 중인 치과의사들, 기공소장, 대학 치위 생과 봉사동아리 학생들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는 단체며, 2005년에 수원시 치과의사회에서 한가족치과진료소를 정식으로 인수하여 운영하고 있다. 한가족치과진료소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독거노인, 공적부 조시설 수용자, 노숙자, 외국인노동자 등 다방면에 걸쳐 일반적인 치과진 료와 씹지 못하는 환자에게 보철 틀니를 제작해주는 활동을 해왔다. 환자 진료는 매주 수요일 2시간 30분, 매주 토요일 3시간 동안 봉사자가 돌아 가며 하고 있으며, 틀니 봉사는 매년 100명이 넘는 사람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들 공로상 수상자 세 명에게는 공로패와 함께 각각 상금 300만원이 수여됐다.

올해로 8회를 맞은 수원시 보건의료인 공로상은 민생·사회·경제 등 수많은 분야 중에서 시민에게 가장 필요한 보건의료 혜택과 연구발전을 위하여 공로와 연구업적을 남겼거나 과거의 공로로 현재까지 많은 혜택 을 주고 있는 보건의료인(보건정책 및 행정인 포함)을 선발하여 시상함 으로써, 지역사회 공헌활동과 보건의료의 중요성을 더욱 고취시키고 있 다.

제8회 수원시 보건의료인 공로상 시상식 개최

포커스

소의영 의료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내·외빈과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했다.

(3)

내 운명을 결정했던 도서관의 낡은 논문집

는 58년 개띠다. 나이를 묻는 자리에서 내가 그리 얘기를 하면 한 바탕 웃는다. 사실 나는 58년 개띠가 왜 유명해졌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한 해 위 선배들은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보아야 하는데 우리는 뽑기 1회여서 그런지, 아니면 동물이라고 분류되기에는 너무나 인간을 닮은 강아지를 연상해서 그런지. 그래서 웃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각각 이유도 다 다르다.

좀 극성스런 학년이기도 하고 또는 사회적으로 성공을 많이 하기도 했 단다. 1958년도에 태어났으니 베이비붐의 경쟁 속에 살아남아야 했고 때 론 6.25 전쟁여파로 매우 혼란한 시기에 태어나 선배들보다는 비교적 안 전한 세상에서 자랐지만, 그 후 경제발달과 더불어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갖춘 486세대에 들어가지는 못하는 낀 세대이기도 하다. 학벌과 기존의 질서 속에 있는 선배들에 비해 미운 오리새끼처럼 제 실력 아니면 대접 받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그리나 새로운 질서에는 합류가 안 되는, 그 래서 그런 극성스런 성품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오직 이런 생각 을 58년생만이 하지는 않겠지만 굳이 그 유명세를 나름대로 풀어보면 그 럴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

요즘은 사는 것이 누구나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연구를 업으로 하고 살 아온 내게는「연구는 참 힘든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의과대학 본과 시작과 함께 연구실에 발을 딛고 30년간 실험실을 떠나본 적이 없으니 이제는 이력이 날 만도 한데 나날이 연구는 나의 목에 걸린 가시처럼 느 껴진다. 나도 남들처럼 유명세 펼친 학자를 꿈꾸며 살았어야 하는데 가만 히 되새겨보니 처음부터 목표가 잘못된 것 같다.

처음 발간되는 학생신문 창간호에 싣기 위한 학생연구논문을 준비하기 위해 나는 대학시절의 온 방학을 반납해야 했다. 연구가 너무 재미있으면 서도 힘이 들어 논문에서 보는 수준 있는 연구에 비해 초라했던 나의 연 구를 보면서 너무나 힘든 길인 것을 그때 이미 나는 깨달았었다. 그럼에 도 어느 겨울 날 컴컴한 도서실에서 낡은 논문집을 찾다가 나는 기초의 과학자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때 위대한 업적을 남기겠다고 목표를 세웠어야 하는데 그런 가슴 벅찬 연구논문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렇게 어렵게 연구하여 나온 논문들 중에서 여기 컴컴한 도서관 서재에 서 누군가에 의해 한 번도 읽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 다. 그런데 운명은 참 야릇하기만 하다. 이쯤 되면 연구를 포기했어야 하 는데 운명의 신은 그런 초라한 논문이 내게 너무나 황홀한 경지로 느껴

지게 하였다. 그런 논문들이 있었기에 인류를 위한 위대한 업적도 있는 것임을 확신하고 누군가에게 읽혀지지 않는 그런 초라한 논문이라도 내 한 평생의 목표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사실 나는 임상을 했었어도 그리 잘 나가는 사람은 아니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5살쯤 동네 의원 문 앞에만 가면 신기하게 아픈 것이 사 라지는 신비로움에 조그만 동네 소아과 의사가 꿈이었으니 말이다. 그래 도 그런 귀한 꿈을 접고 기초학을 선택할 때 매우 아쉽고 서운했다. 학생 임상실습 때 나의 마지막 환자라 생각하고 열심히 한 것 같다. 그러나 요 즘은 연구를 기초에서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임상에서도 환자를 보 면서 할 수 있으니 나도 때를 잘 타고난 사람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58년 개띠는 행운이 많기는 하다. 내 선배들이 겪었던 입학시험은 운 좋 게 지나갔고, 그런 좋은 운은 그 뒤에도 이어져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제 자들은 행복하게 연구하도록 하고 싶어 하셨던 스승님이 계셨고, 지금은 서로 의지하면서 위로해주는 동료들이 있어 든든하다. 이제부터는 나보다 더욱 훌륭하게 될 제자들을 돌보는데 남은 생을 걸어야 할 것 같다. 스스 로 외쳐본다. 58년 개띠 파이팅!

백은주 의학부장

선인재 칼럼

(4)

공로상 의과대학장상

주대학교의료원이 개원 16주년을 맞아 지난 9월 10일 오후 5시 별관 대강당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약 6백여 명의 교 직원이 참석하여 의료원 16주년을 축하했고 표창장 수여, 소의영 의료원 장 기념사, 박종구 총장 축사, 행운권 추첨과 가든파티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전기홍, 이기범 교수가 20년 근속, 김미란 교수 외 8명의 교원과 병리과 이봉연 주임 외 82명의 직원이 10년 근속에 대한 표창을 받았으며 16주년 기념 공로상 수상이 있었다. 공로상 총장상은 교학팀 최규선 팀장이, 의료원장상은 간호부 허문희, 지규석, 영상의학과 권우식, 시설관리팀 연규봉 직원이 수상했고, 의과대학장상은 생화학교실 곽인혜, 간호대학장상은 간호부 문경미, 병원장상은 기획팀 성정화, 병원 경영팀 김영범, 외래원무팀 김영미, 입원원무팀 이은영, 보험팀 김혜련, 진단검사의학과 이필오, 산업의학과 최춘자, 약제팀 이선아, 영양팀 박묘 수, 의무기록팀 손주선, 의용공학팀 문보경, 간호부 복미숙, 박규현, 손은 희, 유현숙, 오연주, 이희정, 전명자, 차태자 직원이 수상했다. 특별상 단

체부문(의료원장상)에 간호부 병동간호2팀과 구매관리팀이, 감사부문(의 료원장상)에 의과학연구소가, 협력업체부문(병원장상)에 대우정보시스템 김장성, (주)EMS환자이송 강대식, (주)코세스코리아 권별승, 케이텍맨파 워(주) 김남정, 김유지, 김은자 직원이 각각 수상했다.

이날 박종구 아주대학교 총장은 축사에서『지난 16년 동안 지역을 대 표하고 우리나라 의료계를 선도하는 대학병원으로 성장시킨 교직원의 노 고에 감사를 드린다』며『앞으로 연구중심병원과 중증외상센터 유치에 성 공하여 연구와 실용이 살아 숨쉬는 실사구시 대학병원이자 지역사회에 책임과 협력을 다하는 지역의 대표 거점병원으로서 환자 모두가 신뢰하 는 의료기관, 참 지식을 가르치는 의학 교육기관, 의학발전을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 더욱 나아가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소의영 의료원장은 기념사를 통해『의료원은 질적인 차별화를 위해 JCI 인증사업과 연구중심병원, 중증외상센터와 광교신도시 R&D 의료사

근속상 공로상 총장상 공로상 의료원장상

아주대학교의료원 개원 16주년 기념식

(5)

업 참여를 추진 중이며, 웰빙센터가 완공되면 실질적인 전문센터 운영과 쾌적한 공간으로 환자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에겐 경쟁력을 갖춘 분야가 많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가장 큰 경쟁 력은 바로 우리 자신이며 의료원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환자에게 감동을 주는 감성 경영, 감성 진료가 이루어지도록 함께 노력하 자』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원은 개원기념식을 전후하여 아주 페스티벌, 건강마라톤대회, 한마음 축구대회, 가을특별 산행 등 다양한 축하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9월 9일에는 의료원 교직원의 장기자랑인「아주 페스티벌」이 열렸다.

작년 신종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열리지 못한 페스티벌의 아쉬움을 2년 만 에 풀어보자는 교직원의 참여 열기와 뛰어난 조명시설은 별관 대강당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부서 응원팀과 함께 참여한 15개의 개성 강한 팀들 은 뛰어난 기량과 실력으로 많은 볼거리와 재미를 안겨주었다. 이번 페스

티벌에서 단체상 최우수상에는 많은 연습과 아이디어가 돋보인 최승호 외 6명(산업의학과, 콩트), 우수상에는 장지연 외 7명(7층 동병동, 밴드), 인기상은 정선미 외 8명(응급ICU, 댄스), 아차상은 김소연 외 2명(건강 증진센터, 댄스)이 차지했으며, 응원상은 산업의학과가 수상해 최우수상 과 함께 2관왕을 차지했다. 개인부분 최우수상에는 놀라운 성량을 보여 준 박하늘(ICU B, 노래), 우수상은 임효근(입원원무팀, 노래), 인기상은 이치호(임파크, 노래), 아차상은 김민기(의무기록팀, 노래)가 수상했다.

9월 2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한마음 축구대회」

는 교직원 축구대회 외에도 교직원 자녀를 위한 슛돌이 대회, 명랑릴레 이, 행운권 추점 등이 진행되었으며, 9월 15일에는 의료원 교직원과 협력 업체 가족의 건강과 화합을 기원하는「건강 마라톤대회」가 아주대학교 체육관 앞에서 5㎞코스 단체전 행사로 치러졌다. 이어서 10월 23일 토요 일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하는「가을특별 산행」은 교직원과 가족을 위한 행사로 계룡산을 등반할 예정이다.

공로상 간호대학장상 공로상 병원장상 특별상 단체부문 친절상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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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학교의료원과 미국 국립암센터 공동연구진(김유선 박사, 루 젠 강 박사외 4명)이 우리 몸의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대식세포의 활동 이 특정 마이크로RNA(miR-223, miR-15a, miR-16)에 의해 조절되어 염증반응이 제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함으로서 류마티 스 관절염을 비롯한 여러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조기 진단과 표적 치료에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면역학분야의 최고 수준의 저널인 Nature Immunology 9월호에 발표 된 이번 연구결과의 공동교신저자인 김유선 교수에 따르면『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대식세포(주1)(Macrophagy, 외 부에서 침입한 균을 잡아먹는 세포)는 NF-kB라는 염증과 면역반응에 관 계된 유전자들을 조절하는 인자를 통해 그 기능을 수행하는데, 대식세포 의 기능이상은 자가면역질환이나 암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수 있어 적절한 활성조절이 중요하다. 이번 미국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대 식세포 분화과정에서 특정 마이크로RNA(주2)에 의한 NF-kB의 활동 조 절을 통해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제어한다는 새로운 기작을 밝혀, 대식세 포 기능조절 이상에 의한 질환의 원인 및 발병 메카니즘 규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관련 질병에 대한 이해와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 대된다』고 기대감을 표명하였다.

우리 몸은 바이러스 감염 같은 위협이 있을 때 대식세포가 이를 인지 하여 생체방어기능을 수행하는데, 이때 조절 이상이 생기면 지속적인 염 증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자가면역질환 등 염증관련 질환을 일으키는 원 인이 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대식세포의 분화과정에서 특정 마이크로 RNA(miR-223, miR-15a, miR-16)가 NF-kB의 활동을 조절해 면역시 스템에서 이들 세포가 정상적 생체 방어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 마이크로RNA에 의한 면역반응 조절의 새로운 기작 을 보고하고 있다.

이번 결과에 대해 공동연구자인 아주대학교의료원 김유선 교수는『이 번 연구는 의-생명과학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RNA에 의해 조절되는 NF-kB의 활동이 면역세포들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유전자 조절기작을 밝힘으로써 앞으로 자가면역질환을 조절하는 새로운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면서『마이크로RNA가 비정상적 이거나 통제를 벗어난 대식세포의 활성화가 원인이 되는 질환(암, 심혈 관질환, 신경장애, 면역기능장애 등)에 대해서도 새로운 조기진단과 표적

치료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식세포내 NF-kB 전사조절인자는 바이러스 등 외부 위협에 대한 생 체방어 반응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유전자로 그 중요성 때문에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또 마이크로RNA의 경우 최근에 와서야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많은 단백질과 관계가 있다고 밝혀지면 서 특정 마이크로RNA가 이들 단백질의 활성 조절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그 역할을 밝히는 연구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마이크로RNA는 말 그대 로 크기가 매우 작은 유전자이지만 동식물 기관 형성, 생명체 탄생과 성 장, 신호전달, 면역, 신경계 발달, 사멸 등 생명현상 전반에서 결정적인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논문은「네이처」와「셀」등 세계적으 로 권위를 인정받는 저널에 게재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Nature)의 자매지면서 면역학분야 최고 수준의 저널인 Nature Immunology 8월 15 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9월호에 출간됐다.

「특정 마이크로RNA의 면역세포 활동 조절을 통한 염증반응 제어」세계 최초 규명

의학 리포트 1

(주 1) 「대식세포」는 여러 지질매개물질이나 보체단백질, cytokine 등을 만들어 염증반응에 관여하기도 하고, 그 결과 조직의 손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식세포는 T cell이 만들어낸 IFN-γ나 IL-4, GM-CSF 등에 의 하여 활성화되어 미생물이나 암세포들을 효과적으로 파괴하기도 하며 식 균작용을 통해 외부에서 침입한 항원을 직접 제거할 수 있어서 자연면역 에서 중요한 기능을 나타낸다. 대식세포의 활성화가 많은 질환의 허브에 있는 염증과 관련되기 때문이며, 만성적으로 활성화된 대식세포는 류마티 스 관절염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

(주 2) 「마이크로RNA」는 21~25개의 뉴클레오타이드로 이루어진 작은 RNA로, 최근에 와서야 세포의 발달, 분화, 대사, 숙주방어 등 모든 기능을 조절하는 단백질 발현에 관여한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9)

난 5월 안과 안재홍 교수로부터 인도 의료봉사를 권유받았다. 병원 의 기독 신우회에서 인도 의료봉사를 가는데 내과 의사가 필요하다 고 말씀하였다. 사실 9월에는 학회를 가려고 계획했던 터라 고민이 되었 다. 의과대학을 다닐 때 방학마다 의료봉사를 다녔는데 졸업 후로는 의료 봉사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고민을 하던 중 지체 장애아들로 구 성된 합주단의 연주를 듣게 되었고 몸이 불편한 아이들이 열심히 악기 연 주를 연습해서 마음이 상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그 때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인도에 가기로 결심했다.

인도 봉사 첫 모임에서 신우회 멤버들이 자신의 재정과 연차 휴가를 사 용하여 인도 봉사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고 그들의 헌신이 놀랍다 고 생각했다. 두 달에 걸친 준비 후 많은 의약품을 가지고 무사히 인도 델 리에 도착했다. 뉴스에서 인도의 IT산업이 발전하고 있고, 인도 출신의 지 식인들이 미국에서 일하는 것들을 많이 봐서 인도가 최근에는 발전했으리 라 생각했는데 실상은 많이 달랐다. 인도의 수도 델리의 거리 모습은 내 생각과 매우 달랐다. 거리의 천막에서 사는 사람도 많았고 비포장도로의 길은 비가 오면 동물들의 배설물과 함께 진흙탕이 되었다.

우리는 인도에 계신 한 선교사님의 주선으로 인도의 컴패션 (compassion)이라는 기독교 단체가 일하는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하였다.

컴패션은 가난한 어린이를 돌보는 비영리단체다. 라도사라이(Rado Sarai ) 와 구르가은(Gurgaon) 지역의 학교에서 진료를 하였는데 많은 환자가 찾 아 왔고 특히 오후에는 수업을 마친 아이가 많이 왔다. 아이들은 전반적으 로 우리나라 아이들에 비해서 키나 몸무게가 작았고 영양실조 상태를 보 이는 경우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위생 상태가 불량하고 덥고 습한 날씨여

서 피부질환과 눈병을 앓는 사람이 많았고, 임신을 해도 병원에 가보지 못 한 임산부도 많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약과 처치들이 제한되어 있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최선을 다해서 진료를 하였고 몇몇 환자는 인근 병원에 가서 계속 진료를 받도록 설명을 했는데 그들이 병원에 갔을까 하는 걱정 이 든다.

이번 인도 봉사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점은 병원 신우회 식구들의 팀워크였다. 우리는 함께 모여서 20개가 넘는 박스를 포장하였고, 인도의 작은 학교를 진료실로 만들어 냈고, 매일 아침이면 각자가 가지고 온 반찬 들로 식탁을 차렸다. 너무나 덥고 습한데다 천장에 달려있는 선풍기도 주 기적으로 꺼지는 악조건 속에서 진료를 하면서 신우회 식구들은 힘든 내 색을 하지 않고 모두 다 자기 일을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 었다. 이러한 유기적인 팀워크 덕분에 열악한 상황에서 봉사를 잘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수줍어서 숨다가 나중에는 악수를 하자고 다가온 인도 아이들 의 모습이 기억난다. 정말 값진 경험을 한 일주일이었다. 만일 신우회 식 구들과 함께 가는 또 다른 의료 봉사가 있다면 다시 함께 하고 싶다.

서로의 모습에 감동했던 인도 의료봉사

봉사 후기

한승진 교수 / 내분비대사내과학교실

(10)

최근 신종인플루엔자 환자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또 다시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할 조짐이 있나요?

작년에 유행했던 H1N1 A형 인플루엔자는 이제 더는「신종 인플루엔 자」로 부르지 않아도 됩니다. 발생 후 1년 반이 지난 지금은 매 년 겪어 왔던 계절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상황이 되었다고 봐도 되니까요. 새로운 아형의 인플루엔자가 한 번 대유행을 초래한 뒤부터는 유행성 계절 인플 루엔자의 한 타입으로 일정기간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년에 많은 인구가 예방접종을 받았기 때문에 올 겨울 절기 한국에서의 인플루엔자 유행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신종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았는데 또 다시 예방접종을 받아 야 하는지요?

인플루엔자 백신의 방어 면역 효과는 보통 6개월 정도 안정적으로 유 지됩니다. 그 이후에는 항체 역가가 떨어지고 유행하는 바이러스 주도 해 마다 변화가 있기 때문에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은 매년 예방접종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올 겨울 절기 한국을 포함한 북반구에서 유행할 것으로 생각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세 가지 아형 중 의 하 나 를 작 년 에 유 행 했 던 신 종 인 플 루 엔 자 바 이 러 스 (A/H1N1/California/7/2009)로 예상했습니다. 따라서 올 해 생산하고 이미 9월 초순부터 접종이 시작된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세 가지 바이러 스주가 섞여 있는 혼합 백신)에 작년의 신종 인플루엔자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작년과 달리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만 한 차례 접종하면 됩니다.

요즘 매스컴에「슈퍼박테리아」가 자주 보도되고 있는데요? 「슈퍼박테 리아」의 정확한 정의는 무엇입니까?

「슈퍼 박테리아」는 사실 정의가 확실하지 않아 쓰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의미로 사용하여 혼동이 있는 용어입니다. 통상적으로는 현재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에 내성 정도가 심각하여 치료 실패의 위 험이 높은 세균을 말합니다. 최근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NDM-1 내

성 유전자를 가진 장내세균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갖 기 때문에 진정한 슈퍼박테리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많은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 하여 논란이 된 아시네토박터(Acinetobacter baumanni) 라는 세균은 선택할 수 있는 몇 가지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진정한 슈퍼 박테리아라기 보다는「다약제 내성 균주」라는 표현이 더 옳은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항생제에 내성이 있다면 치료방법이 없는 것인가요?

일반적인 항생제에 내성이 있을 경우 새로운 신약을 치료에 시도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이유로 사용하지 않던 이전 시대의 항생제를 재시도하 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험실적 감수성은 좋지 않더라도 용량을 높여 사용 하거나, 투여 방법을 개선하여 치료해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또 감염 병 소를 제거하는 등 항생제 처방 이외의 노력을 동원하기도 합니다. 아직까 지 진정한 의미의 슈퍼박테리아는 매우 극소수의 환자에게 발생한 특수 한 사례입니다. 앞으로 임상 의사들의 진료 경험과 의학자들의 실험실적 연구 성과들이 축적되면서 좀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적 대안이 제시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슈퍼 박테리아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일반인은 어떻게 해야 하나 요?

슈퍼 박테리아라는 용어 자체가 불안을 조성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 다. 작년의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때도 체감했듯이 사회 보건적인 주제 와 관련한 지나친 불안은 침착한 대처에 방해가 됩니다. 슈퍼 박테리아의 문제도 좀 더 차분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까지 이런 약제 내 성 세균은 주로 병원의 감염이 문제가 되며 또 매우 제한된 환경에 있는 환자와 관련된 특수한 일입니다. 따라서 병원 환경에 지속적인 노출이 없 는 일반인은 일상생활에서 특별히 주의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의료 기관과 의료진은 좀 더 철저한 상황 인식과 대처가 필요합니다. 병의원 근무자들은 표준적인 병원 감염 관리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의

「슈퍼 박테리아」, 일반인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어

전문가에게 듣는다

작년 이맘때 쯤 신종인플루엔자의 대유행은 전 세계를 긴장시켰다. 많은 환자가 발병했고 연일 사망자 수가 매스컴에 보도되기도 하였다.

다행히 개인위생 강화와 정부의 적절한 대처로 신종 인플루엔자는 작년 12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최근「슈퍼박테리아」라는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지닌 박테리아가 다시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작년 신종인플루엔자 전담팀의 팀장을 맡아 성공적인 대처를 주도했던 감염내과 임승관 교수를 만나 최근 유행하고 있는 감염질환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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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들은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줄이고,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합니다. 시민들도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에는 손 씻기 등 기본적 인 개인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합니다. 만약 어떤 질병으로 항 생제를 복용하게 된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고 처방 지시를 정확히 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최근 감염성이 높은 아데노바이러스(ADV)가 증가하 고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하여 설명해 주십시오.

호흡기 계통을 침범하는 바이러스는 매우 다양합니다. 독감(인플루엔 자)이나 폐렴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이미 유명합니다. 그 외 에도 코로나 바이러스(corona virus), 리노 바이러스(rhino virus), 파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parainfluenza virus) 등이 감기 같은 상부 호흡기 감염이나 폐렴 같은 하부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입니다.

아데노 바이러스도 그 중 하나로서 전 세계적으로 발병하고 연중 발 생 가능합니다. 40여 가지 혈청형 중 3,4,7,21번 등의 혈청형은 계절성 유행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에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지정하여 지속적으로 호흡기 감염 환자들의 원인 바이러스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운용하는데,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아데노 바이러스가 평년에 비해 10~2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따라서 지금 계절에 인후두염을 앓거나 바이러스성 폐렴을 앓는다면 아데노 바이러스 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데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부분의 환자 는 면역력에 의해 자연 치유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드물게 2차 세균성 폐렴 등이 합병될 수 있어 영·유아나 호흡기 기저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심하다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최근 신종인플루엔자, 슈퍼박테리아 등 새로운 감염병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염전문가로서의 견해는?

항생제를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고, 대규모 인구 집단을 대상 으로 백신 접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인류는 과학의 힘으로 감염 질병을 곧 완전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항생제 시대 이후의 병원성 세균들은 항생제에 대 한 내성을 획득하였고,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들은 반복적으로 출현하여 여전히 인류의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급속한 도시화와 국가 간 교통의 발달, 인간과 동물의 항생물질 남용, 자연 환경의 파괴 등 여러 요인은 생태계의 변화 속도를 더 빠르게 하고 있습니다. 항생제와 백신은 감염 질병의 공포에서 인류를 구한 소중한 자산이며 지금도 여전히 유용하고 강력한 우리의 무기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새로운 무기를 개발해 내면, 생태계 속에서 영리하게 살아남은 미생물들 역시 인간의 무기를 무력화 시키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과학의 발전이 아무리 빠르다 해도 미생물 의 변이 및 적응 속도를 따라잡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갖 고 있는 무기를 오랜 기간 동안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 니다. 그러기 위해선 새로운 약제를 개발하는 것 못지않게 현재 갖고 있 는 치료 자원을 적절히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의사들은 항생제가 환자들에게 오·남용되지 않고 적정한 진료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시민들도 감염 질병이 어떻게 전파되고 또 생활 속에서 감염 질병들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배우고 실천하여 스스로 의 건강을 지켜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건강과 보건에 대한 교육이 좀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학교와 사회에서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 정리: 고제상 / 홍보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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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찌운 것들

작은 아씨들: 성홍열(루이자 알콧 1868)

책과 감염병5

「캔

디」「베르사이유의 장미」「올훼스의 창」「유리가면」.

나는 이런 만화책을 보며 10대에 사랑, 그리고 정의 를 배웠다. 캔디와 테리우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돌아서 는 캔디를 뒤에서 껴안는 테리의 모습이 그려진 쪽을 넋을 놓 고 쳐다보았고 나는 지금도 그 페이지를 내 눈 앞에 그릴 수 있 다. 고개 숙인 테리우스의 흐느낌도 안다.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어떠한가? 오스칼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가? 올훼스의 창은? 남장 여자로 살아가는 주인공. 이제 그 이름은 잊었지만 끝이 안 나는 만화책을 기다리다 지쳐서 두꺼운 책으로 보고서 도 끝이 안 나서 이를 부드득 갈 수 밖에 없었던 좌절을 기억한 다. 마리 스테판츠바이크. 잊혀지지도 않는다. 그는 정말 이 작 품의 작가가 맞나? 끝을 안내고 죽은 거냐? 유리 가면! 아, 오 유경과 보라색 장미의 사람. 언제나 연극을 봐주러 오고 보라색 장미를 남겨놓은 유경이의 사랑. 아~ 아릿한 사랑의 감정이여.

이루어졌으면 좋겠는데 빙글빙글 돌고, 어려움에 빠졌는데 기적 처럼 만나고, 그러다가 또 엇갈리고 슬픔과 기쁨과 사랑의 고통 이 왔다가 가는 그런 정말 가슴 조이는 이야기들, 그 속에서도 조국을 위해 혁명을 위해 일하는 우리의 주인공들. 그 이야기들 이 나에게 사랑을 가르쳤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나는 도대체 이런 만화책들을 어디서 다 본 것이냐? 기억이 안 난다.

이런 만화책들 보다는 못하지만 또 기억할 수 있다면「키다 리 아저씨」와「작은 아씨들」. 언제나 도와주는 기다란 그림자만 남기고 가는 나의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 나중에 알게 되었지.

키다리 아저씨는 저비스! 작은 아씨들은 어땠는가? 나는 글 쓰 는 조를 좋아했지. 그런데 셋째 베쓰가 있다. 베쓰가 그런데 성 홍열에 걸린다. 그리고는 죽는다. 아! 죽으면 안 되는 데. 이 출판사 책을 보면 죽고, 저 출판사 책을 보면 낫고. 도대체 어찌된 거야? 그게 늘 불 만이었다. 베쓰가 살기를 기다리는 해피엔 딩의 수호자였던 나는 많이 갈등했지.

성홍열이 뭔가? 진짜는 어떻게 된 게 맞는 거냐? 조는 혼자 사는 거냐?

하이틴 소설은? 물론 보기는 좀 보았지. 그렇지만 그리 많이 보진

않았다. 몇 권만 읽으면 다 뻔한 이야기. 이 정도면 나도 쓰겠 다. 유치뽕. 실제로 내 짝 영심이는 소설을 썼다. 키 큰 60번 대 의 여학생이었던 나는 교실 맨 뒤에서 삐쩍 마른 목이 긴 영심 이의 하이틴 소설을 읽어주는 첫 번째 독자였다. 영심이는 정말 열심히 소설을 썼는데, 편당 대학노트로 10장도 넘게 써 내려갔 다. 그 길게 쓰는 능력은 나를 감탄시켰는데, 샘이 났던 것일 까? 이미 노련한 만화가들의 작품에 익숙해 있어서였는지 영심 이의 작품에 감동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좀 더 자극적인 작품을 원했나 보다. 영심이는 그런 작품을 쓸 수는 없었을 테 지. 그렇다면 무협지는? 그것은 영 내가 넘길 수 있는 책이 아 니었다. 오빠가 있는 친구가 그렇게 재미있다고 하건만, 바람 날리는 이야기가 내 심장을 움직이진 못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약간 야한, 아니 중1 여학생이 보기엔 좀 핑크빛인 소설을 보다가 들켰다. 선생님은 판서를 하고 계셨고 나는 그 신기하고 야릿한 이야기를 책상 밑에 숨겨 놓고 본 것 이다. 어디서 그 책을 구했을까? 반에 누군가가 가져온 것이었 을까? 나는 그런 기억은 잊었지만 선생님께 불려가서「그런 책 을 본 게 문제가 아니라 수업시간에 본 게 문제」라는 선생님의 솔직하지 못한 야단을 맞고 돌아왔다. 그 야한 책의 느낌도 아 직 머리에 있다. 그리고는 사랑이야기는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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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화 교수 / 감염내과

내가 읽은 만화책이 전부 일본 만화책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라는 건 나중에야 알았다. 다행히 우리의 명작「북해의 별」「불의 검」「아르미안 의 네 딸들」. 이런 책이 있어서 다행이었고 나는 신촌 로터리의 담배연기 가득한 곳에서 가끔은 내 어린 시절의 주인공들을 떠올리며 이것들로 정 서를 순화시켰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의과대학생이 된 보람을 찾았는데

「scarlet fever」를 우리말로 옮기다가 그게 바로「성홍열」이라는 걸 알았 고 그래도 무슨 병인지 모르다가 감염내과 의사가 되면서 현실로 알았다.

성홍열은 이런 병이었구나.

작은 아씨들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베쓰는 아이보개를 했는데 돌보 던 아이가 성홍열로 죽고 베쓰도 걸린다. -처음에는 머리가 아프고 목이 아프다가 지금 나처럼 기분이 좋지 않게 된대. 벨라도나를 먹었더니 기분 이 좀 나아졌어.- 성홍열은 A군 사슬알균(Streptococcus pyogenes)에 의한 세균성 인후염으로 피부 발진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근접 접촉 이나 비말로 전파되는데 고열, 두통, 인후통, 발진이 있고 혀가 딸기처럼 빨개진다. 심하지 않은 경우 일주일 정도 앓다가 열이 떨어지고 낫는데 피부가 살짝 벗겨지는 게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3군 법정전염병으로 신 고하도록 되어있는데 매해 100여건 정도가 보고 되고 있고 대다수가 2~10세 사이다. 루이자 알콧이 활동하던 시기엔 항생제가 없었으니 진 통제로 벨라도나를 먹고 실컷 앓고 면역을 얻었을 것이다. 소녀들이 좋아 하는 책「빨강머리 앤」에도 길버트가 이 병을 앓는 장면이 나온다.

코밑 수염이 거뭇거뭇한 우리집 큰 아이가 제일 늦게 불을 끈다. 화장 실이 궁금하여 일어나 발소리가 나면 그 아이 방에서는 후다닥닥 뭔가를 덮고 정리를 하고 그리고 불이 꺼진다. 「사춘기와 성」이라는 학습만화를 유달리 제목이 안보이게 표지를 싸고 벽 뒤에 숨기고 그러더니 뭔가 내 가 보지 않기를 바라는가 보다. 뭐냐? 궁금하기도 하지만 점잖게 바라본 다. 부디 수업시간엔 보지 말거라.

영심이는 내 고향 부안에서 꽃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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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증후군이 있는 척추측만증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처음으 로「흉강경을 이용한 흉추 측만증 교정 수술」을 하는 데 성공했다.

아주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김상현 교수는 흉추부의 청소년 특발성 측만 증으로 수술을 받으려다 키아리증후군이 발견된 13세 여아를 대상으로 흉강경을 이용한 흉추 측만증 교정 수술을 실시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얻 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키아리증후군 환자는 30~50%에서 경도의 측만증이 있고 이중 약16%가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 환자에서 키아리증후군 치 료보다 먼저 측만증 수술을 시행할 경우 소뇌가 경추 쪽으로 탈출하거나 당김이 심해져 사지마비, 호흡마비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키아리 증후군에 대한 후두부 감압술 및 경막확장술을 먼저 시행하고, 이후 안 정기가 되면 측만증 수술(후방에서 나사못을 고정하여 교정 및 골유합술 시행)을 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원칙이다.

그런데 이번에 김상현 교수가 수술 전 시행한 영상 검사, 신경학적 검 사, 뇌압측정을 토대로 후두부 감압술 및 경막확장술을 시행하지 않고도 환자가 안정된 상태에서 측만증에 대한 수술을 시행하여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얻은 것이다. 이 수술은 갈비뼈 사이에 약 2cm정도의 절개선을 5~6개 정도 만들고 흉강경을 이용하여 측만증을 수술하는 방법으로, 30~40cm의 절개창을 내야했던 기존 방법과 비교하면척추를 지지하 는 인대, 근육, 관절의 손상수술 후 심한 통증긴 회복기간재원 기간 연장 큰 상처로 인한 미용상 문제 등이 해소되는 장점이 있다.

또 짧은 분절의 교정으로 기존 수술방식과 같은 정도의 교정력을 얻을 수 있어 측만증 교정은 물론 정상 척추 분절을 더 많이 보존할 수 있다 는 장점도 있다.

이 수술은 흉강을 통해 수술하는 동안 폐를 인공적으로 쪼그라지게 하 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폐기능이 떨어지거나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할 수 없지만, 청소년 특발성 측만증 환자의 경우에는 대부분 기저 질환이 없 고 폐기능도 정상이어서 이 수술을 통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상현 교수는『이번 수술은 신경외과적인 접근과 분석으로 키아리 증 후군을 우선적으로 치료하지 않고도 측만증 치료를 먼저 시행한 첫 수술 이라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

으로 몇 의사에서만 진행돼 온 흉강경을 이용한 흉추 측만증 교정 수술 을 국내 신경외과 역사상 처음으로 환자에 적용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얻 었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9월 3일 건국대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신경외과 학회 서울·경인지회에서 발표됐다.

키아리증후군 환자의 척추측만증, 국내 첫 흉강경 수술 성공

의학 리포트 2

※ 키키아아리리 증증후후군

키아리증후군은 소뇌, 뇌간 등 후두부가 척추대공으로 하방 전위되는 질환으로 40,000명당 한 명 정동의 유병률을 보인다.

증상은 키아리기형의 형태에 따라 두통, 경부통과 같은 일반적인 증 상에서부터 소뇌, 뇌간, 뇌신경, 척수와 관련된 신경학적 결손에 따른 보행실조, 사지의 운동 또는 감각저하, 연하곤란, 호흡부전, 무호흡, 측만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치료는 발생된 증상에 따라 후두부 감압술 및 소뇌 절제술, 수두증 및 공동증에 대한 단착술 등이 필요하나 환자의 선별 및 적절한 치료의 선택이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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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목 차차

1166 신체나이, 10년은줄일수있다

1177 나이보다어려보이는젊고건강한「동안피부」만들기 1188 올바른구강관리는젊은잇몸과치아가능케해 2200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관리로혈관나이젊게할수있어 2211 금주와금연은젊은신체나이유지의시발점

2222 건강한생활습관과정기검진으로눈의노화예방할수있어 2244 젊을때부터관절에좋은운동꾸준히해야

2266 웃음과명상은신체를젊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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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나이, 10년은 줄일 수 있다

체 나이는 신체 노화 정도를 객관적인 지표로 나타낸 것으로, 같은 나이(태어난 해)라도 다르게 측정될 수 있다. 신체 나이는 크게 두 가지 측정법이 있는데 같은 나이의 평균적인 체력이나 기능을 기준으로 측정하거나, 같은 나이가 갖고 있는 건강 위험도와 비교해 계산하는 측정 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수명과 관련이 있는 신체 나이는 건강 위험도 평 균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많은 경우 실제 나이와 신체 나이가 비슷하지만, 올바르지 못한 식습 관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 과다 등에 의해 신체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몇 년에서 몇 십 년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30대 후반의 직 장인이 업무와 관련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며 잦은 회식 및 음 주, 흡연을 하고 아침을 자주 거르고, 자가용 승용차로 출퇴근을 하며 운 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하고, 50대 초반의 직장인이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틈틈이 등산이나 취미생활을 하며 가능하면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통해 출퇴근을 하며 흡연을 하지 않고 술은 거의 마시지 않 는 경우에 실제 나이는 십수 년 차이가 나지만 오히려 신체나이는 50대 초반이 더 젊을 수 있으며 더 건강하게 느껴질 것이다.

신체 나이를 평균 체력이나 기능을 기준으로 계산했다면, 신체 각 기 관이나 운동 능력이 그 나이의 평균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건강 위험도 평가로 계산했다면 그 계산된 신체 나이의 기대 수명과 같게 된다. 기대 수명은 실제 나이가 아니라, 신체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평균 체력이나 기능을 기준으로 한 신체 나이의 경우 근육량, 근력, 기초대사량, 체지방, 폐활량, 운동능력 등이 중요하며, 건강위험도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에는 식습관, 흡연, 운동, 음주, 수면 등의 생활 습관과 더불어, 체지방, 혈당, 콜레스테롤, 혈압, 염증 인자, 골밀도 등이 중요 인자로 포함된다. 평균 나이 45세 남자를 기준으로 한 연구에서 45세 남성이 건강한 생활습관 중에서 6개 이상을 한다면 78세 정도가 기대 수명인데 반하여, 3개 이하 인 경우는 67세 정도가 기대 수명이 되어 생활습관에서 세 가지 정도 차 이가 있어도 기대 수명에서 11년의 차이가 난다<우측 표 참조>.

체력이나 기능을 기준으로 하든 건강위험도를 기준으로 하든 생활습관 을 바꾸는 것으로 신체 나이를 줄일 수 있다. 신체 나이를 늘리는 생활습 관을 고치며 신체 나이를 줄이는 생활습관을 새로 갖는다면, 줄어든 신체 나이만큼 젊어지며 건강하게 더 오래 살 수 있다. 실제 나이가 같더라도

40세까지 수명은 유전적인 요인이나 지역적인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이 많으나, 40세 이후 수명은 젊어서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잘 유 지하고 건강위험 요인을 잘 관리하는 것에 의해 결정되어지는 부분이 많 다. 신체 나이는 더 어려지거나 회복될 수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혈당, 혈압, 고지혈증, 체지방 등의 건강위험 요인을 관리하며, 취미생활을 하 거나 좋은 친구들을 만나는 등의 스트레스 관리, 적절한 예방 접종 및 주 기적인 건강검진 등을 실천함으로써, 질병 없이 오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동년배에 비해 늙어 보이고 정신·신체적으로 무기력하고, 집중력이 짧아지고 머리카락이 윤기 없고 푸석푸석하며 피부가 탄력이 없으며 주 름이 진다면 신체 나이를 측정해보고 신체 나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건강행위 실천 개수 기대 여명

3개 이내 22년

5개 28년

6~7개 33년

※ 건건강강한한 생생활활습습관

※ 4455세세 남남성성에에서서 생생활활습습관관과과 기기대대 여여명 1. 하루 7~8시간 정도 잠을 잔다.

2. 매일 아침식사를 한다.

3. 식사와 식사 사이에 간식을 하지 않는다.

4. 정상체중을 유지한다.

5. 일주일에 3번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6. 적정양의 음주 혹은 전혀 마시지 않는다.

7.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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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에게 피부는 몸을 보호하고 체온을 조절하며 감각 기능을 수행하 고 비타민 D를 합성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피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그 사람의 외모 나이를 결정하는 것이다. 나이 보 다 젊고 어려 보이는 피부를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줄 수 있고 이는 외모를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생활하는데 유리한 면이 많다.

피부는 나이가 듦에 따라 필연적으로 탄력도가 떨어지고 주름과 잡티 등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피부노화를 유발하는 원인은자연 피부노 화: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피할 수 없는 노화현상광노화: 햇빛에 노 출 되는 피부에서 관찰되는 노화현상, 같은 나이의 피부보다 더 주름과 색소 침착이 심하게 나타남열 피부노화: 피부 온도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노화현상갱년기 피부 노화: 여성에서 폐경이 되면서 여성 호르몬 결핍에 따라 발생하는 노화현상담배, 대기 오염 같은 주위 환 경에 의한 노화 등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젊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을 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의학저널에 소개되거나 피부과 의사들이 제 안한 생활 속 피부 노화 방지법 8가지를 골라 소개하고 있다.

피부노화 방지법은사용 후 1년이 지난 화장품은 버려야 한다(용기 내에서 번식한 미생물이 피부 등을 상하게 할 수 있다) 금연: 흡연자 가 비 흡연자에 비해 노화 진행이 훨씬 빠르다여드름은 직접 짜지 않 는 것이 좋다. 병변을 오히려 피부 깊숙이 심는 꼴이 될 수 있고 흉터가 생길 수 있다충분히 숙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자외 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피부관리 제품은 하루 3∼4개 정도 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너무 다양하게 사용하면 피부 자극, 알러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적절한 세안: 피부 속 노폐물을 적절히 제 거해야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건강한 피부를 위해 굳이 고가 화장품을 사용해야 할 필요는 없다. 값 싼 화장품이라도 성분이나 효능이 크게 차이 나지는 않기 때문에 본인 피부에 맞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중 요하다.

위에서 언급 한 내용 중 특히 자외선 차단제에 관한 내용은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를 방지할 수 있으므로 제대로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은 크게 A, B, C 세 가지로 분류되는데, 이중 자외선 A와 B가 사람의 피 부에 영향을 주는 자외선이고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 자체를 피하는 것이 좋지만 일상생활 에서 이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바 르는 것이 좋다.

시중에는 여러 종류의 자외선 차단제가 나와 있고 그 효과 및 가격이 다양하여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 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외선 B 를 차단하는 정도는 자외선 차단지수(SPF)로 표시된다. 이론적으로는 SPF20 정도면 충분하지만 필요한 양을 충분히 바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 고 물에 의해 씻겨 나가는 등의 문제로 인해 SPF30 이상의 자외선 차단 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UVA 차단 효과를 의미하는 PA는 숫자 대신 +, ++, +++로 표시되고 +가 많을수록 좋은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자 외선 차단 지수가 SPF30 이상이면서 PA가 +++라고 적힌 제품을 구입 해서 바르는 것이 좋다.

이러한 기본적인 노력 외에도 추가적으로 피부 노화를 막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소개하면보습제의 충분한 사용을 통해 피부의 보호 기능을 유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 필요 이상의 피부 온도 증가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직사광선 노출, 찜질방과 사우나의 과 도한 이용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고 일상생활에서도 뜨거운 열기구를 너무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화장품에 포함된 레티놀(비타민 A)은 주름 개선 효과 및 미백 효과가 있다녹차는 항산화 작용, 자외 선에 의한 피부 손상 예방을 통해 노화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인간은 늙게 되어 있고 아무리 좋은 피부라도 결국은 숙명적인 피부 노화 과정을 피할 수 없다. 그렇지만 위에서 얘기한 젊은 피부를 유지하 는 습관을 통해 실제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젊고 건강한「동안 피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젊고 건강한「동안 피부」만들기

김유찬 교수 / 피부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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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류는 오랜 세월에 걸쳐 노화에 대한 연구 를 진행해 오면서 노화에 대한 과정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정작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동안 많은 연구를 통해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는 유전적 정보 보다는 생활양 식의 선택과 행동이 건강과 수명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미국 뉴욕대학의 의대 학장인 마이클 로이진 교수는 생체 나이 연구에 대한 그의 저서에서, 유전자는 기본 생물적 특성을 규정하지 만, 우리가 주위의 세상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가 라는 것이 유전자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제어한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 가 제시한 생체나이를 젊게 하는 78가지 방법 중에는 매일 매일의 칫솔 질과 치실질이 있는데 이와 더불어 6개월 또는 그 이내의 간격으로 정기 적 치과검진을 하여 치주병(또는 풍치)을 예방한다면, 생체 나이를 6.4년 이나 젊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2009년부터 매년 3월 24일이 잇몸의 날로 제정되어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였다. 「3개월마다 2를 4랑하자」라는 슬로건이다. 치주병은 우리국 민이 감기 다음으로 많이 앓는 병이다. 우리나라 40세 이상의 성인 10명 중 7명이 치주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 원인 및 증상에 대해서는 잘 모 르는 경우가 많다. 치주병은 주로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으로 나타 나지만 대부분 만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통증이 없어 쉽게 방치된다. 치 주병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번식하는 세균들이 모여 바이오필름 (Biofilm)을 만드는데 여기에 존재하는 세균과 독소들이 일차적인 원인이 며 흡연, 유전, 내분비 변화, 스트레스, 약물, 당뇨, 영양부족, 기타 전신 질환 등이 부가적인 영향을 준다.

치주병을 방치하면 치아를 지지하고 있는 치조골이라고 하는 뼈가 녹 아 치아가 흔들리게 되고 더 진행이 되면 치아를 잃게 되기도 한다. 치주 병은 또한 면역계와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쳐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을 유발할 수 있으며 동맥 염증과 관련되어 조산, 저 체중아 출산 및 유 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따라서 치주병을 예방하는 것은 잇몸뿐만 아니라 건강한 치아를 보존하기 위해 중요하며, 더 나아가서는 전신적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치아와 잇몸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손쉽고도 중요한 일은 칫솔 질과 치실질 이다. 칫솔질에 대한 중요성은 아마 어릴 적부터 귀에 못이

는 칫솔질. 하지만 그 동안 횟수와 시간에 대한 중요성은 많이 언급되었 지만 더 중요한 칫솔질 방법에 대한 교육은 소홀했다. 아무리 하루에 세 번 이상 네 번, 다섯 번을 하더라도 할 때마다 올바른 방법으로 하지 않 는다면 오히려 치아와 잇몸이 나빠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올바른 칫 솔질을 하지 않았을 경우 치태가 제거되지 않아 충치 및 치주병이 발생 하는 것은 물론 잇몸이 내려가 치아의 뿌리 부분이 노출되거나 치아와 잇몸 사이 부분이 패여 시린 증상이 생기는 등 여러 병적인 증상들이 나 타날 수 있다. 또한 고정성 보철물, 교정 장치를 장착 중인 경우에는 각 각에 맞는 방법으로 올바른 칫솔질을 해야 한다.

정상적인 영구치열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칫솔질 법은「회전법」이다.

손목을 위아래로 돌려 칫솔을 회전하면서 치아를 닦는 방법으로, 자신만 의 순서를 정하고 닦아야 모든 치아를 하나도 빠짐없이 닦을 수 있다. 예 를 들면 오른쪽 위 치아 바깥 면부터 왼쪽 위 치아 쪽으로 닦고, 다시 왼 쪽 위 치아 안쪽으로 닦기 시작하여 오른쪽 위 치아 안쪽에서 멈춘 후, 위 치아의 씹는 면을 닦는 것으로 위 치아에 대한 칫솔질은 끝나게 된다.

아래 치아도 마찬가지로 한쪽 끝에서 시작하여 치아의 바깥 면과 안쪽 면을 골고루 닦고 씹는 면까지 닦는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혀를 닦 는 것인데, 일반 칫솔질만으로는 입 안에 있는 치태의 60% 정도 밖에 제 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칫솔질이 끝난 후에는 치실질을 하여 치아의 인접면을 닦아야 하는데 일반적인 칫솔질로는 치아의 인접면을 닦을 수가 없다. 치실질이 중요한 이유는 치아의 인접면에 끼인 음식물이 제거되지 않았을 경우 치아의 인 접면 충치가 발생하며, 또한 잇몸의 염증을 유발하여 치주염까지 진행될

올바른 구강관리는 젊은 잇몸과 치아 가능케 해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로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면서 구강관리가 되지 않아 잇몸이 심하게 비대해져 치아를 모두 덮은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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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의 인접 공간이 큰 경우에는 치간 칫솔질이 추가 적으로 필요하다. 치간 칫솔질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치약을 묻히지 말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치간 칫솔질은 일반적인 칫솔질과 다르게 치아 사이의 틈에 치간 칫솔을 넣었다 뺐다 하며 닦는 수평운동이기 때문에 마모제가 포함된 치약을 사용할 경우 치아의 인접면이 패여 시린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그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일반적으로 치간 칫솔을 사용 해야 하는 경우는 잇몸치료를 한 후 또는 나이가 들면서 이 사이가 벌어 져 치아 사이 공간이 커진 경우인데, 치간 칫솔 사용 전에 치과의사와 상 담을 하는 것이 추천된다.

칫솔질과 치실질 이외에 치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치과검 진과 스케일링을 생활화해야 한다. 정기적 치과검진은 최소한 6개월 간격 이 추천되며, 임플란트 등 특수한 보철물이 있거나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 에는 구강 관리 능력에 따라 검진 간격의 조정이 필요하다. 또한 스트레 스와 과로를 피하고, 잇몸이 좋지 않다면 금연과 금주를 꼭 실천해야 하 며 치과 치료 시 보조적으로 잇몸 약을 복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하지 만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많은 사람이 치과에서 진단을 받지 않은 채 자가 처방만으로 잇몸 약 등 잇몸 건강 보조제를 복용하여 여러 병적인 증상들이 방치된 채, 치료 및 관리를 받아야 할 시 기를 놓쳐 결국엔 치아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치과에 내원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잇몸 약 등 잇몸 건강 보조제는 잇몸 치료 시에 보조적으로 복용하거나 잇몸관리가 잘 되었을 경우에만 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칫솔질, 치실질 및 정기적인 치과검진 과 스케일링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점점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건강한 노화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그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오복의 하나인 치아를 지키는 일은 건 강하게 늙어가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다. 치아를 지키고 예방하는 구강관리습관은 조금은 번거로운 일일 수 있지만, 결국 치아와 잇몸 관리 는 물론이고 우리의 전신적인 건강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우리 자신 이 건강하겠다는 의지이며 실천력이다. 올바른 구강관리 습관은 마음먹기 에 따라 쉬운 일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한번 뿐인 인생, 건강하게 살아가고 또한 건강하게 늙어가기 위해 당신은 어떤 마음을 먹겠는가?

한금아 교수 / 치과학교실

치주수술(잇몸절제술)을 받은 직후의 상태. ▲치주수술 후 3개월 동안 구강관리가 잘되고 있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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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관리로 혈관나이 젊게 할 수 있어

맥은 사람의 심장으로부터 분출해 나오는 혈액을 받아 말초 모세혈 관들이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이런 역할 은 심장에서부터 동맥으로 분출되는 혈액의 압력에 대한 조율 작용으로 이루어지며, 적정한 효율성을 유지하도록 심장과 동맥은 서로를 조절하고 있다.

흔히 알려진 동맥경화증이란, 혈관의 중간층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서 섬유화가 진행되고 혈관의 탄성이 줄어드는 노화현상의 일종이다. 혈 관 노화는 30세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발생하며 나이가 드는 것에 따라 가속하여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혈관의 노화가 진행될수록 혈관벽 은 경직되고 확장되어, 혈관과 심장 상호의 조절 기능이 저하되어, 심장 기능 및 뇌와 신장 등 여러 장기의 혈류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 다. 이런 현상은 향후 좌심실 이완기능 장애, 심부전, 치매 및 신부전 등 으로 나타나게 되고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경색 등 심혈관 합병증의 근 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연령의 증가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염분 섭취과다 같은 여러 가지 인자가 혈관의 노화를 촉진시킨다. 따라서 같은 60세의 환자라도 동반된 위험인자에 따라 혈관의 노화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노화에 따른 변화를 확인하고 혈압의 일상 측정법을 보충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제기되어 왔다. 가장 보편화된 방법은 경·대퇴동맥 맥파 속도 와 맥파 분석으로 동맥경화도 검사(CAVI or PWV)와 동맥 협착도 검사 (ABI)를 동시에 측정한다. 동맥경화도 검사는 주요 동맥 혈관의 경직도 및 탄력성을 평가하여 혈관의 노화도 및 혈관 나이를 평가할 수 있는 검 사이고, 동맥 협착도 검사는 하지 동맥의 좁아진 정도를 알게 해주는 검 사다. 이러한 검사를 통하여 혈관의 노화 정도를 측정하여 심혈관 질환의 위험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또한 동맥경화증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고, 동맥경화증의 치료 효과를 판정할 수 있다.

혈관의 노화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혈압관리, 당뇨병 관리가 필요하며 혈액의 콜레스테롤 함 량을 개선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평소 자신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수시로 체크하고 조기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남자는 45

로, 주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점검해야 한다. 또 의사의 진단을 받았을 때에는 처방에 따라 약물요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혈관 노화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 동, 칼로리 제한, 커피, 염분 경계,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에 노력해야 한 다. 매일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체조 등의 유 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혈관 노화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 다. 또한 과잉된 스트레스는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므로 항상 즐겁고 긍정 적인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

혈관의 노화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검사 를 하고 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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