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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소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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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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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소개

344

… NICE, 제38권 제3호, 2020

저 자: 마이클 샌델 (안기순 옮김) 출간일: 2012년 04월 24일

출판사: 와이즈베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유명한 하바드 대학교의 마이클 샌들 교수가 지은 이 책은 출간된 지 8년이 지난 책이다. 코로나 바이 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그 간단한 마스크를 비롯한 보호 장비나 인공호흡기 등을 만들지도 못하고, 돈을 주 고도 외국으로부터 사지도 못하면서 안타까워하는 미국이나 유럽 여러 나라의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그간 많은 선진국들이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필수 산업을 자국내에 유지하지 않고 외국에 의존하다가, 이제 와서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을 보니 예전 에 읽은 책이 생각나서 다시 한번 읽어 보게 되었다. 물론 샌델의 책에서 이런 제조업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도 저자가 생각하는 정의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지 않고 정의가 무엇인가를 판단하는 서로 다른 기준에 대해서만 이야 기한 것과 같이, 이 책에서는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가 접하는 여러가지 상황에서 돈과 시장의 역할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예를 들어 기부금을 받고 성적이 낮은 학생을 입학시켜 주기, 운동 경기장의 이름에 돈을 받고 특정 기업의 이름을 넣기, 선물을 돈으로 주는 것,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돈을 주기, 봉사활동 대가로 돈을 주기 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문제 들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오랫동안 우리가 비 시장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영역으로 시장이 팽창해 들어오면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이러한 문 제를 접근하기 위해서 우리는 시장의 역할과 본분에 관해 생각하여야 하고, 시장의 도덕적 한계는 무엇인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돈 으로 사서는 안되는 것이 있는 지 생각하여야 한다. 샌델은 돈은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강압과 불공정, 그리고 부패와 타락의 문제를 생 기게 한다고 주장하며, 비싼 값을 주고도 지켜야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부패와 타락은 부정이득이나 뇌물 같은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정책이나 행위의 가치를 깎아 내리고 기본 정신의 훼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요즈음 많은 대학에서 연구 성과에 대하여 돈을 지급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의 교수나 연구원들은 누구나 원하는 연구분야와 주 제를 선택할 수 있다. 자유 시장에 맡기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자유일까? 돈이라는 인센티브는 앞에서 말한 강압과 불공정, 그리고 부 패와 타락의 문제를 생기게 한다. 연구 분야에 따라, 연구 주제에 따라 논문은 비교적 많이 나오기도 하고, 이런 분야에서 연구를 하면 인용도 많이 된다. 그러면 자연히 연구자는 자신의 분야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무언의 강압과 불공정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 고 연구자를 돈을 받기 위해 연구하는 것으로 몰고 가게 된다. 즉 학생 교육 및 학문 발전이라는 대학 연구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다.

즉 이러한 돈은 연구 분야에 있어서 학문과 사회의 다양성을 훼손하고, 연구자의 충심을 비하하며, 학문에 대한 열정을 떨어뜨리는 것 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갑자기 출현한 바이러스에 의한 판데믹 상황에서 마스크와 보호장비를 만들지 못해 국민이 궁지로 몰리듯 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세상에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어떤 문제로 더 큰 궁지에 몰릴지도 모른다.

서평: 김종엽(고려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명예교수) [email protected]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