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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화학 전망, 제21권 제4호, 2018인도 북부 횡단기 (4): Khajurāho
❙조 영 민 교수 (경희대학교)
｢카주라호｣, 듣기만 해도 자극적이라 하는데 나로서는 전혀 생소하다는 느낌 밖에 안 드는 건 아마도 중년의 순수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신과 인간의 신성한 만남’, ‘에로티즘’, ‘시바’, ‘파르바티바’, ‘미투나’,
‘카마수트라’, ‘수라순다’ 등의 키워드가 카주라호 사원공원을 상징하고 있다.
렌터카 기사가 다짜고짜 해질녘 들어서서 내려놓은 곳이 950년경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World Heritage’
지정 공원이었다. 다소 지친 상태로 방문한 사원군은 석양의 주황빛에 반사되는 붉은색 사암 조각상들로서 우 리 일행을 그날의 마지막 visitor로 단아하게 맞아주었다. 여러 왕조를 거치면서 다양한 신들을 숭상하면서 바 치는 헌신물들을 왜 하필 거대한 남근을 비롯한 에로틱한 조각들, 인간과 동물의 성행위를 묘사하는 조형물들 로 꾸몄을까 하는 수수께끼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원군이 88개가 지어졌지만, 현재는 22개 사원만이 남아있다.
귀해 보이지만 너무 많아서일까 역사적이고 예술적인 문화재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관광객들의 침범을 허락 하고 있다. 아래 좌측은 Vishvanatha 사원인데, 동네 주민인듯한 여인이 상념에 젖어있다. 내부에서 진한 향 내가 나는 것으로 보아 바로 직전까지도 기도를 드린 이가 다녀간 모양이다. 소중한 인류의 자산들이 이렇게 저렇게 상처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그런 感傷을 억누르고 우리는 수많은 시각적 교본(!) 아래 서 혹시나 하는 영험을 기대하며 사진 한 컷을 찍었다. ^^
여행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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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News, Volume 21, No. 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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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정하고, 라자카페에서 저녁식사(물론 또 naan이었다.) 후 때마침 야간에 펼쳐지는 지역 페스티발 행 사인 전통 오페라 유형의 야외 공연장을 찾았다. 지면에 싣기 곤란한 인도 시골 마을의 裸像을 몇몇 목격하였 다. 무엇보다 지역 특성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고고한 예술 공연장에서 남성 관람객들이 거리낌 없이 저지르 는 노상방뇨 행위는 동행한 딸애가 스스로 귀가하게 하는 참지 못할 행위였다. 요즘도 월드뉴스를 통해 알려지 는 인도에서의 男尊女卑적 사건들이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여겨지는 현대 인도의 실상이었다.그리고 다른 아침 다시 길을 나선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바라나시를 향해... 여지없이 피해가지 못했 던 길가 촌부들. 그래도 이생에서 삶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진지함을 보았다. 무엇을 엮어내는지 한땀 한땀 정 성스레 고르며 기념품을 만드는 村老. 잡동사니 같은 소품들을 늘어놓고 호객하는 女人. 그들이 키워내는 자녀 들에게 이 부모들은 어떤 존재이어야 할까? 어쩌면 두 사람 모두 나보다 젊은 나이일 수도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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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화학 전망, 제21권 제4호, 2018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 내내 깊이깊이 내게 상처를 주고 있었던 현실적인 장면들이 곧바로 찾아들었다. 대 장간에서 하릴없이 멍 잡고 있는 어른들은 그 앞의 남루한 어린이들에 대해 어떤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지 화 가 났다. 이런 길가의 모습들이 나를 어쭙잖은 휴머니스트로 옮겨가게 한 것 같다.
저녁 즈음, 우리 일행은 마침내 갠지스강 언저리 도시인 ‘바라나시’에 도착하였다. 이제 6일 동안 애증을 함 께 했던 운전기사를 떠나보내고 우리 짐을 우리가 챙긴다. 또 어떤 속 모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