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34, No. 3,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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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별 기 고
일본 아사히 카세이의 CEO 고바야시가 동경으 로 골프 초청을 했습니다. 일요일이었습니다. 작년 (2015)에 한국으로 골프 초청한 답례였습니다. 알루 미늄 사업 일본 합작사 ‘릭실(LIXIL)’과의 스티어링 커미티(Steering Committee) 회의와 연결을 했으나 토 요일이 비었습니다. 이런 저런 장고(長考) 끝에 나오 시마(直島)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2013년 LG하우시스 대표이사를 맡은 후, 어느 날 밤 TV 채널을 돌리다가 나오시마를 소개하는 프로 그램을 봤습니다. 이튿날 디자인센터장 박성희 상무 에게 한번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박 상무가 다녀온 후에 무식한 저에게 한번 꼭 가보셔야 한다고 강력 히 추천을 했습니다.
나오시마는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님께서 거액 을 쾌척하셔서, 세계적인 거장 안도 타다오와 이우 환 화백 등을 동원, 섬 전체를 디자인, 예술 그 자체 로 승화, 창조해둔 곳입니다. 나오시마 마을(直島 町 )전체를 기존의 고옥(古屋)들을 유지하면서 벽체와 정원, 거리 등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고, 지중(地 中)미술관, 이우환 미술관, Benesse Museum, 안도 타 다오 Museum 등이 섬 전체를 디자인하고 있었습니 다. 잿빛 노출 콘트리트를 그냥 사용한 건물 벽체 구 조물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벌거벗은 문명의 자태 가 대자연 앞에서 부끄럽게 잿빛으로 침묵하고 있었 습니다. 시코쿠에 있는 이 섬의 분위기는 우리나라 다도해, 남해와 비슷했습니다. 왜 섬 이름이 직도(直
島)가 되었는지? 직언(直言) 잘하던 충신이 귀양 와 서 산 섬이었나?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동경에서 신칸센을 타고 3시간 반여를 달려 오카 야마(岡山)역에 내렸습니다. 40분여 차로 부두까지 가서 카페리를 타고 20여분 바다를 건넜습니다. 섬 이 그다지 크지 않아 자전거로 투어가 가능하여, 군 데군데 자전거가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어슬렁 어슬 렁 둘러 보았습니다. 도로는 거의 1차선으로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좁았습니다. 자연파괴를 최소화하고 환경을 그대로 보존하려는 마음이 엿보였습니다. 오 랜만에 세상과 단절된 여유를 만끽했습니다. 추일웅 지사장이 고맙게도 말을 많이 시키지 않았습니다.
그저 조용히 각자의 생각을 했습니다. 저녁에 숙소 Benesse House에 Check in 했습니다. 멋지게 디자인 된 정원과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2층 집이었습니다.
목조로 일본식으로 지은 아름다운 언덕 위의 집이었 습니다. 저녁식사 전에 시간 여유가 있어 TV를 찾았 으나 호텔방에는 TV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없이 책 을 잡았습니다.
바닷가를 산책하다 쿠사마 야요이의 그 유명한 호박 디자인을 방파제 위에서 만났습니다. Benesse Museum을 둘러보고 구내식당에 들렀습니다. 일본식 카이세키 요리를 미리 주문해둔 상태였습니다. 야외 사진 전시장과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자리였습니다.
왼쪽 옆에는 일본인 노부부, 오른쪽 테이블은 서양
TV없는 호텔, 세상과의 단절
오 장 수
현 학회 수석부회장 / LG하우시스 대표이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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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CE, 제34권 제3호, 2016특 별 기 고
인 중년부부, 뒤에는 한국인 단체여행객들이 있었습 니다. 추 지사장과 저는 그저 먹는 데만 집중했습니 다. 음식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일본 카이세키가 그 렇게 맛이 있는 요리는 아닌데 최고의 chef가 이 섬 의 디자인처럼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돈이나 벌고 있을까 싶어, 돌아오는 길에 추 지 사장에게 물었습니다.
‘Benesse의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님께서 여기에 투자하시고 투자비 회수는 하셨을까?’
또 쓸데없는, 사업하는 사람의 어리석은 생각과 우문을 즉시 후회하고, 입을 닫았습니다. 여기 자연 과 예술의 세상, 단절된 세상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질문이라는 것을 금방 깨달았습니다.
호텔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잠시 후, 추 지사장으 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방에 TV를 설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설치해 드 릴까요?”
그러라고 했습니다. 좀 이따 전화를 해서 ‘책 보다 잘게’라고 TV 설치를 취소시켰습니다.
TV를 보는 것이 백해무익하다는 분들도 있습니 다.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제주도 신라호텔 광고판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나는 아무것도 안한다.”라고 적혀있었 습니다.
생각과 동작이 정지해버린 한 남자의 사진과 함 께...
이것입니다. 생각과 모든 동작을 정지시켜 버리 고 그저 가만히 relax하고 healing하기는 TV가 좋습 니다.
TV 없는 깔끔한 일본식 호텔방에서 회사 서류들 을 보았습니다. 책도 읽었습니다. 아이패드에 다운 로드 해둔 다른 책도 읽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 2시에 잠이 깼습니다. 6시에 다시 깼습니다.
나무로 된 커튼을 열었습니다. 한 맺힌 일본의 바다 위로 여명이 뜨고 있었습니다. TV 없는 호텔에서 세 상과 단절된 하루였습니다. 시간도, 생각도, 모든 것 이 멈추어 버린 하루였습니다. 직도(直島)에서 정직 에 대해서 생각하고 바다건너 속세로 돌아왔습니다.
환속했습니다. 다시 세상 속으로.
2016. 3. 5. 시간이 멈춘 나오시마에서 오장수
빛을 향하여
<나오시마 지중 미술관에서 저의 뒷모습을 저도 모르게 추일웅 지사장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