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계 의 도 시 ∙ 1 0 4 A u c k l a n d
오클랜드 전경
뉴
질랜드를 일컫는 말로는‘굴뚝이 없는 나 라’, ‘범죄가 없는 나라’, ‘뱀이 없는 나라’등이 있다. 그만큼 뉴질랜드는 오염과 공해 그리고 온갖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쾌적한 주거환경, 높은 국가경쟁력과 투명성으로도 항상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가히‘지구상 마지막 지상낙원’이라는 표현이 옳을 듯하다.
뉴질랜드는 호주대륙 동쪽 2,000km지점 남태 평양상에 위치한 나라다. 국토는 한반도의 1.2배지 만 인구수는 남한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뉴질
랜드 국명은 1642년 백인 최초로 뉴질랜드를 발견 한 네덜란드 항해사 아벨 타스만(Abel Tasman)이 본국의 주(州) 젤란드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뉴 질랜드는 1769년 영국의 제임스 쿡(James Cook) 선장에 의해 재발견되었고 1840년에는 영국이 영 유권을 주장하면서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원래 이곳에는 수 만 년 전부터 뉴질랜드에는 마오리라 는 원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뉴질랜드가 영국 으로부터 공식 독립한 것은 1947년 뉴질랜드 자치 정부가 웨스트민스터법령을 채택하면서부터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인간이 어울린 도시
뉴질랜드 최대도시이자 경제중심지인 오클랜드 는 뉴질랜드의 초대 총독이던 윌리엄 홉슨 (William Hobson)경이 1865년 영국의 식민지 수 도를 지금의 웰링턴으로 결정하기 전까지 뉴질랜 드의 공식수도였다. 오클랜드라는 명칭은 당시 홉슨 총독이 가장 존경하던 인도 식민지의 총독 이자 영국의 영웅으로 추앙받던 로드 오클랜드 (Lord Auckland)경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당시 남섬의 대규모 골드러시와 북섬의 마오리 전쟁으로 북섬 최남단에 위치한 웰링턴으로 수도 를 공식이전하였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오클랜드를 수도로 알고 있을 만큼 오클랜드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도시임에 틀림없다.
뉴질랜드 교통과 무역의 중심지 역할도 수행하 는 오클랜드는 뉴질랜드 전체인구 400만 명 중
30%인 120만 명이 집중되어 있다.
‘오클랜드의 모든 것은 시의 언어가 된다’라 는 말이 있다. 그 이유를 알려면 오클랜드 시내 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에덴동산에 올라보 면 된다.
에덴동산에서 바라 본 오클랜드 전경은 서정적 인 매력과 함께 현대적인 세련미를 동시에 선물한 다. 멀리 와이테마타 항구에서 반짝이는 바닷물결 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평화롭게 한다. 1960년대 부터 오클랜드는 시가지 재개발을 통해 또 다른 탈 바꿈을 시도했다. 도심지역은 국제적 수준의 현대 화와 꾸준히 불어나는 인구유입을 위해 시 외곽지
모두 커다란 발전을 이루었다. 도시 재개발은 궁극 적으로 도심미관을 확보하는 한편 베드타운과 도 심 간 도로망을 연계시켜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 는 데 역점을 두었다.
오클랜드의 최대 번화가인 퀸 스트리트는 페리 빌딩 근처의 엘리자베스광장에서부터 시작되어 케 이로드에 이르는 거리로 고층건물과 은행, 극장 등 이 즐비해 현대적인 도시풍경을 자아낸다. 반면 오 클랜드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창밖으로 펼쳐지 는 끝없는 초지와 그 위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떼, 거대한 카우리나무 끝에 앉은 새무리, 살아 있는 듯 꿈틀거리는 금빛 대지가 그야말로 대자연 과 문명의 완벽한 조화를 연출한다.
오클랜드는 두 개의 아름다운 항구와 해안이 양쪽에 위치하고, 도시를 둘러싼 100km 이상의 해안선과 400km 이상의 자연탐방로가 놓여져 도 심 어디에서든 바다와 숲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뿐 만 아니라 총 370km2에 달하는 23개의 자연녹지 공원과 940개의 선사유적지가 도시 곳곳에 분포 하고 있어 시민들에게 문화∙환경적풍요마저 제 공한다.
시당국은 녹지확충을 위해서 지금도 매년 5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꾸준히 식수하고 있으며, 시민 들의 문화생활을 위해 공원마다 식물원, 공연장, 사교행사장과 같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도심 속 녹지공간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상황에서 도시기 능을 유지하기 위한 이들 공원녹지공간의 중요성 이야말로 새삼 재차 논의가 필요 없다.
오클랜드의 도시개발은 미래의 성장잠재력을
◀에덴동산에서 바라본 오클랜드 주거지역
▼오클랜드 도심상업지역
가까이 위치한 항구를 적극 활용하여 항구도시로 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도심 어느 곳에서나 항구 또는 해변으로 접근이 용이하도록 도로를 설계함 으로써 자연환경도시를 지향한다.
도시주변해안을 따라 팽창개발을 억제하는 동 시에 해상자원을 보존함으로써 도시주변 경관의 질적 수려함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오클랜드 도 심 내부에 위치한 문화적 혹은 역사적 유물은 신중 하게 보존되어 도시의 신∙구 간 조화와 균형을 유 지하고 있다. 오클랜드 도심의 고층건물들은 도심 한가운데 집중되어 있는 것이 특색인데, 이는 랜드 마크로서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시당국에서 정교 하고도 자연스러운 스카이라인을 기획한 결과이기 도 하다.
도심이건 도심외곽이건 오클랜드시에 놓인 공 원녹지지역은 도시민들에게 시각적인 풍요는 물론 청정환경을 제공해준다. 이처럼 환경보존을 위해 개발을 최소화하면서 고전적 유형물의 원형보전에 치중하는 오클랜드시의 환경정책 개념은 무턱대고 개발논리에 사로잡혀 우선적으로 개발해놓고 나중 에 보존하려는 선(先)개발 후(後)조치와는 근본적 으로 그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친환경으로의 도전과 성공
뉴질랜드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오클랜드 공항은 외국으로부터의 동식물 또는 음식물의 반입을 철 저히 막고 있다. 누구든 이러한 물건을 가지고 입 국하려면 사전 신고는 물론 철저한 검역을 통과해 야만 한다. 관광객들에게는 성가실지 몰라도‘무공 해 청정국가’를 지향하는 뉴질랜드의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공항에서 오클랜드 시내까 지는 대략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도로 양편에 펼 쳐진 끝없는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떼들 사이로 드문드문 전원주택들이 나타난다. 하지만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공장의 굴뚝은 보이질 않는다. 오클랜드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전역 어디 를 가 봐도 시커먼 매연을 내뿜는 공장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뉴질랜드는 오래 전부터 대표적 인 굴뚝산업인 2차 산업 육성을 기피하고 있다. 아 무리 공산품을 100% 해외수입에 의존한다 해도 절대 환경을 훼손시키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뉴질랜드 정부의 기본원칙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당시 유럽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던 공 산품수입이 여의치 않게 되자 뉴질랜드 정부는 공 업화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오클랜드 외곽에
위치한 위성도시에 통조림, 기계, 섬유, 고무, 시멘 트 등에 대한 공장설립을 허락해 주었지만 오클랜 드 시내에서의 공업활동은 여전히 전면 금지하고 있었다.
오클랜드시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정책의 핵 심은 바로 자연의 순리를 존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축의 배설물을 처리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오클랜드 시당국은 목장마다 빗물로 자연정화가 가능한 정도로 목장가축의 숫자를 제한하고 있다.
그 이유는 오클랜드에서 연중 내리는 빗물이 가축 의 분비물을 분해하고 이것이 다시 풀이 자라는 거 름역할을 하도록 하기 때문인데, 만약 가축의 숫자 가 너무 많거나 적으면 이러한 순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뉴질랜드 전국의 초지에서 방목되는 양의 숫자는 무려 8천만 마리, 돼지는 1,600만 마리, 사 슴은 600만 마리에 이르지만 이 모두 축사 없이 풀 밭에 방목되고 있다.
가축들은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밤이 되면 풀밭 에 쓰러져 잔다. 유일하게 축사를 사용하는 곳은 닭 을 키우는 농가인데, 닭의 배설물은 다시 화훼농가 로 보내져 거름으로 활용된다. 모든 것을 자연으로 부터 얻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며 그 자연으로 부터 다시 새로운 것을 얻는 순환을 통해 자연을 거
스르지 않으려는 그들만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오클랜드는 대기를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쓰레 기 소각장 건립을 아예 허용하지 않는다. 대신 침 전물 자연정화 시설을 갖춘 진흙암반층에 오물을 묻는다. 이렇게 되면 모든 오물은 자연스럽게 녹아 내려 환경에는 아무런 해를 입히지 않는다.
오클랜드 시민들의 생각은 한결같다. ‘우리가 물려받은 이 땅을 고스란히 후손들에게 물려주어 야 한다.’이 땅은 그 어느 누구의 소유도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다루어서도 안된다는 의식 이 강하다. 심지어 낚시하는 사람들도 한꺼번에 물 고기 9마리 이상을 잡지 못하게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시민의식이 꽃피운 도시
오클랜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저력은 비단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그러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오클랜드 당국의 노력과 성숙 한 시민의식이다. 오클랜드 시민들은 시당국의 정 책과 시 공무원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 물 론 시 당국도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실제로 오클랜드에서는
드넓은 초지에서 방목하여 길러지는 양들▶ 오클랜드의 랜드마크인 스카이타워의 야경▼
행정적인 사무 처리를 위해 관공서를 찾는 일이 거 의 없다. 대부분 우편이나 전화팩스 등으로 사무를 해결하기 때문인데, 그런데도 민원은 거의 발생하 지 않는다. 정부와 시민이 서로 신뢰하고 노력한다 는 증거다. 지난 해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가 오클랜드에 왔다가 불법주차 딱지를 떼었다. 당시 주차관리원은 불법주차한 당사자가 누구인지 중요 한 게 아니라 불법주차를 했다는 자체가 중요하다 고 말했고 헬렌 클라크 총리도 군소리 없이 벌금을 지불했다. 오클랜드 시내에는 인적이 드문 변두리 골목길까지 주차권 자동판매기가 설치되어 있고 경찰단속도 거의 없지만 모든 차량이 정확하게 주 차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오클랜드에는 대형 쇼핑몰과 규모가 작은 구멍 가게가 골고루 발달해 있다. 구역별로 어떤 구역에 는 대형마트가 활성화되어 있는 반면 소규모 주택 단지나 소규모 주거지역에는 작은 규모의 상점들 이 위치한다. 시당국이 적극적으로 상권을 분산시 키려는 정책을 쓴 덕택이다. 인구 숫자에 맞게 가 게규모나 숫자를 배정하고, 동종업체가 한 지역에 서 경쟁하는 것을 막아 모든 업체가 큰 분쟁 없이 영업을 하도록 유도한 결과다. 따라서 오클랜드의 상점들은 대부분 점포입지나 규모에 상관없이 연 중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클랜드는 원래 영국적 자연주의사상이 근간 을 이룬 도시로 알려져 있다. 200여 년 전 영국에 서 건너온 앵글로 색슨은 광장을 중심으로 넓은 공 원과 녹지공간을 확보하여 시각적인 개방감을 확 보하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확보된 공간에 대한 공 유개념은 매우 강하며, 이들 환경자원에 대한 운용 및 관리는 전적으로 자발적인 시민단체의 후원이 나 기부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오클랜드 시당국도 환경자원을 개발함에 있
어서 시민들의 의견을 사전에 수렴하여 시민의 뜻 에 맞는 도시개발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이는 결국 시민들이 도시개발의 주체라는 주인의식을 갖도록 만든다.
오클랜드의 모든 자연환경은 단순히 보는 즐거 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직접 즐기며 이용하고 또 직접 관리도 하는 공간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최근 오클랜드에는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민자들이 증가하면서 전통적인 폴 리네시안문화, 유로피안 백인문화 그리고 아시안 문화가 점차 혼재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 로가 상대방 문화를 존중하면서 우호적인 다문화 사회를 이루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성숙한 시민의식을 느낄 수가 있다.
뉴질랜드의 자존심 오클랜드대학교
오클랜드대학교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 되고 규모가 큰 대학교다. 1882년 뉴질랜드 의회 의 입법에 의하여 처음 오클랜드칼리지로 설립되 었고, 이듬해 뉴질랜드대학의 일개 단과대학으로 합병되었다가 1957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하였다.
1961년 학위 수여권과 자치권을 획득하였고 학교
재정은 줄곧 국비로 운영되고 있다. 1882년 설립 된 이래 지난 120여 년간 꾸준히 발전하여 최근 세 계대학 랭킹에서는 줄곧 50위권을 유지하는 세계 적인 명문대학으로 성장하였다. 오클랜드와 그 주 변에 위치한 6개의 캠퍼스에는 6천여 명의 외국인 학생을 포함한 총 3만여 명의 재학생과 2천여 명 의 교직원이 교육과 행정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명 실상부 뉴질랜드 최고의 대학이자 뉴질랜드 교육 의 상징이다.뉴질랜드의 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소질을 다른
무엇보다 중요시 여기는 이른바 전인교육시스템으 로도 유명하다. 일단 영주권을 취득한 아이들은 고 등학교 교육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초∙중∙고 등학교 교육과정도 한국의 입시교육과는 큰 차이 가 있다. 교사들은 획일적인 교육과정 대신 학생들 의 소질개발에 중점을 두고 교육한다. 또한 학생이 똑똑하기 이전에 우선적으로 남을 배려할 줄 알며 이해하는 마음을 갖도록 지도한다.
오클랜드 사람들의 꿈, 요트
해안도시 오클랜드의 상징은 바로 요트다. 오클랜 드는 전 세계에서 도시민 1인당 요트 소유대수가 가장 많은 도시로 알려져 있어‘돛단배의 도시 (City of Sails)’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오클랜드 시 주변 항구에 가지런히 정박되어 있는 형형색색 의 요트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왜 오클랜드가 그 러한 애칭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항 구에 정박 중인 원색의 요트들은 활기 넘치는 도심 라인과 어우러져 로맨틱한 풍경마저 자아낸다. 쥘 베른의 소설‘15소녀 표류기’에 등장하는 실제주 인공들이 뉴질랜드 오클랜드 출신이라는 점을 상 기하면 오클랜드 사람들이 왜 요트 같은 해양스포 츠에 매료되어 있는지 짐작이 간다. 오클랜드 사람 들에게‘당신이 돈을 벌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 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좋은 요트를 갖고 싶다 고 답한다. 특히 인공위성과 교신하면서 10m 앞의 파도를 예상할 수 있는 100억 달러짜리 요트는 성 공한 오클랜드 사람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보물
▲오클랜드의 요트 정박장
▲오클랜드 지도
▼오클랜드 다리에서의 번지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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