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상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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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상진.

(2) . 모험 = “위험을 무릅쓰고 하는 일”.   . 어떤 목표를 향해 확고하게 나아가는 일  인간의 구원 구원: 1) 종교적 의미: 죽음 이후의 행복. 신의 결정. 2) 세속적 의미: 죽음 이전의 행복. 인간의 의지.. . 단테의 모험 = 어두운 숲에서 언덕 위의 별을 향해 오르기. 지옥과 연옥으로의 우회. 인간에게 구원의 길을 제시하려는 목표. “험난한 길” = 구원의 종착점보다는 그 과정. 죽음 이전에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 . 문학과 모험: 모험은 인간의 정체성을 추적하고 탐사하는 문학에서 생략할 수 없는 중요한 주제. . 모험을 통해 진화를 이루어온 과정이 인간의 유전자에 아로새겨져 인간의 본질을 이루고 있음  인간은 모험을 통해 진화하는 존재.. .

(3)  .  . . 줄 베른: <해저 이만리>, <팔십일 동안의 세계일주>, <십오 소년 표류기> -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욕망이 투영됨  불가능해보이는 기획을 성취해내는 인간의 불굴의 의지, 희망, 해피엔딩 = 유토피아의 전망. 발전론적 역사관의 투영. 20세기 이전. H.G.웰즈: <타임머신> - 인간이 미래에 맞게 될 세상을 가늠해보려는, 예언의 욕망이 투영됨  먼 미래의 세계는 아직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범위의 밖에 있다는, 다소 암울한 전망 = 디스토피아의 전망. 발전론적 역사관에 대한 회의. 20세기 이후.  모험을 피하고 어떤 거대한 흐름이나 힘에 우리의 길을 맡기려는 수동적인 존재로 변신하는 것인가?.

(4) 유토피아의 꿈들: 르네상스 이후 계몽주의까지 캄파넬라 <태양의 도시> 모어 <유토피아> 베이컨 <새로운 아틀란티스> : 당대 사회를 비판하면서 미래의 세계에 대한 낙관적, 희망적 비전을 제시. = 유토피아의 미래    . 디스토피아의 전망들: 20세기 이후 헉슬리 <멋진 신세계> 오웰 <1984> : 위의 유토피아 전망에 대한 부정.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 과연 인간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을 수 있는가? 자유, 존엄, 사랑을 열망하는 마음을 상실할 만큼 인간성이 변질될 수 있을까? =디스토피아의 미래. 그러나 이들은 예언자가 아니라 경고를 하는 조언가   .

(5)    .  .  . Utopia: U = 없음 & 좋음 Topia = 장소 => 이 세상에 없는 좋은 장소. 후자의 의미만 생각한다면 반드시 실현될 수 없는 곳이라는 의미만은 아님. Dystopia: 역(逆)유토피아. 가공의 이상향, 즉 현실에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를 묘사하는 유토피아와는 반대로, 가장 부정적인 암흑세계. 현실을 비판하고 미래를 경고하는 사상. Heterotopia: 일종의 현실화된 유토피아. 현실에 존재하는 장소이면서도 동시에 모든 장소들의 바깥에 있는 곳..

(6)  1599년. 스페인의 지배에 저항하는 시민군에 가담했다가 투옥됨. 이후 30년 동안 감옥에 머물며 <태양의 도시>를 구상하고 저술.  신정 체제의 공화국.  시민들의 행위나 사고, 감정이 조절됨.  개인들의 의지가 공동체의 선에 종속됨.  가족의 폐지, 사유 재산과 화폐의 소멸, 공동의 교육과 직업이 사회의 기본적인 요소들로 제시됨.  당대의 부패한 교회의 개혁과 급진적인 사상 변혁을 통해 건설되는 초기 기독교의 형태..

(7)  .  . 1권: 영국의 산업혁명 초기의 극심한 사회적, 경제적 혼란의 배경 위에서 당대 현실의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미래의 전망을 제시. 2권: 원제- “사회 생활의 최선의 상태에 대한, 그리고 유토피아라고 불리우는 새로운 섬에 대한 유익하고 즐거운 저작” – 극소수의 법률로 만사가 순조롭게 운영되고 덕이 존중되는 나라로,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을 풍부히 갖고 있는 나라. 이를 위해 교육이 전면 보급되고 정치는 민주적으로 행해지고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며 국민은 올바른 도덕관을 지닌다. 유토피아의 통치자: 선거에 의해 선출되며 임기는 그가 반역을 음모하지 않는 한 종신. 도덕: 선거는 후보자의 선전이 금지되어 있기에 철저히 국민의 도덕적 양심에 의한 엄격한 판단을 통해 선출됨. 따라서 선출된 통치자는 국민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다.. 평등: 1) 물질적 조건의 평등 - 의식주와 직결된 생산·소유·분배·향유 등에서의 평등. 2) 정신적 조건의 평등 - 교육·학문·여가 등에서의 평등. 쾌락주의: 화폐가 없는 경제, 모든 재화의 공공 소유, 꼭 필요한 것만 필요한 양만큼 생산, 불필요한 노동 배제, 인간다운 삶을 위한 자유시간을 최대한 보장. .

(8) 토마스 모어: 한 사회의 재화의 총화는 일정하므로 모든 사람이 각자의 탐욕과 이기심만을 추구한다면 부의 편재와 빈부의 격차가 필연적으로 발생. 따라서 근대적 생산 기술이 도입되지 않은 사회, 다시 말해 노동력과 생산량에 일정한 한계가 존재하는 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 자기만족을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인간의 욕구와 수요를 억제하고 생산과 분배를 통제하는 것. . 프랜시스 베이컨(17세기 영국철학자): 인간의 불행과 비참은 빈곤에서 유래하며 빈곤은 생산 기술의 낙후에서 비롯됨. 그러므로 새로운 기술 개발에 의한 무제한의 생산이 가능하다면, 인간의 욕구 또한 최대한으로 충족될 수 있음. 그의 유토피아 작품인 『신아틀란티스(New Atlantis)』는 바로 그러한 사회를 묘사. 무제한의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며 막대한 부와 사치가 넘치는 사회. 왜냐하면 응용과학의 발전으로 인하여 대중이 요구하는 생필품과 사치품이 대량으로 생산되기 때문. . 모어: 욕망의 지수 낮추기  인간의 도덕적 완성에 의한 정의 사회의 실현. 계획 경제에 의한 공산제 사회. 베이컨: 모든 욕망을 최대한 만족시키기  과학에 의한 사회 진보의 실현. 자유 경제에 의한 자본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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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 . 역사, 철학, 종교 등 여러 분야에 백과사전적인 방대한 지식을 구축한 천재적 작가. 저명한 생물학자 토마스 헉슬리의 손자로 태어남. 이튼 학교를 졸업하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영문학 수학. 최초에는 시작(詩作)을 주로 했는데, 1920년대부터 소설에 손을 대서, 자의식적인 청년을 중심으로 제 1차 대전 후의 허무적 분위기를 풍자적으로 그린 『크롬 옐로』(1921), 『도화춤』(1923) 등으로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립.. . 1923년부터 30년까지 이탈리아에 살면서 D.H. 로렌스와 교제. 구성을 음악의 형식에서 딴 지적 풍속소설 『연애대위법』(1928)을 출판.. . . . 사회적ㆍ정치적 긴장이 고양된 30년대에 들어오면, 테크노클라시하에서의 관리사회를 풍자한 역 유토피아소설 『멋진 신세계』(1932), 항구평화를 지향하는 윤리적ㆍ종교적 입장에서 방관을 비판하는 『가자에 눈 멀어서』(1936), 구속받지 않는 <무집착>의 윤리를 주장하는 평론 『목적과 수단』(1937)을 발표. 제2차 대전 직전 안질치료를 위해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인도철학과 신비주의의 특징을 지닌 <몇 해 여름을 지나서>(1939), 원자폭탄 후의 미래를 그린 소설 <원숭이와 본질>(1946)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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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 . . . ‘멋진 신세계’의 ‘멋진brave’은 우수하고 용감하고 대담한의 의미. 그러나 그렇게 묘사되는 신세계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디스토피아. 따라서 ‘멋진 신세계’는 반어법적 표현.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 5막 1장에 나온 문구. ORIGIN late 15th cent.: from French, from Italian bravo ‘bold’ or Spanish bravo ‘courageous, untamed, savage’, based on Latin barbarus (see barbarous) .. 문명비판적 태도. 인간 자신이 이룬 과학문명에 그 스스로 노예가 되어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상실하게 되는 비극을 묘사. 과학문명의 발달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1차 대전 이후의 전체주의 정치체제의 대두와 연결시킴..

(19) 생물학과 심리학에 특히 관련된 미래의 전망 인간이 태내 생식에서 해방되어 배양시험관 속에서 인공적으로 기획하여 탄생되는 세계. 필요한 특질의 인간이 필요한 양만큼 태어나는 계획적인 인간 제조.  제조된 인간은 정해진 계급에 소속됨. 그 계급에 적응하도록 심리학적인 교육을 받고, 주어진 환경에 반항하지 않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소마’라는 약을 복용. 술과 종교의 효과.  어떠한 욕망도 배제됨. 배제되지 않는 욕망은 처음부터 느끼지 못함. 어느 누구도 격정을 경험할 기회가 없음. 이렇게 불안을 느끼지 못하는 개인들로 이루어진 사회는 언제나 완벽하게 안정된 사회. = 바보들의 천국.  다만 전체주의적 지배자만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통제.  .

(20)  모든. 진보에는 필연적으로 그 대가가 있다.  예) SNS의 발달은 개인의 의사표시와 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민주주의를 촉진시킬 수 있으나, 반면 지배체제의 선전과 합리화의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 또, 개인의 반사회적인 파편화의 현상을 동반한다.  예) 과학기술의 발달은 생활의 편이를 증대시키지만, 반면 자연환경의 파괴를 가져온다..

(21) . 버나드 마르크스: 상층계급에 속하지만 하층계급의 열등한 육체를 지님. 배양병에서 자라나던 중 혈액대용액에 알콜이 주입된 것으로 추측됨. 고독하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반사회적 사고.. . 헬름홀츠 왓슨: 육체적으로 지적으로 우월한 소질. 전체주의 정책에 회의적 태도.. . 존: 야만국에서 우연히 문명권을 방문. 배양병이 아니라 엄마 뱃속에서 태어남. 행복이란 고뇌를 동반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 우연히 세익스피어의 책을 읽고, 인간의 정서가 큰 진폭을 갖고 영혼 속에 심연을 감추고 있는 세계를 예찬. 그러나 문명국 사람들의 박해에 시달리다 자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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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1903년 인도 뱅골에서 영국 하급 관리의 아들로 태어남. 1917년(14세) 이튼 학교에 입학. 1922년(19세) 졸업 후 미얀마에서 왕실 경찰로 근무. 그러나 식민 체제와 제국주의에 대한 혐오로 5년만에 경찰직을 그만두고, 어려서부터 갈망했던 작가가 되고자 런던과 파리에서 작가 수업.  1936년(33세) 스페인 내란에 공화파를 지지하며 참전. 이를 기점으로 정치적 입장을 문학에서 명시하기 시작함.  1945년(42세) <동물농장> 발표. 스탈린주의에 대한 정치 우화. 지병인 폐결핵 악화. 입원과 요양.  1948년(45세) <1984> 발표.  1950년(47세) 1월. 폐결핵으로 사망.   .

(30)    .   . 사회와 정치의 문제들에 대해 자신이 직접 체험한 현실에서 나온 신념과 상상을 통해 글을 씀. <Why I Write?> <1984>: 미래 세계에 대한 정치 소설. 20세기 반유토피아 문학. 미래에 세계는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동아시아의 3대 초강대국으로 나뉘어 “승리도 패배도 없는, 전면전도 종전도 없는” 전쟁을 계속. 이 소설의 무대인 오세아니아는 스탈린 치하의 소련을 암시. 행정부는 4개로 구분됨. 평화부-군사. 애정부-사상. 풍부부-물자. 진리부-선전. 이 행정부를 통괄하는 것은 ‘당’. 당이 말하는 것은 절대 진실이며 사실. 당은 진실과 사실을 말함으로써 인간의 마음까지 지배. 과거 역사의 날조, 개인의 사생활 통제, 인간성 말살. 여기에 동원하는 기계는 텔레스크린과 마이크로폰(송수신 기구), 조직은 사상경찰 및 아동 스파이단. 신어의 제작: 이전부터 사용해온 언어는 ‘구어’라고 하며 폐기시킴  인간의 사고 범위는 한정, 축소되고, 진실과 허위를 가려 판단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마비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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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    . .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당의 완전무결을 지키기 위해 역사를 조작하고 폐기함. 시민들은 역사를 조작한 사실을 잊고 조작된 역사를 진실로 받아들임.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저항적 인간. 빅 브라더(당의 지배자)의 목표는 전체주의적 권력 유지. 윈스턴의 저항은 끝내는 실패로 돌아가고, 고문과 설득에 의해 빅 브라더 체제에 완전히 흡수된 채 무력한 삶을 살아감. “I love you.”의 사건 = 언제나 남아있을 희망의 징표?. 윈스턴과 줄리아의 대화. “이 근처 어디 개울이 없나요?” 그가 속삭였다. “맞아요. 개울이 하나 있어요. 저 들판 끝에 정말 있어요. 거기 물고기도 있는데요. 아주 큰 놈들이에요. 버드나무 아래 웅덩이에선 그놈들이 꼬리를 흔들며 엎드려 있어요.” “황금의 나라야…… 그렇지.” 그가 중얼거렸다. “황금의 나라라고요?” “사실 아무 것도 아니오. 내가 때때로 꿈속에서 보는 경치라오.” . : 유토피아 = 초월, 외부, 벗어남, 탈주, 부정, 머물지 않음, 운동… 디스토피아 = “두 사람 다 알고 있었다. 실제로 도망칠 수는 없었다. 단 한 가지 방법인 자살마저도 둘은 실행할 의사가 없었다. 날이면 날마다 달이면 달마다 미래가 없는 현실에 매달려 산다는 것은, 공기가 있는 한 허파가 계속 숨을 쉬는 것처럼 막을 수 없는 본능 같았다.” = 머물러있음, 체류, 불변, 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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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 https://www.youtube.com/watch?v=Cfsh. CcV-sFY  https://www.youtube.com/watch?v=fT32. 8l1Nu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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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vs 조지 오웰 (1984년) 오웰이 두려워한 것은, 책읽기를 금지하는 사람들이었다. 헉슬리가 두려워한 것은, 아무도 책읽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책읽기를 금지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었다. 오웰이 걱정한 것은, 정보를 빼았기는 것이었다. 헉슬리가 걱정한 것은, 정보가 너무 많이 제공되서 사람들이 수동적이 되고 혼자만의 섬이 되는 것이었다. 오웰은 진실이 감춰진 세상을 걱정했다. 헉슬리는 진실이 사소한 사실들의 홍수에 빠져버린 세상을 걱정했다. 오웰은 구속된 문화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헉슬리는 말초적 감각들에 점령된 사소한 것들의 문화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헉슬리가 멋진 신세계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독재에 맞서기 위해 깨어있던 시민 자유사상가와 이성주의자들은 인간의 거의 무한한 오락에의 욕구를 계산에 넣는 데 실패했다.. <1984>에서 사람들은 고통에 의해 통제되고, <멋진 신세계>에서 사람들은 쾌락에 의해 통제된다. 요약하자면, 오웰은 우리가 싫어하는 것들이 우릴 망가뜨릴 거라고 생각했고, 헉슬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 우리를 망가뜨릴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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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 헉슬리와 오웰의 디스토피아의 예언들이 점점 더 현실에서 뚜렷하게 확인되는 마당에 우리는 해피엔딩이 보장되지 않아도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의 행동을 해야 할 처지로 내몰리고 있음..  . 이제 우리가 모험하는 존재로서 정체성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그 모험의 내용은 어떠해야 하는가?. . 호메로스와 단테의 오디세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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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제우스의 후손 라에르테스의 아들이여, 지략이 뛰어난 오뒷세우스여! 그대는 정말로 지금 당장 이대로 사랑하는 고향 땅에 돌아가기를 원하시나요? 그렇다 하더라도 편히 가세요. 그러나 만약 그대가 고향 땅에 닿기 전에 얼마나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할 운명인지 마음속으로 안다면 날마다 그리는 그대의 아내를 보고 싶은 열망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바로 이곳에 나와 함께 머물며 이 집을 지키고 불사의 몸이 되고 싶어질 거예요. 진실로 나는 몸매와 체격에서 그녀 못지않다고 자부해요. 필멸의 여인들이 몸매와 생김새에서 불사의 여신들과 겨룬다는 것은 당치도 않은 일이니까요..

(53) 존경스러운 여신이여, 그 때문이라면 화내지 마시오. 사려깊은 페넬로페가 생김새와 키에서 마주보기에 그대만 못하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소. 그녀는 필멸하는데 그대는 늙지도 죽지도 않으시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집에 돌아가서 귀향의 날을 보기를 날마다 원하고 바란다오. 설혹 신들 중에 어떤 분이 또다시 포도줏빛 바다 위에서 나를 난파시키더라도 나는 가슴 속에 고통을 참는 마음을 갖고 있기에 참을 것이오. 나는 이미 너울과 전쟁터에서 많은 것을 겪었고 많은 고생을 했소. 그러니 이들 고난들에 이번 고난이 추가될 테면 되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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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아이네이아스가 그렇게 부르기 전, 키르케는 날 가에타에서 일 년도 더 넘게 숨겨 주었소. 그녀를 떠났을 때. 93. 내 자식의 귀여움도, 늙은 아버지의 연민도, 또 페넬로페를 당연히 기쁘게 해 주었어야 할 나의 신실한 사랑도,. 96. 세상과 인간의 악과 가치에 대해 모조리 알고 싶은 내 가슴속의 열정을 이겨 낼 수 없었소.. 99. 그래서 나는 오직 한 척의 배에 의지해 나를 버리지 않았던 소수의 동료들과 함께 깊고 넓은 바다로 나왔소..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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