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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인 간 양 지 의 유 기 적 생 명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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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학기 왕양명의 생명철학 강의노트 (김세정)

6강 인 간 양 지 의 유 기 적 생 명 성

◈ 50세 때 ‘致良知說’ 제창 ⇒ “근래 致良知 세 자야말로 참으로 聖人 문하의 바른 진리의 눈이 간직되어 있 는 곳[正法眼藏]임을 믿게 되었다.” ▶ ‘마음’의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생명 원리는 ‘양지’로 귀결

제1절 聖人됨의 근거로서의 良知

◈ “마음의 良知를 聖이라 이르니, 성인의 학문은 오직 이 양지를 실현하는 것(致良知)일 뿐이다. 자연스럽게 양지를 실현하는 자가 성인이다”(권8, 書魏師孟卷 )

⇒ 良知 : 인간 누구나 聖人이 될 수 있는 바탕

⇒ 양지 실현(致良知) : ‘聖人됨’을 의미

1. 양지의 보편적 내재성

1) 양지는 특정한 신분 계층 또는 선천적으로 우수한 기질을 소유한 특수한 사람만이 지니는 것이 아님

⇒ 양지는 모든 인간에 대한 선천적이고 보편적인 ‘내재성’을 지님

∴ 양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신분적계급적 위계질서와 선천적 기질 상의 등급을 뛰어 넘어 이상적 인간상으 로서의 聖人이 될 수 있는 근거가 됨

2) 양지는 시간적․공간적 제한성을 넘어 인간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는 ‘역사적 보편성과 영속성’을 지님 3) 양지의 보편적․선천적 내재성과 역사적 보편성 ⇒ 모든 인간이 이상적 인간상으로서의 성인이 될 수 있는

바탕

4) 단 하나의 가능성일 뿐 양지의 내재성이 바로 ‘성인 됨’을 의미하지는 않음 ⇒ ‘양지의 실현 여부’에 따라 현실에 있어서는 ‘성인’, ‘현인’, ‘보통 사람’, ‘어리석은 사람’과 같은 다양한 층차로 나타남

5) 그러나 이러한 층차가 고정된 신분상의 차등이나 위계적 질서를 의미하지는 않음, 또한 이상적 인간상으로 서의 성인의 경지는 일반인이나 어리석은 사람이 도달할 수 없는 층차의 고원한 이상향도 아님.

⇒ ‘성인’은 인간 누구나가 자신의 노력에 따라 도달할 수 있는 경계이다. 이는 모든 인간이 선천적으로 양지를 내재하고 있다는 양지의 보편적 내재성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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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양한 인간 층차와 양지

1) 현실 속에서 인간이 성인, 보통 사람, 어리석은 사람과 같은 다양한 층차로 나타나는 근본적인 이유

⇒ ‘양지의 소유 여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양지의 실현’ 여부에서 찾을 수 있다.

2) ‘성인’은 직접적으로 양지를 실현하는 인간이라면, ‘보통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은 선천적으로 양지를 내 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현하지 못하는 사람인 것이다.

3) 보통 사람들은 성인과 같이 양지의 선천적 내재성에도 불구하고 외재 사물에 대한 욕망[物欲]에 이끌리고 가리어 양지의 판단을 따라가지 못함과 아울러 실천으로 이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양지를 실현하지 못함으 로써 성인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4) 현실 속에서는 양지의 소유 여부가 아니라 양지에 대한 ‘개체 욕망[私欲]의 차폐’ 정도에 따라 ‘태어나면서 부터 알고 편안히 행하는 사람’[生知安行者]으로서의 ‘성인’, ‘배워서 알고 이롭게 여겨서 행하는 사 람’[學知利行者]으로서의 ‘보통 사람’, 그리고 ‘애써서 알고 힘써서 행하는 사람’[困知勉行者]으로서의

‘어리석은 사람’으로 나누어짐

5) 비록 모든 인간이 선천적으로 양지를 내재하고 있다하더라고 ‘氣質 상의 차등’에 의한 개체 욕망의 차폐 정도에 따라 성인, 보통 사람, 어리석은 사람과 같은 다양한 층차로 나누어지게 되는 것이다.

6) 그러나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이러한 층차가 고정 불변한 신분상의 위계질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또 한 성인 이하의 사람들이 영원히 성인이 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7) 비록 기질에 따른 개체 욕망에 의한 양지 차폐의 정도에 차이가 있다하더라도 인간은 누구나 현실적인 삶의 장 한 가운데서 개체 욕망을 제거하고 선천적 양지를 회복하여 양지의 판단에 따라 실천하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선천적인 기질 상의 차등을 극복하고 성인이 될 수 있다.

인간 개개인의 양지는 본래 성인과 동일하기 때문에 누구나 자기의 양지를 명백하게 체인體認 한다면 성인의 기상 氣象은 성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에게 있는 것이다.(146조목, “聖人氣象何由認得? 自己良知原與聖人 一般, 若體認得自己良知明白, 卽聖人氣象不在聖人而在我矣.)

8) 양명이 인간을 다양한 층차로 구분하는 근거는 타고난 상․하 또는 尊․卑의 신분 등급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질에 따른 개체 욕망의 강도의 차이로 인한 양지 차폐의 정도와 양지 실현을 위한 후천적인 노력 정 도의 차이에 있음

9)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층차가 영원히 극복할 수 없는 고정된 등급이 아니라, 양지를 차폐시키는 개 체 욕망을 제거하고 양지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후천적인 자발적 노력을 통해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는 가 변적인 층차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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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절 인간 양지와 생명 창출 (263쪽)

1. 感應 주체로서의 양지

1) “天命 = 性 = 道 = 敎” ▶ 인간의 생명 본질[性]이 전체생명으로서의 천지만물의 생명 본질에 근원[天 命]하는 것이라면, 이러한 생명 본질을 발현․전개시켜 나가는 것이 바로 ‘道’이다.

2) “道卽是天. … 心卽道, 道卽天.”

▶ ‘道’ ⇒ ① 하늘의 萬物을 化育하는 生生不息의 자기­조직성 [道卽天]

② 동시에 천지만물의 중추로서의 인간의 마음이 내재하고 있는 생명의 본질적 속성 [心卽道]

③ 결국 이러한 도를 매개로 하여 천지만물과 인간은 하나의 생명체로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3) “道卽是良知.” / “良知者, … 是乃天命之性, 吾心之本體, 自然靈昭明覺者也.”

▶ ‘良知’ ⇒ ① 천지만물의 생명 본질에 근원하며,

② 하늘의 자기­조직성으로서 ‘道’가 인간 마음에 있어서의 ‘양지’이다.

③ 양지는 생명의 본질적 속성을 함축함과 동시에 인간과 천지만물을 하나의 유기적인 생명체로 연결해 주는 실제적인 생명력

4) ‘양지’는 ⇒ ① 인간 자신과 천지만물을 유기적으로 일체화시켜주는 ‘인간의 생명 중추’이며, ② 인간으로 하 여금 천지만물과 하나 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준거를 마련해 줌

5) 인간의 마음은 천지만물과의 感應 과정을 통해 시비를 판단해 나감 ▶ 이러한 천지만물과의 유기적인 관계 성 속에서 이루어지는 인간 마음의 감응 주체가 바로 ‘양지’

6) 다른 존재물들의 아픔과 고난을 자신의 아픔과 고난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인간이 ‘是非之心’을 지니기 때문 ▶ 是非之心이란 ‘생각하지 않더라도 알고 배우지 않더라도 능한 것’으로서, 이러한 시비지심이 바로

‘良知’라고 주장 ⇒ ‘양지’는 천지만물과의 감응을 통해 그들의 생명의 온전성에 대한 시비, 즉 생명을 온 전하게 유지하고 있을 때는 옳게 그리고 생명이 손상되었을 때는 그르게 판단하고 나아가 이들의 생명이 손상될 때 아픔을 느끼는 ‘통각의 주체’로서, 인간 마음의 선천적인 ‘자각적 판단력’이자 ‘유기적인 생명력’

7) 천지만물의 중추로서의 인간만이 천지만물의 생명의 전모를 자각할 수 있는 ‘靈明性’, 즉 良知를 지님

⇒ ① 양지를 전제로 해서만 천지만물의 생명 존재와 의미가 자각될 수 있다. ② 자각되어지는 입장에서 바 라보면, 이는 천지만물의 한 부분으로서의 자신의 생명 본질이 파악됨과 동시에 생명 가치가 부여되는 것

③ ∴ 식물이나 무생물 나아가 우주는 인간의 양지가 없으면 생명의 전모가 자각적으로 파악될 수 없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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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결국 양지는 인간만이 지니는 것이며, 인간은 영명한 양지를 매개로 자신이 속한 천지만물의 생명의 본질 을 자각함으로써, 천지만물의 존재물들에게 생명의 본질적 가치를 부여함과 동시에 이를 계기로 천지만 물을 새롭게 창출․양육시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따라서 인간의 양지는 단지 선험적인 도덕 지나 인식지의 범주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 우주적 차원의 ‘총체적인 우주정신’ 또는 ‘총체적 우 주생명력’으로 확대할 수 있다.

2. 양지의 생명 창출성

1) 역동성 ▷ “良知的流行不息” ⇒ 인간의 양지에 끊임없는 ‘역동성’을 부여

2) 순응성 ▷ 역동적 양지는 무작위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천지만물의 변화에 따라 작용함으로써 인 간의 마음과 천지가 한몸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

3) 주체성과 창출성 ▷ “良知卽是易”

▶ ① 양지는 고정된 법칙이나 표준화된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易’= 변화의 속성을 지님

② 양지는 이전의 지식과 판단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앞에 전개되는 상황의 기미를 알아서 변화된 상황에 대처해 나감

③ 양지의 감응 대상인 천지만물 자체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감응 주체인 양지 또한 천지만물의 변 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생명의 온전성에 대한 시비의 준칙을 새롭게 설정함과 아울러 시비판 단을 새롭게 할 수밖에 없는 것

④ ∴ 양지의 ‘역동성’은 곧 시비 준칙을 새롭게 창출하는 양지의 ‘창출성創出性’의 바탕이 된다.

4) 양지의 창출성 ▷ ‘양지’는 단순히 주어진 체계 속에서 수동적으로 이끌려 가거나 고정된 격식과 원칙에 얽 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변화하는 생명 현상 아래 천지만물과의 감응을 통해 스스로 끊임없이 판단 준거를 새롭게 창출함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변화된 상황에 가장 타당한 판단을 내린다고 하는 측면에서 이를 양지의 ‘창출성’이라 이름

5) 역동적 양지의 ‘창출성’은 인간 스스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천지만물과의 감응을 통해 새롭게 발생하는 상황 에 부합되는 시비판단의 준거를 항상 새롭게 설정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기존의 보편성이나 고정 관념의 질곡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켜 줌은 물론 천지만물의 창생ּ양육 과정에 주체적 ․ 긍정적으로 참 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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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양지의 생명 창출 ▷ “良知卽是天植靈根, 自生生不息.”

“良知是造化的精靈. 這些精靈, 生天生地, 成鬼成帝, 皆從此出, 眞是與物無對.”

① 우주의 생명 현상은 부단한 자기 전개를 통한 ‘되어감의 과정’이라 말할 수 있으며, 인간의 양지는 이러 한 되어감의 과정 안에서 자신의 판단과 행동을 통해 천지만물의 끊임없는 창생․양육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 여해 나가야 한다.

② 이는 양지의 독단적인 판단이나 행위를 통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천지만물과의 끊임없는 감응을 통해 이루 어진다.

③ 즉 항상 새롭게 펼쳐지는 천지만물의 창생․양육 과정에 언제나 새롭게 감응하고 주체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천지만물이 건강하고 온전하게 창생․양육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④ 그러나 인간은 천지만물과 주․객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천지만물의 중추적 존재이기 때문에, 이러한 주체적 참여를 통해 전개되는 천지만물의 창생․양육 과정으로서의 자기-조직화 과정은 사 실상 인간 자신의 생명의 창출 ․ 전개 과정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7) 천지만물의 중추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양지의 靈明性을 바탕으로 천지만물의 생명의 전모를 자각적으로 판 단하고 천지만물과의 유기적 그물망 안에서 자신의 역동성과 창출성을 통해 천지만물의 자기-조직화 과정 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양명은 “양지의 발용에 순응하면 천지만물은 모두 나의 양지의 발용 ․ 유행하는 가운데 있게 되므로 어떠한 존재물도 양지로부터 벗어나지 않는다”고 결론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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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절 양지의 유기적 생명성 (276쪽)

1. 생명의 온전성에 대한 是非準則

1) 良知 = ‘自家準則’, ‘是非之心’, ‘大規矩’, ‘規矩․尺度’, ‘道’, ‘明師’, ‘試金石’, ‘指南針’

▶ 是非와 善惡 및 眞僞의 ‘판단 준거’ 및 방향을 지시하는 ‘지향성’의 의미를 내포

2) 양지는 인간 마음에 내재화되어 있는 ‘시비판단의 준칙’임과 동시에 인간 자신의 의념과 타자의 말에 대한 옳고 그름과 진실하고 거짓됨을 판단하는 시비판단력」까지 포함

3) 양지는 ‘시비준칙’과 ‘시비판단력’이라는 두 측면을 하나로 통합

① 시비준칙의 내재화로 인한 주체성과 창출성 ▶ 시비준칙을 마음에 내재화시킴으로써 인간은 주체적 ․ 자 율적 ․ 능동적으로 시비판단 작용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시비준칙을 외재적인 일정한 격식에 따라 고정시켜 적용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시비준칙을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새롭게 창출할 수 있다.

② 시비준칙과 시비판단력이 양지 하나로 통합됨으로써 시비판단의 진행과정에 있어 판단준칙과 판단작용 간에 발생할 수 있는 상호 모순 또는 갈등의 요소가 사전에 제거된다. 또한 판단준칙이 판단작용으로 이 행되지 못하고 단지 관념상의 준거로 끝나버릴 수 있는 계기가 차단된다.

4) 양명의 양지 = 맹자의 양지 + 양능

① 양명의 양지 는 맹자의 후천적인 이성적 사고 작용을 통하지 않고도 알 수 있는 선천적 자각능력으로서의

「良知」와 후천적으로 학습하지 않고도 실천할 수 있는 선천적인 능동적 실천 능력으로서의 「良能」을 하나 로 통합한 것

② 양지는 시비선악 판단능력과 그 판단을 실천으로 이행할 수 있는 실천능력까지 선천적으로 함께 구비

③ 따라서 양지는 단지 시비준칙 나아가 시비선악에 대한 판단능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각적 판단에 따라 실천으로 이행할 수 있는 ‘능동적 실천력’까지 통합하는 인간 마음의 선험적인 유기적 생명성

」이라고 말할 수 있다.

5) 是非의 의미 ▶

① 총체적 천지만물의 부분들의 생명의 온전성에 대한 시비」이며, 양지의 시비준칙과 시비판단 또한 이에 대 한 시비준칙이자 시비판단.

② 천지만물의 생명이 온전하게 유지되는 상황과 이를 온전하게 유지시켜 주는 인간의 의념 및 행위 모두는

‘是’, ‘善’, ‘眞’이 된다.

③ 반면 이들의 생명이 파괴․상실되는 상황과 이들의 생명을 손상시키는 인간의 의념 및 행위는 ‘非’, ‘惡’,

‘僞’로서, 인간의 마음은 이에 대해 아픔을 느끼는 통각 작용을 수반한다.

④ 따라서 ‘是非之心’으로서의 양지는 천지만물의 생명의 온전성을 자각적으로 판단하고 이들의 생명 손상에 대해 아픔을 느끼는 인간 마음의 유기적 생명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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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양지는 맹자가 말하는 四端의 통합체

① 따라서 인간은 양지를 통해 천지만물과의 감응 과정에서 타존재물의 생명의 온전성에 대한 시비를 자각적 으로 판단하고[是非之心],

② 이들의 생명을 손상시키는 행위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미워함[羞惡之心]과

③ 아울러 이들의 생명 손상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끼면서[惻隱之心] = (眞誠惻怛)

④ 이들의 생명 손상을 치유하고 보살피며 양육하는 실천 행위[恭敬之心]를 통해 천지만물의 생명 창출․양 육 과정에 주체적․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⑤ 따라서 양지는 인간이 천지만물과 한몸을 이루어 가는 선천적인 유기적 생명성이자 생명력 이라고 말할 수 있다.

2. 양지의 靈明한 자각성

1) 良知의 영명한 자각성을 표현 ▷ ‘昭明靈覺 ’, ‘虛靈明覺 ’, ‘靈昭不昧 ’, ‘本來自明 ’, ‘自然明覺 ’

2) “양지는 천리가 환하고 밝아서 영명하게 깨닫는 곳 [天理之昭明靈覺處]”

① 마음의 유기적 생명성으로서의 ‘天理’는 인간 마음의 ‘영명한 자각성’으로 드러나는 바, 영명한 자각의 주 체가 바로 ‘양지’ ⇒ “良知卽是天理.” “天理卽是良知”

② 昭明靈覺 ⇒ 양지가 인간 내면에서 발동하는 의념․생각이 순수하고 至善한 天理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극단적 개체 욕망의 개입에 의한 것인지를 자각적으로 판단하는 인간 마음의 ‘영명한 자각성’이라는 것을 의미

3) “心之虛靈明覺, 卽所謂本然之良知也.”

① 양지는 고정된 격식과 규범으로 존재하거나 이에 얽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신이 마주한 상황에 따라 가장 적의 타당한 상태로 시비준칙을 설정하고 시비를 판단함과 아울러 자신의 실천 방향성을 제시하 는 마음의 영명한 자각성

② 양지는 ‘실천 의지(意)’를 발동시켜 ‘어버이 섬김[事親]’․‘백성을 다스림[治民]’․‘송사를 처리함[聽訟]’과 같은 실천 행위를 창출함으로써 천지만물과의 유기적인 관계 맺음을 지속해 나간다. 따라서 양지의 영명한 자각성은 단지 시비판단준칙의 창출이나 시비판단 작용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천 의지의 발동 그리고 실 천 행위를 주재하는 인간의 총체적인 유기적 생명활동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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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양지의 恒動性

1) 양지의 항동성 ▷ ‘恒照者’, ‘常覺常照’

2) 恒照者란?

▷ “良知者心之本體, 卽前所謂恒照者也. 心之本體無起無不起.”

⇒ ‘개체 욕망’이나 ‘망령된 생각’이 발동한 상태에서도 양지는 인간 내면에 대해 끊임없이 시비와 선악을 판 단하는 ‘항동성’을 지녀야만 한다. ∴ 양지는 ‘항상 비추는 자’[恒照者]로 정의 됨.

3) 常覺常照란?

▷ “明誠相生, 是故良知常覺常照. 常覺常照, 則如明鏡之懸, 而物之來者自不能遁其姸媸矣.”(171조목)

⇒ 이러한 ‘성실’(誠)과 ‘밝음’(明)은 서로를 전제로 한다. 인간은 ‘성실’(誠)한 상태에서만이 시비를 명확하게

‘자각․판단’(明)할 수 있는 한편, 시비를 명확하게 ‘자각․판단’(明)함으로써 ‘성실’(誠)한 상태에 이를 수 도 있다. 이러한 성실과 밝음의 상관성 속에서 양지는 ‘상각상조常覺常照’, 즉 ‘항상 깨닫고 항상 비추 는 것’으로 정의되는 것이다. 양지의 영명한 자각성은 자신의 의념과 천지만물의 생명의 온전성에 대한 시비판단을 끊임없이 진행시켜 나간다고 말할 수 있는 바, 이러한 끊임없는 시비판단 작용이 ‘양지의 항 동성’이다.

4) 양지에 ‘항동성’을 부여한 근본적인 이유는 천지만물의 생명 본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① 천지만물은 끊임없이 생명을 창생․양육하는 生生不息[자기-조직성]을 자신의 생명 본질로 한다.

② ∴ 천지만물의 중추적 존재인 인간 또한 生生不息의 항동성을 자신의 생명 본질로 해야만 한다.

③ 만일 생명의 온전성에 대한 시비판단의 주체로서의 ‘양지’의 활동에 중단이 있게 된다면, 인간은 그 순간 자신의 의념은 물론 천지만물의 생명의 온전성에 대한 시비 여부를 자각적으로 판단할 수 없게 된다.

④ 양지 활동의 중단은 천지만물과의 유기적 관계성의 단절은 물론 자칫 천지만물의 생명을 질곡 시키는 결과 를 초래할 수도 있다.

⑤ ∴ 양지의 끊임없는 시비 판단 작용, 즉 ‘항동성’은 인간이 자신의 생명 본질인 천지만물의 창생․양육 과 정에 주체적․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속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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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隨時變易하는 양지

1) ‘日光’‘明鏡’‘易’‘義’‘規矩 ․ 尺度’

▶ 양지가 시비․선악을 판단함에 있어 어떠한 고정된 격식과 법칙을 미리 설정하거나 이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마주한 상황이나 대상에 따라 시비의 준칙을 새롭게 설정해 나간다는 ‘ 隨 時變 易 性’ 을 지닌다.

2) 양지 = ‘日光’의 비유 ▶ “양지란 본래 無知이면서 無不知”

① ‘無知’ ⇒ 양지의 본래적 속성[體]을 의미 ▷ 양지는 어떠한 대상이나 상황에 직면하기 전에 미리 일정한 규범이나 격식에 의거하여 시비판단의 준칙을 고정된 틀[定理]로 설정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

② ‘無不知’ ⇒ 양지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작용[用]을 의미 ▷ 양지는 비록 고정된 틀을 미리 설정하고 있 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대상이나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마치 태양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 주듯 대상과 상황에 대한 시비와 선악을 온전하게 판단한다는 것을 의미

3) 양지 = ‘明 鏡 ’의 비유

① ‘明鏡’이 미리 어떤 기준을 마련해 놓고 이로써 대상을 비추지 않는 것처럼, 양지는 어떠한 기준이나 격 식을 미리 설정해 놓은 이후에 마주하는 대상이나 상황의 시비를 판단하지 않는다.

② ‘明鏡’은 자신에게 비추어지는 대상에 따라 대상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있는 그대로 거짓 없이 비추어 주 듯, 양지는 자신이 직면한 대상과 상황의 옳고 그름을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판단한다.

③ ‘明鏡’은 대상이 떠나가면 그 비춤의 흔적을 남겨 놓지 않듯, 양지 또한 일단 그 대상과 상황에 대한 판단 이 종결된 이후에 이를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일을 판단하기 위한 고정된 준칙으로 설정하지 않는다. 즉 양지는 끊임없이 새롭게 직면하는 대상과 상황에 감응하고 시비 판단을 내리는데 있어 이전의 일에 얽매여서 이를 다시 하나의 틀로 만들어서 새로운 대상과 상황을 재단하지 않는다.

4) 양지가 「수시변역성」을 지녀야 하는 이유 ▶ 천지만물은 生生不息, 즉 끊임없이 만물을 창생․양육하는 ‘變 易性’과 ‘創出性’을 자신의 생명 본질로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천지만물은 동일한 사건을 기계적으로 반 복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항상 새로운 상황을 연출해간다. 그리고 천지만물의 중추적 존재로서의 인간 은 끊임없는 변화 과정의 한 복판에 놓여있게 된다. 따라서 인간은 고정된 격식과 준칙에 얽매이지 말고 변 화하는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새롭게 준칙을 창출함으로써만이 천지만물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천지만물의 생명 창출․양육 과정을 온전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

5) 순/무왕의 비유 ⇒ 양지의 수시변역성은 생명을 질곡 시킬 수 있는 고정된 규범과 격식으로부터 인간을 해 방시켜주며, 나아가 인간이 천지만물의 생명을 질곡 시키거나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천지만물의 창생․양육 의 변화 과정에 주체적․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자 하는 데 그 참뜻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