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조직이론
: 지배도구로서의 조직
충북대학교 경영대학 박상언 교수
separk@chungbuk.ac.kr
조직의 두 얼굴
공동의 선(善)과 목적달성에 기여하는
‘합리성의 도구’인가?
아니면, 특정집단 혹은 계급의 희생을
바탕으로, 다른 특정집단(계급)의 이익을
도모하는 ‘지배의 도구’인가?
조직의 지배양식에 관한 고전적 이론들
Max Weber
역사적으로 관찰될 수 있는 3가지 유형의 사회적 지배양식
카리스마적 지배
전통적 지배
합리적-법적 지배
R. Michels
조직의 지배양식에서 관철되는 ‘과두제적 경향성들’
(iron law of oligarchy)
K. Marx
잉여가치의 전유와 자본축적의 논리에 기반한
조직의 어두운 얼굴(Ugly Face)
조직, 계급 그리고 통제
산업화에 따른 공장시스템의 전개와 임금노동자계급 의 출현은, 작업장 내에서 노동과정에 대한 엄격한 통제와 조직내 계급분화를 제도화시켜 왔다.
조직내 노동시장의 분화와 분할통제(Divide and Rule): ‘1차 노동시장’과 ‘2차 노동시장’
cf.) 정규직 대 비정규직
역사적으로 볼 때, ‘조직’의 출현과 ‘계급’분화, 그리고 노동과정에 대한 ‘통제’ 시스템의 출현은 서로 밀접한 연관성이 존재하는 것!
H. Braverman(1974), Labor and Monopoly Capital
조직의 어두운 얼굴(Ugly Face)
노동의 위험성과 직업병, 그리고 산업재해
[자본론](Das Kapital)에 생생히 묘사된, 초기 산업혁명 시절의 비참한 노동조건들…
각종 산업재해와 직업병 피해들
석면취급 노동자들에게 생명보험을 판매하지 않으면서도, 석면의 위해성에 대해 부정/외면해 온 많은 기업들
효율성(경제성) 대 안전성의 논리
조직의 어두운 얼굴(Ugly Face)
최근 심화되고 있는 기업의 구조조정과 다운사 이징(인력감축 혹은 고용조정) 경향으로, 이제 화이트 칼라 노동자들도 각종 직무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격증하는 업무부담과 각종 직무 스트레스
늘어가는 일 중독 증세(Workaholism)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말미암은 전자감시 (electronic surveillance)와 통제
VDT(Visual Display Terminals) 증후군이란?
컴퓨터 기기의 장시간 반복되는 작업으로 생겨나는 근골격계 및 시각증상, 피부발진, 정신적 스트레스,전자기파 관련 건강장해
“1주일에 20시간 이상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들은 60%이상이 VDT증후군을 호소”
V.D.T 증후군 –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의 전형적인 직업병세계적인 ‘권력’으로서의 다국적기업
세계 무역량의 70% 이상을 점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
대부분이 다각화된 거대 복합기업(Conglomerates)
형태를 취하고 있음.
웬만한 국가의 GNP보다 많은 매출액을 기록하 고 있는 주요 다국적 기업들
Mitsubishi, Mitsui, Marubeni, GM, Exxon 등은,
이를테면 폴란드나 포르투갈, 그리스 등의 GNP보다 많은 한 해 매출액을 기록.
다국적 기업들은 서로간에 국제적인 암묵적 카르텔을 형성하고, 이른바 ‘Hunting Ground’
협정을 통해 동일한 카르텔에 속한 기업들끼리 서로간의 배타적인 활동영역과 기득권을 보장 하기도...
다국적 기업의 권력은 비단 경제적인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문화적’이며
‘정치적인’ 차원의 영향력도 행사.
예: 글로벌한 차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McDonald와 Disney사의 전략적 제휴
투자대상국가의 정권에 정치적인 영향력 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다국적기업이 해당국가 의 정권을 전복하는데 일조를 한 사건도 있다.
예: 1970년대 초반, Salvador Allende가 이끄 는 칠레의 사회주의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다국적기업 ITT와 CIA가 공모하여 군사쿠데타 를 일으키고 독재자 피노체트를 대통령으로 옹립
다국적기업의 양면성
낙후된 투자대상국가나 지역에서, 이들의 개발을 돕고 고용을 창출해 주는 ‘지원자’
인가?
아니면, 모국과 다국적기업 자신의 이해를
위해 철저히 제3세계의 저개발을 ‘개발’하
고있는 ‘착취자’인가?
다국적기업 영향의 심각성
다국적기업과 투자대상국가(혹은 지역)의 이해가 항상 일치될 수는 없지만,
다국적기업의 경우 그 기업운영의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종종 심각한 파급효과를
산출하게 되는 것이 문제!
다국적기업의 어두운 자취(?)
특정지역 혹은 국가의 공장이전이나 폐쇄 로 인한 지역공동체 전체의 황폐화
국가간 이자율 차이를 이용하기 위해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유동자본을 이전
시킴으로써, 특정 국가에 심각한 외환관리
상의 위기를 초래
다국적기업의 어두운 자취(?)
제3세계 국가들에서의 천연자원 유린
예를 들어, 현재 불과 6개의 다국적기업들이 전 세계 밀 무역량의 85%, 원유의 75%, 철광석의 95% 이상 을 통제
선진국가에서 소비되는 환금작물을 재배하기 위 해, 제3세계 국가의 식량생산을 위한 농지를 전 용 이들 국가의 구조적 빈곤의 창조에 기여?
다국적기업의 어두운 자취(?)
투자대상국인 제3세계 국가로부터 막대한 순 자본 유출
매년 약 200억 달러에 달하는 돈이 부채상환을 위 해 채권국가로 이전
핵심기술에 대한 통제와, 성숙기가 지난 낙후 기술의 이전
실질적인 핵심기술의 이전보다는, 이전기 술을 매개로 한 의존 및 종속관계의 심화가 다반사…
다국적기업의 어두운 자취(?)
‘이전거래’(transfer pricing)를 통한 이윤은폐와 세금회피
한 자회사로부터 고가로 원재료를 구입한 후, 다른 자회사에 완제품을 저가로 판매 하는 정책을 통하여 이윤 및 손실 조작
불건전/유해상품의 생산 및 판매
공해 산업의 수출 및 이전
다국적기업의 어두운 자취(?)
투자국에서는 허용될 수 없는 허술한 방식의 안전 및 설비관리를 투자대상국에서 시행
사례: 인도의 보팔(Bhopal)시에서 발생한 Union Carbide사의 공장 폭발사건
토론거리
조직이 산출하는 이 ‘어두운’ 자취들은 조직을 지배하는 특정집단에 의한
의도적인 차별인가?
아니면, 산업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인 의도치 않은
부산물일 뿐인가?
지배은유의 강점과 한계
합리성으로 포장된 조직지배의 논리에 대 해, 그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합리성인가? ’
를 되물어 보게 만들어 준다.
가치중립을 표방하는 기존의 보수적이고 기능적인 성격의 조직이론들과는 달리,
‘착취와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대안적 조직이론 으로 자리매김.
하지만, 조직의 ‘어두운 얼굴’이 모두 사전에 ‘의도된’ 결과만은 아닐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