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 분석 - 만주 - 퉁구스 언어의 복합 시제 형태와 관련하여 -*

N/A
N/A
Protected

Academic year: 2022

Share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 분석 - 만주 - 퉁구스 언어의 복합 시제 형태와 관련하여 -*"

Copied!
28
0
0

로드 중.... (전체 텍스트 보기)

전체 글

(1)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 분석

- 만주 - 퉁구스 언어의 복합 시제 형태와 관련하여 -*

26)

도 정 업**

❙국문초록❙

본 연구는 만주어 문어 자료에 나타나는 복합 시제 형태 –

HAbi,

HA bihe,

mbihe

‘V-Aspect+bi-Tense’

로 분석될 수 있음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범언어적으로 시제

,

,

서법은 동사

>

>

시제

>

서법 순으로 실현된다

.

본 연구는 만주어가 속한 만주 – 퉁구스 언어들에서 나타나는 시제

,

,

서법 순서의 특성과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의 부정형에서 드러나는 특 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 –

HAbi,

HA bihe,

mbihe

가 각각 –

HA+bi,

HA+bihe,

mbi+bihe

로 분석할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

이것은

‘V-Aspect+bi-Tense’

와 같이 형식화할 수 있다

.

만주 – 퉁 구스 언어들에서는 존재 동사

bi

–를 이용하여

‘V-Aspect+bi-Tense’

형식으로 시제와 상을 함께 표현하는 경우 가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

이 경우에

bi

–의 앞에서 실현되는 어미는 상을 표현하고

, bi

–에 붙은 어미는 시제를 표현한다

.

이러한 문법 현상을 만주어에 대입하여 보면 –

HAbi,

HA bihe,

mbihe

가 만주 – 퉁구스 언어에서 시제와 상이 우언적으로 표현되는 방식과 동일하게 각각 –

HA+bi,

HA+bihe,

mbi+bihe

로 분석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

[

주제어

]

만주어

,

복합 시제

,

형태 분석

,

형태소 순서

,

시제

,

,

서법

,

만주 – 퉁구스 언어

❘목 차❘

.

머리말

.

시제

,

,

서법 형태소의 순서

.

복합 시제 형태 분석

.

맺음말

* 이 논문은 2020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20S1A5B5A16083306)

** 서울대학교 선임연구원 / dju1st1@snu.ac.kr

(2)

Ⅰ. 머리말

본 연구는 만주어 문어 자료에 나타나는 복합 시제 형태 –

HAbi,

HA bihe,

mbihe

‘V-Aspect+bi- Tense’

로 분석될 수 있음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1)

선행 연구에서는 만주어 복합 시제를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분석한다

.

한 가지 분석 방식은 오민석

(2013)

과 같이 –

mbi

와 –

HAbi

를 각각 –

me+bi

와 –

HA+bi

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고

,

mbihe

와 –

HA bihe

는 –

mbi

와 –

HAbi

에 각각 –

he

가 붙은 것으로 간주하는 견해이다

.

박은용

(1969: 124)

은 –

mbi

를 –

n(

매개음

)+bi

로 분석하였다는 차이점은 있지만

,

그 외에는 오민석

(2013)

의 분석 방식과 동일하다

.

이러한 관점을 지닌 연 구들의 공통된 주장은

bi

가 선행하는 성분의 한 부분이라고 보는 것이다

.

다른 한 가지 분석 방식은 河內良 弘

·

清瀨義三郎則府

(2002)

Gorelova(2002)

에서 주장된 것으로 –

HAbi,

HA bihe,

mbihe

를 –

HA+bi,

HA+bihe,

me+bihe

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

이 두 연구는

bi

를 독립된 형태로 인정하는 관점을 취한다고 볼 수 있다

. bi

의 독립성 여부에 대해서는 두 가지 입장이 있지만

,

mbihe

가 –

me bi

와 관련이 있다고 간주 하는 것은 박은용

(1969)

을 제외한 선행 연구에서 공통된다

.

2)

선행 연구에서 복합 시제 형태를 분석하는 방식은 부정문이나 의문문을 배제하고 평서법 긍정문을 기준으 로 하였다는 특징이 있다

.

부정문이나 의문문은 그에 대응하는 긍정문과 시상 의미가 크게 다르지 않고

,

긍 정문에 부정이나 의문의 의미가 더해진 것이기 때문이다

(

박상철

, 2017: 10).

따라서 복합 시제 형태의 시상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긍정문만 관찰하여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

그러나 형태적으로 분석하는 경 우

,

부정문에 나타나는 복합 시제 형태를 배제하는 것은 논의의 타당성을 잃게 할 수 있다

.

3) 부정문에 나타 난 복합 시제 형태를 관찰하는 것은 형태적인 관점에서 두 가지 중요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

우선

,

부정되는 성분을 통하여 긍정형이 단일한 성분인지 두 가지 이상의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알 수 있다

.

다음으로 부정형을 통하여 긍정형이 어떤 형태와 관련이 있는지를 재구성할 수 있게 한다

.

실제 예를 통하여 검토한 다

.

박상철

(2017: 9)

에서는

ara

–의 긍정형과 부정형을 제시하였다

.

4)

1)복합 시제는 두 가지 시간 관계를 포함하는 표현이다. 만주어의 경우 ‒HAbi, ‒HA bihe, ‒mbihe가 시제와 상을 동시에 표 현한다. 연구에 따라서 ‒HA와 ‒mbi도 상과 시제를 동시에 나타내는 것으로 보기도 하나 모든 연구에서 인정되는 주장이 아 니므로 본 연구에서는 ‒HA와 ‒mbi를 복합 시제 형태로 인정하지 않는다. 참고로 만주어의 복합 시제 형태 중, ‒HAbi는

‒habi, ‒hebi, ‒hobi, ‒kabi, ‒kebi, ‒kobi의 이형태로 실현되고, ‒HA bihe는 ‒ha bihe, ‒he bihe, ‒ho bihe, ‒ka bihe,

‒ke bihe, ‒ko bihe의 이형태로 실현된다.

2)박상철(2017)의 경우,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즉, –HAbi, –HA bihe, –mbihe가 –HA+bi, –HA+bihe, –me+

bihe로 분석될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하고(박상철, 2017: 72), –mbi, –HAbi의 형태에 비과거 시제인 영형태(∅)와 과거 시제 인 –HA가 결합하는 것을 통하여 비과거와 과거의 시제 대립을 이루는 것으로 파악하기도 하였다(박상철, 2017: 136).

3)만주어에서 의문문은 의문 대명사를 쓰거나 시제 어미 뒤에 의문 첨사를 붙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평서법 긍정문 동사 형태와 차이가 없다.

4)정동사 어미 –mbi와 부정형 –rakū의 비대칭적인 관계에 대해서는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만주어에서 종결 어미로 쓰 이는 –rA의 의미가 축소됨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가정해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만주 – 퉁구스 언어에서 –rA에 해당하는 어미가 종결 어미로 기능할 때 비과거의 의미를 보인다. 그러나 만주어의 –rA는 종결 어미로 쓰일 때 다른 만주 – 퉁구스 언 어에서와는 다른 의미를 보인다. –rA가 종결형으로 쓰이는 용법에 대해서는 박상철(2017: 76)에서 주장되었는데, 이 연구에 따르면 –rA가 평서법 긍정문에서는 1인칭 주어와만 결합하여 ‘약속’의 양태 의미를 나타내고, 의문문에서는 주어 제약이 없이

(3)

(1)

. arara ‘

쓰는

/

,

쓰는

/

쓸 것

ararakū ‘

쓰지 않는

/

않을

,

쓰지 않는

/

않을 것

. araha ‘

,

쓴 것

,

썼다

arahakū ‘

쓰지 않은

,

쓰지 않은 것

,

쓰지 않았다

. arambi ‘

쓴다

,

쓸 것이다

ararakū ‘

쓰지 않는다

,

쓰지 않을 것이다

. arambihe ‘(

습관적으로

)

썼다

,

쓰고 있었다

ararakū bihe ‘(

습관적으로

)

쓰지 않았다

,

쓰지 않고 있었다

. arahabi ‘

썼다

(

현재 관련성

)’

arahakūbi ‘

쓰지 않았다

(

현재 관련성

)’

. araha bihe ‘

썼었다

(

과거의 과거

)’

arahakū bihe ‘

쓰지 않았었다

(

과거의 과거

)’

제시된 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

HAkūbi

와 –

HAkū bihe

는 –

HA

가 부정되었기 때문에 –

HAbi

가 하나의 단일 형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

그리고 –

rakū bihe

는 –

mbi

의 부정형인 –

rakū

가 실현되었기 때문에 대다수의 선행 연구에서 주장한 –

me bi

와의 관련성을 배제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

me

는 부동사이기 때문에 부정형이 없기 때문이다

.

다시 말해서

,

HAkūbi

와 –

HAkū bihe

를 통하여 –

HAbi

와 –

HA bihe

가 –

HA+bi,

HA+bihe

로 분석될 수 있다

.

또한

,

rakū bihe

를 통하여 –

mbihe

가 –

rA+bihe

또는 –

mbi+bihe

로 분석될 수 있으며 –

mbihe

와 의미적

,

형태적으로 유사한 –

mbi+bihe

가 더 타당한 형태이다

.

이것을 정리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표 1> 복합 시제 형태의 분석과 부정형

복합 시제 형태 분석 부정형

HAbi

HA + bi

HAkūbi

HA bihe

HA + bihe

HAkū bihe

mbihe

mbi + bihe

rakū bihe

<

1>

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는 구성 방식과 부정형 실현 방식에 있어서 일 관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

1>

에서 보인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를 공식화하면

‘V-Aspect+bi-Tense’

의 형식이 될 수 있다

.

이러한 형식은 만주어를 제외한 다른 만주 – 퉁구스 언어들에서도 발견되는 것이다

.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만주어의 복합 시제 형태가

‘V-Aspect+bi-Tense’

라는 형식에 의해 구성되었다고 주장 한다

.

5)

본 연구의 주장을 논증하기 위한 구성은 다음과 같다

. 2

장에서는 선행 연구에서 제시한 시제

,

,

서법 형

2인칭 주어와 3인칭 주어의 미래 행동에 대한 간접 의문문을 형성한다. 결국 다른 만주 – 퉁구스 언어에서 –rA에 대응하는 어미가 종결 어미로 쓰일 때와 동일한 기능을 하는 만주어의 어미는 –mbi이다. 따라서 –rA에 대응하는 부정형인 –rakū가 –mbi의 부정형으로 실현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5)–HA는 bi의 앞에서는 상으로 기능하고, bi의 뒤에서는 시제로 기능한다. 이것은 –HA가 상보적 위치에 따라 상 혹은 시제의 기능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다. 여기서 존재 동사 bi는 어미가 더 붙을 수 없는 선행 요소로 인해 쓰였을 뿐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더 자세히 검토한다.

(4)

태소의 보편적 순서를 검토하고

,

만주어가 속한 만주 – 퉁구스 언어의 복합 시제 형태는 어떤 특성을 보이는 지를 검토한다

. 3

장에서는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의 부정형을 검토하여 복합 시제 형태를 분석하고 만주 – 퉁 구스 언어와의 관련성을 논의한다

. 4

장에서는 논의를 요약하는 것으로 결론을 대신한다

.

본 연구에서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를 분석하기 위하여 검토한 자료는 청나라 초기인

18

세기 초반까지의 만주어를 반영하는 문헌이다

.

참고로 滿文老檔 과 三國志 는 다른 문헌보다 간행 시기는 늦지만 모두

17

세기 초중반의 만주어 문헌을 바탕으로 하였기 때문에

17

세기 만주어의 특성을 반영한다

.

자료의 개략적인 정보는 다음과 같다

.

<표 2> 연구 대상 문헌

분류 서명(약칭) 간행시기 소장처 卷/冊

당안류 滿文老檔

(

) 1778

中國第一歷史檔案館

180

문학류

三國志

(

) 1722~1735

프랑스 국립도서관

24/8

金甁梅

(

) 1708

中國國家圖書館

40

滿漢西廂記

(

西

) 1710

서울대 도서관

4/4

Ⅱ. 시제, 상, 서법 형태소의 순서

1. 시제, 상, 서법 형태소의 순서에 대한 선행 연구

범언어적으로 동사는 시제

,

,

서법 등의 형태소와 함께 실현된다

.

이러한 시제

,

,

서법 등의 형태소들 은 동사를 중심으로 하여 일정한 순서를 보인다

.

시제

,

,

서법의 순서에 대해서는 연구자가 어떤 이론적 관 점으로 접근하였는지에 상관없이 크게 다르지 않게 나타난다

.

Bybee(1985)

는 시제

,

,

서법의 순서에 대한 언어 유형론적인 관점의 연구이다

.

이 연구에서는 시제

,

,

서법의 순서에서 보이는 경향성을 상관성 원리

(principle of relevance)

라고 명명하였다

.

6)

Bybee (1985: 34-35)

에서는

50

개 표본 언어를 대상으로 시제

,

,

서법

,

인칭의 순서를 검토한 결과

,

,

시제

,

서 법

,

인칭의 위계적 순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하였다

.

이 연구는 굴절 형태소의 의미가 상관성이 높 을수록 표현 형태는 동사 어간에 더 가까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

6)상관성 원리는 어간에 접사가 붙는 형태음운적 융합의 정도는 어근에 대한 접사의 의미적 상관성의 정도와 상호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간에 대한 접사의 의미적 상관성은 접사의 의미가 어간의 의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정도를 가리키 며, 문법가(valence), 태(voice), 상(aspect), 시제(tense), 서법(mood), 일치(agreement) 등의 순서로 동사에 대한 상관성 의 순위가 매겨질 수 있다(Bybee, 1985: 4-5).

(5)

Cinque(1999)

는 시제

,

,

서법에서 나타나는 순서를 생성문법에서 사용하는 개념인 거울 원리

(mirror principle)

를 통하여 검증하였다

.

이 연구에서는 여러 언어에서 나타나는 시제

,

,

서법의 순서를 다음과 같 이 제시하였다

(Cinque, 1999: 76).

(2) Moodspeech act > Moodevaluative > Moodevidential > MODepistemic > T(PST) > T(FUT) >

Moodirrealis > ASPhabitual > T(ANT) > ASPperfect> ASPretrospective> ASPdurative> ASPprogressive>

ASPprospective / MODroot> Voice > ASPcelerative > ASPcompletive> ASP(semel)repetitive> ASPiterative

Cinque(2009: 232)

Cinque(1999)

에서 제시한 시제

,

,

서법의 순서를 단순화하여 제시하였는데

,

동 사 앞에 오는 시제

,

,

서법 형태소의 순서는

서법

>

시제

>

으로 나타나고

,

동사 뒤에 오는 시제

,

,

서법 형태소의 순서는

>

시제

>

서법

으로 나타난다

.

이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3)

서법

>

시제

>

>

동사

>

>

시제

>

서법

<그림 1> 문장 양파(sentence onion)

(6)

인지 언어학적 관점의 연구에서 주장한 시제

,

,

서법의 순서도 언어 유형론이나 생성문법적인 접근법에 서 주장한 순서와 다르지 않다

. Dirven & Verspoor(2004: 96)

에서는 사건과 토대형성 요소의 층위를 보여 주는 문장 양파

(sentence onion)

<

그림

1>

과 같이 제시하였다

.

<

그림

1>

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시제

,

,

서법은 상

(

진행상

,

완망상

),

시제

,

서법 순으로 사건과 긴밀 한 관계를 지닌다

.

,

양파와 같이 사건과 관련이 깊은 토대형성 요소들이 안에서부터 밖으로 층위를 이루 는 것이다

. Dirven & Verspoor(2004)

에서는 이러한 층위가 문장에서는 선형 구조

(linear structure)

로 실 현된다고 하였다

.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시제

,

,

서법의 보편적인 순서는 동사

>

>

시제

>

서법 순이다

.

만주어가 속한 만주 – 퉁구스 언어들도 이 보편적 순서를 따른다

. Girfanova(2002: 25)

에서는 남부 어군에 속하는 우 디허어

(Udihe)

의 일반적인 시제

,

,

서법의 순서를

동사 – 태 – 상 – 시제

/

서법 – 인칭

/

로 제시하였는데

,

이 것은 우디허어가 대체로 보편적인 시제

,

,

서법의 순서를 따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

그런데 만주 – 퉁구스 언어들은 직설법의 경우 영형태로 실현되기 때문에 평서문에서는 일반적으로 시제와 상의 순서만 확인된다

.

그래서

Girfanova(2002)

에서도 시제와 서법을 한 부류로 묶은 것으로 볼 수 있다

.

2. 만주 - 퉁구스 언어의 시제, 상, 서법 형태소 순서와 특성

만주 – 퉁구스 언어에 속한 언어 중 북부 어군의 어웡키어

(Ewenki)

와 솔론

(Solon)

어웡키어

,

어원어

(Ewen),

남부 어군의 우디허어와 나나이어

(Nanai)

의 시제

,

,

서법의 어순을 보여주는 예문을 제시한다

. (4)

는 어웡키어의 예이고

(Bulatova & Grenoble, 1998: 32), (5)

는 솔론 어웡키어의 예이며

(

성백인 외

, 2010: 161-162), (6)

은 어원어의 예이다

(Kim, 2011: 78-79). (7)

은 우디허어의 예이고

(Girfanova, 2002: 28), (8)

은 나나이어의 예이다

(Ko & Yurn, 2011: 66).

(4)

. digin oron-du: ugu-ča-ǯa-ra-Ø.

four deer-DAT ride-ASP.STAT-IPFV-PRS-3PL They are riding on four reindeer.

. kuŋaka:n kumalan-du: təgə-t-čə-rə-n.

child fur_rug-DAT sit-DUR-IPFV-PRS-3SG The child is sitting on the fur rug.

(5)

. jamanda jamanda-ǰi-rən.

snow snow-PROG-PRS.3SG

눈이 내리고 있다

.

. bitigi əərə-tə-rən.

book read-RPT-PRS.3SG (

그 사람은

)

책을 반복해서 읽는다

.

(7)

(6)

. ti:ňiw ʊdan-ǰɪd-dɪ-n.

yesterday rain-PROG-PST-3SG It was raining yesterday.

. bi: hokəl-či-rə-m.

I be_warm-STAT-NFUT-1SG I am sweating.

(7)

. xoŋto bata=da ətətə-li-ə-ti.

other boy=PTL work-INCH-PST1-3PL7) Other boys also started to work.

. kasan-ʒiga go:-mi, go:mi tukœ-wasi-i-ti.

puppy-PL bark-CVB bark-CVB run-RPT-PRS-3PL The puppies are runing here and there barking.

(8)

. təni tugdə-lu-xə-ni

now rain-INCH-PST.PTCP-3SG It has just begun to rain.

. mi əi daŋsa-wa guci modan I this book-ACCagain times xola-go-ɪ-ɪ

read-RPT-PRS.PTCP-1SG

I read this book again and again

그런데 언어에 따라서 시제

,

,

서법이 형태적인 구성과 통사적인 구성이 섞여서 표현되는 경우가 있다

.

한국어도 그러한 언어 중 하나이다

. Cinque(1999)

는 한국어가 형태적인 구성으로 시제

,

,

서법의 순서를 보일 수 있지만

,

형태적인 구성과 통사적인 구성이 섞여서 시제

,

,

서법의 순서를 보이기도 하는 점을 지적 하였다

.

예문

(9)

Song(1995: 253, 261)

에서 제시한 것이다

(Cinque, 1999: 67

에서 재인용

).

8)

(9)

. Chelswu-nun cangnangam-ul mantul-kon ha-ass-ta.

C.-TOP toy-ACC make-HAB do-PST-DECL

C. used to make toys.

. Dasom-i ppalli talli-ko iss-ess-ta.

D.-NOM fast run-PROG be-PST-DECL

D. was running fast.

7) Girfanova(2002)에 따르면 우디허어의 과거 어미는 2가지 부류가 있다. 이 연구에서는 Past 1과 Past 2와 같이 분류한다. 예문의 경우, 본 연구의 주석 방식을 따라서 PST1으로 제시한다. 참고로 Past 2 부류의 어미는 Nikolaeva & Tolskaaya (2001)에서는 완료(perfect)로 분류된다.

8)예문의 약어와 본 연구의 약어에 차이가 있는 경우, 본 연구의 약어로 바꾸어 제시한다.

(8)

Cinque(1999: 67)

는 터키어의 예문도 제시하고 있는데

,

터키어의 완료상

/

선행 어미 –

mI

와 진행상 어미 –

Iyor

는 더 이상의 접미사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보조 동사를 삽입하여 접미사를 붙인다고 하였다

.

이때 삽입되는 보조 동사는 존재 동사인

ol

–이다

.

다음은

Cinque(1999: 68)

에 수록된 예인데

, (10

)

Yavas (1980: 74)

에서 발췌한 것이고

, (10

,

)

Cinque(1999)

에서 직접 조사하여 제시한 것이다

.

(10)

. John hafta-ya tez-in-i bitir-miş J. week-DAT thesi-POSS-ACC finish-PRF/ANT ol-acak.

be-FUT

John will have finished his thesis (by) next week.

. Oku-muş ol-abil-ir.

read-PRF be-can-AOR He might have read.

. Gid-iyor ol-abil-ir.

go-PROG be-can-AOR He can be going.

터키어의 완료와 진행은 모두

‘V-Aspect+ol-Tense’

의 형식으로 시제와 상을 표현한다

.

이러한 형식은 만 주어가 속한 만주 – 퉁구스 언어에서도 발견된다

.

터키어와 마찬가지로 만주 – 퉁구스 언어에서는 존재 동사인

bi

–가 보조 동사로 쓰여서

‘V-Aspect+bi-Tense’

형태로 복합 시제 형태를 구성할 수 있다

.

더 이상의 접미사가 붙을 수 없어서

bi

–가 쓰이는 것이기 때문에

bi

–는 특별한 의미를 보이지 않는다

.

, bi

–는 형태적인 제약으로 인하여 쓰인 형태소이다

.

어웡키어에서는 만주어의 복합 시제 형태에 대응하는 형태가 여러 형태로 쓰이는 것이 확인된다

. Nedjalkov (1997: 235)

Bulatova & Grenoble(1998: 35-36)

에 따르면 어웡키어는 현재 완료

,

과거 완료

,

현재 습관 상

,

과거 습관상을 표현할 때

, ‘V-Aspect+bi-Tense’

형식을 취한다

. (11)

은 현재 완료

, (12)

는 과거 완료

, (13)

은 현재 습관상

, (14)

는 과거 습관상의 예문이다

.

예문은

Nedjalkov(1997: 236-242)

에서 발췌한 것이다

.

(11) Bejumimni eme-che bi-si-n.

hunter come-PST.PTCP be-PRS-3SG The hunter has come.

(12) Ollomimni tynive eme-che bi-che-n.

fisherman yesterday come-PST.PTCP be-PST-3SG The fisherman had come yesterday.

(9)

(13) Nungan tangi-vki bi-si-n.

he read-HAB.PTCP be-PRS-3SG

She usually reads./She can read.

(14) Sulaki mo:-ja-vi mo:la-vki

fox tree-ACC(INDF)-PREFL bring_firewood-HAB.PTCP bi-che-m.

be-PST-3SG

The fox usually/repeatedly brought firewood for itself.

(11)

(12)

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bi

–의 앞에서 실현되는 과거 어미는 상을 표현하고

, bi

–에 붙은 현재 어미와 과거 어미는 시제를 표현한다

. (11)

(13)

에서 알 수 있듯이 어웡키어는 현재 시제의 경우

bi

–에 어 미가 붙어 있다는 점은 만주어와 차이가 있다

.

이것은 만주어의

bi

가 그 자체로 현재 시제를 표현한다는 점 을 보여준다

.

한편

,

어웡키어는 과거 비완망상의 경우

,

d’Acha

와 같이 비완망상 표지 –

d’A

와 과거 표지 –

cha

가 형태적으로 결합하여 표현된다

. (15)

Nedjalkov(1997: 241)

에서 제시한 예문이다

.

(15) Nungan o:kin-da ile-duk ngele-d’e-che-n.

he always people-ABL be_afraid-IPFV-PST-3SG He was always afraid of people.

우디허어에서는

‘V-Aspect+bi-Tense’

형식이 과거 비완망상

,

과거 완료에 사용된다

.

우디허어는 과거 시 제가 두 종류로 존재하기 때문에 과거 비완망상과 과거 완료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

이러한 점은 우 디허어의 독특한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 (16)

(17)

Girfanova(2002: 31-32)

에 나온 예문이다

.

예문에 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bi

–의 앞에 나타나는 시제 어미는 상을 표현하고

, bi-

에 붙은 과거 어미는 시제를 표현한다

.

(16)

. Uti diakpala udiə-wə wa-j bi-si-ti.

that robber Udeghe-ACC kill-PRS.PTCP be-PST1-3PL These robbers were killing Udeghe.

. Bu sagdintau-ka anana, anana bi-si-mə-ti

we old_men-PTL before before be-ACC-PST.PTCP

tu təluŋu-si: bi-sə.

thus tell-PRS.PTCP be-PST2

Our oldmen told us in this way about remote times.

(10)

(17)

. Uti ʒu saiʒi sokto-o-ti bi-si-ti.

that two be_unconscious drink-PST1-3PL be-PST1-3PL These two men have been drunk (till being unconscious).

. Ʒu-bə ʒawa-a-ti bi-sə.

two-ACC take-PST1-3PL be-PST2-3PL They have captured both of us.

나나이어에서도

‘V-Aspect+bi-Tense’

형식이 과거 비완망상

,

과거 완료에 사용된다

. (18)

(19)

는 風間 伸次郎

(2010: 254)

에서 제시한 예이며

, (18)

은 과거 비완망상의 의미를 보이고

, (19)

는 과거 완료의 의미를 보인다

.

風間伸次郎

(2010: 254)

은 두 예문의 차이를 구분하지는 않았으나

bi

(

있다

,

이다

)

등이 조동사 기능 을 해서 복합적인 시제를 가진 문장을 형성한다고 하였다

.

(18) ələə ɪsɪ-ɪ-nɪ bi-či-ni.

soon reach-PRS.PTCP-3SG be-PST.PTCP-3SG

벌써 도착하려고 했다

.

(19) aosɪ-nɪ ǰiǰu-xə-ni bi-či-ni.

uncle-3SG.POSS come_back-PST.PTCP-3SG be-PST.PTCP-3SG

외삼촌이 돌아왔었다

.

주목할 만한 점은 風間伸次郎

(2010: 254)

에서 제시한 과거 비완망상 형태의 경우 과거 시점에서 예정된 미래를 의미하지만

Kim et al.(2015)

에서는 과거 비완망상 형태가 습관적인 상황을 표현하기 위하여 생산적 으로 쓰인다는 점이다

.

이 두 의미는 뒤에서 검토할 만주어의 –

mbihe

가 보이는

3

가지 의미 중에

2

가지에 해당하는 것이다

. (20)

Kim et al.(2015: 15)

에 나온 나나이어의 예문이다

.

(20)

. Tui ta-mɪ tanɪɪ čawa xəm

so do-SIM TOP that.ACC all

otolɪ-ɪ bi-či-ni.

understand-PRS.PTCP be-PST.PTCP-3SG By doing so, he became acquainted with the equipment.

. Arčokaan tanɪɪ ənim ta-ɪ-wa-nɪ xəm

girl TOP mother.REFL do-PRS.PTCP-ACC-3SG all

otolɪ-ɪ bi-či-ni.

understand-PRS.P be-PST.P-3SG A girl also learned all of her mother’s work.

(11)

요약하면 언어들 가운데 시제와 상을 동시에 표현하기 위하여 우언적인 구성을 보이는 언어들이 있다

.

특 히 만주어가 속한 만주 – 퉁구스 언어는 시제와 상을 함께 표현하기 위하여

‘V-Aspect+bi-Tense’

형식을 사 용하기도 한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

9)

, bi

–의 앞에 나타나는 어미는 상을 표현하고

, bi

–에 붙은 어미는 시제를 표현한다

.

이 경우에

bi

–는 어미가 더 붙을 수 없는 선행 요소로 인해 쓰였을 뿐 별다른 의미 를 지니지 않는다

.

다음 장에서는 이러한 만주 – 퉁구스 언어의 복합 시제 형태가 만주어에도 적용되는지를 부정형을 통하여 검토하겠다

.

Ⅲ. 복합 시제 형태의 분석

1. 복합 시제 형태의 의미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가 표현하는 의미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있다

.

대체로 –

HA bihe

는 과거 완료를 나타낸다는 것으로 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Möllendorff, 1892;

최학근

, 1980; Gorelova, 2002; Baek, 2011;

오민석

, 2013;

박상철

, 2017

).

10) 그러나 –

HAbi

와 –

mbihe

에 대해서는 합치된 의견이 없다

.

HAbi

의 경우 비한정 과거

(past indefinite),

현재 완료

,

과거 완료

,

완망상적 과거시제 등으로 주장되었고

,

mbihe

의 경우 미완료

,

비한정 과거

,

과거 진행

,

완료 진행

,

과거 미완료

,

과거 비완망상 등으로 주장되었다

.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의 의미를 논의한 여러 연구 중에서 최근에 이루어진 연구는 만주어 시상법의 의미를 집중적 으로 논의한 박상철

(2017)

이 있다

.

박상철

(2017)

은 滿文老檔 태조편에 나타난 시제와 상을 나타내는 문법 형태가 쓰인 용례를 검토하였기 때문에 만주인이 직접 기록한 만주어를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는 점에서 다른 연구들과 차별성을 지닌다

.

이 연구는 –

HAbi

와 –

HA bihe

의 경우 현재와 과거의 차이만 있을 뿐 결과 지속과 경험을 표현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므로 –

HAbi

는 현재 완료

(present perfect),

HA bihe

는 과거 완료

(past perfect)

라고 하였다

.

그리고 –

mbihe

는 과거의 진행 중인 상황

,

과거의 습관적 상황

,

과거 시점에서 예정된 미래 등을 표현하므로 과거 비완망상

(past imperfective)

이라고 하였다

.

본 연구의 자료에 나타난 예문을 보 면서 더 자세히 검토한다

. (21)

은 –

HAbi

의 예문이고

, (22)

는 –

HA bihe

의 예문이다

. (23)

은 –

mbihe

의 예문 이다

.

9) 전체적인 체계는 파악되지 않지만, 어원어에도 ‘V-Aspect+bi-Tense’의 형태가 존재한다. Malchukov(1995: 17)에서는 어 원어의 현재 완료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Malchukov(1995: 17)는 완료상에서 비 – 양태(non-modal) 분사 어미는 bi–의 뒤에 쓴다고 명시하였다. 다음이 그 예문이다.

Bii-# em-če bi-se-m

I-NOM come-PRF.PTCP be-NFUT-1SG

I have (aleady) come.

10) 본 연구에서는 perfect는 ‘완료’로 변역하고, perfective는 ‘완망상’으로 번역한다.

(12)

(21)

. te geli lio be wen i gisun de now again lio be wen GEN word DAT latuna-habi, (

老 命

:15:1b)

go_near-PRS.PRF

(Kalka 5

부의 버일러들이

)

지금 또 유백온

(

劉伯溫

)

의 말에 집착하고 있다

.

. nikan cooha jase tuci-fi, yehe de

Ming soldier border come_out-ANT.CVB yehe DAT da-fi tuwakiya-me te-hebi, (

老 命

6:9b)

help-ANT.CVB guard-SIM.CVB sit-PRS.PRF

(

)

병사가 경계를 나와서

Yehe

를 편들고 지키러 가서 주둔하고 있다

.

(22)

. cananggi fulgiyan tasha inenggi dobori tere day_before_yesterday red tiger day night that usiha uba-de tuhe-ke bihe. enenggi sahaliyan star here-DAT fall-PST.PRF today black

bonio inenggi tere ganio de acana-ha (

22:19a-19b) monkey day that strange DAT go_to_meet-PST.PTCP

그저께 병인일

(

丙寅日

)

밤에 그 별이 여기에 떨어졌었다

.

오늘 임신일

(

壬申日

)

에 그 이상한 일을 당했다

.

. šun dekde-re ergi dube-de dergi sun rise-NPST.PTCP side end-DAT east mederi amala te-he bihe. (

老 命

4:14a)

sea north sit-PST.PRF

(Ehe Kuren

에 살던 만주족은

)

태양이 떠오르는 쪽 끝에 동해 북쪽에 살았었다

.

(23)

. te-de aba abala-ra de, emu

that-DAT hunt hunt-NPST.PTCP DAT one

niru-i niyalma emu niru bu-fi

niru-GEN person one large_arrow give-ANT.CVB yabu-mbihe, (

老 命

4:15a)

travel-PST.IPFV

그 당시에 사냥할 때 한 니루당 큰 화살 하나를 주고서 다니고 있었다

.

. meni yehe i beise i bu-he

1PL.GEN(EXCL) yehe GEN beile.PL GEN give-PST.PTCP

sargan jui i elcin waka bi-ci,

female child GEN emissary be_not be-COND.CVB

(13)

elcin be wa-mbihe, (

老 命

17:18a) emissary ACC kill-PST.IPFV

우리의

Yehe

버일러들이 준 딸의 사신이 아니라면 사신을 죽였을 것이다

.

예문을 검토하여 보면 –

HAbi,

HA bihe,

mbihe

가 시제와 상의 의미를 동시에 표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21)

에서 –

HAbi

는 과거의 결과 상태가 현재까지 지속되는 상황을 보인다

. (21

)

에서는

Kalka 5

부의 버일러들이 유백온의 말에 집착하고 있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 (21

)

에서는 병사가 주둔한 상태가 지속 되고 있으므로 현재 완료의 의미를 보인다

. (22

)

에서 –

HA bihe

는 과거 기준시점에서 더 과거 사건의 결과 가 지속되는 상황을 나타낸다

. (22

)

에서는 –

HA bihe

가 과거 시점에서 더 과거의 사건을 가리킨다

.

예문이 나오는 부분을 보면

, Ehe Kuren

에 살던 만주족이 청태조의 만주 병사에 의해서 멸망한 사건이 기술되어 있 다

.

예문은 과거 사건인

Ehe Kuren

에 살던 만주족이 멸망한 사건의 이전 사건을 가리킨다

.

따라서 –

HA bihe

는 과거 완료의 의미를 보인다

. (23

)

의 –

mbihe

는 과거의 진행 중인 사건을 표현한다

. (23

)

에 이어 서 서술되는 것은 청태조가 현재까지의 관습을 버리고 열 니루당 큰 화살 하나를 주고 다니게 한다는 내용이 다

. (23

)

는 반사실 가정을 나타낸다

.

박상철

(2017: 118)

에서는 반사실 가정이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예측

이라는 점에서

과거 시점에서 예정된 미래

를 나타낸다고 하였다

.

결국

(23)

의 예문은 모두 과거 비완망 상의 의미를 보인다

.

이처럼 본 연구의 자료에 나타난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의 용례를 검토하여 보면 박상 철

(2017)

에서 밝힌 의미와 큰 차이가 없다

.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박상철

(2017)

의 의견을 따라서 –

HAbi,

HA bihe,

mbihe

를 각각 현재 완료

,

과거 완료

,

과거 비완망상으로 인정한다

.

11)

2. 부정형을 통한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 분석

만주어에서 비과거 시제와 과거 시제의 대립은 –

mbi

와 –

HA

에 의해 실현된다

.

시제 형태소의 부정형은 각 각 –

rakū

와 –

HAkū

로 나타난다

.

金甁梅 에서 발견되는

akda

–의 시제 대립을 제시하면

(24)

와 같다

.

(24)

. bi teni akda-mbi, (

8:11b)

1SG.NOM just trust-NPST

내가 이제 믿는다

.

. bi inu akda-ha, (

40:12a) 1SG.NOM also trust-PST.PTCP

나도 믿었다

.

11) 본 연구는 복합 시제 형태의 의미에 대해서는 박상철(2017)을 따르지만, 분석 방식은 박상철(2017)을 따르지 않는다. 박상 철(2017: 137)은 –HAbi와 –mbi를 분석하지 않고, 비과거형 –HAbi와 –mbi에 영형태의 비과거 시제가 결합하였다고 하였 다. 비과거형 –HAbi와 –mbi가 이미 시제 의미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형태의 비과거 시제가 붙는다는 주장을 본 연구에서는 수용하기 어렵다. 또한 만주어에서 존재를 나타내는 bi 이외의 동사 어간에 시제를 나타내는 어미가 붙지 않는 경우는 없다. 뒤에서 자세히 서술하겠지만 본 연구에서는 다른 만주 – 퉁구스 언어와 마찬가지로 bi는 상적인 의미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14)

. bi akda-rakū. (

1:33b)

1SG.NOM trust-NPST.NEG

내가 믿지 않는다

.

. bi akda-hakū, (

40:12a)

1SG.NOM trust-PST.PTCP.NEG

내가 믿지 않았다

.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의 부정형을 가정해보면

bi

에 앞서는 성분이 부정되는 형태와

bi

에 붙은 성분이 부 정되는 형태가 있을 수 있다

.

본 연구에서 자료를 검토하여 본 결과

,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는

bi

에 앞서는 성분이 부정된다

.

더 자세히 말하면

,

HAbi

는 –

HAkūbi(216

)

와 –

HAkū bi(14

),

HA bihe

는 –

HAkū bihe(88

)

와 –

HAkūbihe(1

),

mbihe

는 –

rakū bihe(181

)

로 나타난다

.

12)

우선

,

HAbi

의 부정형을 검토해 본다

. Gorelova(2002: 291)

는 –

HAbi

의 부정형은 –

HAkūbi

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

HAkūbi

와 –

HAkū bihe

를 구분하지는 않았지만 河內良弘

·

清瀨義三郎則府

(2002: 101)

는 –

HAkū+bi

가 행동하지 않은 상태가 현재까지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

본 연구의 자료에서는 –

HAbi

의 부정형 은 총

230

개의 해당 용례 중에서

216

개가 붙여쓰기한 형태인 –

HAkūbi

로 나타난다

.

그러나 띄어쓰기한 형 태인 –

HAkū bi

도 三國志 에서

12

,

滿文老檔 에서

1

,

金甁梅 에서

1

개가 발견된다

.

(25)

. wesihun saisa tere-i emke be

honorable hero that-GEN one ACC

sa-habi, juwe be sa-hakūbi. (

23:40b) know-PRS.PRF two ACC know-PRS.PRF.NEG

귀공께서는 그것의 하나를 알고

,

둘은 모르고 있습니다

.

. amala keyen i ergi-de abka aga-hakūbi, north keyen GEN side-DAT heaven rain-PRS.PRF.NEG

bira-i muke nonggi-hakūbi, na

river-GEN water increase-PRS.PRF.NEG earth

lifa-rakū seme alanji-ha

be_muddy-NPST.PTCP.NEG COMP come_to_report-PST.PTCP manggi, (

老 命

10:4a)

after

북쪽 개원 방향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

강물이 불어나지 않았다

.

땅도 질지 않다

.”

라고 알려온 후

,

12)–HAbi와 –HA bihe의 부정형에서 붙여쓰기와 띄어쓰기는 반대의 경향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HA bihe는 통사적 구성이기 때문에 띄어쓰기를 한다고 간주하고 있으나 더 엄밀한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문제는 본 연구의 범위를 넘어가므로 추후의 연구에서 다루기로 한다.

(15)

. han i cooha ice sunja de sahaliyan ula han GEN soldier new five DAT sahaliyan river be doo-me, dergi wargi be tuwa-ci,

ACC cross-SIM.CVB east west ACC look_at-COND.CVB gemu juhe jafa-hakūbi, (

老 命

5:10b-11a)

all ice grasp-PRS.PRF.NEG

(

)

의 병사가 초닷새에

Sahaliyan

강을 건너며 동쪽 서쪽을 보니 모두 얼음이 얼지 않았다

.

. dai an umai gisure-bu-rakū, dorgi boo-de

dai an at_all speak-CAUS-NPST.PTCP.NEG inside house-DAT

bire-me dosi-fi tuwa-ci, dengjan

rush-SIM.CVB enter-ANT.CVB look-COND.CVB lamp da-bu-hakūbi, (

50:13a)

burn-CAUS-PRS.PRF.NEG

대안

(

玳安

)

이 전혀 말을 하게 하지 않고

,

침실에 달려들어가서 보니

,

등잔에 불을 붙 이지 않았다

.

. sini huhuri gebu be, ing ing 2SG.GEN unweaned name ACC ing ing se-he-ngge, yala gūtubu-hakūbi. (

西

1:29a) say-PST.PTCP-NMLZ truly dishonor-PRS.PRF.NEG

너의 아명을 앵앵

(

鶯鶯

)

이라고 한 것은 진실로 불명예스럽지 않았다

.

(26)

. suwe ainci ulhi-hekū bi, (

6:99a) 2PL.NOM perhaps understand-PRS.PRF.NEG

너희는 아마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

. dzy jing gung kooli be hafu-kakū bi=ni (

11:78a) dzy jing gung custom ACC penetrate-PRS.PRF.NEG=PTL

자경공

(

子敬公

)

은 법도를 꿰뚫지 못하고 있습니다

.

. mini beye udu suila-cibe,

1SG.GEN body although be_in_distress-CONC.CVB nime-hekū bi, (

11:22a)

be_ill-PRS.PRF.NEG

나의 몸이 비록 고단하지만 병에 걸리지 않았다

.

. sini mujilen cohome facuhūn be

2SG.GEN mind especially disorder ACC

deribure gūnin bi-fi, geren

begin-NPST.PTCP thought there_is-ANT.CVB many

(16)

beile sei bithe be tuwahakū bi=kai, (

老 崇

8:10a) beile PL-GEN book ACC look_at-PRS.PRF.NEG=PTL

너의 마음이 특히 혼란을 시작할 뜻이 있어서 여러 버일러들의 글을 보지 않고 있는 것이다

.

. simbe hūdun baita be icihiya 2SG.ACC fast matter ACC arrange.IMP

se-ci, si umai

say-COND.CVB 2SG.NOM at_all

herse-hekū bi=kai, (

18:9b) be_attentive-PRS.PRF.NEG=PTL

너에게 속히 일을 처리하라고 해도 너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

예문에서 볼 수 있듯이 –

HAkūbi

또는 –

HAkū bi

는 과거에 이루어지지 않은 행위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표현한다

.

HAbi

의 부정형이 –

HAkūbi

또는 –

HAkū bi

로 실현된다는 점은 –

HAbi

를 하나의 형 태소로 간주하기 어렵게 한다

.

,

HAbi

는 –

HA+bi

로 이해할 수 있다

.

이러한 분석은 –

HA bihe

에도 적용 될 수 있다

.

HA bihe

의 부정형이 –

HAbi

의 부정형과 유사하게 실현되기 때문이다

.

본 연구의 자료에서 –

HA bihe

의 부정형은

89

개가 나타나며 띄어쓰기한 형태인 –

HAkū bihe

88

개가 나타나고

,

붙여쓰기한 형태인 –

HAkūbihe

는 金甁梅 에서 유일하게

1

개가 나타난다

.

HA bihe

가 –

HAbi

에 –

HA

가 결합한 형태라면 실현되어야 할 –

HAbihekū

나 –

HA bihekū

가 발견되지 않는다

.

(27)

. syma i šang gui hecen de te-fi ilan syma i šang gui castle DAT sit-ANT.CVB three inenggi tuci-kekū bihe. (

21:13b)

day come_out-PST.PRF.NEG

사마의

(

司馬懿

)

가 상규성

(

上邽城

)

에 주둔하고서 사흘 동안 나오지 않았었다

.

. han i mujilen de gurun be

han GEN mind DAT people ACC

isa-bu-fi uji-ki, gucu ara-ki

gather-CAUS-ANT.CVB raise-OPT gucu make-OPT

seme gūni-mbi=ni, uttu uji-mbi

COMP think-NPST=PTL like_this raise-NPST seme gūni-hakū bihe seme, (

老 命

16b-17a)

COMP think-PST.PRF.NEG COMP

(

)

의 마음에는

백성을 집결시켜 보살피겠다

,

구추로 삼겠다

라고 생각하는구나

.

이렇게 보살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

라고

(17)

. kalka i sunja tatan i beise kalka GEN five territory_of_a_tribe GEN beile.PL

i gashū-re de, jongnon beile

GEN swear-NPST.PTCP DAT jongnon beile

baha-fi isinji-hakū o-fi

get-ANT.CVB arrive-PST.PTCP.NEG become-ANT.CVB gashū-hakū bihe, (

老 命

14:11b)

swear-PST.PRF.NEG

Kalka 5

부의 버일러들이 맹세할 때

, Jongnon

버일러가 도착하지 못하여서 맹세하지 못했었다

.

. si men king emu aniya funce-me tere-i si men king one year be_left_over-SIM.CVB that-GEN boo-de dosi-kakū bihe. (

58:2a)

house-DAT enter-PST.PRF.NEG

서문경

(

西門慶

)

1

년이 넘게 그의 집에 들어가지 않았었다

.

. tere minde ududu jergi ala-ci,

that 1SG.DAT several time report-COND.CVB bi akda-hakū bihe. (

85:7a)

1SG.NOM trust-PST.PRF.NEG

그 사람이 나에게 몇 번 알려도 나는 믿지 않았었다

.

(28) facuhūn de golo-fi yabu-hai

disorder DAT be_startled-ANT.CVB go-DUR.CVB

šada-ha niyalma o-fi, gemu

become_tired-PST.PTCP person become-ANT.CVB all

amgaca-fi, damu siyoo ioi i teile

sleep_together-ANT.CVB only siyoo ioi GEN alone amga-hakūbihe. (

100:28b)

sleep-PST.PRF.NEG

혼란에 놀라서 다니면서 피곤한 사람이어서 모두 함께 잠들고

,

단지 소옥만 잠들지 않 았었다

.

마지막으로 –

mbihe

의 부정형을 검토하여 본다

.

mbihe

의 부정형은 –

rakūbihe

형태는 발견되지 않고

,

rakū

bihe

의 형태로만

181

개가 발견된다

.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

mbihe

는 일반적으로 –

me bi

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 –

me bi

에서 –

mbi

가 형성되고 이 형태에 –

HA

가 붙은 것으로 보거나 –

me

bihe

의 결합으 로 보았다

.

분석을 어떻게 하는지에 관계없이 –

mbihe

를 –

me bihe

의 형태로 이해했다는 점은 차이가 없다

.

(18)

이외에도 박은용

(1969: 124)

에서는 –

n(

매개음

)+bi

로 분석되는 –

mbi

에 –

HA

가 연결된 것으로 보았다

.

선행 연구에서 제시한 분석 중 어떤 것을 따르더라도 –

mbihe

의 부정형은 –

mbihekū

로 실현되어야 한다

.

mbihe

가 –

me bi

와 관련이 있다고 해도 부동사 어미 –

me

는 부정될 수 없는 형태소이므로

bi

에 붙는 –

HA

가 부정 되어야 하고

,

n+bi

에 –

HA

가 붙은 것이라고 해도

n

은 매개음이므로 –

HA

가 부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

그 러나 본 연구의 자료에서 –

mbihekū

는 발견되지 않고

,

rakū bihe

만 발견된다

.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박상 철

(2017: 9)

에서도

arambihe

의 부정형이

ararakū bihe

라고 하여 –

mbihe

의 부정형이 –

rakū bihe

임을 인정 하고 있다

.

게다가

(30)

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

me bihe

의 부정형으로 간주할 수 있는 –

me bihekū

의 용례

2

개가 발견된다

.

이것은 여러 선행 연구에서 관련성을 주장한 –

mbihe

와 –

me bihe

가 서로 관련이 없음을 보여준다

.

(29)

. dade bi inu kiyoo de

originally 1SG.NOM also sedan_chair DAT te-rakū bihe, fujisa inu kiyoo

sit-PST.IPFV.NEG fujin.PL also sedan_chair de te-rakū bihe, (

老 命

51:21a)

DAT sit.PST.IPFV.NEG

본래 나 또한 가마에 앉지 않았다

.

푸진들 또한 가마에 앉지 않았다

.

. si men king daci mini emgi

si men king from_the_beginning 1SG.GEN together nure omi-rakū bihe. (

6:3a)

undistilled_liquor drink-PST.IPFV.NEG

서문경

(

西門慶

)

이 본래 나와 함께 황주를 마시지 않았다

.

. geren beise deo-te hihala-rakū bihe.

many beile.PL younger_brother-PL value-PST.IPFV.NEG

ama bi emgeri uji-he be

father 1SG.NOM once raise-PST.PTCP ACC

daha-me, lakca-rakū gosi-mbi kai

follow-SIM.CVB break_off-NPST.PTCP.NEG love-NPST PTL seme hendu-fi, (

老 命

60:22b)

COMP speak-ANT.CVB

여러 버일러들과 동생들은 불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

.

아버지인 나는 한 번 보살폈으 니 끊임없이 사랑한다

.”

라고 말하고

. tuttu bi-cibe, u yuwei niyang kemuni like_that be-CONC.CVB u yuwei niyang still

(19)

akda-rakū bihe. (

81:18a) trust-PST.IPFV.NEG

그렇다고 하더라도 오월랑

(

吳月娘

)

을 여전히 믿지 않고 있었다

.

. cenghiyang ni arga bodogon mangga

prime_minister GEN plan plot strong

o-ci, g'ai ting be

become-COND.CVB g'ai ting ACC gai-bu-rakū bihe kai, (

20:131b) take-PASS-PST.IPFV.NEG PTL

승상의 계략이 강력했다면 가정

(

街亭

)

을 빼앗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

. daya akū bi-ci

daya there_is_not be-COND.CVB

baha-rakū bihe, (

老 命

53:13b) get-PST.IPFV.NEG

Daya

가 없었으면 얻지 못했을 것이다

.

(30)

. muse gemu julergi boo-de tonio

1PL.NOM(INCL) all front house-DAT go sinda-me bi-hek=ūn. (

25:15a)

put-SIM.CVB there_is-PST.PTCP.NEG=Q

우리가 모두 앞집에서 바둑을 두고 있지 않았는가

?

. amba duka be tuwakiya-me bi-hekū

big gate ACC guard-SIM.CVB there_is-PST.PTCP.NEG se-fi, (

35:15a)

say-ANT.CVB

대문을 지키고 있지 않았다고 해서

(29)

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

rakū bihe

(29

,

)

에서 과거의 습관적인 상황을 표현하고

, (29

,

)

에서 과거의 진행중인 상황을 표현한다

.

그리고

(29

,

)

에서는 반사실 가정을 표현한다

.

예문에서 보이는 –

rakū bihe

의 의미는 –

mbihe

가 지닌 전형적인 의미에 대응한다

.

rakū

는 –

rA

와 –

mbi

의 부정형이기 때문에 –

rakū bihe

를 긍정문으로 다시 돌려보면 –

rA bihe

또는 –

mbi

bihe

가 된다

.

이 두 형태 중에서 –

mbihe

와 의미적

,

형태적으로 유사한 –

mbi bihe

가 –

mbihe

의 분석된 형태 일 가능성이 높다

.

rA bihe

는 분포와 의미적인 면에서 –

rakū bihe

의 긍정형이라고 보기 힘들다

.

우선

,

rA

bihe

는 평서문에서

1

인칭 주어만 가진다는 분포의 제약을 보이며 화자의 의도만을 나타낸다

.

그리고 의문문 에서는 주어의 의도 또는 화자의 추측을 나타낸다

.

13) 이러한 –

rA bihe

의 의미는 –

rakū bihe

의 의미에 대응

(20)

하지 않는다

. (31)

은 –

rA bihe

가 쓰인 평서문의 예문이고

, (32)

는 –

rA bihe

에 의문 첨사가 붙은 의문문이며

, (33)

은 의문 대명사와 –

rA bihe

가 쓰인 의문문이다

.

(31)

. damu katuri teile de adarame nure

only crab alone DAT why undistilled_liquor boohala-mbi. šolo-ho niyehe tatara-fi

eat_side_dishes-NPST roast-PST.PTCP duck cut_meat-ANT.CVB

nure de boohala-ra

undistilled_liquor DAT eat_side_dishes-NPST.PTCP bi-he. (

35:21a)

be-PST.PTCP

단지 게만으로 어찌 술안주를 먹겠는가

.

구운 오리를 잘라서 술에 안주를 먹으려고 했다

.

. han gūni-me, minde emhun usha-ci,

han think-SIM.CVB 1SG.DAT alone complain-COND.CVB

bi ali-me gaija-ra

1SG.NOM receive-SIM.CVB take-NPST.PTCP bi-he, (

老 聰

8:12a)

be-PST.PTCP

(

)

이 생각하기를

, “

나에게만 불평했다면 나는 받아들이려고 했다

.”

(32)

. amba niyalma-i ebunji-re be big person-GEN come_to_dismount-NPST.PTCP ACC

sa-rkū o-fi, okdo-ro

know-NPST.PTCP.NEG become-ANT.CVB welcome-NPST.PTCP

doro be ufara-ha, weile be

ritual ACC err-PST.PTCP guilt ACC guwe-bu-re bi-he=o. (

48:20a) be_pardoned-CAUS-NPST.PTCP be-PST.PTCP=Q

대인이 내리시는 것을 알지 못해서 맞이하는 예의를 실수하였습니다

.

죄를 면해주시 겠는지요

?(

면해주려고 했는지요

?)

. si ere menggun be wang du tang

2SG.NOM this silver ACC wang du tang

13) 이러한 용법은 앞서 언급한 -rA가 종결형으로 쓰일 때와 유사한 면이 있다. 그러나 박상철(2017)은 –rA bihe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단지 ‒rA bihe의 한 형태 중 하나인 ‒rA biheo를 과거 시제를 나타내지 않는 ‒HA의 주변적인 쓰임으로 간주하여 예외로 처리했다.

(21)

de bene-fi, tuba-de mimbe

DAT send-ANT.CVB there-DAT 1SG.ACC

šangna-ra bi-he=o (

老 命

54:2b) reward-NPST.PTCP be-PST.PTCP=Q

네가 이 은을

Wang

도당에게 보내서 그곳에서 나를 상주겠던가

?

(33)

. tiyan fung ni gisun be daha-ha

tiyan fung GEN word ACC follow-PST.PTCP

bi-ci muse ere jobolon de ainu

be-COND.CVB 1PL.NOM(INCL) this sorrow DAT why ucara-ra bi-he se-mbi. (

7:3a) encounter-NPST.PTCP be-PST.PTCP say-NPST

(

모두가

) “

전풍

(

田豊

)

의 말을 따랐으면

,

어찌 우리가 이 슬픔에 맞닥뜨렸겠는지요

?”

라 고 한다

.

. tuttu daila-rakū bi-ci, dergi

like_that make_war_againt-NPST.PTCP be-COND.CVB east mederi hanciki hūrha gurun uba-de ainu

sea near hūrha country here-DAT why ji-dere bi-he. (

老 命

6:3b)

come-NPST.PTCP be-PST.PTCP

그렇게 정벌하지 않았다면 동해 인근의

Hūrha

국이 여기에 어찌 왔겠는가

.

(31)

에서 –

rA bihe

1

인칭 화자의 의도를 보인다

. (32

)

에서는 –

rA bihe

2

인칭 주어의 의도를 나타 내고

, (32

)

에서는

3

인칭 주어의 의도 또는 화자의 추측을 나타낸다

. (33)

에서는 –

rA bihe

가 화자의 추측을 나타낸다

.

14) 이 중

(33)

의 경우 과거 비완망상이 보이는 반사실 가정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다

.

그러나

(31)

(32)

는 과거 비완망상의 의미와는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결론적으로 –

mbihe

는 –

mbi+bihe

로 분석될 수 있으며

,

mbi

의 의미와 관련지어서 이해되어야 한다

.

박 상철

(2017: 113)

에서도 –

mbihe

의 의미가 –

mbi

의 여러 의미를 그대로 나타내면서

,

단지 상황시점이 과거라 는 차이만을 보인다고 하였다

.

mbihe

가 –

mbi+bihe

로 분석되는 것은 –

HAbi

와 –

HA bihe

가 –

HA+bi,

HA+

bihe

로 분석되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

15)

14)–rA bihe의 정확한 의미는 아직 깊게 연구되지 않았으므로 만주어학에서 반드시 밝혀야 하는 형태이다. 그러나 –rA bihe의 정확한 의미 파악은 복합 시제 형태를 논의 대상으로 하는 본 연구의 범위를 벗어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rA bihe가 전형적인 복합 시제 형태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만 지적하고, –rA bihe의 정확한 의미에 대한 논의는 추후의 연구 과제로 남겨두기로 한다.

15)정동사 어미인 –mbi가 bi의 앞에 올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동일한 구성 방식을 보이는 –rA bihe 의 –rA가 종결형으로 쓰일 때와 유사한 의미를 보이는 것은 –mbi+bihe로 분석되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 여준다고 할 수 있다.

(22)

본 연구에서 주장하는 –

mbihe

의 분석은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의 분석과 부정형 실현 방식에 일관성을 부여하며

,

의미적인 면에서도 더 타당성을 지닌다

.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

mbihe

가 –

mbi+bihe

로 분석된다 면 –

mbi bihe

나 –

mbibihe

가 아닌 –

mbihe

로 실현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점이다

.

이것은 만주어에서 생 산적으로 나타나는 중음 탈락

(haplology)

의 결과로 볼 수 있다

.

중음 탈락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음절이 연 속하여 나타날 때 한 음절을 삭제하는 일종의 이화 현상이다

.

가장 잘 알려진 중음 탈락 현상은 영어의 복수 명사 소유격에서의 중음 탈락이다

.

영어의 소유격 –

s

는 단수 명사나 불규칙 복수 명사에 붙고

,

복수 접미사 –

s

를 가지고 있는 규칙 복수에는 붙지 않는다

.

다음은

Stemberger(1981: 792)

에서 제시한 복수 명사 소유격 에서의 중음 탈락의 예이다

.

(34)

. the man’s/boy’s bike

. the men’s/children’s bikes

(35) the boys’ bikes (*the boys’s bikes)

Stemberger(1981)

에서는 다양한 언어에서 나타나는 중음 탈락 현상을 언급하였는데

,

만주어도 그 언어 중에 하나로 포함하여 다루었다

. Stemberger(1981: 800)

Hauer(1952)

Norman(1978)

의 표제어를 검 토하여

baha

(

얻다

)

를 비롯한

3

개의 동사 어간이 분사 어미 –

HA

와 결합될 때 중음 탈락이 나타난다고 하였 다

.

16) 본 연구의 자료에는

baha-

외에도 중음 탈락에 관여하는 단어들이 더 발견된다

.

17)

(36)

. baha-(get) +

HA

baha (

1:25b,

4:73b,

西

1:3a,

老 命

1:3b

)

. akū(there is not) + o-ci(become-COND.CVB)

akūci(

1:9b,

6:41a,

西

1:15a,

老 命

2:9b

)

akū oci(

1:16b,

4:89b,

西

4:16b,

老 命

3:4b

)

. akū(there is not) + o-fi(become-ANT.CVB)

akūfi(

52:19b,

62:41a, 67:49b

)

akū ofi (

1:1a,

17:100b,

西

1:1a,

老 命

29:21b

)

. udu(several) + udu

ududu(

1:26a,

2:9a,

西

1:1b,

老 命

6:10b

)

udu udu(

8:83b)

16)이 연구에서 제시한 동사 어간은 baha– 외에도 daha–(따르다, 항복하다)와 lehe–(불평하다)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의 자 료에서는 daha–와 lehe–에서는 중음 탈락의 예가 발견되지 않는다. 특히 lehe–는 Norman(1978: 187)에서는 중음 탈락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daha–와 lehe–를 제외하고 논의를 진행한다.

17)–mbime도 –mbi와 bime의 결합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mbime는 다른 예들과는 달리 비교할 수 있는 형태가 발 견되지 않으므로 중음 탈락의 예에서 제외한다.

(23)

. udu(several) + ursu(layer)

udursu(

6:88a)

udu ursu(

55:16a,

20:146a)

. gūwa(other) + absi(where to)

gūwabsi(

4:2b,

西

1:16a,

老 聰

12:11a

)

. saisa(scholar) + sa(PL)

saisa(

19:1a,

3:5a,

西

1:19a,

老 聰

9:11b

)

(36)

에서 볼 수 있듯이 만주어에서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음절이 형태소 경계에서 연속하여 나타날 때 중 음 탈락이 일어날 수 있다

.

중음 탈락을 –

mbihe

에 적용시켜 보면 중복되는 음절

bi

중 한 음절이 탈락해서 –

mbi bihe

나 –

mbibihe

가 아닌 –

mbihe

로 실현되는 것이다

.

만주어의 복합 시제 형태는 –

HAbi,

HA bihe,

mbihe

는 각각 –

HA+bi,

HA+bihe,

mbi+bihe

로 분석 될 수 있다

.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는 모두 동일한 구성 방식을 가진 것이다

.

이것은 –

HAbi,

HA bihe,

mbihe

의 시제 의미를 담당하는 형태소와 상 의미를 담당하는 형태소를 명확하게 분석해낼 수 있게 한다

.

본 연구에서 분석한 –

HA+bi,

HA+bihe,

mbi+bihe

에 보편적인 시제

,

,

서법의 순서를 대입하여 보면

,

선행하는 성분인 –

HA

와 –

mbi

가 상 의미를 나타내고

,

후행하는 성분인

bi

bihe

가 시제 의미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

더 자세히 언급하면

,

HAbi

는 –

HA

가 상 의미를 담당하기 때문에 완료를 나타내고

, bi

에 붙은 영형태

(

)

는 시제 의미를 담당하기 때문에 현재를 나타낸다

.

18)

HA bihe

는 –

HA

가 완료를 나타내고

, bihe

의 –

he

는 과거를 나타낸다

.

mbihe

는 –

mbi

가 비완망상을 나타내고

,

he

는 과거를 나타낸다

.

여기서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에서 과연

bi

에 의미가 없는가 하는 의문을 품을 수 있다

.

그러나 만주어에서 어미가 바로 붙을 수 없는 단어에

bi

를 사용하여 우언적 구성을 하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

특히 시 제와 관련된 형태로는 어미가 붙을 수 없는 단어가 과거를 나타내기 위해

bihe

와 함께 쓰이는 경우가 있다

.

(37)

. busan beliyen niyalma, (

老 命

21:13a)

busan foolish person

Busan

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

. teodengge, sacikū i niyalma bi-he, (

老 命

67:24a) teodengge sacikū GEN person be-PST.PTCP Teodengge

Sacikū

의 사람이었다

.

(38)

. beye sain, (

49:12a) body good

몸이 좋다

.

18) 만주어에서 존재 동사 bi는 비과거와 과거의 대립이 bimbi와 bihe가 아닌 bi와 bihe로 나타난다. 비과거와 과거가 –mbi와 –HA로 대립하는 만주어에서 이러한 시제 대립은 bi가 보이는 독특한 문법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bi의 비 과거 시제를 영형태(∅)로 본다.

(24)

. tere fon-de ejen i beye sain that time-DAT ruler GEN body good bi-he. (

3:57b)

be-PST.PTCP

그 당시에 주군의 몸이 좋았습니다

.

(37

)

(38

)

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만주어의 명사와 형용사는 비과거 시제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시제 어미가 붙지 않는다

.

그러나 과거 시제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

HA

가 붙어야 하는데 명사나 형용사에 바 로 –

HA

가 붙을 수 없으므로

(37

), (38

)

와 같이

bihe

를 써서 우언적으로 과거 의미를 표현한다

.

명사나 형용사가 서술어인 과거 시제 문장에서

bi

는 별다른 의미를 보이지 않는다

.

이와 마찬가지로 만주어 복합 시 제 형태에서

bi

는 형태적인 제약으로 실현된 것일 뿐 별다른 의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

요약하면 만주어의 복합 시제 형태는 –

HAbi,

HA bihe,

mbihe

는 각각 –

HA+bi,

HA+bihe,

mbi +bihe

로 분석될 수 있다

.

이것을 공식화하면

‘V-Aspect+bi-Tense’

형식이 된다

.

동사에 가까운 형태소가 상 을 나타내고 존재 동사

bi-

에 붙은 형태소가 시제를 나타내는 구성 방식은 만주어를 제외한 만주 – 퉁구스 언 어에서도 발견되는 형식이다

.

따라서 본 연구에서 주장하는

‘V-Aspect+bi-Tense’

라는 복합 시제 형태의 분 석은 만주 ‒ 퉁구스 언어에서 보이는 현상과 동일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Ⅳ. 맺음말

본 연구는 만주어 문어 자료에 나타나는 복합 시제 형태 –

HAbi,

HA bihe,

mbihe

‘V-Aspect+bi-Tense’

로 분석될 수 있음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논의를 진행하였다

.

범언어적으로 실현되는 시제

,

,

서법의 순서는 동사

>

>

시제

>

서법 순이다

.

본 연구는 만주어가 속한 만주 ‒ 퉁구스 언어에서 나타나는 시제

,

,

서법의 순서와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의 부정형에서 드러나 는 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함으로써 만주어 복합 시제 형태 –

HAbi,

HA bihe,

mbihe

가 –

HA+bi,

HA+

bihe,

mbi+bihe

로 분석될 가능성을 주장하였다

.

이것을 형식화하면

‘V-Aspect+bi-Tense’

라고 할 수 있다

.

만주 ‒ 퉁구스 언어에서는 존재 동사인

bi

–를 이용하여

‘V-Aspect+bi-Tense’

형식으로 시제와 상을 함께 표 현하는 경우가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

이 경우에

bi

–의 앞에 나타나는 어미는 상을 표현하고

, bi

–에 붙은 어미 는 시제를 표현한다

.

이러한 문법 현상을 만주어에 대입하여 보면 –

HAbi,

HA bihe,

mbihe

가 만주 – 퉁구 스 언어에서 시제와 상이 우언적으로 표현되는 방식과 동일하게 각각 –

HA+bi,

HA+bihe,

mbi+bihe

로 분 석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

참조

관련 문서

The index is calculated with the latest 5-year auction data of 400 selected Classic, Modern, and Contemporary Chinese painting artists from major auction houses..

1 John Owen, Justification by Faith Alone, in The Works of John Owen, ed. John Bolt, trans. Scott Clark, &#34;Do This and Live: Christ's Active Obedience as the

This paper examines the characteristics of Anchanghu's literature and the significance of literary history by intensively analyzing the Korean poetry,

This study examines the relationship between self-efficacy and creativity of general characteristics of school dance classes of middle school students, and

In this regard, this study analyzes the effect of the job characteristics and work environment of workers with physical disabilities on job satisfaction

 Goddard, C.(2005), The Languages of East and Southeast Asia: An Introduction, OUP...

웹 표준을 지원하는 플랫폼에서 큰 수정없이 실행 가능함 패키징을 통해 다양한 기기를 위한 앱을 작성할 수 있음 네이티브 앱과

_____ culture appears to be attractive (도시의) to t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