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해 보고자 한다.

(1)

箴의 正體

正體의 箴으로서는 白眉라 할 수 있는 李齊賢의 <狗箴>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而尾之媚꼬리로는 아첨을 부리고 而舌之舐혀로는 핥아 빠는구나.

毋鬪毋戱싸우거나 장난질하지 마라 惟藩之毁담장이 무너질까 두렵다.

(2)

1. 箴의 내용은 당시 중국 조정에 아첨하여 조정을 어지럽히 는 간신배들을 경계한 것이다.

2. 수사상으로는 간신배들의 언행을 개의 꼬리와 혀에 비유 하고, 간신배들의 지조 없는 행위를 개들의 싸움이나 희롱에 비유하였으니, 우언에 의한 우의와 풍자가 뛰어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3. 첫 번째와 두 번째 句의 而-而, 尾-舌, 之-之, 媚-舐, 세 번 째 句에서의 毋鬪-毋戱 등의 대구법 또한 잘 구사한 상태라 할 수 있다.

(3)

4. 내용 전개에 있어서도 간신배의 언행을 개의 꼬리 흔듦과 핥는 행동으로서 내용을 일으킨 다음 싸움질이나 장난질하 는 행동으로 轉하여 담장, 즉 우리나라의 국경이 무너질까 염려스럽다는 말로 結을 맺고 있으니, 起-承-轉-結의 내용전 개 또한 완벽하다 할 수 있다.

5. 이러한 수사적 기교 속에서도 이제현의 <狗箴>은 사언체 의 정형성을 한 句도 벗어나지 않았으며, 압운에 있어서도 上聲의 紙韻인 舐와 毁를 격구로 사용한 거의 완벽한 작품이 라 할 수 있다.

(4)

箴의 變體

1. 箴의 이러한 형식은 작품에 따라서는 작품 전체가 삼언, 육언, 칠언, 구언으로 된 것이 있는가 하면, 잡언으로 된 것과 완전한 산구로 이루어진 것들이 많은 양의 작품은 아니지만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종의 변체라 할 수 있는 이들 작품의 예를 들자면, 李達衷 의 <惕若齋箴>은 완전한 삼언구, 金正國의 <守身箴>과 周世鵬의 <酒箴>은 완전한 육언구, 李元祿의 <進夙興夜寐續箴>은 완전한 칠언구, 李睟光의 <自新箴>은 완전한 구언구 를 이루고 있다.

(5)

官箴의 이해

우리의 관잠에서 比善惡以戒今型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李元祿의 <進夙興夜寐續箴>을 살필 수 있다.

人之爲人由克敬

인간의 인간됨은 공경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며 敬之如何在存省

공경하는 것은 자신을 살피는 데에 있는 것입니다.

鷄鳴而寤澹然明

아침에 일어나면 고요하고 편안하게 밝아오고 夜久而寐百體寧

밤이 깊어 잠이 들면 온몸이 편안해지는 것입니다.

是以君子恒惕若

그러므로 군자는 항상 조심하여 早夜以思罔敢忽

하루 종일 생각함에 함부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6)

乃寢乃興念在玆

잠을 자거나 깨어 있거나 생각함이 여기에 있어서 樂在其中不爲疲

즐거움이 있는 중에도 피곤하게 하지 않는 것입니다.

求仁則是作聖基

仁을 구하는 것은 聖人의 기초를 닦는 것입니다.

拜手賡載旅丹墀

임금님의 뜰 앞에서 삼가 글을 지어 올립니다.

昧爽丕顯成湯則

해뜨면 成湯의 법을 크게 드러내시고 夜以繼日元聖法

밤이나 낮이나 성인의 법도를 근본으로 하십시오.

臣願我王終始一

臣은 항상 이렇게 하시기를 원합니다.

(7)

私箴의 이해

사잠은 자기 신상의 결점과 과실에 대하여 잘못을 시정하도 록 하는 唯戒自身型과 타인의 결점과 과실에 대하여 잘못을 시정하도록 권계하는 凡戒他人型으로 나눌 수 있다.

唯戒自身型

우리의 사잠 중에 唯戒自身型에 속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는 李睟光의 <自警箴>을 들 수 있다.

少何耽酒 젊어서는 술을 즐기고

晩何嗜書 나이 들어서는 책을 즐겼으니 謀身何拙 이 몸이 졸렬하여

與世何踈 세상일에는 관심이 없었다네.

五十年來 나이 오십에

一箇寒士 한낱 寒微한 선비이니 終始此心 평생 이 마음이면

庶幾無愧 부끄러움이 있겠는가.

(8)

1. 이 箴의 내용은 부귀영화를 좇는 속세의 일에 물들지 않 겠다는 작자 자신의 마음의 표현임과 동시에 그러한 삶의 자 세를 자기 자신에게 자신이 권계하고 있는 것이다.

2. 정확하게 四言體를 구사하면서 간결미를 띤 형식의 작품 이라 할 수 있다.

3. 우리의 箴文 중에 이와 같이 자기 자신을 권계하는 唯戒自身型의 작품에 속하는 작품으로는 李達衷의 <愛惡箴>, 李彦迪의 <元朝五箴>, 李睟光의 <自新箴>, 朴世采의 <四十箴>

등이 있으며, 箴의 제목 중에 “自警箴”이라고 한 類가 모두 여기에 속하는 작품들이다.

(9)

凡戒他人型

사잠 중에 凡戒他人型으로 대표될 만한 작품은 金烋의

<以大學贈金宗源箴>과 같은 작품을 들 수 있다.

(10)

大學一書大學 이 한 권의 책은

初學所急初學者에게 필수적인 책이니 三綱八條三綱領八條目이

井井階級질서정연하게 체계를 이루고 있다.

從事於斯이러한 德目을 좇아 섬김에

聖道可八성인의 道가 여덟 가지나 되니 我豈人師내가 어찌 모범이 될 수 있겠는가.

句讀是習이 문장을 읽고 익히면 爾質莊重너의 자질이 莊重하야

自可有焉스스로 얻음이 있을 것이다.

心乎愛矣자네를 아끼는 마음에서

書以贈之글을 쓰고 이 책을 주는 바이다.

誠身最要이 책은 몸을 성실되게 하는 최고의 법이며 明善爲始善을 밝히는 시초이다.

聖學始終聖學의 처음과 끝이 實在於是여기에 모두 있으니 汝其勉哉자네는 힘써

勿忘此意이 뜻을 잊지 말게나.

(11)

祭文

按祭文者祭奠親友之辭也古之祭祀止於告饗而已中世以還兼讚言行以寓哀傷之意蓋祝文之變也其辭有散文有韻語有儷語而韻語之中又有散文四言六言雜言騷體儷體之不同今各以類列之劉勰云『祭奠之楷宜恭且哀若夫辭華而靡實情鬱而不宣皆非工於此者也』作者宜詳審之宋人又有祭馬之文是亦一體故取以附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