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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존중 - 그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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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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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 은 글 긴 생 각

생명 존중 - 그 아름다운 세상

우리 사회에 언젠가부터‘유해조수’란 용어가 생겨났다. 유해조수는 어떤 동물이 인간의 경제적 이해관 계와 상충할 때 쓰는 말이다. 인간의 소득에 손실을 입히면 가차없이 유해조수로 취급받게 되는데, 일단 유해조수라고 낙인이 찍히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하루아침에 합법적 살상대상이 되고 만다. 사실 인간 이 지어낸 유해조수니, 해충이니 하는 동물들 또한 생태계에서 보면 꼭 필요한 존재인데 말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길조의 상징이던 까치까지 유해조수로 포함되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 날, 30대 중반쯤으로 짐작되는 주부가 구급센터에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어떤 사람들이 전봇대 위에 있던 까치집을 허물고 가버렸는데, 아 글쎄 땅바닥에 털도 하나 없이 새빨 간 새끼 세 마리가 허우적대고 있어요. 어쩌면 좋아요.”현장에 도착해 보니, 어미 까치는 새끼들 주위를 맴돌며 절규하고 있었다. 아무리 종족 보존의 본능이라고 하지만, 자식에 대한 동물들의 사랑이 인간보다 깊지 않다고 어느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전화를 받고 한달음에 달려간 구조요원조차 까치의 눈에 비치기 로는 비정하기 짝이 없는, 그야말로 잔인한 종족인 탓에 어미 까치는 새끼들에게 접근하는 구조요원들에 게도 어김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구조요원들은 어미를 달래는 한편, 이미 뜯겨져 버린 까치둥지를 대체할 수 있는 적절한 소재를 찾아 본래의 위치에 다시 설치하였다. 새로 만든 둥지에 새끼들을 안전하게 옮겨 놓은 뒤 어미가 새끼를 돌볼 때까지 한참을 기다렸다가 철수했다.

자연생태와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우리 단체에서는‘야생동물구급센터’를 운영 하며 야생동물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수달’은 물론이고, 급격한 개 체수 증가로 인해 주변농가에 오히려 피해를 주고 있는‘청설모’나‘까치’에 이르기까지 많은 야생동물들 이 구급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이같은 우리 단체의 활동에 대해 야생동물들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으니까 그런 일을 한다고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새끼 까치 몇 마리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과, 자라고 나면 분명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할 줄

뻔히 알면서도 살리려는 노력은 생명에 대한 애틋한 애정의 표현방식이 다. 자연,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감성적 인간으로의 성숙과 경제적 논리 로 접근할 수 없는 무한의 정신적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기에, 오늘도 아 름다운 마음으로 도움을 청하는 전화를 기다리는,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다.

조순만|초록빛깔사람들 대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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