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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본 논문은 폐 산업시설 활용 문화 예술 공간이 갖는 목표와 효과를 점 검하고, 이에 따른 문화정책의 방향을 제안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우리나 라에서도 폐 산업시설 활용 사업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뚜 렷한 정책적 구도와 틀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유럽에서는 사업의 역사가 40년이나 되고, 특히 민간 주도 유형이 중심이 되면서 문화정책 지 평에 많은 영향력을 미쳐왔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2000년대에 정책을 수 립하고 이에 따른 문화 예술 시설에 관한 정책 패러다임을 새롭게 만들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이에 따라 기본적으로 문화민주주의 이념에 근거하 여 창작에서 향유‧배급‧투자의 선순환적 구조를 띠는 문화 공간의 새로운 기능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영향 관계를 새롭게 하는 실천적 맥락 을 드러내도록 한다. 동시에 추후 한국에서 진행될 폐 산업시설 활용 사업 에서 가능한 정책 기조 및 민간 주도 유형에 대한 실태 조사 등 관련한 시 사점을 제시한다.
[ 주제어 : 폐 산업시설 활용 문화 예술 공간, 문화민주주의, 민간 주도 유형, 부처 간 협의체, 문화 예술 시설 정책 ]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박신의
문화예술경영학과 조교수 / 경희대학교 문화예술경영연구소 소장
투고일: 2011.11.03 심사일: 2011.11.29 게재 확정일: 2012.01.05
폐 산업시설 활용 문화 예술 공간 정책의
구도와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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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론
한국사회에서 폐 산업시설을 활용한 문화 예술 공간 조성 사업은 지난 5~6년간 일종의 ‘붐’
을 이루며, 매우 빠른 시기에 확산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업의 확산 속도에 비해 실제 운영 에서의 파급 효과와 정책적 논의 수준은 그다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산업 유산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이를 문화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기대되는 도시 재생 및 창조 도시, 지역 문화 진흥이라는 정책적 구도는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 역시 정책에 따른 효과 와 성과에 대한 맥락일 뿐, 문화정책 구도에서 내적 필연성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이러한 접근이 기존 문화 예술 시설 정책과 어떻게 다르며, 그것이 왜 이 시대에 필요한지를 묻는 지점이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례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서 제시한 지역적 움직임과 관련하여 창고와 공장, 기차역 등 지역의 폐 산업시설을 특화된 지역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지역근대산업 유산 을 활용한 문화 예술창작벨트 조성사업’1)을 진행하고 있다. 정책적 기조는 ‘구도심 활성화, 문화‧
관광 등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것’2)을 목표로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문을 연 시설들이 가져올 효과가 이처럼 단기간에 얻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래서 도시 재생 이나 창조 도시 담론이 정치적 슬로건처럼 반복되거나 일종의 매뉴얼처럼 일괄 적용되면서 무책 임한 성과주의를 앞세우는 양상으로 비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문을 연 많은 시설은 내용적으로 그다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참여정부 들어 당 인리발전소와 함께 거론되던 옛 서울역사가 올 하반기 문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 이 시작되었으며, 용산 서계동 옛 기무사 수송대 부지에는 (재)국립극단이 상주하는 문화 공간으 로 지난해 문을 열었지만, 그 기능은 복합 문화 공간이거나 창작 공간에 준하는 수준이다. 여타의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사업들, 즉 2009년부터 빠르게 진전되던 서울시의 창작 공간 사업이나 인 천 아트 플랫폼, 그리고 진행 중인 대구의 KT&G 및 청주시의 연초제조창 활용, 군산의 일제강점 기 근대 건축 활용 등도 그러한 일반적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게다가 정책 사업을 정부 주도 유형으로 진행하다 보니, 민간 주도 유형에 대한 관심과 연 구, 정책적 결합 등에 관한 성과가 크게 없는 것도 이처럼 일반화된 유형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된다고 하겠다. 현재 민간 주도 유형에 대한 논의와 실천 단위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가운
1) 2)
문화체육관광부(2008), 2009년도 시범사업 선정, 보도자료.
「2010문화예술정책백서」(20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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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서울 문래동의 창작 밀집 지역을 비롯한 몇몇 지역의 시설에서 자연발생적 효과와 새로운 면 모가 부각되고 있다. 물론 몇몇 경우는 지원과 관심의 부재 속에서 문을 닫을 위기에 놓여 있기도 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 정책적 접근이 민간 주도 유형을 포괄하는 가운데 통합적으로 이 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그래서 새로운 문화 예술 공간에 대한 정책 구도를 고민하기 위한 환경 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라 하겠다.그런 점에서 본 논문은 폐 산업시설 활용 문화 예술 공간이 갖는 정책적 의의와 구도를 설 명하면서 기존의 장르 전용 공간과는 다른 문화 예술 공간으로서 면모를 명확히 함을 목적으로 두고자 한다. 이를 위해 비교적 역사를 갖고 있는 유럽의 상황을 비교하면서 정책적 접근의 시사 점을 얻도록 한다. 어쩌면 이제부터는 기존에 완료된 사업에 대한 운영 방안과 파급효과의 가치 의 형성을 논하면서 앞으로 진행할 사업에 대한 정책적 토대를 튼실하게 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 까 생각한다.
II. 한국의 사업 현황 및 쟁점
1. 사업 현황 분석
한국사회에서 용도 폐기된 각종 산업시설물을 문화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은 비교적 최근 일이라 할 수 있다. 1980년대 폐교를 활용하는 형태에서 시작하였다가, 참여정부에 들어 당 인리발전소를 계기로 본격화되었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 주도의 유형만이 아니라 민간 차 원에서의 접근도 병행되어왔음을 고려하면서, 이 두 개의 접근이 어떤 차이를 안고 있는지를 논 의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1) 중앙 및 지방정부의 사업 현황
일반적으로 정부가 주도하여 폐 산업시설을 활용할 경우, 그 대상은 이미 유산적 가치를 보 유하는 것으로 한정된다. 서울역사나 인천 아트 플랫폼, 대구와 군산, 청주 등의 경우 대체로 등록 문화재로 지정된 상태에서 ‘활용을 통한 보존’3)이라는 맥락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최
3) 지정문화재와 달리 등록문화재는 생성 연도가 짧아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미흡하지만 보존 및 활용을 위해 조치가 필요한 근대 건축물을 대상으로 하며, 원형 보존을 위주로 운용되는 지정문화재보다 완화된 규제를 적용 받는다. 이에 따라 외관을 크게 변화시 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내부를 개조하거나 수선할 수 있으며, 이를 지역 문화 및 관광산업과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박신의(2011), 「유럽의 폐 산업시설 활용 문화 예술 공간 연구-문화 예술경영의 개념적 확장과 연관하여」, 인하대학교 대학원 문화경영학과 박사학위 논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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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에는 본격적인 산업 유산의 보전을 논하기 위해 이에 대한 개념적 범위를 확장하자는 주장이 있다. 이에 따라 산업 유산은 문화재와 일부 중복되는 가운데, 근대 역사 환경에 대부분 속하나 일부 현대(1960년 이후)에 조성된 산업 관련 결과물도 포함시키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i) 문화재로 지정(
등록)되어 있는 산업 유산, ii) 非문화재이나 보전 가치를 가진 산업 유산, iii) 1960년대 이후 조성 (형성)되었으나 강한 지역성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 유산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4)
이러한 범주 확대의 노력은 실제로 산업 유산의 의미를 넓히는 데에도 기여한다고 볼 수 있 다. 이를테면 처음부터 문화재로 지정된 대상뿐만 아니라, 오히려 문화적으로 활용하게 되자 거 꾸로 유산적 가치를 공인 받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문화부에서도 당인리발전소 논의 이후 구 서울 역사의 활용 방안을 계기로 전담부서(디자인공간문화과)를 만들면서 중앙정부로서 그 역 할을 분명히 하고자 하였다. 전 지역에 방치된 옛 근대산업시설이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거듭나 게 하기 위한 매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역근대산업 유산을 활용한 문화 예술창작벨 트 조성’ 2009년 시범사업 대상으로 등록문화재와 함께 등록과 상관없는 지역성을 보유하는 대 상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표 1> ‘지역근대산업 유산을 활용한 문화 예술창작벨트 조성’ 2009년 시범사업 선정지
그러나 문화 예술 공간의 기능의 측면에서 보자면, 정부 주도 유형은 일정한 틀을 유지하면 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전체적으로 복합문화 공간 성격을 띠는 시설이거나 창작 공간 형태에 준한다는 것이다. 서론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옛 서울역사와 국립현대미술관 서 울관 등이 다양한 문화 행사를 하거나 창작 개념을 개입한 확장된 의미의 미술관이며, 그 외에도 전시 및 공연 시설을 보유하거나 창작 공간을 겸하는 형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창작 공 간이되 내적으로 복합 기능을 동반하는 유형이 주류를 이룬다. 이러한 흐름은 농협 하나로 마트 건물을 개조하여 2002년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의 창동스튜디오에서 시작하여 지역별 미술관
4) 강동진·이석환·최동식(2003), 산업 유산의 개념과 보전방법 분석, 「국토계획」, 제38권 제2호, 대학국토·도시계획학회, 10.
전북 군산 전남 신안 경기 포천 대구 충남 아산
내항 근대 유산 염전, 소금 창고 폐 채석장 구 KT&G 연초창 구 장항선
근대사, 공연 소금, 체험 돌, 조각 예술창작 공연, 전시
내항부두 및 일제강점기 건물의 문화 공간화 미술관, 공연장 및 소금문화체험공간 조성 창작스튜디오 조성, 조각 분야 특성화 프로그램 대구문화창작발전소 조성, 예술창작 프로그램 도고온천역 등 구 역사의 문화 공간화
지역 사업 대상 특화 영역 주요 사업 내용
자료 : 문화체육관광부, 2009년도 시범사업 선정, 보도자료, 2008.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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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유하는 형태로 확산되었다. 5) 또한 2009년부터 서울시가 전격적으로 추진한 창작 공간 사업 은 서울 곳곳의 공간을 활용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6)2) 민간 주도 사업 현황
정부 주도 유형이 유산적 가치의 보존과 도시 내 창작 공간의 배치를 통한 지역사회 연계라 는 정책적 구도에 따른 것이라면, 민간 주도의 경우는 훨씬 더 실용적 차원에서 동기가 부여된다 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낮은 임대료로 작업실을 얻기 위한 것이거나, 비어 있는 공간을 활동 의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의도 등이 주된 동기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존 가치 가 높지 않은 폐교나 작은 규모의 제조업 시설에 머무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또 지속적인 운영에 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활동을 펼치게 된다. 하지만 형성 과정 자체에 매우 중요한 시사점 을 지니고 있어 실제로 민간 주도 유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주목할 만한 사실은, 공간을 인위적으로 조성한 것이 아니라 예술가나 기획자들 이 자연발생적으로 폐 산업시설에 파고든다는 점이다. 문래동의 경우 2004년부터 예술가들이 임 대료 부담이 비교적 적은 소규모 공장 밀집 지역인 이곳으로 흘러 들어와 100여 개의 작업실을 클 러스터 형식으로 조성한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또한 폐업한 지 10년이 된 옛 양조장을 개조하 여 2007년 입주한 인천의 ‘대안 공간 스페이스 빔’의 경우도 인천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단 체가 주도했다는 점을 눈여겨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통의동 ‘보안여관’이나 그 주변의 작은 규모의 대안 공간 등도 민간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지역적 흐름을 읽어가면서 만들어간 것이다.
이처럼 자발적이고 자연발생적 흐름을 유지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예술 활동의 내적 동기 나 필연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다른 지점을 보여준다. 다시 말하면 예술가들에게 필요한 공간의 개념과 기능이 새롭게 부여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단순히 낮은 임대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작업 실의 문제뿐만 아니라, 예술가의 창작 활동이 지역적 관계를 갖도록 한다거나 또는 창작의 과정 과 배급‧향유의 단계가 결합함으로써 이전의 미술관이나 극장 구조가 실현할 수 없었던 선순환 구 조를 실현한다거나 하는 지점이 그것이다. 즉, 기존 문화 예술 시설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대안적
5)
6)
광주시립미술관은 양산동의 근로자 아파트를 개조하여, 서울시립미술관은 난지도의 침전물 정화 처리시설을 개조하여 2004 년·2006년 각각 창작스튜디오로 문을 열었다. 경기도 역시 2009년 옛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를 창작센터로 전환하였으며, 현재 76개의 스튜디오를 확보한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창작 공간으로 손꼽히고 있다.
옛 서교동 동사무소를 개조하여 홍대 앞 문화와 결합을 시도한 ‘서교예술실험센터’, 1971년 조성된 신당지하쇼핑센터 내 52개의 빈 점포를 리모델링한 ‘신당창작아케이드’,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가 연희동에서 옮겨간 뒤 4년간 비어 있던 공간을 문학 장르 전 용 창작 공간으로 활용한 ‘연희문학창작촌’ 등이 개관하여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또 서울시가 공장을 매입하여 개조한 ‘금천 예술공장’(옛 인쇄소 공장), ‘문래예술공장’(옛 철공소)에 이어 2010년에는 ‘성북예술창작센터’(옛 성북구보건소)가, 2011년 4월에 는 ‘홍은창작예술센터’(옛 서부도로교통사업소)가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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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이 전제되어 있다는 점이다.
폐교를 활용한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후용리의 폐교를 리모델링 하여 문을 연 극단 노뜰의 ‘후용창작예술센터’를 비롯하여 평창의 폐교를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 는 ‘감자꽃 스튜디오’, 밀양연극촌, 충북 영동의 신자계예술촌, 거창연극학교 등의 공연예술 관련 활동과 농촌 폐교를 창작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전국의 미술촌 등이 그것이다. 폐교라는 시설 자체가 갖는 지역적 맥락으로 말미암아 실제로 폐교 활용은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교감이 매우 중 요한 전제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예술가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창작 활동과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고심하게 되고, 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문화 행동의 전망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창작의 실험과 교류, 현장이 제공되는 공간으로서, 지역 주민의 문화 학교이자 휴식 및 교류의 장으로서 새로운 기능을 부여한다.
2. 정책 구도와 목표의 한계
이처럼 사업 유형을 정부 주도와 민간 주도로 나누어본 것은 사업의 동기가 다른 만큼 그것 의 정책 목표와 효과도 다르다는 점을 명백히 하기 위함이다. 먼저 정부 주도 유형은 유산적 가치 를 보유한 시설을 대상으로 큰 규모의 예산을 들여 사업을 진행한 만큼 성과에 대한 기대치도 높 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러한 성과주의적 목표 때문에 실제로 필요한 문화 예술 공간의 성격과 방향을 왜곡하거나 읽어내지 못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근대산업 유산을 활용한 문화 예술창작 벨트 조성’ 사업에서도 그런 면모가 엿보인다. ‘유럽 등에서는 산업 유산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이 를 문화적으로 보존‧활용하여 도심 재생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지역 발전 전략이 보편 화되어 있으며’, 그 대표 사례로서 철도역을 개조한 오르세 미술관을 지칭하고 있는 것이다.7) 물론 오르세 미술관을 모든 모델로 삼겠다는 취지는 아닐 수 있어도, 이러한 표현은 문화 예술 시설에 대한 정책적 성찰과 이에 따른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내적 필연성이나 의지가 미약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어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정책 목표가 분명한 가운데 실제로 사업의 모든 과정은 탑다운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상이 결정되면 공간 구성이나 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해 처음부터 완성된 형태를 가지고 진행하 는 방식인 것이다. 물론 나름대로 연구 과정을 거치면서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연구의 수준은 건
7) 폐 산업시설에 문화의 새 옷을 입혀라!, 문화체육관광부(2008) 보도자료.
이에 따라 본 사업의 목적을, ① 산업 시대의 역사성과 지역의 정체성 보존 ② 지역 주민의 예술 창작 및 문화향유 기반 확대 ③ 문화·
예술·관광의 랜드마크 조성을 통한 지역 재생 등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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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 설계나 디자인적 차원에 머물면서 기존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운영 방식도 여 러 예술 장르가 한데 모인다거나, 예술가들이 지역사회를 고려한 프로그램을 일시적으로 운영하 는 수준에서 본질적으로 배급형 시설이라는 점은 크게 바뀌지 않는 것이다.일례로 대전시에 소재한 충남도청사 활용 방안에 대한 기획 과정을 살펴보면, 제안된 활용 방안이 매번 표류하는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처음에는 대전박물관 또는 한밭박물관으로 활용한다 고 했다가, 결국 2010년 민선 5기 정책 과제로 ‘한밭문화 예술복합단지’로 조성을 계획‧검토하는 것으로 수정되었다.8)그러나 내용적으로 볼 때 실질적 변화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폐 산업시설을 활용한다는 관점 자체가 ‘시설 활용’이라는 수준에서 기능적 차원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완결된 시설로 개조되는 형식이어서 그에 따른 예산의 규모도 만만치 않 다. 인천 아트플랫폼의 경우 대상 부지의 보상 문제로 오랜 시간을 허비하였고, 아산시의 경우 장 항선 내 도고역 주변 예술창작벨트사업의 진행 과정에서 민자 유치로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려했 지만 사업자의 사업 포기로 무산되자 결국 아산시에서 이 문제를 떠안게 된 것도 그렇다.
또한 ‘지역 주민의 예술 창작 및 문화 향유 기반 확대’라는 정책 목표와 효과도 ‘내려 받는 식’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운영되면서 왜곡이 발생한다. 거의 예외 없이 창작 공간은 공모를 통해 예술가들에게 단기 거주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동시에 거주 작가들에게 지역 주민 프로그램 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 프로그램이란 것도 주민과의 호흡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리 짜여 있는 성과 목표에 따라 지역 프로그램을 부과하는 일 은 무리가 따르게 마련이다. 실제로 문래동에서조차 예술가들이 지역 주민과 만나고 서로 마음 의 문을 여는 데 최소 3년이 걸린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서서히 새로운 유형의 전시 공 간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작품의 경향 역시 기존 전시 시설과는 다른 양상을 만드는 지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9)
결국 중요한 것은 민간 주도 유형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폐 산업시설 활용의 문제를 단 순한 인프라적 접근이 아닌 문화 정책의 내적 변화와 혁신의 결과로 이끌어가는 데 있다. 그리고 그것은 가장 먼저 기존 문화 예술 시설에 대한 정책적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뀌는가에 대한 인식 에서 시작한다. 그렇지 않고는 정부 주도의 모든 사업은 완결판의 형태로 탑다운 방식에 의해 진 행되면서 실질적인 예술의 변화를 담아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8) 9)
문화체육관광부(2010),「충남도청사 활용방안 연구」 참조.
특별히 커뮤니티 예술의 여러 단초가 보이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즉, 지역 내 벽화에서 노동과 휴식, 시간과 기억 등의 맥락이 보인 다거나, 예술가들이 스스로 도시 연구를 주도한다거나, 거리 예술을 통해 문래동의 삶의 주체들과 만난다거나, 대안 공간 형태의 전시회가 지역에 대한 개념적 성찰을 주도하는 내용이라든가 하는 맥락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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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폐 산업시설 활용 문화 예술 공간의 정책적 구도
폐 산업시설을 문화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는 관점에서 핵심적 요소는 그것이 어떻게 기존 의 문화 예술 공간에 대한 비판적 대안이 될 수 있느냐에 있다. 정책적으로 이러한 부분이 거론되 고 논의되지 않는 한, 폐 산업시설을 활용하는 것조차 기능적 차원의 의미만을 얻게 될 것이기 때 문이다. 그런 점에서 유럽에서 진행된 폐 산업시설 활용 문화 예술 공간의 성격과 정책적 접근을 비교하면서 그 시사점을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1. 문화 예술 시설의 정책 패러다임 전환
1) 장르 전용 공간에 대한 비판적 성찰
역사적으로 장르 전용 공간의 출현은, 예술을 보급하고 향유하게 하는 기능에 대한 민주적 합의의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국가에서 문화 예술 시설 확충을 주요 정책과제로 설 정하고, 또 국가 간 문화경쟁력 지표로도 시설 확충의 수치를 내세우는 것이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 예술 창작 활동의 양상이 바뀌고, 향유자 중심의 정책이 부각되는 등 환경 변화가 기존 장르 전용 공간에 대해 내적 변화를 요구하게 되었다고 본다. 그 가운데 예술가와 시민들이 이러한 변 화를 주도해온 유럽의 사례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유럽에서 폐 산업시설 활용의 개념은 기존 장르 전용 공간에 대한 한계와 이의 극복을 실천 하기 위한 정책적 맥락을 담아낸다고 할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장르 전용 공간은 엘리트 예술에 대한 일정한 틀과 형태를 가지고 만들어진 ‘분리 공간’이자 ‘폐쇄 공간’이다. 엄밀히 말하면 모더니 즘적 개념의 완결된 공간 구조를 갖는 곳으로서, 자율성 이념에 따라 창작하는 전문 예술가들의 발표 공간이며, 여기서 만나는 관객과 선택적으로 혹은 개별적 방식으로 작품을 공유하도록 하는 형식인 것이다.10) 물론 이로 인한 예술 창작의 진흥과 문화 향유의 증대라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 하지만, 동시에 관객의 배제와 협의의 문화 개념 적용, 공간 자체의 지역사회와의 단절이라는 한 계는 명백한 것이다. 따라서 예술가들은 이와는 다른 공간, 즉 창작의 전 과정과 배급이 분리되지 않는 곳, 예술가의 창작 행위가 지역사회와 연대감을 갖게 되는 곳, 이로써 예술의 사회적 가치가 도시 재생이나 새로운 경제 개념을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꾸고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10) 박신의(2011),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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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1970년 파리 뱅센 숲(Bois de Vincennes)에 있는 탄약통 제조 공장에 자리 잡은 ‘ 태양극단’(Le Théâtre du Soleil)의 경우가 그것이다. 1874년에 지은 이곳은 화약고 등으로 쓰이 다가 버려졌으며, 태양극단을 비롯한 다섯 개 극단이 들어와 기존 극장과 다른 이념의 공간을 만 들어냈다. 이들은 자신의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을 분리하거나 수동적 존재로 바라보지 않고, 그 들과 같이 분장을 하거나 함께 수프를 나눠 먹는 등 다양한 방식의 참여와 공유 프로그램을 운영 함으로써 대중과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려 했으며, 궁극적으로는 부르주와 극장의 차별점을 만 들고자 하였다.11)이러한 양상은 사실 1970년대 유럽 사례에서 동일하게 발견되는 특징이다. 대체로 폐 산업 시설을 활용하게 된 계기는 한편으로는 예술을 통한 사회 변화에 대한 열망의 결과라는 점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장르 전용 공간과는 다른 사회문화 공동체적 개념을 갖는 문화 예술 공간을 확보 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암스테르담의 멜크베그(Melkweg, 1970년 개관)와 브뤼셀의 레 알 드 샤에벡(Les Halles de Schaerbeek, 1974년 개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아테뇌 포풀라 누바리스 (Ateneu Popular 9 Barris, 1977년 개관), 우파 파블릭(Ufa Fabrik, 1979년 개관) 등은 버려진 설탕 공장과 대형 마켓, 천연 콘크리트 공장, 옛 영화촬영소 등을 임대 혹은 무단 점거 방식으로 활용함 으로써 지역문화의 거점으로 만들어갔다. 특별히 아테뇌 포풀라는 심각한 공해를 가져다준 공장 자체를 시민과 예술가들이 폐쇄시킴으로써 서커스를 특화한 문화센터로 만들어낸 경우다. 또 우 파 파블릭은 생태주의적 이념에 따른 예술 공동체를 이루어낸 매우 흥미로운 사례로 간주된다.12) 이 외에도 1980년대와 1990년을 거치면서 많은 사례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21세기에 들어 정부 주도 사업에 대해 일정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하면 지방정부가 민간 주도 유형의 성격을 전격 받아들임으로써 시설의 다양성을 획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례로 2008 년에 개관한 프랑스 파리 104의 경우 창작 공간과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을 지니면서 민간 주 도유형의 모델을 많은 부분 취하고 있으며, 2004년 개관한 루베(Roubaix) 시의 콩디시옹 퓌블리 크(Condition Publique)도 이전의 단일 기능의 미술관이나 극장 같은 유형이 아닌 ‘제작과 보급’ 장 소로서 일종의 ‘문화제조소’를 표방한다. 결국 1980년대부터 진행된 정부 주도 사업이 민간 주도
11)
12)
fr.wikipedia.org/wiki/Th%C3%A9%C3%A2tre_du_Soleil
태양극단의 ‘단’(troupe)이라는 명칭은 부족(une tribu) 혹은 가족의 의미를 갖는 것인데, 그것은 곧 똑같은 월급을 나눠 갖는다는 생존 방식의 의미이면서 태양극단 작업의 기본 이상인 ‘공동분배’, ‘공동창조’, ‘공동운영’의 모토와도 일치한다. 이러한 이념을 주 도해온 태양극단의 아리안 므누슈킨(Ariane Mnouchkine)은 예술의 정치적 힘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상호문화주의를 통해 진정 한 국제주의 이념을 실천해간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박신의(2011)의 논문 「III. 유럽의 폐 산업시설 활용 문화 예술 공간 사례연구」중 ‘유럽의 민간 주 도 유형 사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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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과의 영향 관계 속에서 미술관과 같은 단일 기능을 갖는 형태로부터 복합 기능을 갖는 것으 로 변화를 보인다.
2)‘문화의 민주화’에서‘문화민주주의’로
장르 전용 공간이 갖는 한계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인식은 정책적 논의에서 매우 중요한 지점을 갖는다. 이는 단순한 문화 예술 시설 확충을 논하는 맥락이 아니라, 누구를 위한 문화이 며, 누구에 의한 문화인지를 논하게 되는 근본적 정책 지향점과 가치의 문제를 내포하기 때문 이다. 그런 점에서 폐 산업시설 활용 문화 예술 공간은 오랫동안 통용되어 오던 ‘문화의 민주 화’(Democratization of Culture)에 대한 문제제기로 연결된다.13)
기본적으로 대중의 예술 향유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표로 설정된 ‘문화의 민주화’는 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와 관련이 있다. 1959년 프랑스 초대 문화부장관으로 취임하는 동시에 그는 문화의 장벽을 없애려는 시도로 전 지역에 예술작품의 배급과 향유를 위한 ‘문화의 집’(Maison de la Culture) 건립을 추진하게 된다.14) 물론 이러한 프로젝트는 1960년대 말 드골 하야와 더불어 전 면 재검토되면서 축소되었으나, 실제로 연극 중심의 다양한 형태의 극장 시설로 이어졌다. 이러 한 시설이 갖는 성과, 즉 예술의 배급을 목적의식적으로 수행한다는 정책적 성과에는 이견이 없 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저변에는 예술 창작과 향유의 분리, 엘리트 예술에 따른 문화의 위계질서 부 여 등의 한계 또한 남는 것이다.
문화를 널리 보급한다는 정책 이념은 보급의 일방성과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시설 건립 중 심의 중앙집권적 하향 방식을 벗어나기 어렵다. 대개의 국가들은 문화 예술 시설 확충을 문화정 책의 성과로서 간주하는데, 결과적으로는 엘리트와 프로페셔널 혹은 관료에 의해 하향식으로 문 화를 제공받는 식이 되며, 대중 혹은 관객에 대해 알게 모르게 배제 논리가 부과되는 것이다.15) 다 른 한편 문화산업의 발달과 복합문화주의의 급부상 등 문화 환경이 바뀌면서 고급문화 중심의 좁은 문화 개념이 의미를 잃는 상황도 주어진다. 결국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에서 1970년대 후
13)
14) 15)
폐 산업시설 활용 문화 예술 공간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을 통해 다양한 정치사회적 파급 효과를 연구하는 프랑스 사회학자 파브 리스 라펜(Fabrice Raffin)은 이들 공간에서 촉발된 문화 행동이 실질적인 문화민주주의적 접근을 실현하고 있으며, 그 맥락은 예 술 형식에서부터 놀이-연희적 문화, 사회교육적 문화, 정치적 정체성의 문제를 모두 포괄한다고 말하고 있다.
Fabrice Raffin(2010), ‘Une véritable diversité culturelle ressort des politiques culturelles en Europe’, in Projets Culturels et Pariticpation Citoyenne - Le rôle de la médiation et de l'animation en question, L'Harmattan, coordonné par Françoise Liot, Paris, 66.
Emmanuel de Waresquiel(2001), sous la direction de, Dictionnaire des Politiques Culturelles de la France depuis 1959, La- rousse, Paris, 10.
Heinich, Nathalie(2001), La sociologie de l'art, Editions La découverte, Paris,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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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혹은 1980년대 초반에 들어서면서 문화의 민주화에 대응하는 정책 이념으로서 ‘문화민주주 의’(Cultural Democracy) 개념이 촉진되는 계기가 형성되었다.문화민주주의는 모든 문화가 갖는 계급적 위계질서(국가, 지역, 사회계급, 인종 등)를 허용 하지 않으며, 모든 이가 참여하고 주체가 되어 문화를 생산‧향유하는 맥락을 취하며, 문화자원에 대한 동등한 접근권을 인정하면서 문화가 갖는 통합적 성격, 즉 문화의 사회‧경제‧정치 제반 분야 에 대한 연계성을 지지한다는 맥락을 취한다.16)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문화 다양성이나 상호문화 주의(Interculturalism)가 논의되고, 그에 따른 실천으로서 커뮤니티 아트나 지역사회 개발, 문화 에서의 자기 결정권과 지속적 교육 등의 맥락이 동반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유럽의 폐 산업시설 활용 문화 예술 공간이 대부분 상호문화주의를 표방한다 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많은 공간이 이민자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적 상호작용과 관계를 중시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1970년대 이상주의 이념과 결합하면서 매 우 급진적 태도를 만들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초창기에는 상호 문화가 거의 전적으로 이 민 문제와 관련이 있었고 이민 문제는 탈식민지 역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상호 문 화는 종종 참여적 태도 심지어 전투적 태도와 같이 행동 양식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17)
게다가 대부분 주류 예술로부터 밀려나던 다양한 예술, 즉 서커스와 거리 예술, 힙합과 레게 등을 수용하면서 지배 문화 및 제도적 논리와 상관없이 문화의 넓은 의미를 구현하기도 한다. 또 한 지역사회에 대한 관계를 지속적이고도 긴밀하게 이어감에 있어서도 지역 주민은 공간을 공동 으로 사용하는 동료이자 친구이며, 지역의 문화를 함께 의논하며 공유하는 이웃이기도 하다. 이 처럼 지역 주민을 문화에 대한 주체 세력으로 만들면서 ‘사회문화행동’과 ‘문화민주주의’를 실천 한다는 점은, 곧 문화 예술 공간이 보유해오던 ‘정치적인 것’으로 회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어쩌면 이 지점에서 최근 우리 사회에서 자주 거론되는 커뮤니티 아트 혹은 생활 문화 공동 체 개념을 비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문화적 배경의 차이는 있겠지만, 지역주민이 창작 의 주체가 된다는 점은 문화민주주의의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16)
17)
이와 관련한 논의는 아래의 내용을 참조할 수 있다.
Pierre Gaudibert(1977), Action Culturelle - intégration et/ou subversion, Casterman, Paris
Don Adams and Arlene Goldbard(1990), Cultural Policy and Cultural Democracy, Talmage, Seattle James Bau Graves(2004), Cultural Democracy: The Arts, Community, and the Public Purpose, University of Illinois Press.
마르틴 압달라-프렛세이(1999), 「유럽의 상호문화교육」(2010), 장한업 옮김, 한울, 61.
상호문화주의는 다문화주의와 다른 지점을 갖는데, 이민자들이 그들이 거주하는 국가에 통합되어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것과 는 달리, 상호 의미를 부여하며 영향 관계를 중시함으로써 문화적 차이를 역동적 관계로 본다는 차이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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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책적 접근의 예시와 시사점
1) 민간 주도 유형에 대한 조사와 연구
폐 산업시설 활용 문화 예술 공간에 대한 접근으로 말미암아 기존 문화 예술 시설 정책에 대한 성찰과 새로운 공간에 대한 논의 구조를 제기하게 되는 효과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그리 고 이러한 효과가 실제로 정책 차원에서 부각된 것은 유럽의 경우 1990년대 말부터라 할 수 있 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민간 차원에서의 폐 산업시설 활용의 역사는 그 이후 꾸준히 지속되었 으며, 실제로 지역의 부족한 문화 예술 시설로서 그 역할을 새롭게 해왔다. 게다가 전국에 산재한 폐 산업시설을 활용함에 따라 지역의 황폐화를 막고, 산업 유산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등 그 성과 가 부각되기에 이르렀다.
그 가운데 프랑스는 본격적으로 프랑스 전역에 걸쳐 운영되는 민간 차원의 시설을 조사‧연 구하는 작업을 시작한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의 계기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적 건축가 장 누 벨(Jean Nouvelle)이 의장직을 맡은 바 있는 마르세유의 프리쉬 라 벨 드 메(Friche la Belle de Mai, 1992년 개관)의 괄목할 만한 성과에서 비롯되었다. 이에 따라 2000년 당시 문화통신부의 지역 문화분권 및 문화유산국장인 미셸 뒤푸르(Michel Duffour)가 프리쉬 라 벨 드 메의 이사이자 많 은 경험을 갖고 있던 파브리스 렉스트레(Fabrice Lextrait)에게 연구조사 작업을 맡겼고, 2001 년 「폐공간, 실험실, 공장, 스쾃, 복합프로젝트... 문화 활동의 새로운 세기」(Friche, laboratoire, fabriques, squats, projets pluridisciplinaires... Une nouvelle époque de l'action culturelle)가 그 결과물 로 출간되었다.
보고서 발간사에서 미셸 뒤푸르는 그동안 프랑스에서 진행되어온 폐 산업시설 활용의 민간 활동을 주목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부여할 필요가 있음을 천명하였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활동을 지칭하기 위해 프리쉬(friche)라는 라벨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이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폐 산업시 설 활용 문화 예술 공간을 지칭하는 정책 용어로 프리쉬가 사용되고 있다. 프리쉬는 ‘버려지고 폐 허가 된 황무지’18)를 의미하며, 그 본래의 뜻과 함께 기존의 제도적 혹은 합법적 문화 예술 공간과 는 다른 차원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그것은 곧 장르의 경계를 넘어서고, 문화 예술의 다 양한 네트워크 실행과 공공정책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자 국내외적 교류와 새로운 기술의 중요성 등을 함께 성찰해가는 시도를 포함한다.19)
18) 19)
영어로는 wasteland, brownfields에 해당한다.
Fabrice Lextrait(2001), Friche, laboratoire, fabriques, squats, projets pluridisciplinaires...Une nouvelle époque de l'action cul- turelle, rapport à Michel Duffour, La documentation Française, Paris, 미셸 뒤푸르의 발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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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위해 렉스트레가 진행한 방식은 우리에게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그는 2000년 10 월부터 2001년 4월까지 프랑스 전 지역을 대상으로 예술가의 주도 아래 운영되는 각종 폐 산업시 설 활용 문화 예술 공간을 조사하고 지역별로 분류하였다. 보고서는 크게 현장 조사와 이론적 접 근으로 나뉘어 진행하였는데, 현장 조사는 공간의 역사와 시설 현황, 운영 방식 및 특기 사항 등 을 정리하고 이론적 접근은 예술 경영과 문화 정책 관련 쟁점을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다. 또한 다 양한 장르(연극·서커스·거리예술·조형예술·영상·음악·문학·무용)가 어떻게 한 공간에서 공존하고 상호교류를 하는지, 도시와 농촌에 분산되어 있는 프리쉬에 거주하면서 지역별 분포는 어떻게 드 러나는지, 경험의 다양성 및 규모에 따른 각각의 활동과 기능의 차이를 분명히 하는 데 본 연구의 초점을 두었다고 밝힌다.20)더불어 프리쉬 활동이 쉽사리 제도화하거나 범주화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를 둔 상태에 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상호 영향 관계를 존중하는 문화횡단(transculturel)적 측면, 복합학문 (pluridisciplinaire)적 특성, ‘방식에서의 복수성’(pluralité des démarches)을 주요 요소로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연구는 문화부만이 아니라 도시와 청소년, 교육 등 여러 부처의 공통 문제로 서 ‘부처 간(inter-ministrielle)의 접근’21)을 시도한다는 점을 덧붙이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새로 운 정책 구도가 제시될 수 있다고 본다. 장르 전용 공간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사회적 효과로 인 해 폐 산업시설 활용의 문제는 부처 간 협의를 가능하게 하며, 이는 곧 문화가 갖는 정책적 확장 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 부처 간 협의체 구성과 정책 실현
프랑스 정부가 민간 주도 유형을 또 다른 문화 예술 시설 정책의 근거로 삼으면서 문화 예술 의 다차원적 연계성을 확인한 계기가 제공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곧 문화 예술 공간의 기능 에서도 그렇고, 정책적 파급 효과에서도 그렇다. 또 그러한 연계성을 실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부처 간 협의체 구성이 그것이다.
사실상 폐 산업시설의 문화적 활용은 이미 문화 영역의 문제만이 아니다. 그것은 도시 재생 이나 도시 개발과도 연관되어 있으며, 나아가 문화 관광과 문화산업적 구도와도 별개의 것이 아 니며, 또 공간이 갖는 이념과 철학에 따른 문화 행동 자체가 사회정치적 맥락을 갖는다는 점에서 사회갈등 해소와 통합에 기여한다. 교육과 청소년, 노동, 이민자, 고용 등의 문제와 연결됨을 인정
20) 21)
앞의 책, 19.
앞의 책,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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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면, 모든 활동은 문화로부터 주어지지만 그 파급 효과는 전 사회적 맥락을 담아낸다는 흥미 로운 지점이 발생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2002년 2월 14일에서 16일까지 마르세유의 프리쉬 라 벨 드 메에서 열린 대규 모 국제 학술대회 ‘예술의 새로운 영토’(Mission Nouveaux Territoires de l'Art)22)에서 프랑스 정 부는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도시 연구소’ 활동에 프리쉬 사업을 지원하도록 결정하였다. 도시 연 구소는 2001년 당시 도시부 장관 클로드 바르토론(Claude Bartolone)이 창립한 것으로, 도시에 대 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도시 발달을 위한 정책 연구와 학술대회, 자문을 한다. 그 성격상 도시 문제와 관련된 모든 부처의 대표와 각 도시의 시장들이 함께 위원회로 참여한다. 즉, 내무부와 시 설개발부, 문화부, 국토환경개발부, 연구원, 그리고 도시부 등 부처 대표와 프랑스 시장 협의회, 광역시장 협의회, 근교 시장 협의회, 중소도시 시장 연합회, 도시공동체 의회 등의 시장 협의회 (l’associations de maires)로 구성된다.23)
이처럼 폐 산업시설 활용 문화 예술 공간이 도시와 관련한 다양한 정책 입안자의 규합을 이 루었다는 점은 또 다른 시사점이 된다. 물론 이러한 정책적 접근은 프랑스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 다. 모든 부처는 궁극적으로 ‘근본적인 인간의 문제를 다루는 한’, 문화적 연계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 보기 때문이다. 결국 ‘부처 간 협조라는 것은 문화 영역의 횡단적 성격의 산물일 뿐 아니라, 문 화적 개입이 모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해준다는 사실을 수용한 결과’24)로 이해되는 전략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로 인해 취할 수 있는 장점은 재원 조성이 다양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25) 결국 폐 산업시설의 문화적 활용은 지역에 다양한 공간을 제공하면서 지방 분권을 실천하 고, 문화 예술 공간이 갖는 도시 발전의 효과를 중시함에 따라 문화 영역뿐만 아니라 도시와 국토 개발, 경제와 복지, 교육 등의 여러 부처 간 협의 양식을 끌어내는 역할을 해주었다. 특히 예술가 와 행정가 모두에게 프리쉬 활동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확산하는 데 주력하였다. 이를 위해 네
22)
23) 24)
25)
「L’Institut des villes」(2008), rapport d’étape, Ministère de l’Ecologie, de l’Energie, du Développement Durable et de l’Aménagement du Territoire, 4.
실제로 민간 주도 유형의 사업 성격상 재원 조성의 채널이 문화 관련 부처나 기구만이 아니라, 청소년, 복지, 여성, 노동 등의 부 처나 기구로부터 주어지지도 한다.
Emmanuel de Waresquiel(2001), 344.
문화부의 부처 간 역할은 앙드레 말로로부터 단초가 마련되었다. 그는 문화 영역의 경쟁력, 즉 유산과 아카이브, 예술적 산물로 인해 관광과 외교, 군사 등에서 역사적 정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단초는 추후 사회문화 개념으로 더욱 넓게 해 석되면서 부처 간 정책 수립을 확산시켜 나갔다. 그러나 마치 문화적 해결을 효용성 측면에서 볼 때 ‘문화의 도구화’라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논쟁거리를 남긴다.
파브리스 렉스트레는 ‘예술의 새로운 영토’는 프리쉬를 매개로 현대예술계를 근본적으로 새롭게 하는 예술과 문화‧정치적 경험 을 말하는 코드로서 기능한다고 밝히고 있다. Fabrice Lextrait et Frdeeric Kahn éd.(2005), Nouveaux Territoires de l'Art, Sujet/
Objet, Paris, avant-propos,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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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워크의 일환으로 전 지역을 다니면서 다양한 형태의 담론과 쟁점을 주도하였는데, 인상적인 것 은 각 지역적 특성과 활동을 점검하고, 예술의 도시 재생 효과를 비롯하여 예술 단체의 다양한 사 회 통합 활동과 효과, 새로운 경제 개념에 따른 단체 활동과 예술의 가치에 대한 흥미로운 담론을 생산해낸 점을 들 수 있다.IV. 결론
유럽에서 진행된 폐 산업시설의 문화적 활용에 대한 정책적 접근의 성과는 민간 차원의 유 형을 통한 문화민주주의의 실천과, 도시 발전과 관련한 부처 간 협의 구조의 형성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반면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 그 역사가 짧고 또 문화적 배경도 달라 정부 주도의 유형이 더 앞선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유럽과 다른 우리사회의 사회적 분위기와 인식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시설 점거에 대한 관습이나 인식이 거의 없고, 또 예술가들은 자비를 들여 작업실과 연습실을 마련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 있는 사회적 분위기로 말미암 아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존의 미술관이나 극장과는 다른 문화 예술 공 간을 염원함에 있어 우리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그 내적 요구의 강도는 다르지 않다고 하겠다.
그런 점에서 현재 우리 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폐 산업시설 문화 예술 공간 사업에 대한 정책 적 방향과 기조를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논의 구조를 형성할 필요가 있겠다. 더 이상 결과 중 심의 효용성과 성과를 목표로 설정하지 말고, 그것이 왜 기존 문화 예술 시설에 대한 비판적 대안 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정책적 연구와 논의를 바탕에 두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민주주의 논 의가 시설을 매개로 주어지면서 폐 산업시설의 문화적 활용이 갖는 정책 목표와 효과를 더욱 분 명하게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도시 재생과 문화 관광의 효과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할 때 가능함을 명시할 수 있다. 그것은 곧 지역적 자발성과 그 흐름을 존중하면서 사업에 임할 때 얻어진다고 하겠다. 그렇 지 않고 지금처럼 단기간에 완결된 구조와 프로그램을 가지고 탑다운 방식으로 진행한다면, 그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 주도 사업에서 폐 산업시설의 지 역성과 장소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토대로 처음에는 기초적인 기반만을 형성해 놓은 후, 그 안 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동선과 프로그램 운영을 지켜보다가 추후 레노베이션을 진행하는 식 의 ‘단계별’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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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폐 산업시설의 활용 문제는 문화 관련 부서가 주도하되, 도시 및 국토, 복지, 교육 등 여타 부서와 협력 체제를 형성하는 것도 고려할 사안이다. 물론 부분적으로 이러한 접근을 시도 하기도 했겠지만, 더 본격적으로 도시 차원에서 구도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일례로 최근 국 토연구원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연구26)를 진행한 바 있는데, 이 경우 단순한 실태 조사나 지원 방안 연구가 아니라, 도시 개발 측면에서 문화 예술 공간의 지역적 파급 효과에 집중함으로 써 상호 보강이 될 수 있다고 하겠다. 유럽에서는 이미 사회학이나 도시 계획에서 폐 산업시설의 문화적 활용 연구를 진행하면서 상호 교차되고 있는 바, 예술의 사회적 효과라는 측면이 부각되 는 매우 유효한 시사점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실제로 문화 예술 시설 정책에 대한 점검과 함께 민간 단위에서 진행하는 폐 산업시설 활용의 경우를 조사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겠다. 무엇보다도 전국에 분포해 있는 공간을 파악하고, 왜 그러한 공간에 대한 접근이 이루어졌는지, 그것이 갖는 문화 예술 공간의 새로운 역 할은 무엇인지, 문화 예술 공간과 지역사회의 관계에서 진정한 문화 행동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 을 살펴보면서 정부 주도 사업에도 적용할 내용을 찾아내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우수한 모델 사례의 경우 민간 시설에 공립의 지위를 부여해주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겠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거리예술센터로 활용되는 전국의 10개 시설에 국립의 지위를 부여 함으로써 거리예술 진흥을 실천한 바 있다. 또한 많은 경우 자생의 기반을 찾기 위한 프로그램 개 발이나 경제적 효과를 연구하고 실험하는 점에 착안하여, 문화 예술 경영 측면에서의 효과 연구 도 과제가 될 수 있다. 일례로 마르세유의 프리쉬 라 벨 드 메는 문화 콘텐츠 산업 단지와 나란히 자리하는 가운데 미디어 아트를 특화하여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시도하며, 동시에 예술 단체의 사회적 기업화를 통해 다양한 수익 창출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결국 이번 논의를 통해 문화정책 구도에서 기존 문화 예술 시설 정책 논의의 차원이 달라짐 에 근거하여, 문화민주주의와 민간 차원 유형에 대한 연구, 사회적 경제 개념에 따른 도시 재생의 효과 연구, 문화 정책의 부처 간 협의체 연구와 이에 따른 재원 조성의 다각화, 폐 산업시설 활용 문화 예술 공간의 예술 경영적 접근 등이 키워드로 남는다고 하겠다. 그리고 이는 전적으로 폐 산 업시설의 기능적 전환이 아니라 개념적 전환이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가능할 것이다.
26) 국토연구원(2011), 「도시재생을 위한 문화클러스터 활용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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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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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2010),「충남도청사 활용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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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stitut des villes」(2008), rapport d’étape, Ministère de l’Ecologie, de l'Energie, du Développement Durable et de l’Aménagement du Territo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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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ui Park
Assistant Professor, Department of Arts &
Cultural Management, Graduate School of Business Administration,
Director, Center for Arts
& Cultural Management, KyungHeeUniversity
The Policy Framework for Cultural Spaces Converted from Abandoned Industrial Facilities
This treatise examines the purpose and effect of cultural spaces con- verted from abandoned industrial facilities and suggests a future direc- tion of cultural policy. Currently there is an ongoing conversion project of abandoned industrial facilities in Korea, though it is without it’s a political structure and framework. On the other hand, in Europe, it has been 40 years a similar project was first started, and particularly, it has had knock-on effects on cultural policy, crucially, through being a citizen-led project. In France, for example, the policy was established in the 2000s, and dur- ing that time, there was a corresponding political paradigm set up regard- ing cultural spaces. Accordingly, based on cultural democracy, the focus on cultural spaces' increased functionality has a virtuous circle in terms of creation, enjoyment, diffusion and investment, and so it appeals to the practical context of its location, by renewing the level of local community relations. At the same time, such cases can be used, as in this study, to suggest political tasks for the Korean context, such as establishing a politi- cal direction for reusing abandoned industrial facilities project in Korea and a citizen-led type of analy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