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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기 ADHD 아동의 인지 동사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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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신저자(jmr370@yd.ac.kr) 2021, Vol. 37, No. 4, pp.227-239

학령기 ADHD 아동의 인지 동사 이해

임 종 아(유원대학교 언어치료학과 교수) 정 미 란*(유원대학교 초등특수교육과 교수)

<요 약>

연구목적: 인지 동사는 ‘알다’, ‘생각하다’, ‘판단하다’와 같은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내면의 흐름을 표현하는 어휘를 말한다. 이러한 인지 동사의 이해는 타인의 의도와 판단 등의 정신 활동의 추측과 관련 있다. 본 연 구에서는 타인의 마음이해와 화용능력에 특히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ADHD 아동의 인지 동사 이해 능력을 살펴봄으로써 이에 대한 평가와 중재의 필요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3~6학년 ADHD 아 동 12명과 일반아동 12명이 본 연구에 참여하였다. 아동들은 제시된 문맥에 맞는 인지 동사를 선택하는 24 개 문항의 과제를 수행하였다. 채점된 점수는 두 아동집단 간 비교를 위해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고 오 류 유형과 오류 문항의 빈도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ADHD 아동은 일반아동에 비해 문맥에 맞는 인 지 동사를 선택하는 능력이 저조하였다. 오류 유형은 일반아동과 유사하게 대체로 의미 관련 오류를 선택하 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몇몇 문항의 오류 빈도가 특히 높아 일반아동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하였다. 결 론: 이러한 결과에 대해 인지 동사의 구문 및 의미적 특성과 ADHD 아동의 화용적 어려움을 관련지어 살펴 보고 인지 동사를 포함한 마음상태 어휘의 평가와 중재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주제어> ADHD 아동, 인지 동사, 마음상태 동사, 화용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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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일반적으로 하나의 문장은 동사와 동사에 따른 논항으로 구성되고 동사의 종류에 따라 논항이 연결된다. 따라서 동사가 갖는 의미 성분이나 자질은 문장 이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희란, 이승 복, 2011). 이러한 동사 중 특히 인간의 내적 마음 상태를 표현하는 어휘들이 있다. 이들을 보통 심리동사, 마음상태 동사(mental verb)라고 하며, 감정 동사와 인지 동사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 다. 감정 동사와 인지 동사 모두 인간의 경험과 인식에 기초하지만 감정 동사는 ‘놀라다, 기쁘다’와 같이 특정 상황에 대한 비의도적인 정서적 반응인 반면, 인지 동사는 ‘알다, 생각하다, 기억하다’와 같이 의도적인 사고와 판단을 포함한다(정미란, 임종아, 2019).

인지 동사는 인간이 심리적으로 수용하는 일련의 사태 파악이나 사물에 대한 인식 등에 대해 언 어로 표현하는 형식이며, 감각이나 지각의 단계와는 달리 사물이나 사태에 대한 판단과 평가를 포 함하기 때문에 특정한 구문을 이루기도 한다(변정민, 2002a). 인지 동사의 구문은 행위의 주체인 경험주와 인지 대상, 그리고 인지 대상을 어떻게 파악하는지에 대한 ‘인지 내용’의 결합으로 이루어 진다고 볼 수 있다(변정민, 2002b). 이때 인지 동사들은 ‘-을 -로’(예: 나는 친구의 동생을 언니로 착각했다)의 문장을 구성하거나 ‘-(다)고’ 인용절(예: 나는 비가 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는 ‘-게’

부사절(예: 나는 수학 성적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등의 내포문을 구성한다. 인지 동사 구문에서 심 리 작용의 대상은 구체적인 사물이나 사람뿐만 아니라 어떤 사건과 사실, 명제를 포함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지 동사는 사실성(fact)에 대한 참, 거짓의 진리값을 갖기도 한다. 특히, 사실과 명제일 때는 내포문의 구성을 보이는데 예를 들어, ‘나는 숙제가 있다는 것을 기억했다’는 문장에서 기억했 다는 것이 부정되더라도 숙제가 있다는 사실은 부정되지 않는다는 사실 동사(factive verb)로서의 특성을 갖는다. 따라서 인지 동사의 의미에 따라 주어진 명제와 사건에 대한 사실성을 추론하고 판 단하는 근거를 제공한다. 그런데 인지 동사가 사용된 문장의 주어가 이인칭이나 삼인칭 표현이 되 면 화자가 문장 주체의 인지적 경험에 대해 추측하는 표현이 된다(변정민, 2002b). 따라서, 인지 동사의 의미와 그 구문적 특성에 따라 의사소통 상황에서는 화자의 말이 사실인지, 혹은 추측인지 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으며, 이것이 인지 동사의 중요한 의미-화용적 특성이 될 수 있다.

의미적인 측면에서 인지 동사는 주체의 인식 상태나 변화 및 변화의 과정을 표현하며 내적으로 수용된 경험을 바탕으로 인식과 이해, 판단의 내용을 나타낸다. 하지만 주어의 행위가 대상에 영향 을 주는 것이 아니라 주어의 내적 경험으로 수용되는 특징을 지닌다. 이는 단순히 지각하거나 느끼 는 구체적 동작, 상태 개념과 다르며 기억하고 추론하고 판단하는 등의 사고 과정이 따른다(변정민, 2002b). 즉, 지각과 인식의 단계에 그치지 않고 이해 단계를 거쳐 추측 및 판단, 믿음의 심리적 과 정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인지 동사의 의미 및 구문 특성에 따라 인지 동사의 이해는 타인의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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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및 판단 등의 정신 상태를 추측하고 상황에 적절한 의사소통으로 이끄는 화용 능력과 연결된 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생각하다(think)’, ‘알다(know)’의 어휘 이해와 마음이론 과제 점 수와 유의미한 상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었다(Moore, Pure & Furrow, 1990). 또한, 이러 한 동사의 어휘 지식과 구문구조의 이해가 마음이론과 관련 있는 주요 언어 요인으로 보고되었다 (이현진 등, 2008; de Villers, 2007; Harris, De Rasnay & Pons, 2005; Spanoudis, Natsopoulos

& Panayiotou, 2007).

아동의 인지 동사와 관련된 연구들은 정상발달 아동뿐 아니라 언어발달장애 아동들에게도 조사 되었다(조현준, 이희란 2017; 이은주 2011; Carlson & Rescola, 2008, Johnston, Miller & Tallal, 2001; Spanoudis et al., 2007). Johnson 등(2001)은 단순언어장애 아동들이 인지 동사를 생활연령 일치 아동에 비해서는 저조하고, 언어연령일치 아동과는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말늦은 아동들이 인지 동사를 덜 사용한다는 보고도 있었다(Carlson & Rescola, 2008). 이은주 (2011)는 우리나라 청각장애 아동이 인지동사를 포함한 심성동사의 표현어휘 정확도와 사용률이 저 조하였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또한 고기능 자폐범주성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쓰기 이야기자료 분석에서 이 아동들이 일반아동에 비해 인지동사 사용이 저조하였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었다(조현 준, 이희란, 2017). 그렇다면 화용능력과 타인의 마음이해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ADHD 아동이 인지동사의 이해에 어려움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이하 ADHD)는 부주의, 과 잉행동과 충동성이 나타나는 신경발달장애로 12세 이전에 발견되어 성인기에도 지속될 수 있으며, 주로 사회적 기술과 학업 기술에 어려움을 보이고 다른 장애와 동반하여 나타날 수 있다(이성봉 등, 2015). ADHD는 언어장애 아동에게 동반되는 정신장애 진단 중 자주 보고되는 것 중 하나이 며(Prizant et al., 1990), 이들의 언어능력 관련 연구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게 진행되었다(노승 림, 2019; 이아름, 황민아, 고선희, 2020; 임종아, 2010; 임종아, 황민아, 2011; 정미란, 임종아, 2019; 최수빈, 최경순, 황민아, 2019; 박진영, 황민아, 임종아, 2019; Camarata & Gibson, 1999;

Oram et al., 1999; Purvis & Tannock, 1997).

또한, ADHD 아동들이 마음이론 과제에서 어려움을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들도 보고되었다(임종 아, 정미란, 2014; 한미경 등, 2009). 임종아와 정미란(2014)의 연구에서 아동들은 선의의 거짓말, 틀린믿음, 이중거짓, 헛디딤말, 오해, 풍자의 내용이 포함된 이야기를 읽고 사실적 이해와 마음상태 이해에 관한 질문에 답하였다. 그 결과, ADHD 아동이 사실적 이해보다는 타인의 마음상태를 이해 하는 데 더 어려움을 보였다. 이러한 ADHD 아동의 어려움이 타인의 정신적 상태를 나타내는 인 지 동사에 대한 어휘지식의 부족과 관련 있을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본 연구는 ADHD 아동의 인지 동사에 대한 이해 능력이 일반아동과 비교하여 차이가 있는지, 오류의 경향은 어떠한지를 살펴보고 학령기 ADHD 아동의 언어평가와 중재에 기초 자료를 제공하 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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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구문제

본 연구의 목적에 따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ADHD 아동과 일반아동의 인지동사 이해 능력에 차이가 있는가?

둘째, ADHD 아동과 일반아동의 인지동사 이해 오류 경향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서울과 경기 지역 초등학교 3~6학년 ADHD 아동 12명(평균 연령 9세 11개월)과 일 반아동 12명(평균 연령 10세 2개월), 총 24명의 아동이 참여하였다. 연구대상 아동의 선정 기준은 집단에 따라 다음과 같이 적용하였다.

1) ADHD 아동

다음 (1)~(4)의 기준을 모두 만족하는 아동을 본 연구의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1) 소아정신과 전문의에 의해 ADHD로 진단받고 다른 감각 및 신경학적 장애가 없는 것으로 보고된 아동 중에 (2) 한국판 웩슬러 아동지능검사(Korean Wechsler Intelligence Scale for Children; 이하K-WISC

Ⅲ)(곽금주, 박혜원, 김청택, 2001)에서 동작성 지능 지수가 85 이상 (3) 수용․표현 어휘력검사 (Receptive & Expressive Vocabulary Test; 이하 REVT)(김영태 등, 2009)에서 어휘력 수준이 또 래 평균 –1SD 이상 4) 교사 혹은 부모에 의해 읽기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된 아동

2) 일반아동

(1) 부모나 교사에 의해 감각 및 신경 정신과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된 아동 중에, ADHD 아동 선별기준 2), 3), 4)를 동일하게 적용하여 선정하였다.

위 기준에 따라 연구대상으로 선정된 아동들의 연령, 동작성 지능 및 언어 능력의 기술통계 분 석결과를 <표 1>에 제시하였다. 표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두 아동집단의 연령, 동작성 지능, 수용어휘력과 표현어휘력 평균 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집단구성 이 연구목적에 적절하게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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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아동 (n = 12) 일반 아동 (n = 12)

t p

평균 (SD) 평균 (SD)

연령(월령) 119.33 (2.103) 124.67 (1.356) 1.003 .327 동작성 지능 113.50 (12.759) 114.25 (13.282) .139 .891 표현어휘 점수* 115.58 (9.913) 124.33 (14.692) 1.665 .110 수용어휘 점수** 122.67 (15.564) 134.67 (19.514) 1.710 .101

*REVT 점수 중 표현어휘 점수

**REVT 점수 중 수용어휘 점수

<표 1> 연구 참여 아동의 일반 정보의 비교

2. 연구 설계

본 연구에서 ADHD 아동의 인지 동사 이해능력을 살펴보기 위해 연구자가 직접 모든 과제 문 항을 제작하였다. 인지 동사 구문에서 ‘은/는’의 쓰임이 ‘이/가’보다 더 자연스럽다는 선행연구(변정 민, 2002a)에 따라 ‘○○(은)는 -하다’를 기본 문장으로 하였다. 문장의 형식은 ‘-을’ ‘-게’ ‘-로’,

‘-다고’ 등 명사절, 부사절, 인용절 등의 내포문을 포함하였다. 이때 문장 끝의 서술어 자리에 인지 동사가 오도록 과제 문장을 구성하였다. 즉, 서술어 자리를 비워 두고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어휘를 세 개의 보기 중에서 선택하게 하는 문장완성과제 형식이다. 예를 들어, 아동에게 ‘지수는 글짓기 숙제를 하다가 맞춤법이 맞는지를 ( ).’라는 문장을 제시하고 보기 세 개 ① 검토했다

② 조사했다 ③ 간추렸다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였다. 이때 ① 검토했다를 선택하면 정답이 된다.

보기 문항은 정답, 정답과 유사한 오답, 그리고 관련 없는 오답으로 구성되었다. 과제의 예를 아래

<표 2>에 제시하였다.

문장 보기문항

엄마는 하늘을 쳐다보고 비가 올 것 같다고 ( ). ① 예정했다(유사오답) ② 예상했다(정답)

③ 각오했다(관련 없는 오답)

<표 2> 인지동사 이해 검사의 예

과제에서 사용된 인지 동사는 변정민(2002b), 황순희(2010)를 참고하여 어휘목록을 구성하였다.

그들이 제시한 어휘 중에 초등학교 아동들에게 적절한 수준인 김광해(2003)의 어휘등급 중 2~3등 급에 해당하는 어휘를 선별하여 1차로 검사를 구성하였다. 이후 예비조사를 통해 최종 24문항이 선정되었다. 검사에 사용된 어휘는 연습문항 ‘다짐하다, 사과하다’ 2개와 본 문항 ‘관찰하다, 검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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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묘사하다, 비교하다, 결심하다, 평가하다, 설명하다, 예상하다, 선택하다, 판단하다, 토론하다, 발 견하다, 설득하다, 인식하다, 선정하다, 무시하다, 사양하다, 단념하다, 혼란스럽다, 주의하다, 신중 하다, 분류하다, 궁리하다, 체험하다’ 총 24개이었다.

3. 연구 절차

1) 예비조사

1차로 구성된 동사 목록과 문장에 대해 10명의 일반아동(6학년 2명, 5학년 2명, 4학년 6명)에게 예비 실험을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검사의 적절성, 난이도 및 검사 소요시간 등을 확인하였다. 아 동들은 검사 내용을 잘 이해하여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으며, 약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 었다. 이 과정에서 오답이 많았던 문항을 수정하거나 제외하였다. 이후 수정 보완한 문항에 대해 언어치료 전공 석사과정 학생 10명에게 예비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때 오답이 나온 문항의 보기 선 택 단어를 수정하고 단어의 등급 조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연습 2개 문항과 본 문항 24개를 구성하 였다.

2) 본 검사

모든 검사는 조용한 교실이나 치료실에서 아동과 검사자가 일대일로 진행하였다. 아동에게 검사 지를 주고 스스로 읽고 작성하도록 하였다. 본 검사지는 가로 형식으로 출력된 백색의 A4용지 2페 이지로 구성되었다. 아동들은 각 문항의 문장을 스스로 읽고 괄호 안에 가장 알맞다고 생각되는 보 기를 선택하였다. 본 검사에 앞서 먼저 연습 문항 2개를 실시하여 아동이 검사방법과 내용을 미리 알 수 있도록 하였다. 만약, 오답을 말한 경우는 정답을 알려주고 틀린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이후 아동이 검사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판단되면 본 검사를 시작하였다.

아동이 검사에 집중하여 문항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소리 내어 읽도록 하였다.

정답은 아동이 스스로 검사지에 표시하도록 하였다. 검사의 전 과정을 검사자가 감독하였으며, 검 사 실시 후 가능한 한 즉시 채점을 완료하였다.

4. 과제의 타당도

인지 동사 이해 과제의 타당도를 조사하기 위하여 제시된 문맥이 해당 동사를 선택하는 데 적절 한지, 보기 문항이 적절하게 제시되었는지에 대해 언어병리학 박사이면서 1급 언어재활사인 2인에 게 모든 검사 문항을 5점(1-5) 척도로 평가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문맥의 적절성은 약 4.8, 보기 문항의 적절성은 약 4.6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의 타당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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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료 분석

검사지는 연구자가 모두 직접 채점하였고 채점된 검사지는 두 차례에 걸쳐 검토하여 일부 채점 오류를 찾아 수정하였다. 최종 자료에 대해 ADHD 아동과 일반아동의 인지 동사 이해 능력에 차 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SPSS 25.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독립표본 t 분석을 실시하였다. 또 한, 오류 분석을 위해 오류 문항과 오류 보기 문항에 대한 빈도분석과 백분율을 조사하여 두 아동 집단의 오류 경향을 분석하였다. 이때 ADHD 아동의 오류 문항 분석도 함께 실시하여 오류의 내 용을 질적으로도 확인하고자 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ADHD 아동과 일반아동의 인지 동사 이해능력

ADHD 아동 집단과 일반아동 집단의 인지 동사 이해 점수의 기술통계 결과는 아래의 <표 3>과 같다.

ADHD 아동(n=12) 일반아동(n=12)

M (SD) 범위 M (SD) 범위

인지 동사(n=24) 19.83 (2.552) 15~24 22.17 (1.337) 20~24

<표 3> 집단별 인지 동사 이해 점수의 기술통계 결과

위 결과에 따르면 ADHD 아동은 전체 24개 문항 중 평균 19.83개의 정반응을 보여 약 82.63%

의 정답율을 보였다. 이에 비해 일반아동은 22.17개의 정반응을 보여 약 92.38%의 정답율을 보여 약 10% 정도의 수행 차이가 나타났다. 즉, ADHD 아동의 인지 동사 이해 점수가 10% 정도 낮은 수행을 보였다. 이러한 평균 점수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실시한 독 립표본 t 검정 결과는 아래와 같다.

df 평균차 t p

인지 동사(n=24) 22 2.333 2.805 .010

<표 4> 집단별 인지 동사 이해 점수 t 검정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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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결과에 따르면 ADHD 아동과 일반아동의 인지 동사 이해능력에 대한 평균 점수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t(19)=2.805, p=.010)

2. 인지 동사 선택에 대한 오류 분석

1) 오류 유형 분석

두 아동집단의 인지 동사 선택 과제에서 나타난 오류 유형을 확인하기 위해 빈도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두 아동집단의 오류 선택 유형은 매우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오류의 대부분 은 정답 단어나 문맥과 의미적으로 관련 있는 단어를 선택한 의미 관련 오류로 약 90% 정도로 나 타났다. 관련 없는 오류는 약 10% 정도로 상대적으로 매우 적게 나타났다.

의미 관련 오류 수 관련 없는 오류 수 총 오류 수 ADHD 아동(n=12) 48 (90.56%) 5 (9.44%) 53 (100%)

일반아동(n=12) 18 (90%) 2 (10%) 20 (100%)

<표 5> 오류 유형의 빈도분석

2) 오류 문항 분석

아동들이 보인 오류 문항 빈도는 아래 <그림 1>과 같다. 일반아동은 3번 문항에서 4명의 아동 이 오류를 보였고 4번, 20번 문항에서 3명의 아동이 오류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고른 분포 를 보였다. 이에 비해 ADHD 아동은 유독 18번과 9번 문항에서 많은 오류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18번은 9명이 오류를 보였으며 9번 문항은 7명이 오류를 보였다. 이외 ADHD 아동의 1/3 이상에서 오류를 보인 문항을 살펴보면 3, 11, 17번 문항이었다.

<그림 1> 오류문항 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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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화용 능력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ADHD 아동의 인지 동사 이해능력을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ADHD 아동은 일반아동에 비해 문맥에 적절한 인지 동사를 선택하여 문장 을 완성하는 과제에서 낮은 수행을 보였다. 이 아동들은 표준화된 어휘력검사에서는 일반아동들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음에도 이 같은 결과를 나타내었다. 이러한 결과는 ADHD 아동이 마음상태 동 사와 관련된 여러 과제에서 저조한 수행을 보였던 선행연구(임종아, 정미란, 2014; 정미란, 임종아, 2019; 한미경 등, 2009)의 결과와 유사하다.

인지 동사는 객관적인 지각 단계를 거쳐 주관적인 추론과 판단과정을 하나의 인지적 행동으로 표현하는 어휘이다. 특히, 인지 동사의 주어가 2인칭이나 3인칭 문장에서 사용된 경우에는 타인의 마음상태를 추측하는 의미적 기능을 갖는다. 따라서, 인지 동사는 타인의 마음상태를 이해하는 능 력과 이에 따른 화용능력과 관련 있다. 본 연구에서도 3인칭 표현을 사용하여 맥락에 가장 적절한 동사를 선택하는 과제를 사용하여 인지 동사의 이해능력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서 ADHD 아동 이 일반아동과 유사한 어휘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인지 동사 이해 과제에서 저조한 수행을 보인 점은 이 같은 인지 동사가 가지고 있는 화용 기능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동들은 24 개의 문항들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맥락에 맞는 주체의 마음상태, 의도 및 판단 등을 추론하 고 선택해야 했다. 아마도 그 과정에서 ADHD 아동이 일반아동에 비해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추측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ADHD 아동이 사실적 이해에서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마음이해 과제에 서 저조한 수행을 보인 선행연구 결과와도 관련 있다(정미란, 임종아, 2014).

아동들이 보인 오류 문항 분석결과, 일반아동과 ADHD 아동 모두 오류의 대부분은 의미 관련 오류이었다. 이 같은 경향은 두 아동집단에서 유사한 수준(약 90%)을 보였다. 다만 문항 분석 결과 에서 일반아동이 비교적 여러 문항에서 고르게 오류를 보인 반면, ADHD 아동은 일부 문항에서 오류가 많이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18번 문항과 9번 문항에서 오류가 많이 나타났다. 18 번 문항은 ‘지수는 동생이 아파서 가족여행을 가기로 한 계획을 어쩔 수 없이 ( ). ① 양보했다

② 상의했다 ③ 단념했다’이었다. ADHD 아동은 이 문항에서 12명 중 9명이 의미 관련 오답인

‘양보했다’를 선택했다. 반면 일반아동은 1명만이 오답을 선택했다. ADHD 아동들은 아마도 ‘동생 이 아파서’라는 문맥에 의존하여 ‘양보’라는 단어를 선택했을 가능성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즉, ‘동 생이 아파서’라는 문맥의 영향으로 ‘아프니까 양보했다’라는 의미적 호응 관계를 먼저 형성해서 ‘계 획을 단념했다’라는 더 적절한 호응 관계 구성을 방해했을 수 있다. 이러한 가능성은 방해가 될 수 있는 자극을 억제하고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억제기능결함과 관련된 선행연구 와도 관련 있다(황민아 등, 2016). 9번 문항은 ‘엄마는 유명한 학원 두 곳의 상담을 하고 나서 지 수가 다닐 학원을 ( ) ① 거절했다 ② 선택했다 ③ 찾아냈다’ 이었다. 이 문항에서는 7명의 ADHD 아동이 오답을 보였으나 일반아동은 1명 만이 오답을 보였다. 이 문항에서는 문맥에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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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선택했다’를 골라야 했지만, ADHD 아동은 ‘찾아냈다’는 의미 관련 오류를 더 많이 선택했 다. 이는 ‘두 곳의 상담을 하고 나서’라는 문맥을 통해 두 곳 중 하나를 선택했으리라는 추론을 만 들어 냈어야 했지만 ‘찾았다’라는 더 쉽고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오답 문항 분석을 통해 살펴본 이러한 경향은 ADHD 아동이 복잡한 문장에서 주체와 서술어의 적절한 호응 및 대상과 원인 등의 관계를 이해하고 추론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동사 어 휘 간의 미묘한 차이가 전체 문장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의사소통 상황에서는 화자 의 의도와 심리상태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ADHD 아동들에 대해 인지 동사를 포함 한 마음상태 어휘들에 대한 중재에 있어서도 어휘들 간의 미묘한 의미적 차이와 이에 따른 타인의 의도와 심리적 상태의 차이점을 세심하게 중재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 결과, 어휘능력이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ADHD 아동은 일반아동에 비해 인지 동사 이해 능력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본 연구에 넓은 연령대에 비해 적은 수의 아동들만이 참여한 점, 또한 아동이 자발적으로 이해한 내용을 표현하기보다는 주어진 보기 문항에서 선택하는 과제였 다는 점에서 연구의 제한점이 있다. 한편, 인지 동사를 포함해 마음상태 동사와 관련된 일반아동 및 언어장애 아동의 발달적 경향 연구가 매우 부족하다. 추후 ADHD 아동을 포함하여 특히 화용 언어에 어려움이 있는 아동들의 평가와 중재에 이러한 어휘들의 중요성을 밝히기 위한 연구들이 더 많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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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rresponding author(jmr370@yd.ac.kr) Abstract

Comprehension of Cognitive Verbs in School-Aged Children with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ADHD)

Jong Ah Lim ( Dept. of Speech-Language Therapy, U1 University) Miran Jeong*( Dept. of Elementary Special Education, U1 University)

Purpose: Cognitive verbs refer to expressions of a person’s mental and psychological state, such as

‘know’, ‘think’, and ‘judge’. The understanding of such cognitive verbs is related to speculation about mental activities such as the intentions and judgments of others. In this study, we aimed to confirm the need for evaluation and intervention by examining the cognitive verb comprehension abilities of children with ADHD, who are known to have particular difficulties in understanding others' minds and issues with pragmatics abilities. Method: A total of 12 children with ADHD and 12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in the 3rd to 6th grades participated in this study. The children performed a task that included 24 questions involving choice of appropriate cognitive verbs for a given context. The scores were compared by performing an independent sample t-test and a frequency analysis of the error types and items. Result: The children with ADHD had a lower degree of understanding of cognitive verbs that fit the context than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Similar to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the error type for the children with ADHD was found to generally be choice-meaning-related, but the frequency of errors for some items was especially high, showing a different pattern from that of the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Conclusion: Regarding these results, the syntactic and semantic characteristics of cognitive verbs were considered in relation to the pragmatic difficulties of children with ADHD, and the importance of the evaluation of and interventions for mental state-related vocabulary, including cognitive verbs, was discussed.

Key words : children with ADHD, cognitive verbs, mental state verbs, pragmatics skills

게재 신청일 : 2021. 10. 22 수정 제출일 : 2021. 11. 15 게재 확정일 : 2021. 11. 2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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