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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 중 예능 토크쇼의 주제와 진행자 비교분석 - 한국의 비정상회담과 중국의 세계청년설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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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예능 토크쇼의 주제와 진행자 비교분석:

한국의 <비정상회담>과 중국의 <세계청년설> 사례*

친쉬안**4)5)조수선***

I. 서론 II. 기존문헌연구

1. 한·중 예능 프로그램 비교 연구 2. <비정상회담> 연구

3.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의 자질 연구 III. 방법론

1. 연구대상 2. 연구문제 3. 연구방법

Ⅳ. 연구 결과

1. 프로그램 주제: 내용분석 2. 진행자 자질: 사례연구

Ⅴ. 결론 및 논의

I. 서론

한국과 중국은 방송 미디어 구조가 상이한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최 근 몇 년 동안 한국 TV 예능 프로그램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어, 중국 각 방송국은 한국 프로그램 포맷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한국 육아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슈퍼맨 돌아왔다>는 중국판의 <아빠 돌아왔 다>로 제작되고 한국의 인기 리얼 버라이어티쇼 <런닝맨>은 중국판<달려

* 이 논문은 2017년 대진대학교 교내 연구비 지원을 받았으며, 대진대학교 석사학위논문(친쉬안, 2017)의 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작성되었음.

** 옐로 디지털 마케팅 차이나. 지역광고팀장

*** 대진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부교수. 교신저자

논문투고일: 2017. 10. 30. 심사완료일: 2017. 12. 20. 게재확정일: 2017.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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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리얼리티 프로그램 대부분은 상당한 시청률을 얻었다.

한국 JTBC 예능 토크쇼 <비정상회담>은 중국의 웹사이트를 통해 알려 지게 되었고 네티즌들 간 추천이 증가하면서 많은 토론들이 전개되었다.

이로 인하여 중국 ‘강쑤 TV(江苏 TV)’는 이 예능 토크쇼 프로그램의 저 작권을 수입하고 2015 년 4 월부터 중국판 <세계청년설>이라는 명칭으로 제작하여 방송하기 시작하였으나 1 년도 채 되지 않은 3 월 16 일에 종방 하였고 다시 같은 해 9 월 29 일부터 소위 ‘2 차 방송’을 재개하였다. 그러 나 ‘2 차 방송’은 프로그램의 명칭만 같을 뿐 진행자, 현장 배경, 분위기, 프로그램 진행 형식, 주제 등 모든 것이 변한 새로운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게스트의 제안도 사라지고 예능성이 더 강조되는 형식이므로 한국 의 <비정상회담>과의 유사성이 거의 사라졌다. 그동안 같은 프로그램 형 식, 거의 같은 인원 구성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이 예상보다 시청률이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1). 왜 똑같은 형식으로 제작된 토크쇼가 반향이 이렇게 다른가? 왜 중국 수용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외면했는가에 대해 의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본 논문은 한국판 <비정상회담>과 중국판 <세계청년설>을 중심 으로 한·중 토크쇼 프로그램의 차이점을 분석함으로써 문제점을 찾아내고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두 나라의 일반적인 예능 프로그 램 비교, <비정상회담>과 관련된 연구,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에 관한 연 구들을 살펴본 후 이들 프로그램의 주제와 진행자의 자질을 비교 분석하 고자 한다.

II. 기존문헌연구

1) M-yangji(2016. 3. 25), 世界青年说收视低迷被迫停播,11国青年才艺爆棚却无法立足(<세계청년설> 시청률 낮아 방송 중단, 11국 청년 재능이 넘쳐나지만 입지가 좁다), 伊秀娱乐网(이수오락왕), https://ent.yxlady.com/201603/1095599.shtml, (2017.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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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중 예능 프로그램 비교연구2)

초기에 연구는 주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 등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 중국 본토의 수용자들을 상대로 하는 연구보다는 용이하게 진행될 수 있는 한국에 온 중국 유학생들을 대상을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 일반적으로 재한 중국학생들이 한국 오락프로그 램을 좋아하는 이유는 첫째, 내용이 유익하고 재미있어서, 둘째,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셋째, 해당 진행자를 선호하는 이유로 나타났다3).

진행자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쇼인 <런닝맨>의 중 국판 <달려라 형제>는 리얼리티 쇼인 중국판 <아빠 어디가>, <꽃보다 할 배>, <꽃과 소년>보다 더 높은 종합평가 점수를 얻고 있다4). 그럼에도 불 구하고 <무한도전>, <런닝맨>, <1 박 2 일> 등 대표적인 리얼 버라이어티 쇼의 특징으로 리얼리티, 팀워크, MC 와 출연자간의 예능정신 등이 평가 되고 있는 반면 중국 리얼 버라이어티 쇼의 MC 는 매우 경직되어 있고 팀원들 간 배려심이 없는 독단적인 모습을 보이고 유머 역시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고 있는 점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5).

집단 MC 체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보편적이다. <천천향상>

의 경우 7명이나 되지만 ‘최우수 오락 프로그램 MC 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의 <무한도전>과 <해피패밀리>의 진행방식과 중국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인 <천천향상>과 <해피캠프>의 진행방식을 비교해 보면 한국의 경우 집단 MC은 각각의 개성이 드러나는 선명한 캐릭터 중심인 반면 중 국의 경우 여러 명의 진행자들간 적절한 역할 분담이 이루어 진다기 보 다는 1명의 핵심 MC 중심이라는 점이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같은 오락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앞서 연구된 리얼 버라이

2) 본 연구에서 사용하는 ‘예능 프로그램’용어는 기존의 오락 프로그램을 포함하며 이는 대부분의 방송국 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안내에서 ‘오락’을 ‘예능’으로 대체하여 장르구분을 하고 있는 경향을 따르고 자 한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은 다시 리얼 버라이어티, 리얼리티, 예능 토크로 구분된다. 본 연구의

<비정상회담>과 <세계청년설>은 예능 토크쇼에 해당된다.

3) 양설, 「재한 중국유학생 한국 TV 오락프로그램 유형별 진행자 선호도에 관한 연구」, 지방자치연구, 제14집, 2010, pp. 167-184.

4) 손봉, 『중국의 한류 미디어 콘텐츠 연구』, 숭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5.

5) 심춘수·강빙양,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중국 현지화 연구」, 영상문화콘텐츠연구 8집, 2015, pp. 8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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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력이 더 크게 나타나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진행자는 프로 그램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인이기도 하다. 서초(2017)6)는 중국 에서 가장 유명한 예능 토크쇼라고 할 수 있는 <진싱토크쇼>의 진행자인

‘진싱’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시청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진행자의 특성 을 연구했다. 25개의 진행자 특성을 측정한 항목에 대해 요인분석 결과 5 가지 요인-신뢰성, 전문성, 인기, 익살, 매력-으로 나타났고 이 중 신뢰성, 전문성, 익살이 프로그램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이어진다는 것을 밝혔다.

2. <비정상회담> 연구

<비정상회담>이 주제인 연구는 다문화성, 젠더 및 세대 재현 발화방식 등이 있다. <비정상회담>의 다문화성 관련 연구로 김태영·윤태진의 연구7) 는 <비정상회담> 텍스트 그 자체가 아닌 텍스트상의 하나인 ‘기미가요’가 불러온 텍스트 밖의 담론에 관해 논하고 있다. 이와 관련 <비정상회담>의 시청자 게시판과 언론의 담론은 세계화보다는 반일정서에 의한 민족주의 를 더 높은 위계로 설정하고 있으므로 <비정상회담>이 추구하는 바가 세 계화임에도 불구하고 그와 반대되는 담론의 효과가 일어나고 있음을 제 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비정상회담> 텍스트 안에서는 그동안 방송이 재현해 온 외국인에 대한 다른 접근이 나타났고 인종, 이민자, 젠 더, 그 밖의 사회계층간 갈등, 그리고 국가 간의 감정 등에 대한 세계화 와 다문화 담론에 기여하는 바가 큰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8).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게스트가 집단 출연한 것 은 <미녀들의 수다>이다. <미녀들의 수다>는 주요 게스트 전원이 외국인 여성들로 게스트를 구성하였고 출연자들은 진행자들의 질문에 대해 자신

6) 서초, 『TV 오락 토크쇼 프로그램 진행자의 주요 특성과 시청 효과에 관한 연구』, 부산대학교 대학 원 석사학위 논문, 2017.

7) 김태영·윤태진,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 속의 다문화주의 JTBC <비정상회담>의 '기미가요' 논란을 통해 본 다문화주의 담론의 취약성 연구」, 한국언론정보학보 v,77, 2016, pp. 255-288.

8) 박선옥, 이윤정, 「〈비정상회담〉의 다문화 이해 양상 분석」, 다문화콘텐츠연구, 19, 2015, pp.

77-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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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의견을 간략하게 진술하거나 ‘예’ 또는 ‘아니요’로 대답하는 경우가 대 부분이었으므로 깊이 있는 토론이 진행되어지지 않았다. 반면 <비정상회 담>은 주요 게스트 전원이 남성들로 이루어지고 일정 주제에 따라 출연 자들의 심도있는 의견이 교환되고 합의를 찾아가는 과정에 진행자들의 유머러스하고 재치있는 진행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9). 출연진의 캐릭터 구축 및 강화를 위해 출연진에게 별명을 설정하 여 반복적으로 자막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청자 역시 프로그램 에서 주로 사용된 자막 내용에 따라 출연진을 인식하는 연결고리를 형성 한다고 할 수 있다10).

<비정상회담> 진행자의 끼어들기 유형인 청자반응신호, 우발적 끼어들 기, 우호적 끼어들기, 비우호적 끼어들기 중에서 우호적 끼어들기가 <비 정상회담>에서는 압도적으로 높이 나타났고 이러한 우호적 끼어들기를 통하여 대화를 공동구성하면서 부연설명을 하고 대화를 명료화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비정상회담>의 담화분석 결과, 한국인 진행자의 발화율이 50%에 이르고 끼어들기 역시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11). 외국인 출 연자의 수가 진행자에 비해 월등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진행자의 발화가 더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어,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진행자의 역 할이 양적으로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인 진행자들은 암묵적 으로 부여받은 대화의 주도권을 행사하고 때로는 대화의 흐름을 통제하 기도 하지만 대부분 친화적인 분위기를 설정하는 동시에 웃음유발 기제 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의 자질 연구

공중파 3 사의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의 자질을 분석한 결과, 유머/재치,

9) 김도진, 『외국인 집단 토크쇼의 재현 연구 : JTBC <비정상회담>과 KBS <미녀들의 수다> 중심으로』, 서강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5.

10) 김호경·권기석·서상호, 「예능프로그램 자막의 특성과 수용자 인식에 미치는 영향 : JTBC <비정상회 담> 텍스트 분석」,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16호 3권, 2016, pp. 232-246.

11) 정봉학, 『토크쇼에서 진행자와 출연자의 말 끼어들기 분석 <비정상회담>을 중심으로』, 연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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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요소로, 그다음으로 신선함, 순발력/임기응변, 솔직함, 전문성 같은 진행자의 공신력을 나타내는 요소들을 꼽았고 진행자의 지명도/인기, 경 력, 외모 같은 외적 요인의 중요도는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12).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특성 분야에서 두드러진 전문성보다는 순발 력, 친밀감, 편안함, 유머 감각 등의 자질을 갖추어야 하고 이외에도 발음 과 목소리를 포함한 정확한 언어구사력과 외모 상으로 나타나는 조건들 까지 겸비해야 한다. 특히 PD 들은 타 프로그램에 비해 예능 프로그램은 진행자의 자질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13).

예능 토크쇼는 TV 프로그램 중에 한 특정한 장르로 인식하여 진행자 자질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프로그램의 장르에 따라 진행자의 스피치 구성요인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시사/교 양 토크쇼은 시청자에게 정보와 시사적 내용을 주로 전달하는데 목적이 있으므로 무엇보다도 전달의 논리성과 내용의 적절함이 요구된다. 그러나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시청자에게 재미를 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유머를 포함한 표현성이 강조된다고 할 수 있다. 시사/교양 장르에서는 음성적 요인이 ‘유사언어’, ‘발음/발성’, ‘강조성’ 등으로 세분되었지만, 예 능 장르에서는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14).

같은 토크쇼라 하더라도 시사/교양 토크쇼 진행자는 논리적이고 설득 력 있는 언어사용 능력이 중요하지만 예능 토크쇼 진행자는 프로그램 내 내 지속적으로 발언으로 진행의 흐름을 만들어 나가야 하므로 정확한 발 음과 표준어 구사 같은 언어구사력보다는 순발력, 융통성, 상호작용 능력 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비정상회담>과 같은 예능 토크쇼는 무엇보다도 유머 감각에 대한 요구가 한층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맨들을

12) 윤태욱, 『TV 오락 프로그램 및 진행자의 주요 특성과 만족도에 관한 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석 사학위 논문, 2005.

13) 이호선, 『TV 오락 프로그램 진행자의 자질에 대한 분석』,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석사학위 논 문, 2010.

14) 김은성, 『방송 진행자의 스피치 구성요인과 공신력 평가에 관한 연구』, 경희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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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로 기용하는 경우는 바로 재미를 더해줄 유머 감각과 재치 때문이 다. 토크쇼에서의 진행자는 유머를 통한 자아노출을 하게 되며 이를 통하 여 캐릭터의 특성화를 꽤하는 전략을 취한다. 자기 비하적인 유머 역시 시청자와의 상호작용에 효과적이다.15)

유머는 매우 실용적이고 상호작용적인 사회적 언어이다. 또한 웃음을 유발하는 기제에는 다양한 말장난(wordplay), 욕설(invective), 아이러니 (irony), 패러디(parody), 풍자(satire) 등이 있다고 한다. 자연스러운 말 솜씨와 적당한 말장난이 필요하다16). 토크쇼는 아니지만 진행자와 출연자 간의 ‘토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쇼에서도 재미와 웃음유발 기제는 필수적이다17). 또한 ‘몸 개그’는 진행자가 스스로 자신을 우스꽝스럽게 비하시키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본능적인 웃음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18)

따라서 앞서 논의한 한·중 오락 및 예능 프로그램에 관한 선행연구에서 나타난 진행자의 특성들을 같이 접목하여 본 논문에서 연구하고자 하는 진행자의 자질을 진행자의 캐릭터, 유머감각, 진행능력으로 분류하여 분 석하고자 한다. 진행자의 캐릭터는 개인의 특성 및 경력들을 위주로 기본 적인 차이점을 분석하고 예능 토크쇼 진행자가 갖추어야 할 핵심적인 요 인으로 꼽히는 유머의 정도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기존 예능 프 로그램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진행자가 갖추어야 할 순발 력, 임기응변, 상호작용성, 융통성, 친밀감, 편안함을 토대로 <비정상회담>

과 <세계청년설>의 프로그램 특성을 고려하여 질서유지, 상호작용, 화제 전환을 중심으로 비교하고자 한다.

III. 방법론

15) Keri Matwick, Kelsi Matwick, “Self-deprecatory humor on TV cooking shows,” Language &

Communication, 56, 2017, p. 38.

16) Haugh, M., “Just kidding: teasing and claims to non-serious intent.” J. Pragmat. 95, 2016, pp. 121.

17) 김미라, 「리얼 버라이어티 쇼의 재미 유발 기제에 관한 연구」, 방송통신연구, 2008, pp. 143-168.

18) 김남일, 「텔레비전 오락프로그램에 있어서의 웃음 유발 정치성」, 한국방송학보, 22권 6호, 2008, pp.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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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한국 JTBC의 <비정상회담> 과 포맷 수입판인 중국의 <세계 청년설>을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 2014년 한국의 새로운 방송국인 JTBC 는 예능 토크쇼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을 개편하였고 외국인 남성 패널 들, 세 명의 진행자들, 그리고 매주 바뀌는 게스트와 함께 특정 주제와 안건에 대해 토론을 한다. 이 프로그램은 국가별로 내재되어 있는 편견을 감소시키기 위해 세계 5대 주 10여 개 나라의 청년 ‘대표’를 모아서 각국 의 문화, 역사, 음식 등을 교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프로그램에 초대 된 대표들은 대부분 유학생이나 직장인이며, 한국에서 오래 살았고 한국 어를 어느 정도 유창하게 구사할 능력이 있는 외국인이다. 이 프로그램은 시작할 때부터 중국의 자발적인 자막편성조직에 의해 중국어 자막이 붙 여져서 중국내 인터넷에 올려졌다. 중국 네티즌들이 이 프로그램을 접하 게 되고 중국 SNS <웨이보(微博)>에서 열띤 토론이 시작되어 화제가 되 었다. 이 프로그램의 큰 인기로 중국의 <아이치이(爱奇艺)>라는 동영상 웹사이트가 방영권을 수입했다. 또 중국의 <호간전매(好看传媒)>는 이 프 로그램의 포맷 제작권을 수입하고, 중국 <강쑤 TV(江苏TV)>와 연합하 여 중국판을 제작하였다. 중국판의 명칭은 <세계청년설>이고, 2015년 4월 16일 정식으로 방송을 시작했고 제1차의 프로그램 형식은 한국 원본을 완전히 따라 제작하였다.

토크쇼 프로그램의 제일 중요한 구성요소는 주제, 진행자, 그리고 게스 트이다. 이 프로그램의 구성 인원은 중국과 한국 두 나라 모두 마찬가지 로 진행자, 각국 청년 대표, 그리고 ‘안건’ 제안 게스트 3가지로 구성된다.

제안 게스트의 대부분은 본국에서 활동 하고 있는 연예인이며, 자신이 출 연한 작품을 홍보하러 온 연예인들이 가장 많다. 그래서 중국과 한국의 초대 게스트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중국과 한국의 각 국 청년 대표는 가수, 배우, 회사원, 어떤 영역의 유명인, 유학생(석사·박 사 위주) 들로 구성하고, 그중에 미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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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호주 등 선진국과 한국판에서의 가나, 네팔, 이집트, 중국판의 이란, 태국, 코스타리카 등 이색적인 개발도상국의 청년 대표를 포함한다. 따라 서 중국판과 한국판의 국가 청년대표들이 지식수준이나, 문화 배경 등의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 중국의 대표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에서

<세계청년설>을 검색해보면 이 프로그램에 대한 네티즌간의 논쟁들을 읽 을 수 있다. 그 중 진행자들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중국판의 진행자 가 한국판의 진행자보다 진행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상당히 많다. 앞 서 오락 및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자 관련 여러 특성과 이 두 프로그램의 평가를 참고하여 본 연구가 분석하는 대상은 주로 두 프로그램의 주제와 진행자로 정하였다.

2. 연구문제

앞서 밝힌 것처럼 본 연구는 TV 오락 토크쇼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국 원판 <비정상회담>과 중국판 <세계청년설>을 표본으로 진행자의 자질 과 토크쇼 주제 등이 어떤 차이점과 장단점이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두 프로그램의 주제 선택이 어떻게 다른지 혹은 유사한지를 비교, 분석하기 위하여 다음의 연구문제를 제기하였다.

연구문제 1: 한국판 <비정상회담>과 중국판 <세계청년설>의 주제 선택 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2: 한국판 <비정상회담>과 중국판 <세계청년설> 진행자의 자 질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2-1: 한국판 <비정상회담>과 중국판 <세계청년설> 진행 자의 캐릭터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2-2: 한국판 <비정상회담>과 중국판 <세계청년설> 진행 자의 유머감각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2-3: 한국판 <비정상회담>과 중국판 <세계청년설> 진행 자의 진행능력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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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구 방법 1) 자료의 수집

본 연구는 <비정상회담>과 <세계청년설>의 방송 주제에 대한 상이점과 유사성을 분석하기 위해 양적인 내용분석과 진행자 비교를 위한 질적인 사례연구를 각각 진행하였다.

앞서 서론에서 거론되었듯이 중국판<세계청년설>은 1차에 해당되는 2015년 4월부터 2016년 3월까지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분석을 하고자 하였다.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2차 <세계청년설>은 한국판<비정상회 담>과 명칭만 같을 뿐 거의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1차 프로그램 기간인 2016년 3월 14일 전의 프로그 램으로 그 범위를 선정했다. 이 기간의 중국판은 총 46회이고, 한국판은 총 87회이다.

한국판은 ‘글로벌 문화 대전’과 ‘안건상정’ 이 순서대로 진행하고 두 코 너의 주제는 각각 다르게 독립적으로 구성된다. 반면에 중국판 <세계청년 설>은 코너를 명확하게 정하지 않는다. 중국판은 프로그램 처음 시작할 때 몇 마디를 얘기한 뒤에 바로 ‘안건상정’에 들어가고 ‘안건’을 제안할 게스트를 소개한다. 5회부터 ‘글로벌 문화 대전’코너가 진행되었지만, 그 것은 안건을 토론한 뒤에 안건과 관련된 각국 문화 차이를 드러내는 형 식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한국판은 매회 주제가 두 가지가 있지만, 중국 판은 ‘안건’ 한 가지로 진행되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두 프로그램의

‘안건상정’ 부분만 선택해서 살펴보았다.

2) 내용분석

주제에 대한 연구 부분은 내용분석 방법으로 진행했다. 우선 각 프로그 램 사이트에 들어가서 총 133회의 주제의 목록을 작성한 후 7가지 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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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육아, 직업·일, 대인관계, 개인생활, 감정·가치관, 사회문제, 그리고 기타--으로 분류하였다. 각 유목의 분류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육아에 관한 주제는 ‘육아, 학교 교육, 가정교육, 사회 교육 을 포함하는 내용이다. 둘째, 직업·일에 관한 주제는 주로 취직 문제, 창 업 문제, 직장 생활 속에 존재하는 문제를 포함하는 내용이다. 셋째, 대인 관계에 관한 주제는 주로 연애, 부부 사이, 부모 자녀 사이, 친구 사이 등 인간관계 문제, 그리고 사교에 관한 문제들을 포함하는 내용이다. 넷째, 개인생활은 자기의 생활 습관이나 생활 방식, 소비 이념, 건강관리, 취미 등을 하는 내용이다. 다섯째, 감정·가치관에 관한 주제는 주로 특별한 가 치관, 자기 성찰, 내재적 욕구 등을 이루어진 내용이다. 여섯째, 사회문제 는 국가가 사회 측면에 있는 보편적인 문제, 예를 들어, 핸드폰 중독, 인 터넷 폭력, 환경 보호, 사회 편견 등을 포함하는 내용이다. 일곱째, 한국 판 <비정상회담>과 중국판 <세계청년설>은 각국 문화 초점을 출발해서 가끔 각국의 미식, 체육, 영화 등 특정한 주제 그리고 명절 때 특별 방송 으로 제작한다. 이런 프로그램은 기타로 분류하였다.

코딩에 있어서 초기 혼동이 되었던 부분은 <비정상회담>과 <세계청년 설>의 매회 안건 제시는 ‘나’의 1인칭 시점으로 제출하기 때문에 개인생 활을 개인의 가치관으로 생각하여 감정·가치관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었 다. 하지만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서 토론하고자 하는 주제가 개인 측면의 고민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 출발하여 일상생활 중에 여러 가지 문제들을 토론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개인의 행위가 환경보호에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 비정상인가요?’ 라는 안건은 개인의 생각으로 혼동하기 쉽지 만, 실제 주목하는 것은 ‘환경보호’의 문제이므로 사회문제로 분류한다는 기준을 설정하였다.

총 7개 주제의 유형을 기반으로 수도권 소재 대학의 중국국적 대학원 생과 학부학생, 2명이 코딩했다. 코딩 결과 신뢰도는 SPSS 프로그램으로 측정되었고 Cronbach's α=0.96으로 나타났다.

3) 사례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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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례연구를 위한 비교대상 선정

한국판의 87회까지와 중국판의 46회까지 중에 동일한 주제로 진행하는 횟수가 각각 10회로 나타났다. 중국판 진행자는 개인사정으로 빠지거나 추후 새로이 합류한 진행자가 있으므로 3인 체제로 진행된 회는 10회 중 3회로 나타났다. 따라서 공통된 주제와 3인 진행자 형식을 기준으로 한국 판의 32회, 63회, 67회와 중국판의 34회, 35회, 37회를 사례분석의 대상으 로 선정하였다. 분석을 위해 선택된 회의 주제는 거짓말, 환경보호, 그리 고 창의성이다(<표 1>의 번호 4, 8, 9에 해당).

[표 1] <비정상회담>과 <세계청년설>의 동일 주제 유형

번호 판본 횟수 진행자 주제

1 15회 3 일도 아이도 포기 못하는 나

15회 2 좋은 일자리를 포기하고 아기를 키우려고 하는 나 2 29회 3 사소한 일에 쉽게 화가 나고 감정 조절이 되지 않는 나

10회 2 사소한 일 때문에 화나고 감정을 억제할 수 없는 나

3 31회 3 딸의 유학을 말리고 싶은 나

17회 2 딸을 중학 때부터 유학으로 보내고 싶지 않는 나

4* 32회 3 거짓말 못해서 탈인 나

37회 3 거짓말을 사교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나

5 45회 3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고 싶은 나

16회 2 집 구하기를 포기하고 평생 셋방에서 살려고 하는 나

6 55회 3 욕망의 화신 같은 나

32회 2 욕망이 너무 많아서 억제할 필요가 있을까?

7 58회 3 과학발전이 결국 인간을 파멸로 이끌 거라 생각하는 나 30회 2 과학발전이 결국 인류를 지배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나.

8* 63회 3 환경보호를 실천하지 않는 나

34회 3 개인의 행위가 환경보호에 수용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

9* 67회 3 창의력이 없어서 고민하는 나

35회 3 창의성이 부족한 나

10 81회 3 반려 견에게만 빠져 사는 나

21회 2 애완동물을 아이처럼 키우고 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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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교기준

진행자 자질을 비교하기 위한 기준은 기존 연구에서 제시하는 요인 과 더불어 중국의 대표적인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에서 <세계청년 설>을 검색한 결과 나타난 네티즌의 의견들을 참고로 하여 진행자의 캐릭터, 유머감각, 진행능력으로 나누어 기준을 정하였다.

첫째, 진행자의 캐릭터는 연령과 성별, 그리고 역할을 담당하는 캐릭 터를 기준으로 분석하였다.

둘째, 유머는 몸 개그, 타인비하, 유머에 대한 대응방식 등을 기준으 로 분석하였다. 앞서 <비정상회담>의 발화분석을 진행한 정봉학의 연구 19) 진행자가 만들어 내는 친화적인 분위기와 웃음유발을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특성으로 꼽고 있다. 이는 비단 <비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모 든 예능토크쇼 프로그램의 성공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몸 개그는 진행 자가 스스로 자기를 우스꽝스럽게 비하시키거나 모방하는 말과 행위를 위주로 분석하였다.20) 타인비하는 타인에게 행하는 익살스러운 조롱을 의미하며 친숙하게는 과거 만화영화 <톰과 제리>에서부터 있어 왔고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서 나타난 강호동의 직설적이고 인신공격에 가까운 화법과 유세윤의 깐족거림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일반적인 유머코드로써 타인비하는 자기비하보다 덜 효과 적인 것으로 나타나나 오락이나 예능에서의 타인비하는 지나치지만 않 는다면 매우 효과적인 웃음유발기제로써 인정받고 있다.21) 유머에 대한 대응방식으로는 유머에 대해 유머로 넘기는 대응과 오해를 하거나 민 감하게 대응하는 것을 위주로 분석하였다.

셋째, 진행능력은 질서유지, 상호작용, 그리고 화제전환을 비교 기준

19) 정봉학, 『토크쇼에서 진행자와 출연자의 말 끼어들기 분석 <비정상회담>을 중심으로』, 연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6

20) 김남일, 「텔레비전 오락프로그램에 있어서의 웃음 유발 정치성」, 한국방송학보, 22권 6호, 2008, pp.

9-39.

21) 오미연, 방송언어의 불손전략: 공손전략 논의를 바탕으로, 스피치와 커뮤니케이션 제7호, 2007, pp.

130-131.

(14)

포함시켰다. 상호작용은 리액션을 포함한 상대방에 대한 반응과 보완, 보충설명에 대한 유도를 포함시켰다. 화제전환은 해당 회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화제연결의 자연스러움, 정리와 마무리 등을 포함시켰다.

Ⅳ. 연구 결과

1. 내용분석 결과: 프로그램 주제

연구문제 1은 한국판 <비정상회담>과 중국판 <세계청년설>의 주제 선택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SPSS 23.0으로 교차분석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교육·육아 직업·

인간

관계 개인

생활 감정·

가치관 사회

문제 기타 전체

한국판 7(8.0) 6(6.9) 22(25.3) 14(16.1) 13(14.9) 20(23.0) 5(5.7) 87(100.0) 중국판 7(15.2) 1(2.2) 14(30.4) 5(10.9) 7(15.2) 5(10.9) 7(15.2) 46(100.0) 전체 14(10.5) 7(5.3) 36(27.1) 19(14.3) 20(15.0) 25(18.8) 12(9.0) 133(100.0) χ²=8.99, df=6, p>.05

[표 2] <비정상회담>과 <세계청년설> 주제의 교차분석 결과

교차분석결과, 한국판과 중국판의 주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p=.18). 즉, 한국판과 중국판의 전체적인 주제의 차이는 나타나 지 않았다. 이는 앞서 설명하였듯이 한국판과 중국판은 거의 같은 주제 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정상회담>과 <세계청 년설>은 주제 선택 성향을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자면, 한국판과 중 국판 중에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한 주제는 인간관계에 관련된 주제이다.

각각 25.3%와 30.4%이다. 제일 작은 비중을 차지한 주제는 직업·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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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주제이다. 각각 6.9% 와 2.2%이다. 그 다음 한국판은 사회문 제에 관한 주제가 23%로 전체 주제 수량의 2위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중국판은 교육·육아, 감정과 가치관, 그리고 기타의 주제가 각각 15.2%

로 2위를 차지하고, 사회문제에 관한 주제가 10.9%로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중국은 아마도 국가 체제의 제한으로 민감한 주제를 회피하 는 것을 보인다. 예를 들면 한국판의 ‘한국도 테러에 안전한 나라는 아 니라고 생각하는 나’, ‘법을 지켜서 손해 보는 것 같은 나’, ‘한국은 살 기 나쁜 나라라고 생각하는 나’ 같은 국가나 사회를 직접적으로 비판하 는 주제를 중국판에서 보기 힘들다. 이는 중국이 강력한 일당체제의 사 회주의 국가이므로 민감한 문제를 공개적으로 토론하는 것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 언론 매체는 민주주의와 상업화, 언론 자유화로 인해 토크쇼의 내용은 상대적으로 더 개방적이고 사회문제는 그다지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 중국판에서 ‘교육·육아’ 주제의 비율은 15.2%로 ‘감정·가치 관’, ‘기타’와 함께 2위인 반면에 한국판에서 ‘교육·육아’에 관련된 주제 의 비율은 8.0%로 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은 1966년 산아제한운동 을 실시하여 1인 자녀 가정이 일반적이다.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대한 중시 정도대부분 가정은 하나밖에 없는 아이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고, 자녀를 중심으로 생활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육아 문제와 자녀의 교육 문제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최 근 몇 년 동안 저출산율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이로 인하여 교육·육아 문제보다는 저출산율 등의 문제가 더 주목을 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 진행자 자질 1) 캐릭터

중국판과 한국판의 진행자들은 모두 삼십 대 후반 청장년이다.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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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한 견해가 쌓여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판의 진행자들은 3명 다 남성이다. 중국판은 시작부터 4회까지는 주 진행자 팽우와 2명의 임시 진행자로 구성된 상태였다. 5회에 이르러 임시 진행자가 그만두고 팽우 와 심릉, 2명의 진행자 체계로 구성되었다. 제 22회부터는 ‘중국의 섹시 한 여신’이라고 불리는 유암이 합류하여 43회까지 3명의 형식으로 진행 되었다. 한국판 보다 중국판은 여성 진행자를 배치하고 여성의 각도로 문제 보기와 토론하는 장점이 있어 보이지만, 유암의 이미지는 원래

‘섹시한 여신’이고, 현장의 유일한 여자 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입장과 시각을 대변한다기보다는 과장된 반응과 애교를 하는 역할이 더 많이 주어졌다.

<비정상회담>과 <세계청년설>은 ‘집단 진행자’를 채택하는 진행형식이 다. ‘집단 진행자’라는 것은 세 명 또는 세 명 이상의 특징이 뚜렷한 진행 자들에게 일정한 역할이 주어지는 형식이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개성의 진행자들은 시청자의 다양한 선호에 잘 맞출 수 있고 개성이 다른 진행 자들간에 호흡을 맞춰 흥미로운 방송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 다.

<비정상회담>의 진행을 맡은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은 첫 회에 ‘전유성’

이라는 조합을 만들어 11명의 외국인 패널 사이에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 는 역할을 하고 있다. MC 전현무는 아나운서 출신답게 패널의 발언 순서 와 원활한 진행을 유도하고 있다. JTBC <비정상회담> 홈페이지에서 인물 소개는 이렇게 나와 있다: ‘의장 전현무, 내가 백상(백상예술대상)의 전 현무다! 과거 아나운서! 현재는 개그맨? 내가 무정하다고? 알고 보면 자 상한 <비정상회담>의 맏형 전 의장!’ 실제 방송 중에도 진행순서를 관장 하는 동시에 예능감과 유머감이 많이 보여준다. 의사봉을 쥔 유세윤은 열 띤 분위기를 식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개그맨 출신이라는 이점을 잘 살 려 순간순간 재미있는 유머코드를 던져 큰 웃음을 만들어낸다. 그가 웃음 을 유발하는 명장면 중 하나는 개코원숭이 흉내이다. 중국 바이두 백과사 전의 이 프로그램 설명을 보면 ‘개코원숭이’는 유세윤과 ‘개코원숭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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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이미지가 될 정도로 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었다고 한다.

동시에 차분하고 침착한 엘리트 의장 역할을 맡은 성시경은 외국인 패널 의 의견을 세련되게 다듬고 뒷받침해주면서 토론의 내용을 수준 높게 정 리해 준다.

세 명 MC가 각각 다른 성향의 조합으로 시청자들을 방송에 몰입시키 고 자칫 산만할 수 있는 11명 패널의 발언들이 중심을 잃지 않도록 조율 하며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할 수 있다. 한 프로그램 중의 진행 순서를 지키는 사람, 웃음을 담당하는 사람, 프로그램이 과도한 오락의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막는 사람, 각각 자기의 개인특성과 어울려 특징 있는 진행자들이 협동함으로써 이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 재미, 내용 깊이 등이 이루어진다.

중국판 <세계청년설>은 각 진행자들의 캐릭터를 분명하게 부여되지 않 고 있다. 공식 사이트에서조차도 진행자에 대한 소개가 없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캐릭터 구분을 어렵게 하고 있다. 프로그램에서 세 명 진행자 모 두 개성이 비슷하게 나타난다. 세 명의 출신이 다 MC이고 별도로 개그 재능을 가진 사람이 없다. 물론 이들의 성격은 모두 활발한 성격이어서 방송 중에 자주 소란스러운 장면을 보여주고 있으나 매끄러운 흐름을 보 여주지 못한다. 특히 성시경의 자리에 여성 진행자 유암을 기용한 것은 중국판의 장점이자 창의적인 면이라 할 수 있지만, 유암은 각국 문화와 의견을 부딪치는 장면에서 여성으로서 심도있는 의견을 개진하지 못한다.

각국 대표들이 치열한 논쟁에 몰입하거나 주제가 원래의 방향을 벗어날 때 진행자에 대한 분업이 불명확하고,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방송 중에 혼란스러운 장면이 보인다.

2) 유머 감각

(1) 몸 개그

<비정상회담>에서 자주 보게 되는 유머는 동작과 표정으로 표현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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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한 것은 바로 웃기는 몸 연기와 표정 연기이다. 방송 중에 순간순간 개그 연기를 한다. 예를 들어 37회에서 네팔 대표가 ‘개의 날’을 소개할 때, 개의 날은 개의 지위가 높고 우대를 받는다고 해서 유세윤은 바로

‘개가 왕관을 쓰고 걷는 모양’을 흉내 내었다. 그리고 실제 나오는 모습 이 자기가 항상 흉내 내는 ‘개코원숭이’와 닮았다며 다른 구성원들을 웃겼다.

그리고 진행자들끼리 협동하여 몸 개그를 하는 장면도 많이 볼 수 있다. 37회 중의 미국 대표가 ‘뽀뽀’와 ‘키스’의 차이가 뭐냐고 해서 성 시경이 ‘차이를 보여 드릴게요’라고 하며 전현무와 유세윤이 자발적으 로 시범했다. 두 남자가 모양새 빠지게 웃긴 모습으로 ‘뽀뽀’와 ‘키스’의 시범을 보였고, 큰 웃음을 끌어냈다. 67회에서 영국 일일 대표가 한국 인들이 회식할 때 앞을 다투어 계산하는 문화가 놀란다고 했다. 전현무 와 유세윤은 바로 이 장면을 연기 했다. 심지어 성시경까지도 이런 ‘싸 움’에 가세했다. 코믹한 연기를 통해 한국 사람의 일상생활을 웃기고 생생하게 재현하는 것이 관중들의 웃음도 유발하고 (외국인에게는)생 소한 문화를 이해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비정상회담>의 진행자들은 항상 상황을 맞추어 평범한 사례를 웃기게 만들어 유머요소를 가미한 다. 다정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성시경도 가끔 유머러스한 동작 과 표정을 통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반면 중국판 <세계청년설>의 세 명 진행자는 개그맨 출신이 아니고 다 배우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이미지를 염려하여 마음껏 개 그를 하지 못한다. 그중에 심릉은 모방 쇼에서 여자 스타를 흉내를 낸 경험이 있지만, 유세윤처럼 배가 아프도록 웃기는 과장된 유머 연기가 부족하다. 유세윤과 같이 의사봉을 쥔 팽우는 이 프로그램에서 코믹한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권위 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유암은 시종일관 이 프로그램에서 예쁘고 감성적인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세 명 진행자가 서로 간의 협동하여 웃긴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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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타인비하 유머

<비정상회담>에서 자주 발견되는 또 하나의 유머 형식은 ‘타인 비하’

이다. <비정상회담>의 구성원은 각국 대표 포함하여 십여 명이 있고, 서로 간의 익살을 부리거나 놀리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진행자들도 항상 각국 대표의 특징을 잡아 재미있게 한다. 예를 들면 67회에서 가 나 대표와 옆에 앉아 있는 이집트 대표의 헤어스타일이 똑같이 나왔다.

둘이 이야기 할 때 유세윤이 갑자기 ‘머리 똑같네...둘을 바라볼 때 너 무 아름다워서...해가 두개 뜬 것 같다’라고 익살을 부렸다. 63회에서는, 방송을 시작할 때, 진행자들은 대표들이 남 모를 고충들을 각각 나누라 고 했는데 그중 노르웨이 대표가 자기의 고충은 말할 틈을 못 찾겠다 는 것이라고 했다. 그 이후 ‘글로벌 문화대전’ 코너에서 독일 대표가 독 일 피로연 문화를 소개할 때 노르웨이 대표가 자기의 궁금증을 어눌하 게 말하여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전현무가 그의 모습을 캐치하여

‘가까스로 끼어들었는데 이상하게 끼어들었네’ 라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다들 그의 고충을 떠올렸고 웃음을 유발했다.

중국판에서 진행자들은 체면을 많이 고려하여 타인을 대상으로 익살 을 부리거나 조롱을 하지 않는 편이고 타인 비하보다 자기 칭찬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예를 들어, 34회에서 팽우가 어떤 게스트 나오기 전에 이렇게 소개했다: ‘오늘의 중국청년대표는, 어떻게 말..할..까? 우리 80, 90년대 청춘의 추억이랄까?’ 그러자 유암이 그의 어깨를 치고 ‘그냥 선 임자라고 말해! 선임자...’ 팽우의 말을 이어 심릉은 ‘너 지금 말하는 것 나에게 좀 거리감이 있다’라고 자기의 얼굴을 만지고 ‘왜냐면...우리 00 대(2000대) 상대적으로...’ 하는 말을 했다 그러자 그의 말이 끝나기 전 에 다른 사람들이 바로 야유소리를 했는데 웃음으로 이어지지 않고 항 의가 되었다.

(3) 유머 대응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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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에서는 진행자들끼리 서로 유머를 주고 받는 장면이 나온다. 예를 들면 성시경이 술을 좋아하는 역할인데 32회에서 독일 대 표가 독일에서는 파이프로 맥주를 수송하고 그 파이프는 최소 2주에 한번 청소를 한다고 했다. 유세윤이 ‘누가 들어가서 하겠네.’ 하면서 성 시경을 가리켰고 유세윤과 전현무가 같이 성시경이 파이프에 들어가서 핥는 모습을 연기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전현무는

<비정상회담>의 구성원 중에서 관중들이 뽑은 가장 못생긴 남자로서 (45회 언급) 이 프로그램에서 외모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유세 윤과 성시경에게 놀림거리가 되었으나 전현무는 개그맨이기 될 만한 외모라는 농담에도 불쾌함이 없이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장 난 같은 비웃음은 악의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적당하게 조롱하는 것이라서 방송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중국판의 성원들간 유머 대응방식은 경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판의 37회 중에 코스타리카 대표가 원래 자기의 키가 큰 줄 알았는데 처음에 러시아에 갔을 때, 그곳의 사람들을 보고 자기가 심 릉처럼 작아서 큰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코스타리카 대 표의 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팽우는 바로 의사봉을 두드려 ‘무슨 소리, 무 슨 소리’라고 하며 심릉도 일어나서 ‘나는 평지에서 완전히 잘 생긴 사람 이야’라고 변명을 했다. 한국판의 진행자는 옆에 있는 진행자와 패널들에 게 어떤 지적이나 조롱을 당하면 항상 웃으면서 받아들이는 것과 달리, 중국판 진행자들은 자신이나 타인이 상대방으로부터 조롱을 당할 때 민 감하게 느끼고 반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3) 진행능력

진행자는 프로그램의 속성과 맞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비정상회 담>은 ‘각국 청년 대표들이 한국 청년들의 현실적 문제와 핫(Hot)한 안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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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놓고 펼치는 토론’에 따라서 이 토크쇼는 진행자의 말을 위주로 진행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각국 청년대표 서로 간의 토론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프로그램 진행자의 진행 능력은 전통적인 토크쇼이나 담화적인 게스트 토크쇼의 진행자처럼 말을 많이 하는 것보 다 열 몇 명의 패널이 토론하고 있는 현장에서 패널의 발언 순서와 프로 그램의 진행 차례를 유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진행자들이 방송 중에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음 단계로 들어가는지를 잘 파악하고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질서유지

<비정상회담>은 패널들의 발언 순서를 지키는 방법의 하나로 거수 발언을 적용하고 있다.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패널들이 자발적으로 손 을 들면 진행자가 자신의 판단으로 그 중의 한 명을 지적하여 발언하 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현장의 분위기가 혼란스럽지 않게 유 지 될 뿐만 아니라 적절한 사람이 선택되어 토론을 더욱 의미 있게 발 전시키게 하고 있다. 이와 비교해 볼 때, 중국판 <세계청년설>은 거수 발언 규칙이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 각국 대표들이 각각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과정 중에 진행자의 역할이 중심적으로 작 동하지 않는다.

또한 <비정상회담>은 안건상정뿐만 아니라 방송에서 여러 가지 의견 차이가 나타날 때 항상 즉석 표결을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창의성 을 주제로 하는 한국판 67회 중에 즉석 표결이 총 6번이나 나왔고,

‘글로벌 문화대전’ 코너에서 영국 대표가 본국에 나타난 난민 문제를 제시하여 각국 대표들이 이 문제에 대해 견해를 제시하자 진행자들은 난민 문제에 관한 투표를 해서 좀 더 의미 있는 토론을 이끌어 냈다.

한국판의 진행자들은 토론과정 중에 항상 핵심적인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중국판의 진행자들은 자기의 갖고 있는 권위나 역할을 항상 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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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상정이 단지 한번만 활용되었다. 그나마 진행자가 아닌 중국 청년대 표가 안건을 제시한 뒤에 패널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었다. 35회 중 에 중국 청년대표가 창의력에 관한 안건을 제시한 후에 진행자의 지시 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패널들이 바로 버튼을 누르고 표결을 시작했다.

그러자 진행자 팽우는 약간 당황스럽고 ‘아직 표결을 시작하지 않아, 알았냐...’라고 했지만 다들 그 말을 무시하고 스스로 토론을 시작했다.

이것은 흔히 보이는 것이 아니지만 어떤 면에서 진행자들의 통제력이 부족하고 기존의 규칙을 잘 지키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석 표결 은 이 프로그램 중에 매우 효율적인 질서 유지 수단이다. 즉석 표결을 잘 활용하면 찬반 입장을 쉽게 나눌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의견을 쉽게 정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비정상회담>과 <세계청년설> 중에 똑같은 도구가 하나 있다. 바로 의사봉이다. 한국판 중에 토론이 혼란하거나 패널들이 논쟁 에 빠질 때 유세윤이 바로 의사봉을 적당하게 두드리고 과열된 장면을 식히는 것이다. 중국판의 의사봉은 같은 사용목적으로 설치되지만 활용 도가 높지 않고 장식품처럼 느껴진다.

(2) 상호작용

한국판의 진행자들은 이 프로그램 중에 주도자이고 유도자이다. 패널들 이 말을 할 때 진행자들의 경청자 역할을 하고 있음이 뚜렷하게 보인다.

세 명의 진행자는 패널이 발언할 때 항상 ‘응’, ‘어’, ‘그렇구나!’ 라고 긍정 적인 반응을 해 주거나 화자 얘기 중의 중요한 점을 복창하거나 보충적 인 질문이나 설명을 한다. 예를 들면, 63회에서 각국 환경문제에 관련된 기사를 토론할 때 폴란드 대표가 2007년에 발생한 폴란드 토네이도를 얘 기했다. 그 폴란드 대표가 이 토네이도는 폴란드 최초라고 하자, 전현무 는 ‘원래 폴란드에는 토네이도가 없었어요?’라고 질문하고 폴란드 대표가

‘예, 아예 없다’라고 대답함으로서 최초의 토네이도라는 것을 더 강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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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또 67회에서 한국대표가 창의력 학원이 운영된다는 것에 문제점을 제 시했다. 그는 ‘내 아이를 창의력 학원에 보냈으니까, 창의력이 높아졌겠 지? 그런 마음이 슬슬 생기기 시작 한다’라는 우려를 했다. 전현무는 ‘확 인하고 싶죠?’ 그 한국 대표는 ‘예! 확인하고 싶어요!’ 성시경은 ‘돈을 내 는데~’ 전현무는 ‘세가 빠지게 번 돈을...’라고 다시 보충했다. 한국대표가 동감을 얻었고 자기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이와 비교하면, 중국판의 진행자는 상대적으로 견해를 내지 않고 패널 들이 이야기를 나눌 때 진행자들의 반응과 유도가 거의 없다. 프로그램을 볼 때 항상 패널들이 원고를 외우는 것처럼 느껴지고 발언 과정 중에 진 행자들과 패널 간에 상호작용이 부족하다. 예를 들면, 35회에서 이탈리아 대표와 프랑스 대표가 어느 나라의 음식 더 창의력이 있다고 다투고 있 을 때 1분 동안에 진행자들의 얼굴이 나오지 않고 다른 패널과 같이 ‘하 하하…….’ 아니면 ‘우와’만 하고 있어 마치 잡음만 듣고 있는 느낌을 주 었다. 패널들이 꺼내는 이야기는 표면적인 측면에서 따지기만 할뿐 깊이 있는 토론으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3) 화제전환

<비정상회담>과 <세계청년설>은 매회 한 주제에 관련된 여러 가지 파 생 화제가 있다. 한 화제에 대한 토론 끝에 어떻게 다른 화제로 자연스럽 게 연결하는가는 진행자의 진행 능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한국 판 <비정상회담>의 진행자들은 한 화제에 대한 토론 끝에 항상 여러 가 지 의견을 정리하고 뒷받침을 해 주는 것으로 나타난다. 성시경뿐만 아니 라 전현무와 유세윤도 가끔 깊이 있는 견해를 제시한다. 예를 들면, 63회 에서 ‘나라 발전이 우선 VS 환경보호가 우선’에 대해 패널들이 서로 다 른 의견으로 논쟁했다. 마지막으로 전현무는 ‘우리가 얘기하던 게 다 의 미가 있는 토론이었던 같습니다. 어쨌든 한 국가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연결돼 있는 사실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라고 단정하고 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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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잘 정리하여 다음 단계로 들어감으로써 프로그램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국판의 진행자들은 깊이 있는 견해가 부족하고 화제와 화제 간의 전 환은 항상 어색하게 보인다. 패널들이 토론한 후에 혹은 중국 청년대표가 어떤 개념을 제시한 후에 진행자들은 정리하지 않고 그냥 다음 단계로 들어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중국판 34회에서 처음에 각국 대표들이 어떻게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는지를 토론할 때, 태국 대표는

‘자신은 음식을 낭비하지 않는다’ 라고 했다. 이어 프로그램의 말미에서 진행자 심릉은 초대 게스트에게 일상생활에서 환경보호 이념을 실천하고 있느냐를 물어봤으며 게스트는 중국의 어떤 유명한 예술가가 식량을 절 약하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자 유암은 갑자기 태국 대표한테 ‘네가 음 식을 낭비하지 않는 것은 옳은 일이다’는 말을 마치 어른이 아이를 칭찬 하는 투로 하였다. 환경보호라는 주제는 진지함이 담보되어야 함에도 불 구하고 마치 음식을 낭비하지 않은 것이 전부인양 가벼운 문제로 다루면 서 이렇다 할 결론을 정리하지 않은 채 다른 화제로 넘어갔다.

Ⅴ.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같은 포맷으로 제작한 한국판 토크쇼 <비정상회담>과 중국 판 토크쇼 <세계청년설>의 주제 구성과 진행자 자질을 비교함으로써 두 프로그램의 특징과 차이점을 분석하였다.

주제의 선택에서 한국과 중국은 동아시아권 문화 속에서의 유사성도 보이지만 각 국가의 정치나 사회구조의 차이에 따른 상이성도 볼 수 있 었다. 한국판과 중국판은 모두 인간관계에 관한 주제가 가장 많이 나타났 다. 한국과 중국은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하고 옛날부터 유교 사상의 영향을 받게 되어 서양의 개인주의와 달리 가족과 인간관계를 많이 중시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자세하게 비교해보면 각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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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의 사회구조에 따른 특성이 보여 지기도 한다. 한국판이 사회비판을 어 느정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사회문제 주제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판은 교육·육아 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 다. 또한, <비정상회담>은 매회 진지한 토론주제 위주이고 특집제작이 적 은 반면 <세계청년설>은 명절 특집뿐만 아니라 각국의 미식, 영화, 축구 에 관한 특집과 도전특집을 제작함으로써 오락성과 다양성을 더 강조하 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판의 경우 진행자의 캐릭터의 다양성과 조합이 고려되었으나 중국 판의 경우 진행자와 프로그램간 일치도를 중요시 하지 않은 관계로 진행 자간 역할구분이 되지 않았다. 한국판 <비정상회담>은 진행자들은 과장된 신체적인 웃김뿐만 아니라 기교 있는 대화로 서로 익살을 부리고 다른 사람에게 놀림을 당할 때도 태연하게 반응한다. 한국판의 진행자들이 대 화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자기비하적인 몸 개그를 하는 것과 달리 중국판 진행자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염려하여 거의 하지 않는다. 패널들에게 놀 림을 당할 때 항상 해명하고 화난 척하는 것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반박 한다. 좀 더 재치 있고, 유머감이 있는 방식으로 응답하는 것이 부족하다.

이런 부분에서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의 방송문화의 차이도 엿볼 수 있다.

한국판은 토론의 질서유지 및 경청과 질문을 통한 상호작용이 적절하 게 작용 반면에, 중국판은 진행규칙을 잘 지키지 않고 진행자의 역할이 중심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중국판은 진행자들이 자신의 말만 할 뿐 패 널의 응답을 유도하는 등의 상호작용을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중국의 프로그램 제작자는 한국 프로그램의 형식뿐만 아니라 진행자의 역할을 잘 파악해야 한다. 현재 중국에서 토크쇼 진행자의 구성은 거의 전문적인 MC가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능 토크쇼의 재미와 다양성 을 높이기 위해 다른 방송 영역에서 활동하는 진행에 자질이 있는 스타 를 발굴, 기용할 필요가 있다. 이와 동시에 양국간 사회문화적인 차이도 비교해야 한다. 중국은 한국은 비해 체면을 중시하고 방송 토크쇼에서 유 머와 유연성을 수용하게 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이러한 요인들을 잘 고려하여 포맷모방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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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에 대한 비교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몇 가지 한계도 존재한다. 첫째, 연구대상이 되는 기간이 일치하지 않는다. 방송 시기가 다르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시기에 의한 외적 타당성의 문제가 존재한다. 둘째, 연구 방법상의 문제이다. 한·중 양국 토크쇼 프로 그램의 진행자 자질을 비교·분석하기 위한 양국의 토크쇼 프로그램에 대 한 사례분석은 질적연구의 한계를 지니게 된다. 본 연구에서 행해진 양적 분석은 주제에 국한되어 있으므로, 진행자 자질에 대해 명확한 유목을 설 정하여 측정가능한 양적인 내용분석을 시도하고 더불어 <비정상회담>과

<세계청년설>의 차이점과 관련 시청자 설문조사를 진행한다면 비교기준 의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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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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