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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라 한국축제 개막식 축사
안도라, 2022.5.9.(월)
로세르 수녜 국회의장님,
에스테르 빌라루블라 교육장관님, 조셉 앙헬 모르테스 오르디노 시장님, 에바 초이 오르디노 부시장님,
안드레우 조르디 외교부 양자외교국장님, 조르디 나달 한국 명예영사님,
귀빈여러분
그리고 신사 숙녀 여러분,
먼저 오르디노시가 주최하는 연례 지리축제에 한국을 금년도 주빈국으로 초 청해 주신 데 대해 오르디노시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귀한 시간을 내어 오늘 개막식에 참석해주신 수녜 국회의장님, 빌라루블라 장관님, 모르테스 시장님과 여 러 귀빈 여러분들께 특별한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저는 2020년 12월 주안도라대사로 부임했습니다. 작년 3월 공동공후이신 우 르젤 대교구 조안 비베스(Joan Vives) 대주교께 신임장을 제정하기 위해 처음 안도 라를 방문했는데, 당시 안도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평화로운 모습은 저를 사로잡았 습니다. 이번 행사 계기에 안도라를 방문해 다시 한 번 안도라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끼고 여러분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국과 안도라는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자유, 민주주의, 인 권, 법치, 시장 경제와 같은 근본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으로서 1995년 수교 이래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오고 있습니다. 2020년 양국 수교 25주년을 맞아 안 도라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공연을 추진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 나 팬데믹으로 인해 공연이 이루어지지 못해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에 오르디노 시가 연례 축제에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해준 덕분에 한국 문화를 소개할 기회 를 갖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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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펼쳐질 약 2주간의 프로그램에 한국의 정치, 경제적 발전상은 물론, 영화, 음식, 태권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강연을 듣고, 또 사진전과 온라 인 공예전시회를 통해 안도라 국민들께 한국의 매력을 소개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안도라는 한국인들에게 스키 천국, 쇼핑 천국, 아름다운 자연, 진정한 휴 식처 같은 행복한 이미지의 국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도라를 방문하는 한국인 숫자가 아직 그리 많은 건 아니지만, 스페인과 프랑스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 객이 늘어나면서 안도라를 방문하는 한국인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은 1945년 일본의 식민통치로부터 벗어나 해방을 맞았지만, 이념적 갈등으로 인해 1950년 6월 시작된 내전의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3년간 지속 된 내전으로 한국은 거의 모든 것이 처참하게 파괴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고자, 1960년대 초반부터 정부 주도로 매 5년 단위의 경제개발계획을 수립해 국가 재건노력을 경주했습니다.
한국은 천연자원은 없지만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인적 자원을 개발하고 산업, 특히 중공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긴요하다고 판단하고, 교육과 과학기술 육 성에 집중적인 투자를 했습니다, 그 결과 1960년 79불이던 1인당 GDP는 1990년 대 초반 불과 30년 만에 20,000불을 넘어섰고, 국제사회는 이를‘한강의 기적’
이라고 부르며 주목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1996년 세계 경제 선진국들의 클럽이 라 불리는 OECD에 회원국으로 가입했습니다.
2021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한국의 지위를 개도국 그룹에서 선 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는데, UNCTAD가 1964년 설립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 그 룹으로 국가 지위를 변경한 것은 한국이 유일한 경우라고 합니다. 작년도 한국 의 GDP는 1조 8,200억불로 세계 제10위 경제로 자리 잡았고, 1인당 GDP도 35,000불을 상회했습니다. 60년 만에 최빈국 대열에서 선진국 경제 대열로 도약 한 것입니다.
이러한 놀라운 경제 발전은 근면한 국민성, 높은 교육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진취적 도전정신, 그리고 효율적인 정부의 정책 등이 모두 어우러진 데 힘입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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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류로 상징되는 한국의 소프트 파워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 습니다. 이를 대변하듯 2021년 10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옥스포드 영어사전 개정판에 한류, 대박과 같은 한글 단어들이 새롭게 포함되었습니다. 한류는 한국 의 음악인 K-pop, 한국의 영화, 드라마, 음식, 화장품 등 한국의 문화적 매력을 포괄하는 단어이고, 대박은 경이로움, 환상적임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이 자리에 계시는 많은 분들께서‘오징어 게임’이라는 한국 드라마를 보 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드라마 말미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 단어가 나옵 니다. 서바이벌 게임의 가장 나이 많은 1번 참가자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지 막 구슬을 주인공인 456번 참가자에게 건네면서 했던 말 혹시 기억하십니까?
“우린 깐부잖아!”.
깐부는 게임을 할 때 같은 편인 친구 또는 파트너를 뜻합니다. 스페인어 속담에“친구를 갖는 것은 보물을 갖는 것이다(Quien tiene un amigo, tiene un tesoro)”라는 말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국과 안도라는 소중한 친구이자, 서 로에게 소중한 보물입니다. 저는 한국과 안도라가 서로 깐부가 되어 다양한 분야 에서 대박의 파트너쉽을 발전시켜 나기를 희망합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 그리고 이번 축제가 가능하도록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이번 축제가 한국 문화에 대한 안도라 국민 들의 이해를 높이고 양국 국민이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