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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애니메이션 『늑대아이』에 나타난 여성성과 돌봄 연구.pdf(652.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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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늑대아이』에 나타난 여성성과 돌봄 연구

- 에코페미니즘적 관점 -

A Study on Femininity and Caring Shown in Animation films The Wolf Children : Ame & Yuki

- Perspective of Eco feminism -

주저자 : 이영신(Lee, Young Shin)

극동대학교 간호학과 조교수

교신저자 : 김동옥(Kim, Dong Ohk)

극동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부교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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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 론

2. 이론적 배경

2.1. 근대 일본사회의 여성성 2.2. 에코페미니즘과 돌봄윤리

3. 애니메이션 『늑대아이』작품 분석 3.1. 『늑대아이』줄거리

3.2. 자연과 여성에 대한 억압 3.3. 지식의 무지를 향한 공격 3.4. 돌봄으로써의 에코페미니즘 3.5. 자연-여성의 가치 회복

4. 결 론

참고문헌

(요약)

본 논문은 호소다 마모루의 영화 『늑대아이』속 여성성과 돌봄에 대하여 에코페미니즘적 관점으로 분 석하였다. 에코페미니즘은 근대사회가 세계를 양분하 여 위계의 구조를 만들어 자연과 여성을 억압하여 왔 음에 주목하여 위계의 구조를 극복하고 상호 협력의 조화를 추구한다.

근대사회는 효율성을 통한 극대화라는 특성에 따라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양분하였고 일본의 경우 여성 교육에 순종과 온유를 교육하고 근대국가 건설을 위 하여 현모를 요청하였다. 돌봄 또한 그 역할의 특성 으로 인하여 여성의 역할로 보는 경우가 많으나 성별 에 따른 특성이 아닌상호 의존성에 대한 것이다. 이 것은 모든 생명이 협력과 보살핌에 의해 유지된다고 보는 에코페미니즘 관점과 함께한다.

힘든 일이 있어도 웃는‘하나’의 모습은 고통을 감내하고 헌신을 요구하는 성향을 여성성으로 인식하 고 있음을 엿볼 수 있게 한다.‘하나’는 아이들을 돌보는데 있어서 아이들의 요구에 반응하여 준다. 돌 보는 역할만 하던 그녀는 어렵고 힘든 귀농생활을 돌 봐주는 이웃을 만난다. 이처럼 돌봄을 주고받는 모습 을 통해 돌봄의 상호성을 확인 할 수 있게 한다.

애니메이션 『늑대아이』는 모든 생명체의 다양성 을 원천으로 보존하고 존중하는 의미가 담긴 작품으 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제어 : 여성성, 돌봄, 에코페미니즘, 늑대아이

(Abstract)

This study analyzes Eco feminism focused on Femininity and Caring with animation film

『The Wolf Children : Ame & Yuki』of Mamoru Hosoda.

Eco feminism pursues overcoming of rank structure and mutual cooperation on modern society's suppression about nature and women.

Modern society divided the role of men and women for maximum efficiency, so Japanese demanded obedience and mildness in women education and wise mother.

However, caring has mutual dependence even if it is shown as a women's role for the characteristic of child care. That is one view of Eco feminism : all life is maintained with cooperation and caring.

Hana's smiling shown in every sufferings says that women have to endure those things and men demand her self-devotion. Hana responses her kids' demands and just focuses on caring but she realizes mutual caring through the neighbor's attitude in adjustment to life in rural community.

Animation film 『The Wolf Children : Ame

& Yuki』is very suggestive in this aspect of diversity that all life should be preserved and respected as an end in itself.

Keyword : Femininity, Caring, Eco feminism, The Wolf Children : Ame & Yu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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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 론

호소다 마모루(細田守)의 2012년 작품 『늑대아 이』는 인간인 어머니와 늑대인간이라는 독특한 아버 지로부터 반은 인간, 반은 늑대의 성향을 가지고 태 어난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늑대아이』는 ‘세상의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감동 의 헌사’(권진경, 2012)라 불리기도하고, ‘어머니 에게 헌신을 강요하는 폭력’이라는 비평(이승재, 2012)이 따르기도 한다. 이러한 극과 극의 평가가 공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느 한쪽이 옳은 것일까 혹은 양쪽 모두 옳은 것일 수도 있을까?

헌신하는 어머니에게 감동의 헌사를 바침으로써 헌 신하는 어머니를 당연시 하게 되거나 그러한 헌신을 지속적으로 강요하게 된다. 희생은 조화를 이루지만 그 조화는 억압이 되고 억압이 있으므로 균형을 원하 게 되는 순환의 구조이기에 찬사도 비난도 모두 옳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잘못된 억압을 비판하고 회복 을 위한 대안의 제시로 에코페미니즘적 관점으로 애 니메이션을 분석하고자 한다.

에코페미니즘(Eco Feminism)은 여성에 대한 억압 과 자연에 대한 억압의 연관을 규명 하는 것을 목표 로 둔다. 더불어 ‘비판적 에코페미니즘’을 제시하 여 인간과 자연의 조화·균형의 세계를 추구하는 것 이 에코페미니즘의 궁극적인 생태의식이다.(구자희, 2005, p.81)

『늑대아이』의 서사에 대한 에코페미니즘적 관점 을 통한 분석은 억압에 대항하여 여성성 회복을 통해 조화·균형을 이루어가는 대안 제시의 과정을 살펴 볼 수 있고, 애니메이션 서사가 회복의 목적을 가지 고 대중들의 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이론적 배경

2.1. 근대 사회의 일본 여성성

근대 사회는 자본주의의 형성과 시민사회의 성립을 기준으로 규정 할 수 있다(두산백과, ‘근대’, 2010). 일본은 동양에서 최초로 근대화에 성공한 국 가였다. 산업현장에서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였고, 제2차 세계대전 중 전쟁에 나간 남성을 대신하여 여 성의 사회진출이 가속화 되는 등 여성 해방의 단초가 마련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성은 여전히 다른

빛을 받아야 비로소 빛을 내는 창백한 달의 모습”이 라는 일본 여성해방운동가 라이초의 말(츠위화, 2008, p.8)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듯이 비록 남녀 간의 평등을 기본으로 하는 헌법이 제정되었지만 여 전히 여성은 진정한 독립과 해방이 아닌 어떤 한계에 부딪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근대의 특성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근대사회의 형성부터가 여성을 배제한 남성들끼리의 계약이 근간이었고, 여 성의 성과 노동은 남성의 통제 하에 있었다(조형, 2007, p.90). 의미로 보자면 여성은 근대의 공적영역 에서 배제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공적영역에서 의 배제가 여성의 사회·경제적 참여를 전면적으로 제한시킨 것은 아니다. 식민지를 통해 소비해야 할 만큼 과잉된 근대의 생산물로 인해 여성은 소비와 생 산의 장으로 이끌어졌다. 여성성은 높은 감수성을 가 지고 있으므로 감각적인 소비자로써 기능하였고 다품 종 소량 생산이라는 현대의 산업에 이르기까지 감각 적 소비는 여성성의 타고난 혹은 주어진 역할이 되고 있다.

더불어 과학적 지식이 가사 및 육아 활동에 도입되 면서 여성에게 감각적 상품의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상업화된 지식의 적극적인 소비자가 되도록 요구한다 (최강민, 2005, p.239). 일본사회는 여성에게 남성과 똑같이 사회에서 일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결혼 후에는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고 여겼다(츠위화, 2008, p.105).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 교육받아야 한 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근대사회가 여성성에 가하는 이러한 압력은 1890 년에 반포된 일본 천황의 여성교육에서 순종과 온유 를 중시해야 한다는 교육칙어를 통해 더욱 분명해졌 다(츠위화, 2008, p.94). 근대화 시기 계몽 사상가들 과 지식인들조차도 앞장서서 근대국가를 건설하기 위 해 여성에게 양처 뿐 아니라 현모도 되어주길 요구한 것이다(츠위화, 2008, p.91). 근대의 특성은 남성에 게는 공적인 영역의 역할을, 여성에게는 사적인 영역 의 역할을 부여하였는데 여성의 공적 역할은 사적 성 격을 띠는 쾌락과 소비 중심이라는 사회 구성원으로, 여성의 사적 영역은 공적 성격을 띠는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구성원을 양성해야 하는 역할로 부여하였다.

여성에게 주어진 절대적인 과업은 현모양처에 초점을 맞추도록 한 것이다. 때문에 여성은 家에 소속되는 것이 아닌 국가에 소속된 여성이 되었다.

근대화 된 일본에서 여성은 쾌락과 소비의 중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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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동시에 정숙·근면·사치를 없애고 가족의 미래 를 준비하는 자로 여겨졌고, 근대 사회를 통해 형성 된 여성에 대한 이러한 이중적이고 억압적인 시선은 비단 일본의 경우에만 한정 되는 것은 아니다.

2.2. 에코페미니즘과 돌봄윤리

근대는 현실을 양분하였고 위계화하여 적대시하는 세계관을 통해 우월한 한쪽은 다른 쪽의 희생의 대가 를 토대로 번성하였다(Mies & Shiva, 2000, p.14).

여성은 남성에 비해 이성적이지 않고 도덕적으로 열 등한 존재로 또한 남성에게 윤리적으로 위험한 존재 로 여겨져 왔다(곽삼근, 2008, p.238). 개인존중의 의식이 성립된 근대사회에서 동서양 모두에서 여전히 여성의 선함(goodness)이라는 것도 남성의 기준에 부합될 때 인정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곽삼근, 200 8, p.238). 이러한 위계적 이분법의 극복은 단순히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다거나 자연이 문명보다 우월 하다는 방식으로, 즉 순서를 바꾸는 주장을 함으로써 가능한 것이 아니다(Mies & Shiva, 2000, p.15).

에코페미니즘의 시각은 순서교체가 아닌 위계적 이분 법의 극복에 있다. 인류를 포함한 자연 속 모든 생명 이 협력과 보살핌·사랑을 통해 유지된다는 점을 인 식해야 함을 주장한다.

에코페미니즘이란 도본느(Francoise d’Eaubonne, 1974)의 저서『페미니즘 또는 파멸』에 처음 등장했 다(Tong, 2000, pp.9-10). 도본느는 여성 억압과 자연 억압은 직접적 연관성이 있다는 견해를 표명하 였다. 근대의 이분법적 위계가 자연은 인간에, 여성은 남성에게, 지역적인 적은 전지구적인 것에 종속된다 고 보는 시각(Mies & Shiva, 2000, p.15)을 이해한 다면 여성과 자연에 대한 억압의 연관성은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즉, 에코페미니즘의 바탕의식은 여성에게 가해지는 억압과 자연에 초래된 위기는 동일한 억압구조로부터 기인하며 이러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다. 한쪽(남성과 문명)은 다른 한쪽(여성과 자연)에 의하여 타도 되어야할 대상이 아니고 처음부터 하나 였다는 것으로 이들의 어울림과 균형을 통해 모든 생 명체의 통합이 강조된다(두산백과, ‘에코페미니즘’, 2010).

이러한 측면에서, 여성이 가정에서 행하였던 돌봄 의 역할들로 인하여 돌봄윤리는 여성적 윤리라고 보 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사회문화적으로 여성의 가 정 살림과 양육에 대하여 가치를 낮게 평가하여 왔는

데(곽삼근, 2008, p.260), 이러한 상하의 구도는 논 란의 여지가 많은 것임을 알 수 있다(곽삼근, 2008, p.237). 성별화 된 돌봄 윤리에 반대하는 이유는 다 음과 같다. 첫째, 여성은 가족의 삶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존재로 이해하게 하고, 둘째, 여성에게 남성에 대한 예속성을 유지하도록 하며, 셋째, 윤리학의 보편 성과 모순된다(곽삼근, 2008, pp.237-239). 다시 말해 돌봄을 여성의 삶에만 국한지어 생각하도록 이 끌어 억압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곽삼근, 200 8, p.237).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적절한 형태의 돌 봄 윤리를 정립해야 한다(곽삼근, 2008, p.237). 돌 봄윤리는 왜 대상을 돌보아야 하고 어떻게 대상을 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것으로 남성과 여성을 넘어 인 간의 상호 의존성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3. 애니메이션 『늑대아이』작품 분석

3.1.『늑대아이』줄거리

책 없이 강의실에 앉아서 공부하고 있는 '그'에게 ' 하나'는 호감을 느낀다. 어쩌다 그가 오지 않는 날이 면 궁금하기도 하다. 책을 빌려주고 만날 약속을 하 며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던 어느 날 그는 약속시간이 한참이 지나서야 나타난다. 기다림에 지쳤을 법한데 도 '하나'는 어쩐 일인지 웃고 있다. 그날 그는 자신 이 늑대인간임을 알려주었고 둘은 사랑을 나눈다. '하 나'는 임신하게 되는데 늑대인간과의 사이에서 만들 어진 아이이기에 병원에 가는 것을 꺼려한다.

입덧으로 잘 먹질 못하던 '하나'가 그가 늑대로 변 하여 사냥해 온 것으로 만든 요리를 거뜬히 먹는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뱃속의 아기를 성장시킨다. 눈 내 리던 어느 날 '유키'를 출산한다. 그리고 비가 오는 날 둘째 '아메'를 출산한다. 둘째가 태어 난지 얼마 되지 않던 날이었다. 그는 '하나'와 아이에게 영양가 있는 음식을 주고 싶었는지 늑대로 변하여 사냥을 한 다. 그것이 그의 마지막이었다. 장바구니와 지갑만 문 앞에 놔둔 채 나타나지 않는 그가 걱정되어 '하나'는 집밖으로 나간다. 개천에 죽은 늑대의 모습으로 그가 누워있다. 이제 막 어딘가로 실려 가려 하고 있다. 다 가서려고 애쓰지만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말릴 뿐 이다. 그렇게 남편을 잃은 '하나'는 두 아이를 홀로 키우게 된다. 아이들은 큰 병치레 없이 잘 자라주지 만 기분에 따라 늑대 귀와 꼬리가 드러나고 맘껏 뛰 놀고 싶어 하지만 사람들이 많은 도시에서는 힘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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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하나'는 아이들을 위해 시골생활을 하게 된다. 농 사를 지을 줄 몰라 그녀는 낙심하지만 인내심 있고 예의바른 '하나'의 태도에 마을 사람들은 기꺼이 그녀 를 돕고 시골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져 간다. 그 동안 아이들은 맘껏 뛰놀며 성장한다. 첫째인 여자아이 '유 키'는 당차고 씩씩하다. 둘째 남자아이 '아메'는 겁도 많고 눈물도 많다. '유키'는 학교를 좋아하고 사람들 과 어울리며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선택하고, '아메'는 산속 동물들과 어울리며 산을 지키는 늑대로 성장하 기를 선택한다. '하나'는 이제 막 열 살이 된 아들 '아 메'가 걱정이다. 산에 가지 말아 달라고 애원도 해 본 다. 사람의 나이 열 살은 어린아이일지 모르지만 늑 대에게 열 살은 이미 충분히 큰 나이이다.

결국, '하나'는 두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한다. ' 유키'는 고등학교 진학으로 도시로 나갔지만 '하나'는 여전히 시골에서 지내며 가끔 산속으로부터 들려오는 '아메'의 늑대 울음소리를 들으며 진정한 웃음을 찾게 된다.

3.2. 자연과 여성에 대한 억압

온전한 인간 중심인 근대이후의 사회 속에서 늑대 와 인간의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는 그는, 자신의 모 습을 인간 사회에 쉽게 드러내지 못하고 힘든 이삿짐 나르는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대학에 다닐 여 력은 역부족이지만 배우고 싶어 하는 열망은 인간이 가진 그것보다 더 강렬하며,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가 는 그는 집에 돌아오면 따뜻하게 누군가가 맞이해 주 었으면 하는 인간 사회로의 소속에 대한 소망을 내비 치기도 한다.

[그림1] 인간사회에 자신의 모습이 드러남을 두려워하는 늑대인간인 그

이런 그를 사랑하는 '하나' 역시, 부모를 잃고 홀로 살아가면서 그 만큼이나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 왔다.

그러나 '하나'에게 있어 특이한 점은 그녀는 힘든 일

이 있을 때 웃는다는 것이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에서 그는 ‘하나’의 이름이 왜 하나인지 물어본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꽃처럼 미소를 잃지 않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의미로 ‘하나’라고 지어주 었다고 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하나’에게 ‘괴로 울 때나 힘들 때도 억지로라도 웃으라며, 그럼 웬만 한 건 극복할 수 있다고 했고, 그래서‘하나’는 아 빠 장례식 때도 계속 웃고 있었다.’고 말을 한다.

이는 근대화 사회가 고통의 감내라는 여성성을 자라 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습한 결과이다.

이러한 여성성은 작품의 곳곳에서 드러난다. 그가 자신이 늑대인간임을 고백하던 날, 밤을 새워 힘들게 기다린 '하나'는 그를 향해 웃음을 지어 보이는데([그 림2上]), 이는 일부다처제 속에서 남성이 오기만을 하염없이 고통을 감내하며 기다리는 일본 여성의 모 습이며 여성의 덕성은 그러해야함을 강조하는 듯하다.

또한, 처음 시도한 농사일이라 몇 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농작물에 문제가 생겨 이들의 생계가 위태 로운 상황 속에서, 딸‘유키’가 ‘우린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라는 질문에 ‘엄마 참 못났지? 더 공부 해야겠다.’라며 잘못된 결과를 자신의 문제로 돌리 며 애써 웃음을 지어 보임으로써([그림2下]), 남편이 없더라도 여성은 자녀를 위한 희생과 돌봄을 통해 좋 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일본 근대사회의 여성성 에 대한 강요를 보여준다.

즉, 그녀가 선택한 삶의 어려움에 대처하는 방식은 웃음이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화내거나 소리 지르지 않고 이미 아버지로부 터 학습된 웃음으로 감내하는 '하나'의 모습은 근대사 회 여성에 대한 억압적 시선을 통해 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다른 여성들에게는 '하나'와 같이 살라는 부담으 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림2上] 어려움의 대처 방식으로 늘 웃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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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下] 어려움의 대처 방식으로 늘 웃는 '하나'

한편, 둘째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먹 이를 구하러 나간 자연에 속한 그는 인간사회에서 결 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는데([그림3]), 인간중심의 시선으로 볼 때 맹금류인 늑대는 제거의 대상으로 생 각 될 뿐이다.

[그림3] 근대 인간사회에서 제거의 대상으로써 죽음을 맞이한 자연에 속한 ‘그’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문화와 생활양식이 진보함에 따라 인간의 자연에 대한 추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근대화로 인한 공업화 과정에서 하천의 오염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도 경험한 일이었고, 도심 속 개 천의 복원은 인간이 파괴한 것에 대한 회복을 위해 자연을 추구하는 단적인 예이며, 더하여 인간은 도심 곳곳에 하천과 공원을 조성하지만 복원된 생태를 또 다시 파괴하는 어리석음을 면치 못하고 반복할 뿐이 다.

3.3. 지식의 무지를 향한 공격

근대는 과학의 논리체계를 통해 생명과 우주 등 모 든 것에 대한 객관적 결론을 얻을 수 있다고 보았으 며(Mies & Shiva, 2000, p.37), 근대화를 통해 과 거 스스로 장만하던 먹거리는 슈퍼마켓이, 가정에서 의 출산은 병원이 감당하게 되었다. 이러한 종속의 변화는 지식(전문가)과 무지(비전문가)에 대한 독단 적 경계 지음의 결과이다(Mies & Shiva, 2000,

p.37). 그러나 입덧으로 인해 먹은 음식을 토해내던 ' 하나'는 늑대인간인 남편이 사냥으로 잡아와서 만든 요리를 먹고 기운을 차린다([그림4上]).

또한, 자연에 속한 그와 그의 아이를 갖게 된 '하나' 는 한계를 가진 근대과학의 지식에 모든 것을 맡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하나'는 병원에서의 분만 이 아닌 자연출산을 하기로 결정하기로 한다([그림4 下]).

[그림4] 과학적 논리체계 대신 자연의 방식을 선택한 그와 ‘하나’

‘하나’는 출산 뿐 아니라 교육에 있어서도 제도 권의 통제를 벗어나기 어렵다. 아이들이 태어난 후 늑대의 모습을 지닌 아이들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병 원진료나 보육시설을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어 아동학대로 의심받아 조사가 나오기도 한다([그림 5],[그림6]).

[그림5] 아동학대를 의심받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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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6] 병원과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늑대모습의 '유키'와 '아메'

또한, 습기 제거제를 먹고 토하는 '유키'를 소아과 에 데려가야 할지 동물병원으로 데려가야 할지 고민 하던 '하나'는 소아과 전화상담을 통해 '유키'가 안전 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게 된다([그림7]).

[그림7] 동물병원과 소아과 사이에서 고민하는 '하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하나'가 제도권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이유는 그녀가 폐쇄적이어서가 아니라 어느 곳에도 즉 인간사회에도 자연에도 온전히 포함 되지 않는 이들에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 기 때문이다.

3.4. 돌봄으로써의 에코페미니즘

돌봄을 주는 사람은 돌봄을 받는 이의 요구에 전념 하게 된다. 돌봄 윤리에 대한 노딩스의 정의는“돌봄 을 주는 사람과 돌봄을 받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것”이다(곽삼근, 2008, p.230). 현재의 도 덕이론은 일반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모든 개인을 포 섭할 수 없는 것은 이론이 될 수 없다. 만약 공통이 론과 일반화 이론을 성립하려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개인을 전제로 할 수 밖에 없다(곽삼근, 2008, p.230). 이와 같은 도덕이론으로 보자면 농사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하나'가 아이들과 귀농하는 것 자 체부터 이러한 전제에 맞는다고 하기 어렵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일반화 이론이 가능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반화 될 수 없다고 해서 이상한 것이 아

니다.

완전한 윤리는 배려자와 피 배려자의 상호 의존성 에서 비롯된다. ‘하나’의 선택은 아이들이 자신의 삶의 요구에 충실할 수 있도록 배려자의 돌봄 반응으 로 시골생활을 결정한 것이다([그림8]). 자연속의 생 활은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환경제공 이었고 인간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그림8] 눈 쌓인 산을 늑대의 모습으로 마음껏 달리는 아이들과 '하나'

그러나, 돌봄을 받는 자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도 늘 완전할 수는 없다. 아이들의 늑대로써의 정체성을 찾아주기 위한 시골에서의 생활이 아이의 생명과 정 체성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적 환경일 수도 있는 것 이다. 신나게 산을 달리던 '아메'가 갑자기 뿔호반새 를 잡으려다 물에 빠진다. 겁이 많던 ‘아메’는 그 새를 발견하고 평소와는 달리‘자신도 잡을 수 있고 하나도 무섭지 않았고 갑자기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 았다.’고 말을 한다. 이때부터 ‘아메’는 자신의 늑 대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딴사람처럼 변해갔다. 한편, 빠른 물살에 휩쓸린 아이를 구하기에 늑대가 아닌 인 간으로써의 '하나'는 역부족이었고 늑대의 모습으로 뛰노는 것을 좋아하던 '유키'는 물에 빠진 '아메'를 구 한 뒤 동생을 잃을 까봐 두려웠음을 표현하는 인간으 로의 정체성이 싹트기 시작한다([그림9]).

[그림9] 물에 빠진 '아메'를 구한 '유키'

'유키'는 인간 사회 속에서 살고 싶어 한다.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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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가고 싶어 하였고 초등학교 생활도 무척 좋아한다.

이와 반대로 학교생활 적응이 힘든 동생을 돌보기 위 해 자주 동생의 교실을 찾아가 학교에 왔는지를 확인 하고 괴롭히는 아이들로부터 보호해준다. 즉 동생에 대한 애정이 '유키'의 늑대가 아닌 인간으로써의 정체 성 형성에 영향을 미쳤음을 무시할 수 없다([그림 10]).

[그림10] 동생 돌봄을 통한 인간의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유키'

이렇듯 자신의 정체성을 각자 찾아가던 어느 날, '유키'는 '아메'에게 인간이니까 학교에 열심히 가야 한다고 하고, '아메'는 자신들은 늑대이기 때문에 산 에 사는 여우 선생님에게 산에 대해서 더 많은 걸 배 울 수 있다고 얘기하다가 둘은 크게 다툰다. 우리는 돌봄을 요구할 욕구와 제공할 욕구를 모두 지니고 있 는 존재이다(곽삼근, 2008, p.231). 두 남매에게 역 시 그러하다. 서로가 옳다고 믿는 것을 알려주고 싶 어 하였다. 다만 표현의 방식이 늑대다웠을 뿐이다 ([그림11]).

[그림11] 자신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 돌봄을 요구하는 욕구차이에서 갈등하는‘아메’와 '유키'

돌봄 제공자로서 '하나'는 다른 여자아이들과 좋아 하는 것이 다름에서 오는 정체성 갈등 때문에 괴로움 을 느끼고 있는 딸에게 인간의 삶속에 포함되도록 예 쁜 옷을 만들어 주었고 ‘아메’는 예쁜 원피스가 자 신이 인간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살려주었다

고 표현한다([그림12上]). 한편, 자연에 속하고 싶어 하는 아들을 위해서는 늑대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늑대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그림12下]).

[그림12] 정체성을 인정해주는 '하나'의 돌봄 방식

3.5. 자연-여성의 가치 회복

'하나'를 돕는 마을 노인은 ‘웃지 마, 웃긴 왜 웃 어. 웃고 있다고 해결되는 건 없어.’라며 힘들 때 늘 웃는 ‘하나’의 웃음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시간이 흘러, 상호 돌봄을 통해 시골 생활에 익숙해 진 그녀가 자신을 돌보는데 있어서도 자신의 요구에 솔직해지길 바라는 노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순간 '하 나'는 진정으로 기쁘고 속이 시원한 웃음으로 답할 수 있게 된다. 이제 그녀의 웃음은 스스로에 대한 억압 이 아닌 기쁨의 웃음으로 변형된 것이며, 이것이 에 코페미니즘이 말하는 여성으로써의 가치가 회복되었 음을 시사한다([그림13]).

[그림13] 노인으로 인해 억압이 아닌 기쁨으로 변형된 ‘하나'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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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로서 '아메'는 '유키'보다 우월했다. 누군가 산 을 지키며 산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을 돌봐야 한 다는 '아메'의 판단은 옳다. 그러나 인간인 '하나'에게 '아메' 는 아직 어린 아이일 뿐이다. 여기에서 그녀의 돌봄의 태도는 상호성을 잃고 자기중심성을 띄게 된 다. 비바람이 치는 상황 속에서도 산으로 간‘아메’

를 찾기 위해 산속을 헤매던 ‘하나’는 낭떠러지에 서 굴러 떨어진다. 그럼에도 엄마라는 돌봄자의 머릿 속은 아이를 걱정하며‘아메, 어디선가 떨고 있는 건 아니니? 돌아올 수가 없어서 울고 있진 않니? 내가 지켜줘야 하는데’라고 되뇐다. 그러나 위험에 빠진 자신을 구하고 뒤돌아 산으로 돌아가는 '아메'를 보며 비로소 늑대로서 열 살은 충분히 자란 나이임을 알아 차리고 '아메'의 선택을 존중하기에 이른다([그림 14]).

[그림14] 돌봄의 상호성을 잃고 '아메'를 찾아 헤매다 산속에서 다친 '하나'

이 일을 계기로 ‘하나’는 아이들 각자의 삶의 선 택이 옳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호성에 바탕을 두어 독 립할 수 있는 한 개인으로 존중한다. 남편의 운전면 허증을 보며‘유키도 아메도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 했어.’라고 말하는 장면과, 꿈속에서 그가 ‘아이들 의 선택들 믿는다.’는 말을 통해 에코페미니즘이 가 진 고유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측면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 는 정체성 회복을 위해 ‘유키’는 인간사회에서 고 등학교로의 진학을, ‘아메’는 자연 속에서 늑대로 살아감을 허락함과 더불어, 돌봄자였던‘하나’는 여 성 자신으로써의 가치 회복을 통한 진정한 웃음을 찾 게 되는데 이러한 모습은 딸인 ‘유키’가 보기에고 엄마의 웃음이 무척 만족스러워 보였고 그러한 미소 가 자신을 무척 흐뭇하게 했다고 느낌으로써 이제는 엄마와 딸 즉 여성의 가치가 온전히 회복되었고 다음 세대를 성장시켜나가는 돌봄의 역할을 했음이 표현되 었다([그림15],[그림16]).

[그림15] 각자의 정체성에 맞는 삶을 선택한

‘아메’(上), ‘유키’(下)

[그림16] 여성 자신으로써의 가치 회복을 통해 진정한 웃음을 되찾은 '하나'

4. 결 론

본 논문은 호소다 마모루의 『늑대아이』에 나타난 여성성과 돌봄을 에코페미니즘 관점으로 살펴보았다.

근대과학의 질서에 의한 자연과 여성의 훼손을 알 수 있었으며 회복의 가능성은 '하나'와 아이들, 주변인들 이 어떻게 돌봄을 주고받는지 주목하며 확인하였다.

자연에 속하는 늑대아버지가 인간사회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인간인 어머니가 늑대와 인간의 성향을 모 두 가지고 있는 두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은 인간사회 에서 도움받기는커녕 드러내기조차 어렵다. 이는 자 연-여성이 근대적 사회구조에 의해 억압되는 상황으 로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더라 도 근대화 이후 사회가 산업화·도시화 되면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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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영역이 분리되어 아이를 낳는 여성은 양육자로 가정 내의 존재로 규정은 심화되었다.

일본의 경우 천황의 교육칙어를 통해 여성에게 순 종과 온유를 강조하였다. 근대사회를 형성해 가는데 있어서 여성에게 양처와 함께 현모의 역할을 요구한 것이다. 이러한 일방성 때문에 여성이 사회적으로 자 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싶다면 모성은 떨쳐 버려야 할 짐으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아이들을 돌보고 자신을 돌보기 위해 에코페미니즘 은 여성과 남성 혹은 여성과 여성을 둘러싼 제도와 사회 등을 대립의 구조로 보지 않고 어울림과 균형을 통해 생명체의 통합을 강조한다. '하나'의 삶이 무거 운 굴레였다 생각되는가?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 세대가 다음 세대를 성장시켜 나가는 것은 유한의 삶 을 영원의 삶으로 전환시킨다. 다음 세대를 보살핌으 로써 유한한 인간의 영역이 아닌 영원한 신성의 영역 이 된다.

'하나'는 억압을 받는 대상이지만 또 다른 억압의 대상인 자신을 발견하고 다양성을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다양성은 여성의 지식 원리이다(Mies &

Shiva, 2000, p.208). 다양성을 파괴하지 않고 존중 하는 것은 근대사회의 폐해를 보완하는 대안이 되어 줄 것이다. 애니메이션『늑대아이』는 모든 생명체의 다양성을 원천으로 보존하고 존중하는 여성성에 대하 여 신성으로서의 의미를 엿볼 수 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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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우편: [email protected] 원고접수일: 2017년 3월 12일 심사완료일: 2017년 3월 15일 게재결정일: 2017년 3월 16일 3명의 익명(匿名)에 의한 심사.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