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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analysis and Sexu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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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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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과 성(性)

이 무 석*

Psychoanalysis and Sexuality

Moo-Suk Lee, M.D.*

나는 지금 까지 매 2년 마다 열리는 국제 정신분석 학회에 6번 참가했다. 먼저 학회 마다의 주제들과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다음에 제40차 국제정신분석학회에 대해서 얘 기하겠다.

내가 국제 정신분석학회에 처음 참석한 것은 1987년 제35차 몬트리올 학회 때였다.

정신분석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처음 참석해 보는 국제적인 정신분석학자들의 모임에 흥분했었다. 수천명의 회원들이 모이는 거대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신사적인 진행에 감 동했었다. 매력적인 연제들은 군침을 돌게 했지만 시차관계로 앉기만 하면 졸리고, 잘 들리지 않는 영어 때문에 가슴을 치고 싶을 정도로 안타까웠던 기억이 난다. 영어 잘 하시는 조두영 교수님과 유태열 교수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그때 가장 인상적 이었던 연제는 Mrs. Sandler의‘한 신경증 환자의 정신분석 사례’ 발표였다. 임신공 포증인 젊고 예쁜 부인인데 어머니와 남동생에 대한 미움을 숨기고 있었다. 만일 자신 이 임신을 하면, 자기가 어머니를 미워하듯이, 태아가 자기를 먹어버릴 것이라는 무의 식적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임신을 못하고 있었다. 분석이 잘되고 전이가 풀리고 나서 환자는 아들을 낳았다. 몬트리올 학회를 마치고 나는 곧장 런던으로 날라 가서 분석 공부를 했다.

1989년 제36차 국제정신분석학회는 로마에서 열렸다. 당시 우리 그룹의 회장은 김 현우 교수였다. 주제는‘Psychoanalysis Common Ground’ 였다.‘정신분석 共同의 場’을 찾아 보자는 다분히 정치적인 주제였다. 정신분석도 그 내부에서 이론적 분열이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Department of Neuropsychiatry, Chonnam National University, Medical School, Kwangju,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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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여 공동의 장을 가지고 공존을 모색해야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Kleinian, Kohutian, Lacanian등도 Freudian들이 포용한다는 선언 같은 학회 였다. 송경의 회원 내외와 우리 내외는 다른 회원들과 함께 남부 이태리의 Sorento를 여행했다. 카프리 섬으로 가는 바다의 에메랄드 같은 아름다운 빛갈을 잊을 수가 없다. 고 김행숙 회원 의 소녀 같이 즐거워하시던 모습이 생각 난다. 김행숙 선생님은 아름다운 쟁반을 몇개 사셨다고 보여 주시면서 기뻐하셨다. 나는‘저걸 한국 까지 어떻게 들고 가시려고…’

하고 걱정 했지만, 선생님은 쟁반의 아름다움에 취하셔서 운반의 번거로움정도는 안중 에도 없었다. 나 같은 속인과 낭만주의자의 차이였다.

1991년 제37차 국제정신분석학회는 남미의 Buenos Aires에서 열렸다. 국제 정신 분석학회 장소는 유럽을 중심으로 북미-유럽-남미-유럽의 순서로 열린다. 주제는 Psychic Change:Developments in the Theory of Psychoanalytic Technique였다.

psychic change란 말은 당시 회장이고 나의 지도교수이기도 했던 Sandler교수가 좋 아하는 말로서‘정신구조의 변화’라고 번역할 수 있겠다. 정신분석의 목적이 마음의 변화라고 할 때에, 이 변화를 일으키는 원동력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관심의 촛점이었다. Buenos Aires학 회에서 한국 정신분석학회로서는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IPA의 공식적인 학회로 인정받게 된 것이었다. 한국정신분석학회가 창립된 지 11년 만이었다. 조두영 초대 회 장님을 비롯한 선배 회원님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실이었다. Sandler회장님의 노력도 고마웠고, 김진국 회장님은 재임시에 이룬 큰 업적이 되었다. 남미 분석가로서는 처음 으로 Dr. Etchygoyen이 학회장이 된 것은 북미와 유럽이 지배하던 정신분석학회가 더 이상 숫적으로 우세한 남미 勢를 외면할 수 없게 된 것으로 의미있는 사건이었다.

1993년 제 38차 국제 정신분석학회는 렘부란트와 고호의 나라, 네델란드의 암스탤 담에서 열렸다. 황익근 회장님과 13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주제는‘The Psycho- analyst’s Mind:From Listening to Interpretation’ 이었다. 분석상황에서 분석가의 마음을 들여다 보자는 것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발표는 뉴욕의 분석가 Theodor J.

Jacob의‘분석가가 분석 중에 경험한 내적경험이 분석과정에 주는 영향’이었다. 한 session중에 일어난 분석가의 내적 경험을 솔직하게 드러내 놓으면서 이것이 환자의 문제와 어떻게 맞아 떨어졌는가를 보여 주었다. 가히 예술이라고 말할 정도로 기막 히게 일치하는 것이 마치 synchronise dance(수중발레)를 보는 것 같았다. 나의 졸 저‘정신분석의 이해’에 전문을 번역하여서 소개했다. 물론 Dr. Jacob의 허락을 받았 다. 나는 감동하였으나 불란서를 대표하는 분석가인 Dr. Andre Green은 나와는 달리 아주 비판적이었다.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듯이 비판했기 때문에 긴장될 정도였는데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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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즉슨, Dr.Jacob이 너무나 환자와 분석가 사이에서 자기들 끼리 주고 받는 면 (intersubjective aspect)만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의 내적인 문제 자체(psy- chic conflict)는 놓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학회를 마치고 김현우, 이희, 이병욱, 설현욱, 유범희, 김미경 회원들과 가족이 스위스등 유럽 여행을 했다. 라인강의 추억과 쥬리히 호반 가에 자리 잡은 하혜경 선생 댁을 방문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Dr. Moser가 주 신 포도주 한 박스를 역에 두고 와서 애석했던 기억도 난다.

1995년 제39차 국제 정신분석학회는 SanFrancisco에서 열렸다. 이희 회장님을 포 함하여 13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주제는‘Psychic Reality:Its Influence on the Patient and the Analyst’였다. 심리적 현실(psychic reality)이란 환상이나 감정 을 포함하여 자아가 현실로 지각하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이에 대응하는 외적 현실 (external reality)이란 제도, 문화, 법등이 되겠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모든 외적 현실 은 자아가 경험하는 순간에 자아에 의해서 해석되고 각색 되어 주관적인‘심리적 현실 (psychic reality)’로 변해 버린다. 개인의 내적경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외 적현실이 아니라 심리적 현실이기 때문에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심리적 현실이다. 그 래서 분석가는 가능한 대로 자기 중심적인 사고의 틀을 벗어 나서 객관적 현실을 볼 수 있어야하고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분석상황에서는 분석가가 환자에게 해석해 준 내용을 환자는, 분석가의 의도와는 달리, 자기의 내적 욕구에 따라 해석하 는 오해(!)를 만든다.“환자가 내 해석을 어떻게 들었을까? 어떤 부분에서 다른가?” 알기 위해서 듣는 과정을 Paris의 분석학자 Dr. Faimberg는 청취 대한 청취 listening to listening이라고 이름 부쳤다. 그래서 환자의 오해를 발견해 내고 분석해 주면 숨겨 진 욕구와 심리적 현실을 환자에게 보여 줄 수가 있다는 것이다. 환자의 오해를 심리 적 현실을 발견하는 열쇠로 사용할 수가 있다는 흥미있는 주장이었다.‘심리적 현실 (psychic reality)’이란 용어 자체가 인간심성을 잘 설명해 주는 참으로 매력적인 언 어이다.

1997년 제40차 국제 정신분석학회

1997년 제40차 국제 정신분석학회가 1997년 7월 27일 부터 8월 1일 까지 스페인 의 Barcelona에서 열렸다.‘Psychoanalysis and Sexuality’라는 주제였다. Freud는 처음에 순진무구한 어린애들에게도 infantile sexuality가 있고,“어릴때 성희롱을 당 했거나(seduction theory), dammed up libido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신경증에 걸린 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수정하여 실제 성적인 유혹 보다는 공상이 더 문제가 되 더라는 fantasy theory로 넘어갔다. 그래서 정신분석은 인간의 내면탐구라는 깊은 학 문의 길로 들어 서게 되었지만, 일부에서는 성이론에 대한 당시의 저항이 너무 거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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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Freud가 타협을 한 것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 환자들에게서 성유혹과 성 욕으로 인한 갈등들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Freud가 성(sexuality)을 포 기한 것이 아니고 또 하나 더 중요한 원인을 찾아낸 것으로 이해해야한다(Leo Ran- gell).‘아직도 정신분석에서 sexuality는 의미가 있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주 고자 시도한 주제였던 것 같다.

날자 별로 몇개의 인상적이었던 논문들을 소개하겠다.

7월 28(월)

오후에 New Reproductive Techniques에 따른 문제를 다룬 방에 들어갔다. 불임 은 불안, 우울, 자존심 손상, 질투심, stigma를 준다. 자식을 갖는다는 것은 부모가 죽 은 후에도 자식을 통하여 영원히 살 수 있다(eternity)는 영생소원을 이루어 준다. 따 라서 자식을 못 갖게 되면 영생의 가능성이 사라진다. 그래서 시험관 아기 같은 체외 수정이나 다른 남자의 정자를 자궁에 넣어 주는 insemination같은 불임시술들이 발달 하게 되었다. 이에 따른 심리적인 문제들도 많다. 특히 시험관 아기를 갖게 된 늙은 엄 마는 identity crisis를 경험하게 된다. 손자 같은 아이, 인생주기로는 손자를 보아야 할 나이에 자식이라니… 뿐만 아니라 늙은‘할머니 엄마’의 자식들이 또한 identity crisis를 경험한다. 또한 인공임신을 한 부인들은 보통임신과 차이가 있더라고 한다.

아이의 태동을 느낄 때 자연스럽지가 않고 남이 내 뱃속에 침입해 들어와 있는 것 같 아서 싫다는 반응을 하더라고 한다. 산모의 어머니와 가졌던 어릴 때의 관계(early relationship with mother)를 반복했다. 그러나 부모자식간의 애착이 훨씬 강했다. 다 른 남자의 정자를 자궁에 넣어 주는 insemination의 경우에는 정자의 주인을 알 경우 에 아이가 태어 났을 때 아이의 외모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되더라는 보고도 있었다.

7월 29(화)

① 오전에 전체 토론시간에 발표한 London의 Christopher Bollas의‘성을 말할 때 의 말씨와 단어 선택(wording and telling sexuality)’이 감동적이었다. 마치 한편의 시를 듣는 것 같았다. 그는 정신분석가의 해석을 詩作에 비유했다. 詩語들이 함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듯이 sexual drive도 분석가가 선택한 어휘속에 변형되어 들어가 있다. 詩에 운률과 리듬이 있듯이 분석가의 말씨, 말투와 음성도 큰 역할을 한다. 그는 시와 음악의 근원을 어머니의 음성(maternal voice)과 말씀의 리듬과 억양(tone)에 서 찾을 수 있다고 하였다. 어머니의 음성과 억양은 독특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어 머니의 음성은 쓰다듬듯이 신체적인 감각으로 느껴진다(original material voice). 그 래서 분석가의 해석은 내용만을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 음성과 말씨를 통하여 비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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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인 의사소통을 이룬다. 성을 얘기할 대도 어떤 음성으로 어떤 말씨로 말하느냐에 따 라 반응이 달라질 것이다. Dr. Bollas는 단어의 선택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잇다. 그는 어휘를‘무미건조한 말(colorless word)’과‘맛있는 말(colorful word)’로 나누고 있 다.‘무미건조한 말(colorless word)’이란 감정이 배제된 중립적인 말이다. 힘이 없고 약해 보이지만 격렬한 감정이 실린 문제를 다룰 때는 적절하다. Freud는 Dora case 에서 환자의 성문제를 얘기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직접적이고 무미건조하게(dry and direct) 말해 주는 것이라고 하였다.‘맛있는 말(colorful word)’은 감정이 터져 나왔을 때 의미를 드러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분석가의 어휘 선택과 음성이나 말씨는 주어진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지 의도적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Dr. Bollas의 발표를 들으면서 나는 강진상 선생님(나 주국립정신병원)의 환자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느날 오후에 선생님은 한 처녀 입원환 자(정신분열증 인상)와 병원 앞의 숲길을 산책하고 계셨다. 호젓한 숲속에서 갑자기 환 자가 옷을 내리고“선생님의 아이를 갖고 싶어요”했다. 그때 선생님의 뇌리에 대학에 다니고 있는 따님 생각이 떠올랐다.“너 남자 만나서 시집가야 겠구나” 그러자 환자는 급히 옷을 올리고 병실로 돌아갔다. 그후 환자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횡설수설하고 혼돈스럽던 모습이 극적으로 사라지고 정돈된 듯이 조용해 졌다. 내 생각으로는, 환자 는 숲속에서 아버지의 마음을 만났다. 성의 대상이 아니고 염려해 주는 아버지를 만났 다. 강 선생님의 어휘 선택과 말씨, 음성이 아버지의 것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대학생 따님을 생각하면서 하신 말씀이기 때문이다. 환자는 남성은 아무나 성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아버지 같은 분도 있다는 것을 구별하는 구별능력이 회복되었다. 혼 돈 속에서 정리되고 자기 자리를 찾았다. 숲속의 그 상황에서 그렇게 적절한 반응을 할 수 있는 것은 의식적이고 인위적인 의도를 가지고는 안된다. 연극이기 때문에 환자 에게 혼란을 준다. 강선생님의 연상과 그후 환자의 변화가 이런 설명을 가능케한다. 근 거가 된다. 이런 현상은 경험해 보고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Dr. Bollas의 발표는 장내에서 굉장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아마 가장 열렬한 박수 를 받았을 것이다. Paris의 유명한 분석가 Andre Green는“Speech도 하나의 발산의 도구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 논문이라고 하면서 Freud는 아직도 죽지 않고 정신분석 속에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발표라고 칭찬했다.

② 바로 이어서 발표한 리오데자네이로의 분석가 Dr. Ramon의 환자가 인상적이었다.

48세의 부인으로서 불행감과 자기혐오감때문에 분석을 시작했다. 원인은 sexual trauma였다. 11살때 큰오빠가 오빠방으로 불러서 옷을 벗겨 놓고 보곤했는데 그녀도 은근히 오빠가 그래주기를 기대했다. 이 경험이 자신에 대한 수치감과 여성답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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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는(un-feminine, rejected ugly one) 자아상과 남성에 대한 불신, 두려움을 만들었다. 분석가와의 관계와 해석의 덕분으로 그녀는, 자신의 고백대로, 추한 자신 (un-feminine, rejected, ugly one)에서 feminine하고, 사랑스러운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7월 30(수)

본래 수요일은 IPA의 business meeting만 있고 학술발표는 없는데 이번에는 오후 다섯시 부터 학술발표가 있었다. 전날 Asian group모임을 마치고 나오는데 일본의 Dr. Osamu Kitayama(Fukuoka)가“내일 내가 발표하는데 와서 들어 주시고 com- ment도 해 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Dr. 조(조두영 교수님)도 와주신다고 했습니다” 서 시간이 되면 가보겠노라고 했다. 작은 방에 15명 정도(대부분이 일본인이고 미국 인 2, 남미 2, 그리고 나)가 모였다.‘변화와 一時性 혹은 有限性(transition and transience)’이란 제목이었다. 일본의 옛날그림인 Ukiyo-e(浮世繪)와 설화를 소개 하면서, 그 속에 표현된 유한성을 보여 주려했다. 예컨대 어머니와 아이가 비누방울을 보는데 비누방울이라는 것이 곧 사라지는 것이다. Winnicott의 transitional object에 서 어머니가 자꾸만 시야에서 사라지는 일시성이 문제가 되는데,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같았다. 어쨌든 나로서는 부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이 국제학회 에서 학술발표를 했다는 그 사실 자체 때문이었다. 이제 우리도 2년후 칠레 Santiago 학회에서는 학술발표를 꼭해야겠다. 못할 이유가 없다.

7월 31(목)

오전 전체 모임에서는 남미, 이태리등 여러 나라 발표자들이‘오늘날의 정신분석에서 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사람들의 영어는 미국인 분석가도 알아듣기 힘들다고 할 정도였다.

① 역시 Dr. Phillis Tyson(*우리 그룹의 초청으로 서울에서 seminar도했던 Dr.

Robert Tyson의 부인;소아 정신분석의 대가임)의 발표가 명쾌하고 이해가 잘됐다.

프로이드의 여성관(female gender identity)이 비판 받아왔고 현대에 와서는 극적 이라할 정도로 달라졌다(no longer general agreement).

1) feminity에 도달하려면 일단 masculinity의 과정을 통과해야한다.

(*아니다. 여성은 여성으로 태어나서 그대로 여성으로 성장의 길을 밟는다) 2) 남근선망penis envy를 모든 여성이 발달과정에서 꼭 밟는다(*아니다. 비록 임상 에서 볼수 있고, 매우 독특한 현상이지만 반드시 모든 여성이 통과하지는 않는다).

3) 여성이 아이를 가지려는 욕구는 성기가 없는 것을 보충하려는 욕구에서 나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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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4) 여성이 자기 주장적이고 경쟁적인 것은 penis envy나 거세당하고 싶은 소망 (wish to castrate)때문이다(*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5) 수동성passivity와 자학성masochism은 여성의 성격 특성이다(*아니다. 개인적 인 성격일 뿐이다).

프로이드의 여성관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었고‘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부정이었다. 나로서는 역설적으로 프로이드의 여성관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Mrs. Tyson은 목소리가 낭랑했고 나이에도 불구하고 외모가 뛰어나게 아름다웠다. 우리 그룹에서 준비한 선물을 받고 매우 기뻐하면서 감사의 카 드를 보내 주시기도 했다.

② 이날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브라질 Saint Paulo의 Dr. Maria do Carmo Ferrari Fagundes의 포스타 발표와 토론이었다.‘정신분석적 의사소통에서 색채와 나체화’

(colors and nudes in psychoanalytic communication)라는 제목이었다. 여자 분석가 인 Dr. Maria가 미혼의 여의사를 분석했는데 그림에 소질이 있어서 자신이 그린 누드 를 분석시간에 가져 오곤했다고 한다. 그녀의 문제는 자신의 몸을 추하게 보고 부끄러 워하는 것이었다. 분석가가 보기에는 아주 아름다운 외모였다고 한다. 그녀의 그림의 색갈과 내용이 분석 과정이나 내적인 변화와 맞아 떨어지더라는 것이다. 예컨대 처음 가져온 그림은 어둡고 쇠처럼 차거운 누드였다. 다음 그림들은 밝아져서 빛으로 목욕 하는 듯했고, 세번째 그림 부터는 태아의 자세로 양수막에 쌓인 것처럼 베일로 가려진 자신의 누드를 그려 왔다. 이 시점은 그녀가 치료자에게 의지하고 보호 받고 싶은 마 음이 강력하게 올라와 있을 때였다. 얼마 후 부터는 발을 확대 시킨 그림을 가져 왔다.

이 그림의 의미는 스스로 땅을 딛고 서 보려는, 발판을 가지려는 시기였다. 그림에 둥 근 선이 많아지고 몸을 여러각도에서 볼 수 있게 그렸다. 이것은 그녀의 융통성이 나 타난 시점과 맞았다. 다음에는 자신의 몸을 미완성으로 그려서 보는이가 마음대로 상 상하도록 하는 그림을 그렸다. 분석을 마칠 때 가져온 마지막 그림이 흥미롭다. 그림 에서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의 얼굴을 그렸다. 어린아이와 한 여인이 강력한 빛이 쏟아 져 들어 오고 있는 장소를 보고 있다. 빛을 보는 그녀의 얼굴은 미소 짓고 있다. 분석 을 통해서 그녀는 빛을 발견했다. 예술적 표현의 리듬과 분석 상황의 리듬이 맞아 떨 어지더라는 발표였다. 한진희 선생이 여자치료자였기 때문에 가능했겠다고 코멘트 했 다. 그녀는 어릴 때 어머니에게 심한 대소변 가리기 훈련을 받았고, 무정한 어머니였 다고 한다. 나의 코멘트는“그녀가 분석가에게 그림을 가지고 온 것은 어린 딸이 대변 을 싸 놓은 것을 연상 시킨다. 둘다 그녀의 product이다. 어릴 때는 더럽고 혐오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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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서 거절 당했지만, 이번에 새로 만남 어머니(치료자)는 그것을 예술품으로 인정해 주고 관심을 보여 주었다(실제로 분석 시작 전에 15분 정도 그림을 보며 얘기를 나눈 다음에 카우취에 누웠다고 한다). 치료적인 어머니 역할을 한 것 같다.”고 했다.

8월 1일(금)

학회의 마지막 날이다.

① 통상 회장이 학술 사항을 summary한다. Argentina Buenos Aires의 Dr.

Etchegoyen은“sexuality는 Freud이후 100년이 지난 지금도 인간 갈등(human conflict)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고 요약해 주었다. Dr. Etchegoyen은 남미 정신분 석의 대부 같은 분으로 이 분의 책은 남미 정신분석학계의 성서 처럼 읽히고 있다고 한다. 우리 그룹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나에게는 탱고 CD를 주면서 for our future라는 메세지를 주시기도 했다.

② Dr. Otto Kernberg가 새 회장에 취임했다. 분명하고 큰 목소리로 취임사를 낭독 했다.“정신분석이 도전을 받고 있는 시대다. 연구를 지원 하겠고, 가족치료등 인접 분 야와의 관계도 모색하겠다. 아시아 등 new group의 성장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 내용이었다. 우리 그룹으로서는 희망적인 내용이었다.

정치적인 의미에서 학회에 참석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그룹이 IPA에서 확실한 자리를 확보했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조두영 교수님등 선배님들의 희생적인 노 력의 결과였다.

학회를 마친 후에 조두영 교수님, 김이영 내외분, 김진국 내외분, 이희, 한진희 내외 분과 아들, 따님, 김혜남, 김미경, 이경규 선생들과 나는 마드리드, 니스, 깐느, 모나코, 피렌체, 밀라노, 로마등을 여행했다. 환상적인 추억의 시간들이었다.‘사는 맛’이 이런 게 아니가 싶었다.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