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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네덜란드 농민의 기업가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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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네덜란드 농민의 기업가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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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a Holland 경매장에서는 경매에 올려진 꽃에 대한 정보가 대형 프로젝션TV에 표시된다. 이들 정보를 바탕으로 계단식 좌석에 앉은 바이어들이 경매에 참여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 A7고속도로 옆으로 유리온실 단지가 보였 다. 아그리포트(Agriport)다. 페트라 바렌스 씨(42)는 20㏊ 면적의 유리온실 한 동을 경영 한다. 한국이라면 엄청난 규모겠지만 아그리포트에서는 영세농이다. 아그리포트의 가구당 평균 유리온실 면적이 파프리카는 43㏊, 토마토는 73㏊다.

바렌스 씨의 온실은 공장이었다. 생산라인에 공산품 대신 농산물이 올려져 있다는 것만 달랐다. 파프리카는 땅이 아니라 생산라인 위의 조그만 흙상자에 뿌리를 박고 있었다. 대 부분 작업이 자동화돼 있다. 온실 한 편에는 커다란 발전기가 버티고 있었다. 전기와 열 을 동시에 생산해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인다는 CHP 발전기였다.

1 본 기사는 [기획취재팀 = 도쿄 = 정혁훈 차장 / AalsmeerㆍBarneveld(네덜란드) = 김인수 기자 / 신헌철 기자 /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가 2010/04/07 14:12에 작성한 것으로 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3l0E&articleno=15699956&categoryId=423869&re gdt=20110812133857#ajax_history_home, blog.naver.com/kimhg720/90084632892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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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기에서 뻗어 나온 파이프가 눈에 띄었다. 바렌스 씨는 "발전 때 부산물인 이산화탄 소(CO₂)를 파프리카에 뿌려주는 파이프"라며 "식물은 CO₂가 있으면 더 빨리 자란다"고 말했다. 공기 중 CO₂ 배출은 줄이고 농작물 생산은 늘리며 남는 전기는 판다고 하니 일 석삼조다.

바렌스 씨는 기업가다. 사업 규모를 키우고 CO₂ 농법 등 첨단 농법을 도입하고 생산물을 해외로 수출하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바렌스 씨가 특별한 농민은 아니다. 네덜란드는 농 민을 기업가로 보기 때문이다. 유럽 최고 연구개발ㆍ교육기관인 바거닝엔(Wageningen) UR의 얀 퐁거스 아시아 데스크는 "스스로 혁신하는 기업가 정신 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 가능하다"고 말한다.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네덜란드 농민은 성과가 눈부시다. 농업인구가 43만명으로 인구 의 2.6%지만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책임진다. 또 연간 801억달러를 수출해 321억달 러의 흑자를 올렸다. 네덜란드 농민의 강점은 뭉쳤다는것. 조합을 만들어 덩치를 키우고 세계 시장을 개척했다.

스키폴(Schiphol) 공항 인근의 소도시 알스미어(Aalsmeer)에는 세계 최대 화훼경매조합

`Flora Holland` 경매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연면적이 125만㎡라고 했다. 코엑스몰의 18배 다. 300개 화훼 기업이 한 지붕 아래 입주해 있다. 플로라 홀란드의 6개 경매시설은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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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면적이 265만㎡로 모나코 왕국(190만㎡)보다 넓다. 수출 중개 물량도 엄청나다. 2008년 에 무려 70억달러어치의 화훼가 플로라 홀란드를 통해 수출됐다. 2008년 두 개의 축산조 합이 합병해 탄생한 `Friesland Campina`는 연 매출액이 125억달러다.

반면 한국 농민은 뭉치지 못한다. 이를 두고 강원도 양구의 한 농민은 "서로 믿지 못하 니까"라고 이유를 댔다. 그는 "농약을 치지 말자는 약속을 어기고 몰래 농약을 치는 농민 이 있고 출하 시점 약속을 어기는 농민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네덜란드 농민은 어떻게 신뢰를 쌓았을까. 플로라 홀란드 알스미어 경매장에 해답이 있었다. 경매장에는 2개의 대형 TV가 걸려 있었다. 화면에는 경매가 진행되는 꽃 에 대한 온갖 정보가 표시돼 있었다. 가이드가 화면 한 편의 `신뢰지수`를 설명하기 시작 했다.

"해당 농가가 과거 100차례 꽃을 공급하면서 조합에 제공한 정보가 얼마나 실제에 부합 하는지 등급을 매긴 거예요. 말하자면 평판 등급이죠."

농가가 품질을 속여 꽃을 공급하면 등급이 떨어질 게 분명하다. TV 화면에 표시된 한 농 가의 신뢰지수는 A였고 다른 농가는 D였다. 바이어들이 등급이 높은 농가의 제품에 높 은 가격을 매길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네덜란드에서 한 농민이 다른 농민과 조합을 속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네덜란드 농민조합은 전문경영인체제: 마르셀 클라센 플로라 홀란드 상무

네덜란드 조합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립돼 있다는 것. 마르셀 클라센 플로라 홀란드 상무이사(managing director)는 "농민들 스스로 전문경영인 체제가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이 커지면서 수출ㆍ물류ㆍ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경영 능력이 필요하게 됐죠."

그러나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20년 전만 해도 농민들이 전문경영인을 찾아와 경영에 간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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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토론 끝에 전문경영인 체제가 최선이라는 합의에 도달했어요. 높은 가격에 더 많 은 농산물을 팔려면 경영 전문가들이 필요하니까요."

플로라 홀란드는 총회에서 농민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사회는 4명의 전문경 영인으로 구성된 매니지먼트 팀을 조직한다.

또 네덜란드 조합은 철저하게 고객 중심이다. 조합이 경쟁국의 농산물을 수입해 파는 것 도 그래서다. 플로라 홀란드도 케냐 등에서 연간 9억2000만달러어치의 꽃을 수입한다. "

고객의 모든 수요를 만족시켜야 농민들이 결국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는 게 클라센 상무의 설명이다.

네덜란드 대표적 농업학교 `PTC+` 고수익 농장경영 노하우 1대1 전수

네덜란드 농민의 강점은 끊임없이 혁신한다는 것. 얀 퐁거스 바허닝언 UR 아시아 데스 크는 "스스로 교육하고 다시 또 교육하는 게 네덜란드 농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네덜 란드 농민을 뒷받침하는 교육기관은 어떤 모습일까? 암스테르담에서 동쪽으로 차를 달려 바르너펠드(Barneveld)에 있는 PTC+(Practical Training Center Plus)를 찾았다. PTC+는 원래 12개의 서로 다른 정부 기관이었지만 지금은 한 개로 통합해 민영화됐다.

베르투스 브롱커스트 PTC+ 국제 비즈니스 매니저는 "농민에게 교육이 필요하다면 농민 스스로 교육비를 내야 한다는 게 정부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민영화로 PTC+의 교육 프로그램은 철저한 맞춤형 현장 교육으로 변했다. 농민이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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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머니를 털어 교육비를 내게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우리는 박사가 필요 없어요. 트레이너들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프로페셔널이에요."

PTC+는 한 명의 트레이너가 8~10명의 농민을 맡는다. 이보다 학생수가 많으면 현장 밀 착형 교육을 실시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한 가지. 자칫 트레이너들이 끊임없이 혁신한다는 네덜란드 농민보 다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은 없을까? 한국의 농민 지도기관인 농촌기술센터는 농민 보다 못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PTC+는 상업적인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트레이너들이 직접 농장을 운영하면서 끊임없 이 현실 문제를 고민하게 됩니다."

PTC+ 농장의 수익성이 낮다면 농민이 PTC+에서 교육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게 PTC+의 생각이다. 브롱커스트 매니저는 "농민의 농장이 왜 PTC+ 농장의 수익성보다 낮은지 농민 과 토론하며 해결책을 찾는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PTC+ 교육은 철저하게 농민의 수익을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농민이 돈을 내고 교육을 받는 목적은 소득을 높이자는 것이 기 때문"이라는 게 브롱커스트 매니저의 설명이다.

2. 사례 2: 네덜란드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 트리플 포트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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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국제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중에도 유럽에 서 ‘작은 나라이지만 알찬’ 네덜란드의 국제 경쟁력에 대해 일반적으로 세 가지 요인을 들고 있다. 그것은 바로 공항 (airport), 항만 (seaport) 그리고 통신망 (teleport)이다. 이 세가지를 트리플 포트 시스템(Triple port system)이라고 부른다. 자연 환경적인 면에서 볼 때 가장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 나라 중의 하나이지만 네덜란드는 이 세가지가 입체적 으로 시너지 효과를 낳으며 주어진 환경을 매우 지혜롭게 활용하여 아주 강력한 글로벌

2 최용준, 『하나님이 원하시면 (Deo Volente)』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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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국가 경쟁력은 우선 무엇보다 세계적인 국제공항인 스키폴(Schiphol)을 보유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공항은 유럽의 허브 공항으로 손색없는 거의 모 든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전 세계의 항공 산업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네덜란드 국민들의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에 네덜란드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로테르담 항구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의 집중 폭격으로 잿더미가 되었으나 전후 복구를 통해 계 속해서 성장해 온 이 항구는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1962년부터 최근 중국 상하이 와 싱가포르에 자리를 내 준 2004년 이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항구였다.

(2004년 상하이는 폭발적인 경제 성장으로 3억8천만톤을, 싱가포르는 3억 7천만톤 그리 고 로테르담은 3억 5천 4백만 톤의 물량을 처리했다.) 특별히 이 항구는 독일과 스위스 를 관통하는 라인강과 벨기에와 프랑스를 가로지르는 마스 (또는 뮤즈)강이 북해로 흘러 들어가는 요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유럽 및 전 세계를 상대로 막대한 중계 무역 수입 을 올리고 있다. 독일의 함부르크 항과 벨기에의 안트베르펜 항구가 경쟁 상대이지만 역 시 ‘유럽의 관문 (Gateway to Europe)’으로 선두 위치를 굳게 지키고 있어 스키폴 공항과 함께 네덜란드의 국제 경쟁력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이 항구는 다 시 세계 제일의 항구가 되기 위해 현재 규모보다 두 배가 되는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 다.

마지막으로 네덜란드는 보이지 않는 통신망에서도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암스텔 담의 서쪽 교통의 요지에 위치한 텔리포트는 모든 정보 및 통신 분야에서 전 세계와 커 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우수한 기반 시설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 는 교환원들이 항시 근무하여 수많은 정보 기술(IT) 기업 및 콜 센터들(call centers)의 메 카로 떠오르고 있다. 가령 AMS-IX (www.amx-ix.net)는 유럽 대륙에서 가장 큰 인터넷 익 스체인지이다. 인터넷 익스체인지(Internet Exchange)란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들 (Internet Service Providers: ISPs)이 독립적 네트웍을 가지면서도 서로 인터넷 트레픽을 교환하도록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이다.3

3 물론 최근에는 이 텔리포트보다 에인트호번지역에 조성된 브레인포트(Brainport)가 더 주목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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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이 세 가지가 삼위일체적으로 협력하면서 네덜란드의 국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 고 있다. 예를 들어 스키폴 공항에서 로테르담 항구까지는 기차나 자동차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으며 암스텔담까지도 30분이면 충분하다. 이렇게 육, 해, 공 입체적 영역에서 강력한 경쟁 시스템을 확보하였기에 네덜란드는 Shell, Philips, KLM 등 글로벌 기업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대기업들의 유럽 법인을 많이 유치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국도 동북아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인천공항과 한국 국제 무역의 견인차인 부산 항 그리고 세계에서 선두를 점하고 있는 IT 산업 등이 글로벌 경쟁력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앞으로 이 세 가지가 좀더 유기적이며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스키폴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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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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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르담 항구

www.safety4sea.com/images/media/Port%20of%20Rotterdam.jpg

암스텔담 동쪽에 있는 텔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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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례 3: 네덜란드의 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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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를 여행해 보신 분들은 대부분 풍차를 보았을 것이다. 풍차는 말 그대로 바람의 힘을 이용하여 다른 일을 하도록 하는 기계이다. 물론 최근에는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내 는 풍차도 있다. 풍차의 모양은 여러 가지로, 네덜란드에서 발달한 날개가 4개 있는 것, 미국 등에서 사용되는 날개가 많은 것, 최근 발전용으로 사용되는 프로펠러형 등이 있다.

풍차의 기원은 기원전 7세기 페르시아 제국 지역에서부터 찾을 수 있으며 주로 낮은 곳 에 있는 물을 퍼올리는 데 사용되었다고 하다. 중국에도 13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 정되는 풍차들이 있다고 하다. 유럽에 있는 풍차들은 약 11세기경부터 제작된 것으로, 국토가 해수면보다 낮아 배수가 필요한 네덜란드 등지에서 특히 많이 사용되었다.

17세기경 네덜란드는 풍차의 전성시대를 맞이한다. 이 때에는 간척 사업이 대규모로 시 작되면서 가장 중요한 동력원이 되었다. 19세기 이후 증기 기관의 발달로 풍차의 역할은 과거보다 많이 축소되었지만, 아직도 양수기를 대체하여 물을 대거나 풍력 발전을 위해 그리고 풍차의 회전 수를 보며 풍속을 측정하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나아가 관광객을 유 치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바람의 나라이다. 전 국토가 거의 평평하고 산이 없어 일년내내 북해로부터 거센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네덜란드 사람들은 특유의 지혜로 풍차 를 만들어 낸다. 기술도 단순한 풍차에서 매우 정교하고 규모도 커진 풍차들이 제작되었 다. 현재 남아있는 풍차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물을 퍼내는 풍차 외에도 나무를 자르고, 방아를 찧어 가루로 만들며, 기름을 짜거나, 향료를 갈아 향수를 만드는 풍차 등 다양하 다.

나아가 풍차는 사회, 군사적 기능도 했다. 가령 풍차 날개가 + 모양으로 정지해 있으면 지금 잠시 쉬고 있으나 곧 재가동한다는 의미이고, x 자로 정지해 있으면 당분간 휴업 중 이라는 뜻이다. 또한 풍차와 연결된 집에 사람이 살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집에 혼 인 또는 출산 등의 경사가 있을 때 풍차의 날개가 정점에 이르기 전 11시 방향에 있다.

4 최용준, 『하나님이 원하시면 (Deo Volente)』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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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정점을 향한 새로운 희망을 상징하는 것이었으며 반대로 날개가 정점을 조금 지 나 서있으면 장례 또는 불행한 일이 있음을 알리는 사인이었다. 나아가 외적이 침입해 올 때에도 풍차로 서로 알려 마치 우리나라의 봉화 역할까지 했으며 특히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지상에 있는 네덜란드의 레지스탕스군과 공중의 연합군 비행기 사이에 통신 수단 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대표적인 풍차들은 지금도 북홀란드의 잔스 스칸스 (Zaanse Schans)에 있는 풍차마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덜란드에 풍차가 많을 때에는 9천 여개가 있어서 전국 풍차지도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이런 의미에서 풍차는 다른 나라들에서도 볼 수 있지만 특히 네덜란드 국민성을 고스란 히 담고 있는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남아있는 1250여개의 풍차 중에도 300여 개는 지금도 긴급히 배수를 해야 할 경우 가동이 가능하도록 풍차보존협회 (www.molens.nl)에서 관리하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풍차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450년 경에 제작된 것이며 가장 큰 것은 높이가 44.8미터에 달하는데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것이기도 하다. 나아가 현대에는 전력을 생산하는 현대식 풍차들이 많이 건설되고 있어 대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강한 바람을 역이용하여 무공해 공장으로 변환시키는 통찰력과 지혜, 이것은 우리에게 깊은 영적인 메시지를 던져 준다고 생각하다. 즉 어떠한 역경이 와도 그것이 오히려 축 복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는 이것을 ‘풍차 신앙’이라고 부르고 싶다. 모든 것 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롬 8:28) 주님을 온전히 신뢰할 때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련 의 바람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에게 풍차라고 하는 걸작품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바람이 셀수록 풍차는 더 세게 돌아간다. 풍차가 더 세게 돌아갈 수록 더 많은 에너지가 나오고 그 에너지로 우리는 더욱 다양한 일들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 이 영적인 풍차 메커니즘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이 와도 그것으로 인해 실망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통해 이루실 더 큰 하나님의 뜻을 기대하며 믿음으로 감사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수의 폭풍을 잔잔케 하시듯 우리 삶의 풍파를 잔잔케 하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그 바람을 역이용하는 풍차를 만들어 내게 하신다면 더욱 감사할 수 있을 것 이다. 사도 바울이 아시아로 가려하다가 마게도니아인의 환상을 보고 오히려 유럽 선교 의 역사를 이루었던 것처럼, 가장 바람이 많은 악조건 때문에 오히려 선진국을 건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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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국민들처럼, 풍차에 담긴 세계관과 영적 통찰력을 바로 이해하고 성령의 도우 심으로 우리의 상황에 알맞게 적용할 때 우리도 더욱 멋진 풍차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이다.

암스텔담 북쪽에 있는 풍차마을 잔스 스칸스 (Zaanse Sch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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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례 4: 배들의 지옥이 비행기들의 낙원이 된 스키폴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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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여행해 보신 분들은 대부분 네덜란드의 스키폴 공항을 이용해 보았을 것이다. 유 럽의 허브 공항으로서 전세계 여행객들로부터 그 편리함과 효율성에서 언제나 높은 점수 를 받는다. 1980-81, 1984-86, 1990 그리고 2003년에 전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선정되었으 며 1988년에서 2003년까지 15년간 연속으로 ‘유럽 최고의 공항’으로 선정되었다. 기타

‘최고의 비지니스 공항’으로도 뽑혔는데 그만큼 완벽한 공항 운용과 다양한 국제선 비행 기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공항이 건설된 역사를 살펴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고 깊은 교훈을 받는다.

원래 이 지역은1852년까지만 해도 거대한 호수였다. 이 스키폴 공항의 행정 구역 명칭은 Haarlemmermeer인데 이 말의 뜻은 할렘(Haarlem)의 호수라는 네덜란드어이다. 결국 이 호수의 물을 다 퍼내고 공항을 만든 것이다. 따라서 네덜란드 전 국토의 절반 이상이 해 수면 보다 낮지만 특히 이 공항도 해수면보다 3-4미터나 낮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낮 은 곳에 위치한 공항인 셈이다. 하지만 1991년에 신축된 관제탑은 101미터로서 현재 세 계에서 가장 높은 탑이다.

원래 이 호수에는 여러 종류의 배들이 정박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바람이었다. 산이 없고 평평한 나라이다보니 언제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그래서 배들을 아무리 잘 묶어 두어도 서로 부딪히면서 깨어지는 사고들이 자주 일어났던 것이다. 결국 이 지역 주민들 은 이 호수를 스키폴(Schiphol)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 말은 네덜란드어로 ‘배(Schip, 영어의 ship)의 구멍(hol, 영어의 hole)’이라는 뜻이다. 그야말로 배들의 지옥인 셈이었다.

그런데 이곳에 기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836년 11월 무시무시한 허리케인이 강타하면 서 주변 지역까지 큰 피해를 입었고 많은 배들이 부서지자 그 곳을 땅으로 바꾸는 거대 한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1837년 당시의 왕이었던 윌리엄 1세가 특별 조사 위원회 를 구성하도록 지시하였고 2년 후 보고서가 작성되어 바로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호수 주변으로 링파트 (Ringvaart)라고 하는 운하를 팠는데 그 길이는 61 km나 되었고 깊이는 2.4 m였다. 파낸 흙으로는 둑을 쌓았으며 운하를 둘러싼 지역의 넓이는 180 km²였다. 당

5 최용준, 『하나님이 원하시면 (Deo Volente)』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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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최초로 제작된 증기기관에 의해 호수에 있던 80억톤의 물을 퍼내는데 4년이 걸렸다.

가장 악조건 속에서도 지혜를 발휘한 네덜란드 국민들은 운하 건설, 개간 및 간척 공사 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답게 결국 이 호수를 거대한 땅으로 바꾸었고 거기에 백년대계를 세워 간척된 땅을 농업, 화초 재배 등으로 활용하였으며 그 중 15%의 부지에 세계적인 공항을 건설하기 시작하여 1916년부터 군사 공항으로 사용 하다가 1920년부터 민간 항공기가 취항하게 된 것이다.

지난 2006년 통계를 보면 스키폴 공항은 46,065,719명의 승객이 이용하면서 영국 런던 의 히드로, 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골 그리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이어 유럽에서 네번째였고 화물의 경우 같은 해 1,566,828톤을 처리해 파리와 프랑크푸르트에 이어 3위 를 차지함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춘 허브 공항으로 손색이 없다. 현재 활주로만 6개 있으 며 7번째 활주로도 건설 예정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배들의 지옥이 비행기들의 천국으로 변한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환경이 아무리 악조건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그 환경을 어떤 세계관으로 보고 반응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전혀 달 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네덜란드 국민들은 당장 배들이 파선되는 현실만 보지 않았다.

바람이 왜 이렇게 많이 부느냐고 불평하거나 절망하며 운명론자가 되지도 않았다. 이 바 람과 물, 낮은 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 남은 가능성에 집중했고 그것 은 결국 세계적인 공항이라고 하는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종교개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따라서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와 같은 위 대한 신학자 및 헤르만 도여베르트(Herman Dooyeweerd)와 같은 기독교 문화 철학자가 네덜란드에서 배출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주어진 환경을 하나님의 창조 선물로 이 해하고 그것을 올바르게 개발해야 하는 청지기적 비전과 문화적 사명 (cultural mandate) 을 알았기에 자연 및 기후 환경은 가장 악조건인 네덜란드는 지금도 세계적인 국가 경쟁 력을 갖춘 선진국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 배들의 지옥이었던 가장 낮은 땅에서 가장 높은 관제탑을 건설하고 비행기들의 낙원을 건설한 그들의 세계관 속에 숨어 있는 영적 통찰력을 깊이 이해하고 우리의 상황에 알맞게 적용할 때 우리도 더 큰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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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폴 국제 공항

www.eikongraphia.com/images/luchtvaartagenda9-S.jpg

5. 사례 5: 혁신적 리모델링 (Innovative Remodeling)

네덜란드 남부에 있는 림부르그(Limburg)주의 헬렌(Heleen)이라는 도시에는 매우 특별한 비즈니스를 하는 히어드 시모니스(Geerd Simonis)라는 분이 있다. 이 분의 사업을 한 마 디로 C’magne (www.cmagne.com) 또는 ©-mill (www.cmill.com)이라고 하며 전자는 후자 를 포함하는 보다 넓은 프로젝트를 의미하는데 여기서 C는 중세 신성로마제국의 샤를마 뉴(Charlemagne) 대제가 활동했던 지역, 문화(Culture), 창조적(Creative), 요리(Cooking), 상업적(Commercial), 컨퍼런스(Conference) 그리고 기존의 도시에 새로운 비타민 C를 제 공한다는 등 다양한 의미가 있다.

네덜란드에는 이미 건물이 충분하다는 객관적 근거하에 새로운 건물들을 건축하기 보다 는 오래되어 버려진 건물을 리모델링 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여 죽어가는 건물 에 전혀 새로운 기능들을 부여함으로 활력(vitality)을 불어넣는 것이다. 이 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처음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현실성이 낮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지난 5년간 괄 목할 만한 업적을 이루어 2011년 네덜란드 최고의 비즈니스 지역상을 수상했다.

최근 네덜란드도 경기 및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에 따라 많은 회사들이 구조 조정을 하면 서 오래된 건물을 버리고 새로운 건물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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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부동산 개발 관계 비즈니스를 해 온 시모니스씨는 그것을 ‚낭비‘라고 본다. 그 대신 다양하고 복잡한 건물들과 문제들을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아 창조적 미래를 여는 발 판으로 삼았다. 그리하여 ‚다양한 사람들의 문제들에 대해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일과 여 가, 기업들간의 협력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가교역할‘을 감당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이 분이 한 일은 지난 2007년 네덜란드 굴지의 전자회사인 필립스가 텔레비전 브라운관을 생산하다 중단한 후 버려진 공장 건물들과 부지를 구입했다. 오래 된 건물들이지만 이곳을 완전히 리모델링하여 활기 넘치는 새로운 기업들이 입주한 지역 으로 탈바꿈시켰다 (사진 1, 2). ‚공원에서의 삶(Life in the park)‘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각 공간을 매우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기업들, 화랑들, 오피스텔, 교육, 문화, 사무실 및 레저 를 겸비한 독특한 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사진 3). 이러한 융통성 있는 특성과 다 양성의 조화는 젊은 기업가들에게 다양한 창업의 기회와 시장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물 론 이러한 프로젝트를 위해 헬렌시, 은행 그리고 지역상공회의소도 아낌없는 지원을 했 기에 가능했습니다. 그 결과 이 지역은 최근에 ‚문화적 기업들의 지역(cultureel bedrijventerrein)’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도 부여 받았다.

시모니스 씨의 친절한 안내로 각 건물들을 돌아보면서 다양한 기업들(IT, 댄싱 룸, 화랑, 회계법인 등)이 사무실 내지 작업 공간들을 임대하여 각자의 비즈니스를 하면서 커피 포 인트, 회의실 및 레스토랑에서 함께 만나 서로 교제할 뿐만 아니라 사업적인 협력을 통 해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경쟁력을 강화하며 윈윈 (win-win)하는 모습을 보면서 네 덜란드 국민들의 창의적인 저력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주님의 몸 된 공동체로 각기 지체가 되어 서로 협력함으로 건물들뿐만 아니라 사역적으로도 새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으려는 끊임없는 패러다임의 변화와 혁신적 리모델링을 통해(고후 5:17)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가치와 생명을 불어넣는 영적 기업가(spiritual entrepreneur) 들이 많이 나타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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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C’magne 항공사진

www.zachteg.nl/sites/zachteg.nl/files/images/09.jpg?1260796685

사진 2: C’magne 입구 광고

www.lhb.nu/Libraries/Projecten/ontwerp-bord_C-Mill.sflb.ashx

사진 3: 사무실 및 커피 포인트로 개조한 실내 모습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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