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해외건설시장 전망
김 태 엽 | 해외건설협회 기획팀장
1. 2009년 수주전망
최근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인해 우리 업체 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 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 매체들은 2009년 들어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부 터 벌써 연초의 계약실적을 지난 해 실적과 비 교하며 해외건설 침체가 본격화되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World Bank는 2009년 세계 경제가 1% 이 하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며, 특히, 미 국, EU, 일본 등의 선진국의 경우 마이너스대 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각국의 건설시장 성장률도 다소 위축될 수밖 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 Global Insight는 세계 건설시장을 2011년까지 매년 4.6%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지만, 최 근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생하면서 3.4% 수준 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 일본, 유럽 등을 제외한 개발
도상국의 경우 2009년에도 대부분 5% 이상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우리 업체들의 최근 수주내용, 경제위기 극복을 위 한 정부간 공조체제 강화 및 경기부양 계획 추 진 등을 감안하면 2009년에도 해외건설 수주 는 안정적으로 이루어져 400억 달러 이상 달 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먼저, 주력시장인 중동지역에서 270억 달 러 수준의 수주가 이루어질 전망으로 발전소, 담수설비, 정유시설 등의 플랜트와 함께 인프 라건설 프로젝트의 수주가 지속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중국 등을 중심으로 100억 달러 내외의 수주가 가 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 2009년 해외건설시장 전망
해외건설 수주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 라는 전망의 첫 번째 근거는 최근 우리 업체들
지역별 수주전망
공종별 수주전망
금액(백만불) 비중(%) 금액(백만불) 비중(%)
계 41,000 100.0 계 41,000 100.0
중 동 27,000 65.8 플 랜 트 25,000 61.0
아 시 아 10,000 24.4 토 목 8,000 19.5
중 남 미 1,500 3.7 건 축 6,000 14.6
아프리카 1,500 3.7 기 타 2,000 4.9
기 타 1,000 2.4 - - -
<표 1> 2009년 해외건설 수주전망
의 해외건설 수주가 무엇보다도 고유가에 힘 입은 중동 산유국의 발주물량 증가를 바탕으 로 확대되어 왔다는 데에 있다. 2008년 476 억 달러의 수주금액 중 중동지역에서 총 166 건 272억 달러를 수주하였으며, 이는 전체 실 적의 5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비록 최근 아 시아지역에서의 수주 호조로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주 력시장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 히 중동지역 전체 수주의 74%에 해당하는 201억 달러가 플랜트 프로젝트로서 쿠웨이트, UAE, 카타르, 사우디 등 GCC 산유국들에서 대규모 석유, 가스 및 석유화학설비, 발전소 수주가 이어졌다.
따라서 우리 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는 주 력시장인 중동지역의 건설경기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다행히 중동지역은 최근의 글 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을 것 으로 판단된다. 중동지역은 미국이나 유럽자 금의 영향이 비교적 적고 그동안 고유가에 따 른 오일머니 급증으로 확보된 외화보유액을 바탕으로 석유 및 가스처리시설, 발전소, 인프 라시설 등의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고유가로 사우디, UAE, 쿠웨이트 등 주요 중 동 산유국의 석유수입이 급증하면서 이들 국 가의 외화자산이 2006년말 기준 1조 9천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 2007년에도 3,000억 달러 이상이 유입된 것 으로 알려지고 있다.
GCC 국가들의 건설시장 전망과 관련된 Global Insight의 2008년 10월말 발표에 의 하면 이 지역의 건설시장 규모는 2003년 이 후 지금까지 20% 내외의 고성장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5년간 매년 10% 내외의 성장을 기 록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업체들의 진출이 활 발한 쿠웨이트의 경우 2013년까지 매년 15%
씩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카타르, UAE, 사우디 등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발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실물경제 침 체로 이어질 조짐을 보임에 따라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인프라건설에 대규모의 투자 를 계획하고 있어 우리 업체들의 수주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몇 년간 가격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공공사업 발주시기를 조정해왔
<표 2> 2008년 해외건설 수주실적
지역 건수 금액 공종 건수 금액
계 642 47,640 계 642 47,640
중 동 166 27,204 플랜트 78 26,783
아시아 379 14,689 토목 121 9,366
중남미 18 2,477 건축 137 9,199
아프리카 37 1,501 전기 63 1,336
유럽 23 1,160 통신 3 19
기 타 19 609 용역 240 937
(단위: 건, 백만불, %)
으나 현재 경기부양 차원에서 발주를 재개하 고 있으며,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도 경 제침체 극복을 위해 각각 70~100억 달러 내 외의 경기부양 예산을 투입하기로 발표했다.
이 경우 자연스럽게 우리 건설업체들의 수주 도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일부 국가들은 최근 수년간 고유가로 인해 원자재가격과 운송비가 상승하고 인건비 가 높아짐에 따라 공공사업의 발주시기를 연 기해왔지만, 최근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으 로 이들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프로젝트 발주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두바이 수전력청 (DEWA)이 그동안 가격상승으로 미루어왔던 발전소 건설을 가격하락과 함께 다시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중동 발주처들의 프로젝 트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 황이다.
다음으로 알제리, 리비아, 앙골라, 나이지 리아 등의 북아프리카와 투르크메니스탄, 아 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등의 CIS의 산유국 들이 석유·가스의 업스트림 부문에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인프라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관련 프로젝트에 우리 업체의 참여가 기대된다.
알제리의 경우 최근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도 불구하고 2008년 10월말 기준 1,350억 달 러에 달하는 외환을 보유하고 있으며, 외채도 거의 없어 고속도로, 도시기반시설 등의 인프 라 프로젝트 발주가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2009년도 국가예산 편성 기준 유가를 배럴당 37달러로 책정하여 최근의 유가하락에도 비 교적 부담이 적은 상황이다.
한편, 리비아는 2009년 9월 1일 혁명 40주 년을 맞아 주택, 교통시설 등에 대한 대규모 인프라 확충을 추진 중이며, 조만간 원유, 가 스생산 및 처리시설, 석유화학시설 등의 플랜 트 프로젝트 발주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여기에다 앞으로 건설업체의 해외시장 진 출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 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건설업계의 신 시장개척 노력에 따라 신규시장 진출도 가시 화되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 매년 1~2개국 에 그쳤던 신규진출 국가 수는 2007년부터 10개국 정도로 증가한 상황이다.
<표 3> GCC 국가들의 건설투자 현황 및 전망
(단위: 십억달러)
자료: Global Insight, 2008. 10. 30
구 분 '06 '07 '08 성장율(%)
'03∼'08 '08∼'13 '13∼'18 '08∼'18
사우디 47.3 58.0 70.7 13.4% 9.4% 5.8% 7.6%
UAE 37.3 43.9 53.3 20.1% 8.6% 5.4% 7.0%
쿠웨이트 6.4 7.7 9.5 22.7% 14.8% 8.4% 11.6%
카타르 5.3 6.6 8.2 24.5% 8.0% 2.9% 5.4%
바레인 2.5 2.9 3.3 19.2% 6.8% 6.7% 6.7%
오 만 2.0 2.2 2.6 15.6% 8.6% 3.9% 6.3%
3. 진출 유의사항 및 시사점
앞에서 2009년에도 해외건설 수주는 안정 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였고 그 근거를 살펴보았다. 이와 함께 주요 업체들이 2009년 에도 해외수주 확대에 주력할 것임을 밝히고 있어 수주금액이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과는 달 리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다만, 최근 경제위기가 확산되면서 몇 가지 부정적인 효과 역시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 여, 슬기로운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투자개발형 사업일 것 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 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개발형사업의 경우 우리 업체의 자금동원 계획에 차질이 예상됨 에 따라 추진중인 사업이 장기화되거나 신규 사업 추진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사 태가 발생하면서 중앙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미국 및 유럽 투자기관의 자금이 회수되어 부 동산개발 시장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바 있 다. 금융기관들의 투자심리 위축이 산업 전반 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많은 국가에서 신규 투자가 중단되거나 지연 되는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정확한 여파를 예측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현 재의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인 시각이다.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해외건설 진출모델로 자원개발과 인프라건설을 연계한 패키지딜 방식의 해외건설 진출이 추진되고 있지만, 이 역시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와 함께 재원조달 부담이 높아져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대부분의 인프라개발 사업이 PPP(민관합작사업) 방식으로 추진되는 중남 미 국가의 경우, 금융시장 경색으로 사업추진 중단사태가 빈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 행에 의하면 2007년도 전 세계 민자 인프라개 발 프로젝트는 총 1,600억 달러 규모로서 이 중 380억 달러 가량이 중남미 프로젝트인 것 으로 나타났다.
다행인 것은 2008년 우리 업체의 개발형사 업 수주가 전체 해외건설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에 그친 것처럼, 개발형사업 이 해외건설수주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카자흐스탄은 지난 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사태 와 함께 외국 자본의 급격한 이탈로 부동산시 장이 급랭되었으나, 2008년 말 현재 현지의 부동산 금융이 재개되고 있고, 현지 증권사인 Seven Rivers Capital의 보고서에 따르면 정 부가 석유수입의 일부를 인프라개발에 투자하 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등 시장이 점차 회복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2009년에는 건 설업체들의 수주활동이 중동 산유국과 같이 정부재원이 안정적으로 확보된 지역을 중심으 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지역에 서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본을 비롯한 경쟁국 업체들과의 수 주경쟁은 물론이고 우리 업체끼리의 경쟁도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리한 수주경쟁이 수익성을 악화시킨 2000년대 초반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수 주경쟁 심화는 결국 건설업체의 부실로 이어 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해외건설 수주가 산유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유가의 향방도 큰 관심이다.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경제 침체로 석유 수요 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유가하락이 지속될 경 우 발주가 예정된 프로젝트의 물량과 시기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GCC 국가들은 2009 년 예산 수립을 위한 유가를 배럴당 45달러 내 외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경제가 침체되면서 오일머니 유입 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럴당 국 제 유가가 50달러 이상만 유지되면 중동 국가 들의 발주계획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2009년 국제 유가와 관련하여, 각국 에너 지 전문기관들은 배럴당 50달러에서 70달러 수준의 전망자료를 내놓고 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은 2008년 11월, 2009년 WTI 가격 전 망을 배럴당 51달러로 하향 조정했지만 2010 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장기적으로 130 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두 바이유의 경우에는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 (CERA)가 66달러로 전망하고 있는데 반해 미 국석유산업연구소(PIRA)는 55달러 정도로 낮 추어 전망하고 있다.
다음은 2008년 연말 주요 기관이 발표한 2009년도 국제 유가 전망으로, 각 기관마다
금액에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인 점은 대부분 의 기관이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가 상승할 것 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수주경쟁 심화 등에 따라 프로젝트 가격이 어느정도 하 향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주요 발주처 들이 프로젝트 발주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 Aramco 가 2008년 발주할 예정이던 프로젝트의 입찰 이 내년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 해 해외건설 보증발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아직은 보증발급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 두되지는 않고 있지만, 알제리, 리비아 등에서 최근 공사를 수주한 업체들이 보증발급과 관 련하여 애로를 겪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현재 미국 및 유럽계 은행의 보증 직발급 거부 및 국내은행 복보증 거부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문제는 주로 국내 금융기관의 보증한도 초과, 코레스계약 부재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앞으로 경제위 기 상황으로 인해 보증발급 문제가 대두될 가 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책금융기관의 보증발급 지원 확대방안 등을 미리 강구할 필요가 있다.
기 관 1/4분기 2/4분기 3/4분기 4/4분기
Bloomberg 56 59 65 70
Barclays 59 67 84 93
JP Morgan 38 40 45 50
메릴린치 43 45 51 61
Societe Generale 40 50 65 75
Goldman Sochs 30 40 49 60
Deutsche Bank 55 50 45 40
<표 4> 주요 기관별 2009년도 유가 전망
(WTI 기준, USD/배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