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al and Reality
유토피아 – 내 마음 속의 또 다른 세계
자료: A. C. 그레일링, <존재의 이유>
불평등, 괴로움, 빈곤, 슬픔, 덧없음, 질병, 불안, 죽음, 부조리, 전쟁 …
좋은 날씨, 탐스런 과일이 주렁주렁,
돈도 탐욕도 갈등도 없고, 지위나 서열도 없는 세상, 이성이 지배, 자유로운 섹스, 채식 위주의 식단,
아름다운 자연 환경, 옷은 직접 만들어 입으며 젊잖은 예술과 기예를 익히는 세상 (…)
알록달록한 다채로운 일상
세상은 늘 밝은 햇살이 비추고 항상 즐거움이 넘치며
좋은 일만 일어나는
신나고 자유로운 세상
잿빛으로 물든 어두운 일상
세상은 고통과 시름에 가득 차고 항상 반목과 질시가 난무하며
한 줄기 희망도 없는
불공평하고 더러운 세상
이상 ↔ 현실(일상)
▪ 이상(
ἰδέα, idealis)
: 완전성perfection의 원형이나 상태 - 현재의 삶 속에서 지향하는 최종 목표▪ 현실
(realitas)
: 환상illusion이 아니며, 개인의 바람과 신념과 무관한(얽매이지 않은) 상태- 각자가 추구하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 ?
► 일상daily routine이란?
- 특별한 흥미를 유발시키거나 대단한 볼거리를 제공하지 않으며 친밀한 장소에서 일과 휴식, 기상과 수면이 익숙한 궤적을 따라 틀에 박힌 듯 움직이는 현실
→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우리는 ‘드물거나 일회적인’ 일을 ‘비일상적’인 것으로 간주
현대인의 일상은 이전 세대들에 비해 훨씬 다채롭고 변화무쌍해 졌지만 일상은 그저 일상일 뿐, 매사가 판에 박힌 듯 기계적으로 돌아가기는 마찬가지 아닐까?
이상향에 대한 동경
► Platon : 철인국가 (중우정치에 대한 반발, 계급사회 전제, 통치 계급의 공동생활, 사유재산 불인정, 공동육아…)
→ T. Campanella, <Civitas solis>
► T. More : 신분제와 사유재산 철폐, 평등 원리에 따른 생산·
분배·소유, 학문·교육의 평등한 기회 제공
- 정의와 평등, 행복과 쾌락, 법·이성·덕이 지배하는 사회
- 자본주의적 경제 발전과 자유로워진 개인이 어떻게 새롭고
정당한 사회 질서 속에 통합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 제시
► C. d. Saint-Simon, C. Fourier, R. Owen : Utopian Socialism, 협동조합Cooperative에 기반한 이상사회 건설
- 협동조합내지 공동체 운동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제3의 길’)으로서 여전히 유효
- 정치적 영역에서의 계급투쟁보다는 밑에서부터 조직과 실험을
통한 인류의 표본 사회 구현
- 현실의 비판적 분석, 기존 상황의 거부, 미래에 대한 열린 태도라는 공통적 입장
절망스런 현실 – 빈부격차
► 90% 이상의 미국 국민 연봉이 평균 31,200달러인데 비해 상위 1% 평균 연봉은 약 114만 달러로 약 38배의 차이
- 상위 0.01%의 연봉 2,734만 달러의 1/875
- 상위 20%의 소유 자산은 전체 경제의 80% 이상, 하위 50%의 부는 전체의 2.5%
► 우리나라의 경우, 월소득 80만원, 연소득 960만원 이하의 가구를 빈곤층으로 분류
하는데 그 비율은 18%를 상회하며, 빈곤층과 차상위 빈곤층이 중산층보다 많은
피라미드형 계층구조를 띰
- 빈곤층 가구주 가운데 11%가 대졸 이상의
학력, 노인 가구의 42%가 빈곤층
► 역사적으로 극도의 경제적 불평등, 부의 불균형은 현실을 부정하고 이상향을 지향 하는 혁명과 반란을 초래 – 독일 농민전쟁, 중국의 태평천국, 갑오농민전쟁 etc.
“빈곤은 폭력과 범죄의 부모다.”-
Aristoteles
더럽고 참담한 현실 – 상대적 빈곤
► 어떤 CEO가 여느 평범한 직장인의 50-60배 연봉을
받는다는 것이 과연 그가 평범한 직장인 50명 만큼
중요한 존재라는 의미일까?
아니, 평범한 직장인 한 명보다 더 중요한 사람일까?
“이런 점에서 생각한다면 축구 선수나 팝스타에
관해서는 더 신랄하게 말할 수도 있겠다.”
- Ronaldo 연봉 190억 원(하루 약 5,200만원)
- Beyonce 연 수입 1,060억 원, Jay-Z 765억 원(2010년)
►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국부의 공정한 분배의 핵심은
조세제도와 정부재정지출(복지)
- 우리나라의 직접세와 재정지출에 의한 소득재분배
효과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
- 우리나라 지하경제 연간 탈세규모 약 60조 원(?)
상대적 빈곤감은 허탈함과 무기력으로의 지름길
자료: A. C. 그레일링, <존재의 이유>
강요 받는 현실 – 서열화, 획일화
► 대학서열화, 명문대 우대는 경쟁지상주의의 표본 - 모든 면에서 모든 사람에 대해 순위가 매겨지는
상황에서 행복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 특히 대학 서열화는 엘리트· 진보적 지식인들의
이중적 도덕관에 의해 더욱 조장 (극복되어야 할
구조적인 모순임을 알면서도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학벌을 강요함으로써 사회악의 재생산 대열에 동참을 권유)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대학서열화는 기득권 계층의 지배구조 공고화의 강력한 기제
► 서열화를 조장하는 사회는 정형화된 형식과 내용을 강요하며 순치된 수동적인
인간을 복제(!)해낸다는 점에서 개인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억압, 획일화를 초래
- 사회가 지향해야 할 최고선을 개개인의 다양한 능력들의 조화로운 균형에서 찾은 W. v. Humboldt는 국가의 이름을 통해 행해지는 개성의 제한은 필연적으로 획일화Uniformierung로 귀결될 수 밖에 없음을 경고
국가가 교육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개인의 고유한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사고의 자유를 보장해 주고 모든 개인을 동등coequality하게 취급하는 것
Escape from the daily routine
► M. Heidegger: 일상적인 삶이란 무차별적이고 평균적이며, 바닥 없고 공허한 것
일상이란 “왁자지껄한 수다와 별의별 호기심이 판을 치는 곳, 매일매일 모든 일이 일어나지만 사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곳”
Heidegger, <Sein und Zeit>
- 일상의 실제적 주체는 개별적, 실재적 인간이 아닌, 추상적인 ‘사람들(das Man)’
- 일상 속에서 개인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함으로써 자신의
실존을 망각하고 자기 자신으로부터 소외되는 고로, 사실은 자기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님
→ 비본래적 실존(Uneigentliche Existenz) :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선택하지 않고
남들이 사는 대로 휩쓸려 사는 사람
► 한 가지 방법 ! 미적 체험은 일상에서 탈출하여 새로운 삶의 경험에 이바지 - 예술은 익숙해져 있는 세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
- 예술적 체험을 통해 세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상태에서 여태껏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을 다시 주목 → 익숙한 세계의 다른 면을 보게 되고, 지금까지 일상적인 생활에서
해보지 못한 경험을 통해 새롭고 색다른 인식이 가능
일단은 지금의 세상에서 충실히 사는 수 밖에…
“우리 것이 아닌 시간들 속에서 방황하여 우리가 속해 있는
유일한 시간을 잊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요,
또 있지도 않은 시간들에 대해 골몰하여 지금 흘러가고 있는 시간을 잃는 것은 허망한 짓이다.”
Utopia ?
“말 그대로 항상 존재하되 결코 실재하지는 않는 것의 모상” - G. Lucács
“붉은 양귀비꽃, 격정적인 삶, 프렌치 키스, 혼외정사, 인생을 약간이나마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이 모든 것들”이 일상에서 점차 사라져간다 할지라도
종교적 이상 – 예: 열반(涅槃)
► 불교: 인간 개인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이른바 ‘오온五蘊’)
물질적 질료(즉, 육체), 감정과 기분(쾌, 불쾌), 감각적 지각(시각, 미각, 후각 등)
욕구와 의지(증오, 사랑, 질투 등), 이러한 요소들에 대한 지식으로서 의식 활동
► 이것들은 서로 결합하여 인간에게 자아 또는 자의식
(自意識)의 환상을 불러일으킴
- 자의식은 갈애(渴愛)의 궁극적 원천이자, 모든 괴로움 (苦)의 근본적인 원인
► 개개인은 길고 긴 명상을 통해 자신에 대한 환상을
극복, 부단한 수행정진을 통해 윤회(輪廻, samsara)의
사슬을 끊고 열반(적멸寂滅, nirvana)의 상태에 도달
“수행승들이여, 땅도 물도 불도 바람도 없고,
공간의 무한한 영역도 의식의 무한한 경지도 없는 곳이 있느니라.”
열반에 대한 묘사나 설명은 불가능, 감각과 지성으로 파악될 수 없다는 것은 정상적인 경험 영역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단지 스스로 열반에 들은 사람만 이 파악할 수 있음. 하지만,
그렇다면 그런 체험에 대해 애기해줄 수 있는 자아도 더는 존재하지 않는 것 아닐까?
실현 가능한 유토피아 ?
- 현실적 대안으로서 공동체주의 -
► 1960년대 이후 서구의 탈근대사회에서 아나키즘의 부활과 함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모두 넘어서는 새로운 사회, 새로운 공동체 건설의 필요성 제기
- 공동체주의는 환경친화적이며 상호평등하고 자발적인 자치공동체 구성을 도모 (인격적 친밀, 정서적 유대, 도덕적 헌신, 사회적 응집을 특징으로 하는 공동체) - 공동체주의의 원칙 : 자연론적 사회관, 자주적인 인간상,
상부상조 정신, 지배와 권위에 대한 저항
► 공동체주의는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지만, 모두 어느 정도
아나키즘적 사고에 뿌리들 두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
- 아나키즘은 국가적 삶(즉, 권력과 제도를 앞세운 강압적인 지배관계)과 다른 자발적· 주체적인 삶의 영위, 조화로운
공동체 지향을 목표
-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난 개인이 아닌 공동체적 개인
오늘날 대안공동체 운동은 국가를 전면적으로 부인하지 않고, 국가와 병존하며 삶의 질적인 변화와 대안적 삶을 위한 공간 형성에 주력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수백 수천 년 동안 공정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꿔왔건만…
자료: 한국정치사상학회 편, <이상국가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