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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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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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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

이 책은 인재를 알아보고 기용하는 법, 그리고 융통 성 있게 관리하는 법과 신상필벌 요령, 마지막으로 권위를 보호하는 방법이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난세를 살아 낸 수완가들의 족적을 따라가며 시대를 넘나들다 보면 자신이 처한 상황의 해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모름지기 시대를 관통하는 정보는 누구에게나 혜안을 선사하는 법이다.

셰가오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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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

셰가오더 지음

아라크네 / 2007년 6월 / 366쪽 / 15,000원

▣ 저자 셰가오더

1971년 후베이성에서 출생하여 화중이공 대학 경제관리과를 졸업했다. 『수완』, 『버펫 투자책략 전 집』, 『중국역사상의 후와 흑』, 『중국역사상의 간과사』 등의 책을 썼으며 중국고전을 현대인에게 가장 명확하게 이해시킨다는 평을 듣고 있다.

▣ 역자 류방승

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다 빈치의 두뇌사용법』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리더의 수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정확히 판단하는 데 있다. 즉 나아감과 물러섬이 리더가 구사하는 전략의 전부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기서 나아감과 물러섬이란 공 격과 방어의 다른 표현이다. 그런데 공격에도 방어에도 다음 세 가지 전술이 있다. 정병과 기병과 복 병이 그것이다.

정병이란 넓고 평탄한 길에서 전차가 교차하고, 군사들의 어깨가 서로 맞닿으며, 출전할 때도 이 길을 지났다가 돌아갈 때도 이 길을 지나고, 우리 측이 공격하면 상대방이 방어하는 것을 말한다. 즉, 정직 한 싸움을 일컫는다 하겠다. 다음으로 기병이란, 대군을 이끌고 적의 남쪽을 공격하면서 정예군을 보 내 적의 북쪽을 습격하고, 대군을 이끌고 적의 동쪽을 공격하면서 정예군으로 하여금 적의 서쪽을 기 습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싸움에 기교가 가미되었음을 일컫는다 하겠다. 마지막으로 복병이란, 높 은 산 깊은 계곡이나 구불구불하고 험준한 요새에 군대를 매복시켜 놓았다가 북과 징을 치지 않은 채 갑자기 뛰쳐나가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즉, 익히 아는 바처럼 기습을 아는 싸움이라 하겠다.

그런데 정병으로는 싸움의 승패를 예측할 수가 없고, 기병으로는 열 번 싸워 다섯 번 이기는 것이 고 작이다. 하지만 복병으로 전투에 임하면 싸우는 족족 승리를 거둘 수가 있다. 정병으로 공격할 줄만 알고 기병이나 복병을 모르는 장수는 나아감의 이치를 깨달을 수가 없다. 아울러 정병으로 지킬 줄 만 알고 기병이나 복병을 모르는 장수는 물러남의 이치 또한 깨닫지 못한다. 여기서 한 단계 높은 승리 책략을 강조한 이유는, 전투에서 항상 우위에 설 수 없기 때문이다. 리더는 노련한 선수처럼 물 러섬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오로지 한 방을 기대하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알아서는 절대 안 된다. 나아감과 물러섬의 이치가 기술이 되느냐 예술이 되느냐 하는 문제는 리더의 대세 장악력 과 합리적인 절제, 형세를 읽어내는 능력에서 나온다.

이 책에서는 거드름을 피우는 유방 앞에서 무례하게 군 역이기라든가 미끼 없는 낚싯대를 드리운 채 세월을 낚은 강태공 또한 남의 가랑이 밑으로 기어가는 치욕을 참아내고 훗날 대장군에 오른 한신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인재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아울러 이들이 역사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데는 인재를 알아보는 리더의 탁월한 선견지명이 있었음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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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인재를 알아보고 기용하는 법, 그리고 융통성 있게 관리하는 법과 신상필벌 요령, 마지막으로 권위를 보호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난세를 살아낸 수완가들의 족적을 따 라가며 시대를 넘나들다 보면 자신이 처한 상황의 해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모름지기 시대를 관통하는 정보는 누구에게나 혜안을 선사하는 법이다.

▣ 차례

머리말_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리더의 전략

Chapte r 0 1 인재를 기용해야 천하를 얻을 수 있다!

I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인재를 확보하라 II 사람을 발탁할 때는 개인감정을 초월하라 III 감정의 지렛대를 이용해 인심을 얻어라

Chapte r 02 인재에 둘러싸여야 비로소 천하를 넘볼 수 있다!

I 말 안 듣는 부하 직원부터 끌어안아라 II 비로소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부여하라 III 언로를 열어 모든 소리에 귀 기울여라 IV 날카로운 화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라

Chapte r 03 인재가 들끓는다면 천하는 이미 내편이다!

I 적당히 거드름을 피워라

II 월권행위에는 강경책으로 맞서라 III 상벌이 분명해야 뒷말이 없다

IV 과감한 결단력으로 우유부단함을 극복하라 V 인격적 매력을 갖춘 리더가 되라

역자의 말_레이저 빔형 인재와 전구형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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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

셰가오더 지음

아라크네 / 2007년 6월 / 366쪽 / 15,000원

Chapte r 0 1 인재를 기용해야 천하를 얻을 수 있다!

I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인재를 확보하라

구밀복검(口蜜腹劍)이란 고사성어는, 입으로는 꿀맛처럼 듣기 좋은 말을 내뱉지만 속으로는 무서운 음모를 감추고 있음을 가리킨다. 우리 주위에도 달콤한 말 속에 사갈(蛇蝎) 같은 마음을 품는 자가 수 없이 많다. 그래서 달콤한 말만 믿고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옛날 사람들은 아첨하고 영합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는 훌륭한 말을 남겼다.

이런 사람은, 오늘은 당신에게 온갖 아부를 떨고 내일은 다른 이에게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그들은 자신의 사리사욕만 챙길 뿐 도덕이니 절개니 하는 건 전혀 관심이 없다. 그래서 군자는 실력이 없으 면서도 시대 조류에 영합하여 아부를 잘하는 이들과 사귀는 걸 극도로 혐오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환영을 받는다.

초나라 장왕은 왕위에 오른 후로 국사를 돌보는 일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근 매일 환락만을 쫓 아다녔다. 장장 3년이란 시간 동안 그는 국가 대사와 관련된 명은 한 번도 내리지 않아 사람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를 참다못한 대신들이 육욕을 자제하고 국사를 돌보라고 간언을 올렸다. 하 지만 장왕은 콧방귀도 뀌지 않았으며, 계속해서 바른말을 하는 대신들에게 오히려 지금부터 국왕의 시비득실을 왈가왈부하는 자는 처형으로 다스리겠다! 고 엄포를 놓았다. 이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간언을 올리는 신하가 한 명도 없자 장왕은 거리낌 없이 향락에 파묻혀 살 수 있었다.

어느 날 대부 소종은 금령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조회에 나온 대전 앞에서 격양된 어조로 간언 했다. 대왕께서는 이제, 시류에 영합하고 아부나 떠는 주위의 간신배를 물리치고 국가를 다스리는 데 전념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초나라를 중원의 패자로 우뚝 세워 주십시오! 그를 매섭게 쏘아보던 장 왕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설마 내가 내린 명령을 모르는 건 아니겠지? 하고 나직이 물었다. 소종 은 침착하게 저는 대왕의 신하입니다. 어찌 대왕의 명령을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하고 대답했다.

알면서도 간언을 올린 건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말인가? 장왕이 다시 물었다. 그러자 소종은 신이 죽어 대왕께서 현명한 군주가 되실 수만 있다면 백 번 죽어도 좋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뭇 대신들은 장왕과 논쟁을 벌인 소종의 목이 곧 떨어져 나갈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대신들의 예상과 반대로 장 왕은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장왕은 웃음을 멈추고 만면 에 희색을 띤 채 소종에게 내 꼬박 3년을 기다려 자네 같은 충신을 만났구려. 자네야말로 초나라 중 흥의 진정한 희망이로다! 라고 한껏 칭찬해 주었다. 곧이어 장왕은 3년 동안 자기 주위에서 아부만을 일삼던 관원들을 모조리 죽이라고 명했다. 그동안 용감하게 간언하고 국정을 잘 다스린 관원들을 등 용했다. 소종에게 나라의 대임을 맡겨 생산력과 군사 훈련에 전력을 다하도록 명했다. 이후 초나라는 급속도로 발전하여 진나라를 물리치고 중원의 패자로 자리매김했다.

세상에는 아첨을 잘하는 사람이 매우 많다. 그들은 바람에 따라 키를 움직이고, 사람을 만나면 사람 말을 하며 귀신을 만나면 귀신 말을 할 정도로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재주가 뛰어나다. 대부분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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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역시 칭찬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칭찬에 두뇌가 마비되고 그 속에 심취해 안주하려고만 든다.

이렇게 되면 그것과 다른 말이나 의견은 귀에 들어오지 않게 되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 의지력을 상 실해 충언은 무시해 버린다. 아부가 사람에게 미치는 피해는 이처럼 치명적이다.

II 사람을 발탁할 때는 개인감정을 초월하라

유기의 『욱리자』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나온다. 조나라의 어떤 사람이 집 안에 들끓는 쥐를 없애 기 위해 중산국에 가서 고양이 한 마리를 사 가지고 돌아왔다. 중산 사람은 이 고양이가 쥐를 잘 잡 지만 닭을 물어 죽이는 버릇이 있다고 귀띔해 주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과연 중산국 사람의 말이 사실임이 드러났다. 중산국에서 사 온 고양이는 고양이답게 조나라 사람 집의 쥐를 모두 잡아먹 어 쥐로 인한 피해를 없애기는 했다. 하지만 집 안의 닭 역시 모두 고양이에게 물려 죽고 말았다. 조 나라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왜 고양이를 내쫓지 않으십니까? 즉, 공보다 잘못이 더 크 단 얘기였다. 그러자 아버지가 대답했다. 몰라도 단단히 모르고 있구나. 우리 집의 골칫거리는 쥐지 닭이 아니란다. 쥐가 집 안의 양식을 축내고 옷을 갉아 놓으며 담장에 구멍을 뚫고 가구와 그릇들을 망가뜨렸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껏 배고픔과 추위에 떨었는데, 어떻게 쥐를 없애지 않겠느냐? 닭이 없 으면 닭고기를 먹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고양이를 내쫓았다가 쥐들이 다시 들끓으면 그땐 어찌하겠느 냐? 이 이야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어떤 일이든 좋은 것이 있으면 문제점도 존재하게 마련이 니 무엇이 중요한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조나라 사람의 고양이와 같은 사람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들의 공헌은 단점이나 실수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결점과 문제점에만 집착하면 조직의 단결은 물론, 인재의 적극성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

명나라 만력 10년 9월, 누르하치가 대군을 거느리고 옹과락성을 공격하며 자신은 직접 높은 곳에 올 라가 전쟁을 독려하고 있었다. 전투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을 때, 옹과락성을 지키던 악이과니라는 장수가 몰래 화살을 날려 누르하치의 다리를 명중시켰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은 채 피 묻은 화살을 뽑고는 계속 전쟁을 지휘했다. 이때 나과라는 용사가 짙은 안개를 틈타 살금살금 누 르하치 가까이 접근하여 그의 목에 화살을 적중시켰다. 다행이 급소는 빗나갔지만 화살을 뽑자 피가 솟구쳐 누르하치는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누르하치 군대는 하는 수 없이 군대를 물려 퇴각했다.

누르하치의 상처가 모두 아물자 재차 옹과락성 공격에 나서 성을 함락하고 누르하치를 쏘아 맞힌 악 이과니와 나과를 생포했다. 장수들은 이를 부드득 갈며 이놈들을 묶어 놓고 화살로 벌집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누르하치는 냉정을 유지한 채 두 용사의 용맹을 극찬하며 자신의 수하로 거둘 뜻을 밝혔다. 전투의 궁극적인 목표는 승리이다. 그래서 저들은 자신의 주인을 위해 나에게 화살을 쏜 것 이니, 내가 지금 저들을 중용한다면 나를 위해 적에게 화살을 쏘지 않겠는가? 이렇게 용감한 장수들 을 죽음으로 내몰기는 너무 아깝도다! 이렇게 말하고는 직접 그들의 포승줄을 풀어주며 좋은 말로 위 로했다. 이에 악이과니와 나과는 감동하여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누르하치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맹 세했다. 훗날 그들은 전쟁터에 나가 용감하게 싸워 누르하치가 통일 대업을 이룩하는 데 큰 공을 세 웠다. 누르하치는 이처럼 원한을 두지 않고 적들을 용서하여 친구로 만들었다. 이로써 부하들에게 넓 은 아량을 갖추었다는 칭송을 들었을 뿐 아니라, 여진 부락 사이에서 명성을 얻고 적진의 인재들까지 감동시켰다. 이런 포용력은 누르하치가 미약한 힘으로 여진 부락을 통일하는 결정적인 힘이 되었다.

그렇다면 역사상 걸출한 정치가들이 개인적 원한을 잊고 원수를 중용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바로 용인의 출발점을 덕망과 재주의 구비에 두었기 때문이다. 덕망이나 재주가 있다면 사사로운 이익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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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 그를 버리지 않는 범이다. 대업을 이룬 용인의 대가들은 하나같이 개인의 은원이나 감정 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다만 재능의 유무에만 관심을 두었다. 특히 자신과 적대 관계에 있거나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을 대담하게 중용한다면 이는 도량이 넓고 공평무사하며 인재를 갈망한다는 걸 극명하게 보 여 주는 것이므로 뛰어난 인재가 앞 다퉈 달려오게 될 것이다.

III 감정의 지렛대를 이용하여 인심을 얻어라

유비가 비록 한라 경제의 아들 중산정왕 유승의 후손이라지만 이는 먼 옛날 얘기일 뿐, 이 같은 배경 이 그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윈 그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신발과 돗자 리를 팔아 생계를 연명했다. 이렇게 보잘것없는 인물이 어떻게 천하를 호령하는 한 나라의 왕이 될 수 있었을까?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사람의 마음을 공략하는 데 뛰어난 전략가였다는 것이다. 그는 부하들을 결집시킬 때 마음의 공략을 가장 중시했다.

관우, 장비와 도원결의를 맺고 그들과 한 식탁에서 밥을 먹고 한 침대에서 잠을 잔 유비였다. 관우가 조조에게 잡혔을 때 조조의 부하인 장요가 관우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회유를 하자 그는 유비에 대한 각별한 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대와 나는 친구 사이지만 나와 현덕은 친구이자 형제요, 형제이자 군신관계요, 그러니 함께 논할 수 있는 것이 못 되오. 나중에 관우가, 조조가 하사한 장군 인수와 황 금을 그대로 두고 떠난 일과 유비를 만나기 위해 천 리를 마다않고 달려간 행적은 유비의 인간적 매 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장면이 아닐까.

그런가 하면 장비는 또 어떤가. 장비가 술에 취해 서주를 여포에게 빼앗기고 성 안에 있던 유비의 가 솔들이 모두 포로로 잡힌 일이 있었다. 이 일로 관우의 질책을 들은 장비가 자결을 결심하자 유비는 이렇게 말했다. 옛말에 이르길, 형제는 수족과 같고 아내와 자식은 의복과 같다 했다. 의복이야 해어 지면 꿰매면 되지만 수족이 끊어지면 어찌 이을 수 있단 말이냐? 우리 셋은 도원에서 결의하며, 비록 한날 한시에 태어나지 않았지만 한날 한시에 죽기로 맹세했다. 지금 성과 가솔들을 잃었다고 형제가 죽는 걸 눈뜨고 볼 수 있겠느냐? 그리고 여포가 함부로 가솔을 해치지 않을 것이니 그들을 구할 방법 을 찾아보자꾸나. 그러니 아우는 절대 목숨을 끊는 경솔한 행동을 삼가도록 하라! 이 말에 크게 감격 한 장비는 유비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웠다.

유비를 보고 그의 인품에 반한 조운은 훗날 유비에게 몸을 의탁해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장판교 전 투에서 유비의 가솔을 책임지던 조운은 조조군의 공격을 막아내느라 그만 유비의 가솔을 잃어버리자 조조의 대군 사이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이를 보고 어떤 이가 조운이 조조에게 투항했다고 일러바쳤 다. 하지만 유비는 절대 그럴 리 없다며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나중에 조운이 유비의 아들 아두를 구해 유비에게 건넸다. 유비는 아두를 내던지며 이 못난 핏덩이 때문에 하마터면 훌륭한 장수를 잃을 뻔했구나! 하고 말했다. 유비의 말에 큰 감동을 받은 조운은 이후 전심전력을 다해 유비를 섬겼다. 이 처럼 유비의 두터운 은혜에 감격한 많은 장수와 모사들이 그를 위해 목숨으로 보답했다. 삼분된 천하 의 하나를 유비가 차지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게 아니었을까.

Chapte r 02 인재에 둘러싸여야 비로소 천하를 넘볼 수 있다!

I 말 안 듣는 직원부터 끌어안아라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논리적인 설득이 먹히지 않을 경우가 있다. 이때 자극적인 말이나 행동 으로 사람의 자존심을 건드리면 짧은 시간 안에 효과를 볼 때가 많다. 물이 돌을 때리면 소리가 나고 사람의 의지를 건드리면 분발한다 는 속담도 바로 이런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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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천우 연간에 반란을 일으킨 주전충이 계략을 써서 대군을 자기편으로 만들고 태원에 주둔해 있던 진왕 이극용에 대항했다. 반란군의 맹장 고사계는 무예가 출중했으며 비도를 잘 날려 백 걸음 이내의 적은 백발백중으로 맞혔다. 하지만 그는 이극용의 양자인 이존효에게 사로잡히고 말았다. 고사 계의 재주를 아낀 이극용이 수하에 두려 했지만 그는 한사코 거절하며 고향에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 살겠다고 고집했다. 시간이 흘러 이존효는 간신들의 모함으로 죽임을 당했다. 주전충은 이존효가 죽었 다는 소식을 듣고 즉각 군사를 일으켜 진왕을 공격했다. 주전충 수하에는 용맹과 지략을 겸비한 왕언 장이란 장수가 있었는데, 진왕의 장수들은 그의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며 감히 나가 맞서 싸우지 못 했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진왕은 적잖이 당황하여 어쩔 줄 몰랐다. 이때 그의 아들 이사원이 나서며 말했다. 예전에 항복한 장수 고사계가 지금 산동에서 한가롭게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어째서 그를 부르지 않으십니까? 이 말에 진왕은 크게 기뻐하며 이사원에게 즉시 그를 불러오도록 명령했다. 이사원은 곧장 시골로 내려가 고사계더러 세상에 나올 것을 권유했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존효 장군에게 사로잡힌 후 저는 겨우 목숨을 부지해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고 있습니 다. 세상사를 멀리한 지 이미 오래고, 전쟁 또한 저하고 전혀 무관한 것이니 그만 돌아가 주십시오.

어떠한 회유로도 고사계의 완강한 고집을 꺾을 수 없다고 여긴 이사원은 최후의 방법을 선택했다. 천 하의 군왕과 제후들은 장군의 명성을 익히 들어온 터라 칭송이 자자하고, 내가 왕언장과 교전 중에 패하여 성 안으로 도망치면서 그에게 네 무예를 내가 당해낼 수가 없구나. 네가 진정한 사내라면 전 투를 잠시 멈출 수 있겠느냐? 내 산동에 은거하고 있는 만부부당의 고사계 장군을 청해 너와 대적케 하리라! 하고 말했소. 그러자 왕언장이 오만하게 거드름을 피우며 그놈을 데려올 때까지 잠시 전쟁을 멈추겠다. 내 명성에 놀라 줄행랑을 친다면 모르지만, 이곳에 나타나면 갈기갈기 찢어 죽일 것이다!라 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소! 고사계가 이 말을 듣고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하인에게 소리쳤다.

여봐라! 얼른 내 백마를 준비시켜라. 내 이놈의 모가지를 반드시 비틀고 말리라!

고사계는 재빨리 갑옷을 차려입고 말에 올랐다.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나눌 사이도 없이 전장을 향 해 쏜살같이 달려갔다. 고사계가 나타나자 진왕은 크게 기뻐했고 장수들 역시 사기가 크게 진작되었 다. 다음날 왕언장이 또다시 싸움을 걸어오자 진왕은 고사계에게 출전을 명했다. 고사계가 말을 타고 나가 왕언장과 300합을 겨루었지만, 좀체 승부가 나지 않았다.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자 양측에서는 징 을 쳐 군사들을 물렸다. 둘의 결투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진왕 진영은 사기가 오르고 자신감이 부쩍 생겨 이후 전투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고사계처럼 고집이 세고 말을 듣지 않는 부하 직원은 먼 저 그의 심기를 건드린 다음, 사정에 따라 문제를 처리하면 말을 듣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 다.

II 비로소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부여하라

노새나 말은 우리 밖으로 뛰쳐나가라 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자신이 인재라고 생각되면 남들에게 재 능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제아무리 천리마라 하더라도 협소한 우리 안에서는 마음먹은 대로 달릴 수가 없기 때문에 재주를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나가야만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재주가 뛰어 난 사람의 가장 큰 바람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인재들에게 적절한 자리를 마련해 준다면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게 된다.

한나라 개국 공신인 한신은 평민 출신인 데다 품행이 단정치 못해 벼슬길에 오르지 못했다. 그렇다고 농사나 장사에도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식객 노릇을 하며 먹고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항량이 진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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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의 깃발을 내걸고 오중에서 거병하여 회하를 건너자 한신은 드디어 자신의 포부를 펼칠 기회가 찾아왔다고 여기고 재빨리 항량의 수하로 들어갔다. 하지만 얼마 안 지나 항량이 전사하는 바람에 그 는 항우군에 예속되어 항우의 호위를 책임지는 낭중에 임명되었다. 직무상 항우와 접촉할 기회가 많 았던 그는 여려 차례 항우에게 계책을 올렸지만, 오만방자한 항우는 보잘것없는 낭중의 말에 귀를 기 울이지 않았다. 대군을 이끌고 관중까지 진격한 항우는 부하들을 각각 제후와 왕으로 봉했지만, 중용 되지 못한 한신은 논공행상에서 소외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에 격분한 한신은 한왕이 한중으로 진입하자 몰래 초군 진영을 나와 한왕 유방의 부장인 하후영에게 몸을 의탁했다. 등공 하후영 휘하에 서 역시 이름을 떨치지 못한 한신은 연오라는 말단직에 머물며 하루하루를 소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신은 군법을 어겨 참형에 처해질 위기를 맞았다. 이때 한신은 등공을 똑바로 바라 보며 한왕께서 천하의 대업을 이루려 하시면서 어찌 장수를 죽일 수 있단 말입니까! 라고 외쳤다. 등 공은 죽음 앞에서도 당당한 한신의 말을 듣고 곧 그를 풀어주라고 명령했다. 한신과 담소를 나눈 등 공은 그가 보통 인물이 아님을 간파하고 이를 곧장 한왕에게 보고했다. 이에 한왕은 한신을, 군량미를 관리하는 치속도위에 임명했지만 결코 그를 중용하지 않았다. 이후 한신은 소하와 흉금을 터놓고 이 야기를 나눌 기회를 자주 가졌다. 소하는 한신이 천하의 인재임을 알아채고 수차례나 한왕에게 추천 했지만, 한왕은 조금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치속도위가 자신의 군사적 재능을 발휘할 직위가 아니라고 여긴 한신은 이런저런 생각 끝에 야밤을 틈타 몰래 자리를 빠져나와 자신의 포부를 펼칠 곳을 찾아 나섰다.

한신이 도망치자 다급해진 소하는 한왕에게 보고도 않은 채 곧장 말을 타고 한신을 추격했다. 겨우 한신을 따라잡은 소하는 그를 무마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함께 한왕부로 찾아갔다. 소하를 본 한왕은 기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 소하를 크게 꾸짖었다. 너는 어째서 한밤중에 도망을 갔느냐? 신은 도망간 것이 아닙니다. 다만 도망간 자를 쫓았을 뿐입니다. 그게 누구냐? 바로 한신입니다. 한왕은 승상이 쫓아간 사람이 한신이라는 말을 듣고는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는 틀림없이 자신을 속 이는 것이라 여겨 큰소리로 꾸짖었다. 지금껏 도망친 장수가 십여 명이나 되는데 너는 단 한 번도 쫓 아간 적이 없었다. 그런데 한신을 쫓아갔다는 말을 나더러 믿으란 말이냐? 일전에 도망친 장수들은 모두 쉽게 얻을 수 있는 인재들입니다. 하지만 한신과 같은 걸출한 인재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습 니다. 만약 대왕께서 평생 한중에서 왕 노릇을 하신다면 한신은 분명 쓸모가 없지만, 천하를 다투고자 하신다면 한신과 함께 큰일을 도모하셔야 합니다. 대왕께서는 어떤 결정을 내리시겠습니까?

한왕은 그제야 승상이 여러 차례 한신의 재능을 설파했지만 자신이 별로 탐탁해 하지 않았던 일들이 생각났다. 도대체 저놈이 어떤 재주를 지녔기에 승상이 보고도 하지 않고 밤을 달려 그를 쫓아간 것 일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한왕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승상의 질문에 대답했다. 당연히 동쪽으로 뻗어나가야지, 어찌 이곳에 머무를 수 있겠는가. 그러시다면 한신을 중용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그 는 머지않아 또 도망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를 장수로 임명하겠다. 비록 장수에 임명됐다 해도 그가 계속 여기 머물지는 의문입니다. 그럼 대장으로 임명하면 되겠는가? 그게 좋겠습니다! 이에 한왕은 곧 한신을 불러 대장직을 제수하려 했다. 그러자 소하가 황급히 한왕을 가로막았다. 대장 임 명을 마치 어린아이 부르듯 하신 게 바로 한신이 대왕을 떠나려는 이유입니다. 정말로 한신을 대장으 로 맞이하려 하신다면 길일을 가려 목욕재계하고 높은 단과 광장을 설치한 다음 대장 제수의식을 성 대하게 치르셔야만 합니다. 한왕은 소하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군에 대장 임명식 날짜를 선포했다. 드 디어 6월의 어느 날 아침, 남정성 연병장에서 사방으로 무수한 붉은 깃발이 펄럭이는 가운데 손에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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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쥔 호위무사들이 차렷 자세로 서 있었다. 연병장 북쪽으로 새로 건축한 높은 단이 설치되어 있 었고, 단 아래는 무사들이 배치돼 있었다. 시간이 되자 북소리가 일제히 울려 퍼졌다. 이때 한왕은 이 미 높은 단 정중앙에 배석해 있었고, 승상 소하가 오른쪽에 앉아 있었다. 북소리가 잦아든 후 전령관 이 단 위에서 한왕의 명령을 전달했다. 한신을 전군의 통령 대장으로 임명하노라! 한신은 단 위로 올라와 대장 인수를 수령하라! 연병장에 늘어선 장수들은 한신을 대장으로 임명한다는 말을 듣고 모 두 깜짝 놀랐다. 그는 훗날 한왕이 대업을 이루는 데 혁혁한 전공을 세웠을 뿐 아니라 군사적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겉으로는 잔도를 수리하는 체 하면서 몰래 진창을 기습한 성동격서의 유명한 전투 사 례를 남기기도 했다.

III 언로를 열어 모든 소리에 귀 기울여라

개인의 지혜는 유한한 것이다. 그러므로 리더는 절대 자신을 완벽한 사람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사 실 완벽한 사람도 실수를 저지를 때가 있다. 신기료 장수 셋이면 제갈량보다 낫다 는 중국 속담은 뼈 에 새겨 둘필요가 있다. 여러 사람의 지혜와 장점을 취하면 반드시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한고조 유방은 출신이 미천하여 고작 지방의 말단관직을 지냈고, 글자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러나 뛰어난 인재를 성심성의껏 대하고 그들의 지혜와 재주를 잘 활용하여 대업을 이룩할 수 있었다. 모사 장량은 귀족이었지만, 진평은 할 일 없이 빈둥거리던 한량이었고, 대장군 번쾌는 백정, 주발은 악사, 누경은 마부, 한신은 불량배, 팽월은 강도였다. 이처럼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에게서 각각의 장점을 취 하고 또한 지혜를 모아 항우를 무찔렀다.

그는 모사 장량의 건의를 받아들여 먼저 관중을 취하고, 진나라 수도인 함양으로 쳐들어갔다. 유방이 먼저 함양을 점령하고 왕위에 오르자 전국을 석권하려는 항우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되었다. 또한 유 방의 모사 소하는 진나라의 중앙 문서 및 각 지방 자료들을 모두 수집해 전국의 정치 ・ 군사 ・ 경 제 ・지리 등을 장악하여 이후에 있을 전쟁에 대비했다. 이때 함양에 진입한 유방은 웅장한 궁궐과 아리따운 궁녀, 무진장한 재물에 미혹되어 전쟁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향락에 푹 빠져들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번쾌가 대왕께서는 천하를 얻으시려는 것입니까? 아니면 백만장자가 되실 생각이십니 까? 진나라가 바로 이곳에서 멸망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하고 간언했다. 이 말에 정신을 번쩍 차린 유방은 곧 약법삼장을 시행하여 사회질서를 회복하고 민심을 바로잡았다. 또한 학정을 모두 폐 지하여 백성들의 살림살이를 안정시켰다. 이러한 조치들로 그는 정치적 우세를 확립하게 되었다.

항우가 동맹을 파기하고 그를 한중왕에 봉하자 몹시 화가 난 유방은 항우와 일전을 불사하기로 다짐 했다. 이때 소하 등 신하들이 그에게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 지금 우리는 항우에 대적할 만한 힘이 없습니다. 그러니 잠시 굴욕을 참고 분봉을 받아들이십시오. 한중으로 가 백성들의 인심을 얻고, 인재 들을 끌어들이며, 파촉의 풍부한 물자를 이용하여 재력을 쌓은 다음 훗날을 기약한다 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부하들의 권유와 지혜로 싸우고 힘으로 싸우지 말라는 장량의 건의를 받아들여 유방은 마 지못해 한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도중에 험준한 한중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인 잔도를 모두 불살라 더 이상 항우와 대적할 뜻이 없음을 나타냈다. 유방은 이렇게 항우를 안심시킨 후 힘을 축적하기 시 작했다. 항우에 대항할 정도로 힘이 강력해지자 유방은 다시 관중으로 쳐들어갔고, 결국 해하 전투에 서 그를 자살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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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202년, 한나라를 수립한 유방은 낙양에서 거행된 성대한 연회석상에서 득의양양하게 자신의 성공을 자평했다. 장막 안에서 계책을 세워 천리 밖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건 내가 장량만 못하고, 요해처를 지키고 인심을 위무하며 군량을 공급하고 양도를 끊기지 않는 건 내가 소하만 못하며, 싸웠 다 하면 반드시 승리하고 공격했다 하면 반드시 격파하니 100만 대군을 이끌고 전쟁터를 누비는 건 내가 한신만 못하다. 그러나 3명의 인걸을 모두 내 휘하에 두었으니, 이것이 바로 내가 천하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IV 날카로운 화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라

담판을 가능한 한 우리 쪽에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언제나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담판의 방향이나 진전 과정을 좌지우지할 수가 있다. 먼저 단호한 어조로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한 다 음, 부드럽고 우회적인 말로 설득하라. 그러면 상대방은 우리 측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게 되어 우리 가 원하는 결론을 얻어낼 수 있다.

조조의 대대적인 공격에 패퇴한 유비는 반격할 힘이 없어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는 형국에 놓이고 말 았다. 혼자서 조조에 대항할 수 없었던 유비에게 유일한 희망은 강동의 손권과 힘을 합치는 것이었다.

이때 제갈량이 손권을 이 싸움에 끌어들이기 위해 강동의 세객을 자청하고 나섰다. 당시 손권은 강동 의 너른 땅과 10만 정예병, 그리고 장강이라는 천애의 요새를 믿고 강북의 제후들이 악전고투하는 형 세를 관망하고 있었다. 그는 제갈량이 틀림없이 유비의 세객으로 오는 것이라 여기고, 거만한 자세로 그의 간청을 기다릴 요량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제갈량은 손권을 보자마자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다. 지금 천하가 크게 혼란한 가운 데, 장군은 강동에서 거병하고 우리 주군은 한남에서 군사를 모아 조조와 천하를 다투고 있습니다. 그 러나 조조가 거의 천하를 평정하고 현재 형주로 진격 중입니다. 그의 위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여 영 웅호걸들이 대부분 그의 손에 제압되었고, 우리 주군도 패하고 말았습니다. 장군은 자신의 힘을 헤아 려 본 적이 있습니까? 만약 귀국의 군사력이 조조 군대와 충분히 맞설 수 있다면 얼른 조조와 관계를 끊으십시오. 그러나 만일 조조에 대항할 수 없다면 무장을 해제하고 조조에게 복종하는 게 상책입니 다. 조조에게 항복할 의향이 있다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빨리 결정하십시오. 제갈량은, 함께 힘을 합쳐 대항하자는 말은 언급하지 않은 채 오히려 조조에게 항복하는 게 동오에게 유리하다고 설 파했다. 당시 손권은 혈기왕성한 26세 청년이었다. 제갈량은 그가 절대 조조에게 투항하여 그 밑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적반하장 격으로 손권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

손권은 제갈량의 일장 연설을 듣고는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하지만 화가 난 기색을 띠지 않고 오히 려 당신의 말대로라면 유비는 왜 조조에게 투항하지 않는 것이오? 하고 반문했다. 그러자 제갈량이 손권의 질문에 곧바로 응수했다. 장군은 제왕 전횡의 이야기를 아십니까? 그는 충정이 대단한 인물로 두 임금을 섬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유방이 투항을 권유했을 때 항복하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 습니다. 하물며 우리 주군은 한나라 황실의 후손이십니다. 그의 훌륭한 인품을 흠모하여 셀 수 없이 많은 인재들이 그의 밑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대업을 이루고 이루지 못하고는 오직 하늘의 뜻인데, 어찌 조조 같은 도적에게 투항할 수 있겠습니까?

이 말에 손권은 발끈하며 말했다. 나는 우리 강동 땅을 지키기 위해서 절대 조조에게 항복하지 않을 것이오. 하지만 조조가 80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오는 데다가 유비가 막 패배한 상태니, 어떻게 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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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적을 막아낼 수 있겠소? 제갈량은 이 말을 듣고 형세를 일일이 분석하는 방법으로 손권을 설득했 다. 우리 주군이 조조와의 전쟁에서 패해 군대를 재정비하기가 만만치 않은 건 사실입니다. 게다가 우리 군대를 추격하기 위해 꼬박 하루 동안 300리나 달려 힘이 다 빠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북방 사 람들은 수전에 익숙지 못합니다. 또, 형주의 백성들은 조조의 위협이 무서워 협력하는 것이지, 절대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장군의 정예병과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조조를 무 찌를 수 있습니다. 조조의 군대가 북쪽으로 퇴각하면 자연스럽게 천하가 삼분될 것입니다. 이런 절호 의 기회를 놓치시렵니까? 손권은 제갈량의 말에 의혹이 깨끗이 사라지고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그는 크게 기뻐하며 유비와 협력하여 조조에 대항하자는 제갈량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유명한 적벽대전 은 이렇게 해서 서막을 열었다.

Chapte r 03 인재가 들끓는다면 천하는 이미 내편이다!

I 적당히 거드름을 피워라

권위 또한 일종의 거리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많은 상사들이 의식적으로 부하직원과의 거리 유지를 통해 직급의 차이를 인식시키고, 상사의 지배력과 권위를 느끼게끔 만든다. 이러한 권위는 상사들이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자신의 정책과 주장을 추진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상사가 지나치 게 유순하고 위신을 세우지 않으면 부하직원들이 상사를 깔보고 업무에 태만해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적절히 권위를 내세워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지 못하도록 해야만 직무를 수행하는 데 훨씬 수월하다.

제나라 경공이 재위에 있을 때, 진나라에서 대군을 파견하여 제나라의 견과 아 등지를 침공한 일이 있었다. 제나라는 즉각 군대를 출동시켰지만 대패하고 말았다. 이때 마침 연나라도 제나라의 하상을 점령했다. 이 소식이 제나라 수도인 임치에 전해지자 경공은 급히 상국 안영을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

안영은 잠시 고민하더니 경공에게 계책을 올렸다. 우리 국경을 침범한 진나라와 연나라에 연전연패한 것은 우리나라에 전술에 능한 장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빨리 훌륭한 장수를 선발하여 출정시켜야만 합니다. 그리고는 심사숙고하여 전양저를 추천하였다. 전양저는 자신의 신분이 미천하여 군사들이 따 르지 않을까 염려되므로 지위가 높은 장수 한 명을 붙여 달라고 부탁했다. 경공은 즉시 장가를 감군 에 임명하여 임무를 수행토록 했다. 전양저와 장가는 다음날 정오에 군문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장가는 경공이 가장 총애하는 대부로, 평소에 경공의 총애를 믿고 안하무인처럼 행동했다. 이런 그가 사졸의 명령을 받게 되었으니 맘이 편할 리 없었다. 그래서 약속 시간에 일부러 나가지 않았다. 전양 저는 장가가 오기를 한참을 기다렸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자 하는 수 없이 자신이 명령을 내려 출전 준비를 서둘렀다.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거나하게 술에 취한 장가가 여러 사람에게 둘러싸여 군문에 나타났다. 전양저가 안색을 찌푸리며 늦은 이유를 묻자 그는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친척들이 송별 연을 베풀어 준다고 하기에 몇 잔 받아 마시다 보니 약속 시간에 늦었소. 전양저는 이 말을 듣고 크 게 노하여 호통을 쳤다. 장수가 출전 명령을 받았으면 집을 잊어버리고, 군령을 받아 약속을 했으면 가솔을 잊어야 하며, 적과 싸움을 벌일 때는 생사를 잊어야 하는 법이오! 지금 적군이 나라 안에 깊숙 이 침입하여 군왕께서는 침식조차 잊은 채 떨고 계시고, 백성들은 목숨조차 보전하기 어려운 이 마당 에 중임을 맡은 당신은 한가로이 술이나 마시다니 될 법한 소리요!

그리고는 당장 군법을 다스리는 관리를 불렀다. 군대에서 시간 약속을 어기는 자는 어떤 죄로 다스리 는가? 참형이옵니다. 장가는 이 말을 듣고 벌벌 떨며 황급히 사람을 보내 경공에게 구원을 요청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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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하지만 장가가 보낸 사람이 돌아오기도 전에 장가는 참수되어 목이 군문에 걸렸다. 곧이어 경공이 보낸 사자가 특별사면령을 가지고 급히 말을 타고 달려왔다. 이에 전양저가 군법관에게 다시 물었다.

군중에서 명령 없이 말을 달리는 자는 어떤 죄에 해당하는가? 참형에 해당합니다. 사자는 깜짝 놀 라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하지만 전양저는 군왕의 사자를 죽일 수 없어 사자 가 타고 온 말의 목을 대신 베었다. 이 광경을 지켜본 군사들은 전양저의 처분에 두려움을 느끼면서 도 복종하는 마음을 가졌다.

이후로 군령이 엄정해지고 군사들의 사기가 충만해졌다. 전양저의 군대는 사흘 뒤 변경에 다다랐다.

사기가 오른 장수와 사병들이 하나같이 용맹하게 맞서 싸우자 진나라와 연나라 군사들은 추풍낙엽처 럼 쓰러지고 혼비백산하여 패주했다. 승기를 잡은 전양저는 대군을 휘몰아 적군을 추격하여 잃었던 땅을 모두 되찾았다. 경공은 이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직접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나가 전양저의 개선을 축하했을 뿐만 아니라 그에게 전국의 군사를 통솔하는 대사마의 직책을 하사했다. 리더의 자 리에 앉은 사람은 반드시 그에 걸맞은 명령 체계를 수립해야만 부하들이 명령을 두려워하고 따르게끔 되어 있다. 꼭 필요할 때 자신의 절대적인 권위를 세워 함부로 도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II 월권행위에는 강경책으로 맞서라

난처한 문제에 봉착했을 때 신속하고 과감하게 처리해야 후환을 남기지 않는다. 뛰어난 제압술은 전 혀 흔적을 남기자 않고 아무 소리도 없이 진행되는 법이다. 상대방이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때가 늦 어 손쓸 틈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옹정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이 왕위에 오르는 데 큰 공을 세운 연갱요를 제거하고 싶었다. 하지만 공로가 있는 심복을 없앤다는 게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연갱요는 오랫동안 중임을 맡아 기반이 튼튼하고 따르는 무리가 많아 그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략이 필요했다. 귀신을 부르 기는 쉽지만 보내기는 어렵다 는 속담처럼, 자신이 직접 발탁했던 인물을 무너뜨리기란 애초 자기편으 로 끌어들이는 것보다 어렵다. 그래서 옹정제는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기회를 노렸다. 물론 그의 말 한마디면 연갱요의 직위를 몰수하고 죽일 수도 있었지만, 경솔하게 행동하다가는 괜히 사람들의 반발을 사게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화를 불러올 가능성도 있었다.

이에 옹정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선택했다. 뭇 대신들을 자기 세력권에 두고 연갱요의 부하들을 이 간질해 그를 배신하도록 하여 연갱요의 세력을 점차 약화시킨 후 천천히 자신이 파 놓은 함정으로 몰 아넣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연갱요를 고립시킬 수 있을까 심사숙고하던 옹정제는 한 가지 묘안을 떠올렸다. 바로 이전에 연갱요에게 탄핵된 관원들을 재기용하는 것이었다. 그들을 이용하여 연갱요에 게 창을 겨누도록 만든다면 연갱요는 틀림없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고, 그때 연갱요를 제거하기란 식은 죽 먹기처럼 쉬운 일이었다.

연갱요는 이전부터 자신의 세력을 확충할 목적으로 반대파를 끊임없이 배척했다. 그리고 말을 잘 듣 지 않는 관원은 심복의 입을 빌려 탄핵하는 방법을 주로 활용했다. 일례로 감숙성 순무 호기항에게 섬서성 역도 김남영을 탄핵하도록 지시한 일이 있었다. 그의 의도를 훤히 꿰뚫고 있었던 옹정제는 탄 핵 상소를 되돌려 보내 연갱요의 음모를 수포로 만들었다. 옹정제가 연갱요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해 작은 꼬투리라도 찾고 있던 중, 마침 연갱요를 진퇴양난에 몰아넣을 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옹정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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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하늘에 해와 달이 하나로 합치고 5개의 별이 일렬로 늘어서는 길조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문부 백관들이 앞 다투어 옹정제에게 축하를 올렸고, 이 기회를 놓칠 리 없는 연갱요도 옹정제를 찬양하는 글을 바쳤다. 그런데 그만 글 중에 朝乾夕 (조건석척: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지런히 일한다)을 실수로 夕 朝乾으로 적고 말았다. 어순이 뒤바뀐 건 분명 실수였지만, 그렇다고 죄를 물을 만큼 중대한 잘 못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그마한 꼬투리라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던 옹정제는 이를 빌미로 연갱 요가 딴마음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이런 글이 나온 거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옹 정제의 오해에 연갱요는 벙어리 냉가슴 않는 심정이었다.

한편, 옹정제는 연갱요의 군사적 반란을 막기 위해 사천과 섬서의 관원을 교체하는 등 그 패거리들을 여러 갈래로 분산시켰다. 이와 동시에 연갱요의 부하들에 대해 은밀한 조사를 벌여 그와 그다지 친하 지 않은 자들을 끈질기게 설득하여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다.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어서 연갱요를 칭찬하는 자들조차 등을 돌리도록 만들었다. 시기가 무르익으면 조금도 주저하지 말고 단칼에 승부를 내야 절호의 기회를 잃지 않는 법이다. 지금이 바로 연갱요를 응징할 기회라 여긴 옹정제는 신속히 조서를 내려 그의 대장군 인수를 접수하고 절강성의 장수로 좌천시켰다. 옹정제는 연갱요의 권력을 몰수한 후 관원들에게 그의 죄목을 낱낱이 밝히도록 했다. 그러자 궁중 앞마당에는 그를 탄핵하는 상 소문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옹정제는 이를 일일이 확인한 다음 연갱요의 죄상을 크게 다섯 가지로 종 합했다. 첫째, 안하무인으로 권세를 전횡한 죄, 둘째, 패거리를 만들어 친인척과 측근만 등용한 죄, 셋 째, 뇌물을 받고 관직을 판 죄, 넷째, 공로를 조작하여 부정 축재한 죄, 다섯째, 암투를 벌여 권력을 다툰 죄다. 옹정제는 먼저 대신들에게 연갱요를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물은 다음, 신하들의 탄핵을 이유로 연갱요를 체포했다. 그리고 대신들이 폭로하고 비판한, 무려 92가지 죄목 외에 황위를 찬탈하 려 했다는 대역죄를 덧붙여 빠져나갈 구멍이 없도록 만들었다. 그리고는 전날 청해를 평정한 공로를 참작하여 참형에 처하지 않고 스스로 목을 매 자결하도록 명했다.

III 상벌이 분명해야 뒷말이 없다

신상필벌이란 상을 내려야 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상을 주고, 벌을 내려야 하는 자는 반드시 처벌해 야 한다는 말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얘기하자면, 한 개인에게도 상을 내려야 할 때는 꼭 상을 주고 벌을 내려야 할 때는 응분의 처벌을 가해야 한다. 이처럼 관대함과 엄격함이 조화를 이루고 상벌이 분명해야만 부하직원들의 관리가 수월해진다.

건륭 49년 건륭제는 상벌 제도를 명확히 하기 위해 〈행군간명군율〉을 반포하여 수십 조항의 상벌 조례를 엄격히 규정했다. 이 법률에서는 상벌 모두 중요한 군령이니, 여기에 각 조항을 기록하여 이 를 토대로 공로를 헤아려 상을 내리겠다. 이처럼 명확한 규정이 있어야 군사들을 격려하고 사기를 진 작시킬 것이다 라고 천명했다. 건륭 22년 고천희는 참장 매사한을 따라 중가르를 토벌 중인 조혜 원조 에 나섰다. 그러나 눈보라가 몰아치고 길이 끊겨 앞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고천희는 구원병을 애 타게 기다리고 있을 조혜를 생각하면서 잠시도 지체할 수 없다며 출격을 주장했지만, 매사한은 날씨 핑계를 대며 완강히 반대했다. 이 소식을 들은 건륭제는 크게 화를 내며 매사한을 파면시키고 고천희 를 대신 참장직에 앉혔다. 이 조치는 당시 보기 드문 단행이었다. 고천희는 건륭 23년 회강 전투에서 장렬히 싸우다 그만 전사하고 말았다. 건륭제는 직접 그를 애도하는 시를 짓고 녹기군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장수란 칭호를 내렸다. 그는 소충사에 안장되었으며, 기도위겸 운기위의 세습직을 하사받았다.

이러한 건륭제의 파격적 등용 정책으로 용맹스럽고 뛰어난 장수들이 많이 배출되어 일련의 전투에서 손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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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륭제는 상벌에 대한 원칙도 엄격하게 준수하여, 공로가 있는 장수에게는 큰 상을 내리고 패장은 중 벌로 다스렸다. 청군 3만 명을 거느리고서 금천 징벌에 나선 총독 장광사는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50 여 개의 돌집을 점령했을 뿐, 적을 섬멸하지 못하고 시간만 질질 끌고 있었다. 이에 건륭제는 대학사 눌친을 경략으로 임명하여 공동 지휘를 맡겼다. 그러나 둘 사이에 사사건건 의견 충돌이 일어나 4개 월이 지나도록 성과는 전혀 없이 군사들만 잃고 말았다. 화가 난 건륭제는 장광사와 눌친의 직책을 몰수하고 참형에 처하여 군율의 엄정함을 모두에게 알렸다. 그리고 군기를 태만히 하는 장수를 처벌 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조항을 군율에 삽입했다. 첫째, 장수가 일신의 안일만을 돌보며 시간을 질질 끌면서 전투 상황을 사실대로 보고하지 않으면 즉결처분할 것이요, 둘째, 장수의 신분으로 적을 공격 하지 않고 오히려 유언비어를 퍼뜨려 군대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자 또한 즉결처분 대상이요, 셋째, 사 사로운 감정이나 분노 또는 여자 문제, 질병 등을 핑계로 책임을 미루고 군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 는 자 역시 즉결처분할 것이다. 이후로 요령을 피우며 전투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장수들은 가차 없 이 엄벌에 처했다.

IV 과감한 결단력으로 우유부단함을 극복하라

결단력이 부족하고 우유부단한 사람은 리더가 되기에 부적합하다. 리더는 항상 재능과 함께 결단력을 갖추어야만 한다. 탁월한 재능을 가졌으면서도 결단력이 없는 사람은 절대 리더가 될 수 없다.

기원전 638년 송나라가 정나라를 공격하자, 초나라 왕은 상득신을 대장, 투발을 부장으로 삼아 송나라 로 쳐들어갔다. 송나라 양공은 급히 사마 자어를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 사마 자어가 양공에게 승리를 취할 비책이 있는지 묻자, 양공이 대답했다. 우리는 비록 군사력은 약하나 인의는 그들보다 낫다. 예 전에 무왕은 3천 용사로 은나라 주왕의 수만 군대를 무찔렀으니, 모두 인의에 의지했기 때문이다. 그 리고 선전포고서 말미에 11월 초하루 홍양에서 교전을 벌이기로 서명했다. 또한 仁義라고 쓴 큰 깃 발을 수레에 꽂도록 명령했다. 사마 자어는 몰래 비명을 질러대며 부하에게 탄식했다. 전쟁이란 본래 모략을 활용해 서로 싸우고 죽이는 것인데, 오히려 인의를 말하고 있으니 우리 임금의 仁義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구나! 우리라도 신중히 대처하여 나라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천만다행이로다!

초나라 군대가 홍수 북쪽 기슭에 주둔한 후 날이 밝아서야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사마 자어는 양공 에게 출격 명령을 내리도록 청하며 말했다. 초나라 군대가 날이 밝아서야 강을 건넌 건 우리를 너무 우습게 본 것입니다. 그들이 채 강을 건너기 전에 총병력을 동원하여 공격해야만 합니다. 만약 초나라 군대가 모두 강을 건너면 우리는 병력이 적어 그들을 당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양공은 仁義라고 쓴 깃발을 가리키며 仁義라는 두 글자가 안 보이시오? 우리처럼 정의로운 군대가 강을 반쯤 건너 적을 공격하는 건 도리가 아니오! 하고 말했다. 사마 자어는 또 한 번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얼마 후, 초나라 군대는 모두 무사히 강을 건넜다. 성득신이 긴 채찍을 들어 군사들을 동서로 포진시키는 모습이 대범하고 방약무인했다. 사마 자어가 다시 양공에게 초나라 군대가 지금 진용을 갖추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대오가 정렬되지 않은 틈을 타 공격한다면 저들은 큰 혼란을 겪을 것입니다 하고 건 의했다. 그러자 양공이 이 말을 듣고는 사마 자어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더니 거의 얼굴에 침을 뱉 고 큰 소리로 꾸짖었다. 퉤! 너는 적진으로 쳐들어가 얻는 작은 이익 때문에 만세에 빛날 仁義의 명 성을 더럽힐 생각이냐! 정정당당한 우리 군대가 어찌 적이 진용을 갖추지 못한 틈을 타 공격을 감행 할 수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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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득신은 송나라가 군대가 공격해 오자 몰래 진문을 열도록 명을 내리고 송나라 군대가 진영 안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사방에서 일제히 공격했다. 송나라 군대는 대패했고 仁義라고 쓴 깃발도 초 나라에 빼앗겼다. 온몸에 부상을 입은 양공은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다리에 화살을 맞아 몸을 일으킬 수조차 없었다. 이때 다행히 사마 자어가 달려와 그를 부축하여 수레에 태우고 겹겹이 쌓인 포위망을 뚫고 나갔다. 사마 자어와 양공이 밤을 달여 도성을 도망친 지 얼마 안 되어 양공은 상처가 깊어 그 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백성들은 사마 자어의 말을 듣지 않다가 대패한 양공을 일제히 조롱하고 원 망했다. 더욱 가소로운 것은 양공이 죽음에 이르러서도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백성들의 원망을 답답 해 했다는 점이다. 일단 전추가 벌어지면 승리와 패배 두 가지 결과만 존재한다. 그러나 송나라 양공 은 강력한 초나라에 대항해 仁義를 행하겠다고 고집했으니, 패하는 것 외에 달리 길이 없었음은 당 연한 귀결이다.

V 인격적 매력을 갖춘 리더가 되라

겸손은 모든 미덕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동시에 가장 고상한 인품이다 라는 말이 있다. 제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겸손의 미덕을 잃으면 평범한 인물에 그치고 만다. 또한 대업을 이루고 자 하는 리더는 겸손의 미덕 외에 항상 행동거지를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말할 때도 간결함과 조화 를 중시하여 비판이나 질책, 조롱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최고의 지위인 황제에 오르면 어떤 두려움도 없을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황제는 항상 두려운 마음을 간직해야 하는 자리다. 그래서 나는 신하들의 비판과 건의에 귀 기울이고, 겸손한 태도 로 정사를 처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신이 일국의 왕의 자리에 있다고 교만하고 우쭐대는 태도로 신하를 대하면, 정도에 어긋난 행동을 했을 때 아무도 잘못을 바로잡아 주지 않게 된다. 하루는 당나 라 태종이 신하들을 모두 모아놓고 이렇게 입을 열더니 곧 말을 이었다. 또한 나는 어떤 일을 하건 하늘의 뜻에 순종했는지 반드시 생각해보며, 동시에 신민의 뜻을 거슬렀는지 항상 살핀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최고의 위치에 있는 황제의 일거수일투족은 아랫사람들이 주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겸허한 태도로 사람을 대하고 시시각각 스스로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하늘의 뜻과 민심 을 따랐는지 반성하는 것이다. 겸허한 태도는 태종이 후세에 추앙받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이 처럼 항상 겸손하고 온화한 태도를 유지하여 부하직원들이 당신과 거리감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라.

본 도서요약본은 원본 도서의 주요 내용을 5% 정도로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원본 도서에는 나머지 95 %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보다 많은 정보와 내용은 원본 도서를 참조하시기 바라며, 본 도서요 약본이 좋은 책을 고르는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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