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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에서 영상 색채와 화면 구도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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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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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_2021.04.10 심사기간_2021.05.01-14 게재확정일_2021.06.10 DOI https://doi.org/10.47294/KSBDA.22.3.17

애니메이션 <뮨: 달의 요정>에서 영상 색채와 화면 구도의 미학 Aesthetic of Image Color and Screen Composition:

Focus on <Mune: The Guardian of the Moon>

손은하,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 신지은(교신저자),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Son, Eun Ha_Korean Studies Institute, Pusan National University /

Shin, Ji Eun(Corresponding author)_Department of Sociology, Pusan National University

차례 1. 들어가기

2. 등장인물의 색채 이미지와 형태적 특성

3. 배경의 빛과 색의 이미지 3.1. 두 진영의 색채

3.2. 빛, 조명, 그림자, 폴 오프

4. 화면의 구성 요소 4.1. 공간감과 카메라 쇼트 4.2. 화면의 구도

5. 나가기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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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뮨: 달의 요정>에서 영상 색채와 화면 구도의 미학 Aesthetic of Image Color and Screen Composition:

Focus on <Mune: The Guardian of the Moon>

손은하,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 신지은(교신저자),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Son, Eun Ha_Korean Studies Institute, Pusan National University /

Shin, Ji Eun(Corresponding author)_Department of Sociology, Pusan National University

요약

중심어 애니메이션

<뮨: 달의 요정>

영상미학 색채 이미지 카메라 앵글 카메라 워킹

애니메이션에서 색채와 형태, 그리고 화면구도는 시각적 요소이면서 감정과 정서, 심리적인 면을 표현 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를 영상 미학적 측면에서 분석한 화면의 미장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빼어난 영상미로 각종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된 프랑스 애니메이션 <뮨: 달의 요정>을 대상으로 시각적 요소를 분석하였다. 색채학 이론을 접목하여 캐릭터와 배경의 색채를 분석 하고, 화면 구도는 카메라 앵글과 쇼트, 편집 등을 통해 장면의 함축된 의미를 찾고자 했다. 이는 새로 운 작품 제작 시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연구 방법은 비렌과 칸딘스키, 스에나가, 아른하임 등의 색채학자의 이론과 제틀을 비롯한 여러 학자의 화면 구도이론을 통해 분석하였다. 극 중에서 태 양의 진영은 노란색을 주조색으로 하여 명료도가 매우 높게 표현되었고, 그에 비해 달의 진영은 어둡 고 차가운 기운이 드는 파란색과 초록색을 사용하고 있다. 조명과 그림자 또한 진영에 맞는 폴 오프를 연출해 감성적인 측면을 부각시켰고, 등장인물도 각 진영에 맞는 색채와 성격을 잘 나타낼 수 있는 형 태를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카메라 앵글을 이용한 화면의 구도는 그 장면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심리 적인 면을 나타내는 데 주력하였음을 알 수 있다. 카메라 워킹은 팔로우, 패닝, 틸팅, 줌 등으로 다양 한 장면을 연출했다. 화면 구성을 과감하게 연출해 상상력을 자극시키고 있고, 문학적인 요소인 수미 상관법을 이용해 시작과 결말을 표현해 내었다. 이 작품은 다양한 카메라 워킹으로 장면전환을 시도하 고, 새로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미학적인 방법들을 요소마다 녹여내 영상미를 높이고 있었다.

ABSTRACT

Keywords animation

<Mune: Guardian of the moon>

video aesthetics color image camera angle camera walking

IIn animation, color, shape, and screen composition are visual elements and play a very important role in describing emotional and psychological aspects.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look at the mise-en-scène of the screen which is analyzed in terms of visual aesthetics. This study analyzed the visual elements of the French animation <Moon: Guardian of the Moon>, which was nominated for various film festivals for its excellent visual beauty. This study applies color theory to analyze a character’s color and background, and tries to find implications for the scene through editing camera angles, shots, and screen composition. This will serve as a reference for creating new works. This study also adopts the theory of color scholars such as Birren, Kandinsky, Suenaga, and Arnheim and the construction theory of various scholars including Zettl.

In the film, the Sun’s camp uses yellow as its primary color, which is very vivid, while the Moon's uses dark, cold blues and greens. In addition, lighting and shadows made fall-offs suitable for the camp, highlighting the emotional aspect, and the characters expressed their colors and personality well suited to each camp. The screen composition using the camera angle focused on expressing the psychological aspect to be expressed in the field, and the camera walking produced various scenes through following, panning, tilting, and zooming. Such bold directing may stimulate audiences’ imagination, and the rhymic couplets could express the beginning and end of this film well. The work tried to change the scene with various camera walking, and improved the visual beauty by melting the aesthetic method of directing a new scene into each element.

이 논문은 2020학년도 부산대학교 박사후연수과정 지원사업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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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기

프랑스 애니메이션인 <뮨: 달의 요정>은 2015년에 개봉한 알렉상드르 에보양((Alexandre Heboyan), 브누아 필리봉((Benoit Philippon)감독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아름다운 색채와 영 상으로 많은 영화제에서 초청을 받고, 각종 수상 후보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애니메이션 은 “테마의 다양화를 통해 프랑스적인 특성”을 나타내는데(Yoon, 2011) 이 작품은 아름다운 색채들로 인한 화려한 풍경과 그 속에서 의미 지어진 메시지, 화면 구성으로 인해 학문적 시각 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등장인물들의 색채와 캐릭터가 의미 있게 선택되었는지, 묘사된 형태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배경 작화에서 나타나는 의미와 색채 이미지를 분석하는 것은 색채학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태양과 달을 지키는 두 주인공을 비롯하여 두 진영의 차이점과 공존의 이유를, 스토리와 더불어 색채분석을 하고자 한다. 여기에 더하여 카메라 워킹, 화면 구도 등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바를 영상 미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프랑스 작품은 권선징악의 스토리로 해피엔딩을 표방하거나, 유명한 명작을 재료로 극화 시키는 방법보다는, 새롭고 참신한 주제와 스토리를 지향하는 편이다. 이 작품은 독특한 소재와 스토리로 참신함이 있으나, 이야기 구조와 결말 그리고 인물 간의 갈등 구조에서는 평이한 전개 과정이 보인다. 프랑스 내에서의 논평도 스토리에 대한 진부함은 있지만, 전문가 그룹이나 대중 모두가 미학적인 측면에서의 우수한 성과를 이야기하고 있다(Premiere, 2021, Etc 참고). 이 에 빼어난 영상미와 색감, 디테일한 움직임과 화면 구도 등은 영상 문법 연구에서 중요한 가치 가 있다고 판단된다.

본 연구는 허버트 제틀의 󰡔영상론󰡕(Zettl, 2016), 내용 가운데 색채와 조명, 그리고 화면구도에 집중해서 살펴볼 것이다. 또한 다양한 색채학자와 카메라 앵글을 다루고 있는 연구를 참고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제틀은 다양한 표현을 영역별로 기능을 체계화하여 영상의 실질적인 분석의 틀을 제시하고 있어 최근 영상 분석 연구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Joo, K., & Oh, B., 2005, Oh, J. 2003, Gwon, H., & Koo, J., 2020, Etc). 색채는 인물의 정체성을 부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배경에 사용될 때도 그 의미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이 필요 하다. 또한 정서적이고 감성적인 측면을 포함하고 있기에 이를 표현하기 위해 필요한 빛의 기 능, 구도, 그림자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더불어 주목할 부분은 카메라의 워킹과 화면의 구도이 다. 카메라의 구도는 등장인물의 비중을 나타내거나, 관객의 시선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새로운 각도로 인해 장면을 다채롭게 만들고, 속도감을 통해 긴장감과 공포감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카메라 워킹은 사건의 진행에 있어서 단서를 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때 관객의 시선과 일치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람의 눈으로 담을 수 없는 광경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에게 희열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캐릭터의 형태와 색채에 대해 논의를 하고, 배경과 인물에서 나타나는 구도와 프레임을 분석함으로서 영상미를 높이고 있는 미학적 요소 들을 찾는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2. 등장인물의 색채 이미지와 형태적 특징

먼저 등장인물을 살펴보면, 주인공 뮨과 소혼은 양극단의 대조적인 성격을 표현하고 있어 시각 적, 청각적으로 극명하게 대비되어 묘사되었다. 시각적인 요소로는 형태와 색채를 들 수 있는 데, 생긴 모양과 그에 어울리는 색은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는데 중요하다(Zhang, 2020). 많은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주요 색채를 선정할 때, 이미지와 성격에 맞게 선정될 수 있도록 색채학의 이론적인 면과 심리학적인 면을 고려하며 공을 들인다. 인물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 형태와 색채 의 선정은 이질감을 불러 일으켜 몰입감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많은 애니메이션의 주연급 인물 에서 주요 컬러로 선택되는 색이 노란색과 파란색이다. 이 두 색은 따뜻함과 차가움을 대표하 며, 함께 있을 때 더욱 시너지를 내는 대조적 색채로, 대비된 성격 표현과 갈등관계에 놓여있는 캐릭터들을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된다. 여기서 태양의 수호신으로 나오는 소혼은 노란색이 메인 색이다. 노란색이 가지고 있는 따뜻하지만 때로는 가진 힘으로 인해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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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기에 선택된 것이다.1) 반면에 달의 수호신이 된 뮨은 파란색을 메인 색으로 사용했다. 오히려 달을 대표하는 색이 노란색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를 수호하는 캐릭터는 달을 받쳐주는 역할로, 어두운 배경과 비슷한 명도를 유지하는 파란색이 선택되었다.

두 색은 색채환에서 가장 멀리 위치한 보색관계라고 볼 수 있는데, 둘의 성격적인 대비를 색채 로 표현한 것이다. 보색이란 가장 다른 색상이라고 할 수 있으나, 같이 배치시키면 서로의 색을 밀어내는 힘이 있어 주목성과 시안성을 높이는 배색이다. 색채가 가지고 있는 감성적 이미지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구체적으로 이론과 접목하여 살펴보면서 분석하도록 하겠다.

또한 형태에서도 성격을 나타내는 요소들이 나타난다. 소혼은 역삼각형 몸매에 각진 네모 얼굴 로 남성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고, 눈은 옆으로 길쭉하며, 검은색 라인을 그려놓아 강인한 모습으로 표현했다. 이마부터 시작하여 등까지 이어진 갈기는 동물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사각형의 형태로 사각형은 ‘강렬함, 분노, 탐욕, 사나움’을 나타내는 빨간색과 연관이 있는 모양이다(Birren, 1950/2013). 하지만 메인색으로 빨간색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소혼이 탐욕과 분노만을 취하고 있지는 않은 입체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눈과 코, 귀는 비교적 작게 묘사되었고, 말이 많은 그는 입이 크게 묘사되었다. 그에 비해 뮨은 좁고 길쭉한 몸에 동그란 얼굴, 부실하고 연약해 보이는 모습을 보인다. 파란색이 전체적으로 차지하고 있 고, 큰 눈을 가지고 있어 겁쟁이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다. 눈썹은 가늘고 길며,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귀는 얼굴에 비해서 크면서 밑으로 쳐져 있고, 입은 작게 그려 져 과묵함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설정은 스토리와 캐릭터에 맞는 시각적인 분위기를 잘 설정 했고, 그에 맞게 묘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색은 추상적인 관념 속에서 형태와 관련이 있다고 밝히고 있는 파버 비렌(Faber Birren),은

“노란색이 가지는 형태는 역삼각형이나 피라미드 꼴과 연관이 된다. 이 색은 명료도가 가장 높아 눈에 먼저 들어오며, 세속적이기 보다 영적인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명료도가 높음으로 인해 뾰족하고 날카로운 느낌을 준다.”고도 말한다(Birren, 1950/2013, pp.182-184). 일반적 으로 학자들은 노란색이 따뜻하고 밝은 이미지만을 이야기 하고 있으나 비렌과 칸딘스키는

노란색이 가지는 위험한 면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소혼은 인기를 누리고 싶어 하지만, 자만심이 강하고 약한 자를 무시 하며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성격이다. 이러한 면을 담기 위해 붉은색이 아닌 노란색이 선택된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의 끝으 로 달려갈수록 뮨과 잘 융화하여 변해가는 모습을 보인다. 소 혼은 명도와 채도가 높은 원색에 가까운 노란색이 얼굴과 목을 칠하고 있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오렌지와 그보다 더 어두운 갈색으로 표현되었다. 노란색을 기본으로 명도와 채도를 조절 하여 태양의 진영임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 비렌이 말하는 형 태에 비추어 보면, 파랑색은 역시 원형을 나타낸다고 하는 뮨 의 캐릭터와 매칭 된다. 파란색은 차갑고 축축하며 후퇴색이 다. 그리고 푸른 계열의 색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진정효과 를 가지고, 차분하고 가라앉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뮨의 이미지를 닮았 다. 달의 진영에서 수호자로 선택되기를 손꼽아 오다가 탈락된 리윤 캐릭터는 어두운 보라색과 회색에 가까운 무채색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 뮨 보다는 남성적인 캐릭터이지만, 얼굴은 오각형 에 가깝고 길쭉한 타원형의 코, 옆으로 찢어진 눈과 언밸런스한 체형으로 악당 캐릭터의 모습이 다. 보라색의 고독과 절망, 자포자기의 모습이 극중에서도 드러난다. 후반부에 달이 추락하게 되자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리는 캐릭터이다.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는 보라색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보라색은 인간으로부터 멀어지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고, 물리적이고 심리적인

1) “노란색이 가지고 있는 인간을 향한 지향성은 강도를 높임으로 증진시킬 수 있고, 원심적인 운동 또한 한계의 초월과 주변으로 힘을 확산시키는 작용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대상을 향해 돌진하는 물질적 힘의 성질을 지닌다.”(Kandinsky, 1924/2000, pp.87~88.) 비렌과 칸딘스키의 견해가 비슷하다.

<Figure 1> Sohon & Mune

<Figure 2> Ri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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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에서 볼 때 냉각한 빨강이라고 한다. 일종의 병적이며 불꽃이 꺼져 버린 것 같은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내부에 비극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고, 안정되지 않은 불균형상태에 놓여 있 다.”(Kandinsky, 1924/2000, p.66.) 밤의 진영답게 명도도 낮춰서 표현되었다. 또 다른 등장인 물로는 리윤보다 더 강력한 악한 힘을 과시하는 네크로스가 있다. 원래 태양의 수호자였으나, 태양을 훔쳐가게 되면서 암흑의 지배자가 되는데, 암흑의 세계는 온통 검붉은 색과 검은색으로 뒤덮여있다. 분노와 악만 있는 곳을 묘사하기 위한 색의 선택이며, 분노와 탐욕, 사나움을 나타 낸다. 주변 인물 가운데 중요한 역할로 등장하는 글림은 양초로 만든 소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구빛이 돌며 양초가 흘러내릴 때의 형태처럼 길쭉하면서 동그랗다. 빛에 노출되면 흘러내리 기 때문에 태양의 진영으로는 갈 수 없고 해가 진 다음에야 바깥출입이 가능하다. 또 달의 한기 가 강하면 굳어 버리기 때문에 중간계에 살고 있다. 그렇지만 호기심이 많고 모험을 즐기는 성격으로 인해 뮨을 돕고 활기찬 에너지로 네크로스를 이기는 데 기여한다.

3. 배경의 빛과 색의 이미지 3.1. 두 진영의 색채

애니메이션 <뮨: 달의 요정>은 빛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행성은 엄청난 초인인 첫 번째 달의 수호자가 꿈의 세계에서 가져온 거라고 소개한다. 태양과 달의 수호자를 뽑는 행사로 시작된 서사에서 나타난 배경을 보면 태양과 달이라는 두 진영을 확연하게 대비를 시키고자 색채와 명암을 큰 차이로 묘사했다. 또 태양진영의 인물들은 활기차고 시끄러운 반면 에 달의 진영의 인물들은 조용하고 배경 소리조차 나지 않도록 설정되었다.

<Figure 3> Solar Camp and Lunar Camp (Direct Capture of Movies Purchased from

Naver. All Pictures are the Same)

<Figure 3>의 태양진영을 보면 뒤쪽에는 신전이 태양을 끌고 있고, 전경에는 따뜻함이 느껴지 는 노란색과 풀색이 보인다. 태양은 빛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흰색에 빛나는 느낌이 나도록 형태를 표현했다. 하늘 또한 푸른빛과 구름으로 인해 맑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땅에는 곡식들 과 풀들이 즐비하고, 물도 충만하게 보인다. 또 움직이는 신전이 태양을 줄에 매달아 끌고 있어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이에 비해 달의 진영은 명도가 매우 낮다. 색상은 전체적으로 푸른빛 에, 풀잎으로 인한 초록색도 보인다. 두 진영 모두 초록색이 선택되었으나, 다양한 색상은 배제 하고 차가운 계열의 한색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색채를 직접 선택해서 색채 프로그 램에 대입해 보니 태양 진영의 초록은 노란색에, 달 진영의 초록은 푸른색에 가깝게 나타났다.

또한 짙은 어둠으로 덮여있기 때문에 아주 낮은 명도의 빛이라도 매우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나타낸다. 어둠속에서 보이는 빛이라 밝진 않지만 호기심을 자극하고 달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

색은 물체의 특성을 연상시키는 역할을 하고, 상황을 잘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이성적인 사고를 중요시 여기는 작업 공간과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야하는 공간 은 색채계획을 달리 해야 한다. 색은 물리학, 공학, 예술학, 광학 등 다양한 학문적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지만,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는 색채의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측면에서 분석이 필요하다. 스토리를 끌고 가고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색은 차갑고 따뜻한 온도감을 주거나, 화려하거나 초라하고 남루한 이미지를 나타내기도 하고, 두렵거나 즐거운 감정을 표현하는 등 다양한 정서적 분위기를 나타낸다. 이러한 기능은 색 자체가 지닌 이미지도 있지만, 주변의 것들과 함께 연관성을 지니며 서로 다른 에너지들을 발생시켜 그것을 바라보는 관람자에게 미학적인 요소를 감지하게 한다. 색채를 심리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일본 의 스에나가 타미오는 색은 무의식의 세계도 표현한다고 말한다. 특히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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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인 면을 살펴볼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Suenaga, 1998/2011).2) 심리적인 상태가 색 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색을 통해서 심리상태나 분위기, 이미지 등을 충분히 나타내는 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배경에서 나타난 색채를 살펴보자. 태양 진영의 대표색은 노란색과 그린이다. 노란 색은 난색의 대표적 컬러로 가장 따뜻하고 밝은 색을 표현하는 색이다. 채도가 떨어지면 차가운 느낌이 들고, 오렌지색을 띠는 노란색이 따뜻한 느낌을 준다. 루돌프 아른하임(Rudolf Arnheim)의 이론에 따르면 “따뜻하거나 차가운 느낌을 주는 것은 본래의 색상이 아니라 그 색상이 어느 색상 쪽으로 치우쳤느냐 하는 것이다.”라고 한다(Arnheim, 1974, p.369). 원색으 로 표현되는 노란색에서 붉은 쪽으로 가까울수록 따뜻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색에는 에너지가 포함되어 있는데 난색이 한색보다 더 강한 에너지를 가진다. 원색에 가까운 빨간색일수록 열정 적이고 뜨거운 이미지를 지니고, 명도가 높아지고 노란색으로 가까워질수록 따뜻하고 밝은 이 미지를 보여준다. 명도가 낮아지면 열정적이던 색이 좀 더 어두워지면서 고혹적인 분위기가 된다. 붉은 색채 계열은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흥분을 유발하는 계열의 색으로 ‘피’나 ‘입술’등을 연상시켜 선정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노란색은 명료도가 높고 색상 가운데 가장 눈에 먼저 들어 오는 밝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태양의 진영의 배경은 직접적인 붉은색 보다는 따뜻한 분위기 를 나타내는 노란색과 명도가 높은 그린 계열의 색채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태양 진영은 햇빛으로 인해 잘 키워진 초록의 풀과 나무들이 가득하다. 또한 강렬한 빛을 나타 내기 위해 과도한 조도를 사용하여 태양광의 밝기가 극에 달해 하얗게 표현되고 있다. 폭포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을 보면 빛의 반사를 최고조로 올려 눈부신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극적 인 대비를 위해 공간의 안과 밖의 빛을 흰색과 검정색으로 표현할 만큼 명과 암의 관계를 최대 치로 올려서 표현했다. 빛이 풍성하게 있는 곳이며 태양의 진영이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곳곳 에 반사된 빛을 표현하며 명도를 끌어올렸다. 달의 진영에서의 배경은 한색계열의 여러 가지 색으로 칠해져 있긴 하지만 낮은 명도로 인해 색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달의 진영에 서는 꿈을 관장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이 신비스럽고 무의식적인 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설정 으로 흰색 가루와 같은 반짝이는 물질을 뿌리는 연출로 이해를 돕고 있다.

3.2. 빛, 조명, 그림자, 폴 오프

색채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빛이 필요하다. 영상은 바로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불리는 만큼 빛의 중요성이 크다. 빛으로 인해 공간감을 깊게 표현할 수도 있고, 입체감을 나타내기도 하며, 분위기를 나타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밝고 따뜻한 이미지를 나타내기도 하고, 음침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강한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통해 뜨거운 한 낮의 이미지와 작열하는 여름을 표현하기도 하고, 부드러운 빛과 희미한 그림자로 따스한 분위기를 표현해 내거나 비스듬한 빛으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기도 한다. 나머지 요소는 조명인데, 각 진영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조명은 우리에게 공간을 지각할 수 있도록 만들고 촉감을 느끼게 하며 시간의 움직임을 나타낸다. 먼저 공간 기능은 물체의 형태와 위치를 알려준다. 주 광원과 그림 자는 물체의 기본적 형태와 그 물체가 어디에 있는지 보여준다. 조명의 촉감 기능은 공간기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이 둘의 차이는 공간은 시각적이며 직접적인 것이고, 촉감 기능은 간접적으로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다. 조명 사용에 있어서 ‘빛과 그림자의 명암비’나, ‘명암의 변화 속도’를 나타낼 때는 폴 오프(fall off)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물체의 밝은 부분과 그림자의 명암비가 클 때 폴 오프가 빠르다고 말하고, 밝고 어두운 그림자 부분의 명암비가 작을 경우에 폴 오프가 느리다고 말한다.

태양의 진영을 표현할 때 명암비를 크게 해 폴 오프가 빠른 영상을 나타내고 있고, 달의 진영은 폴 오프가 느려 밝고 어두움의 차이를 크지 않게 표현했다. 명암의 변화 속도를 빠르게 하면

2) 여기서는 1947년 알슈우라의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유아의 그림을 고찰 대상으로 하여 색채와 심리상태, 건강 상태와의 관련을 조 사한 것으로, 노란색은 ‘행복하며 적극적인 아이’, 보라색은 ‘침체되고 우울한 기분을 가진 불행한 아이’ 등 각각의 색채가 상징하는 심리적인 상태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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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명암차이를 만들어 ‘빛이 강하다’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빛 자체로 이런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라 폴 오프의 속도로 빛의 강도를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Zettle, 2014/2016). 사람의 얼굴을 조명할 때에도 폴 오프의 속도를 빠르게 하면 피부의 질감과 머리카락 까지 디테일하게 나타낼 수 있고, 반대로 속도를 느리게 하면 부드럽고 은은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조명은 그림자를 만들기 때문에 그림자의 길이로 시간을 짐작할 수 있게 만든다. 긴 투영 그림 자는 늦은 오후를 짐작하게 하고, 겨울과 여름의 그림자의 차이로 계절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조명과 그림자는 시간적 개념을 표현하지는 못한다. 태양 진영은 여름의 그림자의 일반적인 모습을 나타내지만, 달의 진영은 어둠이 지배하는 가운데 빛이 간간히 나오 기 때문에 그림자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조명은 또 심리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전체적으로 밝고 폴 오프를 느리게 만드는 하이키 조명과 선택적으로 폴 오프를 빠르게 하며 배경과 장면의 일부를 어둡게 처리하는 로키 조명이 있다. 조명으로 극적인 부분도 표현할 수 있는데, 하이키 와 로키를 적절히 변화시키고 전체조명과 부분 조명의 극적인 변화로 사건에 대한 암시를 하는 역할을 한다.

<Figure 4>를 살펴보면 두 진영의 폴 오프의 차이가 극명하게 차이난다. 태양의 진영에서는 폴 오프를 빠르게 하여 명암비를 크게 하여 공 간을 표현하고 장면의 이미지를 강하게 나타내 고 있다. 또한 태양의 밝은 빛과 그림자의 대치 를 형태에 의해 극명하게 꺾이도록 표현하여 여 름과 같이 연출했다. 반면에 달의 진영은 폴 오프를 엄청 느리게 하여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 하고 있다. 그림자도 경계를 모호하고 흐릿하게 표현하여 몽환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영화에서 의 조명 사용은 간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한 화면에서 비정상적인 조명을 사용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조성하거나, 어두움 가운데 인물만 조명을 비춰 심리상태를 대변해 준다. 또 장엄한 분위기나 암울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조명은 탁월한 역할을 한다. <Figure 5>에서는 달의 진영과 태양의 진영이 만나는 중간지 점을 표현하는 곳은 색채의 차이로만 공간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지만 이 공간의 색은 노란색과 파란색을 섞 은 색인 보라색이 아닌 붉은 색에서 명도를 조금 낮춘 주황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면적도 아주 작 게 표현되었다. 이 색채는 해가 질 무렵 석양의 색채와 같고 빛이 살짝 퍼져나가는 모습처럼 보인다. 여기서 뮨의 색채는 보라색을 띄고 있다. 원래 캐릭터가 파란색이었지만, 태양의 진영의 붉은 기운 때문에 그 색이 섞인 색으로 표현되었다.

이런 섬세한 묘사는 색채를 잘 이해하고 조명 등 다른 요소로 인해 바뀌는 것을 고려하고, 특별 한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작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3D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으나 중간에 2D그래픽으로 만든 부분이 보인다. 2차원 으로 전환되는 부분은 극 중 과거의 이야기가 플래쉬 백(flash back)되는 부분과 꿈의 세계로 들어가서 벌어지는 내용에서 사용되었다. 과거의 이야기로 돌아가는 부분은 시간상의 차이로 인해 변화가 있었음을 나타내기 위해서 사용이 되었고, 꿈의 세계로 들어가는 장면은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차별화를 두어 그려졌다. 2차원으로 그려진 캐릭터와 배경은 디테일을 생략

하고 단순화 시켜 라인과 색으로만 표현하고 있다. 평면 화된 도안 위에 색을 입혔기 때문에 색의 명암이 표현되 지 못하고, 단순화되어 삽화처럼 그려졌다. 이런 작업은 극단적인 화면의 변화를 통해 무언가 다른 차원을 표현하 기에 적합하다. 그리고 만화 같은 표현으로 코믹한 이미 지를 보여주며 관객의 시선을 잡는 역할을 한다. 실사 영 화에서는 이러한 차원의 변화를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주로 과거로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무채

<Figure 6> 2D Image

<Figure 5> Falloff at the Border

<Figure 4> Falloff of the Two Camps

(8)

색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흑백이 주는 임팩트로 인해 다른 차원에서의 차이를 드러내는 데 적합한 연출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애니메이션에서도 플래시 백하는 경우 흑백 버전으로 채도를 빼서 현재 상황과의 차이점을 시각적으로 확연히 나타나도록 표현하기도 한다. 2D버전 에서는 폴 오프를 강하게 만들어서 딱딱한 느낌이 강하게 들고 캐릭터도 단순화되어 그려졌으 며, 검은 색 라인을 외곽선으로 주어 색상도 단순화 되었다. 입체감을 주는 명암을 최대한 자제 했으며, 다른 차원으로 넘어왔음을 관객에게 알려주기 위해 적절하게 선택되었다. 또한 입체감 을 표현하기 위해 표현된 명암처리를 평면에서 그려 넣었기 때문에 무슨 색을 주조색으로 사용 하고 있는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4. 화면의 구성 요소 4.1. 공간감과 카메라 쇼트

여기서 공간과 구도는 화면상에서 보이는 것을 말하는데 구도란 “모든 시각적 요소를 화면에 배치하는 것”이다(Choi, H., 2018, p.17). 인간의 시각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시 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상을 연출할 때는 시각적인 요소를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화면구도는 안정된 표현을 하거나, 감정이나 사건으로 인해 불안정한 모습을 표현하기에도 유용하다. 관객은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 선을 찾아내고, 그 방향을 읽는다. 수평구도는 안정감을 주고, 수직구도는 강하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며, 사선구도 는 속도감과 역동성을 느끼게 만든다(Joo, 2005). 높은 건물의 수직적인 면이나 도로면의 수평 적인 면은 영화관 화면의 4:3 표준 종횡비에서 표현할 수 있다. 1889년에 영화의 종횡비로 정해진 4:3에서는 카메라 쇼트가 쉽게 표현이 된다. 그런데 영화와 HDTV 표준위원회에서 16:9의 더 넓은 종횡비를 선택했다. 영화에서의 스펙터클한 장면이나 어떤 풍경들을 담을 때 좀 더 넓은 비율의 화면에서 이 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수직적인 배경을 담을 때 이 비율은 어려움이 발생한다. 높은 건물을 다 담으려면 뒤로 물러나야 해 의도치 않는 롱숏을 촬영해야 하고, 근접 촬영을 할 경우 건물이 전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이 문제점을 틸트 다운(tilt down)과 틸트 업(tilt up)으로 해결하고 있다. 반대 로 수평으로 넓은 구도에서는 팬(pan)기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한쪽에서 시작해서 다른 한 쪽으로 훑으면서 촬영을 해 가로로 긴 풍경을 어색함 없이 표현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실제적인 상황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발현이 되어도 감안되기에 과감한 시도 를 한다. 수직으로 긴 물체는 윗부분이 잘려서 나타나기도 하고, 물체의 일부분만 극대화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카메라 앵글은 카메라와 피사체와의 각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관객들은 카메 라 앵글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화면을 볼 수 있다. 카메라 앵글은 불편함, 속도감, 긴장감, 평안함 등 다양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영상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카메라가 비추는 시점이지만 기계적인 각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공간과 대상에 대한 특정한 관점을 나타낸다.

또한 특별히 극 중에서 카메라가 포착한 공간을 선택하고 잘라내 틀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앵글은 극중 인물의 태도와 관점을 나타내는 기능을 하는데 여러 인물들 사이의 관계와 사물과의 관계를 표현할 수 있다. 카메라가 포착하는 시선과 움직임을 통해 영화 속에서 표현하 고자 하는 심리와 강조 등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Kim, S, 2017). 극중에서도 달의 신전이 걷다가 프레임 바깥으로 나가 버리기도 한다. 이것은 화면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 고, 화면 바깥으로 피사체가 사라짐에 따라 관객으로부터 이후의 상상력까지 불어넣을 수 있는 장면으로 연출된 것이다.

4.2. 화면의 구도

화면 구도에 대해 살펴보면, 화면이 대칭적인 것과 비대칭적인 것으로 크게 볼 수 있다. 대칭을 이룬다는 것은 화면에 구성된 모든 요소가 대칭적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시각 적으로 균형감을 준다는 것이다. 관객들은 무의식적으로 안정된 구조를 찾으려고 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비대칭적인 시각적인 요소를 통해 화면의 균형을 깨고 주목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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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의 구성 요소들을 완벽하게 대칭을 시키면 균형감을 가지는 대신 깊이감이나 역동성 있는 느낌이 잘 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영상물에서는 약간의 비대칭적인 구도를 사용하여 흥미로움 을 유발시키려고 한다. 그렇지만 완벽한 대칭 구도 속에서도 화면의 깊이감을 주면서 긴장감을 높이는 화면 구성을 사용하기도 한다. 와이드 쇼트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모바일 미디어와는 달리 애니메이션에서의 카메라 쇼트는 클로즈 업, 롱 쇼트, 바스트 쇼트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클로즈업 쇼트는 공간의 의미를 거의 제외시키고 있지만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은 잠재된 존재 로 유지되고 있다. 단지 실제가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그렇지만 클로즈업에서 방향 공간은 극적 인 상승으로 나타난다. “인물과 대상의 시선과 등장, 긴장, 대립, 충돌, 속도 등이 급작스럽게 방향성을 획득하면서 공간 속에 퍼져 있던 에너지가 순간적으로 응결되어 나타나게 된다.”(Ha, S, 2018, p.201) 안정적인 기준이 없을 때 카메라 틸팅은 심리적인 부분을 잘 표현할 수 있다.

불안하거나 압박감을 느끼게 하거나 긴장감을 감돌게 하는 등의 정서적인 측면을 표현할 수 있다(Zettl, 2016, pp.125~128). 뮨과 글림이 네크로스와 싸우기 위해 지하 세계에 들어갔을 때 뮨과 글림은 가룬을 타고 달을 쫓고 있다. <Figure 7>에서처럼 불안감을 높이기 위해 수평 면을 기울여 사선으로 만들었고, 화면의 상단부분의 여백을 좁히거나 대상을 잘라버려 과감한 프레이밍을 하고 있다. 긴박하게 달리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가룬의 다리만을 카메라 앵글에 잡고, 숨소리만 들리도록 해 긴장감을 높였다.

<Figure 7> Diagonal Composition and Truncated Frame.

카메라 틸팅과 구도 작업은 스토리와 상황에 맞는 영상에서 극적인 효과를 주며 사선 그래픽으 로 인해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역동성을 느끼도록 만든다. 그리고 만약 방송이라면 화면에 어떤 대상을 보여줄 때 보통은 관객들이 보기에 안정적인 구도를 만들 것이다. 즉 물체가 전체적으로 잘 보일 수 있도록 공백과 물체의 비율을 계산하여 안정적으로 촬영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영화나 극적인 드라마와 같은 경우에는 오른쪽 화면과 같이 의도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렇지 만 중간 중간에 물체가 화면 밖으로 나가 있더라도 그래픽 큐(graphic cues)를 찾을 수 있다.

그래픽 큐는 그래픽 벡터를 연장할 수 있는 단서를 말한다(Zettl, 2016, p.172). 이런 화면은 무대 밖으로 넘어가는 경계를 보며 상상력을 자극하게 만들기도 한다. 정상적인 구도를 벗어나 게 되면 관심사를 더욱 강조하게 되는 역할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비정상적인 구도로 화면 의 긴박감 뿐 아니라 스토리상에서 나타내려고 하는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극중에서도 가룬 밑에서 앵글을 잡아 관객의 시선이 볼 수 없는 곳에 위치하여 위태로운 모습과 불안감, 불안정감을 주며 뮨의 상황을 표현하고 있고, 관객과의 정서를 교류하는 느낌을 주도록 연출하였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카메라 앵글을 자유롭게 연출가의 의도 대로 만들 수 있다. 주인공을 돋보이면서 많은 배경을 보여 주고 싶을 때는 광각 렌즈를 사용한 것처럼 거리감을 많이 느끼도록 배경을 그리고, 캐릭터를 그 위에 올려놓는 방법 을 쓴다. 이와는 반대로 거리감을 축소시키고 싶을 경우에 는 협각렌즈를 사용한다. 영상 속 화면은 평면으로 보이기 때문에 원근법을 잘 사용해서 실제감을 잘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중세 그림에서 나타 난 공기원근법은 색채 원근법이라고도 하는데, 멀리 보이는 건물과 인물의 색을 조절하여 원근 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영상에서는 멀리 있는 배경의 피사체를 살짝 흐리게 하여 원근감을 만든다. 그렇지만 제일 앞에 있는 피사체를 의도적으로 흐리게 만들고 뒤 쪽의 피사체 를 선명하게 만드는 테크닉을 구사해 서사적인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등장인물과 배경 사이의 포커스를 조절해 관객의 시선을 연출자의 의도

<Figure 8> The Proportion of the 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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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 이끌어내고 있다.

카메라 앵글은 하이 앵글로 보여줄 때 그 밑에서 나타나는 피사체는 나약하고 작고 초라한 모습으로 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로우 앵글은 카메라가 밑에서 위로 쳐다보는 앵글을 하고 있기 때문에 권력이나 우월성, 위엄 등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이런 앵글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건물이나 풍경 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인간 사이의 권력관계를 표현하는데도 적합하다.

처음 수호자를 선출하고 난 뒤의 카메라 앵글을 보면, 소혼이 위에서 뮨을 내려다보는 구도를 하고 있고, 면적도 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어 권력구도 면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 다. 뮨의 나약한 모습과 소혼의 패기 넘치는 캐릭터가 구도적인 면에서 잘 표출되고 있다.

<Figure 9>의 오른쪽은 뮨이 달의 신전을 바라보는 장면인데 아래에서 위로 쳐다보는 앵글로 신전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신전은 가까이가기 어려운 대상으로 보이 도록 만들기 위해 프레임 속에 프레임을 만들어 실루엣을 조금만 보이도록 표현하고 있다. 이어 서 뮨의 눈을 클로즈업시켜 호기심 어린 뮨의 심정을 화면 속에 담아내었다. 왼쪽 그림은 수호 자를 뽑는 날 뮨이 그 광경을 하이 앵 글로 내려다보는 모습이다. 뮨이 우위 에 자리 잡은 모습에서 이후 수호자로 선택되는 복선도 담겨있다. 뮨이 달의 신전을 진정시키는 장면에서는 클로 즈업 쇼트와 롱 쇼트를 번갈아가며 사용하여 지루함을 없앴고, 신전의 발과 등장인물들을 같이 보여줌으로 인해 신전의 크기를 가늠하도록 만들었다. 극이 마지막으로 치닫을 무렵에는 팔로 우 워킹(follow walking)으로 뮨과 소혼과 글림이 네크로스에게 다가가는 장면을 카메라가 따 라가듯이 설명하고 있다. 그에게 사로잡히는 장면에서는 아크 쇼트(arc shot)로 180도로 돌아 가며 인물을 담고 있어 위험에 빠진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막바 지에 이르러 글림이 태양을 구하려 자신의 몸이 녹아 죽음에 이르 는 장면에서는 글림의 눈과 입을 익스트림 클로즈업 쇼트 (extreme closeup shot)를 하여 눈을 감는 모습과 “어서 가”라는 말을 남겨 슬픈 감정을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또 화면 전환을 카메라 워킹으로 연출하고 있는데, 네크로스와 뮨이 꿈의 세계에서 다시 현실 세계로 복귀할 때 네크로스의 가슴에서 흐르는 2D이미지의 용암이 3D이미지의 물로 바뀌는 장면을 엘리베이트 다운(elevate down) 워킹으로 처리하면서 장면전 환을 시도하였다. 끝으로 처음 시작 장면인 달의 신전이 움직이는 모습과 마지막 장면을 같은 그림으로 넣어 수미 상관법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5. 나가기

이상으로 애니메이션 <뮨: 달의 요정>을 대상으로 색채 이미지 분석과 카메라의 앵글을 통한 화면 구도를 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이 영화는 태양과 달의 두 진영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배경과 캐릭터의 색채와 조명, 그림자 등을 대비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태양진영의 색은 노란 색과 그린색상에 명도와 채도를 높여 밝고 활발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달의 진영은 주로 어둡게 나타났기 때문에 색상은 푸른 계열이지만 잘 나타나지 않았고, 낮은 명도에 간간히 보이는 은은하고 반짝거리는 모습으로 차갑고 어둡지만, 아늑한 느낌을 묘사하고 있었 따. 캐릭터 또한 보색을 선택해 차가움과 따뜻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형태적인 면에서도 등장인물의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소혼은 역삼각형 상체에 전체적으로는 사각형의 모습 을 하고 있어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성격이 잘 드러나는 반면, 뮨은 동그란 얼굴에 길쭉하고 마른체형으로 나약하고 겁 많은 모습이 드러난다. 달의 수호자로 선택될 줄 알았던 리윤은 보라 색에 힘없는 무채색으로 표현되었다. 태양의 수호자였다가 악의 세계로 내려가게 된 네크로스 는 검붉은 색과 검은색에 용암이 흘러내리는 형태를 띠고 있다. 뮨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호기 심 많은 양초 소녀 글림은 살구색의 연한 명도에 촛농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Figure 9> High Angle and Low Angle

<Figure 10> Extreme Closeup 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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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면의 구도로 나타나는 장면의 감정들도 살펴보았다. 사선 구도를 통해 뮨의 모험이 위태롭 고 편안하지 못한 여정임을 곳곳에 보여주고 있고, 뮨과 소혼의 카메라 앵글에서 힘의 권력 관계가 나타났다. 압도적으로 소혼의 면적이 넓고 뮨은 모서리 끝에 몰려 있으며, 시선도 소혼 이 뮨을 내려다보고 있어 잔뜩 겁에 질린 뮨의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다. 이후 극이 끝날 무렵에 는 동등한 위치를 설정하고 있어 그간의 위치가 달라졌음도 표현되었다. 뮨이 달의 신전이 지나 가는 모습을 보는 장면에서는 풀숲을 프레임으로 만들고 그 공간 사이로 지나가는 신전의 모습 을 로우 앵글로 설정해 경이로운 모습에 넋을 잃는 장면이 표현되었다. 손이 닿을 수 없는 선망 과 동경의 대상으로 느껴지도록 만든 것이다. 카메라 워킹도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었는데 팔로 우(follow), 패닝(panning), 틸팅(tilting), 줌(zoom) 등을 이용하여 다양한 장면을 연출했다.

등장인물을 따라 다닐 때는 팔로우, 양옆을 훑을 때는 패닝을, 높은 신전과 건물을 보여줄 때는 틸팅을 사용했다. 그리고 인물의 대사에 의해 줌인과 줌 아웃을 적절하게 사용했고, 극적인 장면에서는 익스트림 줌인으로 관객의 시선을 잡았다. 화면 전환을 카메라 워킹으로도 활용하 고 있었는데 엘리베이트 다운으로 피사체를 따라 움직이면서 시간의 경과를 표현하기도 했다.

처음 화면의 시작과 마무리를 같은 장면인 수미 상관법으로 나타내어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색채와 형태, 조명과 폴 오프의 사용으로 각 진영의 특징을 표현했고, 극의 긴장감과 인물의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카메라 쇼트를 잘 활용하고 있다. 또한 카메라 워킹으로 장면전환을 시도하고 새로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영상미학적인 방법들을 요소마다 녹여내 영상미를 높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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