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과 과학기술
Week 14: 탈추격시대의 확장된 상상력
이상욱
인문과학대학 철학과
2013년 2학기 일반교양과목 (GEN685)
기말 시험 관련 공지 사항
제15주차 수업시간(11일) 오전 9시 15분 – 10시 45분(90분)
시험 범위: 전 학기 수업 내용. 단 extra-reading은 포함되지 않음. 중 복평가를 막기 위해 에세이 과제 관련 내용은 출제하지 않음.
시험 형식: 미리 예고한대로 <Naturally Obsessed>&<과학자로 산 다는 것>과 <Newton’s Dark Secrets>에서 각각 1문제 출제될 예정 임. 100점 만점.
지난 학기 기말시험지 강의자료실에 올려져 있음. 수업 내용에 차이 가 있으므로 참고만 할 것.
지난 주 강의 내용 되짚어 보기
창의적인 과학기술 연구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학문 분야마다 다른 언어/문화이다. (바벨탑의 비유!)
이런 상황에서 과학적 엄밀성과 문학적 감수성 그리고 대중적 소통 능력을 겸비했던 레이첼 카슨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침묵의 봄>(혹은 ‘조용한 봄’)은 출간(1962) 즉시 ‘시끄러운 여름’을 몰고 왔을 정도로 사회적 파급 효과가 컸으며 각종 환경 관련 제도 적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세계를 바꾼’, 드문 책 중 하나이다!)
정부 과학자로서 탄탄한 연구자 네트워크를 유지했던 카슨은 학술 적 영역에 묻혀있던 여러 과학 연구 결과를 활용/종합하여 대중에게 올바르게 전달함으로써 과학지식이 시민의 삶에 이바지할 수 있다 는 자신의 믿음을 몸소 실천했다.
표준적 과학 연구 방법론인 ‘분석적/환원적’ 연구 방법이 생태계와 같은 복잡계에서는 한계를 갖는다는 점을 ‘과학적’ 방식으로 논증!
이번 주 읽기 자료
Week14A: 임종태, 변학문, ‘한국적 두 문화의 현대적 기원’, <융합이 란 무엇인가>, 사이언스북스.
Week14B: 박상욱, ‘융합은 얼마나?’, <융합이란 무엇인가>, 사이언 스북스.
Week14Extra: 홍성욱, ‘과학은 산업기술이 아니라 생명탐구다’, <한 겨레> 2013년 5월 17일자.
과학기술 연구의 낯선 진실?
과학과 기술/공학은 다르다!
과학 연구는 의심의 여지가 없 는 관찰/경험 자료에 근거하여 오류의 가능성이 없는 논리적 추론 과정(가설의 입증 및 반증) 을 통해 인간과 무관하게 존재 하는 ‘자연’에 대한 지식을 축 적하는 활동이 아니다.
기술/공학 연구는 우리 생활의 편리를 위해 과학지식을 활용 해 문명의 이기를 만드는 활동 이 아니다.
상상력과 창의성의 복잡한 진실?
과학기술 연구에 필요한 상 상력은 (우리에게 익숙한) 발산적 상상력만이 아니라 교육 과정에서 강조되는 수 렴적 상상력도 있다.
과학기술 연구에서 발휘되 는 창의성의 핵심은 이 둘 사이의 긴장을 잘 조절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연구의 매 단계에서 어떤 방 향으로 연구를 진행할 것인 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결 정적 창의성이 발휘된다.
창의성의 패러다임 의존성, 맥락 의존성
탈추격시대의 과학기술 혁신 과제
기술적 우위를 앞세우는 삼성 vs.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애플 >> 둘 중 누가 옳은지가 아니라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서는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탈추격 경제성장, 과학기술 혁 신 상황에 처한 우리나라: 그동 안 ‘선진국’의 경험을 빠른 속 도로 학습하여 따라잡는 ‘압축 성장’ 전략을 채택해 옴. 미래 사회에서의 과학기술 혁신의 비전을 제시할 필요성이 절실 해짐.
주어진 기준에 따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기준을 제시하고 그 기준이 왜 타당한 지를 설득 할 수 있어야 함.
융합의 이론적 가능성과 실천적 장벽
융합 학문은 기존의 분과학문 으로부터 내부적/외부적 ‘필요’
에 의해 파생된다.
결국 융합의 유인은 분과학적 연구의 한계에 대한 인식에서 온다. (문제지향적 융합!)그러 므로 융합의 시대에는 기존 분과학문적 연구가 불필요해 지는 것이 아니다.
현실적, 제도적으로 생산적인 융합을 가로막는 여러 요소가 우리나라에는 특히 많다. (예:
강력한 학과중심주의… )
융합연구를 위해서는 보다 오 랜 기간의 준비가 필요하고 학술적 평가에서도 불리하다.
한국적 두 문화의 기원
한국적 ‘두 문화’는 과학을 천 시하던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장기지속이라는 생각 >> 중인 의식, 서양과학 수용에 있어서 동도서기론…
그보다는 현대 한국적 맥락에 서 새롭게 형성된 현상이다!
60-70년대: 5.16 군사정변 이후 에 진행된 지식인 사회의 재편 과정, 군부와 세속적 지식인 사 이의 ‘비신성 동맹’ vs. 비판적 지식인의 등장 >> 과학기술자 와 ‘재야’ 세력 사이의 문화적 괴리 증대
조국 근대화에 이바지하는 도 구적 과학주의와 구체적 과학 분석에 근거하지 못한 추상적 과학비판의 대립
아미시파 기술광이 주는 교훈
기술에 대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태도에 열광과 혐오 두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미시파의 ‘선택적’ 태도: 기 술을 무조건 반대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수용할 수 있는 기 술을 협의를 통해 수용.
기술에 대한 현실적 태도: 기 술(시스템)은 우리의 삶과 사 회를 구속하는 측면이 있으며 절대적으로 중립적이지도 않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술의 여러 측면을 ‘선택적’
으로 활용하면서 우리가 바람 직하다고 생각하는 사회를 만 들어 나가려 노력할 수 있다.
스마트 네트워크 기술의 비전
IoT(Internet of Things): ‘사물 의 인터넷’, 개인과 사회적 환 경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에 감 지장치를 부착하고 이를 쌍방 향으로 연결하여 정보를 실시 간으로 분석하여 이를 활용하 는 기술
스마트 + 네트워크, 즉 ‘똑똑한 연결’을 지향하는 기술
당연히 통제가능성과 프라이버 시 침해를 비롯한 여러 문제상 황이 발생할 수 있고 실제로 일 부는 실현되고 있다. (예: 문화 의 ‘네트워크 효과’)
빅데이터 활용의 신세계
데이터의 폭발적 증가: 데이 터 생산의 증가 + 저장매체 의 증가 >> 데이터 분석 속 도의 증가와 더해져 데이터 로부터 ‘가치’를 얻어낼 수 있 다는 생각 등장
특히, 소셜 네트워크에서 발 생하는 비구조화된 데이터에 대한 처리 기술과 분석 기술 의 발전으로 혁신적인 데이 터 활용의 가능성이 열림.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 결과 에 대한 맹신 및 전형화의 위 험이 있고, 프라이버시 침해 의 문제도 다양한 수준에서 발생함.
과학기술 상상력의 확장
‘빅 데이터’의 비젼: 여러 데이 터베이스를 연동하고 이를 클 라우드 기술 및 병렬형 수퍼 컴 퓨팅 기술을 활용하여 빠르게 분석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 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다일까?
현대 사회의 과학기술 관련 쟁 점은 그 핵심적 내용의 적절한 이해와 효과적이고 만족스러운 대응 방식 마련을 위해서도 인 문학, 사회과학을 포함한 다양 한 학술적 연구결과에 도움을 받는 ‘확장된’ 상상력이 요구됨.
현대 과학기술 연구의 배경 조 건에서 이런 상상력의 확장은 진정으로 ‘생산적’이다!!
사회문제해결형 기술개발의 시도
지금까지의 기술 개발은 기술 분류에 따라 단기/중장기 전 망을 분석하고 국내외 기술수 준을 평가한 후 선두에 나서 기 위해 필요한 지원책을 모 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KIAT(산업기술진 흥원) 등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예를 들어, 고령화, 청소 년 인터넷 중독)에서 출발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인문학/사회과학의 전 문성을 결합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European Network of Living Labs:
시민참여형 과학기술 혁신의 가능성
하지만 사회문제해결형 기술개 발조차 기술개발의 의제는 ‘위 로부터’ 결정되어 내려오는 형 식을 취한다.
유럽연합은 기술개발 의제 설 정 과정 자체에 시민을 참여시 키는 프로젝트를 수백개 진행 시키고 있다.
기술개발의 성공을 특정 기술 제품의 시장진입이 아니라 문 화적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지 속가능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 결했는지를 판단 (living la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