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일_2019.08.10 심사기간_2019.09.01-14 게재확정일_2019.09.23
가로짜기용 위구르 몽골 글꼴 디자인을 위한 기초 연구
A Fundamental Study on Uighur Mongolian Typeface Design for Horizontal Typesetting
애민_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시각디자인전공 / 안병학(교신저자)_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전공
Aimin_Graduate School of Hongik University / Ahn, Byunghak(Corresponding author)_Visual Communication Design, Hongik University
차례 1. 서론
1.1. 연구 배경과 목적 1.2. 연구 범위와 방법
2. 몽골 문자의 역사와 이에 담긴 인식 2.1. 모계 문화와 유목정신(游牧精神) 2.2. 몽골 문자 각 부의 명칭과 민족적 인식 2.3. 전통적 매체와 쓰기 방식
3. 몽골 문자의 가로짜기에 대한 인식론적 거부감과 구조적 문제점 분석 3.1. 몽골 문자의 가로짜기에 대한 인식론적 거부감
3.2. 몽골 문자의 구조와 자모음 배열의 속성과 문제점 3.3. 몽골 문자의 쓰기 방향과 문제점
3.4. 서체 운용과 개발의 문제점
4. 몽골 문자의 쓰기 방식에 따른 매체별 현황과 문제점 분석 4.1. 오프라인 매체에서의 가로짜기의 현황과 지향점
4.2. 온라인(모바일) 매체에서의 가로짜기의 현황과 지향점 4.3. 섞어짜기 또는 혼용짜기의 현황과 문제점 분석 4.4. 분석의 종합
5. 가로짜기용 몽골 글꼴 디자인을 위한 기초 제안 5.1.‘싹’의 각도에 따른 글자의 무게 중심 5.2. 글자 획의 경사도와 글자 사이
5.3. 세로획과 글자 속공간 5.4. 글자 기둥선의 역할과 균형
6. 결론
참고문헌
가로짜기용 위구르 몽골 글꼴 디자인을 위한 기초 연구
A Fundamental Study on Uighur Mongolian Typeface Design for Horizontal Typesetting
애민_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시각디자인전공 / 안병학(교신저자)_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전공
Aimin_Graduate School of Hongik University / Ahn, Byunghak(Corresponding author)_Visual Communication Design, Hongik University
요약 몽골 문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로로만 쓰는 문자다. 800년이라는 뿌리 깊은 역사와 ‘하늘과 땅 사이의 관계 로 만들어진 글꼴’이라는 문화적 자부심을 담고 있는 몽골 문자의 특성은 동시에 그 특성으로 인해 영어를 비롯 한 가로쓰기 중심의 현재 매체 환경에서 설 자리를 잃으며, 그 지속가능성까지 위협받고 있다. 문단을 90° 가 로로 눕혀 가로짜기 해야 하는 몽골어만의 문장 배치 방법은 전통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한 몽골인들 사이에 서 많은 논쟁거리를 불러왔지만, 한편으로는 문자의 원래 형태와 의미 체계를 유지하면서 현재의 복잡한 매체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 연구의 목적은 가로짜기용 몽골 글꼴 디자인을 위해 꼭 필요한 기초 조건들을 제안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몽골 문자에 담긴 전통과 의식을 검토하고, 몽골어 세로 짜기의 형식과 이를 적용한 매체 환경에서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검토했다. 이어 비록 문단을 물리적으로 회전하 는 방식이지만,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몽골 문자 가로짜기만의 장점을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드러난 글꼴의 조형적 문제점들을 고찰하여 향후 가로짜기용 몽골 글꼴 디자인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만 하는 중요한 조건들을 제안하였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몽건츠측(Mongen-tsetseg)의 ‘몽골어 가로쓰기 연 구’를 중점적으로 참조하여 가장 최근에 개발된 가로짜기용 몽골어 서체 노토 산스 몽골리안(Noto Sans Mongolian)을 대상으로 가로짜기용 몽골 글꼴 디자인을 위한 기초 조건들을 (1) ‘싹’의 각도에 따른 글자의 무 게 중심, (2) 글자 획의 경사도와 글자 사이, (3) 세로획과 글자 속공간, (4) 글자 기둥선의 역할과 균형이라는 크게 네 가지 구분을 통해 정리할 수 있었다. 이 연구가 연구자가 계획하고 있는 가로짜기용 몽골어 서체 디자 인이라는 후속 연구로 구체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Mongolian letters are the only vertical letters in the world. With the history of 800 years not only carries its deep-rooted historical culture but also reflects the pride by means of its shape as “standing betwee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ky and the earth”. At the same time, it’s getting to lose its place in the current media environment centered on English and horizontal writing. The Mongol-only method of 90° horizontally-translating paragraphs has caused a lot of controversy among Mongolians, who are full of pride in tradition, yet they maintain the original nature and the system of font rules. Thus it is also the only method that can be applied to the media environmen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suggest the basic conditions necessary to design Mongolian fonts for horizontal writing. I reviewed the traditions and rituals of Mongolian characters and investigated the problems of the Mongolian vertical writing style and the media environment in which they were applied. In addition, by considering the formative problems of the fonts investigated in this process, we proposed important conditions that must be considered in the future Mongolian font design. To do this, the researcher focused on the contents of the Mongolian horizontal writing study by Mongen-tsetseg. The basic conditions for the design can be discussed as follows: (1) the impact on the center of gravity of the font according from the angle of 'sprout'; (2) the impact of the slid degree of the stroke on the space of the character; (3) the impact of vertical strokes on the font; (4) the function of the pillar in measuring the balance of the font. It is hoped that this research can be embodied in a follow-up study of the Mongolian typeface design for the writers.
중심어
타이포그래피 몽골 문자
몽골어 타이포그래피 세로쓰기
가로짜기 글꼴 디자인
ABSTRACT Keyword
typography Mongolian
Mongolian typography vertical writing horizontal typesetting typeface design
1. 서론
1.1. 연구 배경과 목적
한 민족의 언어가 사라진다면 그 민족의 역사도 함께 사라질 것이다1). 위구르 몽골 문자(이하 몽골 문자)는 위구르인 타타르 통가(Tata-tonga)가 만들었다. 몽골에서는 그 외에도 파스파 문자, 가릭 문자, 소욤보 문자, 바긴드라 문자, 토드 문자, 키릴 문자 등이 쓰였으나, 이 중에서 대부 분이 지금은 쓰이지 않고, 위구르 문자에서 파생된 몽골 문자만이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다.
문자의 지속가능성은 그 문자의 정보유통력이 결정한다. 오늘날 많은 정보를 다루는 디지털 매체 환경에서 위구르 몽골 문자의 생존 가능성은 다른 문자보다 매우 취약하다. 그 원인 중 하나는 몽골 문자의 세로쓰기 특징을 가로짜기 인터넷 환경에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몽골 문자는 세계의 여러 문자 중 유일하게 세로로만 쓰는 문자이다. 지금의 디지털 환경은 개발 도구에서부터 그 응용 플랫폼까지 모든 것이 가로짜기를 바탕으로 한다. 이런 가로짜기 환경에 서 세로짜기로만 쓰는 몽골 문자의 특성은 다른 가로짜기 문자와 함께 사용하기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정보를 취득하는 방식이 주로 모바일 디바이스에 집중되면서 몽골 문자를 90° 돌려 타 문자와 함께 가로짜기로 쓰는 형식을 갖게 되었다. 세로로 짠 문단을 가로로 돌려 배치하고 읽을 때는 다시 디바이스를 90° 돌려 읽는 방식은 매체를 물리적으로 회전해야 하는 불편함을 가져다주지만, 세로로만 써야 의미 전달이 가능한 몽골 문자를 가로짜기 플랫폼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몽골 문자는 기본적으로 7개의 모음과 26개의 자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모의 음운이 적고, 몇 개의 기본 그림으로 이루어진다. 몽골 문자의 기본 그림 형태자는 티템(冠), 노로(척추), 슈드(이), 게데스(배), 쉴립(종아리), 놈(활 모양의 굽은 것), 에웨르(뿔), 술드(꼬리), 어르히 츠(삐치는 형태) 등으로 이루어지며, 한 단어는 시작, 중간, 끝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몽골 문자는 의미가 다르면 형태도 서로 구별해 적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특정 의미로 조합된 세로의 몽골 문자를 음소 단위로 쪼개어 가로로 재배치하면 전혀 다른 의미의 글자가 된다.
이런 이유로 세로로 쓴 몽골 문자를 단순히 가로쓰기로 전환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2) 현재 모바일 환경에서 쓰이는 90° 회전 방식은 몽건츠측(내몽고 사범대학교 수학과 교수)의
『몽골어 가로쓰기 연구』(1996)3)에 기초한다. 그러나 이 역시 몽골 문자는 ‘하늘을 지탱하 고 땅 위에 선다’라는 매우 전통적 인식에 의하면 대중에게 상당한 거부감을 주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골 문자를 가로짜기 환경에 완벽하게 적용하게 하기 위해서는 문자의 형태뿐만 아니라 문자의 문법적 의미 구조 자체를 완전히 새롭게 재창제해야 한다. 그러나 하나의 문자가 오랜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약속된 사회문화적 의미 체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디바이스를 회전해서 읽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세로로 짠 문단을 90° 돌려 가로로 배치하는 방식은 몽골 문자의 전통적 쓰기 방식과 의미 체계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매체에 적응하기 위한 최선의 대안일 수밖에 없다.
이 연구는 몽골 문자가 가진 의미 구조, 형태, 쓰기 방향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세로쓰기에 쓰이는 몽골어 글꼴을 가로 90°로 물리적으로 회전하여 배치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들에 주목 하고,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몽골어 글꼴의 골격과 구조를 분석하여 이 두 가지 상황의 차이 점을 비교 분석하여, 문단을 가로로 눕혀 배치하기 위해 필요한 글꼴의 개선점을 제안하고자 한다.
1.2. 연구 범위와 방법
이 연구는 전통 세로쓰기 몽골 문자의 글자의 형태적 속성에서부터 시작하여 여기에 담겨 있는 문화적 전통, 디자인 측면의 한계, 그 극복 방법 등을 검토한다. 이 과정은 몽골인의 의식 속에 담겨 있는 가로짜기에 대한 거부감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를 밝히는 것을 포함한다. 이어 가로
1) 叶蜚声, 徐通锵,『语言学纲要』,北京大学出版社 2010.01 p.157
2) 이안나(울란바타르대학교 교수, 한국학 연구소장), 몽골어의 모든 것 http://reurl.kr/326438C8PY, 2019.08.07. 10:25 3) 巴·萌根其其格,『蒙古文横体书写研究』 内蒙古人民出版社, 1996
짜기로 일반화된 디지털 환경의 애플리케이션 분석을 통해서 몽골어 가로짜기 방식에 어떤 장점이 있는지를 분석한다. 문화적 특징과 활용성 문제를 동시에 검토함으로써 몽골어 가로짜 기의 합리적 타당성을 검토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세로쓰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글꼴의 가로 짜기 전환에 따른 문제점을 도출하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몽건츠측의 ‘몽골어 가로쓰기 연구’를 토대로 세로쓰기형 몽골 문자의 가로짜기로의 전화 시 발생하는 글자 골격의 시각적 변화를 통해서 글꼴의 무게 중심 변화와 그에 따른 형태 변화의 차이점을 비교 분석하고, 이에 따른 개선점을 도출한다. 분석의 대상은 최근 모바일 환경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노토 산스 몽골리안(Noto Sans Mongolian)을 대상으로 한다. 이런 종합적인 비교 분석 과정을 통 해 세로쓰기형 글자의 가로짜기 전환 시 개선할 글자의 형태적 요인을 도출하고 이를 통해 몽골어 가로짜기용 전용 서체 개발을 위한 기초 제안점을 제공한다.
2. 몽골 문자의 역사와 이에 담긴 인식 2.1. 모계 문화와 유목정신(游牧精神)
위구르 몽골 문자의 모계 격인 소그드(Sogd)4) 문자를 보면 실제로 가로로 쓴 기록이 있다.
<그림 1>과 같이 타지키스탄(Tajikistan)에 서 발굴한 경서와 편지를 보면 좌종서와 우횡 서 두 형식을 띠고 있으며, 쓰인 연대는 약 8-11세기로 추정된다.5) 위구르 문자는 소그 드 문자의 초서체에서 파생된 것으로 이후 몽 골 문자로 이어진다.6) 위구르 몽골 문자는 위 구르 사람의 글자를 빌려서 만든 것이다. 칭기 스 칸(Chingiz 汗)은 1204년에 나이만 (Naiman)과 전쟁에서 위구르 필기사 타타르 통가(Tata Tonga)를 포로로 붙잡아 그의 아 들 네 명에게 위구르 글자로 몽골어를 가르치 라고 명했다. 이후에 위구르 몽골어가 체계화되었고, 궁정이나 군사제도, 사법제도 등에 적용 해 오늘날까지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7)
몽골인은 유목민족으로 오랜 전쟁, 이주, 불안으로부터 생존하여 그들의 순수하고 지혜로운 특성과 강직하며 아첨하지 않는 성격을 갖고 있다. 또한, 유목민족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환경 에 적응하는 능력이다. 물과 풀을 따라 옮겨 사는 특성이 강하다. 어디에서든 더 많은 가축을 방목할 수 있으면 그들의 집이 된다. 이주 생활 습관은 자연에 적응하여 생존의 근원을 초원으 로부터 찾게 했다. 이런 의식은 그 어떤 생명도 혼자만은 생존할 수 없다는 공존과 조화에 대한 철학을 낳게 했다.
2.2. 몽골 문자 각 부의 명칭과 민족적 인식
몽골 문자 각 부의 명칭은 몽골인의 전통문화와 생활방식(유목)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싹(또는 이)’, ‘변발’, ‘가장귀’ 등 동식물이나 인간의 신체 부위에서 따온 명칭이 많다. 타라 (2011)는 몽골 문자의 형태를 더 세밀하게 구분하기 위해서 각부 명칭에 ‘부리’, ‘나비’, ‘볏’,
‘손톱’ 등 이름을 적용하며 몽골인이 오랫동안 자연과 공존해온 모습을 표현했다.8) 이는 문자
4) 소그드 어를 적는 데 쓰였던 음소 문자. 2세기부터 13세기경까지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사용되었다. 여러 변종이 있으며 오른쪽에 서 왼쪽으로 쓴다. 시리아 문자에서 발달함.
5) Coulmas, Florian (1996), 「The Blackwell Encyclopedia of Writing Systems」, Cambridge, MA: Blackwell Publishers, p. 471-474, 512
6) 李琴,「粟特回鹘系文字发展史」,中央民族大学,硕士学位论文 2016, p.21
7) 苏联科学院,蒙古人民共和国科学委员会 『蒙古人民共和国通史』 北京科学出版社 1958, p.141
8) 塔拉, 毕力格巴图,郑宏奎「浅谈回鹘体蒙古文文字造形拆分命名方法」, 内蒙古农业大学学报(社会科学版)2011 3期(第13卷总第
<그림 1> Letter from Devashtich, ruler of Panjikent, to Afshun, ruler of Khakhsar. Document B-18 from Mt.
Mugh, Tajikistan, 722 CE. Fine, pale-gray Chinese paper; H. 18 ×W. 27 cm. Institute of Oriental Manuscripts of the Russian Academy of Sciences, St. Petersburg.
학, 타이포그래피 분야에서도 중요시한다. 이런 몽골 문자의 독특한 구조에는 몽골인의 민족적 기상이 담겨 있기도 하다. 세로로 쓰는 몽골 문자 한 단어에는 글자 전체를 지탱하는 ‘기둥선’
이 있다. 몽골인은 문자의 ‘기둥선’을 민족정기의 주축으로 여긴다. 이 수직적 획은 한곳에 머물지 않고 이주하며 생활하는 몽골인이 영웅적 기세로 마음의 동요와 두려움에서 벗어나려 는 문화적, 심리적 특성을 상징한다. 다른 획이 아무리 굽어도 이 기둥선 만은 반드시 영원한 수직을 유지해야 한다.
2.3. 전통적 매체와 쓰기 방식
오늘날 일반적으로 유통하는 몽골 출판물은 모두가 전통적 쓰기 방향에 의존한다. 전통적 몽골 문자는 위부터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 <그림 3>는 정부 출판물, 교과서, 도서, 잡지, 기타 공식 발행물에서 자주 사용하는 문장 배치이다.
<그림 4>은 고대 인도로부터 영향을 받아 아주 긴 종려(棕榈)잎을 꿰매 만든 종이로 남방에 서 북방으로 전해져 티베트, 중앙아시아까지 광범위하게 전파된 제책 방법이다. 중앙아시아 지역은 종려 잎이 없어 긴 종이로 대신했는데, 당시 몽골 사람들이 본 것이 티베트 사람과 위구르 사람들이 종이로 만든 나뭇잎식(贝叶式) 제본이다. 대부분이 불교 경문이고 재료의 종류와 인쇄 조건에 따라 구별되었다.9)
몽골 고대 책의 또 다른 양식은 절첩본(折叠本)이다. 이것은 몽골 사람이 위구르 사람에게서 배운 한족의 제본 방식이다. 아주 긴 종이를 접어 만든 종려잎 제본과 비슷하다. 넓이 그대로를 유지한 채 길이는 여러 잎 단위로 나눠 접었다. 책의 중간 내용을 읽으려면 종이 전체를 열어야 볼 수 있다. <그림 5>와 같이 글줄의 방향에 따라 책은 가로 제본과 세로 제본으로 나뉜다.
몽골의 고전적인 매체와 쓰기 방식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재료에 따라 판형을 정한 상태 에서 글줄 배치를 고려했을 뿐만 아니라 낭비 없이 원재료를 충분히 이용하며 글줄 길이를 단축해서 독서 시선의 상하 움직임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이러한 매체들이 전통 몽골 문자 세로쓰기 방식으로 오랫동안 적용되었고 지금에 이르러 몽골 문자의 확고한 정체성으로 굳어 졌다.
57期), p.98
9) Kara György 『Books of the Mongolian nomads』, Indiana University Uralic and Altaic series 2005. p:113
<그림 2> 몽골 문자 글꼴 각부 명칭
<그림 4> 몽골어 고대 경문 양식
<그림 3> 전통적 몽골어 문장 배치 구조
3. 몽골 문자의 가로짜기에 대한 인식론적 거부감과 구조적 문제점 분석 3.1. 몽골 문자 가로짜기에 대한 인식론적 거부감
위에서 살펴본 역사문화적 환경 속에서 세로쓰 기 방식으로 고착된 몽골 문자를 가로짜기로 전 환하는 일은 간단하지가 않다. 한자, 가나, 한글 등은 몽골 문자와 비교하면, 각 낱자의 형태가 서로 다른 음가로 분리될 수 있고, 각 낱자의 음 이 일정하며, 정방형 글자꼴이라는 특성상 가독 성에 큰 문제 없이 가로짜기로 쉽게 적용할 수 있다. <그림 6>
그러나 몽골 문자는 몽골인들의 생활 관습과 삶의 방식이 문자의 구조와 형태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몽골인은 몽골 문자를 가로짜기 하는 것에 대에 심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이는 ‘하늘을 벋치고 땅 위에 우뚝 서는’이라는 의미를 담은 ‘기둥선’을 눕혀 내리는 방식에 대한 인식론적 거부감이다.
정리하자면, 몽골인이 몽골 문자의 세로짜기 방식을 고집하는 가치관에는 다음과 같은 인식이 깔려 있다. 첫째, 세계적으로 유일한 좌종형 구조는 오래 전쟁을 겪으며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 하며 원나라를 통제하며 풍요로운 예술, 문화유산을 남긴 민족 자부심의 상징이다. 둘째, 문자 를 회전하여 가로짜기 할 때 동식물과 인간의 신체 부위와 관련된 몽골 문자 각 부의 명칭은
‘머리’가 더는 머리가 아니고 ‘꼬리’가 더는 꼬리가 아니게 되는 인식의 혼란을 초래한다. 셋째, 가로짜기로 인해 가로쓰기를 같이 실행한다면 읽기 습관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쓰기 방식도 바뀔 것이라는 우려이다. 몽건츠측이 몽골 문자의 가로쓰기 방식을 3개월만 연습하면 읽고 쓰는 데 문제가 없음을 검증10)했지만 학습하기 어려운 몽골어 자체의 문제가 여전히 남는다.
3.2. 몽골 문자의 구조와 자모음 배열의 속성과 문제점
몽골 문자는 표음 문자이다. 몽골 문자의 구 조는 <그림 7>과 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 얼 핏 보기에 로만 알파벳이나 러시아어와 비슷 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보이나 차이가 있다.
첫째, 로마자나 키릴문자는 각 낱자가 떨어져 있는 구조이지만, 몽골 문자는 낱자와 낱자를 모두 위부터 아래로 반드시 이어서 써야 한 다. 둘째, 한 음절 또는 단어 안에서 각 자모음 은 상・중・하의 위치에 따라 그 형태를 달리한 다. 즉, 같은 자음 또는 모음이라도 그 위치에 따라 형태가 변한다. 예를 들어, 자음 ᠭ [g] 의 경우는 모두 8종 형식이 있다. 도립 형식, 상단 형식, 중단 형식, 하단 형식, 문법 추가 형식 등 자소가 쓰이는 조건에 따라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게 달라진다. 마찬가지로 모음 ᠠ [a]
에는 모두 11종의 형태가 있다. 양성모음, 음성모음, 중성모음 등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쓰기는 반드시 이어지게 유지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몽골 문자에는 다음과 같은 형태적 제약
10) 巴·萌根其其格, 앞의 책, p.9
<그림 7> 단어‘mongol’상·중·하 위치의 글자 형태
<그림 6> 몽골 문자의 가로짜기를 한글로 적용한 예. 한글 세로짜기를 가로 90도 회전한 것과 같다.
<그림 5> 몽골 고대 경문 절첩본 양식
이 있다. (1) 상・중・하 위치의 제약, (2) 글자 전・후에 어떤 글자가 오는지에 대한 제약, (3) 양성・음성의 제약, (4) 글자 획의 제약이 그것이다.
세 번째 특징은 몽골 문자는 형태는 같으나 발음이 다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ᠠ [a] ᠡ [e] ᠨ [n], ᠣ [o] [u], [oe] [ue], ᠲ [t] ᠲ [d] 등은 모두 같은 형태의 글자이지만 중단과 하단의 위치에 따라 발음이 다르다. 이처럼 글자의 각종 형태적인 변화와 제약은 몽골 문자의 배열 방식에 변화를 주기 어려운 문제를 제공한다. 이처럼 단어를 음절 단위로 해체해 서 각 음절을 수평으로 배열하면 읽을 수 없게 되는 몽골어의 구조는 서체 디자인은 물론 쓰기 방향 전환도 어렵게 하는 원인이다.
3.3. 몽골 문자의 쓰기 방향과 문제점
<그림 8>와 같이 몽골 문자는 세로로만 쓴 다. 그뿐만 아니라 세로쓰기와 가로쓰기를 필 요에 따라 혼용하는 한자, 가나, 한글 등에서 보편적으로 쓰는 우종서 세로쓰기 방향이 아 니라 좌종서 세로쓰기를 방향을 사용한다. 이 처럼 쓰고, 읽는 습관이 달라서 몽골 문자는 다른 문자보다 너비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형태적 특징은 갖고 있다. 이러한 점은 몽골어가 다종 언어와 혼용으로 편집하기 어렵다. 또한, 일반적 인 레이아웃에서 글자 사이와 단어 사이를 조정해야 하는 사항이 있다. 예를 들면, 로마자는 글자 사이와 단어 사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한자나 일본어는 글자 사이만 있고, 단어 사이가 없다. 몽골 문자는 이와 달리 글자 사이는 없고, 단어 사이만 있다. 그래서 몽골 문자가 다종 언어와 혼용으로 쓰일 경우, 글자와 레이아웃의 세부적인 관계에 따라 몽골어의 단어 사이와 글줄 사이를 따로 조정해야 레이아웃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3.4. 서체 운용과 개발의 문제점
위에서 살펴본 몽골 문자의 정체성과 인식론적 특수성을 유지하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몽골 문자 관련 종사자들의 여러 가지 노력이 있었다. 그런데도 몽골 문자 표준 유니코드 통일 이 아직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서체 개발사마다 입력기와 입력 방식이 다르다. 따라서 여러 가지의 서로 다른 입력기를 설치해야만 다양한 폰트를 사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MS Office와 같은 문서 작성 프로그램에서는 몽골 문자의 쓰기 방향을 지원하 는 시스템이 없다. 즉, 몽골어를 다루는 국제 통용 편집 프로그램이 없다. 이에 한 서체 개발사 가 몽골 문자 전용 편집 프로그램을 개발했지만, 교정에 지나치게 많은 불필요한 노동이 필요 해서 실효성이 낮다. Adobe와 같은 그래픽 프로그램에서도 텍스트 편집 기능이 몽골 문자를 지원하지 않아 서체 개발사 몽커리(Menksoft)에서는 자사에서 개발한 사용 빈도가 높은 서체 를 반전한 거울(mirro) 서체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런 서체는 Photoshop에서 우종서로 입력하면 반전하는 효과가 나타나는데, 내용 전체를 수평 뒤집기 버튼을 선택하면 정상적으로 글자를 읽을 수 있다. 이것은 그래픽 프로그램에 몽골 문자를 적용하기 위한 차선책의 하나였다.
4. 몽골 문자의 쓰기 방식에 따른 매체별 현황과 문제점 분석 4.1. 오프라인 매체에서의 가로짜기의 현황과 지향점
현재 몽골 문자는 영어와 같은 가로짜기형 문자와 함께 쓰이는 경우 이에 상응하기 위해 사용 하는 몇 가지 방식이 있다. 대부분의 몽골어 출판물은 좌종형—왼쪽 위부터 오른쪽 아래 방향 의 세로짜기 방식으로 편집하며 공문서, 교과서, 문학지, 잡지 등 다양한 출판 매체에 좌철 방식으로 제본한 형식을 띤다.
그런데, 중국 소수민족 자치구에서는 공식적인 간판, 도로 표지판 등에서 한자와 소수민족의 문자를 함께 쓴다. 이런 형식에서 한 문단을 끊어서 다시 단어를 가로로 배열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세로쓰기를 유지하되, 단어를 좌에서 우로 끊어서 배열하기 때문에 글을 쓰는 면적에
<그림 8> 몽골어와 다른 언어의 짜기 방향
제한이 있다. 뿐만 아니라 몽골 문자의 글꼴 면적을 억지로 압축해서 윗부분에 맞춰 배열하기 때문에 글꼴의 고의적인 압축과 변형은 글자를 판독하는 데 어려움을 더한다. <그림 9>
이에 이 기초 연구가 목표로 하는 몽골 문자 가로짜기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그림 10>에 가깝다. 컴퓨터 프로그램 메뉴 항목, 사용설명서, 과학서, 인터넷 SNS 댓글 등에서 주로 사용 하고 있는 방식이다. 이러한 매체들은 다국어를 혼용으로 조판하기 때문에 몽골어를 가로로 눕혀서 쓸 뿐 <그림 9>과 같은 글꼴의 왜곡이나 변형은 필요 없다.
4.2. 온라인(모바일) 매체에서의 가로짜기의 현황과 지향점
몽골 문자를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매체가 온라인(모바일) 매체이다. 많은 이들이 쉽고 빠르게 소통하는 디지털 매체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가로짜기 환경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세로쓰기 방식의 몽골 문자를 이에 적용하는 것은 특별한 고려가 필요하다.
‘바이누(Bainu)’는 카카오톡, 위챗 등과 유사한 20~30대 몽골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NS 애플리케이션이다. 몽골 문자 세로쓰기에 적합한 형식으로 개발되었고, 따라서 우에서 좌로 스크롤 해서 보도록 개발되었다. <그림 11>과 같이 문자는 세로 스크린 상태에서 세로 로 배열만 되어 있다. 그러나 화면 아래쪽에 빈 공간이 많고, 리스트가 윗부분에 집중되어 디바이스를 잡는 손의 위치가 주로 아래쪽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용이 매우 불편하다.
또한, 세로 스크린에 세로짜기 문단 배치는 고정된 한 화면에 수용할 수 있는 문단의 양을 제한적일 수밖에 없게 만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크린이 좁아 보이게 되고, 따라서, 같은 내용을 좌우 스크롤을 반복하며 확인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최근 들어 모바일 스크린은 점점 길어지는 추세를 고려하면(iPhone X의 스크린 비율은 19.5:9로 거의 2:1의 비율이다.), 스크린 비율이 더 길어질수록 몽골 문자의 세로 글줄 길이 또한 길어질 수밖에 없어서, 지나친 수직적 시각 운동을 유발하여 낮은 가독성으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좋은 본문의 가독성을 위해 한 글줄에 가장 적합한 단어의 개수는 대 략 7-12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글줄 이 너무 길지 않고 너무 짧지도 않아야 좋은 가독성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환경에서 세로짜기 몽골어 문단의 길이는 상황에 따라 매우 유동적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다.
최근 구글이 개발한 노토 산스 몽골리안(Noto Sans Mongolian) 서체는 인터넷 환경에서 정 확하게 몽골어 가로짜기를 실현해냈다. <그 림 12>과 같이 인스타그램과 위챗에 적용하
<그림 10> 다국어 혼용 가로짜기에서 몽골 문자
<그림 11> 몽골어 애플리케이션 ‘Bainu’
<그림 9> 내몽고자치구 도로 표시판
여 확인하면 몽골 문자가 다른 문자처럼 호환 가능하며 리스트는 가로짜기로 배열되어 위아래 로 스크롤 할 수 있다. 세로 스크린 상태에서 더 많은 리스트 항목을 탑재할 수 있고, 상대적으 로 배치의 측면에서 불필요한 빈 공간이 많이 제거되었다. 전통적 몽골어 세로짜기에 비하면 원래 문자가 가진 멋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인터페이스 전체가 기존보다 더 촘촘하고 치밀 하다. 같은 화면 면적에 수용할 수 있는 정보량 또한 많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이전까지는 이메일로 몽골어 작성이 불가능했지만, 이 폰트를 설치함으로써 이메일 교환도 가능해졌다.
페이스북에서 좋아하는 내용을 공유하거나 다양한 웹사이트에서 몽골 문자로 된 내용을 쓰거나 읽기도 수월해졌다. 더 중요한 점은 다 른 문자나 기호를 함께 편집하는 것이 가능하 다는 점이다. 몽골 문자의 지속 가능성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그러나 이 서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몽골 문자 의 조형성을 떨어뜨렸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세로쓰기 형식의 서체를 글꼴 조형성의 측면 에서 세심한 배려 없이 가로짜기용으로 전환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로짜기용 몽골어 폰 트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고, 이를 위한 조형적 글꼴 디자인 문제점 및 주안점에 대한 기초 연 구가 중요한 이유이다.
4.3. 섞어짜기 또는 혼용짜기의 현황과 문제점 분석
전통 몽골 문자 쓰기 방식에 따른 또 다른 불편한 점은 섞어짜기 또는 혼용짜기가 필요한 경우 에 발생한다. 예를 들어, 수학 교과서에 등장하는 많은 특수 기호, 공식, 연산 수식 등은 세로 방향으로만 적용하기 적합하지 않다. 몽건츠측은 1996년, “몽골 문자 특수 기호가 가득 찬 교과서 편집, 몽골 문자와 함께 내용이 담겨야 하는 외국어 교과서와 외국어 사전 등 다중언어 편집, 현대 과학의 연구, 보급, 편집과 출판, 몽골 의사의 연구와 병원에서의 병력, 예술 범주에 서 음악 음부, 음표의 편집, 영화나 방송에서의 몽골 문자와 외국어 자막 편집, 공업과 농업 분야에서의 재정 회계 통계, 정보 통신 분야에서의 정보를 처리와 플랫폼 설계 등에서 많은 편리와 이익을 가로쓰기 몽골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11)
그의 연구에 수학을 공부하는 많은 학생이 몽골어 가로쓰기의 필요성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실험에 참여했고, 연구자는 전문 수학 교육에서 출발하여 쓰기 각도, 속도 등 다양한 쓰기 방식을 분석했고, 수학에 쓰이는 몽골어 가로쓰기는 세로쓰기보다 19-21.8%의 시간을 단축 하고 쓰기 면적을 25.4% 정도를 줄인다는 결과를 냈다.12)
그뿐만 아니라 ‘운필 방향’은 몽골 문자 가로쓰기 연구에서 가장 크게 다루어야 할 주안점이라 고 할 수 있다. 연구자는 이 연구에서 손목에 가장 어울리는 움직임을 추적하여 가장 자연스러 운 방식으로 쓰면서도 몽골 문자 특유의 미적 특징을 잃지 않는 ‘내축선(内轴线)’ 쓰기 방식을 제안했다. <그림 13>에서 볼 수 있듯이 몽골 문자의 세로쓰기 필적 특징을 흉내 낸다면 ‘외축 선(外轴线)’ 운필법으로 써야 하는데, 빠른 손목의 옴직임과 획의 흐름에 서로 부조화가 생긴 다. 연구자의 제안은 ‘내축선’ 운필 방법이지만, 글씨의 특징은 매우 다르다. 수직축에 대한 세밀한 고려와 더불어 이에 어울리는 가로획의 자연스러운 각도 조정에 미세한 연구 결과는 연구자가 이어지는 장에서 가로짜기를 위한 몽골어 글꼴 디자인 기초 제안 작성을 위해 매우 중요한 지침으로 작용한다.
11) 巴·萌根其其格, 앞의 책, p.16 12) 巴·萌根其其格, 앞의 책, p.35
<그림 12> SNS에서 몽골 문자로 작성한 댓글 효과
4.4. 분석의 종합
이처럼 몽골 문자를 각 분야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많은 시도와 노력이 있었으나 글꼴 디자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다. 현재 대부분의 문자는 디지털 환경의 영향으로 가로짜기 플랫폼을 위주로 개발되는 반면, 몽골 문자는 위에서 살펴본 여러 가지 이유로 그 한계가 분명하다. 몽골 문자의 가로짜기는 이런 위급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고, 국제적으로 보편화환 좌횡서 가로짜기에 함께 발맞추기 위한 노력으로 왼쪽으로 90° 회전하는 방식에 가장 타당한 글꼴 디자인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연구자는 몽골 문자의 전통적 특징과 이에 담긴 의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를 다양한 매체에 가로짜기 형식으로 적용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글꼴 디자인 개발을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검토했다.
첫째, 단어를 좌에서 우로 끊어서 배열하는 방식은 글을 쓰는 면적에 대한 제약과 글꼴의 고의 적인 압축과 변형을 가져온다. 둘째, SNS 애플리케이션에서 몽골 문자 세로쓰기가 적용되는 환경에서 화면 배치의 비효율과 좌우 스크롤을 반복해야 하는 불편함, 그리고 지나친 수직적 시각 운동으로 인한 낮은 가독성이 초래된다. 이를 보완한 노토 산스 몽골리안의 경우 역시 가로짜기에 적합한 형식이 아니어서 문자의 조형성이 낮다. 셋째, 섞어짜기 또는 혼용짜기가 필요한 수학 교과서, 외국어 사전, 과학 관련 서적, 의료 관련 연구, 음악 음표의 편집, 몽골 문자와 외국어 자막 편집, 재정 회계 통계, 정보 처리 플랫폼 설계 등 많은 분야에서 혼선이 초래된다. 이를 위해, 몽건츠측이 제안한 ‘내축선’ 운필법에 따른 글꼴 디자인은 많은 조형적 힌트를 제공한다. 연구자는 이를 바탕으로 가로짜기용 몽골어 글꼴 디자인을 위해 고려할 기초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5. 가로짜기용 몽골 글꼴 디자인을 위한 기초 제안 5.1.‘싹’의 각도에 따른 글자의 무게 중심
몽골 문자는 많은 글자의 형태가 많은 ‘싹’이라는 획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기둥선 좌측은 우측보다 더 많은 획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좌측의 ‘싹’의 각도는 글자 전체의 무게 중심을 결정한다. ‘긴 싹’, ‘짧은 싹’, ‘긴 자음’ 등으로 구성되어 <그림 15>위 왼쪽 그림처럼 우상에서 좌하 방향으로 기울어져 보인다. 필기체로부터 변경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로쓰기 몽골 문자 문단을 반시계방향으로 90° 회전하면 경사도가 <그림 15> 오른쪽 그림처럼 좌상에서 우하 방향으로 바뀐다. 문제는 화면을 회전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반대 방향으로 경사가 생기면 문자의 중심축이 전체적으로 좌측으로 기울어 보이는 시각 착시가 일어난다는 점이다.
하왕체(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쓰는 몽골 서체 중 하나)에서는 경사 변화가 더 선명하게 드러난 다. <그림 14>처럼 일반적으로 필기체는 우측 흐름성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왕체는
<그림 13>‘내축선’운필 방법은 획이 수지이며 글자의 축이 왼쪽에 편향되는 방식이다. 같은 운필법으로 쓴 세로쓰기와 가로쓰기의 글씨체의 형태가 매우 다르다.
그림 중 회색 글씨는 몽골어 단어 ‘saihan’이다.
몽골 문자의 흔한 필기체 폰트라서 반시계방향으로 90° 눕히면 우측편의 원래 축선이 반대편 으로 경사진다. 일반적인 서체와 달리 회전된 글꼴의 무게 중심이 반대편으로 경사진다. 그리 고 경사가 반대쪽으로 지어진 서체는 일반 대중의 시각 습관에는 맞지 않는 독서 과정에서의 이질감을 만들어 낸다. 경사 착시를 줄이려면 몽골 문자의 형태적 특성을 면밀하게 탐구하여 글꼴 중심의 균형을 유도하기 위한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5.2. 글자 획의 경사도와 글자 사이
몽건츠측(1996)은 글씨체에 따른 획의 방향을 분석했다.13) 필기체의 보편적 특징은 쓰기 흐 름에 따라 획의 경사도가 생기는 점인데, 쓰기 속도가 빠르면 획이 더 기울어지고 ‘긴 싹’과
‘짧은 싹’이 거의 일치하게 변하는 특징을 보인다. 과거 경문 필기사들은 주로 납작한 펜촉의
‘대나무 펜’을 많이 사용했는데 획이 거의 같은 경사를 띄고 ‘짧은 싹’이 잘 보이지 않았다.
과거 몽골 활자 디자인에서 ‘싹’은 ‘짧은 싹’과 ‘긴 싹’의 기울기가 같았는데 활자 변화 과정에서
‘싹’의 기울기가 점점 다르게 변했다. 이것이 훗날 몽골 문자 글자꼴의 조형에 많은 영향을 미쳤 다.14) 또 다른 대중적인 활자체 ‘백체(白体)’나 노토 산스 몽골리안(Noto Sans Mongolian)의 경우도 과거 활자의 조형적 영향을 받아서 ‘싹’을 경사도로 구분한다. 또한 손으로 써서 나무, 금속에 새기는 것이 활판 제작 과정이고 동·서양의 서체 디자인의 규율을 보자면 디지털 서체 의 조형은 필기체 특징에 따라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시각적인 선호가 손으로 쓰는 흔적에 익숙한 점을 무시할 수 없지만 디지털 서체 발전에 따라 다양한 매체 중 수직·수평의 간결한 글꼴이 좋은 가독성 얻을 수 있다. 따라서 가로짜기 몽골 글꼴은 ‘싹’ 경사도가 수직으 로 조정하는 방식은 ‘외축선(外轴线)’ 몽골 글자꼴의 특징을 유지하며 글꼴 시각 착시라는 점 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13) 巴·萌根其其格, 앞의 책, p.19
14) 乌日晗, 「康熙版蒙古文甘珠尔字体复刻开发研究」, 内蒙古农业大学,硕士学位论文 2019. 06 p.10, 32
<그림 14> 하왕체 획 경사도 <그림 15> 폰트 노토 산스 몽골리안(Noto Sans Mongolian)의 획 경사도와 글줄 배열 방식 변화
<그림 16> 몽건츠측(1996)의 필기체. 그리드 지면에서 쓴 필기체이며 획을 수직적으로 유지한다.
이런 이유로 가로로 보일 때의 조화를 고려하여 필기체의 획 경사도가 일치한 것을 가로짜기 몽골 문자에 적용하여 전체의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글자 사이 조정으로 비교해서 검토 했다.
노토 산스 몽골리안(Noto Sans Mongolian)의 획 방향을 위 그림처럼 조정한다면 획 사이의 넓은 글자 사이 공간을 조정 전의 약 60% 정도로 줄여 균일한 글자 공간을 얻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획의 변화를 치밀하게 만들고 불필요한 각도를 미세하게 조정함으로써 글자마다 길이 차이를 보다 명확하게 하고, 비슷한 모양의 획이 많은 글줄에서 더 많은 리듬감을 얻을 수 있다. 이는 몽골 문자 가로짜기에서 더 큰 가독성에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자의 완성도와 미적 가치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
5.3. 세로획과 글자 속공간
<그림 18> 노토 산스 몽골리안(Noto Sans Mongolian) 원형과 세로획 조절 후의 속공간 비교
몽골 글자는 글꼴이 획에 의해 반 이상 둘러싸인 구조가 많다. 예를 들어, ᠣ [o], ᠪ [b]는 속공간 이 대부분이 획으로 둘러싸인 글자이다. 따라서 이 경우, 세로 방향의 획을 넓히거나 조절하여 획과 획 사이의 공간 또는 획으로 둘러싸인 글자의 속공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 서 획의 경사도 또한 미세한 조정을 거쳐야 한다. <그림 18>에서 보듯이 조정을 통해 공간의 절반 이상이 획으로 둘러싸인 글자는 기존의 원형보다 넓은 속공간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보다 열린 형태를 보이게 되고,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글자 간의 균형과 각 글자의 균일한 회색도를 얻게 된다. 같은 이유로 지나치게 넓은 속공간을 가지고 있는 획과 획 사이의 공간들 은 다소 좁히는 방법으로 글자의 전체적인 균형을 도모해야 한다.
<그림 17> 노토 산스 몽골리안(Noto Sans Mongolian)의 획을 수직으로 회복하고 글자 사이를 조정한 결과
5.4. 글자 기둥선의 역할
기둥선은 위구르 몽골 문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심축에 해당하는 획이다. ‘기둥선’
의 너비가 글꼴 다른 각부의 너비를 상대적으로 결정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전체 글자 크기와 글자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실질적으로는 글꼴의 무게 중심을 지탱 하여 단어와 단어를 연결하는 중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는 전반적으로 글줄의 시각적 흐름 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으로 글자의 가독성뿐만 아니라 전체 글줄의 미감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기둥선’을 중심으로 좌측의 획과 우측의 획이 일체가 되어 하나의 글줄 흐름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기둥선 좌측의 획이 우측보다 많아 좌우의 균형을 만들기 위해서 고의로 우측의 획(변발 등)을 연장하거나 굵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림 19> 노토 산스 몽골리안(Noto Sans Mongolian) 원형과 세로획 조절 후의 기둥선 기준으로 보는 균형감
그런데 세로쓰기형 몽골 문자를 가로짜기 형태로 회전할 때 ‘기둥선’은 더는 주축 구조가 아니 고 좌우를 지탱하는 연결 역할을 하는 단순한 ‘기준선’으로 그 기능이 변하게 된다. 동시에 획이 많고 긴 좌측 부분이 아래쪽으로, 획이 적고 짧은 우측이 위쪽으로 방향 전환되게 된다.
이렇게 될 때 글꼴의 무게 중심을 고려하여 세로짜기일 때 좌·우 균형에 해당하는 균형감이 가로짜기로 전환 되었을 때 이에 걸맞은 정도의 상·하 균형으로 유지되어야 글자가 안정감을 갖게 된다. 따라서 기준선 아래로 이동하는 글자의 ‘싹’, ‘배’, ‘둘러싸인 구조’ 등과 기준선 윗부 분이 조화를 이루려면, 세로짜기 형식으로 쓰기 위해 강조된 기둥선의 가로짜기 방향으로 전환 되면서 글줄 기준선으로 역할이 변함에 따라 발생하는 기둥선의 부담스러운 인상을 어떻게 조절하여 기준선 위, 아랫부분과 어떻게 어울리게 만들지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6. 결론
몽골 문자를 가로짜기로 적용하는 문제는 문자에 담긴 전통, 문화, 관습, 신앙과 같은 이유로 지금까지도 많은 논쟁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다양한 환경에서 몽골 문자를 적용하는 것은 문자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매우 필요한 일이다.
연구자는 이 연구에서 선행 연구 검토와 몽골어 글자 구조, 사용 환경, 적용 방식 등에 대한 검토를 통해 몽골인이 문자를 대하는 태도를 계승하되 이에 따라 마주하는 문제점들을 글꼴 디자인 자체와 세로쓰기/가로짜기 혼용 방식 적용한 조판 방식의 다양화를 통해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한글, 한자, 가나 등은 가로짜기용이든, 세로짜기용이든 서체를 디자인할 때 문자 기준선을 중심으로 각 용도에 맞는 조형성과 가독성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몽골 문자는 세로짜기 문단을 물리적으로 회전하여 가로로 짜고 다시 돌려 세로로 읽어야 하는 특수
성 때문에 타 문자와 비교하여 고려해야 하는 조건이 매우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몽골츠측의 연구 결과는 가로로 눕혀서 세로로 다시 돌려 읽는 몽골 문자의 특성은 이 연구가 노토 산스 몽골리안(Noto Sans Mongolian)을 대상으로 글자의 무게 중심과 ‘싹’의 관계 설정 방향, 속공간의 역할과 조정의 방향, 획의 경사도 조절 방향, 글자 기둥선의 역할에 대한 구체 적인 조건 제안을 위한 중요한 지침이 되었다.
연구자는 타이포그래피의 보편적 원리와 규칙을 따르면서도, 몽골 문자 특유의 구조적, 형태적 특성을 최대한 반영한 방향으로 글꼴 디자인을 위한 조건을 제시하고자 했다. 몽골 문자 가로 짜기에서 기존 세로쓰기에 최적화된 서체를 변형 없이 그대로 돌려 눕혀 사용하는 것은 몽골 문자의 가독성과 판독성 측먼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가로짜기에 대해 만연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문단 방향 전환에 따른 미세 한 시각적 변화를 세밀하게 검토하여 최적의 조건을 추출해야 했다.
이 연구가 전통 몽골 문자보다는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한자를 더 선호하는 내몽골 지역 젊은이에게, 또, 이미 키릴 문자를 공식 문자로 쓰고 있는 몽골 젊은이에게 몽골 전통 문자의 가능성을 깨닫게 하는 발판이 되기를 바라며, 이 연구가 연구자의 가로짜기용 몽골 글꼴 디자 인 후속 연구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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