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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Issues and Implications of World Heritage Listing through the Case of 'Sacred Island of Okinoshima and Munakata Region' in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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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의 오키노시마 유산군 사례로 본 세계유산 등재의 쟁점 및 시사점

주제어 세계유산협약, 글로벌 전략, 살아있는 전통, 유산 외교, 오키노시마 투고일자 2018. 06. 05 심사일자 2018. 08. 13 게재확정일자 2018. 08. 22

2018

년은 지난

1978

년,

12

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최초로 탄생한

40

주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해이다. 연구는

1972

에 채택된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를 위한 협약’의 이행과정에 관한 개략적인 고찰을 바탕으로, 지난

40

여 년 간의 문화유산 등재를 둘러싼 흐름과 현안을 살펴보았다.

특히

2017

년 제

41

회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 일본의 ‘성스러운 섬 오키노시마와 무나카타 지역의 관련 유산군’의 사례를 통해, 최근의 문화유산 등재 경향과 그 경위에서 보이는 주체들 간의 심사 및 결정을 둘러싼 불균형의 쟁점을 심층적으로 논고하였다.

본고는 반세기 가까운 이행 가운데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의 유산 외교에 총력을 기울이는 일본의 대응 체제를 고찰함으로서, 유효한 시사점을 도출하고 유산 담론의 학술적 의의를 조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와 더불어 협약 가입

30

주년 을 기념하는 우리나라의 전략적 과제를 살펴보고 향후 문화유산의 등재와 보전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국 문 초 록 이정선

도쿄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

Corresponding Author : [email protected]

(2)

Ⅰ. 서론 : 세계유산 40주년을 맞이하며

2018년은 지난 1978년, 1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이 최초로 탄생한 지 4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해이 다. 1972년 11월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를 위한 협 약(Convention Concerning the Protection of the World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 이하 세계유산협약)’이 체 결된 이후, 2018년 제42회 세계유산위원회를 기준으로 총 1092건

1

의 세계유산이 세계유산목록(World Heritage List) 에 등재되어 있다. 세계유산협약 탄생 경위를 기술한 역사 문서에 의하면, 이 협약은 초기부터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간의 ‘공정한 균형(equitable equilibrium)’

2

을 지향점으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유산협약은 이행 초기부터 기존의 유산에 대한 개념이 서구 엘리트 중 심의 문화유산에 편중되어 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러한 불균형 시정의 일환으로, 1994년 ‘대표성 있 고 균형 잡힌, 신뢰 있는 세계유산 목록을 위한 글로벌 전 략 (Global Strategy for a Representative, Balanced and Credible World Heritage List, 이하 글로벌 전략)’이 도입되 었다. 본 전략으로 인해 세계유산협약의 중심축인 유네스코 뿐만 아니라, 유산을 평가하는 자문기구와 등재 여부를 최 종적으로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를 비롯한 다수의 주체 들 간에 다각적이고 문화인류학적 해석을 촉구하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는 1980년대 ‘글로벌 연구’

에서 1994년의 ‘글로벌 전략’으로 이어졌으며, 2000년 ‘케언

스 결의’ 및 2004년 ‘케언스 쑤저우 결의’ 등 거듭되는 개선 과정을 거치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일련의 불균형 시정의 변천사는, 구미 중심의 주류(mainstream)에 서 세계유산의 다양성과 대표성(representativity) 확대로의 이행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 근저에는 유산에 대한 인식의 지평 확장과, 불균형에서 균형으로 향하는 관 점의 전환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 Meskell(2013) 등 서구의 학자들은, 2000년 이후 글로벌화의 가속화에 따른 다문화주의와 기존의 구미 중심 주의에 대항하여 부상한 BRICs 등 일부 회원국 간의 블록 화 및 다자간 동맹 등의 현상이, 유산 등재를 둘러싼 헤게 모니의 변천과 연관이 있다는 견해를 피력해 왔다.

3

뿐만 아 니라 주로 2000년대 이후에 나타나는 자문기구 및 위원회 간의 유산을 둘러싼 견해의 차이는 21개 위원국 구성의 변화 및 정치화 현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도 제기 되었다.

21세기에 들어 유네스코는 세계유산 제도의 다양한 현안과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지침을 마련하였다. 대표 적으로 협약 채택 30주년을 맞이한 2002년 ‘부다페스트선 언문(The Budapest Declaration on World Heritage)’의 세 계유산 전략목표로 Credibility (신뢰), Conservation (보존), Capacity-building (역량구축), 그리고 Communication (소 통)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4C를 수립한 사실을 들 수 있 다

4

. 이어서 2007년에는 기존 목표에 Community (공동체) 를 추가한 5C로 확장하여, 유산 보존 주체로서 지역 공동 체 및 커뮤니티의 역할이 필수임을 천명했다.

5

1 등재된총

1092

건의세계유산의구성을살펴보면문화유산

845

건,자연유산

209

건및복합유산

38

건이며,이중위험에처한세계유산은

54

건에달한다.

(출처:유네스코세계유산목록홈페이지

http

://

whc

.

unesco

.

org

/

en

/

list

/,최종확인

2018

8

29

일)

2 Batisse,

Michel and Bolla

,

Gerard

,

2005

,

The Invention of

World Heritage

”,

Les Cahiers d

Histoire

,

Association des anciens fonctionnaires de l

UNESCO

,

Paris

,

p

.

27

.

3 Meskell,

Lynn

,

2013

,‘

UNESCO

s World Heritage Convention at 40

:

Challenging the Economic and Political Order of International Heritage Conservation

’,

Current Anthropology

,

54

(

4

),

p

.

489

.

4 UNESCO, 2002, The Budapest Declaration on World Heritage, (WHC-02/CONF.202/5), World Heritage Committee, p.1.

5 UNESCO,

2007

,

Proposal for a

Fifth C

to be added to the Strategic Objectives

,(

WHC

-

07

/

31

.

COM

/

13B

),

World Heritage Committee

,

p

.

2

.

(3)

세계유산협약 이행과정에 관한 개략적인 고찰을 바탕 으로 본고는 2017년 제41회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 일 본의 ‘성스러운 섬 오키노시마와 무나카타 지역의 관련 유 산군’

6

의 사례를 통해, 최근의 등재 추진과정과 그 경위에서 보이는 주체들 간의 심사 및 결정을 둘러싼 불균형의 양상 을 심층적으로 논고하였다. 이 사례를 선정한 주요 원인은, 해당 지역이 한반도와 일본과의 교류사 및 고고학·역사문 화사적으로 연구가치가 높다는 점과, 유산 해석을 둘러싸 고 신청국과 자문기구 및 위원회에 이르는 각 이해관계자들 의 견해가 얽혀 있다는 점, 그리고 세계유산 관리체계에서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본 유산의 신청국인 일본 측의 대응 이 향후 우리나라 문화유산 등재 추진과정에도 유의미하다 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구 방법으로는 1차적으로 일본의 등재(nomination dossier) 및 현지 학술문서, 제41회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록 (summary of records), 위원회 심의과정 동영상 등 문헌 및 영상 자료 분석을 활용하였다. 2차적으로는 일본 내의 관련 전문가 회의 참석을 통한 의견 청취를 토대로 불균형 의 쟁점을 정리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를 종합하여 향후 전 망 및 시사점을 도출해 보았다.

종합하면 ‘성스러운 섬 오키노시마와 무나카타 지역의 관련 유산군’은,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유산 심사 및 등재 과정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집약한 유효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고는 오키노시마 유산군 사례를 통해 세 계유산 등재의 최신 동향과 쟁점을 고찰함으로서, 자문기구 의 가치 해석과 향후 우리나라의 등재를 위한 방향성 모색 에 유용한 참조점을 마련하고자 한다.

Ⅱ. 일본의 사례 : 성스러운 섬 오키노시마와 무나카타 지역의 관련 유산군

1 . 유적의 개요 및 등재과정

‘성스러운 섬 오키노시마와 무나카타 지역의 관련 유 산군’은, 표면적으로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ICOMOS, 이하 이코모스)

7

와 21개 위원국간의 견해가 ‘등 재 권고(Inscribe)’

8

로 일치하기 때문에 일견 불균형을 부각 시키는 사례의 범주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이하 OUV)’의 해석을 둘러싼 신청국과 이 코모스, 그리고 위원국간의 상충하는 의견뿐만 아니라 가치 입증에 필수적인 증거를 둘러싼 인식의 차이 등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유적의 개요를 살펴보면, 이 유산군은 4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진 ‘성스러운 섬(Sacred Island)’과 연관된 8 개의 구성요소(components)로 구성된 문화유산

9

이다. 각 요소는, 일본 열도와 한반도 사이의 해협에 있는 규슈 북부 의 무나카타 지역에서 60km 북서쪽에 위치한 ①오키노시 마(沖ノ島) 섬을 비롯하여 ②코야지마(小屋島) 암초, ③미카 도바시라(御門柱) 암초, ④텐구이와(天狗岩) 암초 등 세 개 의 암초로 구성된 무나카타타이샤 오키쓰미야 신사(宗像大 社沖津宮, ①~④), ⑤무나카타타이샤 오키쓰미야 신사 요 배소(宗像大社沖津宮遙拝所)와 ⑥무나카타타이샤 나카쓰 미야 신사(宗像大社中津宮), ⑦무나카타타이샤 헤쓰미야 신사(宗像大社辺津宮)과 ⑧신바루·누야마 고분군(新原·

6 신청국인일본에서제시한원명칭은‘『神宿る島』宗像·沖ノ島と連遺産群’이며,공식영문명칭은‘

Sacred Island of Okinoshima and Associated Sites in the Munakata Region

’이다.

7 International Council on Monuments and Sites (

ICOMOS

)는세계의역사적기념물및유적의보존에관한국제적인비정부조직이며,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에서문화유산에대한사전심사,보존관리,권고안제시등의역할을담당하는자문기구(

advisory body

)이다.

1964

년베네치아헌장에의 해

1965

년설립되었다.

8 심사결과는‘등재권고(

Inscribe

)’,‘보류(

Refer

)’,‘반려(

Defer

)’,그리고'등재불가(

Not to inscribe

)’의

4

단계로분류된다.

9 오키노시마섬에서는

1954

년부터

1971

년사이

3

차례의학술조사와수차례에걸친발굴작업결과고대한반도나중국등으로부터전래된거울,금반지 등

8

만점에이르는국보급유물의봉헌품이출토되어,‘바다의정창원(正倉院,고대일본왕실의보물창고)’이라고도불리운다.

(4)

奴山古墳群)이다. 유산군의 세부 위치도를 <그림 1>과 같이 제시한다.

대표적으로 ①오키노시마 섬은 4세기부터 9세기에 걸 쳐 자연 숭배에 기초한 제례의 변화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 는 연대기적 기록이다. 그리고 무나카타타이샤 신사는 각 3 개의 신앙 장소, 즉 오키노시마 섬의 오키쓰미야 신사, 오시 마 섬의 ⑥나카쓰미야 신사 그리고 규슈 본토의 ⑦헤쓰미야 신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 3개의 신사는 고대 제사 유적을 기원으로 하며, 지금도 신앙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오키노시마 인근 해역에서는 항해술에 능한 고대 호족

인 무나카타(宗像) 가문이 해양 지역을 무대로 대외교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4세기 후반에 일본과 중국, 한반도 의 고대 왕조와 교류가 활발해지자, 오키노시마에서는 항해 의 안전과 교류의 성취를 기원하는 제사가 진행되었다. 이러 한 대규모 제사는 고대 국가와 무나카타 호족과의 밀접한 관계를 맺는 국가 제의에서 중국과 한반도의 고대 왕조와 교류를 구현하고 있다. 그리고 무나카타 가문이 오키노시마 섬에 깃든 무나카타의 세 여신 신앙

10

은 오늘날까지 계승되 고 있다.

11

10 『일본서기(日本書紀)』의본문및『고사기(古事記)』에등장하는무나카타세여신의탄생신화는다음과같이요약된다.일본건국신화의주요신인아마테 라스(アマテラス)와스사노오(スサノヲ)가맹세할때,아마테라스가스사노오의검(十握劍)을깨물고뿜어낸숨의안개에서타고리히메(タゴリヒメ),타 기츠히메(タギツヒメ),이치키시마히메(イチキシマヒメ)라는세여신이탄생했다.세여신은아마테라스의칙명(神勅)에의해무나카타에서한반도로향 하는고대항로에해당하는‘바다의북쪽길(海北道中)'에나타난이후,국가의수호신으로숭배되고있다.또한『일본서기』에는무나카타세여신이‘미치 누시노무치(道主貴)’,즉모든길을인도하는가장고귀한신으로추대받은내용도기록되어있다.문헌자료에등장하는여신들의출현장소와오늘날의 현지기록에는다소차이가있으나,근본적으로무나카타의세여신이일본건국신화에서중요한위치를차지하고있음을함의한다.(출처:白石太一郞,

2009

,『考古からみた倭』,木書店,

p

.

254

.및무나카타타이샤홈페이지

http

://

www

.

munakata

-

taisha

.

or

.

jp

/

html

/

sanmiya

.

html

,최종확인

2018

5

31

일)

11 ‘무나카타ㆍ오키노시마와관련유산군’세계유산추진회의홈페이지,(

http

://

www

.

okinoshima

-

heritage

.

jp

/

promotions

/),최종확인

2018

5

31

일 그림 1. ‘성스러운 섬 오키노시마와 무나카타 지역의 관련 유산군’의 위치도 (출처: Japan,

2016

, The Sacred Island of OKINOSHIMA and Associated Sites

in the Munakata Region Nomination Dossier, Agency for Cultural Affairs, Japan, p.

26

에서 필자 수정)

1 Okinoshima

Okitsu-miya, Munakata Taisha Koyajima

Mikadobashira Tenguiwa

Nakatsu-miya, Munakata Taisha Hetsu-miya, Munakata Taisha Shimbaru-Nuyama Mounded Tomb Group

Okitsu-miya Yohaisho, Munakata Taisha

2 1 to 4

3 4 5

6 7 8

Figure 2-a-1 Location of the property

}

(5)

또한 ⑤무나카타타이샤 오키쓰미야 신사 요배소는 18 세기까지 오키노시마 섬을 멀리서 참배하는 장소로 기능하 였다. 마지막으로 ⑧신바루·누야마 고분군은 오키노시마 섬에 대한 신앙의 전통을 키운 무나카타 가문의 존재를 증 명하는 분묘군으로,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 5기를 포함한 크고 작은 41기의 고분이 위치하고 있다. 유산군의 관련 전 경은 <사진 1>과 같다.

오키노시마는 성스러운 섬을 숭배한 일본인들의 세 여신 신앙 이외에도, 다양한 금기 사항이 오늘날까지 전해 지고 있다. 우선 섬 전체가 여신의 몸으로 성역(聖域)화되 어 있다는 점에서 여성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또한 상륙 을 허락받은 남성은 부둣가에서 바닷물에 몸을 담가 부정 을 없앤 후에야 섬으로 출입이 가능하다. 그리고 섬에서 보 고 들은 것은 입 밖에 내서는 안 되며, 나무나 풀, 흙 등을 가져가서는 안 된다는 사항을 들 수 있다.

12

일본 측이 ‘성스러운 섬 오키노시마와 무나카타 지역 의 관련 유산군’의 OUV를 입증하기 위해서 추천과정에서 제시한 등재 기준은 (ii), (iii) 및 (vi)이다. 각 기준의 상세한 내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3

(ii) 이 유적은 오키노시마에서 시작된 고대 제사의 변 천으로 4세기부터 9세기 동아시아의 가치관의 교류를 나타 낸다.

(iii) 이 유적은 섬을 숭배하는 문화적 전통이 고대부 터 오늘날까지 계승되어 온 물질적 증거이다. 특히 오키노 시마는 1,500년 이상 신성한 섬으로 자리매김해왔다.  

(vi) 오키노시마 진흥에서 무나카타 여신 신앙의 발자 취를 전승하는 유산군은, 해상 안전을 기원하는 ‘살아있는

12 ICOMOS,

2017

,

Evaluations of Nominations of Cultural and Mixed Properties

,

ICOMOS report for the World Heritage Committee

,

(

WHC

-

17

/

41

.

COM

/

INF

.

8B1

),

ICOMOS

,

p

.

147

.

13 日本文化

2016

、「『神宿る島』宗像·沖ノ島と連遺産群」『世界遺産一表への記載推薦書(全文)』,

p

.

26

.일본문화청이제출한본유산군의「세계 유산목록등재신청서」의등재기준을필자가번역하였다.

사진 1. ⑤무나카타타이샤 오키쓰미야 신사 요배소 (출처 : Japan, op. cit., p.

40

.)

(6)

전통(living heritage)’과 명백한 관련이 있다.

유산의 등재 과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오 키노시마 유적이 2009년 1월 5일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 재된 직후인 1월 24일, 후쿠오카 현의 무나카타 시(宗像市) 와 후쿠쓰 시(福津市)는 공동으로 시민, 경제 단체, 문화 교 육 단체 등으로 구성된 ‘무나카타, 오키노시마와 관련 유산 군’ 세계유산추진회의(「宗像·沖ノ島と関連遺産群」 世界遺産 推進会議)를 신속히 설치하였다. 세계유산 추진활동의 구 심점 역할을 한 이 단체는, 등재 이후에도 꾸준히 ‘세계유

산 등재 기념 교토 심포지엄 (2017년 11월)’을 시작으로 규 슈박물관 판넬전 및 심포지엄 (2018년 1월), 도쿄 심포지엄 (2018년 2월) 등 각 지방에서 홍보·계발 프로모션을 실시 하고 있다.

14

주목할 점은 ‘무나카타, 오키노시마와 관련 유산군’ 세 계유산추진회의를 중심으로, 30개에 이르는 시민단체와 상 공회, 교육기관 및 지자체 등이 관민일체의 유기적인 협업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성 단체의 세부 내역은

<표 1>과 같다.

14 ‘무나카타,오키노시마와관련유산군’세계유산추진회의,앞의홈페이지 표 1. ‘무나카타, 오키노시마와 관련 유산군’ 세계유산추진회의의 30개 구성 단체

분 야 구성 단체

경제 단체 등

후쿠오카 경제 동우회 (시민대표와 중복) (福岡経済同友) 후쿠오카 현 상공회의소 연합회 (福岡商工議所連合) 후쿠오카 현 상공회 연합회 (福岡商工連合)

후쿠오카 현 농업 협동조합 중앙회 (福岡農業協同組合中央) 후쿠오카 현 어업 협동조합 연합회 (福岡漁業協同組合連合) 무나카타 시 상공회 (宗像市商工)

후쿠쓰 시 상공회 (福津市商工) 무나카타 관광협회 (宗像光協) 후쿠쓰 시 관광협회 (福津市光協) 무나카타 어업 협동조합 (宗像漁業協同組合)

시민 대표

후쿠오카 경제 동우회 (福岡経済同友)

겐카이지구 커뮤니티 운영협의회 (玄海地コミュニティ運協議) 오시마지역 커뮤니티 운영협의회 (大島地コミュニティ運協議) 가쓰우라 지역 만들기 추진협의회 (勝浦地域づくり推進協議) 쓰야사키 지역 만들기 추진협의회 (津屋崎地域づくり推進協議会) 구지지구 만들기 추진협의회 (宮司地区郷づくり推進協議)

무나카타, 후쿠쓰 시민 조직 [무나카타 청년회의소] (宗像·福津市民組織 [宗像議所])

문화 교육 단체 등

전문가 회의 대표 (門家議代表)

후쿠오카 현 문화단체 연합회 (福岡文化団体連合) 후쿠오카 교육대학 (福岡育大)

토카이대학 후쿠오카 단기대학 (東海大福岡短期大) 일본 적십자 규슈 국제 간호대학 (日本赤十字九州際看護大) 무나카타타이샤 (宗像大社)

미야지타케 신사 (宮地嶽神社)

행정기관

후쿠오카 현 (福岡)

후쿠오카 현 교육위원회 (福岡県教育委員) 무나카타 시 (宗像市)

무나카타 시 교육위원회 (宗像市育委員) 후쿠쓰 시 (福津市)

후쿠쓰 시 교육 위원회 (福津市育委員) 후쿠오카 현 시장회 (福岡市長)

(출처 : ‘무나카타, 오키노시마와 관련 유산군’ 세계유산추진회의, 앞의 홈페이지를 토대로 필자 번역) (최종확인 2018년 5월 31일)

(7)

동시에 세계유산으로서의 OUV를 입증하기 위한 다 양한 학술의 장도 마련되어, 일본 국학원대학 연구진을 중 심으로 고고학, 역사학·민속학의 관점에서 유산의 제반 사 항에 관한 검토가 이루어졌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부 안 죽막동 제사유적(扶安 竹幕洞 祭祀遺蹟)

15

과의 비교 연 구 등 제사 고고학 연구 및 전시 교류도 활발하게 전개되어 왔다. 무엇보다 1992년 무나카타 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김 해 시의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 한·일 교류 기념으로 2015 년에 ‘신이 깃든 섬, 오키노시마 섬’ 특별전을 개최한 사실 또한 주목을 끈다. 그 후 2016년 1월 유네스코에 등재신청 서가 제출되어, 그 해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이코모스 현지 실사가 진행되었다.

16

이어서 제41차 세계유산위원회를 두 달여 앞둔 2017 년 5월 6일, 이코모스는 일본 측에 해당 유산의 총 8개의 구성요소 중 ①오키노시마 및 3개의 암초(②~④)로 제한하 는 조건부 권고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나머지 4개 요소(⑤

~⑧)에 대해서는 “지역적이나 글로벌 가치보다는 국가적인 중요성이 강하다”

17

는 논지로 제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동시에 이러한 내용을 명칭에 반영하여, 구성요소를 오키노시마 및 3개의 암초로 한정한 “성스러운 섬 오키노시마(Sacred Island of Okinoshima)”로 변경할 것을 조언했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이코모스가 일본이 앞서 제출한 3 가지 등재 기준 중 (ii)와 (iii)은 인정한 반면, (vi)에 대해서 는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음을 알 수 있다. 주요 원인으로 고대 제사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인 『고사기(古事記)』과

『일본서기(日本書紀)』에 기술된 무나카타의 세 여신 신앙을 숭배의 실질적인 증거로 간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8

그러 나 결과적으로는, 2017년 7월 9일에 개최된 세계유산위원 회 심의에서 이코모스로부터 제외 권고를 받았던 4개 요소 를 모두 포함하는 방향으로 최종 합의에 도달하여 등재가 결정되었다.

이와 같이 본 사례는 표면적으로는 자문기구의 평가 와 위원국의 결정이 일치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배후에는 단순한 의견 차이 이상의 괴리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각 불균형의 쟁점을 둘러싼 다각적인 접근과 심층적인 고 찰이 요구된다 하겠다.

2 . 불균형의 쟁점

1

) 심사 및 등재의 불일치

‘성스러운 섬 오키노시마와 무나카타 지역의 관련 유 산군’ 사례를 통해서 추론할 수 있는 쟁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우선 이코모스가 제시한 구성요소 축소 및 명칭 변경에 관한 권고를 둘러싸고 추천국과 자문기구, 그 리고 위원국간의 이해관계가 상충했다는 점이다. 우선 이코 모스는 해당 유적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전반적으로 인 정한 후, 등재를 전제로 한 조건부 등재를 권고했다.

주목할 점은 신청국인 일본 측이 이코모스의 조언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본래 8개 구성요소를 모두 포함한 일괄 등재와 원 명칭을 그대로 고수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여기에는 일본 정부를 비롯한 후쿠오카 현 등 지역 자치

15 전라북도부안군변산소재의부안죽막동유적은,중국,일본등고대동아시아해상문화와국제교류를보여주는제사유적으로,

1992

년발굴조사결과 백제이후통일신라,고려,조선시대까지다양한시기의유물이출토되어해양제사문화의변천과정을보여준다.또한

2017

10

월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

541

호로지정되었다.(출처:문화재청보존정책과보도자료,

2017

.

10

.

19

.‘「부안죽막동유적」사적지정-고대해양제사흔적·백제~조선시대해 양제사문화변천과정등-’)

16 추진경위는‘무나카타,오키노시마와관련유산군’세계유산추진회의에서발행한

「‘무나카타,오키노시마와관련유산군'연구보고서Ⅰ」

2011

년서문및

<김해뉴스>

2015

.

6

.

17

“‘금기의땅,오키노시마섬’특별전”기사를토대로필자가작성했다.

17 ICOMOS,

2017

,

op

.

cit

.,

p

.

140

.(원문)

However

,

ICOMOS considers that the importance of the Munakata Clan

(중략)

appears of national importance rather than global or regional

.

18 Ibid.,

p

.

143

.

(8)

단체의 총체적인 외교력이 작용한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코모스의 조건부 권고를 접수한 직후 후쿠오카 현 오가와 히로시(小川洋) 지사는 2017년 5월 19일 각료 4명 과 회의를 소집하여 전 구성요소 등재를 위한 범국가 차원 의 협력을 요청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日本経済新聞)에 따르면, 히로시 지사는 무나카타 시 및 후쿠츠 시의 두 시 장과 무나카타타이샤 신사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스가 요시 히데(菅義偉) 관방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 등 다방면에 걸쳐 협조사항을 전달하였다. 이에 대해 스가 관방 장관은 “해당 지역의 의향을 바탕으로 제외된 요소를 포함해서 등재 추진을 계속할 것”라고 피력했다.

19

당시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 등 현지 언론에서는 이 코모스가 제외를 요구한 4건을 모두 포함하는 등재 경위를 보도하였다. 특이사항으로는, 미야타 료헤이(宮田亮平) 문화 청

20

장관이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직전인 6월에 오키노시 마 관련 유산군을 한 장의 수묵화로 직접 그려서 8개 구성 요소의 일체성을 각국에 호소하는 로비를 벌인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일본 측은 6월에 21개 위원국 중 11개국의 유 네스코 대사를 초빙하여 무나카타타이샤와 국보급의 소장 유물을 안내하며, 무나카타 유적에 깃든 다신교의 애니미 즘 등 민족 신앙은 성선설에 근거한 안녕을 기원한다는 주 장으로 사전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21

이는 이미 등재가 거 의 확정된 상황에서, 일본 측이 추가적으로 구성요소의 일 괄 등재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적인 외교 활동을 발 빠르게

추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필자가 제41회 세계유산위원회 영상을 분석 한 결과, 심의를 진행한 폴란드의 야첵 푸르흘라(Jacek Purchla) 위원회장이 본 유적의 8개 구성요소를 일괄 등재 할 것인지 혹은 이코모스의 권고대로 4개로 한정할 것인지 가 주요 논의대상(major issue)임을 강조하며, 21개 위원국 들의 명확한 결정을 촉구한 사실도 확인되었다.

22

그만큼 세계유산을 구성하는 특정 요소의 포함 유무는, 신청국 입 장에서 보면 구성요소 소재지의 관광과 브랜드 홍보, 경제 부흥 등 해당 지역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한 편 이코모스 측으로서는 자문기구로서의 입지와 영향력을 상실할 수 있는 문제로 직결되는 쟁점이기도 하다. 이는 제 41회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으로 참석한 이병현 주(駐)유 네스코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의 주장대로, 자문기구의 전 문성에 대한 존중이 궁극적으로 세계유산위원회의 권위와 신뢰로 귀결된다는 논지와도 일맥상통한다.

23

구성요소의 일괄 등재를 둘러싼 견해의 차이는, 2013 년 ‘후지 산(富士山), 성스러운 장소 그리고 예술적 영감의 원천’

24

의 전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문화유산으로 서 후지 산의 가치를 평가한 이코모스는, 구성요소 중 후 지 산에서 45km 떨어진 시즈오카(靜岡)현의 미호노마쓰바 라(三保松原)를 제외토록 하는 사전 권고를 전달하였다. 그 러나 일본 대표단이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미호노마쓰 바라는 후지산과 일체’라는 논리로 위원국들을 설득한 결 과, 구성요소로 인정받아 등재가 결정되었다.

19 <日本経済新聞>

2017

.

5

.

19

.‘官房長官「一括登へ努力」沖ノ島の世界遺産登(관방장관「일괄등재노력」오키노시마세계유산등재)’보도자료 20 문화청은일본의문부과학성산하기관으로,우리나라의문화재청에해당한다.도쿄예술대학장을지낸금공작가출신의미야타문화청장은,

2016

4

부터

2018

3

월까지제

22

대문화청장을역임하였다.

21 <每日新聞>

2017

.

7

.

17

.‘沖ノ島の一括登文化長官の水彩が威力(오키노시마의일괄등재문화청장관의수채화가위력)’보도자료

22 ‘

41st session of the Committee

’,

2017

7

9

일자심의영상,‘

Item 8B

.

19 Sacred Island of Okinoshima and Associated Sites in the Munakata Region

’,(

https

://

whc

.

unesco

.

org

/

en

/

sessions

/

41com

/

records

/?

pattern

=

okinoshima

#

t

-

qz3hmdMiMg2209

),최종열람

2018

5

31

23 ‘

41st session of the Committee

’,위의영상

24 원명칭은‘富士山信仰の象と芸術の源泉’이며,공식영문명칭은‘

Fujisan

,

sacred place and source of artistic inspiration

’이다.

(9)

또한 이코모스의 사전 ‘반려(Defer)’에서 등재로 성 공시킨 일본의 사례는, 이미 2007년의 ‘이와미 은광 및 문화 경관(Iwami Ginzan Silver Mine and its Cultural Landscape)’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2007년 6월 제31회 세 계유산위원회를 한 달 남짓 앞둔 상태에서 이코모스는 이 유산에 대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의 불충분을 이유로 구성 요소 전체에 대한 등재 연기를 권고했다. 이에 대응하여 시 마네(島根) 현의 세계유산 등재추진실과 문화청은, 공동으 로 영문 110쪽에 달하는 반론서를 작성하여 오히려 이코모 스 지적사항의 오류를 바로잡고 보충하여 유적 보존 관리 체제가 확립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25

그 배경으로는 당시 일본 정부 대표인 곤도 세이이치(近藤誠一) 대사의 열 성적인 교섭과 더불어 해당 지자체와 정부기관인 문화청 간 의 긴밀한 협업, 그리고 일본 대표단과 위원국 담당자들과 의 협상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막판 반격에 나선 점이 역 전 등재에 주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와미 은광 및 문화경관’ 역시 일본이 외교력 및 신속한 대응력을 발휘한 등재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이처럼 무나카타 유산군과 후지산, 그리고 이와미 은 광 등의 사례는, 2016년 제40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자연 유산의 자문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26

의 사전평 가를 21개 위원국 측이 최종 결정 과정에서 뒤집어 등재 로 이끈 ‘톈산산맥 서부지역(Western Tien-Shan)’과는 다 른 양상의 대비를 이룬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우 즈베키스탄 3국이 공동 신청한 ‘톈산산맥 서부지역’의 경우,

IUCN의 사전 ‘반려(Defer)’ 평가를 위원회 측이 세계유산 목록의 불균형 시정의 일환으로 2단계 끌어 올린 역전(逆 轉) 등재로 귀착되었다.

27

이와는 대조적으로 오키노시마 유산군은, 일차적으로 자문기구인 이코모스의 사전 권고를 신청국인 일본이 반영하지 않았으며, 이차적으로 위원국 역 시 이코모스의 조언을 따르지 않았다는 차이를 보인다.

한편 공통점으로는, 심의 과정에서 대다수의 위원국 이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각각의 자문기구인 이코모스 및 IUCN보다는 신청국의 주장을 옹호했다는 사실이다. 즉, 오 키노시마 유산군의 경우 대부분의 위원국이 이코모스의 평가에 우선하여 일본 측의 견해를 지지하여, 8개 요소의 일괄 등재에 합의한 점을 알 수 있다.

28

이 같은 추세는 Meskell(2015) 등 관련 학자와 전문가 들이 우려한 세계유산 심의의 역전현상 및 자문기구의 공 신력 저하

29

라는 현상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점에서 본 사례는 자연유산인 ‘톈산산맥 서부지역’에 이어, 자문기구 의 권고에 대한 위원국의 불신을 재확인시켜주는 최근 세 계유산 등재의 단면이라고 하겠다. 또한, 표면상 이코모스 의 평가와 21개 위원국의 최종심사 결과가 ‘등재(Inscribe)’

로 결과적으로는 일치한다고 하더라도, 이면에서 발생하는 유산의 세부적인 가치 해석에 대한 이해관계자들 간의 충 돌과 이에 수반되는 조율의 중요성을 함의하고 있다.

2

) ‘살아있는 전통’을 둘러싼 견해

두 번째 쟁점으로 ‘살아있는 전통(living traditions)’

25 일본측의등재신청서에대한이코모스의지적은다음과같다.즉(

1

)동아시아지역뿐아니라동서문명교류의역사에지대한영향을끼친광산유적이라 는점을증명하는상세한물증미흡,(

2

)

16

세기의제련기술과운영형태를알리는중요한고고학유적에대한추가조사필요,(

3

)은광과광산촌,가도항 구와항구도시등광산활동이어떻게현저한경관을형성했는지에관한세부연구필요,(

4

)구성요소지정·선정의범위불충분,(

5

)일본이외의다른광 산유적과의비교연구에관한정보미비등으로집약될수있다.(출처:<日本経済新聞>,

2007

.

5

.

14

.‘石見銀山遺跡で反論書作成へ’)

26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 (이하

IUCN

)는

1948

년에설립된단체이다.세계유산협약에서자연유 산의가치를평가하는자문기구로서환경조사및보전활동을총괄한다.

27 UNESCO, 2016, Summary records of the debates held in Istanbul,(WHC/16/40.COM.INF.19), World Heritage Committee, pp.188-189.

28 한편이병현대사는오키노시마유산군과관련하여이코모스의조언에따라

8

개구성요소간의명백한연관성(

clear link

)를발견하기어려우며,영상자 료에반영된선박의욱일승천기(旭日昇天期)의사용이부적절하다는입장을표명했다.('

41st session of the Committee

’,앞의영상)

29 Meskell,

L

.,

Liuzza

.

C

.,

Bertacchini

,

E

.

and Saccone

,

D

.

2015

.‘

Multilateralism and UNESCO World Heritage

:

decision

-

making

,

States

Parties and political processes

’,

International Journal of Heritage Studies

,

21

(

5

),

pp

.

423

~

440

.

(10)

라는 가치를 신청국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입증하고, 자문 기구가 평가할 것인가 하는 사항을 제기하고자 한다. 전술 한 바와 같이 일본 측은 이코모스로부터 추천 단계에서 살 아있는 전통을 내세운 (vi)을 미충족시킨다는 평가를 받았 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해상 안전 기원의 전통이 오키노시 마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가치라는 점에서 본 기준의 불 인정에 대해 면밀히 고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를 염두 에 두고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Operational Guidelines for the Implementation of the World Heritage Convention)의 77항의 등재 기준 (vi)을 검토해 보면 다음 과 같다.

(vi) 탁월한 보편적 중요성을 지닌 사건이나 살아있는 전통, 사상이나 신앙, 예술, 그리고 문학 작품과 직접 또는 유형적으로 연관되어야 한다.(위원회는 이 기준은 다른 기 준들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30

이처럼 운영지침에서는 등재 기준 (vi)에 대해 신앙 등 과 ‘직접 또는 유형적으로 관련된(be directly or tangibly associated)’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기준 을 적용하는 데 있어 살아있는 전통의 명확한 기준과 범위 를 어떻게 정하는가에 대해서는 다소 모호한 측면이 있어, 심도 있는 분석을 요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하여 이코모스 측은 문헌을 토대로 한 세 여신 신앙이 무나카타 지역 주민의 신앙적 믿음의 원천이 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 도, 등재신청서와 추가 정보 자료 등에 기술된 세 여신 신앙 의 장소에는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였다.

31

또한 살아있는 전통의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는 축제 나 행사 등에 관해서도 이코모스는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 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오키노시마의 금기 등 다양 한 의식이 18세기 이전에 합법화되지 않았고, 현대적인 산 물이라고 평가한 대목에서도 파악된다. 이러한 관점은 오늘 날까지 명맥을 이어 오고 있는 의식이 “폐지된 관습의 부활 과 재해석의 결과물이기는 하나, 오래된 전통 혹은 구성요 소와 연관된 특출한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

32

고 기술한 평 가보고서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하여 Schmitt(2009)가 주장한 바와 같 이 문화유산은 ‘사회적으로 형성된(socially constructed) 산물’

33

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즉, 사 회·정치학적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단절된 전통을 오늘날 커뮤니티 및 지역 주민들의 의지로 부흥시키고 계승하는 노력 역시 광역적인 관점에서 전통의 범주에 포함하는 것 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요컨대 조상 대대로 전승된 관 습뿐만 아니라, 근대 이후 혹은 최근의 재창조된 의례 역시 문맥에 따라서는 전통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살아있는 전통과 최근에 복원된 전통을 어떻게 볼 것 인가에 대한 담론은, 오늘날 유형유산 뿐만 아니라 무형문 화유산 및 문화인류학의 관점에서도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다. 함한희(2015)는 학계 일각에서 만들어진 전통을 비판 하는 입장의 경우, ‘복원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복원의 의 도와 과정이 지나치게 정치적이거나 이념적이라는 점을 문 제 삼고 있다’며, 이에 대해 ‘현대사회에서는 문화적 다양성 을 촉진시키고 정체성을 제고’할 수 있는 논의의 가능성을

30 UNESCO,

2016

,

Operational Guidelines for the Implementation of the World Heritage Convention

,

World Heritage Centre

,

p

.

16

및문 화재청“세계유산협약이행을위한운영지침”한글번역본

p

.

54

참조.

31 ICOMOS,

2017

,

op

.

cit

.,

p

.

140

.(원문)

it seems that differences exist among the written sources with regard to the places of enshrinement of three goddesses

.

32 Ibid.,

p

.

143

33 Schmitt,

Thomas

,

2009

,‘

Global Cultural Governance

:

Decision Making Concerning World Heritage between Politics and Science

’,

Erdkunde 63

(

2

),

p

.

110

.

(11)

언급하였다. 이는 결국, 문화유산에 내재된 살아있는 전통 을 후세가 어떻게 전승할 것인가 하는 방법론과 더불어, 복 원의 방향성의 측면에서도 포괄적으로 연구되어야 한다는 함의를 담고 있다.

34

‘성스러운 섬 오키노시마와 무나카타 지역의 관련 유 산군’의 살아있는 전통에 대한 논의는, 등재 후 2017년 10 월 7일 개최된 일본 이코모스 위원회의 후속회의에서도 진 행된 바 있다. 필자가 참석한 제 4소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무나카타의 세 여신 신앙을 반영한 기준 (vi)이 충분히 인 정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전통의 해석에 관한 토론의 장 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본고의 서론에서 살펴본 것 처럼 1994년의 글로벌 전략 이후 강조되어 온 지역 주민 및 토착민과 장소와의 상호작용 등 유산에 내재된 무형적 (intangible) 요소가 OUV 입증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 도, 등재 기준 (vi)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이코모스 가 강조한 ‘문화적 전통의 물증 (tangible evidence of the cultural tradition)’

35

과, 통일성을 갖춘 입증이 요구됨을 시 사한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 입증의 논리성과 일관성이야말 로, 점점 심사 잣대가 엄격해지는 세계유산 등재에 필수임 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번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 에서는 독일 정부의 지원으로 세계유산센터가 ‘세계유산 등 재기준(vi)에 관한 주제연구’를 보고한 바 있어, 향후 이에 대한 치밀한 논의가 필요하리라고 본다.

또한 오키노시마 유산군의 제41회 위원회 심의 영상 을 분석한 결과, 일부 위원국들이 살아있는 전통을 근거로 제시하며 기준 (vi)을 지지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36

즉 살아 있는 전통이라는 개념을 대다수의 주체가 공유하게 된 점

은 유산의 무형적 요소에 대한 총의(總意, consensus)의 중요성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한편으로 자문기구 등 해석 하는 주체에 따라서는 전통의 전승 과정과 지속 기간, 복원 방법, 기록의 일관성 등의 요소에 따라 평가가 상이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주지시킨다. 이러한 점에서 ‘성스러운 섬 오 키노시마와 무나카타 지역의 관련 유산군’은, 세계유산의 개념을 둘러싸고 복수의 이해관계자들의 해석과 견해가 상 충하는 가운데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집약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3

) 글로벌 및 국가적 가치의 이분법에 대한 고찰

세 번째 쟁점으로 이코모스 등의 자문기구가 유산의 가치를 ‘글로벌(global)’ 혹은 ‘국가적(national)’의 양상으로 구도화해서 대비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거론하고자 한다. 이는 이코모스의 권고 중 “일련의 무나카타타이샤와 무나카타 호족의 기여를 보여주는 고분군의 가치는 국가적 인 것이므로, 지역이나 세계적인 가치로 인정되지 않는다”

37

라는 기술에서 극명히 나타난다. 즉, 심사대상인 유산이 신 청국의 국내적 가치에 머무르는 수준인지, 혹은 세계유산 에 걸맞는 글로벌 가치를 충족하는지를 분명히 구분하려는 이코모스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는 실증적이고 합 리적인 근거에 입각하여 유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자문기구 의 입장을 대변한다.

38

한편, 당시 주변 국가와의 교류를 입증하는 제사 유 적을 통해서 오키노시마의 가치를 보다 다각적으로 규명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일례로 본 유산군의 등재 추진과정에 서 세계유산추진회의 연구에 참여한 민속학자 신타니 타카

34 함한희,

2015

,「무형문화유산담론의형성과발전과정」

『무형유산연구』제

1

권,

pp

.

30

~

31

참조.

35 ICOMOS,

2017

,

op

.

cit

.,,

p

.

143

.

36 ‘

41st session of the Committee

’,앞의영상 37 ICOMOS,

2017

,

op

.

cit

.,

p

.

148

.

38 이와같은맥락에서최재헌·김숙진(

2015

)은,‘지역적국가적인중요성과상징성에만정당성을부여하는것도탁월한보편적가치를잘못해석하는사례’라 고지적하였다.(최재헌·김숙진,

2015

,「유네스코세계유산제도의특징과전망」『세계유산연구』제

1

권,건국대학교국제개발협력원세계유산연구소,

p

.

4

)

(12)

노리(新谷尚紀)는 본 유산군의 가치를 4세기 이후의 한반 도의 정권 교체와 오키노시마를 둘러싼 외교 관계의 측면 에서 고찰했다.

39

신타니(2012)는 오키노시마 제사의 이행은 4세기 후반 이후의 가야 및 백제와의 교류와 더불어, 고구려와의 대항 이나 신라와의 긴장 관계와도 궤를 같이 한다고 보았다. 이 어서 5세기 이후에는 “왜구가 점차 금관가야로부터 백제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외교 전략의 전환기”에 접어드는 역 사적 배경에 주목하며, 그 흐름을 보다 광역적인 관점에서 오키노시마를 둘러싼 국제성으로 분석하였다.

40

즉, 오키노 시마 제사는 일본 뿐 아니라 한반도와 중국 대륙과의 국제 관계를 나타내는 진정한 정보의 발신이라는 주장이다.

41

그리고 신타니는 5세기 후반부터 7세기 말 경까지 오 키노시마 제사에 변화가 발생한 주요 요인으로, 고구려의 압박과 백제 및 신라의 남하에 따른 가야가 그 지배하에 편입된 점을 제기하였다. 또한 출토 유물에 새로운 신라풍 의 금동 마구(馬具)를 비롯하여 고대 이란의 커트 글라스 등 중앙아시아의 전래품도 새롭게 발견된 사실로부터, 이 시기의 안전항해 기원 역시 다분히 국제성을 띠고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42

그 밖에도 인류학자 아키미치 토모야(秋道智彌)는 쓰 시마 해협에서 이루어진 해인(海人) 집단의 반(反)권력적 활동이 사물·사람·정보(モノ·ヒト·情報)의 교류에 기여했다 는 사실을 근거로, 오키노시마와 관련 유적을 지탱한 원천

은 한반도와 북큐슈를 잇는 해역 지대의 해인들의 활동이 었다고 주장했다.

43

이처럼 일본 측은, 동아시아 해양 문명 의 토대를 만든 해인들의 전통과 그 궤적이 해양 유산으로 서 충분히 국제적 의의를 갖는다는 내용의 연구 성과를 축 적하여, 등재 기준 (ⅵ)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를 제시하였다.

44

그리고 이 같은 선학들의 논지를 종합하여 일본 문화청은 등재신청서상의 제사 유물을 통한 대외 교류와 국제적 가 치를 강조하였다. <그림 2>는 일본 등재신청서에 반영된 본 유적의 대외 교류도이다.

상기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등재 이전에 일본 국내의 학계에 의해 연구의 축적과 학술적 기반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적 혹은 글로벌 가치를 명확히 구분하는 자 문기구의 견지를 충족시키는 데는 실패하였다. 엄밀히 말해 서 협약당사국이 국내법에 의거해 지정한 문화재의 가치를 다시 국제협약의 틀에 맞추어 국가적 혹은 세계적인 관점

그림 2. 오키노시마 제사 유적을 통한 동아시아 및 중앙아시아와 대외 교류도45 (출처: 日本 文化,

2016

, 前書, p.

101

에서 필자 수정)

39 新谷紀,

2012

,「日本民俗承分析·

traditionology

)からみる沖ノ島―日本古代の神祇祭祀の形成と展開―」『宗像·沖ノ島と連遺産群』, 究報告Ⅱ-

1

,

pp

.

97

~

126

.

40 新谷,

2012

,上揭書,

p

.

103

. 41 新谷,

2012

,上揭書,

p

.

123

. 42 新谷,

2012

,上揭書,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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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

43 秋道智彌,

2012

,「東アジアの海洋文明と海人の世界―宗像·沖ノ島遺産の基盤―」『宗像·沖ノ島と連遺産群』究報告Ⅱ-

1

、「宗像·沖ノ島と 連遺産群」世界遺産推進議、

p

.

142

.

44 심승구(

2015

)는고대동아시아의신앙활동과전통은한국은물론동아시아해양문명형성의기틀을마련한것으로해석될수있으며,바다의문화유산 으로서초국가적인(

transnational

)의의를갖는다고주장하였다.(심승구,

2015

,「부안죽막동해양제사유적의세계유산가치와등재방향」『한국학논 총』제

44

권,

p

.

456

.)

45 원제목:‘각지역과의대외교류를반영하는제사유물(各地域との外交流を反映する祭祀遺物)’

(13)

에서 이분법적인 구도로 재단하듯이 구분하기란 사실상 용 이하지 않다는 점을 곱씹어 보게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인류 공통의 보물’을 선정하는 협약이라는 특성상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국내적 혹은 글로벌 가치의 구분은 불가피하므로, 향후 이에 대비한 체계적인 연구와 증명 전략이 필요하다.

Ⅲ. 시사점

이상 본고에서 ‘성스러운 섬 오키노시마와 무나카타 지역의 관련 유산군’의 사례를 통해 도출한 시사점을 다음 과 같이 제시한다. 나아가 향후 세계유산 등재 활동과 관련 하여 우리나라에 유효한 제언도 덧붙이고자 한다.

첫째, 국내 잠정목록 등재 확정과 발맞추어 해당 유산 의 세계유산추진협의기구를 조속히 설치할 필요가 있다.

오키노시마 사례의 경우 시민단체와 상공회, 교육기관 및 지자체 등 총 30개의 단체를 아우르는 산학연의 협업구조 가 탄탄히 구축되어 있었으며, 이러한 체계가 약 8년에 걸 친 등재 추진활동의 원동력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고고학 분야의 권위적인 연구기관을 주축으로 다방면의 학술적인 검토가 이루어졌음을 감안할 때, 향후 유산의 등재 추진 단 계에서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티를 포함시 킨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민관 협치’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와 더불어 최근 사례로 2018년 7월 제 42회 세계유 산위원회에서 최종 등재된 일본의 ‘나가사키와 아마쿠사 지 방의 잠복 크리스천 관련 유산’

46

역시 긴밀한 행정지원 협 의체제가 주효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당 유 산이 2007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이후, 나가사키 현에서는 세계유산학술위원회 및 세계유산 등재추진회의를 구축해 관계 시(市)·정(町)장이 정보를 공 유하며 조기 등재를 추진해 왔다.

47

그리고 나가사키현 세계

유산등재추진본부를 설치하여 부서 내 활발한 상호 유대 를 도모한 점 또한 오키노시마와 동일한 맥락에서 등재 활 동의 구심점으로 작용하였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둘째, 효과적인 등재를 위해서는 유산의 명칭과 구성 요소의 유기적 연계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이전 의 다소 평범한 명칭이었던 ‘무나카타·오키노시마’에 ‘신성 한 섬(Sacred Island)’을 추가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제41회 위원회 심의에서 알 수 있듯이 일부 위원국들 이 ‘애니미즘(animism)’ 및 ‘영적(spiritual)’ 등의 용어를 강 조하여 설명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 같은 명칭 은 유네스코가 1994년 글로벌 전략 이후 ‘신성성(神聖性)’

에 주안점을 둔 토착민과 신앙, 주민과 토지와의 융합적인 상호작용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신청국인 일 본의 입장에서는, 2013년 후지 산을 ‘성스러운 장소(Sacred Place)’로 신격화한데 이어 오키노시마 역시 ‘신이 깃든 섬’

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신성성에 기반하는 유산의 무형 적 가치를 명칭에 전략적으로 활용한 사실에도 주목할 필 요가 있다.

셋째, 문화유산에 내재된 살아있는 전통의 가치를 명 확히 입증할 실질적인 증거를 확보함과 동시에 제시자료의 일관성을 도모해야 한다. 오키노시마의 사례가 시사 하는 바와 같이, 등재 기준 (vi)의 경우 사건, 전통, 신앙 입증 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증거를 요하므로 무엇보다 이를 반영 한 각종 문헌기록, 예술작품, 사진 등 물증을 제시하는 것 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무나카타 세 여신 신앙의 출현 장소에 대한 문헌상의 내용과 현재의 기록이 일치하지 않 는 점을 들어 이코모스가 등재 기준 (vi)을 인정하지 않았 듯이, 과거와 현재의 서술을 면밀히 대조·검토하는 고고학 적 연구도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판단된다.

넷째, 균형적인 관점에서 유산이 지니는 보편적이고 글로벌한 가치를 증명하는 논리를 계발하는 노력을 이행

46 원명칭은‘長崎と天草地方の伏キリシタン連遺産’이며,공식영문명칭은‘

Hidden Christian Sites in the Nagasaki Region

’이다.

47 <부산일보>,

2018

.

8

.

2

“[피란수도에서평화수도로]

11

.일본등재사례-나가사키크리스천유산”

(14)

해야 한다. 원론적 관점에서 모든 세계유산은 협약 체결국 의 귀중한 문화재이며, 결국 각국의 고유한 문화유산을 통 해 어떻게 보편적인 가치를 입증하느냐가 관건이 된다. 유 네스코 세계유산센터 및 21개 위원국 역시 세계유산목록 의 불균형 시정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으므로, 이에 부응 하여 균형성에 입각한 보존 원칙과 등재 지침을 수립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우리나라의 잠 정 유산목록을 재점검해 보고, 기존 세계유산목록과 대 비하여 시대·유형·등재 기준별로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underrepresented) 분야를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것도 실 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협약당사국 간 및 남북한 협력, 그리고 폭 넓은 지역의 교류를 통한 문화 외교 전략을 구체화해야 한다. 일찍이 Winter(2015) 등 서구 학자들은 ‘유산 외교 (heritage diplomacy)’

48

를 문화유산의 주요 담론으로 연구 해 왔으며,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최종 교섭 과정이 등재 의 화룡점정이 된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는 없다. 물론 지나 친 정치화로의 변질은 경계의 대상이지만, 세계유산협약에 근거한 등재사업이 엄연히 국제사회의 역학 관계가 반영된 정치적인 의사결정이라는 점도 상기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 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내세운 특화된 유산 외교활동을 계발해야 할 당위성과 필요성이 높다고 하겠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문화유산과 공존하며 일상을 영위하는 지역 주민들과 공동체를 우선으로 하되 유산을 매개로 한 협력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오키노시마 유산군 의 등재 추진 과정에서 무나카타 시가 자매결연 도시인 김 해시와 박물관 전시 교류를 통해 일찍이 유산의 가치를 홍 보했듯이, 우리나라 역시 국내 문화재 중 공통 요소를 공 유하는 해외 유산 사례를 발굴하여 창의적으로 교류를 증

진하는 것도 유효한 방법이다. 일례로 2017년 10월 사적 제 541호로 지정된 ‘부안 죽막동 유적’

49

의 잠정가치를 오키노 시마와의 비교 연구 및 국제 심포지엄 등 학술의 장을 통 해 널리 발신할 것을 제언한다. 또한 같은 해 11월 김해 대 성동고분군을 포함한 가야 고분군을 2020년에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개최된 데 이어, 시민사회와 산 학연이 연계하여 연속유산의 보존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 입증을 위한 노력도 동시다발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내외적으로는 예술가 출신의 일본 문화청장 의 ‘수채화 로비’의 일례를 참고로, 장기적으로 유산 외교의 무대에서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소프트 파워를 육 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세계유산협약 30주년을 맞이한 현재야말로 최근 남북관계 개선의 분위기 에 힘입어 남북한 협력과 한류 등을 활용한 다자 문화외교 를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의 탄 력을 받아 향후 문화유산을 디딤돌로 유산 보전 및 등재에 앞장선다면, 세계유산협약 이행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강 화하는 데 기여하리라고 판단된다.

Ⅳ. 맺음말

인류 공통의 보물을 보전하는 취지의 세계유산은 올 해로 탄생 40주년을 맞이하며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12년 이리나 보코바(Irina Bokova) 전 유네스코 사무총 장이 ‘세계유산은 아름다움을 겨루는 미인대회가 아니다’

50

라고 강조했듯이, 세계유산협약의 목적은 보전을 통해 유산 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후세에 계승하는 데 있다.

따라서 세계유산 등재 활동 그 자체를 목표로 삼기보 다는, 등재라는 수단을 통하여 각국의 귀중한 유산을 국제

48 Winter,

T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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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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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itage diplom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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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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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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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 49 심승구,앞의논문,

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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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

~

474

.‘죽막동해양제사유적의세계유산등재방향’에서도논의된바있다.

50 Bokova,

Irina

,

2012

,‘

Address by Ms Irina Bokova

,

UNESCO director

-

general

,

on the occasion of the opening of the 36th session of

the World Heritage Committee

’,

Russian Federation

,

p

.

3

.

(15)

사회에 인식시키고 보호를 위한 초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 다. 다시 말하면 전 세계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세계유 산의 가치를 향유함으로서 궁극적으로 보전에 기여하는 상 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논지이다. 협약당사국의 입장에서도, 1092건에 달 하는 유산을 세계유산협약이라는 국제적 보호 체계에 귀 속시킴으로서 더 나은 관리 역량과 유산 보존 모니터링의 지혜를 공유할 수 있다. 모든 문화유산은 각국의 국민들이 유구한 세월을 통해 지켜 온 존재 이유(raison d’

ê

tre)

51

이 자, 고유의 정체성이 응축된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전제 하에 본고는 최근의 급변하는 세계유 산의 등재 흐름과, 이에 대응하는 일본의 추진활동을 살펴 보았다. 물론 오키노시마 유산군은 특수한 사례이고 일본 의 노력 역시 일례로 간주될 수 있겠으나, 분명한 것은 본고 에서 다룬 쟁점들이 오늘날 세계유산 등재의 보편적인 맥 락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면을 이룬다는 점이다. 특히 이러 한 논의는 국내에서는 여전히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본 연구가 국제협약에서 문화 유산의 가치를 해석하는 주체들 간의 첨예화되는 의견 대 립 구도와 쟁점, 조정과정에 대한 메커니즘을 구명하는 계 기를 마련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나가사키 와 아마쿠사 지방의 잠복 크리스천 관련 유산’과 같은 최신 사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절실하며, 이는 향후 과제로 삼기로 한다.

나아가 협약 가입 30주년을 기념하는 우리나라의 등 재 활동에 관한 유의미한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제언사항 가운데 민관 협치 구축을 비롯하여 남북한 협력과 한류 등 을 활용한 다자 문화외교는 우리나라의 고유성과 핵심 역 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이므로, 장기적인 관점에 서 적절하게 적용하는 혜안이 요구된다.

세계유산협약은 기존의 유럽 중심의 편중에서 점진적 으로나마 균형을 향한 흐름으로 나아가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과제를 노정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여 우리 역시 문화유산의 이해를 둘러싼 주체 간의 대립과 불균형 의 간극을 줄여 나가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협약이 당면한 과제와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모색함으로서, 등재와 보전이 상생하는 문화유산 생태계를 조성하는 작업 을 궁극적인 지향점으로 삼아야 하리라고 전망한다.

51 Tomši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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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