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21, No. 6, 2003…769 스페인의 그라나다에서 제4회 유럽화학공학회가
2003년 9월 21일~25일 열려 논문발표차 다녀왔다.
그라나다는 스페인 남쪽 아달루시아 지방에 위치하고 있으며 스페인의 마지막 이슬람 왕조, 그라나다 왕국 의 수도로서 타레가의 기타협주곡으로도 유명한 알함 브라 궁전이 있는 곳이다.
학회는 유럽 화공연맹(EFCE)과 스페인 화학연합 (ANQUE)이 주관하였으며 그라나다 상설 전람회장 에서 13개의 주제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일요일 오후 등록을 위하여 학회장에 6시경에 도착하였는데 이현구 교수님을 비롯한 우리나라 발표자들과도 만났다. 등록 후 공식행사로 스페인 무용학교 학생들의 플라멩코 공 연을 봤다. 플라멩코는 일반적으로 칸데(가수), 바일레 (무용수), 토케(기타리스트)가 삼위일체가 되어 그 자 리의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스페인어답지 않게 느릿느 릿 부르는 칸테의 노래소리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으 며, 바일레는 아바니코(부채), 팔리요스(캐스터네츠) 등의 소품과 만톤(숄)을 활용하여 팔마(박수치기), 브 라소(팔동작) 및 사파테아도(구둣소리 리듬) 등의 동 작으로 감정을 표현했다. 마지막에는 모든 무용수가 나 와 무대에서 춤을 추는 쿠아르도로 끝을 맺었다. 안달 루시아가 플라멩코의 본고장이나 마드리드, 바르셀로 나 등의 타블라오(공연장)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월요일 오전에 프로시딩과 등록증을 받는데 무척 고생하였다. 이름이 알파벳순으로 정열되어 있지 않 아서 찾는데 애를 먹었으며 등록증은 끝내 포기하고 말았다. 발표장도 안내가 부족하여 찾는데 고생하였
다. 1,300여명이 등록한 학회를 운영하는데 여러가지 로 미흡한 점이 많아 보였다. 필자는 안전/보건/환경 (SHE)분야와 정책 및 교육부분에 관심이 많아서 관 련 주제를 주로 경청하였다. SHE분야는 한국가스안 전공사에서 “설비결함 및 인적오류 분석을 통한 사고 피해관리 방법에 관한 연구” 등 3편과 한전에서 1편 을 발표하였다. “세베소 II에 근거한 위험산업에서 도 미노효과와 영향에 대한 기준” 등의 정부정책관련 논 문과 “멜라민 공정에서 HAZOP과 사고수목분석” 등 의 위험평가관련 논문 들이 주로 발표되었다. 유럽에 서 SHE분야는 정책과 통합된 연구가 추진되고 있었 으며 정량적인 평가가 주요내용인 EMASⅡ와 SevesoⅡ등을 만족하는 국내법을 제정하여 적용하도 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늦게 정량적 위험 평가기법을 도입하는 국가에서는 그 시행에 많은 어 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정책분야에서는 장치산업인 석유화학·정유산업에 서의 평가시 life cycle개념도입과 환경을 포함한 새로 운 패러다임정립 문제에 대한 토의가 인상적이었고 그 중 특히 눈에 띌만한 것은 법공학(Forensic engineering)으로서의 화학공학의 역할론이었다. 즉 화학공학은 복합전공(Multidisciplinary)성격이 커서 법에 대한 지식을 화학공학도에 더하면 미래사회에 유용한 법공학 분야를 개척하여 보다 객관적인 시각 에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분야에서는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육성을 위하여 프로젝트 중심의 ‘문제해결방식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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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 식
한국가스안전공사 시설연구실, [email protected]
육’의 중요성과 전자매체를 활용한 e-learning에 대해 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오후 한 나절에는 시간을 내어서 알함브라 궁전 구 경에 나섰다. 붉은 궁전이란 뜻이라는데 이를 보기 위 하여 한나절 시간을 내어서 학회에서 제공하는 점심 도 건너뛰고 택시로 궁까지 갔다. 내부 보호를 위하여 오전·오후 각 1번씩만 관람이 허락된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민중의 호소를 듣던 메수아르정원과 방이 있으며 이는 각 국 사절을 접객하던 대사의 방과 이어 져 있다. 대사의 방은 정사각형 홀이며 높이 18m의 벽면에는 코란의 글귀가 아라비아 문자로 새겨져 있 다. 이어서 심어진 나무 이름을 본 딴 아라야네스 정 원을 지나면 사진으로 많이 소개되었던 사자의 정원 이 나온다. 네 귀퉁이의 오렌지 나무와 수많은 기둥으 로 둘러싸인 사각형 정원에 사자상이 샘물을 메고 있 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이 정원을 지나면 두 자매의 방이 나오며 천장의 종유석 장식이 매우 볼 만하다. 거미집 컨셉을 딴 기하학적 무늬가 연속된 조 각을 보며 잠시 50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보았다. 전 체적으로 궁전에 많은 장식 문양이 매우 세밀하게 조 각되어 있었는데 우상을 금하는 이슬람 교리에 따라 인물이나 동물대신 나무, 꽃, 과인, 아라비아 문자 등을 사용하였으며 이런 것들을 아라베스크문양이라 한다.
알함브라궁 옆에 카를로스 5세 궁전이 서 있었는데 주 변의 건물과 너무 이질적이었다. 레콩키스타 이후 수많 은 모스크(회교사원)와 이슬람식 건물을 허물고 그 자 리에 성당이나 다른 기독교 건물을 세웠다하니 종교의
힘이 실로 크다고 생각했다. 간혹 남아있는 건축물은 너무 걸작이어서 차마 허물기 아까웠던 것이리라.
궁을 나와 벨라의 탑에 올라가서 그라나다 시내의 전경을 둘러보았다. 난공불락의 요새로서 손색이 없 었으며 성문인 심판의 문 또한 안쪽 통로가 좌우로 굽 어져 있어서 외부에서 곧장 침입할 수 없도록 되어있 었다. 그러나 왕권투쟁을 틈타 15세기말 스페인에서 무혈입성하였다니 실로 내부의 적이란 무서운 것이다.
점심을 건너뛰고 더운 날 구경하다보니 일행은 모 두 지쳤다. 헤네랄리페 정원을 지나 국립호텔 체인인 파라도르 산프란치스코에 들러 늦은 점심을 먹으며 쉬었다. 내려오는 길이 힘들어 보여 택시를 타고 시내 로 통하는 그라나다스의 문까지 왔으며 빠듯한 일정 이었으나 무척 보람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저녁때는 학회에서 제공하는 음악회를 가기 전에 이현구 교수님을 모시고 근처 카페에서 같이 갔던 고 재욱 교수님, 문일 교수님, 이종대 박사님, 조영도 박 사와 함께 해물 비빔밥인 파에야로 저녁을 먹었다. 일 교차가 매우 커서 저녁때는 긴소매 옷이 필요하였다.
이 번 출장은 유럽의 화학공학의 주류와 변화 및 그 방향을 가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아울러 유럽 문화이면서 상당히 그 특색이 다른 스페인, 그 중에서 도 그라나다를 좀 더 알게 되어서 매우 유익한 출장이 었다. 앞으로 시간이 허락된다면 피가로의 결혼, 세비 야의 이발사 무대가 된 세비야와 중세의 옛 도시인 코 르도바를 둘러보고 싶고 일정이 맞지 않아 놓쳤던 투 우도 구경해 보고 싶다.
770…NICE, 제21권 제6호,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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