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EP Supplement J Korean Psychoanalytic Society Vol. 10, No. 2, page 371~377,1 9 9 9
정신분석 기법의 활용
홍 택 유
*
The Use of a Psychoanalytic Technique
Tak Yoo Hong, M.D., Ph.D.*
서 론
정신분석의 기법에 있어서 모든 측면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역사 적으로 정신분석의 기법에 관하여 쓰여진 논문이 별로 없다는 것은 Otto Fenichel 이 언급한 대로이다. 즉, 정신분석의 기법에 관한 한 일반적인 규칙(rule)이 없는 것이 하 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정신분석은 체스와 같아서 처음 시작과 종 료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규칙이 없어서 가르칠 수가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기법에 있어서 어떤 일반적인 특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표면(surface)부터 해석해야 한다든지, 내용(contents)보다는 방어(defense)부터 해석해야 한다든지 하 는 것들이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일반적인 기법의 원리를 제외하고 특수한 한 주제를 다루려고 한다. 즉, 하나의 단순한 예로부터 어떻게 정신분석적으로 무의식을 파악하 는 가이다.
본 론
1. Robert Waelder의 예 (1)
걷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 젊은 여자 환자가 분석을 시작했다. 기질적인 이상 은 없고 걸을 때만 문제가 있는데 꼭 남의 발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하루는 분석 시간에 와서 신발을 벗어도 되냐고 물어봤다. 된다고 하니 신발을 벗고 이야기하기
*홍택유 신경정신과의원 Dr. Hong’s Psychiatric Clinic
시작했다.
“벗으니 얼마나 편한지.. 처음 신는 것이라서.. 새로 신발을 사면 벗기가 어려워서 불 편하다. 한번은 새 신발을 신고 댄스를 할 때였는데 댄스는 즐거웠지만 발이 아파서 혼 났었다. 거기에서 한 남자를 만났고 첫 남자 친구가 되었다. 좋은 아이였고 좀 수줍어하 는 스타일이었다. 몇 달을 사귀고서야 키스를 하였고 일년이 지나서 성관계를 맺었다.
그 전에는 그런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어서 좀 두려웠었다. 그 남자 친구가 멀리 떨어 져 살게 될 것을 몰랐었다면 아마 결혼을 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면 내 고향을 처음 떠나게 됐을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가 더 계속되다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갑자기 한 웃기는 장면이 떠오른다. 내가 조그만 아이인데 한 의자에서 다른 의자 로 옮겨 걷고 있다. 그 나이에 술을 마셨을 리가 없는데 마치 술 취한 것처럼 걷고 있 다. 비틀거리다가 넘어질 것 같다. 갑자기 땅바닥에 앉았다가 서툴게 일어나서 의자로 간다. 왜 그런 장면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특별한 의미는 없는데 그러한 장면이 생 각나곤 했다.”
이 환자는 분석시간 초반에 처음 신발을 신는다, 처음 남자친구를 만났다, 첫 키스 를 했다, 첫 성관계를 했다, 처음 집을 떠나게 되었을 것이다등의 처음에 관한 이야기 를 했다. 그런 이야기후에는 자신이 비틀거리는 모습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이 두가지 요소를 결합하면 다음과 같이 해석을 할 수 있다.“자꾸 생각나는 그런 장면은 아주 어 릴 때 처음 걷기 시작했을 때의 모습임에 틀림없다.” 그 해석을 해 주고 나니 그동안 잊혀지고 있었던 걷는 것에 관련된 많은 기억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이러한 해석이 옳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2. Robert Walder의 예 (2)
한 남자환자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담담하게 이야기를 계속해서 했다.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 아버지와는 비교적 좋은 사이였었다. 같은 분석시간에 이런저런 이야기 를 계속하다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집의 강아지가 죽었는데 매우 슬펐다는 내 용이었다.
이 환자의 경우 강아지 이야기가 사실은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고 유추할 수 있겠다. 따라서 해석을 다음과 같이 해 주었다,“때로는 어떤 일에 대한 감정이 다른 곳 으로부터 전이된 것일 수 있다. 원래의 감정의 충격이 너무 커서 그것을 억제해야 될 필요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실제로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매우 슬펐지만 강아지 의 죽음에 대해서 슬퍼함으로써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는 비교적 덜 충격적으로 받 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적당한 시기에 이러한 해석을 해 주면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3. Jacob Arlow의 예
한 전문 분야에서 매우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진 남자환자가 부인과 관계가 어려워 서 분석을 하게 되었다. 별로 좋은 가문은 아니었는데 스스로의 능력과 노력으로 집안 의 어느 누구보다도 (아버지, 형제, 조카) 성공적인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평소에는 자신의 요구를 죽이고 다른 사람에게 매우 잘해주는 스타일이었다.
분석시간에 부인에 대해서 불만을 늘어놓았다,“나에게 해 준 것도 없고 나에게 적대 감이 있는 것 같다. 나를 존경하는 면이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나에 대해서 질시도 있 는 것 같다. 한번은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한 적도 있다. 당신이 아니면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안 기울이는 것 같다.’고.”
다음 시간에도 부인에 대해 불만을 표현했다. 아침식사 때 잡일을 다 했는데 돌아온 것은 비난뿐이었다며 매우 화가 났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직장동료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마치 자기가 회사의 사장인 것처럼 행동을 한다. 아마 언젠가는 되겠 지. 도대체 그처럼 서두를 것이 뭐가 있나? 나는 아직 그렇게 늙지 않았다. 이해를 못 하겠다. 나는 권위를 세워 줄만큼 세워 주었는데. 아주 잘 대해 주었었다. 아마 세대차 이인가 보다. 그 사람은 참을성이 없다. 나를 질시해서 내 쫓으려고 하는 것인지.”
직장 동료 이야기를 하면서 화를 많이 냈다. 부인과 동료가 자신을 질시(hostile envy)한다고 생각하였다. 그것에 대해서 실망한다고 했다. 예전 시간에는 자기가 추월 한 과거의 경쟁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었다.
이 환자의 경우, 분석시간에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아 다음과 같이 유추할 수가 있다.
즉, 부인과 동료가 자신을 제거하려한다고 생각하며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죽음에 대 한 두려움과도 관련이 있다. 환자가 이야기한‘나는 그렇게 늙지 않았다든지, 세대차이 가 있다든지’ 하는 것은 아버지와 관련 있다는 것을 뜻하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도 관련 있음을 의미한다. 부인과 동료에 관해서 보복을 두려워하는 것으로도 알 수가 있 다. 다른 사람에게 잘 대해주는 것은 자신이 추월해서 꺾은 상대로부터의 분노를 중화 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스타일은 오래된 것이므로 과거의 비슷한 상황으 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해석해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해석은 환자가 모르고 있는 아버 지와의 경쟁을 탐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4. Otto Fenichel의 예
한 여자환자가 자기 자신을 과시하고 싶기도 하면서 품위 없게 보일까 걱정도 하는 갈등이 있다고 한다면 남에게 자신을 보이면 자신의 열등한 면이 드러날까 걱정이 되 는 것이다. 이 경우 정신 분석적 이론에 의해 남근선망(penis envy)이 있고 남근이 없다는 것이 알려질까 봐 두려워한다고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환자에게 곧바 로 이렇게 해석을 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기까지에는
분석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과정이 필요하였다.
1) 자신이 미쳐버리지나 않을지 걱정이 된다.
2) 미친다는 것은 환각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즉, 실제로 보았던 것이 다 만 상상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다.
3) 사실은 이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고 원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즉, 실제로 일 어 났던 일들이 다만 상상에 불과했기를 바라는 것이다.
4) 내가 정신이 없어서 상상으로만 원했던 것을 실제로 했다. 따라서 그 뒤로 컨트 롤 을 잃지 않도록 조심했어야 했다.
5) 무엇을 걱정하는가? 컨트롤을 잃으면 차도에 뛰어든다든지 창문 밖으로 뛰어 내 린다 든지 하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즉, 무엇인가 격렬한 것을 의미한다.
6) 주머니에 돈이 있으면 사회 공포증의 불안이 줄어든다. 돈이 없거나 좋은 옷을 입 고 있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무시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어떤 경우에는 자신이 갑 자기 무언가 격렬한 행동을 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7) 책을 읽기가 어려운데, 왜냐하면 그 책의 저자가 어떻게 일을 했을까가 신경 쓰 이기 때문이다. 볼펜을 사용했는지 연필을 사용했는지등에 관한 생각이다. 또한, 성공 한 남자들에 대하여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다.
8) 위의 것은 성공한 남자에 대하여 무언가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다.
즉, 돈이 있을 때는 아무 것도 안 하지만 돈이 없을 때는 그 사람들로부터 돈을 빼앗 고 싶은 것이다.
9) 원하지 않으면서도 했었던 나쁜 행동은 유아적 자위행위(infantile masturbation) 임이 밝혀졌다. 그런데 그것은 기억으로부터 지워졌는데, 왜냐하면 남자아이들이 하는 식 으로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남근을 훔치는 공상과 더불어 자위가 행해졌다.
10) 드디어 환자는 남근선망에 대하여 사실로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위의 경우를 보면, 정신분석 이론에 의거하여 추론하는 무의식적 사실이 분석과정을 통하여 실제로 어떻게 체험되느냐 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즉, 이런 과정을 걸쳐 무의 식이 더 이상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화되는 것이다.
5. Supervision의 예
(외래환자 때문에 10분 정도 늦게 시작)
오디션을 받았다는 이야기, TV에 나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면담초반에 대체로 산 만하고 자신이 학습을 하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는 내용,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이 있는 부분에는 집중을 잘하나 자신이 모르는 것이 나오면 처음부터 불안해지고 산만해진다 는 이야기, 리포트를 써 가는 것이 어렵고 익숙하지 않으니까 자꾸 피하고 싶다는 이 야기함.
(침묵 후에)
환:오늘따라 집중이 안 된다. 기다리면서도 집중이 안되더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을 뺏긴다는 것 때문에…
치:시간을 뺏긴다고 했나?
환:저는 이 시간이 편한데… 욕심이랄까, 저 사람한테 중요한 내 시간을 뺏기니 까… (머뭇거리며) 선생님, 말씀드려도 되나요? 저한테 선생님이 성의가 없는 것이 아닌가? 오늘 들어가면 말을 안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들어왔다. 그러니 까 어색해지더라. 처음 면담했을 때처럼, 산만해지고…
치:이야기 잘 했다. 성의 없이 느꼈다고 했는데 좀더 자세히 이야기 해 보자. 자신 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한번씩 생각할 때가 있다. 살면서 선생님과 일대일로 면담을 하는 것이 처음이 고 매우 중요한데… 일단 금액을 다 못 드린 것 때문에 성의를 다 안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 묻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성의 없어 하고 저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가…
환자가 저항을 보이고 있고 그 이유도 다음 대화에서 분명히 알 수가 있다. 침묵하 기 전에 환자가 하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정리를 할 수가 있다.
“면담을 하는 것이 힘들다. 내 시간이 왜 뺏겼는지 모르겠다. 면담하는 것이 어렵고 (하고 싶지가 않고) 자꾸 피하고 싶다.”
6. 정신 분석적 치료의 예 (57th session).
요새는 짜증이 난다. 집에 가면 엄마, 아빠에 잡혀 있는 것 같고 학교 가면 ○○에 잡혀 있는 것 같고 어디로 빠져나갔으면 좋겠다. 늦게 들어오면 혼나고 학교 가면 ○
○때문에 새로운 사람 만날 기회도 없고 모든 것을 ○○에 맞추어 주어야 된다. 집에 서도 부담감 같은 것이 있고 공부할 것이 너무 많아. ○○에게서 도망가는 것이 소망 이다. 지금은 체념했다. 예전하고 달라졌다. 예전에는 보는 것만 해도 좋은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 사귀어 보고 싶고 생각하는 것도 옛날 생각하는 그 수준이다.
한마디로 싫증났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도망갈까 생각하는데 들킬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이 퉁퉁 부어 있다. 사실은 ○○과 더 가까워지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보다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나라는 존재도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구나. 어디서 느꼈냐면 ○○가 당황하는데서 나 자신을 발견했다. ○○과 나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 을 알게 되었다. ○○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다. 평범한 여대생으로 보인다. ○○은 섭 섭해한다.
상기 자료는 환자가 치료자에게 대해서 긍정적 전이(positive transference)를 보 이고 난 뒤에 발췌한 분석시간이다. ○○은 환자의 여자 친구이다. 다음과 같이 해석
해볼 수 있다.“치료자에게 사로잡혀 있어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어디로 빠져나갔 으면 좋겠다. 치료자보다 나를 더 사랑하고 싶다. 사실 치료자와 가까워지는 것이 무 섭다.” 치료자에 대한 격렬한 감정의 기복(oscillation)을 볼 수가 있다. 치료자에 대한 긍정적 전이와 그에 대한 방어사이의 갈등을 볼 수 있다.
결 론
몇 가지 예를 통하여 정신 분석적으로 생각을 해 보는 방식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러한 방식을 정신 치료에 조심스럽게 적용을 해 보면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 한다. 조심스럽게 적용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혼란만 가중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References
Fenichel O(1941):Problems of Psychoanalytic Technique. New York:The Psychoanalytic
Quarterly IncGlover E(1955):The Techinique of Psychoanalysis. New York:International Universities
PressGuttman S & Guttman I(1987):Robert Waelder on Psychoanalytic Technique. New
York:The Psychoanalytic Quarterly IncArlow J(1987):The dynamics of interpretation. Psychoanal Q, 56:68-87.
ABSTRACT
The Use of a Psychoanalytic Technique
Tak Yoo Hong, M.D., Ph.D.
It is difficult to explain psychoanalytic techniques. But I tried to describe just one aspect of psychoanalytic techniques. It is how to grasp a unconscious process in patients’ minds. I quoted some clinical vignettes from the cases of famous analysts, one psychotherapy case supervised by me and one of my own analytic cases to show what the patients want to say in their unconsciousness.
This is merely one of many facets of psychoanalytic techniques. So it should be born in mind that a therapist has to be careful in applying this facet shown in this article to psychotherapy cases. If it is applied carefully, it would be a good use for a psychothera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