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역사·문화자산의 활용이 국토의 품격을 높입니다”

N/A
N/A
Protected

Academic year: 2022

Share "“역사·문화자산의 활용이 국토의 품격을 높입니다”"

Copied!
5
0
0

로드 중.... (전체 텍스트 보기)

전체 글

(1)

이 ・ 슈 ・ 와 ・ 사 ・ 람 ・

“역사・문화자산의 활용이 국토의 품격을 높입니다”

-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채미옥|국토연구원 문화국토전략센터장(인터뷰)

최광식(崔光植)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 고려대학교 사학과 석・박사 /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1995~현재) /

한국역사민속학회장(2000~2002) / 한국고대사학회장(2001~2003) / 문화재청 무형문화재분과 문화재전문위원(2001~2007) / 중국 고구려 역사왜곡 대책위원회 공동위원회 회장(2003~2004) / 고구려연구재단 상임이사(2004~2006) /

한국대학박물관협회 부회장(2004~2008) / 문화재청 사적분과 문화재위원(2007~현재) / 한국고대학회장(2007~2009) /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2009~현재) / 국립중앙박물관장(2008~현재) / 한국사연구회(2010~현재)

상훈

제10회 전국박물관인대회 대통령 표창(2007) 저서

고대 한국의 국가와 제시(1995, 한길사) /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2004, 살림) / 우리 고대사의 성문을 열다(2004, 한길사) / 한국 고대의 토착 신앙과 불교(2007, 고려대학교 출판부) / 점교 삼국유사(2009, 고려대학교 출판부)

(2)

올해로 101년째를 맞이한 국립중앙박물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이자 우리나라 오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문 화자원의 보고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랜 관습을 뒤로 하고 가장 새롭게 혁신적으로 변화하 고 있는 공간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최광식 관장을 만나 박물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구상을 들었다.

▶채미옥(이하‘채’): 국립중앙박물관의 관장으로 취임 하신 지 2년째 접어들었습니다. 관장님은 취임사에서 박 물관의 대중화, 국제화, 정보화에 주력하겠다고 말씀하셨 습니다. 그 동안의 성과와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최광식(이하‘최’): 저는 취임과 동시에 박물 관의 기본 목표를 대중화, 국제화, 정보화로 정하 여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먼저, 박물관은 대중에게 보다 가까운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박물 관의 대중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는데, 그 결과 취임 이래 박물관 방문객 수가

25%

정도 증가했 습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문화예술계 권위지인

10위를 차지해 대중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었

습니다. 또한, 지난해부터‘한국 박물관 개관 100 주년 기념사업’을 시작하였는데, 국민들과 더욱 친숙해지고, 미래 박물관으로서 도약하기 위해 여 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국제화는 말 그대로 세계 것은 우리 나라로, 우리 것은 외국으로 널리 알리는 것입니 다. 그 동안 박물관의 많은 부분이 한국 중심이었 는데, 우리의 문화를 세계 여러 박물관에 전시하며 알리고, 세계 문명을 우리 박물관의 기획전시를 통 해 알리고 있습니다. 현재 외국 박물관에 설치된 한국실이 60여 개에 달하는데 가능하면 많은 자료 를 해외에서 전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박물관의 정보화를 위해서 홈페이지 를 전면 개편하고 있으며, 모바일폰과 스마트폰 등을 통한 전시 설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온라 인상에서 대중들과 만나고 박물관의 자료와 전시 소식 등을 알리면서 국민들에게 친근하고 가까운 박물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덧붙여, 지방박물관의 특성화가 있습니다. 중앙 박물관뿐만 아니라 각 지방의 박물관들이 그 지역 의 특성에 맞춰 활성화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 니다. 이미 제주박물관은 해양문화, 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 광주박물관은 고대농경, 청주박물관은 고려금속공예, 경주박물관은 신라역사문화 등으 로 특성화한 바 있습니다. 예전에는 어느 지방을 가나 박물관마다 차별성이 없어 비슷했는데, 이제 는 주제별로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박물관으로 발 전하고 있습니다.

최광식

(3)

▶ 채: 관장님은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취임하시기 전에 오랫동안 역사학자로 연구에 매진해 오셨습니다. 또한 우 리나라 첫 역사학자 출신의 박물관장으로서 주목받으셨 습니다. 역사학자로서 박물관을 운영하시면서 그간 보람 이 있었던 점과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최: 사실 역사학자로서 처음 박물관을 운영하 면서 부담도 있고 주변의 우려도 있었습니다. 제가 취임하기 이전에 고고학이나 미술사학 전공자들 이 박물관을 운영하면서 이미 만들어놓은 체계가 있었으므로 기존의 체계와 박물관에 대한 선입관 을 바꾸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대화를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역사학자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박물관 1 층의 전시를 통사 체제로 바꾼 일입니다. 이는 제 가 역사학자이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기 존에는 자료나 주제 위주로 전시되어 있어서 자료 가운데 누락된 시기도 있었고, 교과서에 나온 자료 를 박물관에서는 볼 수 없는 등 다소 혼란스러웠습 니다. 그러나 박물관 자료를 역사의 흐름에 따라 전시하는‘일맥상통 우리 역사’를 추진하여 방문 객들에게 창조적으로 우리 역사를 보여주고자 했 습니다. 그리고 방문객들에게 박물관을 소개하면 서 유물의 양식 등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역사적으 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설명하니 방문객들도 흥 미 있어 하고, 자료를 관람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교육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채: 취임 이후 관장님은 국립중앙박물관을 국민, 세계 와 소통하는 대중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하고, 따뜻하고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만들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추진하고 계신 구체적인 계획이나 운영방향에 대해 소개 해 주십시오.

▶▶최: 무엇보다도 박물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평생에 한 번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 니다. 그러나 상영작이 바뀔 때마다 영화관에 가듯 이 박물관도 특별전이나 기획전이 바뀔 때마다 방 문하게끔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박물관에서는 먼저 관람료를 무료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특별전을 다양하게 해 방문객들이 더욱 자 주 오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박물관을 단순히 전시, 관람만을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문 화예술행사나 교육 프로그램 등을 위해 찾는 공간 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루브르박물관이나 대영박물관 같은 세계 유명 박물관과 달리 우리 박물관은 주변에 숲과 자 연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저는 박물관의 공원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원 같은 박물관, 즉 뮤지엄 파크(Museum Park)를 조성한 다면 국민들이 박물관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찾아와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유익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현재 중앙박물관은 도심 속에서 섬처 럼 떨어져 있는 분위기인데 주변에 한글박물관, 민 속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등을 만들어 다양하게 구 성하고자 합니다. 여러 박물관들이 주변 환경과 조 화되어 자연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Museum Complex)이 되기를 바랍 니다.

마지막으로, 대중 친화적인 박물관으로 거듭나 기 위해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 역사 강좌와 문화 강좌 등을 꾸준히 기획,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물

이 ・ 슈 ・ 와 ・ 사 ・ 람

(4)

을 위한 강좌들도 많습니다. 교사들의 경우 박물관 의 연수 프로그램을 체험한 후 역사∙문화적 자료 들에 대한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보다 많은 학생들이 박물관을 친근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채: 우리나라는 곳곳에 수많은 문화유산이 있어, 전 국 토가 거대한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국토 전 체를 하나의 박물관으로 활용하여 발전시킬 수 있는 방 안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지 말씀해 주십시오.

▶▶최: 우리 국토와 문화유산을 개발하는 방안으 로 저는 역설적으로‘보존’을 말씀드리고 싶습니 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경주의 경우 천 년의 역사 를 지니고 있습니다. 세계의 수많은 도읍 중 이처 럼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은 흔치 않습니다. 우리의 역사 5천 년 속에서 경주는 천 년의 역사를 고스란 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경주 자체가 박물 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지역을 개발하 기 위해 고층건물을 세우고 현대식으로 바꾸는 것 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는 근시안적인 시각 을 버리고 장기적으로 개발에 대한 개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맥이 끊어졌던 우리 전통문화 를 보존하고 활용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과제임 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전 국토에는 유∙무형 문화유산이 있 고, 이 같은 문화유산을 따라 박물관을 세울 수 있 습니다. 이렇게 세워진 지방박물관은 그 지역의 오 리엔테이션(Orientation) 장소로 활용할 수 있습 니다. 사람들이 지방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박

있도록 각 지역사회와 지방박물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채: 최근 국격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토의 문화적 품격을 높이는 일이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국토의 문화적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 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 선진국으로 가면서 문화적 중요성이 높아 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토의 문화적 품격을 높 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역사∙문화적 자산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앞에 서 언급한 경주 등 고도(古都)나 고궁(古宮) 등을 널리 홍보함으로써 외국인 방문객들이 우리나라 를 다시 보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창덕 궁 비원에서 보듯이 자연을 잘 활용하는 것이 바로 우리 문화의 특징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을 그대로 잘 활용하여 세계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잘 보여주 도록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우리 전통문화를 활용 하는 방안으로 유물을 모티브(Motive)로 한 박물 관 패션쇼를 개최한 적이 있습니다. 박물관이라고 하면 대부분 경직되고 실생활과 관련 없는 박물관 의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우리 전통 유물을 현대적 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박물관의 이미지를 바꾸고 자 하였습니다. 박물관의 유물이나 소장품들이 박 제된 공간에 있는 하나의 객관화된 대상일 뿐만 아 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창조적으로 탈바 꿈할 수 있는 자원, 문화콘텐츠라는 것을 알릴 수

(5)

있었습니다.

또한 지역 개발을 하는 데 랜드마크(Landmark) 가 여러 개일 필요는 없습니다. 왕궁이나 절터 등 그 지역의 대표적인 것을 발굴하여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새로운 것을 짓기보다는 과거의 것을 이용한 지역별 특성화를 통해 문화현 장과 박물관을 활용하여 국토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채: 국토연구원은 정부출연 국책연구기관으로 각종 공 간계획을 수립하고 국토관리정책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개발연대에 훼손된 국토를 회복하고, 역사문화로 디 자인하기 위하여 2009년 1월 문화국토전략센터를 만들 었습니다. 문화국토전략센터에서는 역사도시조성계획, 고 도(古都) 보존계획 수립 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 토의 문화적 품격과 관련하여 국토연구원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과 연구방향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최: 국토 개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할 필 요가 있습니다. 또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각각 의 역할을 배분하여 진행해야 합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같이 할 수 있는 협업 체제가 가장 중 요한데, 이 같은 협력을 엮어내는 작업, 즉 코디네 이터(Codinator)로서의 역할을 국토연구원이 해 주었으면 합니다. 관광자원뿐만 아니라 역사∙문 화자원을 활용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랍 니다.

또한 국토연구원에 문화국토전략센터가 생겼 다는 것은 국토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문화 마인드를 도입하였다는 점 에서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문화국토전략센터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협업관계 조성 및 부처 간의 이견 조정 등을 통해 우리 국토의 역사문화 환경을 제고시키는 가교 또는 중심센터 역할을 해 주기 바랍니다.

최광식 관장은 취임 이래 가 장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운 영으로 박물관에 새로운 변 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박물관 의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해 우리 국토의 랜드마크로 만 들고 싶다고 강조하였다. 우 리나라를 넘어 세계의 문화 적 랜드마크로 성장해나갈 국립중앙박물관의 계속되는 변화가 기대된다.

이 ・ 슈 ・ 와 ・ 사 ・ 람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사업’명예홍보대사인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최광식 관장(2009. 7)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