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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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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전통음악의 조에 대한 미의식의 형성 한국 전통음악의 조에 대한 미의식의 형성 한국 전통음악의 조에 대한 미의식의 형성 한국 전통음악의 조에 대한 미의식의 형성

역사적 고찰 역사적 고찰 역사적 고찰 역사적 고찰 --

--

이 성 천

이 성 천

이 성 천

이 성 천 * ** *

머리말 .

서양음악의 조에 대한 미의식 .

한국전통음악의 조에 대한 미의식 .

맺음말 .

머리말 머리말 머리말 머리말 .

..

.

1)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에는 많은 소리( )가 있고 이 소리 중에서 음악에 쓸만 한 것이 음( )이며 음이 질서와 형식을 갖출 때 악( )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예기( ) 악기( )편의 견해이다 질서와 형식을 갖춘 것이 악이라고 한다. 면 악은 오늘의 음악과 같은 개념으로 설명되어도 좋을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이. 글에서 악의 어휘 대신 음악이라는 말을 사용할 것이다‘ ’ .

음악은 질서이다 예기 악기 편을 보면 음악은 하늘을 본받는다. , “ ”[ ]고 했 으며 하늘로 말미암아 지었다 ”[ ]고 기록되어 있다 하늘의 질서를 본받은. 것이 음악인데 질서는 구체적 요인인 리듬선율화성 기타 악곡형성에 필요한, 요인들에 의해 나타난다.

서울대학교 교수

*

(2)

이 질서 중에 하나가 조( )인데 한국 전통음악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서양음악의, 용어인 선법이니 음계니 하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

질서 요인인 조는 음조직을 말하는데 조가 역할하는 기능과 나타내는 성격에 따 라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이에 관해 최헌 교수가 다음과 같이 상세히 정리하고. 분류하였다.1)

음계로서의 조: 악학궤범 의 평조계면조궁조상조 등.

음위[key]로서의 조: 양금신보 평조계면조의 평조 낮은조 우조평조의 우( )

조 높은 조 등( ) .

악상기호로서의 조: 판소리의 평조 한가롭고 평화롭게 우조 꿋꿋하고 장엄( ) (

하게 계면조 애수를 띄고 와 옛날 노래집에 설명된 각조체격) ( ) ( ) 의 조 내용은 판소리와 같음 등( ) .

주관적 느낌으로서의 조 호령쪼설음쪼설렁쪼: .

토리 독특한 투의 음악어법 로서의 조( ) : 창부타령쪼 창부타령과 비슷한 스타(

일 수심가쪼 수심가토리 등) ( ) . 장르나 곡명으로서의 조 시조산조: .

장단 이름으로서의 조 : 진양조가래조 경기 무속장단의 하나 등 넓은 의( ) ,

미로 사용되는 조의 어휘개념을 상세히 분류하고 있다.

전인평 교수는 조의 의미유형을 문헌의 기록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 의 미로 나누고 있다.2)

선법이름으로서의 조 평조계면조: .

조이름으로서의 : 평조낙시조( )우조팔조( )막조( )

청황종조( )협종조( ).

가락으로서의 조 김선조: ( )이수경조( )풍입송조( ).

1) 최헌 한국 전통음악 음조직론의 검토 , 국악원논문집 제 집 서울 국립국악원 9 ,( : , 1999) 이 논문은 년 월 일 월의 문화인물 성현의 달 기념 학술회의에서 국립국 p.159.( 1997 2 13 , 2

악원 주최로 발표된 것임.)

2) 전인평 거문고 음악에 나타난 선법적 양상 , 중앙음악 제 집 안성 중앙대학교 음악 7 , ( :

대학 학생회, 1992) pp.44-45.

(3)

속도를 나타내는 조 만조: ( )평조( )삭조( )진양조.

양식으로서의 조 타령조염불조드렁조육자배기조메나리조: .

백대웅 교수는 현행 전통음악에서 사용되고 있는 조의 의미를 다음 네 종류로 나누고 있다.3)

선법이나 키이(key)와 같이 선율구조와 관계 있는 경우.

음악에서 받는 느낌을 주관적으로 설명하는 악상기호로 사용되는 경우.

음악의 스타일을 나타내는 경우.

특정한 곡이나 장단의 이름을 가리키는 경우.

이와 같은 조는 여러 의미로 사용되지만 최헌 교수가 정리한 분류를 다시 요약 한다면⑥⑦은 음조직과는 관계없는 것이고①②는 음계로 포괄 설명될 수 있는 것이며③④⑤는 표현성 또는 악상기호의 의미를 가진 것이다 따라서 이 글이 의. 도하는 바 조의 의미는 음조직에 관계되는 것과 표현성에 따르는 두 가지 의미의 조가 대상이 될 것이다 조가 표출하는 감정 정서가 어떠한 것인가에 대한 미적. 의식을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서양음악의 조에 대한 미의식 서양음악의 조에 대한 미의식 서양음악의 조에 대한 미의식 서양음악의 조에 대한 미의식 .

..

.

이 글이 목적하는 미의식 대상의 범위는 한국 전통음악에 한정한 것이다 그럼. 에도 서양음악을 말하려는 것은 서양음악의 미의식을 일별 함으로써 한국 전통음 악의 미의식을 더욱 분명히 하고자 하기 위해서이다.

서양음악의 조에 대한 미의식은 고대 그리스에서 찾을 수 있다 플라톤. (Platon, 의 국가 의 내용을 일부분 요약한다

B.C. 427(?)-347(?)) .4)

비탄조의 선법들은 무엇 무엇인가 말해주게 자네는 시가 음악 에 밝으니까

‘ ? . ( )

3) 백대웅 , 전통음악의 조와 음계 정회갑교수 송수기념논문집 서울 정회갑교수 송수기 ( , 념 준비위원회, 1983) pp.75-76.

4) Platon, Republic, 박종현 역주 플라톤의 국가 , - , 서광사 , 1997, pp.213-214.

(4)

혼성 리디아 선법 과 고음 리디아 선법

‘ (miexolydisti harmonia) 그리고 이런 류의 몇 가지 입니다 중략

(syntonolydisti), .’( )

그러면 선법들 중에서 유약하고 주연 에 맞는 것들은 무엇 무엇인가

‘ ( ) ?’

이오니아 선법 과 리디아 선법 중에서 몇 가지가 느슨한 것들로

‘ (iasti) (lydisti) 불리고 있습니다 그가 대답했네 .’ .

그러면 여보게 자네는 전사들을 위해서 이것들을 이용할 수 있겠는가

‘ , ! ?’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도리아 선법 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

‘ . (doristi)

습니다 그가 대답했네 중략 .’ .( )

이들 두 선법 즉 강제적인 것과 자발적인 불운한 사람들과 운 좋은 사람들

‘ , , ,

절제 있는 사람들과 용감한 사람들 이들의 어조를 가장 훌륭하게 모방하게 , 될 그런 선법들을 남겨 놓게나 내가 말했네 ’. .

선법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 특성이 표출되므로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는 것이다 이런 미적 의식은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eles, B.C. 384-322 )년 에서도 볼 수 있다.5)

음악의 선법은 하나 하나가 근본적으로 다른데 그것을 듣는 사람들은 각기 다르게 영향 받는다 이른바 믹소리디안 같은 선법은 사람들 슬프고 우울하게 . 만들며 또 비완전 선법들은 마음을 연약하게 만들지만 또 다른 것들은 절제 하고 안정된 기분을 제공하는데 이것은 도리안의 특별한 효과에서 나타난다 , . 프리기안은 열광을 고취시킨다.

이 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Politics)을 번역 인용한 것으로 선법에 대, 한 윤리적 가치부여를 윤리(ethos)론 이라고 말한다 참고로 그리스 동남부에 위치. , 한 소아시아의 프리기아 지방에서 사용하던 관악기인 아울로스(Aulos)가 북방의 오르페우스(Orpheus)의 현악기인 키타라(Cithara)와 함께 그리스의 국민악기로 자 리잡게 되며 키타라는 아폴로적인 본성을 상징하는 악기로 조화미와 청결미 정관, , ,

5) Donald Jay Grout, A History of Western Music (Revised ed.)(New York,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번역

w.w.Norton&Company, Inc. 1973) p.30 ; , 1340a, p.40ff .

(5)

미와 순수미 균형미를 대표하며 아울로스는 열정 광란 관능 황홀 등 디오니소스, , , , 의 본성을 상징하는 악기이다 따라서 아폴로의 신전에는 키타라를 디오니소스 신. , 전에는 아울로스를 연주하며 아폴로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두 개의 음악문화, 형성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귀중한 유산이다.6)

중세 가톨릭 교회음악의 형성에는 비잔티움(Byzantium)을 비롯한 여러 민족의 음악이 흡수되는데 특히 그레고리오 성가, (Gregorian chant)는 고대 히브리음악을 많이 받았고 그레고리오 성가 형성에 그리스 음악이론이 많이 작용했다고도 한 다.7)

적어도 그리스 음악이론이 그레고리오 성가 형성에 강력한 요인이었다는 것 은 확실하다 고대 그리스 선법 즉 도리아 프리지아 리디아 믹소리디아 에 . , , , , , 올리아 선법이나 조성들은 중세 교회음악에 의해 계승되었다.

그레고리오 성가뿐 아니라 암브로스 찬가(Ambrosian Hymn)에서도 고대 그리스 선법을 이용하였다.8)

암브로스 찬가는 그리스 음악을 반향하고 있는데 고대 선법인 도리아 에올리 아 이아스틱 히포프리기아의 사용에서 그러하다 이 찬가를 노래할 때 옛 그 . 리스 악기인 키타라로 반주하기도 하였다.

고대 그리스 선법과 중세 가톨릭 교회음악에서 사용한 선법을 비교하면 선법 이 름이 바뀌었거나 선법의 음열이 달라졌다 카시오두루스. (Magnus Aurelianus

가 당대 최고의 음악학자 보에티우스

Cassiodorus, ca.485-580) (Anicius Manlius 에게 보낸 서신이 카시오도루스의 저서에 기록되 Severinus Boethius, ca.480-504)

어 있다.9)

6) Hugo Leichtentritt, Music History and Idea (Cambridge, Massachusetts, Harvard University Press, 1966) p.7.

7) 위의 책, p.28.

8) 위의 책, p.30.

9) 위의 책 p.53.

(6)

도리아 선법은 정결 안온하게 한다 프리기안 선법은 전쟁을 선동하고 분노를 . 유발하며 에올리아 선법은 영혼의 격동을 진정시키고 조용한 영혼을 잠들게 한다 이아스의 선법은 흐릿한 통찰력을 민감하게 하고 세속적인 마음을 천국 . 의 열망으로 전환시킨다 리디아 선법은 영혼의 무거운 짐을 덜어 주고 괴로 . 움을 유쾌한 위로로 추방한다.

음악을 수학의 일부라고 간주한 보에티우스 자신도 음악에는 고유한 목적이 있 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즉 수학의 근본적 목적은 진리를 탐구하는데 있지만 음악. 은 이 밖에 선을 추구하는 윤리적 경향을 부가하였다 또한 그는 인간의 몸과 마. 음은 음악을 지배하는 조화와 유사한 조화의 성질로 형성되었다고 설명한다.10)

중세의 저술은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사변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음악. , 실제적인 내용이다. 13세기 초까지도 음악 연구자들이나 대학에서는 음악의 사변 적인 것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시기에 음악에 대한 상징적 해석과 같은 이론이. 발생한다.11)

요한네스 데 무리스 (Johannes de Muris, c.1300-1350) 는 … ( 중략 ) … 8 개의 교회조는 산상설교의 개의 지복 8 ( ) , 에 원래의 선법은 개의 원덕 4 4 ( 德 ) 인 영리절제용감정의에 정격선법은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에 해당한 , 다.

요한네스 데 무리스와 같은 시대의 엘리아스 살로모니스(Elias Salomonis, 1274) 도 음악에 대한 여러 가지 신비적 상징주의(mysterious symbolism)와 숨은 의미

를 보여주고 있다 (hidden meaning) .12)

교회 선법은 태고의 신비로운 토누스 8 (tonus) 의 후예이고 그의 아들은 제 선 1 법이며 다른 선법들은 모두 그의 형제들이고 손자들이며 동료들이다.

10) 위의 책 같은 면 , .

11) Hans Moser, ) Musicaesthetik, 김진균 음악미학 서울 학문사 , ( , , 1979) p.146.

12) Hugo Leichtentritt, 앞의 책 p.56.

(7)

아리보 스콜라스티쿠스(Aribo Scholasticus, c.1068-26)는 음계 중 아래 음음계4 를 그리스도의 가난하고 비천한 생활로 위 음음계를 그리스도의 승천으로 비유, 4 하는 등 여러 가지 음음계와 그리스도의 생애의 관계를 기이한 그림을 그려 보이4 고 있다.13)

서양음악사를 보면16세기 중반 무지카 레세르바타(musica reservata)라는 새로 운 낱말이 나타난다.14)

음악을 가사의 의미에 맞추고 각기 다른 감정이 가진 힘을 표현하며 가사 중 의 일들을 바로 우리 눈앞에서 실제로 전개되는 것같이 보이도록 생생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교회를 벗어난 음악이 르네상스의 영향으로 인하여 표현에 대한 의식이 발생한 다 그러나 그 표현은 음악 전반에 대한 것일 뿐 선법이나 조에 대한 의미를 부여. 한 것이 아니다.

세기에 감정미학의 확산 등은 모두 음악 전반의 현상과 인간과의 관계를 1718

말한 것이지 조에 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1819세기 고전파와 낭만파 작곡가 들은 그들이 즐겨 사용하는 조가 있었다.15)

하이든 : Eb - D(E) (G 와 Eb 을 많이 사용 ) 모차르트 : Eb - A (C 를 중심으로 한 symmetric)

베토벤 : 와 C Eb 이 가장 많고 B-F#-C# 이 적다 단조는 와 가 많다 . c f . 슈만 : 와 D Bb 이 가장 많고 B-F# 이 가장 적다 단조는 가 정점이다 . g . 브람스 : 와 C Bb 이 많고 단조는 g-d 특히 를 좋아한다 피아노 작품의 통계 d .(

이고 알파벳의 대문자는 장조를 소문자는 단조를 말한다 , .)

단조의 기호도에 대하여 백분비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16)

13) 위의 책 같은 면 , .

14) Donald J. Grout, 앞의 책 , p.203

15) , , 이성천 역 서울 음악예술사 ( , , 1974) p.59.

(8)

하이든 : 24 모차르트 : 16 베토벤 : 44 베버 : 25 슈베르트 : 26 멘델스존 : 75 쇼팽 : 92 슈만 : 58 브람스 : 177 그리그 : 99

개 조 중에서 작곡가가 사용하는 조는 그 중 몇 개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조

30 .

에 대한 기분 또는 감정을 인정하여 좋아하는 조를 선택했을 수도 있고 또는 조, 표가 많이 붙은 조는 조바꿈 연주의 복잡성 등이 있으므로 비교적 간단한 조를 선 택했다고도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작곡가들의 조 선택은 조가 특정의 기분이나 정취 등을 갖고 있다는 설로 발전 하기는 하였으나 각 조의 성격에 대해서는 작곡가의 느낌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5 도권의 상방은 긴장 상승 밝음 확대를 나타내고 하방은 이완 하향 어둠 축소의, , , , , , 느낌을 준다.17) 또 샾 이 붙은 조는 남성적이며 밝고 힘을 플랫 이 붙은 조는(#) , (b) 여성적이고 어두우며 유연한 느낌을 준다 크뤼거. (Felix Kruger) ,는 장조는 명확, 확고 강, ( )하고 신선한 인상을 주고 단조는 애조 음울 유연의 감을 느낀다고 설, , , 명한다.18) 이에 반하여 빔버그(S. Bimberg)는 장조와 단조를 강하고 여림 밝음과, 어두움으로 대립시켜 설명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말하고 이를 지나치게 강 조하는 것은 내용미학에서 주장하는 정서의 타당성을 구하는 결과로 생기는 것이 라고 하였다.19)

주지하듯이 근대음악미학은 절대음악과 표제음악으로 야기된 형식미학과 감정미 학의 대립이었다. 17세기 바로크음악에서 시작된 정서설이18세기와19세기의 고 전파와 낭만파 시대에 감정미학으로 이어지는 음악과 감정의 밀접한 관계가 이루, 어지고 음악은 감정을 표출하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20)감정주의가 만연하였다. 19세기에 한슬릭(E. Hanslick, 1825-1904)의 음

16) 위의 책 같은 면 , .

17) 위의 책 , 60 . 면

18) 渡 , 의 構 ( 東京 , , 1969) p.267.

19) 위의 책 같은 면 , .

(9)

악미론(vom musikalish schoenen)에서 감정미학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감정미 학과 형식미학의 논쟁이 가열되고 이에 대한 음악미학의 결론은 현재까지 보류되 고 있다 따라서 조에 대한 감정론의 이론 또는 실제의 판단을 감정미학과 형식미. 학 논쟁속에 묻어버리려 한다.

이상으로 서양음악에서 말하는 조의 미의식을 추적해 보았다 간단히 말하면 고. , 대그리스 선법은 각기 에토스를 가지고 있어서 그것이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고 믿 었다 이러한 에토스론은 중세 가톨릭 음악의 초기에 선법을 수용하고 비록 선법. 이 고대 그리스 선법과는 다른 면이 있다 하더라도 선법에 대한 에토스를 인정하 였다. 11세기의 가톨릭 음악은 여전히 음악을 수학의 일부로 인정한 스콜라철학의 영향 아래에 음악에 신비적 상징성을 부여하며 성경의 비유로 설명하는 이론이 제 기된다.

음악이 가톨릭 교회를 벗어나 인간에게 돌아오게 되는16세기 르네상스가 음악 과 감정과의 관계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17세기 정서설에 의한 감정에 대한 논의 1819세기 감정미학으로 논리화되고19세기 형식미학과의 논쟁에 이르게 되었 다 조에 대한 의미도 음악미학의 논리 속에서 논의되어야 하는 문제로 남는다 그. . 러나 형식미학일지라도 적어도 한슬릭은 음악이 개별적인 감정보다 순수한 감정 즉 이념이라고 말하는 감정의 한 부분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음악은 감 정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아닌가 싶다.

한국전통음악의 조에 대한 미의식 한국전통음악의 조에 대한 미의식 한국전통음악의 조에 대한 미의식 한국전통음악의 조에 대한 미의식 .

..

.

옛 문헌 기록 옛 문헌 기록 옛 문헌 기록 옛 문헌 기록 1.

1.

1.

1.

옛 문헌이라면 대개 삼국사기 를 비롯한 조선시대에 기록한 악서악보와 악 학궤범 같은 관찬악서 청구영언 을 비롯한 개인 악서와 문집을 말하는데 연대, 별로 오래된 것부터 찾아보도록 하겠다.

조의 이름이 기록된 가장 오랜 기록은 삼국사기 일 것이다. 7세기 신라 통일 이후의 신라 음악에 사용된 현 죽과 조의 이름이 보인다3 3 .

20) 國 , , 김승일역 서울 삼호출판사 ( , , 1987) p.20.

(10)

가야금

( ) : 하림조 ( ) 눈죽조 ( 嫩 )

22)

비 파

( ) : 궁조 ( 宮 ) 칠현조 ( ) 봉황조 ( )

23)

삼 죽

( ) : 평조 ( ) 황종조 ( ) 이아조 ( ) 월조 ( ) 반섭조 ( ) 출조 ( ) 준조 ( )

24)

삼국사기 의 기록에는 많은 조의 이름이 보이지만 조의 의미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고려사 에는 조에 대한 기록이 없으나 악지( )에 기록된 풍입송< > <야심 사 가 시용향악보> ( )에 있으며, <진작> <한림별곡> <동동> <자하 동 이 대악후보> ( )에 악보로 기보되어 있다.25) <풍입송 과 야심사 는> < >

평조로 되어 있고 자하동 은 계면조로 기록되어 있다 이 밖에 고려의 향악곡으< > . 로서 시용향악보 에 수록된 사모곡 과 대악후보 에 기록된 동동< > < > <정읍 은>

계면조이고, 시용향악보 의 <귀호곡 가시리>( ) <쌍화점 쌍화곡>( ) <청산별곡 은>

평조이며 시용향악보 의 정석가 가 계면조와 평조로 된 곡이다< > .26) 조의 이름은 있으나 조의 설명은 없다 따라서 고려시대의 향악은 평조와 계면조의 두 조를 사. 용한 듯 하고 평조는 솔(sol)선법 계면조는 라, (la)선법의 음음계이다5 .27)

세기 말에 편찬된 악학궤범 권 의 향부악기도설 에는 낙시

15 7 ( 器圖 )

( )와 청풍체( , 하림조 의 조현법이 평조와 계면조의 선법과 함께 기) 록되어 있다.28) 권 의 악조총의1 ( )에 향악의 음계와 악조가 나온다.

21) 國 記 卷 32, 7a-b “ 曲 , , .”

22) 國 記 卷 32, 8b, “ 伽 琴 , , 嫩 .”

23) 國 記 卷 32, 9a, “ 其 , 宮 , , .”

24) 國 記 卷 32, 9b, " , , , , , ,

, .”

25) 시용향악보 는 16 세기 이전에 발간된 것으로 추정하는 고려시대의 향악 모음집이고 , 대악후보 는 영조 35 (1759) 년 왕명에 의하여 서명응 등이 편찬한 악보 .

26) 송방송 , 고려향악의 악조에 대한 음악사학적 고찰 한국음악연구 제 1314 집 합병 호 서울 한국국악학회 ( , , 1984) p.121.

27) 송방송 한국음악통사 서울 일조각 , ( , , 1984) p.175.

28) 이혜구 역 국역악학궤범 , II(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 , 1982) pp.122-141.

(11)

속악은 다만 조만 쓴다 즉 협종과 고선 두 음이 모두 궁 중심음 인 것은

“ 7 . ( ) 1

지 ( ) 이다 중려와 유빈이 궁인 것은 지이다 임종이 궁인 것은 지이다 이 . 2 . 3 . 칙과 남려가 궁인 것은 지인데 속칭 횡지 4 ( ) 이다 무역과 응종이 궁인 것 . 은 지인데 속칭 우조 5 ( ) 라고 한다 청황종이 궁인 것은 지인데 속칭 팔 . 6 팔조 ( ) 라고 한다 청대려와 청태주가 궁인 것은 지인데 속칭 막막조 . 7 라고 한다 악조에는 낙시조와 우조 평조와 계면조 하림조와 최

( ) . … , ,

자조 그리고 탁목조 등이 있다 , .”

악학궤범 에 기록된60조는 아악에 사용되는 조이고 5음율려 조도설28 ( 조는 당악의 조이다 또 시용아악 율 성도

) 28 . 12 7 (

율을 각기 궁으로 하는 음계가 있는데 조 중 궁의 음계를 만든 것

) 12 60

으로 아악의 음계이다.29) 궁중의 제례 조회 연례에 아악 당악 향악이 연주되었고 음계에 해당하는 이름들이 있을 뿐 의미를 부연하지 않고 있다 고려사 와 세종. 실록 에 보이는 조의 이름은 악학궤범 의60조와 같이 음계에 해당하거나 곡이름 으로도 사용된다.

정조( , 1776-1800)대에 두 권의 관찬 악서가 발간되었다 정조 년. 4 (1780) 장각에서 편찬한 시악화성( )과 정조15 (1791) 에 발간한 악통( ) 이 그것이다 두 책 모두 방대한 음악이론서로서 악률과 악조의 원리를 설명했을. 뿐 조나 음계의 의미는 기술되어 있지 않다.

명종( , 1545-1567) 16 (1561) 안상( ) 등이 편찬하고 선조( , 에 개판한 거문고 악보 금합자보 또는 안상금보 1567-1608) 5 (1572) ( ,

에는 낙시조 평조 우조평조 평조계면조 우조계면조 청풍체 ) < > < > < > < > < > < >

최자조 등의 조 이름과 거문고 조현법의 산형 이 나오지만 조의 해석은

< > ( )

없고 악학궤범 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였다.30)

양금신보( )는 광해군(光 君, 1608-1623) 2 (1610) 양덕수가 편찬한 거문고 악보이다. <낙시조> <평조> <우조> <계면조> <평조계면조> <우조계면

29) 최헌 앞의 글 , 132 . 면

30) 금합자보 는 1974 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학연구회에서 한국음악자료총서 제 집 ‘ 7 ’

으로 복사본으로 간행, pp.4-10.

(12)

금합자보 간행 이후 많은 개인악보들이 출간되었으나 이 논문의 내용과 관계 된 조에 대한 기록이 보이는 문집 또는 악보를 검토할 것이다.

이형상( , 1653-1733)이 지은 지령록( ) ‘동방아속악’( ) 에 속악으로 평조 우조 계면조를 취급하고 그 성격을 상세히 적고 있다 ’, ‘ ’, ‘ .

평조 - 온후 ( ) 화완 ( ) 웅욕 ( ) 전칙 ( ) 돈원 ( 敦 ) 아순 ( ) 혼악( )

우조 - 광일 ( 曠 ) 청협 ( ) 수용 ( ) 고준 ( 高 ) 정돈 ( 頓 ) 영발 ( ) 측창 ( ) 쉬속 ( )

계면조 - 기건 ( 奇健 ) 정특 ( ) 방박 ( ) 영우 ( ) 경절 ( 警 ) 억양 ( ) 호탕( )

속악은 아악과 당악의 중국음악에 대한 한국음악이라는 뜻이고 한국음악에 사, 용하는 평조 우조 계면조가 나타내는 감정적 의미에 대한17세기 기록으로 파악된 다.

영조( , 1724-1776) 39 (1763) 김수장이 엮은 시조집 해동가요( 東歌 ) 의 각조체격 ’( )조는 다음과 같이 조를 설명하고 있다.32)

평조 - 정대화평 ( 大 ) 우조 - 청철장려 ( ) 계면조 - 오열처창 ( )

헌종( , 1834-1849)때의 실학자 이규경이 지은 오주연문장전산고( 속악변증설 에 남효온의 부현금장한화원사조

) ‘ ’( ) ’(

稿

를 박흥수 교수가 인용한 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33)

31) 양덕수 양금신보 서울 통문관 영인 , ( , ), pp.9-50.

32) 박흥수박사논문집 , 도량형과 국악논총 서울 박흥수선생 화갑기념논문집간행위원회 ( , , 1980) p. 429.

33) 위의 책 같은 면 , .

(13)

우조 - 장 ( ) 만조( ) - 한 ( ) 평조 - 화 ( ) 계면조 - 원 ( )

박흥수 교수는 만조는 박자가 완만한 악곡을 말하는 것이고 나머지 세 조는 세 가지 악조의 음악이 사람에게 느끼게 하는 감정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였다.34)

고종( , 1863-1907) 13 (1876) 박효관 안민영이 엮은 가곡원류, (歌曲 ) 에 해동가요 와 비슷한 내용의 글이 보인다.35)

평조 - 웅심화평 ( ) … 성율 ( ) 정대화평 ( 大 ) 우조 - 청장철려 ( ) … 성율 청철장려 ( ) 계면조 - 애원처창 ( ) … 성율

최남선( )이 편찬한 시조유취( )에 가곡원류 의 내용을 그대로 적고 있다 영조 때의 담헌서외집. ( )에 계면조가 처연하여 눈물을 머 금는다”( )라 하였고 성호사설( ) 속악조 에 계면조는 애상에 빠진다”( )고 표현하고 있다.36)

년 정노식 이 지은 조선창극사 는 판소리에 관해 최초

1940 ( ) ( )

로 정리한 문헌으로서 우조와 계면조를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37)

조에는 두가지가 있는데 은 우조요 기타 은 계면조니 이것은 결국 목청 음 1 1 ( 색 이므로 우조는 어떤 것이며 계면조는 어떤 것이라고 설명하기가 자못 어렵 ) 다 . … 우조는 기해단전 ( 氣 丹 ) 즉 배속에서 울어 나오는 소리이니 담담연

온화하고도 웅건청원 한 편이고 계면조는 후설치아

( 淡淡 ) ( 建 ) (

34) 위의 책 같은 면 , .

35) 寬 , 歌曲 ( 서울 국립국악원 영인본 , , 1981), p.20.

36) 이혜구 한국음악연구 서울 국민음악연구회 , ( , , 1957) 46 . 면

37) 정노식 조선창극사 서울 조선일보사 출판국 , ( : , 1940) 8 . 면

(14)

편이다.

발성에 관한 음질 음색적인 면을 설명하고 있다.

판소리의 조 판소리의 조판소리의 조 판소리의 조 2.

2.

2.

2.

판소리에 관해서는 국문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연구해 오고 있는데 음악 쪽 의 연구는 판소리의 음악 실제적인 면인 창법 조와 음계 장단 제와 더늠 등에 대, , , 해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 결과 이에 관한 논문들이 상당수 발표되었다 이. . 중에서 본 논문과 관계되는 것은 백대웅 교수와 이보형씨의 선행연구가 있으므로 이를 인용하고자 한다 백대웅 교수는 그의 한국전통음악의 선율구조. 38)에서 조‘ ’ 와 길을 구별하고 있다 조는 창법적 개념이고 길은 선법적 개념이고 조는 감상적‘ ’ . 이고 기분과 느낌에 좌우되지만 길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라고 말하며 계면조 우 조 평조를 여러 길로 세분하고 있다.

그러므로 판소리에서 사용하고 있는 계면조란 말은 애조를 띄고 슬프게라 ‘ ’ ‘ ’ 는 악상기호로 대치할 수 있는데 진계면은 아주 슬프게 단계면은 슬픈 감정 ‘ ’ ‘ 을 가지고 평계면은 약간 애조를 띄어서라는 쉬운 말로 대치할 수 있다 ’ ‘ ’ .

백대웅 교수는 명창들의 말에 따라 계면조를 진계면 단계면 평계면으로 나누어 분석하였으며 우조는 진우조 평우조 가곡성 우조로 세분하고 있다.

호기있고 위엄있는 것이 진우조의 성격이라면 지체높은 사람의 기쁘고 즐거 운 성격이 평우조의 중요한 특성의 하나이다 . … 가곡성 우조의 악상기호는

점잖고 품위있게 혹은 품위있고 우아하게라고 할 수 있다

‘ ’ ‘ ’ .

백대웅 교수는 평조에는 세부적인 구분이 없다고 말한다 그것은 계면조의 평계. 면과 우조의 평조에 각기 평조의 성격이 첨가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평조가,

38) 백대웅 한국전통음악의 선율구조 서울 대광문화사 , ( , , 1982) pp.22-45.

(15)

가진 감정의 중용의 상태에서 감정이 격해지거나 씩씩해지면 우조로 발전하고 슬 프고 여린 감정으로 흐르면 계면조로 표현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계면조 우조 평 조의 구조적 인식에 대하여도 설명하고 있다.

이 평조라는 선법의 개념은 근대 서양음악과 비교할 때 근본적인 차이를 발 견할 수 있는데 근대 서양음악 선법이 장조와 단조의 양자택일식의 분류방 ‘ ’ 법을 하고 있다면 우리나라 판소리는 장조에 해당하는 우조와 단조에 해당하 는 계면조 외에 완충지대인 평조의 개념을 설정하여 가지로 분류함으로써 3

안정감을 충족시키고 있다

‘ ’ .

이보형씨는 판소리 제( )에 대한 연구39)에서 조 대신 제라는 개념을 사용하‘ ’ 고 있다.

설렁제 - < 적벽가 에서 한 군사 떠들고 나오는 대목과 같이 사설의 극적 상 >

황이 어느 무인 ( ) 적인 인물이 호기를 부리며 거드럭거리고 설렁설렁 나오 는 대목에 흔히 쓰이는 조로 일명 덜렁제 권마성 ( 勸 ) 중고제 권 ( ) 權 제 드 렁조라고도 부른다.

서름제 - 우조의 대 ( ) 對 가 되고 또 흔히 계면조라고 부른다 . … 판소리의 극 적 상황이 슬픈 대목에 이 소리제가 흔히 쓰인다.

호령제 - 계면조의 대가 우조라 하듯이 옛날에는 서름제의 대로 호령제라는 말을 썼던 바 호령제는 호령하듯 엄성으로 소리하는 제를 뜻하는 것으로 우 , 조에 흔히 쓰이는 것이지만 호령제라는 말이 우조라는 말과 반드시 일치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석화제 - 가야금 병창 소리제와 비슷한 제를 석화제라고 한다 . … 이런 소리 를 평조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산유화제 - 메나리조를 말한다 .

강산제 - 모흥갑 강산제와 박유전 강산제가 있고 … 모흥갑 강산제의 선율을 경드름의 한가지로 보는 명창도 있다 경드름은 경기 향토음악 토리를 가리키 .

39) 이보형 , 판소리 제 ( ) 에 대한 연구 한국음악학논문집 성남 한국정신문화연구원 ( , ,

1982) pp.64-68.

(16)

특징에 따라 세가지로 다른 것이 있어서 이것을 진경드름 반경드름 강산제로 나누기도 한다.

이상의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40)

판소리에 쓰이는 조에는 우조 평조 계면조 경드름 설렁제 추천목 메나리목 강산제 따위가 있다 명창들에 의하면 우조는 호령제라 하여 위엄있고 당당한 . 느낌이 들고 평조는 화평하고 즐거운 느낌이 들고 계면조는 서름조라 하여 슬픈 느낌이 들고 경드름은 경쾌한 느낌과 경기 향토토리를 느끼고 설렁제는 씩씩하고 경쾌하며 호탕한 느낌이 들고 추천목은 청승맞은 느낌이 든다고 한 다.

판소리는 극적 상황을 섬세한 음악적 감정으로 표현하는 음악형식이다 백대웅. 교수가 조의 의미와 다른 표현방법에 따라 길을 나누었으나 이보형씨는 상황의‘ ’ 구체적 표현으로 판소리에서 사용하는 용어로서 조와 관계되는 어휘로 설명하고 있다.

이상으로 한국전통음악에 관계된 조의 미의식을 살펴보았다 신라 통일시대 이. 후 세기 경 민간음악으로 사용된 삼현삼죽의 음악에 많은 악조6 ( )가 있었으나 악조의 이름뿐이므로 그 실체는 알 수 없다 고려시대의 향악은 평조와 계면조를. 사용한 듯 하고15세기 조선시대의 음악에는 우조 평조 계면조와 몇 개의 조가 향 악의 악조로 쓰였던 것 같다.

세기 민간음악이 활발하여 지고 개인악보가 제작되는 등 문화예술이 민간으

17 ,

로 확대 전개됨에 따라 감상음악이 발달한다 시조 가곡 가사 민요 판소리 잡가. 산조 등 민간음악 형식이 발생 발전함으로써 음악이 형이상학적 위치에서 인간의 실제적 위치로 바뀌고 감정 정서 기분이 여기에 개재한다 민간음악형식 중에서. 극음악인 판소리는 사설의 이면을 적절히 표현하기 위해 악조 즉 조 또는 길을‘ ’ ‘ ’

40) 이보형 , 민속음악에 나타난 미의식 제 회 아시아 예술 심포지움 논문집 한국인의 9 -

전통적 미의식의 특질 (1980.11.6. 부산 극동호텔 회의실 대한민국예술원 주최 , ) pp.74-75.

(17)

감정표출의 음악적 동기로 활용한다.

평조 우조 계면조는 음조직에 해당한다 따라서 판소리나 산조가 가진 조는 이. 세 음조직이 기본이 되고 또 세 음조직에 대한 미의식이 음악의 발전 확대와 함께 표출을 강조하기에 이른다 즉 판소리의 이면의 양상이 확대되므로 적절한 표현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표현 또한 확대되고 세밀화 현상을 가져온다 이런 결과로 한. 국전통음악의 조에 대한 미의식은 음조직과 표현성으로 분리하여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궁중에는 제례 연례 회례 등의 의식이 있었고 이 의식에 연주되는 음악 이 있었다 이 때 사용되는 음악은 의식음악의 기능을 가졌으므로 철학적 의미와. 질서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나 조 음계 선법에 대한 의미는 간과되고 있다.

맺음말 맺음말 맺음말 맺음말 .

..

.

이 글은 한국전통음악의 조가 어떤 의미로 해석되며 그 미의식의 내용이 무엇인 가를 파악하려는 목적에서 작성된 것이다 조의 의미와 조에 대한 미의식이라는. 명제는 두 개의 다른 각도로 제기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포괄적인 개념으로 설명 되는 것이다 한국전통음악의 조개념에서 조. (Key)라는 것이 정확한 단일개념이 아 니라 여러 뜻으로 표현되는 낱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가 가졌다고 인정하는. 그 무엇은 사람이 조에 대하여 부여하는 미의식과 같은 뜻이다.

한국전통음악에서 사용하는 조의 미의식을 살펴보기에 앞서 서양음악에서 말하 는 조의 미의식을 간단히 고찰하였다 그 이유는 한국전통음악을 말할 때 흔히 특. , 수성만 부각시켜 그것이 한국전통음악의 우수성인양 과대포장하는 경우를 본다.

어느 민족의 음악이건 특수성과 보편성은 모두 함께 지닌다고 볼 때 한국전통음악 의 조에 대한 감각이 결코 한국만의 특수한 것이 아니라는 것 보편성이지만 구별, 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제시하려고 한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선법은 각기 특정한 에토스를 가진 것으로 해석하였다 선법의. 에토스는 중세 가톨릭 음악 초기에도 유사한 의미로 이어졌으나11세기에는 신비

(18)

세기 르네상스가 감정을 대두시키고 세기 정서설과 세기 감정미학으

16 17 1819

로 전개된다. 19세기 형식미학과의 논쟁이 계속되었으나 음악과 조에 대한 감정의 미의식은 서양음악의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한국전통음악에서 말할 수 있는 조에 대한 의미는 궁중의 의식음악에서 보다 민 간의 감상음악에서 찾을 수 있다 서양에 있어서 음악이 가톨릭교회에서 인간사회. 로 방향을 바꾸었다면 한국의 음악은 특히 조선시대의 음악은 궁중보다 민간음악, 이 다양한 전개양상을 보인다.

그러므로 전환작용에 기여한 종교개혁만큼이나 실학사상은 변동의 전기를 만들 어 주었다고 생각된다 실학이 진행되던. 17세기부터 음악은 감정을 말하기 시작한 다 조선시대 음악의 주요한 조라고 말하는 우조 평조 계면조가 궁중에서는 아무. 런 의미가 주어지지 않았으나 민간에 전이됨으로부터 감정의 개입이 시작된다 평. 조는 정대화평하고 우조는 청철장려하며 계면조는 오열처창하다는 감정과 관계된, 일종의 나타냄말과 같은 특성을 인식한다 가곡에서 말하는 조의 미의식은 판소리. 로 확대되고 심화되어 조의 의미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섬세한 감정표현에까지 이 르게 된다 한국전통음악을 궁중음악과 정악 민속악의 세 양식으로 나눈다면 조의. 미의식은 민속악이 다양하고 섬세하며 정악은 기분 정도의 느낌을 가지며 궁중음 악은 조에 대해 미적으로 고려되어 있지 않다 근대음악에 한한 한 음악의 동과. 서를 막론하고 감정 정서 기분 등과는 불가분의 관계가 아닌가 싶다.

(19)

핵심어 핵심어 핵심어

핵심어(Key Worlds) (Key Worlds) (Key Worlds) (Key Worlds)

계면조 (Kyemyunio) 미의식 (Aestheticism) 산조 (Sanjo) 우조 (Ujo) 조 (key-Tonality) 판소리 (Pansori) 평조 (Pyun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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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琴 ( ) , ,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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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1959

德 琴

(20)

Sung Chun Yi *

Music is a calculated order of various sounds. In Korean traditional music, these orders or patterns of sounds are sometimes called jo( ). Very similar in concept to the Western scale, tonality, mode or key, but because Korean traditional music does not use the idea of tonic or dominant in its music, the use of jo is different from the Western understanding of tonality. The following is an outline of the various uses of the word jo in Korean traditional music today.

41)

1) Jo in terms of scale 2) Jo in terms of register 3) Jo in terms of notation

4) Jo in terms of emotional expression 5) Jo in terms of musical language 6) Jo in terms of title or form 7) Jo in terms of rhythmic pattern

Among the many different uses of the term jo, 1) and 2) are related to actual order of sounds, in other words, pitch and scale, where as 6) and 7) have nothing to do with actual order or systemization of sounds. 3), 4) and 5) can be grouped into one category relating to musical notation. Thus, in speaking of jo in terms of sound order, jo can be divided into two large categories of scale and notation.

Korean traditional music used jo in the 7th century. According to the

* Professor, College of Music, Seoul National University.

(21)

instruments such as Gomungo, Gayageum, Bipa, Daegeum, Joonggeum, and Sogeum used musically the term jo. But there are no records of the details of the use or function of jo of this period. Later in the 15th century, the three fundamental jos of Korean music, Pyungjo, Ujo, and Kyemyunjo appeared, but they too were never described further in their uses. Jo was merely considered a simple term describing scales or tonality.

Later, coming into the 17th century, the different characteristic styles of Pyungjo, Ujo and Kyemyunjo are felt more strongly. Pyungjo is straight, big and grandly peaceful. Ujo is clear and strong. Kyemyunjo is sorrowful and mourning.

The aesthetic sense of these three very different styles of jo becomes much more realized in the vocal genre of Pansori. Pansori is a dramatic vocal style in which music and lyrics must intimately entwine in order to express the dramatic changes of the story the singer is telling. Pansori magnifies the emotional and characteristic aspects of the unique styles of each of the three jos as well as use many other dramatic expressions in its performance.

Such examples are Horyungjae, in which the characteristic strong style of Ujo climaxes to its fullest, and Sorumjae, which makes use of the sorrowful tonality of Kyemyunjo. Sullungjae uses situational expressionism, Sukwhajae uses a similar vocal style to the Gayageum Byungchang(self-accompanied singing with Gayageum). And Sanyuwhajae uses the special dialect of eastern region folk song and Kangsanjae which is in the style of Kyonggi region folksong.

One can say that Pansori expresses emotion through its unique vocal usage

and style, not through a certain musical scale or jo, and thus it is difficult to

describe the Pansoris aesthetic sense of jo in terms of certain tonality or key.

(22)

of sound order, representing scale or tonality, and jo in terms of musical notation, as in how to sing or play a note, the style in which the written music best represents the emotional expression. Historically, the scale, or order of sounds, came first and later in the 17th century, the emotional significance of the different characteristics of the scales was added, resulting in aestheticism of the different jos. Later on, with the development of Pansori, these characteristics and styles became more significant, as they became the key uses through vocalization, in order to express the dramatic emotions and situations in Pansori.

Unlike the music described above, traditional court music, which is mainly used for ceremonies, place symbolic meanings to jo, but in actual music, the expression or function of jo is not significant.

In the three main categories of Korean traditional music, the full function and

use of jo is most widely found in folk music. In classical music, jo is much

less prevalent, playing more the role of representer of mood. Also, the

aestheticism of jo is most magnified in the Pansori and Sanjo solo music

genres of Korean folk music, in which the emotion becomes the focal point of

aesthetics and the aesthetic expression becomes most delicate.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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