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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도시는 어떻게 변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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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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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시론

코로나 이후,

도시는 어떻게 변화할까?

역사는 코로나 이전(BC)과 이후(AC)로 나누어질 것이라고 한다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미래의 역사가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를 21세기 역사의 전환점으로 볼 것”이라고 하였다. 많은 석학들이 코로나의 종식 이후에도 코로나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한다. 여전히 진행 중인 팬데믹의 영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코로나가 대면접촉을 회피하게 함으로써 온라인 경제를 활성화하고 재택근무가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 개 동의한다. 한편으로 대도시의 분산과 분산형 공간구조로의 재편 등 거대 주제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기 어려운 단계이다.

코로나는 비대면 접촉 활동을 확산시킬 것이다

연구소나 학술단체들은 웨비나(web+seminar)를 통하여 학술행사를 진행 중이다.

오프라인 행사를 위하여 컨퍼런스홀을 대관하고, 논문집을 인쇄하고, 다과를 준비 하던 관행이 유튜브(YouTube) 송출로 바뀌었다. 바빠서 오지 못하거나, 멀리 있어 오기 어려운 사람들이 이제 모바일로 학술행사를 즐기고, ‘다시보기’를 통하여 언제 든 시청할 수도 있다. 대학들은 전면적으로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였다. 온라인 강의 는 오래전부터 대학에서 권장해왔는데 교수나 학생들이 회피한 측면이 있었다. 한 편 초중등학교의 대면강의 개강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의 양상을 예측하기 어려우니, 불안감도 그만큼 클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15일 스 승의 날에 “전국 모든 학교가 에듀테크를 활용한 원격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라고 강조하였다. 독보적인 온라인 유통회사 아마존은 코로나를 통하여 회사의 몸 집과 위상을 성공적으로 키워가고 있다. 17만 5천 명을 신규 채용하고 시급을 2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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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 단국대학교 교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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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호 2020 June

인상할 것이라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쿠팡도 8천 명의 시간제 아르바이트 인력을 채용하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다.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있다. 매일 먼 거리를 이동하는 근로자나, 비싼 오피스 임대료와 관 리 인력을 줄여야 하는 사용자의 요구가 맞아떨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트위터의 CEO 잭 도 시는 직원이 원하는 경우 영구적으로 재택근무를 허용할 것이라 밝혔는데, CNN은 이를 ‘미 국 산업계의 뉴노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향후 재택근무자의 지속적인 증가를 예상해볼 수 있다.

온라인 경제와 재택근무가 증가하는 일은 비대면 접촉을 줄이면서도 생산과 소비의 ‘가성비’

를 높이는 방향이라 빠른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도심의 상가와 오피스 수요는 감소하고 재 택근무 환경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한다. 빈 상가를 활용하거나 도심 물류시설로 전환할 수 있는 유연한 토지이용규제 제도가 필요하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도심에 비어 있는 오피스를 1인 가구용 주거시설로 전환할 수 있도록 「공공주택특별법」의 개정을 발표하였다. 또 상가공실 률을 반영하는 도시기본계획 수립지침 개정을 밝힌 바 있다.

코로나는 대도시로의 집중을 멈추게 할 것인가?

세계의 경제수도 뉴욕에서 2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미국에서 가장 밀도가 높고 대중교통망 이 촘촘하게 발달하여, 콤팩트함이 뉴욕의 매력이자 경쟁력이라 칭송하지 않았던가. 밀도와 사망자 수 간의 관계를 밝힐 방법은 명확하지 않지만, 이로 인한 대도시의 분산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충격적이지만, 1만 년의 인간 정주 역사를 보면 감염병에 의한 도시의 희 생이 유례가 없는 일은 아니다. 기원전 5세기 페리클레스 시대의 아테네는 장티푸스의 공습으 로 커다란 희생을 치른다. 철학가이자 도시계획가였던 히포다무스(Hippodamus)는 밀레투스 (Miletus)의 격자형 가로망 계획으로 위생문제에 대처하였다. 19세기 런던에서는 콜레라 공격 에 대처하기 위하여 공중위생을 강화하는 토지이용규제가 제도화되었다. 21세기 팬데믹은 의학 기술과 함께 ICT기술로 바이러스의 충격에 대비해가고 있다.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앗 아간 흑사병도 대도시로의 집중을 막지 못하였다. 1만 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된 인간 정 주지는 로마의 100만 도시로, 이제는 1천만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팬데믹은 비대면 경제활동을 촉진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한다. 혁신기업과 혁신인

코로나 이후,

도시는 어떻게 변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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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경제와 재택근무가 증가하는 일은 비대면 접촉을 줄이면서도

생산과 소비의 ‘가성비’를 높이는 방향이라 빠른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도심의 상가와

오피스 수요는 감소하고 재택근무 환경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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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은 지속적으로 대도시의 도심으로 집중하여 메트로폴리스의 성장과 광역화를 촉진하며, 빨라 지는 이동의 속도는 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빠른 정보 교환과 이동의 속도, 신속한 의사결 정을 원하는 인간의 욕구로부터 출발하는 것인데 팬데믹이 이를 되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21세기 팬데믹에는 빅데이터 기술로 대응해야

빅데이터 활용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도시관리 기술은 오염원과 감염자에 대한 효과적인 관 리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상주인구를 지표로 하는 도시계획은 이동성이 높아지고 광역화된 도시환경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 차제에 빅데이터 중심의 계획체계로 전환이 요구된다.

언택트(untact: 비대면) 시대의 환경에 적합한 시민참여 방식의 도입도 필요하다. 도시계획 위원회와 공청회 등도 온오프라인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제도화되어야 할 것이다. 토지와 건축물 의 용도에 대한 유연한 규정, 재택근무를 지원할 수 있는 가변형 주택 연구도 필요하다. 평상시 에는 재택근무용 홈피스(home+office)로, 비상시에는 하우스피탈(house+hospital)로 유연하 게 쓸 수 있는 가변형 주택 평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온라인 쇼핑에 서툰 고령자들은 먼 곳까지 가서 비싼 물건을 사와야 하는 디지털 불평등 (digital disparity)에 시달린다. 집안에 디지털 기기 사용이나 수업을 도와줄 보호자가 없는 학 생을 지원해줄 필요가 커진다. 디지털 복지가 중요해지는 시대다. 4차 산업혁명이 야기할 계층 간, 지역 간의 격차가 팬데믹으로 더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저소득계층과 고령계층을 대상 으로 일정 수준의 구매나 학습 등의 온라인 서비스를 지원해줄 수 있는 디지털 지원센터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이며, 주택정비 사업을 하여 공공 기여시설로 변화시키는 것도 바람직하겠다. 의 료 · 검역 · 쇼핑 · 공원 · 물류 시설을 중심으로 하는 ‘팬데믹 대응형 건강 · 위생계획’ 수립을 검토 해보자. 도시기본계획의 부문계획으로서 바이러스 충격 시에 대응할 수 있는 도시관리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다양한 시도를 3기 신도시의 일부 지역에 적용해보는 테스트베드 계획 도 필요하겠다.

아직 진행 중인 변화이므로 잘라 말하기는 어려우나, 생산자와 소비자의 효용과 만족도를 높 여주는 변화는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인류 역사를 통하여 지속되어온 도시화와 도시문제 의 극복 의지는 코로나 팬데믹에도 다시 한 번 진가가 발휘될 것이다. 빅데이터 계획체계의 등 장을 기대한다.

빅데이터 활용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도시관리 기술은 오염원과 감염자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상주인구를 지표로 하는 도시계획은 이동성이 높아지고 광역화된 도시환경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 차제에 빅데이터 중심의 계획체계로 전환이 요구된다.

국토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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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