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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e Horizon미래연구 포커스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사회 전망, 도전과 기회
들어가며
올해 초 다보스 포럼에서는 모바일인터넷, 센서, 인공지능과 기계학 습, 인터넷이 기존 생산시스템을 결합하여 제4차 산업혁명이 임박 해 있다고 주장하였다. 지난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있었 던 구글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수준에 충격을 받은 사건이 되었다. 인간이 일방적으로 우세하다고 여겨졌던 바둑에서 패배로, 정부는 이 사건이 오히려 축복 이라며, 새로운 기술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한바탕 소동을 치러야 했다. 모든 언론에서 인공지능이 초래할 긍정적 효과와 부 정적 효과를 제4차 산업혁명과 함께 분석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내 고 있으나 아직 잘 정리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본 글에서는 인 공지능과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긍정적 측면을 다시 분석하기 보다는 기술과 사회의 공진화 관점에서 우리가 미리 고민해보아야 할 이슈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인공지능과 제4차 산업혁명’ 논의에 대한 딴지걸기
기술발전이 초래하는 긍정적, 부정적 파급효과에 대한 사회적 논 란은 역사적으로 전혀 새로운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약속한 장밋빛 미래가 이루어지기에는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무수히 존재하며, 부정적 전망이 그대로 나타나는 경우도 거의 없다. 하지만 18 세기 산업혁명 당시 증기기관, 제니방적기 등의 사례를 시작으 로 철도, 전기, 내연기관, 인터넷 등의 발명으로 인한 사회경제 시스템의 극적인 변화를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하였고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위 말하는 ‘제4차 산업혁명’ 또한 그 중에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먼저 ‘제4차’라는 용어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이미 1940년 대 부터 쓰였던 말이라고 한다. 1940년 앨버트카(Albert Carr)는 현대적인 통신수단의 발전으로 인해 미국적인 생활에 위험이 다
가왔다고 주장한 바 있고 1948년 원자력 에너지가 등장했을 때 도 우리는 똑같이 반응하였다. 1955년 전자공학의 등장, 1970 년대 컴퓨터 시대의 도래, 1984년 정보통신기술의 발전 때에도 모두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고, 1990년 초반 나노기술도 차세대 산업혁명를 촉발하는 기제로 홍보된 바 있 다. 세계경제포럼(WEF)는 제4차 산업혁명을 이전 사례보다 더 새롭고, 더 차별적이며, 더 위협적이라고 주장하지만, 한계비용 제로사회를 주장했던 제리미 리프킨은 기술발전의 속도, 범위 및 시스템 파급력 관점에서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지칭하는 것 은 아직 과도한 주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제3차 산업혁 명’의 초입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는 에너지 확보 문제가 있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3D 프린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알파고는 10만 개가 넘은 바둑기보를 학습하였고 1,202개의 CPU, 176개의 GPU를 사용하여 1메가와트의 에너지를 소비했 다고 한다. 반면 이세돌은 20와트 정도를 소비했다고 하니 에너 지 효율성 측면에서 알파고보다 5만배 정도 효율적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 10년 후면 주머니 안에 들어가는 휴대폰 정도가, 이 와 같은 연산능력을 가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이 많은 에너지를 어떻게 생산할 것이다. 에너지경제학에는 에너지투자 생산성(EROI, Energy Return on Investment) 이라는 용어가 있다. 단위에너지생산에 투입해야 하는 에너지와의 비교값을 나 타내는 말이다. 문제는 현재의 화석연료기반 에너지시스템으로 는 이 에너지투자생산성(EROI)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 다. 세계 원유생산지가 지속적으로 심해, 오지로 이동하는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셰일가스는 현재 원유 생산 대비 7-8배 정도의 에너지투자생산성(EROI)을 가지고 있어 원유가격하락 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30년에 500억 개의 사물들
글 박병원(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미래연구센터 연구위원)
Introduction: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와 제4차 산업혁명
Spring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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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결될 것이며, 2040년에 전세계 자동차 판매 중 35%가 전 기차라고 한다. 따라서 에너지 생산방식의 획기적인 발전이 없 는 한 현재의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문제는 치명적인 악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 또한 기술발전을 통해 극복된다고 ‘극 단적’ 기술낙관론자들은 주장하고 있지만 기술발전이 먼저 될지 환경재앙이 먼저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세 번째는 이러한 산업혁명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양극화의 확 대가능성이다. 예를 들어 로봇으로 인한 생산성은 높아지겠지만 그 과실은 로봇을 소유한 자가 가져갈 가능성이 많다. 현재와 같 이 세계화가 진행된 상황에서는 한 지역 또는 국가에서 시작된 혁신은 순식간에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며 승자독식으로 귀결될 것이다. 특히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교육과 직업능력을 필요로 하는데 부의 세습과 더불어 혁신성과 또한 일부 계측에의 독점 되어 양극화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많다.
네 번째로 복잡성의 증가로 인한 시스템 붕괴 위험의 증가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연결성 증가를 통해 복잡성을 증가시킨 다. 복잡계 이론 중에 ‘필수복잡성의 법칙(Law of requisite complexity)’이라는 것이 있다. 이 법칙은 어떤 시스템을 완벽 하게 통제하려면 통제시스템의 복잡성이 적어도 통제받는 시스 템의 복잡성보다 커야 한다. 더욱 간단하게 말하면 ‘복잡성’만이
‘복잡성’을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통제시스템의 복잡성을 올리 기는 쉽지 않다. 또한 복잡성의 증가, 비선형적 상호작용과 되먹 임은 사건발생의 원인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독자는 디지털온 도계가 100℃를 가리키면 주전자 안에 물이 끓고 있다고 믿을 수 있겠는가? 복잡성의 증가는 추가적으로 비용을 발생시킨다. 복 잡성의 증가로 효용은 증가하지만 이것이 항상 비례하여 증가하 는 것은 아니다. 즉 복잡성 증가시 이를 유지하기 위한 추가 비용 이 발생하고 이는 궁극적으로 시스템의 효율성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위험을 높인다.
다섯 번째로 제4차 산업혁명이 본 궤도에 오르는 데 걸리는 시 간이다. 사이버-물리시스템을 기본으로 하는 새로운 생산시스 템이 정착하기까지는 적어도 30년 이상 걸릴 것이며, 인공지능 또한 인간이 마음을 가지는 것과 완전히 같은 의미로 마음을 가 지는 강한 인공지능 수준에 도달하기에는 꽤 많은 시간을 기다 려야 할 것이다. 물론 특정한 문제를 인간처럼 풀기를 목표로 하 는 약한 인공지능의 경우는 생각보다 일찍 필요한 수준에 다다 를 수 있지만,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수준의 광범위한 파급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여섯 번째로 사회시스템이 가지는 관성 때문에 몇 번의 충격을 겪 게 될 것이다. 카롤타 페레즈(Carlota Perez)는 자본주의 발전 동 인으로 기술혁신을 주요 동인으로 제시하면서 필연적으로 보이는 장기파동의 원인을 기술시스템과 사회시스템(institution)의 격차 확대로 설명하였다. 기술시스템의 진화를 뒷받침하는 사회시스템 의 공진화 없이는 주식시장폭락, 사회적 소요 등 자본주의 경제가 주기적으로 파동을 겪을 수 밖에 없음을 지적하였다. 새로운 학습, 문화, 일하는 방식 등 제도적 혁신(institutional innovation)이 필 요한데, 이는 보통 위기 등의 외부 충격을 통해 촉발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개인 사생활 침해, 국가안보 위협 그리고 윤리적 딜레 마의 해결 없이는 기술적 진보를 성취하기 힘들 것이다. 인류역사 상 개인 또는 국가가 이렇게 막강한 힘을 가져본 적이 없으며, 따 라서 부정적인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속화되 는 기술발전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우리 인류의 미래를 엄청나게 변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를 옳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기술발전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는 전 인류의 책임있는 혁신 과 윤리적 접근을 수반하지 않으면 우리는 기회보다 위험에 직면 할 가능성이 많다.
글을 마치며
최근 정부에서는 알파고 사건의 충격으로 인해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플랜을 연내에 수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이미 2011 년에 ‘하이테크 비전 2020’에 ICT 융합을 통한 제조업 창조경제전 략인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수립하고 강도 높게 추진하였는데, 이 또한 미국 ICT 기업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한 방어적인 성격이라고 한다1). 전통적인 제조업과 달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미국 산업 의 발전에서 위협을 느낀 독일은 자국의 강점인 제조업의 경쟁력 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사이버-물리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제조업 전략을 수립한 것이다.
산업구조의 전환은 단순히 기술개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 육, 문화, 거버넌스 등 사회시스템의 동반 혁신을 이루어 낼 때만 가능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시간은 우 리 편이 아니다.즉, 산업 측면의 혁명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경제사회시스템 전반에 걸친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2012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와 제4차 산업혁명
1) 동 2015년 독일은 ‘Platform Industry 4.0’으로 업그레이드하여 새롭게 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