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현대에, 예술은 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및 국가를 발전시키 는 중요한 분야로 여겨지고 있다. 더욱이 현재 예술은 과거의 미학 등에서 거 론된 다양한 내재적 가치보다는 공공․사회적 가치(Landry et al, 1996), 경제적 가치(Myerscough, 1998) 등의 관점에서 오히려 영향이 중요시되는 시점이 다. 나아가 ‘예술가’ 역시 사회자본과 공동체 결속을 높이고 경제적 효과를 확 대하며, 개인의 삶에서도 긍정적 존재로 다가가고 있다(Reeves, 2002). 이에 관련 전문가들은 예술가의 존재에 대해 모두가 점점 더 열광하는 상황이다.
신자유주의적 도시 개발의 정점에 있던 서울시의 컬처노믹스 계획을 한번 보자. 청계천 개발에서 시작된 서울시의 도시재생 프로젝트 및 문화도 시 브랜드 사업의 최종 단계에서 컬처노믹스는 소위 문화계획(Cultural plan- ning), 도시 마케팅, 창조도시 등의 개념을 망라하는 전략적 문화도시 계획으 로 당시 제시되었고, 그에 따라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었다. 한편 이러한 정책 이 추진되던 마지막 단계라고 볼 수 있는 시기에 같은 서울에서 역설적인 현 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1998년 실험․예술․독창을 표방하며 홍익대 부근 피카 소 주차장 거리에 들어섰던 국내 최초의 실험예술극장 씨어터제로가 문을 닫 은 것이다.* 이에 심철종 씨어터제로 대표는 16일 “홍대 주변이 예술보다는 놀이 문화가 강해지면서 관객들의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 극장 수 익은 낮은 데다 높은 임대료 부담은 컸다”고 밝혔다.*
한편 오성화 서울프린지네트워크 대표는 “문화공간이 밀집된 지역은 상 업적 활동이 병행되는 흐름이 강한 현상황에서 국가나 기업이 지원하지 않는 개 인이 만든 공간은 버텨내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구체 적으로 서울시가 전략적으로 문화, 특히 예술을 활용해 도시 개발정책을 추
김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투고일 : 2013.11.05 심사일 : 2013.12.03 게재 확정일 : 2013.12.19
도시의 바이러스로서 예술가
- 도시 젠트리피케이션 과정에 있어 예술가의 존재와 현상에 대한 검토 -
* 박주연(2011. 11. 16), 실험예술극장 1호, 씨어터제로 문 닫는다, 「경향신문」
113 문을 닫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학술적 분야 이외에도 도시개발 및 관련 정책 연구에서 계속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 연구는 도 시 공간 변화 중 젠트리피케이션을 통해 예술가의 행태, 그리고 성격을 기존과는 다 른 차원에서 바라보다가 다소 엉뚱하게 ’바이러스‘라는 매개체를 통해 검토하게 되 었다. 이러한 엉뚱함에서 시작해 생물학(혹은 의학)에서 바라보는 바이러스의 행 태, 그리고 예술가의 정체성을 우선 검토하여 양자의 유사성을 발견하고자 했으며, 이후 이를 통해 도시에서의 예술가 활동 및 젠트리피케이션과의 관계를 고찰하고자 했고 마지막에 도시 개발에서 예술의 도입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결론을 맺는 다. 이를 위해 문헌상으로 예술가의 존재와 바이러스의 존재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 으며 나아가 역시 문헌 및 자료상으로 도시 재생에 있어 예술가의 위상과 적응 혹은 부적응, 그리고 반발과 몰락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검토하여 ‘도시의 바이러스’로서 예술가를 다시 바라보았다.
한편 이 연구의 목적은 예술가와 도시의 다양한 관계와 현상을 바라보는 여러 방향 중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단, 이러한 목적에 의한 논리의 구축 단계에서 도시의 변화나 예술가의 행태에 대해 서술한 부분에서 생물학을 통해 다소 단순화 및 비약이 분명히 있었고, 이는 또한 연구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 주제어: 예술가, 바이러스, 젠트리피케이션, 도시개발, 창조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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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예술은 현대의 물리적 혹은 사회적 도시계획에서 어디에나 있다.
예술은 현대 도시 문제의 만병통치약이 되고 있다(The Arts have been heralded as a panacea for all kinds of problems).1)
그들은 종잡을 수 없고 게다가 불안정한 존재다. 이들은 숙주에 기생해야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이 숙주에 다가가고 침투하기 위해서는 매개체가 필요하다. 그들은 안정적인 생명체 를 파괴하고 이후 다른 먹이를 위해 다시 떠나간다. 그들은 활동 ․ 변화 ․ 복제 분야에서 매우 혁신 적이며, 특히 돌연변이에 대해서는 천재적이다. 그들은 탐욕스러운 보헤미안이다. 이들은 바로 바 이러스다. 그리고 동시에 예술가다.
언제부터인가 ‘예술가’ 혹은 ‘예술적인’ 활동이나 존재가 도시개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 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그들은 대표적인 소위 ‘창조계급’으로 소개되면서 지역의 재생에 있어 반드시 정책에서 필요한 존재로 인지되고 있다. 지역마다 문화도시를 넘어 창조도시, 창조경 제, 문화융성을 부르짖는 현시점에서 예술가는 과거의 베짱이를 뛰어넘어 어쩌면 신화적 존재로 까지 상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간 이러한 단순한 생각 혹은 개념이 항상 유용한지에 대해 충분한 고민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특히 존재의 필요성에 대한 예찬 이전에 예술가 입장에 서의 정체성, 나아가 이들의 활동에 있어서 요구를 충분히 고려했을까? 아니면 이러한 ‘약방의 감 초’ 같은 이야기가 몇몇 해외 사례 및 도시 마케팅 등에서 동어반복적으로 복사되기만 한 것은 아 니었을까? 이러한 경향이 예술가의 요구와는 달리 과도한 부담만 사회 전체에서 요구된 것이 아 닐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비근한 예로, 도시에 조성된 창작 스튜디오의 운영에 있어서도 예술가들에 대한 정책 당국의 과도한 지역 연계 요구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박신의(박신의, 2013)에 따르면, 기 존의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에 대해 자발적이고 자생적인 흐름을 얻어내지 못하며, 도시 재생에 대한 과도한 기대치로 인해 정책 타당성은 외부 효과에 치중하면서 불균형을 가져온다는 한계는 여전히 잠재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고 언급하고 있다.
한편 도시재생에 있어 이토록 부담이 지워지는 예술가들이 사실은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국 내와 국외 주요 사례에서도 오히려 젠트리피케이션 이후 지역을 떠나는 경우가 발생하는 사례들
1) Guetzkow, J. 2002; 2.
115 은 무엇인가? 이러한 현상은 세계의 주요 도시, 예를 들어 뉴욕, 파리, 리버풀뿐 아니라 아시아 대도 시의 주요 예술지구를 비롯한 우리의 홍대앞을 비롯한 서울의 다양한 지역에서도 거의 유사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바라보며 ‘예술가’의 존재와 도시 개발의 목적, 요구 간에 차이가 분 명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에서 본 연구에서 예술가들의 존재가 도시 개발을 활성화하는 존재라기보다 예측 불가능한 ‘전복(顚覆)성’을 내면에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 게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이들의 행태를 검토해보았다. 그러다 어쩌면 예술가들이 도시사회에 대 해 바이러스가 생명체, 특히 인간의 신체에 대해 반응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이라고 유추하면 오히려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매우 단순한 상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간단한 유추를 통해 도시 개발에 있어 예술가의 존재에 대해 다르게 바라볼 수 있고 이들에 대해 이용만 하기보다 더욱 이들의 행태를 다르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을 진단하고 자 했다. 물론 구체적인 정책 제안을 결론적으로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지만 적어도 이들을 무조건 순화 또는 미화하여 이용만 하고자 하는 현대 도시개발의 경향에 대해 제동을 걸 수 있으며, 더욱 심도 있고 지속 가능한 고민을 할 수 있는 단초를 만들 수 있도록 검토하고자 시도했다.
Ⅱ. 본론
1. 관련 연구
이 논문에서 검토한 연구 분야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는 도시개발과 예술의 도 입, 젠트리피케이션, 예술가의 정체성 그리고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다. 우선 도시개발에서 예술의 도입을 제시한 연구들로 고전적인 비안치니(Bianchini, 1998, 1993), 에반스(Evans, 2004), 쿤츠만 (Kunzmann, 2004) 등의 연구가 있으며 나아가 랜드리(Landry 2000), 플로리다(Florida, 2002) 등 의 문헌을 문제제기를 위하여 검토했다. 한편 분석적 연구로 마르쿠젠(Markusen, 2006)을 통해 예 술가와 도시개발에 대한 문제제기를 검토하기도 했다.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연구들은 역시 고 전인 글래스(Glass, 1963)에서부터 리스((Lees et al, 2008) 등이 편집한 ‘The Gentrification Reader’
를 비롯하여 Ley(Ley, 2003)의 연구, 젠트리피케이션의 문화적 문제를 제기한 주킨(Zukin, 1987) 의 연구가 있다. 한편 영국의 정부 공식보고서 (DETR, 1999) 및 프랑스의 사례(Donzelot, 2004) 등을 검토할 수 있었다. 다만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개념도 현재 진화하고 있으며 학자 간 이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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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야라 이 연구에서는 부분적으로 제한, 언급했다. 세 번째로 예술가의 정의 및 위상의 경우 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언급과 연구를 모두 반영하기는 어려웠지만 독특하게 행정학적 분석을 시 도한 하이키넨(Heikkinen, 2005) 등의 연구를 비롯하여, 하우저(Hauser, 1952) 및 크리커(Krieger, 2007) 등의 역사적으로 살펴본 예술가의 위상 등을 검토했고, 한편 부르디외(Bourdieu,1966) 등 을 통해 예술가의 행태 및 성격에 대한 부분적인 검토를 참조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바이러스에 관한 부분은 인터넷, 관련 브라우저(Brower, 2013) 등 의학 저널 및 카젠(Casjens, 2010) 등 관련 사전(의학) 등을 통해 부족한 전문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매우 방대한 분야 의 종합 및 통섭을 시도한 반면 각 분야에서 깊은 고찰을 하기는 어려웠고, 따라서 이 연구에 필요 한 부분 위주로 활용하며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2. 바이러스
2)의 정체성
우리는 플라톤이 ‘모든 예술 활동은 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한 사실을 알고 있다(Vuyk, 2010: 177).
1) 바이러스의 성질
바이러스란 용어는 기본적으로 ‘전염성 있는 병원을 옮기는 것’(라틴어로는 ‘독’ 혹은 유해한 물질을 뜻한다)을 의미하며, 1892년 드미트리 이바노프스키가 발견하기 이전 최초로는 1728년에 이 용어가 쓰였다(Casjens, 2010). 여기에서 ‘것’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바이러스가 생명체 안에서 마치 생물처럼 복제되고 증식하지만 생명체 밖에서는 무기물로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의 ‘생명’이 라기보다 대리하는 ‘물질’로 볼 수도 있는 애매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러한 성질이 바이 러스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자체로서 생명을 가지고 존재할 수 없으며 항상 기생할 수 있는 숙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만 세포 체계를 구축하지 못 한 상태이기 때문에 ‘생명’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로 보기도 한다(Koonin, 2006: 29). 이러한 성격 은 이들을 매우 유능한 ‘트랜스포머’로 만들어주는데, 이를 통해 무생물에서 생명체, 그리고 공격 자에서 창조자로 넘나드는 행태를 보여준다. 특히 이 중 RNA 바이러스는 여기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을 보여주는데, RNA는 ‘대부분 생명체에서 유전자는 DNA 및 디옥시리보핵산 분자 와 같은 실 모양의 조직을 따라 연결되어 있어 이를 통해 정체성과 활동이 결정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독감 바이러스 및 HIV 같은 바이러스는 RNA를 통해 자신의 유전자를 코드화하게 되어 있
2)바이러스의 정의는 현재도 계속 변하고 있다. 단, 본문에서는 이 연구에 필요한 부분에 맞추어 바이러스의 일반적인 정의 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발췌하여 종합했다.
117 어 더 간단하지만 불안정한 분자구조’(Barry, 2004: 99)로서, 결론적으로 ‘더욱 불안정한’ 성격은 ‘ 더욱 유연한’ 성격으로 이를 통해 환경적인 여러 장애를 간단히 극복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보 유할 수 있게 된다.
2) 바이러스의 행태
바이러스의 행동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즉, ‘기원이 어찌되었든, 바이러스는 복제라는 단 한 가 지 기능에 집착한다. 다른 생명체와 달리(바이러스를 생명체로 간주한다면), 바이러스는 그 복제 자 체도 혼자 해결할 수 없다. 그들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세포를 공격해 그것을 차지하고 전복시킨 다. 이후 숙주세포를 통해 자신들을 많이는 몇 십만 개체로 복제한다’ (Barry, 2004: 99). 이러한 특징 에 의거, 여기서는 바이러스의 기능화 행태를 ‘공격’과 ‘복제’ 등 두 가지로 구분하고, 이를 통해 예술 가가 도시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위상을 대비하여 검토하고자 한다.
(1) 공격
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식물, 박테리아에서 고세균류까지 모든 형태의 유기체를 공격하고 감염 시킬 수 있다(Koonin, 2006: 29). 바이러스가 성공적으로 공격을 할 때, 그들은 공격당하는 세포의 유전체에 유전자를 삽입하면서 즉시 주도권을 발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세포의 내재적 시스템 이 자신들이 본연의 업무가 아니라 바이러스 유전자가 원하는 대로 조작되게 된다(Barry, 2004:
100). 이 현상에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바이러스는 이러한 과정에서 단순히 자체 역량만으로 다 른 생명체를 공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즉, 그들을 도와줄 ‘수용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 히 생태계에 존재하는 바이러스 쪽의 수용체들은 숙주세포의 세포막에 있는 수용체와 만나 효과 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3)이들 바이러스 쪽의 수용 체들은 일반적으로 세포 주변에서 발견되는 분 자들로 자체적인 생리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오랜 세월 바이러스는 이러한 분자들을 수용체 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진화해온 것이다(Bower, 2013).
(2) 복제
바이러스의 복제 과정 주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경우가 있으나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단계 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Collier and Sussman, 1998: 75-91):
- 부착: 부착 과정은 바이러스를 감싸고 있는 캡시드 단백질과 수용체를 통해 숙주세포 표면에 서로 묶이는 것을 말한다.
- 침투: 침투는 부착 이후 나타나는데, 바이러스가 수용체의 매개 활동으로 인해 숙주세포에 세포 내 섭취(endocytosis) 혹은 막융합 작용으로 침입하는 과정이다.
- 탈 외피: 탈 외피 과정은 바이러스 캡시드가 제거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은 결과적으로 바이 러스 유전체 핵산이 세포에 의해 풀리는 것을 의미한다.
3) en.wikipedia.org/wiki/Virale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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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제: 복제는 바이러스 유전체의 증식을 의미한다.
- 방출: 바이러스는 이후 숙주세포로부터 방출될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은 세포막과 세포벽의 파열로 세포를 죽게 만든다.
- 변이: 유기체가 복제될 때마다 대부분 그 유전자는 정확히 자신과 같은 것으로 복제되도록 한다.
그러나 이따금 이러한 과정에서 실수로 변이가 생긴다(Barry, 2004: 105). 게다가 RNA 바이러스의 경우 이러한 실수가 더 자주, 빨리 그리고 더욱 광범위하게 발생한다(Barry, 2004: 105).
(3) 면역체계와 백신
면역체계는 한 생명체를 보호하는 장치다(Barry, 2004: 107). 이때 직접 침입자를 죽이기도 하 는데, 화학적 매신저를 통해 침략 영역에 백혈구를 불러들이거나 모세혈관을 넓혀 공격 세포가 혈 류에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한다. 부기, 부종, 열 등은 이러한 화학적 과정의 부수과정에서 발생한 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면역 반응이라고 한다(Barry, 2004: 108). 생명체가 감염으로부터 한 번이 라도 생존하면 그 생명체는 이후 더욱 강해진다. 이는 만약 과거의 항원을 가지고 있는 침입자가 공격을 할 때 증상이 발생하기도 전에 면역체계가 작동하여 처음보다 더욱 빨리 반응하기 때문이 다(Barry, 2004: 109). 이러한 반응체계가 바로 백신의 원리다. 백신은 질병을 유발하는 미생물과 유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성질이 신체 면역체계를 자극하여 그것을 파괴하면서 그것 에 대한 기억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4)
바이러스의 경우 면역 과정이라는 전쟁터에서 사실 유사한 바이러스에 의해 만들어진 백신이 역설적으로 자신의 최대 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몇몇 바이러스의 경우 이러한 과 정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자체의 (특히 RNA 바이러스의 경우) 불안정성 때문에 변이가 일어나 단 한 세대 만에 다른 성질의 것으로 변이되기 때문에 이전의 유사 바이러스를 통해 만들어진 백신은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Barry, 2004: 105).
3) 바이러스에 대한 종합
앞서 살펴보았듯 바이러스는 항상 변화하고, 불안정하며, 종잡을 수 없다. 그들은 의존적이며 숙주가 필요하고 함께 숙주에게 침입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 그들은 비정형적이고 불완전 하며, 언제나 움직이고 공격하고 복제하고 변화한다. 만약 이러한 바이러스의 성질을 인간 사회와 예술가의 관계에서 바라본다면, 바이러스의 타고난 정체성은 어쩌면 예술가의 ‘혁신적이고 창의 적’인 정체성과 유사한 특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예술가의 유랑, 이동하는 성격도 바이 러스의 이동성과 유사하다. 특히 RNA의 바이러스의 즉흥성, 의외성, 예측 불가성 등은 뒤에 살펴 볼 예술가의 초기 정체성과 유사하며, 이를 통해 나타나는 ‘알 수 없음’은 바이러스의 경우 ‘공포’,
4) en.wikipedia.org/wiki/Vaccine
119 예술가의 경우 ‘오라 및 카리스마’로 대비하여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바이러스가 생명체에 침입하기 위해 수용체가 필요하다는 것 역시 예술이 시민 과 공동체에 다가서기 위해 ‘문화촉매’ 기능, 즉 촉매자, 예술교육, 기획자 및 유사한 작업이 필요 하다는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면역체계와 백신 관련 내용은 뒤에 살펴볼 젠트리피케이션과 유사 한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에서 바이러스에 대해 다음 4가지 성격을 통해 예술가의 행태를 바라볼 수 있다.
① 공격 및 침투
② 변화 및 변이
③ 복제 및 증식
④ 백신과 면역체계에 대한 반응
이러한 바이러스의 성질에 대해서는 예술가의 행태, 그리고 도시사회의 변화 부분에서 다시 유추해 살펴보았다.
2. 예술가의 역할 및 정의
5)1) 예술가에 대한 신화와 전설: 예술가의 정의의 기원
인류 역사에서 초기 예술가의 기능 혹은 정체성에 대해 제시한 바르텐버그(Wartenberg, 2001:
178)는 ‘예술 창작은 초기에 종교적 의례의 목적에 의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그러한 기원에 의 한 오라는 현재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예술창작을 의례적인 기능에서 분리하기는 어렵다’ 고 말했 다. 하우저 역시 ‘인류사 초기에 예술가는 주술사 등과 같은 역할을 했기에 이후에도 이러한 역사 적인 카리스마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으며, 일상생활 혹은 삶과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할 수 있 었다’ (Hauser, 1952: 18)고 말했다. 즉, 엘리아데식 성(聖)과 속(俗)의 구분에서 일상과 다른 세상 을 연결해주고 이끄는 ‘성(聖)’스러운 차원에서 예술가의 역할이 있었고, 어느 정도 현대에서도 이 러한 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속세를 이끄는 역할과 함께 예술 자 체가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인 규범과 분석에 의해서가 아니라 영감, 마술, 주술, 종교의례 등 정의 하기 어려운 비논리와 예측하기 어려운 의외성을 통해 과거에도 인식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러한 성격이 예술가-주술가-카리스마라는 인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에도 예술적 영감 등의 용어로 표현되는데, 이러한 초기 정체성은 예술가에 대한 인식이 사회 규범 ․ 논리와 어 느 정도 거리를 둔 다른 차원에서의 독립성과 알 수 없는 의외성 및 즉흥성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 을 보여준다. 규범에 종속되는 일반 사회와 달리 예측불가하게 진행되는 예술가의 정체성은 그들
5) 이 장에서는 매우 간략하게 예술가에 대한 정의 및 역할에 대해 이 연구에 맞추어 정리하고자 했다. 전반적인 예술가의 정 의를 논하기에는 역부족이고, 연구의 취지에도 맞지 않기에 필요한 부분만 선택하여 종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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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사회와 다른 ‘타자’로 만들었지만, 또한 이를 통해 다소 무언가 다른 존재 혹은 ‘신화’적으로 바 라보게 했다. 한편 이러한 인식은 ‘기존 지식으로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위에서 살펴본 바이러 스 중에서도 RNA 바이러스에 대한 인간의 공포와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이후 한동안 예술가의 정의는 알려지다시피 ‘장인’(artisan)의 개념과 중복 사용되는 시기가 찾 아온다. 이후 중세 시대를 거쳐 근대에 들어 시민혁명 이후 독립적 지위의 쟁취를 통해 과거의 카 리스마, 자율성, 영감의 존재, 신화의 창조자의 정체성을 되찾게 되었다. 특히 18세기 들어 이러한 예술가/장인의 관계가 어느 정도 분리되면서 예술가의 위상에 대해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성격에 대한 인식으로 복귀했다(Shiner, 2001: 111). 이러한 인식의 변화로 말미암아 예술가들은 물론 보 헤미안으로 불리며 기존 제도 및 규범과 대응하며 반대급부로 경제적인 지속적 불안정을 가져왔 지만, 이러한 시기를 통해 결과적으로 기존 사회와 ‘다른’ 존재라는 인지를 회복하게 된 것이다.
2) 사회의 아웃사이더: 현대 예술가의 정의
현대에 이르러서도 ‘예술가’를 명쾌하게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이를 위해 사회학, 경제학, 법 학, 미학 등 다양한 학문에서 예술가를 나름대로 정의하려고 노력해왔다. 나아가 최근 행정 ․ 정 책 분야(Heikkinen, 2005) 등에서도 분류한 경우가 제시되고 있다. 그중 일반적인 경우로 크리커 (Verena Krieger, 2007) 6)는 「예술가란 무엇인가(Was ist ein künstler?)」라는 저서에서 예술가를 통시적 접근법으로 정의하고 있다.7)그는 여기에서 예술가를 ‘영감’과 연관시켰으며, 이따금 예술 가들이 ‘신과 유사한 창조자’로 인지되었음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현대에 이르러 ‘천재’라는 개념 으로 돌아오면 예술가는 ‘신과 유사한’ 개념과 함께 속세에 대해 저항하는 역할로서 ‘구세주’의 개 념으로도 제시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개념은 근대에 들어 예술의 정치적 역할과 반응에 대 한 설명이 되기도 한다. 한편 마르쿠젠(Markusen, 2006)의 경우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현대의 많 은 예술가는 자신의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작업 행태와 달리, 정치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많 은 경우 자신의 시각, 공연 작품을 정치적 구호로 활용하고 있다… 그들은 기존 사회질서를 바꾸고 사회 혁신의 중요한 존재가 되고 있다’ 고 말한다.
이렇듯 근대 이후 예술가의 이미지는 뭔가 (사회에) 순화되지 않은 사회가치 및 규범에 순응 하지 않으며, 세상에 대해 오히려 혁신 ․ 혁명의 영감을 부여하는 아웃사이더 역할로서 인지되었음 을 알 수 있다. 즉, 예술가들은 기본적으로 일상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세상을 바꾸는, 혹 은 다름을 보여주는 존재로서 성격이 인류역사상 제시되어왔다는 것을 볼 수 있다.
6)「예술가란 무엇인가, 휴머니스트」(2010) 로 국내에 번역되어 있음.
7) 이에 따라 ‘장인’ ‘창조자(Schöpfer)’ ‘예술적 천재(Künstlergenie)’ ‘세상의 구세주(Heilsbringer)’ ‘멜랑콜리한 천재(melan- cholischesGenie)’ ‘영적인 인도자(KünstleralsspirituelleFührer)’, 그리고 반-예술가로 넓게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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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움직이는 예술가 (1) 변화와 변이
부르디외(Bourdieu,1966: 157)에 의하면, ‘예술가의 존재적 이유(Raison d’être)’는 항상 새로 운 변화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부르디외(Bourdieu, 1966: 157)는 다시 ’이러한 변화에 대한 지향성 은 새로운 진입자들이 예술계에서 새로운 세력이 되기 위해 기존과의 단절, 차이, 혁명에 전념하 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전위(Avant-garde) 세력이 되어 기존에 자리 잡은 세력들에 대해 항상 차이 를 만들어내어 저항하고 반항한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예술가의 세계에서 이러한 계속적인 혁 신과 변화의 물결 안에서는 과거의 새로운 세력들은 항상 과거로 쫓겨나는 운명에 놓여 있을 수 밖에 없다(Bourdieu, 1966: 157-158)’고 말한다. 기존 세력을 공격하고 자신을 항상 바꾸어야 생 존할 수 있는 이러한 예술가들의 운명은 어쩌면 예술가들의 존재 이유이며, 그와 함께 바이러스들 의 존재 목적이기도 하다.
(2) 이동
그린버그(Greenberg, 1961: 5)는 전위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진정한 아방가르드의 존재가치는 실험이 아니라 문화가 이동하는 길과 방향을 제시하고 찾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예술가들은 존재 를 알리기 위해, 혹은 생존하기 위해 자신들의 창작의 방향성을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실재 지리적인 이동도 자주 한다. 예술가의 지리적 이동에 대한 연구들에 의하면, 이들은 다른 직업군보 다 훨씬 불안정한 여건에서 삶과 작업의 적절한 조건을 찾기 위해 잦은 이동을 보여주고 있다.
마르쿠젠(Markusen and Johnson, 2006)은 미국 예술가의 이동 패턴을 조사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말하기도 한다. ‘미국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은 대부분 도심 중심 지역을 선호하는 것을 보여준다. 젊은 예술가들의 경우 더욱 도심으로 몰려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예술가들은 그들의 삶뿐 아니라 창조의 자원으로서 더욱 다양한 삶이 이루어지는 도심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어느 조각가(Ley, 2003: 2534)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기도 한다. ‘예술가들은 교외의 주거 지역 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곳은 너무 제한되어 있고 답답하다. 모든 예술가는 인류학자나 마찬가지다.
예술가들은 편견이 없이 다양한 사회 ․ 문화 ․ 지역의 문화의 비밀을 밝히는 역할을 한다.’ 더 나아 가 ‘On the Move’ 8) 같은 단체는 예술가들의 지리적 이동을 위해 지원하는 네트워크로서 그들은 ‘ 예술가에게 국경을 넘어 이동하고 협력하고 (유럽에서) 다양하고 활발한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 는 국제적인 강한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동지향적인 특징은 어쩌면 항상 침투하는 바이러스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와 같이 예술가 역시 일정한 법칙에 의해 변화하는 것이라기보다 우연성에 의지하는 것
8) on-the-mov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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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알 수 있는데, 즉 바이러스의 경우 ‘환경에 따른 우연성’, 예술가의 경우 ‘영감’에 의한 우연성으 로 변화한다는 점에서 비이성적인 공통점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3) 공격하는 예술가
예술의 궁극적 목표 중 하나가 ‘세상을 다르게 보게 하는 것’이라면 예술가의 기본 역할 역시 세상을 다르게 보도록 제시하는 것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고 인정한다면 예술가의 특성 중 에서도 기존의 사회 질서 ․ 규범에 ‘반대하는’, 혹은 ‘대안의’ 혁명적 성격을 인식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예술을 통해 ‘세상을 뒤집기(바꾸기)’ 위해 세상을 공격하고 전복하고자 하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성격은 어쩌면 세상을 정화하기 위해 전복 ․ 풍자 ․ 일탈을 시도하는 중 세 유럽의 사육제와 유사하며, 현대에서는 이러한 역할을 통해 예술의 창작이 기존 질서를 바꾸 는 새로운 세상을 여는 구실을 하기도 한다. 현대는 일상 철학으로서 합리성에 대비되는 비이성 ․ 비 논리성이 새로운 변화 및 전복의 방향이라고 할 수도 있다. 또한 오히려 오늘날 사회적으로 기존 질서를 대표하는 논리, 시장경제와 자본주의가 예술가들의 새로운 뒤집기의 가장 강력한 공격 대 상일 수 있다.
(4) 예술가의 역할 종합
종합해보면, 이 연구에서는 다양한 예술가의 정의 중 일상과 다른 혹은 저 너머에서 일상을 변 혁하고 이끄는 예술가의 역할과 존재를 부각했으며 또한 예술가들의 지리적 이동, 그리고 가치적 변혁을 위한 이동에 대해 제시했다. 이러한 부분은 단순히 사회에 순응하고 사회의 발전(기존의 질서의 관점에서 바라본)에 긍정적인 자원으로 활용되는 예술가의 위상이 아니라, 이와 다른 차원 에서 예술가들이 인식되고 존재해왔다는 것을 제시한 것이다.
4. 젠트리피케이션과 예술가
젠트리피케이션은 간단히 말해, 침체된 도시 지역에서 재개발, 재활성화 등의 사업에 의해 기존 주민들이 쫓겨나는 과정을 의미(Lees et al, 2008)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용어는 글래스(Glass, 1963)가 처음 썼는데, 1960년대 중반 런던에서 중산계층이 과거와 같이 정원과 자연이 있는 외곽 이 아니라 도심으로 진입하는 새로운 상황을 설명하며 사용되었다. 초기와 달리 이러한 과정들은 현대에 이르면서 자연적이라기보다 때때로는 놀랍게도 정부(지방정부 포함)에 의해 의도적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즉, 많은 경우 ‘지역 정부는 젠트리피케이션 과정에 이따금 더욱 직접적이고 적 극적인 역할을 한다. 지방 정부는 저소득층 계층이 이동함에 따라 자리가 채워지는 중산계층 소비 자들에 의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투자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지방세 관련 이익을 도모하기 위 해 젠트리피케이션에 직접 관여하기도 한다.’(Beauregard, 1983)
다시 예술가로 돌아가 살펴보면, 사실 ‘예술가와 젠트리피케이션의 관계는 반드시 발생하는 사
123 례라고 볼 순 없지만 매우 빈번한 것은 사실이다’(Ley, 2003: 2540)라는 관점이 정확하다고 보인 다. 미국 NEA의 연구에 의하면, 도시별 직업군 중 예술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곳이 도심 에서 가장 높은 젠트리피케이션 사례를 보이고 있다(Gale, 1984: 155)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렇다 면 예술가와 예술적 활동이 자연적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을 확대하고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 은 어느 정도 가능성 있는 사실임을 알 수 있다.
1) 가정
일단 연구의 진행을 위하여 예술가와 도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세 가지 가정을 검토하고 자 한다. 이러한 가정에 의해 다음 젠트리피케이션과 예술가들의 관계 변화 과정을 모델로 삼아 설명해보고자 한다. 단, 이러한 모델은 일단 계량적 분석이나 현장 정밀 분석보다는 문헌 분석에 의해 제시되었다. 향후 더욱 자세한 지역 단위 분석이 필요하다는 한계를 가지고 모델을 제시하 고자 한다.
(1) 현대 대부분 도시의 사회와 경제는 ‘과학적 기능주의’와 ‘자본주의 시장’의 기본 원칙에 의 해 작동하고 있다고 가정한다. 동의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원칙은 사실상 현대 도시의 개발과 지속을 위한 기본적인 작동 원리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역 도시 행정의 최종 목표 역시 이 러한 틀에서 기능적 활성화와 경제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2) 도시 젠트리피케이션은 자연적이든 의도한 것이든 현재 기본적인 시장의 원리와 기능을 만족시키기 위해 작동한다. 따라서 대부분 지역 (도시) 정부는 재개발 지역에서 젠트리피케 이션을 옹호하게 된다. 스미스(Neil Smith)는 ‘일반적인 글로벌 도시 전략으로서 젠트리피케 이션은 도시 부동산 시장과 자본의 축적을 확대하기 위하여 작동한다.’(Clark, 2005: 26)고 언 급하기도 한다.
(3) 전위(avant-garde)를 포함한 대부분의 예술가는 경제적인 것을 넘어선 존재와 작업의 가 치를 지향한다. 그러한 가치들은 사실상 장기적인 경제적 가치를 지향하더라도, 미학적․상징 적 ․ 사회적 가치들로 제시된다. 레이(Ley, 2003: 2530) 등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더욱 자 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예술가와 기업가의 의도는 서로 다른 방향을 추구한 다. 반 부르주아, 반 순응주의적인 예술가들의 지향점은 산업화한 대중사회의 하인으로서 자 신의 위치를 인정하기 어렵게 한다. 예술가들과 함께 종종 도시의 시장 시스템을 경멸하고 무 시하게 된다.’ 9)
2) 바이러스와 젠트리피케이션
간략히 말해, 위의 가정에서 도시 발전의 기본 원칙 및 건강성을 일반적인 생명체의 그것에 대
9) The anti-bourgeois, anticonformist dispositions of the artist sit uneasily with the servant of a mass society. Artists are frequently disdainful of the market system.
124
비하여 검토했다. 또한 예술가의 유입은 바이러스의 공격 및 침투로 유추했다. 앞에서 본 예술가의 비 일상성 및 전복성은 바이러스의 성격과 동일하게 바라보았으며 또한 예술가의 지역에 대한 적 응 과정은 변이, 그리고 다양한 활동은 복제 등과 비교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고려되는 가장 중요 한 가정은 ‘도심의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의 건강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생명체의 면역 과정’으로 본 것이다.
3) 젠트리피케이션 과정에 대한 검토 모델
이제 위의 몇 가지 가정으로부터 예술가의 존재와 도시사회의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A와 B 의 두 가지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여기에서 일반적인 과거(1960 ․ 1970 ․ 1980년대) 근대의 공업 도시로서 성장한 지역에서 도심 공동화가 일어나면서 새로이 예술가들이 이주하는 도심 지구를 간 단하게 상상했다. 지역 도심의 역사적 지구들은 황폐해지고 주민들이 외부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저 가 임대 공간을 찾는 예술가들이 우선 이주했다. 이후 도시정책 차원에서는 예술가들에 의해 발생 한 이미지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개발에 의한 도시의 재활성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여기서 AB의 경 우는 A와 B가 같이 이루어지는 초기의 경우이며 분리되는 시점에서 A는 예술가 집단이 자율적인 자신들의 원칙을 추구하는 경우, 그리고 B의 경우는 수동적으로 도시의 정책에 따라 젠트리피케이 션의 영향에 놓이는 경우를 가정했다.
① AB-1: 예술가의 지역에 대한 유입
젠트리피케이션과 예술가에 대해 비안치니(Bianchini and Parkinson, 1993: 202)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예술가들은 젠트리피케이션의 돌격대원이다.’ 즉, 도심 공동화를 변화시키기 위한 첫 번째 공격자 혹은 침입자들이 바로 현대에서는 예술가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 공동화와 임대료 인하로 말미암아 가용 공간들이 발생하면서 다양한 예술가가 도심에 나타나게 된다. 그들은 작업실 을 임대하고 로프트(Loft) 스타일 주거지에서 생활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의 ‘침투’가 특별한 매개체를 통해 이루어지듯 일단 이러한 도시의 공동화 상태는 예술 가들에게 특이한 매력적인 ‘침투’ 및 공격 요인으로 다가와 접근하게 만드는 것이다.
② AB-2: 예술가들이 군집하며 공동체 형성
예술가들은 이따금 새로운 지리적 공간에서 공동체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기능적인 이 유, 때로는 실험과 창조를 위하여 그들은 서로 유인하고 도와주고 단체를 구성한다. 공동화 혹은 폐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예술 공동체의 극단적 사례로 스쾃(Squart: 영어의 squat와 art의 조합 어)이 있다. 아무리 낮은 임대료지만 수입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없는 젊은 예술가들이 초기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폐 공간을 비합법적으로 점유함으로써 스쾃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후에는 도심 공동체, 예술의 사회적 가치 등 다양한 이유로, 즉 단지 주거 환경 문제 해결 이상의 가능성을 가지 고 스쾃이 전개되는 것을 보여준다.
125
③ AB-3: 예술가의 도시공동체 진입
많은 자발적인 예술 공동체에서 흔히 지역과 연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사 례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자발적인 경우의) ‘공동체 예술’ ‘공동체 예술 매개기획’ ‘문화적 작업’ ‘공 동참여 예술프로젝트’ ‘예술가/지역주민 프로젝트’ 등의 작업은 지역 도시사회에 접근하고 침투하 기 위해 지역의 벽을 허무는 구실을 한다. 바로 바이러스의 경우 ‘탈 외피 작업에 의해 숙주세포로 진입하는 것’과 유사하다. 단순히 지역에 대한 진입뿐 아니라 이러한 작업을 통해 예술 공동체는 그들의 작업과 공감하는 주민 공동체를 확산할 수 있으며, 즉 바이러스로 보면 증식과 복제를 가능 케 하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단계에서 바이러스의 경우 수용체(receptor)와 같은 역 할을 하는 분야인 문화 촉매자, 문화기획자 및 문화 활동가가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④ AB-4: 공공 정책의 개입
파리의 로베르의 집(Chez Roberts)뿐 아니라 국내 문래 예술 공단의 경우는 초기의 자발적인 움 직임에서 촉발되었지만 이후 정부(시) 정책과의 협력을 통해 공존하게 된 경우다. 랜드리(Landry, 2006: 123)가 언급한 아일랜드의 더블린(Dublin) 템플 바(Temple bar)의 경우도 공공이 매우 적 극적으로 현존하는 예술가들의 장기적인 정착을 임대 지원 등을 통해 지원하고, 이들과 함께 연계 할 수 있는 시설 들을 조성함으로써 문화예술지구 조성을 촉진했다는 사례다. 이러한 사례는 공공 정책 측면에서 공식적으로 예술가들의 침입을 인정한 긍정적인 사례이기도 하지만, 또한 새로운 껄끄러운 개입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부분 초기에 공공의 인정과 개입이 다소 긍정적으로 결합되어 보이기도 하지만 글래스고(Glasgow), 리버풀(Liverpool) 등 영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이, 바로 이러한 단계가 결국은 이들을 활용한 도심 개발과 자본주의 부동산 시장 체계가 작동하 기 시작한 시점임을 알 수도 있다.
[사진 1] 2014년, 폐쇄된 미로아트리 [사진 2] 2014 현재 로베르의 집
126
⑤ AB-5: 도시 시장경제의 작동
바이러스의 경우 면역체계 작동의 기본 원칙은 한 생명체 안에서 타자와 자신을 구분하는 것이라 고 할 수 있다(Barry, 2004: 107). 도시 젠트리피케이션에서도 예술가의 유입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서로를 파악하게 되면 도시 관련 다양한 종류의 면역체계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는 ‘젠트 리피케이션 과정은 다양한 도시의 촉진제를 통해 확산된다. 예를 들어 지역 언론, 개발 관련자, 지자 체장 사무실, 부동산 관련 단체들, 금융기관, 역사보존 지지자 및 관련 주민들이 어쩌면 이를 확산케 하는 존재들이다. 각각의 존재는 경제적 활성화에 관심이 지대한 존재라고 볼 수 있다.’(Beauregard, 1983)고 언급하기도 한다. 이제 그 존재들은 이 단계에서 예술가들을 자신들과 요구가 다른 ‘타자’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자본주의’의 면역체계의 작동을 통해 이들과 자신들을 구분하기 시작한다.
⑥ A-6: 자율적인 예술가의 저항
파리의 과거 예술 공동체 미로아트리(Miroiterie) 공동체의 지도자 격인 크투(Ktu)는 시의 지 원과 연계된 개입을 반대하면서 ‘그들은 우리를 도와주기를 원하지만 도시는 우리를 구속하려 한 다’고 언급했다(Camus, 2013). 이러한 주장은 도시정책의 개입과 이어지는 단계에 대한 저항 혹 은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단, 도시정책의 개입을 거부한 후 현실적으로 예술 공동체 의 다음 단계는 두 가지로 볼 수밖에 없다. 첫 번째는 공공 정책과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고 지역은 계속 공동화되며 이에 따라 공동체에 기생해야 하는 예술 공동체는 떠나게 되는 경우다. 두 번째 는 예술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지만 어쩌면 주민들이 떠난 후 자신들만의 세계로 남는 경우 다. 이러한 경우 자신들의 자원으로만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외부의 지원에 의해 연명하 거나 자신들 역시 새로운 상업주의로 흐르게 된다. 대부분 전 세계의 예술촌(Artists village)들이 이러한 사례라 할 수 있다.
⑦ B-6: 떠나는 예술가들과 젠트리피케이션의 진행
다시 미로아트리의 예술 공동체 일원 중 한 명인 산즈(Benjamin Sanz)는 ‘예술가의 생태계가 순간적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원칙이다’라고 이야기한다(Camus, 2013). 즉, 대부분 이러한 도시 개발과 정책이 진행될 때 요구도와 입장이 다른 예술가들이 떠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과 철학의 차이뿐 아니라 경제적 환경 변화에 의해서도 도시 개발이 진행 된 이후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초기 유입 예술가들은 비자발적으로 떠나게 된다. 이는 면역체계 가 강하게 작동하면서 도시 입장에서는 건강한 (자본주의 시장 및 도시 개발 입장에서) 경제 활 성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바이러스처럼 접근한 예술가가 더 이상 타자로서 머물 수 없기 때문이 다. 레이(Ley, 2005: 2540)에 의하면 역사적으로도 문화자본이 상징적 가치를 확산할 때 경제적 가치 역시 확대되며(예를 들어 시카고 도심의 연구 분석 결과), 예술가들의 진입 및 정착 이후 상
127 당한 지역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고 분석되고 있다. 콜(Cole, 1990)은, 이러한 현상은 예술가들의 문화적 역량이 지역사회의 가치를 확대하여 경제적 자본의 가치 역시 확대되는 과정에서 나타났 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역시 주킨(Zukin, 1987: 227)에 의하면 몇 가지 역설적인 결과로, 문화 관련 창조자 및 기획 집 단이 도심의 경제적 편의성 때문에 접근하여 정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도심의 집중과 향 후 활성화가 지가 상승 등의 작용으로 그들을 떠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과거 도시 공동체, 기존의 주민(지주가 아닌), 그리고 예술가 모두 이렇게 진행되는 젠트리피케이션에 의해 마치 면역 과정에서 생명체가 발열, 부종, 부기 등 다양한 면역반응을 겪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제 적 ․ 사회적 피해를 입게 된다.
⑧ B-7: 상업적이고 비싸진 도시, 소위 창조 도시
이에 랜드리(Landry, 2006: 123)는 ‘젠트리피케이션은 양날을 가진 검이다’라고 말하기도 한 다. 비안치니(Bianchini, 1993: 202)는 이에 대해 ‘결론적으로 이러한 과정은 저임대로 인해 정착했 던 지역의 예술가들과 문화기획 및 관련자들을 쫓아내게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한편 젠트리피케 이션과 함께 유입되는 다양한 예술과 유사하거나 이미지를 본뜬 기능을 지닌 상업 조직들, 즉 고 급 카페 및 레스토랑, 유흥업소, 패션 및 디자인 상점, 다양한 팬시 체인점들과 힙(hip)한 문화들은 임대료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고 오히려 기존 예술가들을 쫓아내고 있다. 이러한 경우를 바이러 스와 관련해 살펴보면 유사(pseudo)한 바이러스(즉, 백신)에 의해 실제 유독10)한 바이러스가 쫓 겨나는 것과 같은 경우다.
[그림 1] 젠트리피케이션과 예술가의 관계 변화
10) 인간의 입장에서는 유독이지만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가장 활발한.
AB-3 도시공동체
진입 AB-2
예술 공동체 형성 AB-1
예술가의 유입
A-6 예술가의 저항
B-6 젠트리피케이션
진행
AB-4 공공정책
개입
AB-5 시장경제
작동 생존? 혹은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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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C: 생존
바이러스 이야기로 돌아가자. BBC의 한 기사11)에 의하면, 벨기에 앤트워프의 열대의학 연구 소(Institute of Tropical Medicine, in Antwerp)에서 1986~1989년과 2002~2003년의 HIV-1 바이 러스에 대해 조사한 결과, HIV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동하면서 숙주의 면역체계에 의 해 어느 정도 유독성을 낮추는 과정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몇 세대 이후 인간에 대한 유해성 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WHO의 HIV 전문가에 의하면, 이러한 변화는 서로 지 속적으로 생존하기 위한 숙주와 침입자의 이해관계 사이에 균형을 맞추려는 자연의 법칙이라고 언급했다(BBC News, 2005).
여기서 현실적인 예술가의 생존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는데, 자본주의의 극단적 확대와 예술 가의 전복적인 성격이 정도를 낮추며 서로 균형을 지향하는 노력을 할 경우 도시 사회에서 젠트리 피케이션의 진행을 다소 멈추면서 예술가의 정착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도시정책에서는 극단적인 시장주의에 의한 부동산 개발의 극대화보다는 도시 문화사회 정책 입장에서 개입을 하 고 예술가의 경우에서도 시장에 대해 다소 과거에 비해 유화적 입장을 취할 경우에는 공존할 가능 성이 어느 정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균형이라는 것이 항상 그렇듯 지속적인 안정을 위 해서는 장기적인 노력과 균형 감각, 그리고 실질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5. 다시 바이러스와 예술가, 그리고 젠트리피케이션
부르디외는 신진 예술가의 존재가 자신들의 (예술적인) 생존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도전하며 기존의 세력을 넘을(전복) 수밖에 없는 숙명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성격은 바이러스 중에서도 특히 RNA에 더욱 가깝다. 전복적이며 변이하며 게다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정체성을 띠고 있으며, 따 라서 정해진 논리(DNA 복제 등)를 넘어서는 RNA형 바이러스는 기존의 사회규범과 이성, 논리를 넘어선 새로운 전복을 지향하는 도전하는 예술가와 유사하다. 다시 말하면 도전하는 예술가의 성 격은 기존의 도시 계획 혹은 정책가들이 제시하는 순응적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더 저항 적이며 반항적이다. 따라서 기존 사회규범 및 논리에 맞춰지는 예술가에 대한 인식은 창조적인 도 전과 커다란 간극이 있다. 나아가 자발적으로 도시에 침투(?)한 예술 공동체의 독립성과 자율성으 로 볼 때 일반적인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도시 개발과 이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에 적응하 기가 더욱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도표12)로 보면 <표 1>과 같다.
11) BBCNews(2005. 09. 29), Aids virus ‘could be weakening’.
12) 연구에서 새로운 논문의 주제를 일관되게 이끌어가기 위해 예술가의 위상을 다소 단순하게 제시하는 오류를 기존 정책 과 마찬가지로 범했다고 생각하며, 이에 대해 실제로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예술가의 위상 및 정체성이 존재하는 부분 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 중 중요한 한 부분을 기술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단순화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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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바이러스로 비교한 젠트리피케이션의 진행과 예술가의 상황
특이한 점은, 이러한 변화 과정에서 보면 바이러스의 경우 변화의 주체(바이러스)만큼 중요 한 존재가 수용체와 백신이라는 것이다. 수용체를 통해 바이러스는 침투를 할 수 있으며 유사 바이 러스인 백신을 통해 바이러스가 퇴치되기에 전체 과정의 흐름에서 이들 ‘조연’들의 역할이 진행 과 정의 열쇠나 마찬가지다. 마찬가지로 예술가의 경우에서도 수용체와 같은 촉매 역할(기획자, 활동 가) 그리고 백신과 같은 유사 예술가들이 예술가의 유입과 젠트리피케이션에서 중요한 열쇠가 된 다. 유사 예술가들은 특히 젠트리피케이션을 확산하는 존재인데 예술적 가치와 유사하게 속게 만 드는 오라를 보여주는 문화 관련 산업(상업공연 예술, 상업디자인, 패션 산업 등13))과 고급 카페, 레스토랑, 주점, 명품 숍 등이 그들이다. 또한 아이러니하게 이들이 플로리다가 이야기하는 (순수 예술가를 제외한) 창조계급으로 어쩌면 젠트리피케이션은 1차적으로 창조계급14)이 창조계급을 몰아내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는 슬픈 역설이 진행된다.
Ⅲ. 결론
이 연구는 계량적인 분석으로서 현상에서의 영향을 측정하거나 혹은 순수하게 정책적 방향 을 제시하고자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재 시점에서 정책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이 슈를 제기하고자 한 것이다.
특히 이 연구는 플로리다(Richard Florida) 류의 창조계급 관련 개념이 몇 년 전부터 유행을 타
13)
14) 플로리다가 언급하는 ‘계급’은 사회학에서의 계급의 개념과 논리와는 상관없음.
물론 국내 및 국외에서도 상업과 순수 예술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단, 이 연구에서는 ‘상업성’이 주목적이 되는 경우 로 단순화했지만 정확한 구분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도시정책 예술가 바이러스(RNA)
상식, 사회규범, 논리 지역 발전: 경제, 사회 활성화 시장경제, 공공행정 도시 재활정책 전개 기반정비, 투자 유도
지가상승, 신규 투자 및 거주 유입, 경제 활성화
반순응, 의외, 탈규범 전복, 도전 자율적 거주, 창조 공공정책과 공생(지원 및 연계) 역할과 정체성 및 경제적 갈등 증가 이주 및 기존 예술 공동체 붕괴
예측 불가, 비정형 복제와 증식 기생과 침투, 변이 공생 및 공존 숙주의 면역 반응에 대응/ 변이
면역 활동 성공 시 소멸(사멸) 및 이동/변이
행태 지향점, 목적 활동 방식
도시*
재활 과정
도입 전개
젠트리피 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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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서 각 지자체에서 무분별하게 도입되는 과정에서 다소 비판적인 의견과 논의를 시작 할 수 있는 근거를 제기하기 위해 검토되었다. 여기에서 가장 문제점으로 느낀 것은 ‘예술가’ ‘예술행위’ 및 ‘예 술시설’이 매우 당연하게 지역에 도움을 주고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특히 경제적 활성화에 이바지 한다는 논리였다. 이 연구는 이러한 논리의 단순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 것이다. 즉, 예술 혹은 ‘예술가’란 존재가 단순하게 중립적으로 혹은 무색무취하게 도시의 개발 및 발전에 긍정적 영 향을 미칠 것이라는 순수한 생각의 옅음, 그리고 예술이 도시개발에 있어서도 목적이 아닌 수단으 로 지속적으로 고려되는 현실에서의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더욱 강해 진 것은, 도시개발의 주역으로 제시되는 예술가가 오히려 쫓겨나는 현상 때문이었다. 특히 젠트리 피케이션에 의해 국내의 법적 문화지구(대학로)와 상징적 문화지구(홍대) 지역에서 예술가들이 지가 상승 및 상업화로 인해 퇴출되는 상황에 대해 도시 입장이 아니라 ‘예술가의 존재’에 대하여 고민하다가 예술가의 근본적인 진보성, 비판성 그리고 혁신성에서 바이러스와 유사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이에 매우 단순한 비교지만 유추하여 생각하다가 이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에 젠트 리피케이션과 예술가에 대해 이 연구에서도 거론한 몇 가지 결론을 내려보면 다음과 같다.
1.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개발에서 일어나는 결과가 아니라 도시정책에서의 목적이 라는 것이다. 즉, 자본주의 시장 원칙에 의해 어쩌면 도시의 경제적 활성화를 위하여 당연히 추구하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2. 예술가는 도시의 구성원으로서 일반적인 도시의 사회규범 나아가 시장원칙에 항상 순응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공동체와 예술가의 협력이란 개념은 매우 매 력적인 개념이지만 서로의 이해관계의 충족 안에서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 것일 뿐 단 순한 자원, 혹은 수단으로서 예술가를 활용하고자 할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3. 젠트리피케이션에서 예술가의 퇴출은 현 사회구조와 지향점에서는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즉 분개하고 슬퍼하기만 할 내용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 논리와 정책 진행에 서 당연한 결과이고, 또한 앞서 이야기했듯이 의도적인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현실 을 직시하고 예술가의 지속적인 정착과 활동에 대하여 더욱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4. 당연한 결론일 수 있는데, 도시정책에서 단순한 예술가를 통한 브랜드화와 퇴출, 상 업화를 다소 유보하기 위해서는 정책과 예술가 집단의 이해관계 사이에서 균형 있는 고민과 협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131 이 연구에서는 다소 무리하게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단계인 바이러스를 예술가에 대비했는데, 이 바이러스의 유연성, 변화 그리고 전복을 통해 예술가에 대해 정책 수립에서 다시 한 번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었고, 바라건대 아직은 미약한 논리일 수 있으나 관 련해서 향후 타 연구자들이 이러한 부분에 대해 더 계량적이거나 미시적인 연구가 추가 혹은 연 계되어 이러한 논리가 탄탄해지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정책에서 ‘예술가’의 정체성과 요구에 대 해서 더욱 진정성 있는 태도로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연구를 맺고 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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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Artists as an Urban Virus:
A study on the Presence of Artists in Urban Gentrification
Dr. Kim, Kyuwon
Korea Culture and Tourism Institute
Viruses are unpredictable and unstable. They feed on host cells.
They need receptors and carriers to attach and penetrate. They destroy stable living organisms and leave in search for another prey. They are in- novative in action and replication, and excellent in mutation. They are ava- ricious bohemians. Such are viruses, but also, as this study argues, artists.
Today, it is increasingly fashionable to seek to promote the ‘Arts’ in urban planning and social development projects. Artists have come to be regarded as an indispensable ‘component’ in development and planning, becoming known as the creative class. This study argues the analogy that for urban regeneration to be successful, artists are considered to be as essential an element as vitamins are to the human body. Artists as a concept are com- monly seen as benevolent, a positive enzyme for urban development or revitalization, and a spur for regeneration. Yet, will it always be possible for artists to remain a benign element in planning, whether from the standpoint of planners, policy makers or citizens? This paper seeks to evaluate the causes of the need for artists to spur urban regeneration and gentrifica- tion and the problems inherent in artist communities from a development standpoint.
This paper argues that artists can also be unpredictability sub- versive, rather than solely acting to regenerate urban development. From this perspective, artists could be seen as a virus. Indeed, such unidentified viruses take nourishment from urban society and, at the same time, they seek to be subversive in the urban system. Indeed, this paper argues urban gentrification can be explained if artists are assumed to be a virus, with cities as human bodies. This paper calls for policies to be implemented that, in providing funding support for artists and spaces for the arts, are never- theless able to effectively ‘tame’ and ‘weaken’ artists to become passively positive elements in the process of urban development, thus counteracting the negative factors beholden to being a ‘virus’.
[ Key Words : Artist, Virus, Gentrification, Urban society, Regener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