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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빈 병 처리의 문제점
이선화|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예전에 농촌에서 폐비닐이나 농약병을 들판에 마구 버려 문제가 된 적이 있다. 농토는 물론 국토환경 보호를 위해 지금은 농촌 폐비닐과 농약병을 수거하고 있다.
그러나 폐비닐과 농약병에 신경쓰고 있는 사이 축산농가에서 쓰고 남은 동물용 항생제 의약품 공병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우려스럽다.
지난여름 장마 때 고향 마을 하천에 적잖은 수의 양돈장 의약품 공병이 떠내려왔다. 냇물을 따라 흘러가다가 수초 등에 걸린 축산동 물용 의약품 병들이 떠있는 것을 보고 문제가 적잖음을 깨달았다.
농장 주인들이 그 공병을 마구 버렸다기보다는 평소 마땅히 치울 데 없는 공병들을 축사 근처에 쌓아두고 있다가 여름 장마철을 맞아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미처 치울 겨를도 없이 주변으로 휩쓸려 떠내려온 것 같았다.
어쨌든 의약품 공병 속에 남아 있는 약의 성분들이 하천이나 토양 에 들어가서 좋을 리는 없다. 그리고 그 안에서 부패하고 썩는 것 역 시 농민들에게 나쁠 것이다. 이미 약 성분이 비를 통해 땅속으로 스며 들어 토양 오염, 지하수 등 식수 오염과 함께 가축에게 또 다른 감염 성 질병을 전파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 농약병이나 폐비닐은 그것을 생산하는 업체가 일정부분 돈을
내고 수거에 참여하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의약품 공병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고 버려지는 문제는 의약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업체에 일 차적 책임이 있다고 보인다. 아울러 축산농가, 재활용업체(폐기물, 공 병수거업체)도 서로 공병의 처리를 미루어서는 안 된다.
축산농장의 경우 판매업체와 재활용업체가 공병을 처리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농장에서는 질병 발생률이 높은 시기에는 한달에 수백 만 원 어치의 백신과 주사제를 쓸 때도 있어 수백여 개의 공병이 쌓 이지만 양돈장 관리에 시간을 전념하다 보니 공병을 일일이 재활용업 체에 가져다줄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동물용 의약품 공병 수거는 제조・판매회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부는 이를 제도적으로 밑받침 해줄 필요가 있다. 제조업체들은 공병 수거를 위해 시골에 있는 축산 농가까지 가기를 꺼려할 것이다. 정부에서 이런 업체들에 자동차 기 름값 등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동물용 의약품 공병 환불제다. 현재 도시에서 소주병이나 맥주병 등의 공병 환불제를 하는 것과 똑같이 축산농가에 서 의약품병을 모아 놨다 반납하면 병값을 환불해주는 것이다. 이렇 게 해서 우리 국토가 공병에서 나오는 의약품 찌꺼기로 오염되는 일 을 막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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