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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일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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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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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현대시 읽기

‘ 우리 오빠와 화로’의 이해

이 시는 임화 시인의 대표작이다 . 이 시에서 시의 화자는 시인과 전혀 다른 사 람이다 . 시의 화자는 어린 여성인 것이다 . 이와 같이 시인과 확연히 분간되는 1 인칭을 등장시키는 것은 시에서 흔한 일은 아니다 .

그러나 특히 현실 참여적인 의미를 부각하는 의도를 가진 시에서는 종종 사용된 다 . 그것은 시인이라는 특별한 감각을 가진 비범한 사람의 내면을 강조하기보 다는 다양한 일에 종사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속한 삶의 전형적 조건을 드러내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

오빠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시에는 일하는 삼남매가 있다 . 화 자는 오빠와 남동생의 중간에 낀 , 제사공장에서 일하는 여자아이이다 . 공장에 다니던 오빠가 번민과 각오 끝에 ` 그리로 들어가 ' 던 날 질화로가 깨어졌다 . 그 질화로는 남동생 영남이가 담배일을 하고 구해온 것으로 , 오빠가 특별히 아 끼던 물건이다 .

시의 화자는 시인과 전혀 다른 사람

(2)

한국 현대시 읽기

‘ 우리 오빠와 화로’의 이해

뒷부분에 나오는 정황과 ` 솜옷 ' 을 참고할 때 오빠는 노동운동을 하다가 감옥 에 들어가게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이 시는 , 투쟁에 앞장선 오빠와 그의 동무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분연히 오빠의 뒤를 이을 각오를 키우는 여동생 의 의롭고 꼿꼿한 태도가 잘 드러나 있다 .

웅변조에 빠지기 쉬운 이 시의 주제는 , 계획적 구도 아래 점진적으로 제시되는 정황과 효과적인 비유에 의해 시적인 품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 무엇보다도 시 인이 공감했던 사회역사적 동력에 대한 신뢰가 적절한 시적 형태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오빠의 뒤를 이을 각오를 키우는 여동생의 의롭고 꼿꼿한 태도

(3)

한국 현대시 읽기

추일서정

김광균

(4)

한국 현대시 읽기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케 한다 .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차가 들을 달린다 . 포플라나무의 근골 사이로

공장의 지붕은 흰 이빨을 드러내인 채 한 가닥 구부러진 철책이 바람에 나부끼고 그 위에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이 하나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호올로 황량한 생각 버릴 곳 없어 허공에 띄우는 돌팔매 하나 . 기울어진 풍경의 장막 저 쪽에 고독한 반원을 긋고 잠기어 간다 .

(5)

한국 현대시 읽기

‘ 추일서정’의 이해

연의 구분이 없지만 ,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 제 1 행부터 제 11 행까지는 자연을 도시적 , 문명적 사물에 비유하여 표현하였고 , 제 12 행부 터 끝까지에서는 문명화된 자연을 바라보는 시인의 심경이 묘사되어 있다 .

< 외인촌 > 이 풍경의 묘사로 끝나는 데 비해 , < 추일 서정 > 은 후반부가 희귀하 게도 시인을 등장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 여기서 우리는 문명에 대한 시인의 비 판 의식을 엿보게 된다 . 그의 눈에 비친 자연은 이미 자연의 모습을 상실한 채 문명화되어 있다 . 지폐 , 포화 , 넥타이 , 담배 연기 , 급행 열차 , 공장 , 철책 , 셀로판 지 ( 紙 ) 등으로 비유되는 자연은 시인으로 하여금 ‘황량한 생각’에 젖게 한다 . 그래서 그는 문명의 황량함을 향해 ‘돌’을 던진다 . 그것은 거짓된 문명의 파괴를 위해 던지는 돌이라기보다는 자신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던지는 돌 이다 . 마치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그 돌은 다만 ‘풍경의 장막 저쪽에 고독한 반 원을 긋고 잠기어’ 갈 뿐이다 . 이 시가 겨냥하는 지점은 문명 속의 인간의 고독 일 터이다 .

문명에 대한 시인의 비판 의식

(6)

한국 현대시 읽기

성북동비둘기

김광섭

(7)

한국 현대시 읽기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돈다 .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 먹을 널찍한 마당은커녕 가는 데마다 채석장 포성이 메아리쳐서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 앉아

아침 구공탄 굴뚝 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

(8)

한국 현대시 읽기

예전에는 사람을 성자처럼 보고 사람 가까이

사람과 같이 사랑하고

사람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가 되었다 .

(9)

한국 현대시 읽기

‘ 성북동 비둘기’의 이해

1960 년 중반 이후 급격히 진행된 산업화 , 도시화로 인해 황폐해진 자연으로부 터 점차 소외되어 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 성북동 비둘기 ' 를 통해 보여 주는 작 품이다 .

따라서 비둘기는 사랑과 평화 , 축복의 메시지 전달자라는 일반적 상징을 뛰어 넘어 근대화 , 공업화로 소외되어 버린 현대인을 비추어 주는 거울이며 , 그에 대한 관찰자 내지 비판자로 형상화되어 있다 .

1960 년대부터 시작된 근대화 , 산업화에 따르는 자연 파괴와 인간성 상실이라 는 현실인식이 이 시의 시작 동기다 . 그리고 김광섭 시인의 초기 시에서 보이던 사변성이나 관념성에서 벗어나 서민과의 일체감 속에서 격조 높은 문명 비평의 경지에 이르고 있다 .

소외되어 가는 현대인의 모습

(10)

한국 현대시 읽기

‘ 성북동 비둘기’의 이해

이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 비둘기 ' 가 무엇을 뜻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 ' 비 둘기 ' 는 도시화 , 산업화로 인하여 소외되어 가는 인간을 상징하고 있으며 , 비 판자적 구실을 한다 .

또한 비둘기를 통해 본 우리의 메마른 삶을 주제로 삼고 있으며 , 작품에 일관되 어 스며있는 차분하게 가라앉은 어조가 세상을 살아가는 참다운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

서울시 성북동의 산에 사는 비둘기는 도시 개발에 의해 삶의 터전을 상실한 성 북동 사람이며 , 나아가서 산업화의 과정에서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 , 소외된 인간으로 그 의미를 확대해 볼 수 있다 .

' 비둘기 ' 가 무엇을 뜻하는가 ?

(11)

한국 현대시 읽기

‘ 성북동 비둘기’의 이해

3 연으로 된 자유시로서 50 년 가까운 시인의 시작 생활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 의 하나로 평가 받는다 . 여기의 비둘기는 집을 잃은 비둘기다 . 순수한 자연미 와 평화의 상징이라 볼 수 있는 비둘기가 발 붙일 것 없이 쫓기는 상황은 물밀 문명의 발달이 가져온 자연의 추방이기도 하고 , 그 살해이기도 하다 .

인간은 자연을 지배한 것처럼 보이나 오히려 더 큰 것을 상실하고 , 살벌하고도 속세화해 가는 현실과 직면하고 있다 . 이 시의 문명 비평적인 사회적 측면이 여 기에 있다 .

결국 , 시인은 인간 스스로 창조한 물질 문명 앞에서 자연의 훼손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 인간성마저 박탈당하는 아이러니컬한 현상에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것 을 비판하고 있다 . 그러나 이 시가 목표하는 것은 현대 문명에 대한 야유나 비 판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고 , 물질 문명 시대에 자연의 소중함과 사랑ㆍ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

물질 문명 시대에 자연의 소중함과 사랑ㆍ평화의 중요성

(12)

한국 현대시 읽기

바다와 나비

김기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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