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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군산 원도심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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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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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시 재 생 현 장 을 가 다 9

물은 탁하다, 예서부터 옳게 금강이다. 이렇 게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 내 황해바다에 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째 얼러 좌르르 쏟아져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 하 나가 올라앉았다. 이것이 군산이라는 항구요, 이야기는 예서부터 실마리가 풀린다.

- 채만식의 소설 「탁류」 중에서

굴곡진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곳

군산은 항구도시다. 바다를 낀 대개의 도시가 그러 하듯 군산 역시 수없이 많은 굴곡을 지닌 곳이다.

오래전, 군산은 무역로와 조운의 주요 기항지이자 중요한 군사기지였다. 그러나 개항 후 군산은 서양 열강의 욕망이 가장 먼저 뿌리를 내린 곳이자 일본 식민지 정책구현의 전진기지였다.

그 시기 군산은 급격히 발전해 호남 최대의 도 시로 성장했으며, 조선 제1의 쌀 수출항이 되었다.

당시 일본은 군산을 거점으로 호남에서 생산된 쌀 을 수탈해갔다. 그때 세워진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과 군산세관 구 청사, 동국사, 구 일본제18은행 군 산지점, 부잔교, 미곡창고 등과 같은 건물들은 아직 까지도 군산의 곳곳에 남아 있다. 그러나 군산에 수 탈의 역사만이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군산은 3.1 만세운동과 옥구농민항일항쟁, 임병 창 장군 의병활동 등 다양한 민족운동이 일어난 도 시이기도 하다. 또한 해방 후인 1960~1970년대 에는 합판산업을 주도하면서 지역경제의 호황기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새로운 산업구조 변 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존 산업이 침체되고 국가정 책에서 배제되면서 낙후한 도시로 전락하고 만다.

척박한 토양에 피어난 한줄기 희망

군산시 원도심은 1899년 6월 2일 조계지(외국인 거주지역) 설정 이후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 조선 은행, 일본제18은행, 군산세관, 동국사, 일본식 가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군산 원도심 재생

김영중 | 군산시 문화예술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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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곳이다.

이후 군산의 경제·금융·문화를 이끌었던 원도 심은 1996년 시청과 법원 등 관공서가 신도시로 이 전하고 상권과 거주민이 빠져나가면서 공동화되었 다. 그러나 최근 원도심 지역 재생 및 활성화, 근대 역사경관 회복을 통한 지역정체성 구축, 근대역사문 화의 보존을 통한 시대적 가치 구축이라는 명제로 시 작한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새로운 활기를 찾 아가며, 원도심 재생의 새로운 대안 모델 사례로 부 상하고 있다.

군산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 추진

군산시가 추진하는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은 2014 년까지 654억 원을 투자하여 원도심이 간직한 근 대문화유산을 활용, 근대역사벨트화권역과 근대역 사경관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근대역사벨트화권역

관 건립,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 근대문화재 매입 정비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특히 근대산업 유산 예술창작벨트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1위로 선정되어 국ㆍ도비 50억 원을 지원받아 근 대건축물을 정비 보수하여 미즈카페, 장미갤러리 등으로 조성하였다. 근대역사경관조성사업은 직도 관련 지원사업으로서 국ㆍ도비 110억 원을 지원받 아 시대형 숙박체험관 6동, 근린생활시설 10동, 교 육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근대건축물을 활용 한 근대문화도시사업으로 쇠퇴해가는 원도심에 새 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특색 있는 경관을 만든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13년 국토교통부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경관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 았다.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도심재생프로젝트 조성 사업으로 인해 원도심에 학습거리, 체험거리가 생 겨나고 전국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바뀜에 따라

진포해양테마공원의 내·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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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향토음식점이 활성화되고 사람의 발길이 이 어지는 생동감이 넘치는 거리로 변신하고 있다.

군산 근대역사벨트화권역

■ 진포해양테마공원

진포대첩 역사적 현장 2만 2,231m2 부지에 육ㆍ해ㆍ 공군 퇴역장비 13종 16대를 배치하였다. 해상에 4,200톤급 위봉함을 거치하였고, 내부는 전시관 및 어린이 역사의식 체험교육장으로 구성하였다. 총 사 업비 49억 원을 투자하여 2010년 8월 개원하였다.

■ 근대역사박물관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 던 일제강점기 군산의 근대역사와 문화들이 항일 독립의 역사로 재탄생한 것이 근대역사박물관이 다. 총 18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원도심 지역인

해망로에 2009년 3월 착공되어, 2011년 9월 개관 이후 올해 3월까지 총 57만 8,690명의 관람객이 다 녀가고 월 2만여 명이 찾고 있는 박물관은 원도심 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물관은 부지 8,347m2, 연면적 4,248m2에 해양 물류역사관, 어린이체험관, 근대생활관, 기획전시 실 등으로 구성되어 4천여 점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각계각층의 시민ㆍ단체들이 기증한 유 물이 2천여 점에 이른다.

개관 당시부터 지역주민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통 해 이루어진 기증자 특별전시전 및 군산의 대표적 인 근대문화유산인 동국사의 소조석가여래삼존상 복장유물 특별전, 전북출신 서화가를 재조명한 근 대서화 100년전, 자매도시와 문화적 교류를 시도한

세계 도자기 & 크리스탈 특별전 등 의미 있고 다양 한 기획전시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였다.

이와 함께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지역의 역

근대역사박물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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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박물관 체험 학 습지를 제작하는 등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박물관학교 및 공예체험교실 등 다양한 역사문화

■ 근대문화재 정비

국가등록문화재인 조선은행과 일본제18은행을 보 수 정비하여 각각 근대건축관과 근대미술관으로 개관하였다.

조선은행은 식민지 경제수탈의 대표적 금융기 관으로 1922년에 건립되었다. 채만식의 소설 탁 류의 무대가 되었던 이 건축물은 군산의 근대사 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물로 당시 한국에서 활동 했던 대표적인 일본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헤이 가 설계했다.

옛 조선은행은 1909년 대한제국의 국책은행으 로 설립된 한국은행에 기원을 두고 있다. 한국은행 은 한일합방 이후 총독부에 의해 조선은행으로 명 칭이 변경되었고 조선총독부의 직속금융기관 역할 을 했다.

광복 이후 조선은행이 한국은행으로 바뀌고 전 주로 이전돼 건물은 한일은행 군산지점으로 사용

근대건축관(구 조선은행) 근대미술관(구 일본제18은행)

근대역사문화벨트화사업 현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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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다가 유흥시설로 바뀌기도 했다.

현재 근대건축관으로 개관하여 1층 바닥에는 개 항에서 현재까지 군산의 역사적 사건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하고, 각각의 방에는 근대시기 군산의 아픈 수탈사와 근대건축모형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일본제18은행은 쌀을 반출하고 토지를 강매하 기 위해 1907년 개설하고 1914년 건립된 나가사키 18은행 군산지점이다. 광복 이후 대한통운 군산지 점으로 사용되면서 정면은 개조돼 스테인리스 스 틸 섀시가 설치되고, 내부공간을 비롯한 많은 부분 이 변형되고 훼손되는 등 보존 상태가 매우 열악했 지만, 2009년 일본제18은행으로 명칭이 변경되고 보수를 마친 이 근대건축물은 기증된 미술작품과 지역 작가의 전시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

내항에 있는 근대산업유산을 활용해 역사의식 고 취와 예술창작공간을 조성하여 2013년 6월 개관하 였다. 미즈상사는 카페테리아, 적산가옥은 장미갤 러리, 대한통운 창고는 장미공연장으로 조성하여

문화예술 체험과 토요상설 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현재 장미공연장으로 사용 중인 건물은 1940년 대 280m2 규모로 창고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오다 2013년 2월 개보수를 마치고 좌석 77석을 갖 춘 다목적 예술공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장미갤러리는 일제강점기 당시 건축됐지만 용 도나 기능을 확인할 수 없는 건축물이다. 1945년 이후 위락시설로 사용되다 2012년부터 개보수 작 업을 거쳐 체험학습장과 미술전시공간을 갖춘 창 작예술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즈카페 장미갤러리

장미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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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근대역사경관조성사업

■ 월명동 조계지(외국인 거주지역)에 근대역사체험 공간 조성

2014년까지 225억 원을 투자하여 조성하는 근대 역사경관조성사업은 1899년 6월 2일 조계지(외국 인 거주지역)로 지정된 외국인 거주공간 중 근대건 축물이 밀집된 5,920m2에 근대역사체험공간을 조 성하고 근대역사탐방로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1930년대 건축물을 보수·복원하여 당시 건축 물의 원형을 최대한 살린 집중화권역은 중앙부에 분수가 있는 아담한 연못과 소나무 등 조경수가 어 우러져 사계절 아름다운 중정형 소공원을 만들고, 시대형 숙박체험관 6동, 근대생활시설 10동 등을 조성하여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한 느 낌을 받는다.

■ 1930년 근대 군산으로 시간여행 추진

2014년까지 32억 6천만 원을 투자하는 1930 근대군 산 시간여행은 스토리텔링, 맛의 거리 및 탐방로를 정 비하는 사업으로 현재 맛의 거리 구간, 탐방로 구간의

간판 정비와 건물 입면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 문화예술의 거리(시민예술촌)

2014년까지 18억 원을 투자하는 문화예술의 거리 는 원도심(개복동) 소재 우일극장을 리모델링하여 지역문화예술인의 활동 무대를 마련하는 사업으 로, 금년에 우일극장 활용 및 운영방안을 수립하고 2014년까지 지역작가의 입주와 문화예술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한다.

근대문화도시 조성 전ㆍ후의 성과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군산시 근대문화도시 조성 사업은 올해로 6년차를 맞이했다. 2013년 6월 근 대역사벨트화권역이 완료된 후, 군산항(내항) 주변 원도심에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

■ 매월 5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다 근대역사벨트화권역[근대역사박물관, 근대건축관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근대미술관(구 일본제

근대역사체험공간 조성 모습 1930 근대 군산 시간여행 조성사업 ‘맛의 거리’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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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은행 군산지점)]과 근대역사경관권역[근대역사 체험공간, 신흥동 일본식 가옥(히로쓰가옥), 동국 사, 초원사진관 등]은 군산을 찾는 방문객들의 필수 탐방코스가 되고 있다. 특히,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은 올해 관람객이 20만 명을 넘어서면서 개관 2년 만에 누적관람객 48만 명을 기록하여 명실상부한 지역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전 체 방문객의 72%가 타 지역에서 방문하고 있어 이 를 통해 군산의 근대역사문화자원이 관광, 문화적 매력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방문객의 증가로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100년 전통의 대한민국 최고의 빵집 이성당과 60년 전통의 중국집 빈해원은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 시행 전보다 매출액이 50% 이상 신장되었으며, 지 역의 소매점과 일반 상가도 평균 매출액이 상승하 고 있는 추세다.

■ 전국에서 찾아오는 근대역사문화 교육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근대역사문화에 대한 학습거리, 체험거리가 생겨 나고, 주변의 영화촬영지, 맛집 등이 풍미하여 전국 에서 학생과 방문객이 찾아오는 명소로 바뀌고 있 으며,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는 생동감 넘치는 거리 로 변신 중이다.

앞으로의 과제와 추진 방향

군산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근대문화도시 조성 사업의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2014년에는 주

민의 불편 해소와 방문객의 편의 향상을 위해 원도 심에 대한 중장기개발계획을 수립하여 도로망, 주 차장, 지중화, 노후 근대건축물 정비 등의 개발의 틀을 새롭게 짤 계획이다.

지금까지 시행된 1단계 사업은 근대문화재 매입 정비, 근대역사박물관 건립, 근대산업유산창작벨 트, 근대역사경관 등 점적 재생에 집중해 왔으며 근 대문화유산의 일부 활용에 지나지 않았다면, 앞으 로 근대역사문화 거점복원에서 시작된 점적 재생 을 선적 연계와 면적 공유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 2014년에는 중장기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심에 대한 본연의 본질(살고, 일하고, 쉬고, 배우는 공간) 회복에 주력하여 근대역사문화가 지역민의 삶과 함 께 할 수 있도록 추진해나갈 것이다.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