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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보호시설 아동의 예측추론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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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저자

** 교신저자(shko@kongju.ac.kr) 2020, Vol. 36, No. 3, pp.123-134

사회보호시설 아동의 예측추론 특성

신 선 희*(공주대학교 특수교육대학원 석사) 고 선 희**(공주대학교 특수교육대학원 교수)

<요 약>

연구목적: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 로 언어를 발달시켜 간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사회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의 경우 일반가정 아동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적인 제약 속에서 생활하게 되고, 이는 이들의 언어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에 본 연구에서는 사회보호시설 아동의 추론 능력이 일반가정 아동과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시설에서 생활하는 정상발달 아동 15명, 시설에서 생활하는 단순언어장애 아동 15명, 일반가정에 서 생활하는 아동 15명, 총 45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들에게 상황 그림으로 구성된 예측추론 과제를 실시 하여 자료를 수집하였고, 세 집단 간 수행을 비교하고자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세 집단 간 수행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고, 시설 일반 아동들은 일반가정 아동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저조한 수행 을 보인 반면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들보다는 유의미하게 높은 수행을 보였다. 결론: 사회보호시설에서 생 활하는 아동들 중 언어 능력에서 두드러진 손상이 없는 아동들도 상황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데 어려움을 보 였는데 이 같은 결과를 사회보호시설의 환경적인 특성과 연결지어 설명하였고, 이에 대한 대안에 대해 논의 하였다.

<주제어> 사회보호시설 아동, 예측추론, 환경적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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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인간은 선천적으로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으로 보지만, 출생 후 부모, 가족 및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는 것 역시 언어발달에 중요하게 영 향을 미치게 된다(이혜경, 2002). Vygotsky(1962)는 사회적 상호작용론을 주장하였는데, 사회적, 언 어적, 인지적 요인들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준다고 하였고, 초기 아동의 언 어발달에 있어 촉진자로서의 주양육자의 역할, 즉 아동과 환경 간의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특히나 영유아기는 언어발달의 결정적인 시기이기에 만약 이 시기에 아동들이 언어 자극의 결핍이 나 사회적 상호작용 기회의 박탈을 경험하게 된다면 이는 아동들의 언어 발달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아동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주양육자인 부모의 보호 아래 생활하게 되고, 부 모와 애착을 형성하며, 다양한 의사소통 상황을 경험하면서 언어 기술을 습득해 간다(황성숙, 김은 경, 2018). 그러나 일부의 아동들은 출생 후 가정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없어 어린 시절부터 사회에서 운영하는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게 된다. 아동들이 시설에 입소한 나이와 시설에서 지낸 기 간에 따라 아동의 적응 정도가 다를 수 있고, 개별 사회보호시설의 환경적인 조건에 따라 아동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 또한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시설에서는 여러 명의 아동들이 집단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여러 명의 아동들이 함께 생활해야 하는 사회보호시설 의 환경을 고려한다면 개별 아동에게 제공될 수 있는 언어적 또는 환경적인 자극이 제한적일 수 있 을 것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어린 아동들의 언어 및 인지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이다(Johnson et al., 2006; Windsor, Glaze, & Koga, 2007; Van IJzendoorn et al., 2011). 이 같 은 배경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사회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의 언어발달에 관심을 갖게 되었 으며, 이들이 사회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능력이 일반가정에서 생활하는 아동들과 차이가 있는 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초기에 많은 연구자들은 사회보호시설의 환경이 이곳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의 정서 및 사회성 발 달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사회보호시설 아동들은 일 반가정 아동들에 비해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는 비율이 낮았고, 다른 사람의 정서를 이해하고 추론 하는 능력이 저조하였으며, 일상생활에서의 사회적 기술이 일반가정 아동들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였 다고 보고하였다(권세은, 이순형, 2002; 정선욱, 2004; 홍수현, 김경희, 2005). 이에 따라, 여러 연 구들에서 사회보호시설 아동들의 정서 및 사회성 발달 문제를 조기에 예방하고 해결하고자 다각적 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김예린, 유순화, 안진영, 2018; 박진선, 2018; 정은아, 신지현, 2017; 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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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이정숙, 2011; 최은미, 2014; 황정하, 2018). 그런데 사회보호시설 아동들이 정서 및 사회 기술 발달에 있어 어려움을 경험한다면 이는 아동들의 언어 발달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음에도 이들의 언어 및 의사소통 특성을 밝히는 연구는 매우 드물다(신선희, 고선희, 2020; Farquharson, 2017; Krier, Green, & Kruger, 2018; Windsor et al., 2007).

Marshall & Lewis(2014)는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주양육자가 언어 자극을 제공하는 정도, 주양육자와 아동 간 상호작용의 질과 양, 주변 환경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는 기회, 아동의 연령에 적합한 장난감과 책, 다양한 언어를 듣고 사용할 수 있는 기회, 가정 안 과 밖의 다양한 사회적 경험 등을 언급하였다. 사회보호시설의 경우 여러 명의 아이들이 같은 공간 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환경적인 자극들이 일반가정에 비해 상당 부분 부족할 것 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이 사회보호시설에 입소되기 전에 부모의 방임이나 학대처럼 부적절한 환경 에서 아동들이 생활했을 수 있어 이 역시 이들의 언어 문제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Davis et al., 2015; Merritt & Klein, 2015). 해외 연구에서 보면,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 들의 57%가 언어발달지연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언어선별검사를 실 시하는 비율이 매우 낮으며, 선별 검사를 통해 언어발달지연이 확인되었다 하더라도 시설과 보호자 의 잦은 변동으로 인해 이들이 조기에 적절한 중재를 받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였다 (Hodges et al., 2016). 이처럼 사회보호시설 아동들의 언어 문제에 조기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이들 이 학교생활 하거나 더 나아가서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지속적인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사회보호시 설 아동들의 언어 발달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보호시설 아동들의 언어 능력 중에서도 추론 능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추론 은 일반적으로 주어진 정보와 개인의 경험을 종합함으로써 사실이나 결과를 미루어 짐작하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예측추론은 일상생활에서 앞으로 있을 사건이나 행동을 예측하고 이에 적절히 반응 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이진숙, 2007). 추론은 배경지식이나 개인의 직간접적인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사회보호시설의 환경적인 제약이 그곳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의 추론 능력에 영 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신선희와 고선희(2020)는 일반가정 아동과 사회보호시설 아동 간 담화 이해 능력을 비교하였는데 사회보호시설 아동들이 담화를 듣고 관련된 정보를 단순히 기억하는 데 는 일반가정 아동들과 차이가 없었으나 관련된 정보를 추론하는 능력에 있어서는 일반가정 아동들 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은 수행을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사용한 추론 과제는 일 반가정 아동에게 더 친숙한 배경지식을 요구됐을 수 있어 그 결과만으로 사회보호시설 아동의 추론 능력을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사회보호시설 아동들이 추론에 어려움이 있는지를 거듭 확인하기 위해 담화가 아닌 그림을 사용하여 이어지는 상황을 예측도록 하는 예측추 론과제를 사용하였다. 이는 특정 지식에 의존한 추론이기보다 유사한 상황에 대한 경험과 관련된 추 론 능력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사회보호시설 아동의 추론 능력을 다른 각도에서 이해하는데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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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이 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사회보호시설 아동의 수행을 일반가정 아동뿐만 아니라 시설에 서 생활하는 단순언어장애 아동과 함께 비교함으로써 인지 및 언어발달이 정상범주에 있는 사회보 호시설 아동들의 추론 특성을 더욱 명확히 하고자 하였다.

2. 연구 목적

본 연구는 사회보호시설 아동, 일반가정 아동,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들에게 예측추론 과제를 실 시하여 사회보호시설 아동이 일반가정 아동과 단순언어장애 아동과 비교하여 상황 그림을 보고 이 어지는 상황을 예측하는데 있어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사회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정상 언어 발달을 보이는 아동 15명(이하 시설 일 반 아동), 사회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단순언어장애 아동 15명(이하 시설 SLI 아동), 일반가정에서 생활하는 아동 15명(이하 일반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하였다.

사회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의 경우, A도에 위치한 사회보호시설 1곳, B도에 위치한 사회 보호시설 2곳, C도에 위치한 사회보호서실 1곳, 총 4곳의 사회보호시설에서 1년 이상 생활한 아동 들을 대상으로 선별검사가 이루어졌으며, 일반 가정 아동들은 B도에 위치한 한 곳의 유치원에서 선 별검사를 실시하였다. 시설 일반 아동들은 1) 생활연령이 5세7개월-6세6개월에 속하고, 2) 한국 웩슬러 유아용 지능검사(Korean-Wechsler Preschool and Primary Scale of Intelligence:

K-WPPSI, 박혜원, 곽금주, 박광배, 1996)의 동작성 지능이 85이상이며, 3) 수용-표현 어휘력검사 (Peceptive & Expressive Vocabulary Test: REVT, 김영태 외, 2009)와 구문의미이해력검사(배소영 외, 2004)에서 정상범주에 속하였다. 시설 SLI 아동은 1) 시설 일반 아동과 생활연령이 동일하며, 2) 한국 웩슬러 유아용 지능검사의 동작성 지능이 85이상이지만, 3) 수용-표현 어휘력검사와 구문 의미이해력검사 결과 –1.25SD 이하로 언어발달지체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일반 가정 아동은 1) 시 설 일반 아동과 생활연령이 동일하며, 2) 한국 웩슬러 유아용 지능검사의 동작성 지능이 85이상이 며, 3) 수용-표현 어휘력검사와 구문의미이해력검사 결과 정상범위에 속하였다.

시설 일반 아동과 시설 SLI 아동 모두 정규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을 다니고 있었으며, 방과후 활 동으로 음악치료, 미술치료, 학습지교육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었고, 그 외에도 대학생 자원봉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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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동들을 위해 놀이 및 학습 보조를 하고 있었다.

시설 일반 아동, 시설 SLI 아동, 일반 가정 아동의 선별검사 세부 정보는 표 1과 같고, 생활연령, 동작성 지능, 수용 어휘력, 표현 어휘력, 구문의미이해력에 대해 세 집단 간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 보고자 일원분산분석과 사후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연령과 동작성 지능은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나, 수용 어휘력, 표현 어휘력, 구문의미이해력에서는 시설 SLI 아동이 다른 두 집단 보다 낮은 수행을 보여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었다(F(2,42)=28.294, p<.001; F(2,42)=

23.536, p<.001; F(2,42)=102.262, p<.001).

시설 일반 아동 (n=15)

시설 SLI 아동 (n=15)

일반 가정 아동

(n=15) F

M SD M SD M SD

연령(개월) 72.93 3.22 74.07 5.20 73.86 4.66 .276

동작성지능 102.01 5.66 101.20 7.28 97.14 6.05 2.436 수용어휘(점수) 69.00 4.16 67.13 4.73 58.36 2.98 28.294***

표현어휘(점수) 72.00 4.07 70.00 4.84 62.07 3.15 23.536***

구문의미이해(점수) 34.66 1.71 32.87 2.71 23.50 2.77 102.262***

<표 1> 대상 아동의 선별 검사 결과

2. 도구

본 연구에서는 예측추론 과제를 제작하여 사용하였다. 예측추론 과제는 2개의 연습문항과 15개의 본문항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2개의 연속 상황 그림, 그리고 그 그림들과 이어지는 그 림에 대한 보기 3개로 구성되어 있다. 2개의 연속 상황 그림은 아동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직간접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는 상황으로 선정하였다. 보기 그림 중 하나는 앞에 제시된 그림과 상황이 적 절히 연결되는 그림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앞의 상황과 같은 배경이지만 그 내용이 적절히 연결되 지 않는 그림이며, 마지막 하나는 앞에 제시된 상황과는 전혀 연결이 되지 않는 그림이었다.

예측추론 과제에서 사용된 모든 그림 상황은 연구자가 시중에 나와 있는 연속 그림 자료를 참고 하여 구성하였고, 전문가에 의뢰하여 최종 그림 자료를 제작하였다. 1차적으로 전문가에 의해서 그 려진 그림들에 대해 연구자의 의도가 잘 반영되어 그려졌는지를 검토하였고 이 과정에서 일부 그림 을 수정하였다. 이렇게 제작된 예측추론 과제를 6세7개월과 6세11개월인 아동 2명에게 예비검사를 실시한 결과 정확도 97%로 나타났다. 최종 과제에 대한 예시는 <부록 1>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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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구 절차

아동에게 실시한 선별검사와 본과제는 이틀에 나누어 실시하였으며, 검사를 실시할 때는 외부의 방해가 없는 조용한 곳에서 진행하였다. 과제를 실시하기 앞서 평가자는 아동들에게 “선생님이 그림 을 보여 주면서 짧은 이야기를 들여 줄 거예요. 그림을 본 후에 그 다음에 어떤 그림이 오게 되는 지 알려 주세요”라고 안내하였다. 두 개의 연속 그림을 보여주고 간단히 그림 상황을 설명해 주었으 며 그 다음에 이어지는 그림을 보기에서 찾도록 하였다.

4. 자료 분석 및 처리

모든 문항에 대해 맞으면 1점, 틀리면 0점을 주어 점수를 계산하였다. 시설 일반 아동, 시설 SLI 아동, 일반 가정 아동 간 예측추론 과제 수행에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일원변량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어느 집단 사이의 수행에서 차이가 있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Sheffé 사후검증을 실시하였다.

Ⅲ. 연구 결과

일반 가정 아동, 시설 일반 아동, 시설 SLI 아동에게 예측추론 과제를 실시한 결과는 표 2와 같 다. 일반 가정 아동은 평균 14.53(0.74)점, 시설 일반 아동은 평균 12.60(1.18)점, 시설 SLI 아동은 평균 8.67(1.40)을 얻어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이 일반 가정에서 생활하는 아동들보다 낮은 점수 를 얻었으며, 시설 일반 아동은 시설 SLI 아동 보다는 양호한 수행을 보였다. 세 집단 간 예측추론 과제 수행에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2,42)=4.654, p<.001). Sheffé 사후 검정을 실시한 결과 일반 가정 아동과 시설 일반 아동, 시설 일반 아동과 시설 SLI 아동, 시설 SLI 아동과 일반 가정 아동 모두에 서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 가정 아동 시설 일반 아동 시설 SLI 아동

M(SD) M(SD) M(SD) F

예측추론 과제 점수

(15점) 14.53(0.74) 12.60(1.18) 8.67(1.40) 103.002***

<표 2> 예측추론 과제 기술 통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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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예측추론 과제 점수

Ⅳ .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시설 일반 아동, 일반 가정 아동,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에게 예측추론 과제를 실시하 여 시설 일반 아동의 수행이 다른 두 집단의 수행과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시설 일반 아동들은 일반가정 아동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은 수행을 보였지만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들보다는 유의미하게 높은 수행을 보였다. 이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사회보호시설 아동들은 연속된 그림을 보고 이어지는 상황을 예측하도록 했을 때 일반가정 아동 들보다 저조한 수행을 보였는데, 이는 신선희와 고선희(2020)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신선희와 고선 희(2020) 연구에서 사용한 과제는 담화의 내용과 개인의 배경지식을 통합하여 직업, 장소, 특정일 등을 추론하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사회보호시설 아동과 일반가정 아동 간의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일반가정 아동에게 더 유리했을 수 있다는 제한점이 있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일상적인 그 림을 제시하고 이어지는 상황을 예측하도록 함으로써 특정 지식보다는 경험을 토대로 추론하도록 하였다. 이 같은 두 과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회보호시설 아동이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모두에서 저조한 수행을 보였는데, 이 같은 결과는 사회보호시설의 환경적인 특성과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회보호시설 아동들은 양육자와의 안정적인 상호작용, 시설 안팎의 주변 환경 탐색, 언어 및 인지적 자극 등의 결핍 속에서 생활하게 되고 이 같은 환경은 아동들의 언어발달에 부정적 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사회보호시설 아동들은 일반가정 아동보다 예측추론에서 낮은 수행을 보였지만 시설에서 생활하 는 단순언어장애 아동만큼 현저한 어려움을 보이지는 않았다. 사회보호시설 아동들은 선별 과정에서 인지 및 언어 능력에 두드러진 손상이 없음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이들이 추론에 어려움을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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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추론 능력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경험이나 자극의 부족에서 야기 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이다.

가정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사회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은 일반가정 아동과는 다른 환경에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발달해 간다고 할 수 있다. 사회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가족과의 분리를 경험하게 되고 친밀한 사회적 관계와의 단절 속에서 생활하게 된다. 또한 시설에서는 한 명의 보육사가 10명 이상의 아동을 동시에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아동들의 기본적인 생활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권세은, 이순형, 2002; Van IJzendoorn et al., 2011). 이는 일반가정 아동들이 주양육자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고, 주변 사 람들과 주변 환경을 점진적으로 탐색하기 시작하며, 가정 안팎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식을 확장해 가 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 및 사회 인지 능력을 발달시켜 가는 것과는 크게 차 이가 있다. 선행 연구들에서 사회보호시설 아동들의 애착, 정서, 사회적 기술을 조사하였을 때 사회 보호시설 아동들이 불안정 애착을 더 많이 경험하고, 타인의 정서 추론에 어려움을 보이며, 타인과 의 관계 형성에도 어려움을 보인다고 하였다(권세은, 이순형, 2002; 성미영, 설경옥, 2012; 정선욱, 2004). 이 같은 정서 및 사회성 발달이 언어발달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본 연 구에서 사회보호시설 아동들이 예측추론에 어려움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 다.

사회보호시설의 환경적인 제약이 아동들의 언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대해 몇 몇의 연구들에서 확인이 되었기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사회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이 조기에 위탁가정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아동들이 원가족으로 빠르게 복귀하여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 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가정과 가장 유사한 형태인 위탁가정에서 생활하도록 하여 아동들의 양육 환경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선행연구들에서 보면 위탁가정에서 생활을 시작한 연령이 어릴수록 아동 들의 언어 능력이 일반가정 아동과 비슷한 수준까지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으며, 위탁가정에 서 생활하는 경우 아동들의 문식성이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하였다(Farquharson, 2017;

Windsor et al., 2007). 2000년 이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가정위탁보호가 증가하고 있기는 하나 여 전히 사회보호시설에 비해 비율이 매우 낮고 제도적인 지원이 미흡한 실정이기에 이에 대한 국가적 인 차원에서의 보완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임동호, 2008).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사회보호시설 아동들의 언어발달을 살펴본 연구가 매우 부족하며, 사회보호 시설의 현황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자료를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사회보호시설 의 현황을 파악하고 사회적인 지원을 통해 이곳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의 언어문제에 조기에 선별하 고 중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며, 사회보호시설을 대신할 수 있는 대안적 인 지원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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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rst author

** Corresponding author (shko@kongju.ac.kr) Abstract

The Abilities of Predictive Inference in Children in Institutional Care

Sunhee Shin(Kongju University)* Sunhee Ko(Kongju University)**

Objectives: Humans accumulate various experiences by interaction with the surrounding environment, which is the basis of language development. However, children in institutional care may experience environmental deprivation from a young age compared to children raised at home, which may affect their language development. Therefore, we explored whether there were differences in the predictive inference between children in institutional care and children reared at home. Method: 15 children in institutional care, 15 children with Specific Language Impairment(SLI), and 15 children reared at home participated. They were asked to complete a predictive inference task consisting of situational pictures. A one-way variance was conducted to compare the three groups’ performances. Results: There were significant differences in the groups’

performances. Children in institutional care showed a significantly poorer performance than those reared at home, but they showed significantly higher performance than those with SLI.

Conclusion: Even children in institutional care without significant problems in their language skills, had difficulty using inference to solve problems. These results were explained in connection to the environmental characteristics of institutional care, and alternative policies were discussed.

Key words : Institutional care, inference, environmental deprivation

게재 신청일 : 2020. 11. 20 수정 제출일 : 2020. 12. 15 게재 확정일 : 202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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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불이 났어요. 철수는 119에 전화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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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밥을 먹었어요. 소방관 아저씨가 불을 끄셔서 웃으며 서 있었어요.

소방관 아저씨가 불을 끄셔서 빨리 대피했어요.

<부록 1> 예측추론 과제 예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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