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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한 도시교통,

자전거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 박찬석 전 경북대학교 총장, 전 국회의원

류재영|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인터뷰)

박찬석(朴贊石)

경북대학교 지리학 학사(1963) / 경북대학교 대학원 경제지리학 석사(1967) / 네덜란드 사회과학대학원 지역개발학 디플로마(1972) / 미국 하와이대학교 대학원 도시 및 지역계획학 박사(1981) / 대한지리학회 부회장(1988) / 전국국립대학교 교수협의회 의장(1992) /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 학장(1994) / 경북대학교 총장(1994~2002) /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장(1996~1998) /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장·교육인적자원부 지방대학육성위원회 위원장(2001~2002) / 제17대 통합민주당 국회의원(2004~2008)

이 · 슈 · 와 · 사 · 람 · 90

2012. 4. 24. 대구 제이스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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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석 전 경북대학교 총장은 총장재직 시절에는 ‘자전 거 총장’으로, 국회의원 시절에는 ‘자전거 의원’ ‘자전, 거 전도사’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그만큼 자전거는 박 전 총장에게서 떼어내 생각할 수 없는 생활의 일부분이 다. 자전거야말로 미래를 위한 유일한 교통수단이라고 강조하는 박 전 총장의 자전거 예찬을 들어본다.

▶류재영(이하 ‘류’): 1997년 9월, 처음 총장님께서 자 전거를 타신 후 15년 정도가 지났습니다. 총장님께서 처음 자전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 ▶ 박찬석(이하 ): 제가 처음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던 1997년 9월은 IMF가 막 시작되던 무렵 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매스컴에 출연 하고 싶어서 그러냐는 우스개 소리도 더러 들었습 니다만, 실은 그게 아니라 건강관리를 위해 시작 한 것이었습니다. 총장으로 몇 년간 지내던 사이 운동량이 부족해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바 쁜 일정에 쫓기다 보니 시간과 장소에 크게 구애받 지 않는 자전거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오

도로를 달리면 약 50분 소요됩니다. 자가용을 이 용할 때와 거의 비슷한 시간입니다. 자전거를 하 도 오랜만에 타본 터라 처음에는 더러 넘어지기도 했지만 자전거를 타면 탈수록 알게 되는 장점이 정 말 많았습니다.

경북대학교는 캠퍼스 내 길이 모두 미로처럼 구불구불합니다. 어떤 분들은 그래도 대학본부까 지는 번듯한 길을 만들자고 했습니다만, 저는 그 런 불편한 길의 매력이 좋았습니다. 구불구불해서 불편하게 여겨지는 길에서는 자동차의 속도가 느 리기 마련입니다. 보행자를 위해서는 더 좋은 길 이지요. 제가 유학했던 네덜란드에서는 구불구불 한 길에서 축구도 합니다. 사람을 우선시하는 교 통정책이 실현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류: 몇 년 사이 자전거 인구가 폭증하면서 도시민들 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자전거가 우리 생활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구체적으로 무엇이 라고 생각하십니까? 자전거에 대해 가지고 계신 총장 님의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 ▶ 박: 자전거가 우리 생활에 주는 이익에 대해서 저는 에너지·공해·도시교통·건강·관광 등 5 개 주제로 설명하고 싶습니다. 최근 유가가 급등 하면서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화석 연료는 자원의 편중이 심하기 때문에 유가가 언제 까지, 얼마나 오를지 예측도 안 됩니다. 현재보다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는 개연성이 높은 것이지요.

또 화석연료는 언젠가는 고갈되기 때문에 화석연 료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합니다. 그 역할을 자전거가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는 매연 박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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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뿜어내며 공해와 환경오염을 발생시키는 반면 자전거는 오염을 일으키지 않지요. 자전거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저탄소 녹색교통수단입니다. 자 전거는 계속 발전을 거듭할 것입니다.

또 관광의 측면에서 보면 자전거는 걷는 것보다 는 못하지만 경치를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수단입 니다. 흔히 주마간산(走馬看山)이라고들 합니다.

말을 타고 가면서 산을 본다는 의미로, 사물의 겉 만 보고 참된 모습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그 런데 차를 타고 가거나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관 광할 수 있습니까? 관광을 할 때는 걸어다니는 게 최고입니다. 하지만 걸어다니려면 시간이 너무 많 이 걸리고, 많은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그 대안으 로 자전거를 추천합니다.

건강 측면에서는 가까운 헬스클럽에 가봐도 알 수 있습니다. 헬스클럽에 가면 처음부터 웨이트트 레이닝을 하지 않고 조깅이나 자전거를 타게 합니 다. 누구에게나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가 장 기본이 되는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이 동시에 가능해 관절과 혈액순환에 아주 좋습니다.

▶류: 자전거 출퇴근, 서울 - 대구 자전거 일주 등 총장 님께서는 자전거와 얽힌 에피소드가 많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십시오.

▶ ▶ 박: 늘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니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국회의원 시절, 자전거를 타고 개포동 집까지 퇴근을 하다 보면 땀에 흠뻑 젖습니다. 덥 기도 하고 해서 집 근처 슈퍼마켓에서 막걸리를 한 병 사서 마시곤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슈퍼마 켓 주인아주머니가 술만 마시면 안 된다고, 두부 를 한 모 공짜로 끼워주었습니다. 먼지와 땀으로

범벅이 된 제 행색이 좀 안돼 보였던가 봅니다. 다 음에 가서 국회의원 아무개라고 밝혔지요. 참 인 심이 좋은 분이셨습니다.

2009년 여름에는 자전거를 타고 15일간 대학 원생과 함께 일본 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니 너무 피곤해서 비 닐 한 장만 깔아둔 땅바닥에서도 편안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가지고 잠을 잘 수 있는 곳 은 공원뿐이었는데, 공원은 대부분 호수를 끼고 있어서 모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밤새도록 모기가 물어도 잘 잤지요.

▶류: 총장님은 17대 국회의원을 지내시면서 ‘자전거 의원’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자전거 활성화 대책 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셨습니다. 의정활동 중 추진하셨 던 제도나 정책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 박: 저는 의정활동 목표를 자전거에 대해 더 많 이 알리고 보급하는 것에 두었습니다. 총장 시절 에는 출퇴근 도구, 운동 수단, 취미 등 자전거에 대 류재영 이 · 슈 · 와 · 사 · 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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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에서 자전거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80명의 중의원들이, 네덜란 드에서는 겨울에도 장관들이 자전거로 통근을 합 니다.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등 선진국에서는 일 상생활의 주요 교통수단이 자전거일 정도로 자전 거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도시교통·환 경·에너지·관광·건강 등 많은 측면에서 자전 거는 장점이 많습니다. 이를 더욱 활성화하고 전 국민적인 운동으로 승화시키려면 더 많은 사람들 이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홍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한 책자도 만들어서 시민단체에 배포하였 고, 자전거단체연합회장도 맡아서 자전거 교육에 도 앞장섰습니다.

또 2005년 대정부 질문 자리에서 아껴놓은 세 비로 자전거를 이용하려는 모든 의원들에게 자전 거를 한 대씩 사주겠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자전 거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지만 그 당시는 대부분 의 사람들이 자전거를 어려운 살림살이 때문에 이 용하는 값싼 교통수단으로 인식하던 때였습니다.

자전거의 장점을 많은 국회의원부터 공감하면 좋 겠다는 바람에서 160대의 자전거를 구입해 국회 의원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효과는 미미했지 만 동료였던 (구)한나라당 이계진 의원과 새누리 당 정의화 의원이 이 일을 계기로 17대 국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의원, 가장 훌륭한 활동을 벌였 던 의원으로 저를 손꼽아 블로그에 게시하기도 하 였습니다.

▶류: 그동안 정부 부처에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종합

수준, 일반 시민의 참여와 공조는 부족해 당초 기대와 정책목표에 비해 체감도와 성과가 아쉽다는 평가입니 다. 그간 추진되었던 정책들의 앞으로 문제점과 보완책 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 박: 국가예산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밋밋한 자 전거 도로를 보십시오. 전형적인 하드웨어 구축의 실상입니다. 한강 고수부지의 자전거 도로는 아름 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 적 고, 쉴 만한 나무그늘도 거의 없습니다. 자전거 도 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정 책에 반영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미미합니다.

자전거 전용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의 자전 거 전용도로는 자전거 ‘전용’이지만 자전거가 마 음 놓고 이용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자전거 전용 도로에 버젓이 자동차가 지나다니고 심지어 주차 장으로 쓰기도 합니다. 일반도로를 자동차와 자전 거가 나눠 사용하는 공간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습 니다. 시내에서의 자동차 주행속도를 40km/h 정 도로 낮추고 자동차와 자전거가 함께 다닐 수 있 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자전거 문화를 만 들고 인식을 전환하는 소프트웨어 구축이 필요한 것입니다.

일례로 프랑스의 국제적 도로 자전거 경기인 투 르 드 프랑스는 월드컵 정도의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립니다. 선수들은 프랑스 전역의 4천km 거리를 하루에 한 구간씩 질주합니다. 각 구간마다 프랑 스와 주변국가의 아름다운 풍광을 조명해주어 수 천만의 연도주민과 전 세계 TV 시청자를 7월 내 내 열광하게 합니다. 어떤 구간은 유채꽃이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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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어떤 구간은 보리가 한창입니다. 또 어떤 구 간은 눈이 쌓여 있기도 합니다. 도시·농촌·고도 등 프랑스 전역의 아름다운 절경 및 풍경을 자전 거와 벗 삼아 순례하게끔 하는 투르 드 프랑스는 고도의 국가마케팅 전략으로 프랑스의 국가 이미 지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 류: 자전거는 도시계획·인프라건설·안전관리·

사회복지·지역경제·제조유통·관광레저·건강·

환경·국토개발 등 여러 정책기능과 중앙정부 - 지자 체 - 시민단체가 상호 연계되어야 하는 전통적인 거버 넌스 영역입니다. 총장님께서는 여러 중앙부서와 지자 체, 관련 단체들이 어떠한 정책목표와 추진체계를 가져 야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하십니까?

▶ ▶ 박: 말씀하셨다시피 자전거 관련 현안은 그리 간 단하지 않습니다. 자전거 관련 법령만 해도「자전 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도로교통법」, 「도 로법」 「교통안전법」,, 「환경정책기본법」, 「도시교 통정비촉진법」, 「대중교통에 관한 법률」, 「국토 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등이 있습니다. 그 런 데다 사소한 조례라도 바꾸려고 하면 연관되는 부처가 많습니다. 각 부처 간 이견을 협의하고 결 론을 도출해 정책에 반영하려면 많은 절차가 필요 합니다. 때문에 대통령실이나 국무총리실 기획조 정실에서 주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전거는 도시문제, 교통과 공해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 일한 대안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 지 가라는 것이 아닙니다. 백화점 갈 때, 학교 갈 때, 출퇴근할 때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지역 내 이 동수단으로 사용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서둘러 도 입하기 위해서는 각 부처를 실효성 있게 조율할 수 있는 대통령실이나 국무총리실의 역할이 필요

하다고 판단됩니다.

▶ 류: 국토연구원은 국토자원의 효율적인 이용·개 발·보전에 관한 정책을 종합적으로 연구함으로써 국 토의 균형발전과 국민생활의 질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 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국토연구원의 연구진에게 당부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 ▶ 박: 국토연구원에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 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였으면 합니다. 우리나라 는 1960년대에 계획경제체제로 경제개발계획을 수립해 추진하였습니다. 지금은 그 단계를 넘어 서 완전한 시장경제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국토 는 그렇지 않습니다. 국토는 잘 이용할 수 있는 계 획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미리 수립해서 추진해 야지, 시장경제에만 맡기면 국토자원의 효율적 이 용이 저해될 것입니다. 자전거에는 국토발전의 모 든 요소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도시 내 교통문제, 전 국토의 도로연계문제, 국민건강, 문화, 관광, 녹색에너지 등을 자전거 활성화와 연관 지어 우 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주시 기 바랍니다.

자전거는 박 전 총장에게 건강을 회복시켜 주었고, 나아 가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게 했다. 박 전 총장은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문명이기가 자전거라고 전했다. 건강·

환경·에너지 등 많은 것들을 인류에게 선사하기 때문 이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도로에서 축구를 하고,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이 자전거에 올라 타는 풍경을 기대해 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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