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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2 의학리포트 1

간암 표적항암제 치료효과 미리 아는 기술 개발

3 선인재 칼럼

저출산 小考 4 나의 연구 나의 테마

다양한 치매의 임상양상과 신경병리 학적 소견에 관한 연구

6 책과 감염병 42 나를 유혹하는 의사 8 전문 클리닉 소개 금연클리닉 10 의학리포트 2

간경변 있는 50세 이상 남성, 간암 주의해야

11 의학리포트 3

홍지만 교수팀, 뇌졸중에서 저체온 치료 효과 입증

12 질병정보

무더운 여름, 폭염 대비 건강관리 하는 방법!

14 아름다운 이야기

슈크란 코리아, 슈크란 아주대학교병원

15 특집

아주대학교병원,

세계 최고의 JCI 재인증 획득 27 의학리포트 4

골다공증 환자, 안면 성형 시 신중해야 28 재미있는 스포츠의학

건강을 위한 근육 만들기 30 아의 선생

손에 칼 잡고, 맛을 넘어서 32 잊을 수 없는 환자

덤블링 하는 소년

33 AMC News

38 의료원 발전 후원명세

40 외래 진료 시간표

통권 제235호 / 발행일: 2014. 8. 1. / 발행인 겸 편집인: 柳熙碩 / 발행처: 아주대학교의료원 홍보팀 / (443-380)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 164 전화: 1688-6114

2014 8

전 세계적으로 의료의 질 평가는 보편화되었고, 환자안전은 모든 의료기관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가 되었습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환자진료의 질과 안전을 개선하고자 지난 2011년 전 세계적으로 의료의 질 향상과 환자안전을 평가하는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의 인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14년 7월, 환자안전과 시설 환경, 의료 서비스의 질, 리더십의 역할 등 한층 강화된 평가기준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JCI 재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이는 아주대학교병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병원 시스템의 꾸준한 개선 활동을 통해 고객이 안전하고,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국제의료기관평가(JCI)

재인증 획득

(2)

8 월호

3

가 산부인과를 평생 직업으로 선택했던 의과대학 졸업반 시절만 하 더라도 산부인과는 많은 의대생이 지원하는 선망받는 과중 하나였 다. 비록 밤낮이 따로 없고 응급수술도 많아 육체적으로 피곤하지만, 의 사로서 보람을 느끼고 만족할 만한 여러 가치를 얻을 수 있어 인기가 많 았다. 더욱이 시험관 아기 시술이 소개된 직후라 첨단 의료에 대한 동경 등 많은 의대생을 산부인과로 향하게 했다. 산부인과를 택한 다른 이유 중에는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아이는 낳을 것이기 때문에 망하는 일은 결코 없으리라는 웃기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산부인과 특히 산 과 의사로 일하면서 돌이켜 보는 그 시절은 결코 돌아갈 수 없는 까마득 한 옛적의 존재마저 불확실한 전설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저출산에 기 인한 환자의 감소, 의료분쟁에 대한 부담, 기존 의사들의 과잉 등이 많은 젊은 의사로 하여금 산부인과로부터 수년 째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

월드컵 4강 열기가 식은 2005년 1.076이란 대기록을 세웠던 우리나라 여성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일생동안 낳는 자녀 수)은 지난 2013년 1.19명(통계청, 2013)을 기록했다. 이는 이스라엘 2.62, 터키 2.08, 프랑 스 2.08, 미국 2.01, 영국 1.90, 캐나다 1.59, 일본 1.40 등 많은 OECD 국가나 말레이지아 2.58, 베트남 1.85, 러시아 1.61, 중국 1.55, 태국 1.5 등 여러 다른 나라와는 비교도 안 되게 낮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통 계 결과가 보고되는 전 세계 224개국 중 싱가포르, 마카오, 대만, 홍콩 등을 제외하고는 220위로 꼴찌다(월드 팩트북 The World Factbook, 2013). 이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아이를 낳지 않는가를 알 수 있는 수치 다. 현재 출산율로는 2020년경에 우리나라 인구가 최고점을 찍은 뒤 감 소할거라는 통계청의 발표도 있다. 이와 더불어 2050년에는 약 650만 명이 감소, 2100년에는 인구가 3분의 1 이하로 감소, 2200년에는 인구 가 140만 명 정도에 불과할 것이고, 그리고 2800년 쯤 마지막 한국인이 사망하게 되어 궁극적으로 한국인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외국 학자의 경고도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사람은 그 경고가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는 모양이다. 하긴 지금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그때까지 살 것도 아니긴 하다.

나는 여성의 사회활동인구 증가와 이에 따른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 관의 변화, 육아환경이나 보육사업문제, 허리가 휘다 못해 꺾어지는 자녀 교육비 부담 등 저출산을 유발하는 여러 걸림돌을 해결해서 출산율을 높

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갖고 있지는 않다. 또한 대한민국의 존망을 누구보다 걱정하는 극우적 애국주의자는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대한민 국정부가 모든 아이를 알아서 키워줄 테니 걱정 말고 출산만하라는 꿈같 은 발표를 무작정 기다리고만 있기보다는 저출산에 대한 경보와 출산 장 려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꾸준히 하다보면 젊은 세대들의 결혼, 출산 및 육아에 대한 가치관도 점차 바뀌지 않을까 한다. 그러다보면 수백 년 뒤 대한민국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면 정치 하는 사람도 관심을 보여 출산 친화정책을 펴게 되고, 그 끝은 출산율이 올라 덩달아 산부인과도 다시 그 옛날의 영화를 누리게 되지 않을까? 하 는 한여름 밤의 더위 먹은 꿈이라도 꿔본다.

미국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이 취임연설에서 했던 유명한 말이 있지 않은가.『국가가 당신을 위해 아이를 키워주기를 바라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먼저 아이를 낳아서 키우라』고 말이다.

김 행 수 주임교수 / 산부인과학교실

주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왕희정 교수팀(씨비에스바이오사이 언스㈜ 문영호·권정희 박사)이 국내 처음으로 간암 표적항암제의 치료효과를 미리 알아보는 동반진단 기술을 개발해, 간암에서도 항암제 치료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시키는 맞춤치료의 길이 열렸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만을 골라내 공격하는 암 치료제로 백혈병이나 유 방암의 경우는 이미 동반진단 기술이 있어 항암제에 대한 높은 치료반응 (백혈병 84%, 유방암 61%)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간암의 경우 아직까지 동반진단 기술이 전무하여 표적항암제 사용 전에는 효과의 유무를 알 수 없었다. 실제 간암에서 사용 허가를 받고 주로 처방되고 있는 표적항암제 넥사바(소라페닙 성분)는 2008년 3상 임상시험 결과, 약을 투여한 299명 중 단지 7명(2.3%) 즉 100명 중 3명 정도에게만 부분적인 치료반응을 보 여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왕희정 교수팀이 개발한 동반진단 기술은 간암 표적항 암 제가 간암 세포내 수 십 개 분자 중에서도 5 ~7개 정도의 일부 표적 분자에 주로 작용한다는 데 기반하여, 간암 환자에게 이 표적분자가 있는 지 여부와, 있다면 얼마나 존재하는지를 검사해 표적항암제의 치료효과를 미리 가늠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연구팀은 전향적 임상시험을 통해 넥사바 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 31명을 대상으로 표적항암제가 공격하는 주요 표적분자(c-raf, VEGFR, PDGFR, c-kit, FGFR1) 5종과 치료 저항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2 종의 표적분자(EGFR, mTOR)의 mRNA의 발현량을 측정하여 치료이득 점수로 변환하여 분석했다. 그 결과 치료이득점수가 특정 수치보다 높은 4명의 환자가 넥사바에 대한 감수성이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간암표 적 항암제 동반진단 기술은 100%의 민감도, 81%의 특이도, 94%의 정확 도로 넥사바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치료반응이 있을 환자만 선별하여 치료할 경우 선별하지 않았을 때보다 무려 30배 이상 높 은 50%의 치료반응 결과가 나타남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암 표적항암제의 동반진단 기술을 최초로 개발하 여 임상적 유효성을 증명한 최초의 사례이며, 본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간 암 이외의 다른 암에도 적용이 가능하고, 각각의 표적항암제가 공격하는 표적분자의 발현량을 조사하여 두 개 이상의 항암제의 병합치료 여부까지

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다양한 적용이 가능한 맞춤 치료 방법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왕희정 교수는『간암 표적항암제를 사용하는 환자 중 97%가 듣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고액의 비용을 들여 치료를 받고 있 다고 할 수 있다』며,『이번 연구에서 얻은 결과를 통해 표적항암제에 치 료효과가 있는 환자와 내성을 갖는 환자를 선별해 치료를 실시함으로써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과 표적항암제 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줄일 수 있 다』고 말했다. 또한 왕 교수는『간암 표적항암제 동반진단 기술은 환자 개인에게는 치료효과를 높여 줄 수 있고, 제약사에는 연구개발의 성공율 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의료 재정의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지난 7월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의약품 국제 전문가 포럼에서「간암 맞춤치료를 위한 환자 선별 바이오마커」라는 제 목으로 발표되었다. 해당기술의 임상시험 결과는 현재 논문 투고 후 리뷰 중에 있으며, 해당기술의 선행연구는 이미 2013년 미국 과학공공도서관협 회 기관지인 풀로스원(PloS One) 2013년 6월호에 게재되었다.

의학리포트 1

간암 표적항암제 치료효과 미리 아는 기술 개발 저출산 小考

선인재 칼럼

(3)

나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단순히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를 하기 보다는 실제 신경병리연구소의 구성과 운영 등에 대해서 깊이 습득하려고 노력 했다. 그 결과 연구표본의 분석뿐 아니라 매주 2~3건씩 발생하는 부검 사례에 직접 참여하여 부검을 시행하였다. 또 그 적출된 표본의 처리 및 염색과정에 모두 참여하여 국내에서도 같은 절차로 시행할 수 있도록 나 만의 연구노트를 작성하였다. 현재 국내에서는 치매, 파킨슨병의 확정진 단인 부검을 통한 신경병리학적 진단이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그 러나 차후 해당 질환의 더 나은 치료약제 개발 및 한국인의 유전자적 특 성에 맞는 맞춤치료 등의 연구·개발을 위해선 환자의 확정진단이 필수 적이다. 국내 많은 연구자의 노력으로 현재 다기관 퇴행성뇌질환 연구의 신경병리센터가 설립이 된다면, 내가 연수기간 동안 습득한 지식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내가 연구한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는「뇌졸중 후 인지기능 장애에 대한 전향적 연구」였다. 많은 뇌졸중 환자가 이환된 후 점차 진행하는 인지기능 장애를 겪게 되지만 아직까지 그 원인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 지 않다. 본 연구는 뇌졸중 후 인지기능 장애가 지속적인 뇌졸중의 재발 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임상적으로 발현되기 전의 알츠하이머병이 뇌졸

중 후 나타나 보이는 것인지에 대한 최신 영상기법인 아밀로이드 PET 과 MRI를 이용한 연구였다. 연수기간 중 이미 환자의 연구참여는 종료 되었으나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연구의 중간 분석 결 과는 전임상 알츠하이머병이 뇌졸중 후 급성기 및 장기적인 인지기능장 애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를 얻었고, 현재 추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또한 국내에서도 아밀로이드 PET이 곧 가능해진다는 소식을 들어 국내에서 의 협력연구를 기획 중이다.

2년이라는 연수기간이 길다면 길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어떤 한 분야 에 대해 깊이 파고 들어 그 이치를 깨닫기에는 부족할 수 도 있는 시간 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단순히 연수기간 동안만 할 수 있는 연구를 하기 보다는 더 길게 보고 외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국내에서의 지속적인 연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를 얻으려고 노력하였다. 귀 국 후 여러 가지 일들로 바쁘지만 외국에서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더 나 은 환자진료와 교육, 연구의 밑거름이 되는 것 같다. 본 연수를 허락해주 신 의료원장님, 병원장님 및 의과대학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또 한 연수기간 동안 많은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시며 도움을 주신 신경과학 교실 과장님 이하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린다.

임 태 성 교수 / 신경과학교실

가 해외연수의 기회를 갖게 되었을 때, 가장 고민했던 점은 어디서 연수를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부분이었다. 해당 분야에서 가장 유 명하고 연구실적이 많은 곳, 이른바「네임벨류(Name Value)」가 높은 곳에 가서 유명 연구자들과의 교류를 얻기를 추구할 수 있다. 반대로 너 무 유명하고 인력이 넘치는 바쁜 곳에 가는 것 보다 내 임상적 경험과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연수기관을 결정할 수도 있다. 이런 고민에 있 어서 내가 2년간 지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나이트 알츠하이머병 연구소(Knight Alzheimer Disease Research Center)는 두 가지 고민을 모두 만족시켜 주는 최적의 연수기관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의과대학 랭킹조사에서 언제나 5위권 내에 드는 명문대학교다. 특히 연 구분야에서 신경과학분야가 매우 유명하며 신경과의 교수 수도 100명이 넘는 신경과학 분야의 연구의 메카이기도 하다.「나이트 알츠하이머병 연구소」는 다양한 신경과 분야에서도 나의 연구테마인「치매 및 인지기 능장애」가 가장 뛰어난 연구소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연수가 결정되 면서 대한치매학회 이사장님의 추천으로 연구소 소장이신 존 모리스 교 수(Dr. John C. Morris)와 연락을 하여 2년간의 연구소 연수가 결정되 었다.

존 모리스 교수는 치매를 연구하는 의사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연구자이자 임상의사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알츠하이머병 전반에 대해 서, 특히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가족성 알츠하이머병 연구의 대가로 인 정받고 있다. 연수가 결정되면서 주고 받은 이메일에서 그의 연구에 대 한 열의와 해박한 지식에 놀랐으며, 실제로 만나보니 그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20여 시간의 비행 끝에 세인트루이스에 도착하자 존 모리스 교수는 임상연구와 함께 기초연구실에서 진행할 수 있는 연구를 제안했다. 그 중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활발히 연구되지 못하고 있는 치매환자의 사망 후 뇌 부검 소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베티 마츠 신 경병리연구소(Betty Martz Laboratory for Neurodegenerative Research)」를 소개해주었다. 베티 마츠 신경병리연구소는 치매, 파킨슨 병 등의 퇴행성뇌질환 환자의 부검을 담당하는 연구소로 매년 100건이 넘는 부검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미 보관된 뇌조직들이 1,000례가 넘 었다. 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나이젤 케언스 교수(Dr. Nigel J.

Cairns)는 신경병리학자이면서 전두측두엽 치매의 신경병리학적 진단기 준을 확립하는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는 분이 었다. 그는 임상의사인 나를 기초연구실 연구에 참여하는데 매우 반겨주 었다.

내가 연구한 첫 번째 주제는 치매의 한 종류인「피질기저핵변성 뇌조 직」에 관한 연구였다. 피질기저핵변성은 치매와 함께 수행능력 장애와 근긴장이상, 보행장애 등의 운동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치매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과는 임상양상과 치료가 판이하게 다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연구소에서 20여 년간 모아온 피질기저핵변 성 환자의 뇌조직에 새로운 면역조직화학염색을 사용하여 분석하고 환 자의 생전의 임상양상과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분석결과 놀랍게 도 많은 피질기저핵변성 환자의 임상양상이 알츠하이머병과 비슷한 소 견을 보였으며, 단순히 기억력장애 정도만으로는 감별이 힘들다는 점을 밝혀냈다. 두 질환의 감별을 위해서 언어장애, 편측성 운동장애, 보행장 애 등의 임상적 관찰이 도움이 되었다. 특히 초기에 위와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피질기저핵변성을 시사하는 소견이었다. 또한 이러한 소견은 신경소실 및 독성단백질의 분포와 일치하였다. 본 연구는 현재 내가 제1 저자로 해외저널에 투고를 하여 심사 중에 있다.

▲ 존 모리스 교수(좌), 나이젤 케언스 교수(우)와 함께한 임태성 교수(가운데).

▲ 신경병리연구소에서 연구원들과 함께한 임태성 교수(가운데).

다양한 치매의 임상양상과 신경병리학적 소견에 관한 연구

나의 연구 나의 테마

(4)

8 월호

7

브란스 병원 로비에서 제중원 흑백 사진을 보면서 지금부터 100년 도 더 된 사진인데 참 근사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에비슨의 수술 장면이다. 사진사를 위해 한참동안 자세를 잡고 있지 않았을까, 저곳을 절개 했다면 무슨 수술일까, 절개가 깊어 보이지는 않는데, 저 환자는 진 짜일까? 그래도 참 멋있다. 대야는 손을 씻느라 두었을까, 수술하고 나오 는 무언가를 담으려고 놔두었을까, 수술 도구는 열탕소독을 했겠지. 가운 은 입었지만 마스크, 모자는 안했고, 다들 소매는 팔꿈치 위로 올렸구나.

그랬겠지. 지금도 저기까지 올려 씻도록 가르치니까. 마취는 클로로포름 인가보다. 환자 머리맡에 있는 사람은 유리병을 들고 있다. 저기에 클로 로포름이 들어있었겠지. 환자 입은 수건을 원뿔처럼 세워 덮었군. 저게 마스크 노릇을 했을 거야. 수술하는 사람까지 마취되면 안 되지. 저게 1904년 수술장 모습이구나. 당시 가장 선진적인 모습이었겠지. 멋있다.

야, 근데 장갑을 안 끼고 있구만. 낯설구만, 낯설어. 언제부터 장갑을 꼈 을까? 그래 지금은 장갑이 일상적이지만 원래부터 끼었던 건 아니었어.

지금 수술실 보다 훨씬 멋있어 보였다. 흑백 사진의 마력일 것이다. 벌 건 피도 없고 어찌될지 모르는 긴박감도 없어진, 안정되고 편안한 모습.

모자로 머리를 가리지도 않아서 모두들 사진 찍는다고 있는 째 없는 째 다 부렸을법하다. 정말 그 날은 저들에게 특별한 날이지 않았을까? 나는 100년 전의 수술장을 보면서 그 안의 아름다운 간호사와 수술을 보조하 는 두 한국인 의사와 벽에 붙어 구경하고 있는 얼굴 가려진 학생과 집도 의 에비슨과 보조의 외국인에서 그냥 참 근사한 20세기 초 아름다운 영 화 한 편을 보는 듯 착각에 빠졌다. 나는 지금도 저런 일을 하진 못하지.

나는 내과의사거든. 기껏해야 손에 장갑 안 낀 게 눈에 확 들어오는 감염 내과 의사지. 20세기 초 수술준비는 어떻게 했을까?

내가 본 중에 의사가 쓴 가장 아름다운 수기는 실제 시골 의사 생활을 했던 러시아 작가 미하일 불가코프의「젊은 의사의 수기」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신참의의 글을 어디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그의 수기를 학창 시절 봤더라면 나는 칼을 잡고야 말았으리.

-삼을 다듬는 기계 위로 떨어졌어요.

- 사라사로 된 치마는 찢어져 있었고, 치마에 피가 얼룩져 갈색 반점과 지방질의 새빨간 얼룩 등 다양한 빛깔을 띠었다.

- 잘려나간 무릎부터 피 묻은 천조각과 으깨진 붉은 근육들이 붙어 있었고, 부서진 하얀 뼈들이 날카롭게 사방으로 돌출되 어 있었다. 오른쪽 다리는 종아리 부분이 완전히 골절되어 뼈 양 끝이 살을 뚫고 밖으로 튕겨 나와 있었다.

- 차디찬 손에 맥박은 멎어 있었다. 몇 초 후에 나는 약하게 뛰 는 맥을 겨우 감지할 수 있었다. 맥박이 지나가고…… 그러고 는 멈추었다. 그녀가 죽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다행히 나는 참고 있었다. 다시 실오라기 같은 맥박이 뛰었다.「갈기갈기 찢긴 사람이 여기 이렇게 죽어 가고 있는데, 너는 지금 아무것 도 할 수 없단 말인가.」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 『무얼 하시려고요, 의사 선생님? 괴로워하지 마세요. 무엇 때 문에 두 번 죽이려고 하세요? 지금 죽어 가고 있어요…… 구할 수 없단 말이에요.』

- 「죽어라, 빨리 죽어라.」나는 생각했다.「죽어라. 내가 너를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지금 죽어 가고 있어요.』마치 속마 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의사보가 중얼거렸다.

- 「정말 죽지 않을까?」나는 절망적으로 생각했다.「정말 죽어 야 하는데…….」

- 어떤 지침서에도 의지하지 않고, 어떤 충고나 도움도 없이 지 금 당장 생애 처음으로, 다 죽어가는 사람을 절단해야만 한다 는 생각이 갑자기 내 머리를 환하게 스쳤다. 내가 생각한 신념 은 확고부동했다. 이 여자는 내 메스 아래서 죽을 것이다. 아!

왜 그녀는 죽지 않는 것일까?

- 『절단 준비하세요.』나는 의사보에게 낯선 목소리로 말했다.

조산부가 깜짝 놀라 나를 쳐다보았지만 의사보의 눈에는 동정 의 빛이 어른거렸다. 그리고 수술 도구들을 놓고 허둥대기 시 작했다.

-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이런 반송장이 살 수 있는가?

- 나는 누군가를 흉내 내려고 애쓰면서 메스를 잡았다.(나는 의 과대학에서 절단하는 것을 한 번 본 적이 있다.) 나는 앞으로 30분만이라도 그녀가 죽지 않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내가 수술을 끝내고 입원실로 옮긴 다음에 죽게 해 주십시오.」

- 나는 혈관을 핀셋으로 꽂아 멀리 옮겨 놓았다. 혈관이 있을 만 한 곳에는 모두 혈관 폐쇄 핀셋을 꽂아 놓았다. 혈관 폐쇄 핀 셋들이 송이송이 매달렸다. 가제로 핀셋 무더기를 살덩어리와 함께 위로 잡아당겼다. 그리고 나는 작고 번쩍거리는 톱으로 그녀의 둥근 뼈를 자르기 시작했다.

- 그런 다음 혈관들을 잡아매고 나서 나는 다리를 부들부들 떨 며 피부를 듬성듬성 꿰매기 시작했다. 하지만 갑자기 멈추었

다. 문득 생각이 났다. 배수를 잊고 있었다. 가제로 된 솜방망 이를 집어넣었다.

『잠시 동안은 살아 있을 거예요.』

수술실에서 나는 피투성이가 된 팔뚝을 닦았다.

『의사 선생님, 절단 수술을 많이 해 보셨나 봐요?』

그가 쓴 수기 일곱편을 읽는 동안 나는 20세기 초 대강의 수술 준비를 상상할 수 있었다. 제중원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제중원 사진에 서 볼 수 없는 부분을 하나 더 알 수 있었는데

두꺼운 거품을 씻어 내고 손가락에 요오드를 발랐다.

그렇다. 요오드로 손톱 주위를 좀 더 잘 소 독했던 것이다.

원래부터 장갑을 끼지는 않았다. 이마에 깊어지는 세 줄 주름을 보며 두 아들에게『엄마 이마에 주름이 생겼다야, 큰일인데.』그랬더니 이구동 성으로 하는 말,『엄마, 원래부터 있었어.』이노무 시키들, 원래 없었다 야. 원래부터 다 장갑을 낀 것이 아니다. 내 이마에 원래부터 주름이 있 었던게 아닌 것처럼.

나를 유혹하는 의사 젊은 의사의 수기 미하일 불가코프(1927) / 옮긴이 이병훈 / 을유문화사(2011)

책과 감염병42

「책과 감염병」전 시리즈는 아주대학교병원 홈페이지(hosp.ajoumc.or.kr)

「아주스토리」코너 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최 영 화 주임교수 / 감염내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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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의 사망률 1위는 당연히 암이다.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달에도 여전히 암 사망률은 큰 두려움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흡연을 할 경 우에는 폐암, 후두암, 구강 암뿐만 아니라 위암, 신장암, 방광암, 백혈병 등 각종 암 발생률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 려져 있다. 또한 급성 심근경색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급사 (Sudden Death)가 흡연자인 중년의 성인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 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천식, 폐기종 및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의 발 생이 증가한다. 이렇게 많은 질병의 원인이 한 가지의 생활 습관과 관련 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고도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큰 문제 는 흡연의 악영향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금연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과연, 의지력이 문제일까

금연은 흔히들 의지력 문제라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주위에서 한 번 에 금연에 성공한 사람을 가끔 볼 수 있지만 이는 금연 시도를 하는 수 많은 사람에 비해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일이다. 금연을 결심하고 실행 에 옮기는 것은 의지력이 약해서는 아니다. 바로 니코틴 중독 때문에 쉽 게 금연을 하기 힘들다. 그럼 니코틴 중독은 왜 생길까? 담배 속의 니코 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리기도 하고 위 혈류 감소를 일으켜 궤 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여기서 문제는 이 니코틴이 우리 뇌에 영향을 미 친다는 점이다. 흡입이 된 니코틴은 수 초 내에 뇌로 들어가서 니코틴을 감지하는 수용체와 결합하게 된다. 그 결과 도파민, 세로토닌, 엔도르핀,

노르에피네프린 등이 뇌에서 분비 되고 기분이 약간 좋아 지게 되는 것 을 느낀다. 많은 흡연자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 일을 겪을 때 흡연을 하면 일부 안도감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반응이 반 복되면 우리 몸은 지속적으로 자극을 본능적으로 원하게 된다. 반대로 이런 자극이 갑자기 사라지게 되면 불안, 초조, 집중력저하, 불면, 쉽게 짜증냄, 날카로움 등의 소위「금단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의지만으로 금연을 할 경우에는 금단 증상을 피할 수 없어 대부분 실패 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일부 여성은 다이어트에 좋다는 소문으로 흡연 을 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서는 흡연을 하는 사람에서 복부 비만률이 더높다는 결과가 있다. 금연을 하는 경우 단기간 체중 증가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체중 관리가 더 잘 된다는 결과가 있기 때문 에 흡연이 체중 관리에 더 좋다는 소문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금연은 니코틴 중독을 이겨내는 과정

금연을 하는 것은「니코틴 중독」을 이겨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금연 치료는 의료진과 함께 상담하고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간수치 증가로 고지혈증 약이 나 간수치를 내리는 약을 복용할 때 장기간 복용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단기간 약물 치료 후에 결과가 정상으로 회복이 되면 약물을 중단하고 관찰하는 경우가 있다. 금연에 있어 약물 치료도 이와 비슷하다. 단기간 동안 전문가와 상담을 하고, 필요 시에는 약물 치료를 통해 금연을 할 수 있다. 자기 의지력으로 금연을 할 경우에는 6개월 성공률이 3% 미만, 니 코틴 패치의 경우 10% 미만이지만, 약물 치료를 할 경우에는 외국의 경 우는 45%, 우리나라의 경우는 50%에 육박할 경도로 금연 성공률이 높 다고 알려져 있다.

개인 맞춤형 금연 프로그램 재시

아주대학교병원 금연클리닉에서는 주남석, 이승화 교수가 금연클리닉 담당 교수로 활동 중에 있고 여러 임상강사 선생님들도 환자의 금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2007년도부터 외래에서 금연클리닉 을 운영해 오고 있다. 2014년부터는 급성 심근경색 및 폐렴으로 입원한

주 남 석 교수 / 가정의학과교실

환자뿐만 아니라 입원 중의 환자가 금연 상담 및 치료를 원할 경우에는 의료진이 직접 병동에서 흡연 평가 및 금연 상담, 약물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다년간 보건소 금연클리닉과의 연개 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 로 수 많은 흡연 환자가 금연을 성공하여 건강한 생활을 되찾는데 큰 도 움을 주고 있다.

금연클리닉을 방문하면 먼저 니코틴 의존도와 호기 내 일산화탄소를 측정하여 파악한다. 또한 동반질환 유무를 꼼꼼히 평가를 하여 금연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을 상담 한다. 외래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흡연자는 본인의 노력으로 금연이 잘 안되었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하게 된다. 보 통 2~3개월 정도 약물치료를 하고, 몇 차례 평가를 받으면 된다. 금연 클리닉 방문자는 흡연 문제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전인적인 환자 평가 를 통한 위험인자를 파악한 후 환자에게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건강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나와 가족이 행복해지는 금연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금연 실패는 의지력이 약해서가 아니다. 또한 의 지력만 가지고 성공하기에는 너무나도 힘든 과정이다. 따라서 전문가와 상담을 하고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다. 흡연은 나의 건강 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의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준다. 사랑하 는 가족과 함께 늘 건강한 삶을 누리게 도와주는 금연, 지금 바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기를 바란다. 아주대학교병원 금연클리닉 의료진은 담배 없는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금연클리닉 의료진.

▲ 환자가 내쉰 숨 속의 일산화탄소를 측정하고 있는 금연클리닉 주남석 교수.

혼자 하기 힘든 금연을 도와주는 금연클리닉

전문클리닉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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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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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비 환자에서 신경보호를 위해 널리 사용되는「저체온 치료법」

이 뇌졸중 환자에서도 임상적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세계 최초로 국 내 의료진에 의해 입증되었다.

아주대학교병원 신경과 홍지만 교수팀(아주대학교병원 홍지만·이진수 교수, 충남대학교병원 송희정·정해선 교수)은 두 기관에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2년반 동안 급성 허혈성 뇌졸중으로 재개통 치료를 받은 75 명을 대상으로 저체온 치료법과 기존 치료법의 임상적 효과를 비교 조사 하였다.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39명(A집단)은 기도삽관으로 기계환기 를 실시하여 48시간 동안 34.5도의 저체온 치료를 한 후 다시 48시간 동 안 천천히 체온을 높이는 치료를 받았고, 다른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36명(B집단)은 기존 진료지침에 따라 치료하였다. 두 집단 간에는 기본적 인 조건인 뇌졸중 강도, 뇌졸중 발생 후 치료 개시시간 등에 차이가 없도 록 하였다.

연구결과, A집단(저체온 치료군)이 대뇌 출혈화정도, 뇌부종 발생, 3개 월 후 환자기능지수 등에서는 B집단(기존 치료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월 등한 임상적 효과를 보였다. 두 군간에는 부작용 발생의 정도 차이도 없 었다. 이는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막힌 혈관을 성공적으로 개통한 후 저체온 치료를 하는 방법이 뇌부종과 출혈화 변성을 줄임으로써 환자의 단기간 임상적 기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연 구에서 A집단 환자가 받은 치료는 아주대학교병원 홍지만 교수팀이 개발 한 일명 해리스(HARIS: Hypothermia After Recanalization In Stroke) 라는 프로토콜이다. 이 프로토콜은 현재 임상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심 장마비 환자의 저체온 치료 기전에서 착안한 것으로, 중증의 뇌졸중 환자 에서도 혈관 내 재개통 후 저체온 치료법을 시행하여 재관류 손상 (Reperfusion injury: 허혈이 생긴 후에 혈류가 다시 흐르며 발생하는 손 상)을 줄임으로써 혈관 내 치료와 신경보호 효과의 상승작용으로 효과를 배가시켰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해리스(HARIS)가 중증 뇌졸중 환자의 저체온 치료법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네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에서 저체온 치료법을 시작하기 전에 동맥 내 혈관 재개통법을 실시하여 재개통을 육안적으로 확인한 후 저체온 치료법에서 효과가 가장 좋을 수 있는 조건에서 시작하였다는 점이다. 둘째, 저체온 치료시 온도를 기존의 33도에서 34.5도로 높여 저체온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였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여러 문헌을 통해 적절한 치료온도의 확립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셋째, 본 프로토콜 은 저체온으로 환자의 의식이 떨어져 기도삽관을 하지 않을 시 흡인성 폐 렴이 증가하여 실패하던 기존 연구의 단점을 보완하였다. 넷째, 저체온 치 료가 종료된 후 48시간 동안 기계를 이용하여 원래 체온으로 천천히 올리 는 능동적 체온조절(Active Rewarming)을 사용하여 체온을 올리면서 발 생할 수 있는 여러 부작용을 줄일 수 있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홍지만 교수는『아주대학교병원에서 개발한 새로 운 프로토콜로 뇌졸중 환자를 저체온 치료하여 임상적 효과를 처음으로 입증 했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게다가 이번 연구결과가 심사가 까다롭기 로 유명한 뇌졸중(Stroke)지에 실리면서 해당 프로토콜이 세계적으로 인 정받았다고 생각하니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고『저체온 치료는 환 자의 신경과 혈관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촉망 받는 치료법이기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저체온 치료의 새로운 프로토콜을 개발해 나갈 계 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졸중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유력한 미국심장 학회의「뇌졸중(Stroke, 인용지수 11.7」최신호에 게재됐다.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 중 1년 이상 경구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50세 이상 남성은 간암 발생률이 높기 때문 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학교병원 간센터 김순선 교수팀(아주대학교병원 조성원·정재연 교수)은 2006년 12월부터 2011년 9월까지 B형 간염 치료를 위해 경구항 바이러스제 엔테카비어로 1년 이상 치료 받은 간경변 환자 306명(대상성 간경변 68%, 비대상성 간경변 32%)을 대상으로 간암 발생률과 간암 발 생인자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남성

50세 이상

항바이러스제 치 료 후 1년째에도 B형 간염바이러스(HBV DNA)가 검출되는 경우

치료 1년째 혈청 PIIINP(간섬유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 값이 높은 경우에 간 암의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간암 발생률을 항목별로 보면 남성은 여성 에 비해 4.2배, 50세 이상은 50세 미만에 비해 8.4배, 1년째 항바이러스 효과가 없는 경우는 효과가 있는 경우에 비해 2.1배, PIIINP 값이 11μ g/L 보다 높은 경우 1.07배였다. 특히 복수나 정맥류 출혈, 간성혼수, 황 달이 있는 비대 상성 간경변 환자에서 1년째 항바이러스 효과가 없는 경 우에는 간암 발생률이 7.7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비대상성 환자에 서 바이러스 반응과 간암 발생률과의 관계가 더욱 뚜렷했다. 이에 따라 비대상성 간경변증이 있는 50세 이상 남성은 간암 발생에 대해 철저하게 감시할 필요가 있다.

또 간경변 환자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더라도 4명 중 1명 이상은 5년 이내에 간암이 발생할 정도로 간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는 환자는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지 않는 환 자에 비해 간암 발생률이 낮아지긴 하지만 간암 발생을 완전히 억제하지 못한다는 학계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동일한 약제로 치료를 받은 다수의 간경변 환자를 대상으 로 항바이러스 효과와 간암 발생률의 관계를 밝혔다는 점, 그리고 혈청 PIIINP 값을 추가로 측정함으로써 항바이러스제 치료 후 간섬유화 지표 가 좋아지다가 치료 12개월째 PIIINP 값이 11.0 μg/L 이상으로 나타난 환자 의 간암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2.6배 높다는 사실을 밝 혔다는 데 의의가 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순선 교수는『B형 간염이 원인이 되어 간경변증 을 앓는 환자, 특히 50세 이상의 남성 환자는 간암 발생에 대한 감시를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앞으로 전향적인 다기관 연구가 필요하 겠지만 비대상성 간경변 환자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 1년째에 B형 간염바 이러스가 검출되는 경우에는 간암 발생에 대한 감시를 주의 깊게 하고, 약물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해 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B형 간염 치료제로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뛰어나고 장기간 사용해도 내성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경구 항바이러스제 엔테카비어를 2007년 후반부터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저널 미국소화기학회 공식저널(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8월호에 게재될 예정이고, 6월 3일자 온라 인판에 게재됐다.

의학리포트 2

간경변 있는 50세 이상 남성, 간암 주의해야

의학리포트 3

홍지만 교수팀, 뇌졸중에서 저체온 치료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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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 지나고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무더운 여름에는 체력이 떨어 져 면역력과 저항력이 저하되기 쉽다. 입맛도 떨어지고 땀도 많이 흘리게 되어 탈수가 잘 생겨서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건 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내용을 살펴보자.

물은 평소보다 여러 번 조금씩 나누어서 먹어야

날씨가 더워지면 그만큼 땀으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물을 평소보다 더 많이 마셔야 한다. 물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중요 성분으로 서 신진대사과정에서 물이 없이 이루어는 것은 거의 없다. 우리 몸에서 수분이 모자라면 탈수, 일사병, 심지어는 생명이 위험해지기도 한다. 땀 이 나지 않아도 몸무게의 약 4% 정도 수분이 매일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하루에 약 1.5 리터 정도의 물이 필요하다. 외부 기온이 올라가 면 땀을 통한 수분 배출이 늘어나게 되며, 충분하지 못한 수분 섭취가 오 래 지속되면 면역능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여름철에는 물을 조금씩 여러 번 나누어 마시는 것이 매우 중요하 다. 한꺼번에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물이 흡수되는 동안에 위 내에 머물 러서 소화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철 과일이나 음식이 도움이 된다

날씨가 더워지면 차가운 음료나 아이스크림, 얼음 등을 많이 찾게 된 다. 하지만 지나치게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나기 쉽다. 차가 운 음식보다는 제철 과일이나 음식으로 비타민, 무기질, 영양분 등을 보 충해주는 것이 좋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증가하 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수분, 무기질, 비타민이 부족해지게 된다. 제

철 과일인 수박, 참외, 복숭아, 포도 등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많 이 갖고 있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 부족하기 쉬운 열량 및 단백 질 보충을 위해서는 콩국수, 삼계탕, 돼지고기 등이 여름을 잘 날 수 있 도록 도와준다.

적당한 운동도 체력 유지에 중요

적당한 운동은 체력 유지에 필요하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 운동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서늘한 시간인 아침과 저녁시간을 이용해 가벼운 산책, 조깅이나 스트레칭 하는 것을 추천한다. 운동 시에는 매시간 마다 1~2잔 이상의 시원한 물을 마셔야 하며,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미네랄 과 염분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야외 운동이 힘든 상황이라 면 실내에서 하는 간단한 스트레칭도 신체리듬의 균형을 잡아주는데 도 움이 된다.

장시간 햇빛 노출을 피해야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른다고 해도 도심보다는 휴가지의 자외선이 강 한 경우가 많으며, 땀이나 물에 의해 자외선 차단제가 씻겨 나가기 때문 에 피부가 가벼운 화상을 입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햇빛에 의한 피부화 상인 일광화상은 야외에서 장시간 강한 햇빛에 노출될 경우 피부가 벌겋 게 변하고, 따끔거리거나 벗겨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차가운 물수건이나 아이스팩 등을 이용하여 피부 온도를 낮춰야 한다. 이때 각 질 부위가 일부러 벗겨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분이 풍부한 오이, 알로에, 수박껍질, 감자 등을 차갑게 하여 팩을 해주면 증상이 호전되는 데 좋다. 또한 물을 수시로 마시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여름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폭염 시 발생할 수 있는 질병

사람은 보통 25℃ 이상이면 무더위를 느끼게 된다. 장시간 야외 활동 을 하게 되면 일사병, 열사병, 열경련, 뇌일혈 등 질병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 일일 최고 기온이 33℃ 이상으로 2일 이상 지속 예상되는 경 우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된다. 폭염에는 특히 노인이나 소아가 질병에 더 잘 걸리게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폭염 시에는 야외에서 강한 노동이나 운동 후에 땀을 많이 흘려서 염분과 수분이 빠져나가 근육의 경련과 통증이 나타나는 열경련과 몸 표면의 혈액순환이 늘어나면서 뇌 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하여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열실신 등 가벼운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일사병과 열사병과 같은 심각한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일사병은 땀을 많이 흘리고 창백해지면서 두통, 구토, 구역, 어지럼증 등이 동반되면서 피부가 차갑고 젖어 체온은 크게 상승 하지 않는다. 열사병은 체온이 대개 40℃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중추신 경기능 장애로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의식을 잃기도 하고, 판단장애, 경 련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폭염에 의해 가벼운 질병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서늘한 곳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서 스포츠 음료나 염분이 포함된 주스 등을 마시는 것만 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일사병, 열사병 등 중증의 질환인 경우는 에어컨 이 가동되는 서늘한 곳에 누워서 쉬면서 시원한 음료, 특히 염분이 포 함 된 음료를 마시게 하고,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목욕을 하는 것 도 좋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병원에서 수액으로 수분과 염분 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환자의 체온을 빨리 낮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를 차가운 물에 담구거나, 차가 운 물을 뿌리면서 바람을 불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의식이 없는 경 우에는 음료를 마시도록 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중 요하며, 무엇보다 빨리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폭염 시 대처 사항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경우에는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외출을 삼간다.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스포츠 음료나 과일 주스를 섭취하거나 시원 한 물로 목욕 또는 샤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분을 함유하고 있 는 과일이나 샐러드 같이 소화하기 쉬운 음식을 섭취하고 통풍이 잘되 는 밝은 색깔의 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김 광 민 교수 / 가정의학과교실

무더운 여름, 폭염 대비 건강관리 하는 방법!

질병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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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월호

각한 골수염으로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선고를 받은 이라크 한 소녀가 아주대학교병원과 한화그룹의 무료 수술 덕분에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이 희망 이야기의 주인공은 티바(Tiba Amer Alwan, 5 세) 양이다.

1년 전 어느 날 퇴근하는 아빠를 마중하러 뛰어가다 넘어지면서 오른 쪽 다리가 골절됐고, 골절된 부위가 급성골염으로 진행돼 이라크의 국립 병원에서 네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환아의 상태가 호전 되지 않고 오히 려 악화돼 전문의료기술을 확보한 해외 전문센터의 이송치료가 다급한 상황이 되었다.

지난 4월 8일 아버지 아메르(Amer Alwan Ibreesam)씨와 입국한 티 바 양은 바로 아주대학교병원에 입원하여 정확한 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검사를 받았다.

모든 검사 결과, 티바 양은 오른쪽 다리 골절이 골수염으로 진행하여 성장판을 제외한 정강이 뼈의 절반 가량이 세균에 의해 녹아 없어진 상 태로, 세 번의 수술을 통해 죽은 뼈와 염증을 제거하고 소실된 뼈를 복원 하여 다리를 절단하지 않고 걸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정형외과 조재호 교 수의 치료 목표였다.

3차례에 걸친 수술을 씩씩하게 견뎌내고 걷기 훈련에 열심을 낸 티바 양은 수술 일주일 후부터 보조기구(워커)가 아닌 목발을 짚고 거뜬히 걸 을 수 있게 됐고, 이러한 재활 속도라면 퇴원이 예정된 8월 초에는 목발 없이 걸을 수 있게 된다.

모든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조재호 교수는『티바 양이 아주대학교 병원에 처음 도착했을 때에는 정강이뼈가 절반쯤 없어서 현지 의료기관 에서 왜 다리 절단을 해야 한다고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며,『다행히 세

차례의 수술이 모두 성공적이고 환자도 회복이 빨라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기쁘고, 티바 양이 이곳의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 는 의사나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점도 보람되다』고 말했다.

유희석 아주대학교의료원장은『아주대학교병원과 한화그룹의 좋은 파 트너십 덕분에 현지에 있었다면 다리를 절단했을 한 소녀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게 됐다. 티바 양이 자국으로 돌아가 더욱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고, 아주대학교병원은 앞으로 한화그룹과 해외병원사업에 대해 더 욱 돈독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아주대학교의료원은 2013년 5월 13일 한화그룹과 해외병원 사업 공동추진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해외병원 건립 및 운영에 대 한 컨설팅, 해외 의료진 교육 프로그램, 해외 환자 유치 프로그램의 공동 개발 및 시행 등을 협력하고 있다.

아름다운 이야기

슈크란 코리아, 슈크란 아주대학교병원

Contents

1. JCI 재인증을 위한 도전

2. JCI 재인증 실무를 총괄한 박문성 교수에게 듣는다 3. JCI 재인증을 통해 이루어낸 개선

4. JCI 재인증을 받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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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학교병원이 한층 강화된 JCI 평가에서 우수성을 인정 받아 JCI

재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이로써 아주대학교병원은 국제수준의 의료

의 질과 안전을 갖춘 병원으로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되었다. 이번 JCI

재인증 기념 특집에서는 JCI 재인증을 받기까지의 과정과 재인증을 통

해 무엇이 어떻게 개선되었는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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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I 재인증을 위한 도전

동 참여와 각 부서별로 자체 질 향상 활동을 계획하고 수행하여 병원 전 반의 성과향상을 이끌어 내도록 하는「질 향상과 환자안전, 리더십 부 문」의 기준이 매우 강화되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첫 인증을 받으면서 만들어 낸 환자 진료체계와 시설, 환경안전 분야의 질적 수준을 유지하 는 것뿐만 아니라, 병원 전 영역이 참여하는 질 향상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루어 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였다. 이와 더불어 이번 재인증 과정에 서 전 부서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지속적인 지표 모니터링을 포함하는 질 향상 활동 전반에 대한 조사를 통해 리더십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를 포함하는 질 향상과 환자안전 시스템에 대한 평가에서 우수성을 인정받 았다.

JCI 재인증은 오랫동안 병원 안팎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병원 인증관리위원회 위원들을 중심으로 여러 보직자, 교수님들과 전공의들, 여러 부서의 부서장님들 그리고 모든 교직원의 협동심을 밑거름 삼아 이 루어낸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첫 인증 때 이루어진 모든 개선에 대한 지 속적인 유지관리와 더불어 새로운 국제의료기관표준의 적용은 아주대학 교병원의 가치를 더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병원 인증 준비를 위한 과정은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좋은 기회가 되었다.

JCI 재인증을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아주대학교병원의 달라진 점을 꼽으라면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첫째 첫 인증에서 부족했던 분야를 보강, 강화함으로써 더욱 안전한 병원으로 거듭났다는 점, 둘째 개정된 JCI 인증 기준을 토대로 더욱 투 명하고 뚜렷한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점, 셋째 첫 인증 경험을 토대로 재 인증을 위한 참여 의식이 더욱 높아져 직원 전체가 하나가 되었다는 점 이다.

『아주 훌륭한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작성된 것 같다』라는 JCI 조사팀 리 더의 마지막 한마디가 지금도 가슴을 벅차게 만든다. 다시 한 번 오랜 기간 함께 수고한 전 교직원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한 상 욱 병원인증관리위원장 / 제1진료부원장

| JCI 재인증 기념 특집

속적인 의료의 질 향상과 환자안전의 제고를 위해 아주대학교병원 은 지난 2011년 6월 약 2년의 준비 끝에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국제의료기관평가기구)의 첫 인증을 받았다. 이후 인증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의료의 질 표준으로 개정된 평가 기준인 JCI 국제인증 5판으로 지난 6월 23일부터 6일간 인증조사를 받 았으며, 아주대학교병원의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의료의 질과 안전을 인정 받았다.

JCI는 1998년 전 세계적으로 환자 진료의 질과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되어 현재 전 세계적으로 660여 개의 의료기관이 JCI 인증을 받았 다. 우리나라도 32개의 크고 작은 의료기관들이 JCI 인증을 받았으며, 의 료의 질 향상과 환자안전 증진을 위한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아주대학

교 병원은 재인증을 위해 2012년 11월 JCI 재인증 시무식(Kick-off)을 기점으로 병원인증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재인증 평가 직전까지 총 30여 차례의 전체회의, JCI 담당교수 회의 그리고 의국장 회의를 진행했다.

2013년 4월에는 재인증 대비 사전 모의평가(Mock Survey)를 비롯하여 지속적인 기준의 적용에 대한 모니터링, 여러 차례의 자체평가와 리허설 을 포함 총 1,218개에 이르는 평가항목을 충족하기 위해 보직자와 전체 교원, 전공의를 포함 전체 교직원이 협력하여 체계적인 준비를 진행하였다.

이번에 재인증을 받은 JCI의 새로운 평가기준인 5판은 기존의 환자진 료와 시설, 환경안전 영역뿐만 아니라 리더십을 중심으로 하는 한층 강 화된 병원의 질 향상과 환자안전 체계 구축 및 운영에 대한 요구가 있었 다. 뿐만 아니라 전체 부서와 서비스를 대상으로 병원 차원의 질 향상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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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학교병원은 지난 6월 23일부터 28일까지 JCI 인증평가 (Accreditation Survey)를 받았다. 의사, 행정가, 간호사, 임상가로 구성된 인증평가단은 6일간 병원의 진료, 행정, 시설, 안전부문 등에 대 해 꼼꼼히 평가했고, 그 결과 아주대학교병원은 2011년 8월에 첫 인증을 받은 데 이어 2014년 7월 재인증을 획득했다. JCI 인증 평가를 전반적으 로 담당했던 적정진료관리실 박문성 실장(소아청소년과)에게 JCI 이모저 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JCI 재인증을 획득하게 되어 의료원의 경사다. JCI 재인증 준비를 총 괄한 분으로 소감 한말씀.

아주대학교병원의 JCI 인증 도입을 결정하신 분은 (姑)박기현 의료원 장님이셨다. 2011년 첫 인증을 받은 이후 지난 3년간 국내의 의료상황도 많이 바뀌어 의료기관인증평가라는 제도가 생겼다. 아마도 의료원장님은 이러한 국내 의료상황의 변화를 예감하고 미리 준비하라고 시키신 듯하 다. 첫인증을 획득하였을 때나 재인증 준비 중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는 데, 이번 재인증 결과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셔서 매우 애석하다. 이 번 JCI 재인증은 아주대학교병원 구성원이 함께 준비하여 공정한 평가를 받은 덕분에 좋은 결과를 받았다. 더욱이 한두 사람의 기쁨이 아니고 전 직원의 기쁨이기에 더욱 큰 경사인 것 같다. 이제 이 분야에서 다른 병원 보다는 조금 앞서 가기 시작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환자안전을 위 한 질 향상은「끝없는 여행」인 것처럼 많은 노력 끝에 얻은 결실인 만큼 의료의 질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발전하기를 바란다.

■ JCI란 무엇인지 간략하게 설명 한다면?

병원은 수많은 직종의 사람이 모여서 사람의 생명에 관련하여 일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 요하다. 이에 1919년 미국외과학회에서는 환자의 안전과 관련하여 병원에 서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최소 기준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이미 현재 우리 가 JCI 인증을 위해 준비했던 많은 기준 중 일부도 포함되어 있다. 이후 1951년 미국병원협회와 미국의사협회가 기존의 미국외과학회의 기준을 보 강하여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Jointcommission on accreditation on hospital이란 이름의 기관을 만들어(현재 The Joint Commission) 미국 내의 병원 인증을 주관하고 있다. 이 기관의 국제적인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는 세계적으로 많은 병원이 인증을 받고 있 어 국제적인 환자안전의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미 약 10 여 개의 대학병원을 포함하여 30여 개의 병원이 재인증을 이어가고 있다.

■ 국내에서 JCI 인증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JCI를 계속하 는 이유는?

개인적으로「JCI가 국내 실정에 맞지 않다」라기 보다는「국내 실정이 환자안전에 맞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JCI의 인증기준은 국제의료질향상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Quality in Healthcare, ISQua)가 환자안전에 필요한 여러 분야의 상황을 근거로 만 든 기준을 가지고 만들었다. 예를 들면, 투약이나 시술을 하기 전에 꼭 환자를 확인하자는 내용과 같이 얼핏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 같지만 병원 내의 모든 의료인이 이를 지키고 있지 않다. 이처럼 당연한 일을 지키도 록 규정을 만들고, 규정을 정확히 지킬 수 있는 시행규칙을 만들어 모든 사람이 지키지 않을 수 없도록 하기 위해 기준을 만든 것이다.

JCI의 기준을 모두 충족하려면 많은 인력과 자원이 필요하다. 이런 이 유로 국내 의료현실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기 준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드는 비용(Cost Of Poor Quality, COPQ)은 이미 현 의료수익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 렀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문제가 발생하 면 병원의 평판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은 JCI 지속 여부 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이미 환자안전을 위해 많은 투자를 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우리의 약속이기도 하다.

■ 첫 번째 JCI 인증 평가와 재인증 평가의 다른점은?

「재인증은 첫 인증에 비해 무조건 까다롭다」는 소문이 있다. 개인적으 로는 JCI의 평가방법이나 인증기준의 기본틀이 크게 바뀌어서라기 보다 는 첫 인증 때에는 기준의 행간 의미를 다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증 을 받은 것이고, 두 번째 인증 때에는 이해도가 조금 더 높아졌기 때문 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이번 재인증 때에는 인증 기준을 만족하기 위 해 만든 우리의 정책이 우리기관에 얼마나 잘 정착되어 있는지를 평가 받은 느낌이었다. 시설이나 전산과 같은 하드웨어 부분보다는 병원경영 구조와 질 향상부분에 처음보다 더 많은 조사를 받았다. 실제로 매번 평 가기준이 바뀔 때마다 모든 분야의 기준이 조금씩 달라진다. 이번 평가 기준은 병원 경영자(Leadership)의 역할과 질 향상 활동의 방법론 등이 많이 바뀌었다. 사실은 근본적인 개념이 바뀐 것은 아니고, 의료의 질 향상을 추구하기 위해서 경영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는 2000년에 미 국의사협회(Institute Of Medicine, IOM)에서 저술한「To Err is Human」이란 책에 수록된 내용을 좀 더 추가한 것이다.

■ JCI 재인증을 성공적으로 받기 위한 준비과정은?

아주대학교병원은 매번 새로운 기준집이 나오면 그 기준에 따라 인증 을 받는 첫 병원이라서 앞으로도 계속 어려움이 예상된다. 새로운 기준 (5판)은 작년 9월에 나왔지만, 우리는 작년 4월 이전 기준(4판)으로 모 의 조사(Mock Survey)를 받았다. 많은 내용이 바꾸지는 않을 거라 예 상했지만, 생각보다 새로운 내용이 많이 들어 있어 걱정이 앞섰다. 이에 적정진료관리실 직원들이 한 달에 걸쳐 기준집을 번역하여 책으로 만들 었고, 이때부터 전쟁이 시작되었다. 새 기준이 나오면 이 기준을 지키기 위한 정책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준의 의도가 무엇이고, 어떻게 우리병원에 적용해야 하는지 사람마다 각기 생각하는 기준과 입장이 다 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조율하는 과정은 어렵다. 조율 과정에서 연관된 사람들과 회의를 거쳐 정책을 만들고, 이를 적용했을 때 실무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고려하여 수 차례 수정작업을 거쳤다. 장기이식, MPE, HRP 등과 같이 새로운 영역의 정책뿐만 아니라, 정말 사소한 몇 단어가 바뀐 기준에서도 많은 사람의 지혜와 노력이 필요했다. 이렇듯 JCI 재인 증은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JCI 인증을 받은 후 개선된 점이 있다면?

JCI 인증 기준은 환자안전과 연관된 많은 요소를 우리에게 점검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에 과거 우리가 관행에 따라 묵시적으로

시행해 오던 일에 대해 정책을 만들고, 시행규칙을 정해 따르도록 만들었다. 때로는 잘못된 의료행위나 절차를 근거에 맞게 정리하 였고, 복잡했던 진료절차는 간소화시켰다. 위험이 예상되는 부분 에는 여러 안전장치도 추가하였다. 아직 모든 사람이 모든 정책을 따르지는 않지만, 직원 내에서 발생 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에 대 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환자안전 사고에 대해 보고하 기 시작했고 진료상의 문제, 행정상의 문제 등 부서간의 이견에 대해 소통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불편했으나 본인의 일이 정확 히 구분되어 있어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이 있었다.

환자 입장에서는 환자에게 가해지는 위해 사건의 감소와 병원에 대한 만족도의 증가로 그 효과를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심폐소생 술 성공률, 중심정맥도관 관련 혈류 감염률, 상해를 동반한 낙상 발 생 건수 등 수많은 환자안전 지표의 향상과 함께 2012년부터 지속적 으로 시행하고 있는 환자만족도 조사에서도 CSI 지수의 지속적인 향 상을 볼 수 있었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JCI 인증을 위해 많은 지표를 관리했고, 이를 통 해 점차 개선되어 한층 향상된 의료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주대학교병원은 첫 인증 때부터 타 병원에 비해 월등한 성적으로 인증을 평가 받았고, 이번 재인증 역시 국내 어느 병원에서도 받아보지 못한 우수한 성적으로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모두가 JCI 평가를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실제 로 2011년 첫 인증이 끝난 이후에도 많은 인증기준을 유지해왔으며, 이 번에 추가된 기준들 역시 잘 지켜주었다. 항상 진료에 바쁜 전공의, 간 호사들은 힘들어 투덜거릴 때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누구보다 도 열심히 해주는 모습에 너무나 고마웠다. 또한 기준이나 정책을 완전 히 숙지하지 못하신 교수님들도 본인의 지식으로 JCI 조사위원들을 압 도하는 모습을 볼 때 역시 우리는 강하다고 느꼈다. JCI 재인증 평가 준 비는 모두에게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인 증을 같이 해준 모든 의료원 구성원께 감사드리며, 힘들게 얻은 결실이 니만큼 소중하게 지켜나갈 수 있게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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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김영현 / 홍보팀>

JCI 재인증 실무를 총괄한 박문성 교수에게 듣는다

| JCI 재인증 기념 특집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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