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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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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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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오늘 이 지구에 태어날 아기는 어느 나라에 태어나 살아가는 것이 건강, 풍요, 성취 등의 측 면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을까? 지난 8월「뉴스위크」는 이런 물음을 던지며 교육・건강・삶의 질・경제경쟁력・정치환경 다섯 가지 기 준으로 100개국을 평가하여, 세계에서 좋은 나라 순위를 발표하였다. 1위인

핀란드를 비롯하여 10위 안에 유럽의 강소국 일곱 나라가 들었고, 다른 대륙에서는 오스트레일리

아(4위), 캐나다(7위), 일본(9위)이 포함되었다. 대체로 나라는 작지만 개인이 부유하고 사회가 안전하며 추운 지방에 있는 나라들이 최상위권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15위로 평가받았는데, 특히 교육 부문에서 핀란 드에 이어 2위에 올랐고, 경제경쟁력 부문에서는 싱가포르와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하였다.

한편 2006년 영국의 레스터대학교는 국가별로 행복지수를 매겨서 발표한 적이 있다. 덴마크가 1위였고, 10위 안에는 역시 유럽의 강소국 여섯 나라가 들었다. 뉴스위크와 레스터대학교의 평가 모두에서 10위 안 에 든 나라는 덴마크, 스위스, 핀란드, 스웨덴, 캐나다다. 이 다섯 나라야말로 시민들의 행복지수도 높으면 서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두루 발전한 나라로 평가받은 셈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발전된 좋은 나라 평 가에서 15위에 올랐으나, 행복지수는 102위에 불과했다. 아직‘행복한 발전’에는 이르지 못한 것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뉴스위크의 평가에서는 100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행복지수 평가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앞선 8위에 오른 나라가 있으니 바로 불교왕국 부탄이다. 인구 69만 명에 1인당 국내총생산이 1,880 달러인 부탄은 국토 대부분이 고도 2천 미터가 넘는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산악국가다. 부탄 국민은 2005 년 국세조사에서 약 80%가‘나는 행복하다’고 대답하였다. 대부분의 부탄 사람들이 이처럼 행복하다고 느 끼는 마음의 뿌리는 비록 물질은 가난할지라도 정신은 풍요로운 종교적 삶에서 엿볼 수 있다. 2006년에 타 계한 왕추크(Wangchuck) 왕은 1970년대 즉위 후“국민총생산(GNP)보다 국민총행복(GNH)이 더 중요 하다”고 선언하고, 국민총행복량을 높이는 데 국정의 방향을 두었다. 세계 모든 나라가‘물질적 생산’을 추 구할 때, 부탄은‘정신적 행복’을 국부의 원천으로 본 것이다.

그런 부탄에서 지난달 지그메 틴레이(Jigme Y. Thinley) 총리가 우리나라를 방문하였다. 그는 한 언론 과의 인터뷰에서“부탄은 행복한 발전을 이루어 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문화, 정체성, 영성 (靈性)의 기본가치를 잃지 않고,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성장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한국을 방문한 소감으로는, 30년 전 처음 한국에 왔을 때에 비해서 급속히 발전한 첨단기술도 놀랍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 은 민둥산이 푸른 산으로 바뀐 모습이라고 했다. 부탄의 지도자다운 평가다.

그의 소망대로 부탄이 국민행복에 국가발전을 더한‘행복한 발전’을 이루기 바라면서, 우리나라도 그 동안 가꿔온 국가발전에 국민의 행복을 더 높여‘행복한 발전’을 이룬 나라로 평가받을 날을 기다린다.

김영표|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행복한 발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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