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교통 R&D의 상용화, 산업화를 통해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겠습니다”
- 이재붕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장
조남건 | 국토연구원 국토인프라연구본부장(인터뷰)
이재붕(李在鵬)
철도고등학교 졸업(1975) / 국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1979)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1985) / 영국 리즈대학교 교통공학 석사(1990) / 서울과학 기술대학교 철도전문대학원 박사(2011)
행정고시 27회(1984. 4) /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2006. 6∼2007. 1) / 국무조정실 농수산건설심의관(2007. 1∼2007. 12) /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선임행정관(2008. 3∼2008. 10) / 국토해양부 대변인(2009. 4∼2010. 8) /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사업부본부장(2010. 9∼2011. 7) / 중앙토지수용위 원회 상임위원(2011. 7∼2012. 6)
상훈
대통령 표창(1993), 홍조근정훈장(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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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26.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장실
지난 2월 출범한 새 정부의 국정목표에서는 국민행복 시대를 여는 방안으로 과학기술을 통한 창조산업 육성 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해·재 난 예방, 도시재생 등 건설교통 부문의 연구개발(R&D) 과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교통 R&D의 향 후 정책방향에 대해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이하 ‘건 교평’)의 이재붕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조남건(이하 ‘조’): 새 정부에서 과학기술 발전 역량 을 강화하려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건교평에서 는 새 정부의 국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정책방 향을 갖고 대응해나갈 생각이십니까?
▶ ▶ 이재붕(이하 ‘이’): 새 정부에서는 앞으로의 시 대를 과학기술시대라고 선언할 만큼 과학기술을 통한 창조경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은 과거에도 국가의 미래를 여는 핵심 키워드로 강 조되어왔으나,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과학기술에 대한 국가 지도자의 열의 또한 최고조에 달해 있 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일상에서 ‘과학’과 ‘기술’의
히 하나의 통신매체로 간주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스마트폰은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소통 과 관계는 물론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크게 바꾸 어놓았습니다. 이처럼 과학기술을 통해 세상을 바 꾸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나가는 것이 바로 미래 를 여는 ‘창조경제’이며 건설교통 R&D 역시 R&D 의 상용화, 산업화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 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변화되어야 한 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건설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 다. 여기에는 국가경제가 어려운 것도 한 가지 요 인일 수 있지만 무엇보다 그동안 건설업 R&D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낮아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 으로 발전하지 못한 것도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 다. 이러한 사례에서 보듯이 건설교통분야의 정책 역시 R&D라는 과학기술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질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없을 것입니다. 건교평 은 건설교통 R&D가 국가산업의 한 축을 달성할 수 있도록 R&D의 비전을 재정립하고 기관의 역 량을 갖추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조: 건교평이 업무를 시작한 이래 이제는 정착단계 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수행된 R&D 중에서 산업화에 성공적이었던 사례가 있으면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 ▶ 이: 산업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건설 R&D 분야에서는 플랜트사업을 꼽을 수 있습니 다. 우선 LNG플랜트사업을 통해 추진된 세계 최 대(27만㎘급)의 LNG 저장탱크 설계기술 개발은 기존 20만㎘ 대비 저장용량을 35%나 높였으며, 일 이재붕
본 대지진 이후 한층 강화된 내진 기준을 만족시 켜 안정성도 확보했습니다. 현재 한국가스공사 삼 척 생산기지에 2017년까지 설치될 3기의 저장탱 크에 대한 실시 설계가 완료되었으며, 향후 에너 지 확보 경쟁이 우려되는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 의 기술력 홍보는 물론 국가의 에너지 안보 능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해수담수화플랜트사업을 통해 세계에서 세 번째로 16인치 역삼투 분리막을 개발하였으며, 현 재 부산 기장군에 해수담수화플랜트 실증시설을 구축하여 향후 기장군 주민들의 식수문제를 해결 하는 것은 물론 해외 수주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 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교통 R&D 분야에서는 430km/h급 동력분산 형 차세대고속열차(HEMU-430X) 기술을 개발 함으로써 세계 4위권의 고속열차 기술력을 확보 하였습니다. 올해에는 실용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10만km/h 시험주행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할 계획 입니다. 아울러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인 도시형자 기부상열차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한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 에서 용유동 차량기지까지(총 연장 6.1km) 도시 형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인천국제 공항의 편의 증진 및 공항서비스 개선에 크게 기 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조: 그동안 수행된 기술 중심의 R&D는 전문성이 높 았던 만큼 국민의 생활과 유리된 느낌도 있었습니다. 다 행히 건교평에서는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수요자 중심의 R&D도 추진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의미 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 이: 건교평이 설립된 지 올해로 10년이 되었습
니다. 지난 10년간 건설교통 R&D에 투자된 비용 이 대략 3조 원이며, 건설교통 R&D 관계자들을 비롯한 연구진 덕분에 세계적 수준의 건설교통 기 술력을 확보하였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지적 하는 것처럼 그간 추진해왔던 많은 연구결과가 활 용으로 이어지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었습니다. 연 구기획 단계부터 산업화 및 산업육성 측면을 고려 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건설교통 R&D의 비전을 담은 큰 그림을 중심으로 사업추 진의 연계 및 추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 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구결과의 활용계획 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업 및 국민 등 기술개발 수 혜자가 공감하는 R&D를 추진하지 못했다는 반성 에도 이르게 되었습니다.
건설교통 R&D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공공성 이 높고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고 려한다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R&D 과제를 추 진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에 올해 건설교통 R&D는 수요자 중심의 현안 해 조남건 이 · 슈 · 와 · 사 · 람
수 있도록 R&D 과제명을 새롭게 구성하는 등 국 민이 공감할 수 있는 R&D 과제를 기획하고 추진 할 예정입니다. 또한 앞으로 건설교통 R&D는 국 가 R&D 정책과 연계된 수요자 중심의 연구를 통 해 효과적인 기술개발을 유도하고 연구성과도 확 산될 수 있도록 목표지향적인 사업으로의 변화를 모색할 것입니다.
▶조: 지금은 기술의 변화 속도가 빠릅니다. 빠르게 변 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수시 제안연구’의 비중이 상당 부분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비전과 계획은 무엇입니까?
▶ ▶ 이: 지난해 우리 원은 국민이 공감하고 정부정 책과 연계되어 지속발전이 가능한 수요자 중심의 R&D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해 사업관리 시스 템의 전반적 개선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그중 하 나가 자유공모과제의 추진방식을 개선한 것으로, 지난해까지 사업별로 추진되었던 자유공모과제가 올해부터 건설교통기술촉진연구사업에 통합되어
‘원천·모험연구 지원’ 과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장기계획에 따라 하향(Top-down)식의 중대형 과제가 중심이 되었다면, 이제 정책적으로 시급하거나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 고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의 속도에 적극적으로 대 응할 수 있는 ‘원천·모험연구 지원’ 과제가 새로 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건설교통 R&D 예 산의 약 10%가 ‘원천·모험연구 지원’ 과제에 지 원될 예정입니다. 향후 민간 수요자 중심의 응용개 발 및 생활밀착형 일반과제를 상향(Bottom-up) 식으로 발굴·추진할 수 있도록 사업 내 과제 체계
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원천·모험연구 지원’ 과제가 창조적인 연구성과로 이어질 수 있 도록 관련 예산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이 를 위해 건설교통 R&D의 큰 비전과 기술적인 틀 을 만들어 사업추진 체계를 갖추어나가겠습니다.
▶조: 최근 학제 간 연계 또는 융·복합 연구가 여러 분 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업적을 보면, 예술이 곧 기술과 통하고 기술이 철학과 통하여 결국 모든 학문은 서로 연결되는 것이라 는 생각이 듭니다. 건교평은 건설교통 기술 부문이 특 화되어 R&D에 집중하는 특징이 있는데, 앞으로는 사회 와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여 인문학 또는 사회학과 결합 된 기술연구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융·복 합적 기술의 발전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 이: 성장과 삶의 질을 함께 중시하는 방향으로 R&D의 패러다임이 전환됨에 따라 이제는 R&D 의 방향이 단순히 기술 간 융·복합을 떠나 인문 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분야가 상호 접목됨으로 써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인간 중심의 가치를 창출 하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학제 간 경계 가 불분명해지고 있다는 것은 R&D의 범위가 크 게 확장되고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누구에게나 편리한 ‘출퇴근 시간 반으로 줄이기’,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으로 줄이기’와 같은 도로교통서비스를 실현한다고 가 정해보겠습니다. 단순히 특정 교통수단을 개발하 고 대체한다고 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요? 사회적 이슈로 제기된 현상을 파악하고 연관
된 이론 및 기술적 융합, 나아가 분야별·기관별 융합을 포함하여 정책적 지원도 필수적으로 뒷받 침되어야 어느 정도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 니다. 이처럼 앞으로의 R&D는 특정 기술의 개별 범주가 아닌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개방 적이고 통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 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 중소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연구기관의 참여를 확 대하고, 관련 예산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등 건설교통 R&D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 ▶ 이: 새 정부는 과학기술을 통한 신산업의 창 출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 밑바탕에는 R&D를 통 한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내자는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국가차원에서 R&D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으나 투자액 대 비 성과, 즉 효율성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 는 것이 사실입니다. 건설교통 R&D 예산 역시 지 속적으로 확대되어왔으나 최근 2~3년간 다른 분 야의 R&D 예산이 확대된 것과 비교한다면 제자 리 수준이거나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국가차원에서 R&D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며, 다른 구체적인 대 안이 필요합니다. 우선 건설교통 R&D 예산을 확 대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 산하 대규모 공사·
공단에서 R&D 투자를 집중·확대할 수 있는 방 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공사·공단의 연간 사업 비를 고려한다면 R&D 투자 활성화는 국가적으 로 산업 연관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 러 지금까지 R&D는 대기업 위주로 추진되는 경
우가 많아 중소기업의 참여 확대가 절실한 상황입 니다. 현재 여러 분야에서 협동조합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건설교통 R&D도 연구조 합을 조성하여 중소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연구기 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관련 연구성과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나가는 것이 필요 하리라 봅니다.
▶조: 국토연구원도 건교평의 R&D 과제를 수행해왔으 며, 앞으로도 참여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건 설교통 R&D 과제에 참여하는 연구원들에게 조언해주 실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 ▶ 이: 국토연구원은 건설교통을 아우르는 창의적 인 국토환경 창출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있는 전문가 집단입니다. 그동안 국토연구원 의 연구진을 통해 추진된 건설교통 R&D 과제도 상당하지만, 앞으로는 국민생활을 획기적으로 개 선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연구과제들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초고층빌딩 및 교량의 설계와 시공 모습을 보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기술적·예술적·문 화적인 측면들이 다채롭게 연계되어 구축된 거대한 종합예술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측면에 서 건설교통기술도 공공디자인으로서 R&D 차원 에서 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토연구 원에서도 우리나라 국토를 디자인한다는 자부심 을 가지고 연구활동을 수행한다면 미래의 국토환 경을 새롭게 구현하는 데 중차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건교평도 국토연구원을 비롯 한 다양한 연구기관과 연계하여 건설교통 R&D의 미래를 설계하고 발전시켜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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